소설리스트

밀푸색마-32화 (32/383)

밀푸색마 19 EP.32 쉿... 가만히 있어요... (3)

"흐응♥ 다 말한 거에요?"

"네."

팡팡팡팡♥

나는 이젠 내 자지의 출입을 능란하게 받아내는 음란한 구멍에 자지를 처박고 있었다.

당혜원의 윗도리를 풀어헤쳐 훤히 드러나는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면서, 뒤에서 자지를 처박는 행복.

당혜원은 허리와 보지를 능란하게 움직여서 넣을 때마다 새로운 쾌감을 내게 주었다.

"윤이 정말 혈마의 제자라구요? 아항♥"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혜원에게만큼은 진실을 숨기기가 쉽지 않았다.

매일같이 섹스를 부추기던 내가 '오늘밤은 오지말라' 라고 말하자마자 사부가 나타난 상황 아닌가.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었다.

나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는 여자니까 얼버무리려고 하면 얼버무릴 방법도 있지만, 이런 일은 꼭 나중에 다른 요인이랑 결합해서 문제를 일으키더라.

스노우볼 되기 전에 미리 밝히는게 그나마 안전할 것 같다. 덤으로 내가 하오문을 이용해서 뭘 하려고 하는지도 알려주었다.

"나 미워할 거에요? 색마 제자라서?"

"아흥...♥ 조금마안... 생각해볼래요...! 흐응♥"

말은 그렇게 해도 보지는 여전히 자지를 정성스럽게 물어온다.

"싫으면 말해요! 바로 자지 뺄 거니까!"

"하악, 앗, 앗, 자, 잠깐...♥ 왜 더... 아극!"

싫으면 빼준다고 했지, 지금 자지를 더 깊이 박아주지 않는다고는 안 했거든!

허리를 끌어안고 자지를 깊이까지 푹푹 꽂아넣자, 당혜원은 서있기도 벅찬지 다리가 풀리려고 했다.

"흐아앙...♥ 비겁, 해에...! 자지, 자지 비겁해에...♥"

"조금 있으면 내 보지 아니게 될지도 모르는데 조금이라도 더 맛봐야죠!"

"아니야하...♥ 윤 보지야, 쭈욱, 쭈욱 윤 보지야, 흐응♥"

"그럴 것 같았어요!"

내 여자에게 숨기지 않아도 되는게 하나 늘었다는 기쁨이 내 허리를 채찍질했다.

흠뻑 젖어 끈적끈적한 당혜원의 보지를 들락대는 자지의 기세는 변함이 없었고, 그래서 당혜원이 말하는 걸 듣는게 조금 늦었다.

"조오건... 하응! 이써...!! 좀, 천천히...♥"

"그게 조건이에요?"

"아니, 아니야하...♥ 히야앙!"

천하제일색마의 제자라는 것도 용서해줬는데, 내가 한 번은 접어줘야지.

중앙정부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지자체의 저항을 묵살하고, 나는 허리의 움직임을 늦추었다.

하여간 반역자 새끼들은 힘으로 눌러야 말을 들어요...

"으흥...♥ 그러니까, 내가 해보고 싶은게 있는데..."

차음진이 있어서 아무 의미도 없는데 내 귀에 조곤조곤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내 자지는 또 한 번 요동쳤다.

팽연화는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었다.

정확히는 자신에게 기대오는 사람을 놓지 못하는 성격.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지난밤 혈마에게 강윤을 납치당한 기억은 썩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인가.

팽연화는 고천 일가가 머물고 있는 객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다못해 사과 한 마디라도 하지 않으면 양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다.

어쩐지 딸인 당영이 안절부절 못하면서 바깥에서 서성대는 것이 보였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당혜원 대주께서 사정청취 중이십니다."

하지만 시비가 그렇게 알려왔기 때문에 팽연화는 기다렸다.

시비가 허둥대며 다른 곳에서 쉬면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사과에는 그에 걸맞는 성의가 필요한 법.

하지만 그 시간이 반 시진(1시간)을 넘기자,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이 치미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안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궁금해지자 자연스럽게 귀를 쫑긋 세운 그녀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대화가 들리지 않을 수는 있다. 비밀스러운 이야기라면 둘이서도 전음을 쓰는 경우는 강호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숨소리는?

팽연화만한 고수라면 벽 너머의 숨소리를 잡아내는 것은 식은죽먹기였는데도, 숨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은밀히 내력을 몸 밖으로 뻗어 소리를 잡아내는 지청술을 전개했다.

'이건... 진법?'

그리고 곧이어 그녀의 내력을 막아내는 내력의 벽의 존재를 깨달았다. 아마 이것이 소리를 지우고 있는 듯했다.

'당가 은비대에 전해지는 비전인가?'

호기심이 생긴 팽연화는 내력을 최대한 잘게 흩어내서 서서히 진법의 벽에 스며들게 했다.

진법을 구성하는 내력이 강력하지 않은 탓에 지청술은 곧 내력의 벽을 넘어서 그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들어서 결코 이득이 될 것 없는, 짐승 같은 천박한 교미가 이루어지는 소리를.

우리는 침상에 누웠다. 아니, 정확히는 나만 누웠다.

"어때요오...? 흐아앙♥ 조아요?"

압도적인 가슴을 흔들면서 내 위에 올라탄 당혜원은 행복하게 물었다.

"항상, 흐응, 윤만 날 기분좋게 하니까... 한 번 정도는 나도 해보고 싶었어요...♥"

나는 목석처럼 가만히 누워만 있고, 오로지 당혜원만이 움직이고 있었다.

"혜원, 나도, 나도..."

내 자지를 맛있게 탐식하는 균열을 향해 나도 허리를 올려치고 싶은데, 당혜원이 짐짓 엄격한 태도를 취하며 내 배를 손으로 눌렀다.

"한 번만 참아요. 딱 한 번..."

지금까지 속인 죗값은 치러야한다면서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차마 반박할 길을 찾지 못했다.

당혜원은 살판 났다는 듯이 히죽히죽 웃으면서 옷 위로 내 가슴에 손을 얹으면서 만지작거렸다.

"남의 젖가슴을 그렇게 만지작대니까 내 가슴이 이상해져버렸잖아요... 하윽♥"

하지만 의기양양하던 표정이 예상치 못한 쾌감으로 무너지는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나도 윤 가슴을 이상하게 만들어버릴까요...?"

건방진 보지 같으니. 이번만 넘어가면 두고보자...

가만히 누워서 자지에 감각을 집중하자, 보지의 주름 하나하나가 얽혀드는 감각이 더 선명하게 전해졌다.

언소영을 안을 때는 둘 다 짐승처럼 서로를 탐했다면, 당혜원은 열심히 공부하는 타입이었다.

짐승처럼 공격해들어오는 내 패턴을 파악하고, 내 반응을 읽어서 어떨 때 좋아하는지를 기억해뒀다가, 사용한다.

아마 현대에 태어났으면 게임 공략 영상 같은걸 인터넷에 올릴 타입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시발.

'허리 못 움직이는게 생각보다 엄청 답답하네...'

다른 생각으로 어떻게든 체감시간을 빨리 돌려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여성 상위 체위에 나름대로 환상이 있어서 냉큼 콜을 외쳤는데 설마 이런 함정이 있을 줄이야.

그냥 누워만 있는 것과 보지가 그 위에서 입을 벌려 자지를 잡아먹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히 누워있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경기도 행군과 사막 행군 정도로 차이가 컸다.

"혜원, 정말 안 돼요? 나 혜원한테 자지 넣고 싶어요..."

내가 애원하자 당혜원은 표정이 더 밝아졌다.

"하앙♥ 내가 대신 넣어주고 있잖아요...♥ 가만히 있어요."

나를 놀리는 이 상황이 흥분되는지 보지는 꿈틀대며 내 자지를 조여댔고, 나는 쾌락과 답답함을 함께 느껴야했다.

그런 지옥인지 천국인지 콕 찝어서 말할 수 없는 시간이 가고 있을 때, 사건은 벌어졌다.

벌컥

문이 열렸다. 시비가 분명 사정청취 중이라고 아무도 들이지 않았을텐데, 어째서?

소리도 절대 새어나가지 않을텐데 대체 왜?

나는 당황해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서 손을 떼지 않은 당혜원이 전음을 보냈다.

[쉿... 가만히 있어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뭔 소리야? 당혜원은 내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문을 연 장본인에게만 시선을 맞추었다.

그 표정은 마치 도발하는 듯한 표정.

자신이 하는 일에 한 점 부끄럼 없다는 표정 그 자체였다.

대체 문을 연 사람이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다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더니 인기척이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네? 대체 누가 다녀간 거에요?"

"휴우..."

조금 전까지 짓던 당당한 표정은 어디 가고, 당혜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혜원 입장에서도 예상외의 상황이었던 듯했다.

"윤, 나 믿을 수 있어요?"

"...네? 당연히 믿을 수 있죠."

당혜원은 그대로 내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갰다. 지금까지 섹스할 때 자주 그랬기 때문에, 나는 당혜원의 머리에 손을 얹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자세 그대로 당혜원은 내게 설명을 시작했다.

"지금 다녀간 사람은..."

그리고 당혜원이 생각하는 계획을 듣고 나는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팽연화는 즉시 몸을 돌려 객관을 빠져나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녀에게 놀란 시선을 보내왔지만, 팽연화는 그것에 신경을 쏟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방사... 그 두 사람이...?'

마치 짐승처럼 엉켜돌아가는 내부의 소리를 들은 팽연화는 도저히 그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뭔가 착각한 것이 틀림없다고 마지막까지 기대를 놓지 않았지만, 문을 여는 그 순간 두 사람은 침상에 누운 채 음탕한 교접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누워있는 사내에게 여인이 덮쳐드는,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나중에 찾아뵐게요]

그녀는 전음으로 들려온 그 한마디에 놀라서 달아나고 말았다.

남편의 여동생. 어려운 시절, 자신을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애를 쓰던 조용한 인상의 아가씨였던 그녀.

혼인을 하고 자녀를 키우기 시작하고, 남편과 사이가 멀어져 덩달아 서로 소원해진 지금까지도 팽연화에게 당혜원은 그런 여인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남편 이외의 사내와 교접을 하면서 한없이 당당하고 도발적인 눈으로 자신을 응시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게다가 그 상대가 하필...'

누운 채로 침상에 가려져 강윤의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적어도 당혜원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강윤의 내공수위는 적어도 당혜원보다는 우위.

그런데도 교접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강윤이 그 관계를 수락했다는 의미가 된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나이 차이. 남편과 딸을 가진 여자.

그런데도 당혜원은 마치 사랑하는 정인과 몸을 섞는 것처럼 거리낌없는 표정이었다.

'불결해, 불결하다!'

팽연화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게 자신의 마음 속으로 외쳤다.

금단의 관계를 맺고 있던 당혜원을 무심코 아름답다고 생각해버린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또렷하게 자신을 응시하던 눈도

승리자처럼 당당하게 입꼬리가 올라간 붉은 입술도

하얗게 반짝이던 가슴의 수밀도도

그 어떤 것도 아름답지 않고 추잡한 것이다.

당가 한구석에 위치한 자신의 처소로 걸음을 옮기는 내내, 팽연화는 그렇게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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