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24화 (24/383)

밀푸색마 19 EP.24 이건 정보 수집이니까...♥ (4)

당혜원은 사내의 눈을 올려다보았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분명하게 초점이 맞는 그 눈은 오로지 자신만을 담고 있었다.

욕정으로 들끓는 그 눈이 흔들림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덮치는 쾌락을 몇 배나 크게 만들어주었다.

"소협, 정말, 안 돼요... 그만해요..."

거부의 말을 입에 담았지만, 이 사내의 눈동자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져서.

정말로 이 남자가 자신을 내버려두고 갈까봐 두려웠다.

"싫어요. 나랑 바람 피워요."

남자는 그녀가 원하는 답변을 해주었다.

쑤걱쑤걱쑤걱쑤걱♥

"하윽♥ 정말로... 안 되는데..."

스스로도 알았다. 이미 입만이 거부의 말을 토해내고 있을 뿐, 육신의 나머지 모두가 이 남자의 침략을 환영하고 있었다.

"이렇게 좋아하면서 안 되긴 뭐가 안 돼요?"

"아앙♥ 남편이랑 딸이 있고... 흐윽! 나이도 많으니까..."

흉기 같은 남근이 동굴 깊은 곳을 계속해서 찔렀다.

그 남근은 당혜원의 정신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흉기였다.

"그런 말 하면 내가 납득하고 돌아설 것 같아요?"

"...네?"

강윤은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더 격하게 남근을 박아댔다.

찌봅찌봅찌봅찌봅

"하윽, 소협, 소협...!"

"나 알아요. 혜원 보지가 날 엄청 좋아한다는거."

그녀도 알았다. 음란하게 녹아내린 그녀의 동굴이 겨우 만난지 이틀밖에 안 된 사내의 남근을 얼마나 기쁘게 빨아들이고 있는지.

"그러니까 안 된다는 소리 하지 말아요."

"하지마안...♥ 하읍!"

재차 거부의 말을 토해내려는 당혜원의 입을 사내의 입술이 막았다.

아까 나눴던 짐승의 교미 같은 입맞춤과는 다른, 그녀를 안심시키는 부드러운 입맞춤이었다.

그 따스함 속에 잠겨있는 동안에도 자궁구를 힘차게 두드리는 남근이 주는 쾌락은 그녀의 정신을 뿌리부터 녹이려고 시도했다.

'안 돼... 안 되는데...'

남자가 부딪혀오는 달콤한 육욕을 조금만 맛보아도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점점 당혜원의 가슴을 잠식했다.

남편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당신 같은 우울한 여자랑은 안 만났어!]

[당신이 당씨가 아니었다면 누가 당신 같은 여자를 만나겠어?]

남자의 욕망이 남근을 통해 전해져올 때마다, 남편에게 한없이 상처입은 자존감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소협..."

결국 그녀는 선택했다.

"진짜 이름이... 뭐에요?"

남편의 미움보다는, 이 남자의 사랑을 받아보기로.

당혜원이 귀엽게 내 이름을 물어왔을 때, 자지가 뻐근해져왔다.

홍조어린 그 얼굴이, 바람피울 준비 끝났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지능이 싹 날아간다.

"혜원, 혜원!"

아, 진짜 못 참겠다. 교배 프레스 간다!

찌봅찌봅찌봅찌봅♥

"잠깐, 대답... 하응!"

"내 보지, 내 보지해요!"

"네에?"

당황하는 얼굴을 보니 이 말 할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심 당황한 나는 일단 자지로 무마하기 위해서 허리를 세게 박아넣었다.

"하응, 앗, 으흑♥"

"이렇게 야한 보지, 남편은 안 쓰잖아요...!"

"아극♥ 하지만..."

"내 보지 해요! 앞으로도 남편한테는 이 보지 주지마!"

짧은 움직임으로 빠르게 박아넣은 자지가 주는 쾌감이 당혜원의 대답을 앗아갔다.

"내 보지 한다고 안 하면... 자지로 고문할 거에요!"

"흐윽, 안 대...♥"

갑자기 허들을 높여서 그런가, 당혜원은 다시 저항하기 시작했다.

"대답, 안 해요!?"

"히야아아아아앙♥"

힘을 주어 깊이 자지를 박아넣자, 당혜원이 자지러졌다. 그 와중에도 보지는 꼭꼭 기분좋게 물어온다.

"인정해요! 이젠 내 보지야! 내 자지로만 행복해질 수 있는 내 보지!"

"흐응, 행복...?"

당혜원이 몽롱하게 중얼거렸다.

"그래요, 행복! 남편의 작은 자지가 아니라 내 큰 자지가 줄 수 있는 행복!"

"행복... 행복해요..."

"행복자지 간다!"

쑤걱쑤걱쑤걱쑤걱

이젠 나도 슬슬 한계가 왔다. 당혜원의 자궁에 깊이 정액을 싸지르고 싶은 욕망을 더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전에.

임신하지 않도록 정어법을 걸었다.

임신은 진심으로, 언소영처럼 진심으로 원한다고 할 때 시키고 싶었다.

피임약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는 듯했지만, 내 쪽에서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그리고 당혜원이 진심으로 허락했을 때 모으고 모은 아기씨를 뱃속에 한꺼번에 싸질러주는 쾌감을 기대한 조치이기도 했다.

"나 이제 쌀 것 같아요! 이번에 안에 싸면 내 보지한다고 말해주는 거에요! 알겠죠?"

"네, 네헤에엣...♥"

알겠다고는 하는데 표정이 맛이 가서 뭐라고 하는지 자각은 하고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지금 그것까지 생각해주기에는 나도 정말 한계란 말이지.

"쌀게요, 내 아기 낳아요!"

"낳을게요, 낳을게요홋♥"

뷰룩 뷰루루룹

한껏 인내하고 있던 정액을 보지 속 가장 깊은 곳, 자궁을 향해서 힘차게 싸질렀다.

아기가 생기지 않을걸 알면서도 자궁에 정액을 싸는 건 각별한 맛이 있었다.

당혜원이 절정한 보지로 꼭꼭 조여주는 덕분에 전립선에 모인 정액이 한 방울도 남김없이 쥐어짜였다.

"정액 착취하는 혜원 보지, 정말 좋았어요..."

귀에 대고 속삭여주자, 절정의 여운에 잠겨있던 당혜원이 화들짝 놀라서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그러다 입을 한 번 꾹 다물더니, 치켜세운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았다.

"소협, 결국 이름도 말 안 해주고..."

응?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거였어?

"나, 이름도 모르는 사람한테, 내, 내 보지 하, 하라는 얘기나 듣는 그런..."

"강윤! 강윤이에요!"

뭔가 한없이 어둠에 침잠해버릴 것 같은 눈빛에 나는 쫄아서 급하게 이름을 알려주었다.

"강 소협...?"

"네."

"강 소협..."

"네...?"

"강 소협..."

"...네. 맞아요. 그런데 호칭이 정이 없네요. 소협은 조금..."

내 말에 당혜원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내 귀에 바짝 입을 가져가서 속삭였다.

"이제부터... 이 보지는 윤 보지에요..."

여기서 내 보지 선언이라고?!

그 말을 듣자마자 당혜원의 보지 속에 들어있던 자지가 한 번 크게 요동쳤다.

부끄러운 듯이 다시 시선을 피하는 당혜원의 홍조 띤 얼굴.

난 다시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로 당혜원의 보지를 쑤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말했어요! 이제 내 보지에요! 남편한테 주면 바람피우는 거에요!"

"하앗♥ 알겠어요, 알겠어요! 이제 이건 윤 전용보지에요!"

캬아, 안 가르쳐도 전용보지라는 말도 쓸 줄 알고! 섹스 천재네, 섹스 천재야!

하지만 부끄럽긴 부끄러웠는지 전용보지라고 말할 때 보지가 꾸우욱 조여오는게 느껴졌다.

아 벌써부터 사정 마렵네.

하지만 길게 이어질 오늘밤을 생각하면 여기서 김새게 할 수는 없지.

나는 내 보지 선언을 한 당혜원을 꼭 안아주며 속삭여주었다.

오늘밤 내내, 계속 이렇게 박아줄 거라고.

날이 밝기 전에, 나는 얼른 일어나서 문안인사를 올릴 준비를 했다.

이 시대 기준에서, 늦잠을 자느라 부모가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은 자식의 도리가 아니었다.

어제야 수면독에 맞아서 잠이 조금 깊이 들었던 것도 있었고, 고생하느라 지쳐있었다는 핑계거리도 있었지만.

오늘은 반드시 내가 먼저 고천과 제갈미령에게 문안을 올려야했다.

옷을 갈아입는 내 옆에서 당혜원이 옷도 입지 않은채 하얀 궁둥이를 씰룩거리며 질척하게 젖어버린 침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나도 같이 하려고 했는데 남자가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나?

"윤, 이리 와요."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내 옷에 하얀 분말을 뿌려주었다. 어, 이 냄새...

"이것도 혜원이 했던 거에요?"

페브리즈 냄새의 근원은 이거였다. 탈취제 냄새는 다 거기서 거긴가?

"...냄새가 너무 깊이 배어서요."

정신을 잃은 상태로도 대여섯번은 범했던 모양이니, 지독한 냄새가 날만도 했다.

내가 10번을 거뜬히 한다고 해서 대여섯번이 적은 횟수는 아니었으니까.

분말을 잘 발라서 냄새가 가신 것을 확인하고, 당혜원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이 너무 예뻐서, 나는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이제 가야한다면서요?"

당혜원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알고보니 여기서는 가벼운 입맞춤도 다 전희의 일종으로 본다고 한다.

그럼 우리 애기 이쁘다~ 하고 뽀뽀도 못하나?

"이게 인사 대신이라니, 윤이 살던 마을은 정말 개방적인 곳인가봐요."

사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신혼부부끼리나 가끔 하던 거긴 하지.

"다른 사람한테는 하면 안 돼요, 특히 남자한테는..."

"안 해요, 안 해. 예뻐서 입 좀 맞췄다고 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요."

나는 손사래를 쳤다. 남자한테 이마 키스라니 어우 소름돋아.

"나가는데는 문제 없겠어요?"

"아직 날도 밝지 않았고, 기물도 있으니까 걱정말아요."

당혜원이 가슴을 펴자, 진도 9.0의 바스트모핑이 발생했다. 아, 또 꼴릴라.

"또 설 것 같으니까 이제 갈게요. 조심해서 가요."

"잘 다녀오세요."

"아, 그리고 다음에는 저 커다란 천 필요없으니까 가져오지 말아요."

달리 방음할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자, 당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가벼운 재질이라고 해도 저 커다란 천을 들고 다니는 건 상당히 부담되겠지.

나는 손을 흔들어주고 숙소를 나섰다.

숙소는 기본적으로 세 채의 건물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 두 채는 거의 붙어있다시피 한 것이 부부를 위한 것 같았고, 조금 떨어진 한 채가 내가 있는 곳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건물에 자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난 우선 고천이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비 여럿이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면서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께서는 기침하셨습니까?"

똘망똘망하게 생긴 여자아이가 고개를 돌리더니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조금 전에 기침하신 걸로 압니다!"

"고맙습니다. 일 보세요."

하지만 그 시비는 나를 똑바로 보면서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죠?"

"저기, 도련님께서는, 오늘부터는 이 시간에 일어나십니까?"

"네...?"

시비는 약간 우왕좌왕한 태도였다.

요점은 그거였다. 내가 늦잠꾸러기인줄 알고 내 준비를 조금 미뤘는데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못했고 그게 죄송하다는 이야기.

"내일도 이 시간에 일어날 겁니다. 어제 늦게 일어난 내 잘못이죠. 기분 상하지 않았으니 걱정 말아요."

오히려 다행이었다. 일찍부터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면 폭풍섹스의 현장을 들킬 위험도 있었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일찍 끝내고 정리에 들어가야겠다.

나는 고개를 꾸벅이는 시비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고천의 침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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