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밀푸색마-21화 (21/383)

밀푸색마 19 EP.21 이건 정보 수집이니까...♥ (1)

당혜원은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하응, 그만, 흐윽, 그만...♥"

사내의 굵직한 남근이 자신의 동굴을 격하게 드나들고 있는 이 상황이 꿈이 아니면 무엇인가?

"보지, 내 보지..."

"소협, 그만, 정신 차려요... 하앙♥"

고현, 정확히는 고현의 대역을 맡은 남자는 초점이 흐릿해진 눈으로 끝없이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검붉은 남근이 찢어진 바지 사이로 드러난 붉은 조갯살을 뚫고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당혜원은 교성을 억누르기 바빴다.

'몽환초가... 대체 왜?'

상념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남자를 아는 그녀의 몸은 정신없이 파고들어오는 남근의 침입에 환호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남편과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 데릴사위의 입장에서 후계를 많이 낳아봐야 직계의 눈총만 산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기껏해야 딸보다 대여섯 많을 뿐인 남자에게 희멀건 둔부를 꽉 잡힌 채 남근이 드나드는대로 허용하는 이 상황에 당혜원은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저, 절정고수군요! 당신, 아흑♥ 정체가, 뭐야..."

그녀의 경지는 고작 일류 상급. 절정고수의 내력을 가진 강윤을 완력으로 당해낼 수 있을리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전력을 다해서 뿌리치고 싶다는 생각이 약해지는 것도 한몫했다.

몽환초는 상대의 욕망을 극대화하는 효능을 가졌다.

꿈 속에서 한없이 그 욕망을 부추기고, 정신을 차린 다음에도 한동안 그 욕망에 붙잡히는 것이다.

본래 그런 욕망에 휘둘리는 상태의 사람에게 '너의 욕망을 충족시켜줄테니 내가 묻는 것에 답하라'라고 하면 뭐든 답해주었다.

단, 중독된 사람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면 달려들기 때문에 절대 보여줘선 안 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꼴리는 밀프와 섹스해서 내 아기를 임신시키고 싶다니, 그게 뭐야?'

밀프, 섹스 어느 쪽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임신, 임신해... 내 아기 임신해..."

팡팡팡팡♥

이 남자는 자신을 임신시키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런 원초적인 욕망을 접해본 적이 없는 당혜원은 당황하는 한편, 아랫배가 뜨거워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젊고 준수한 외모의 사내가, 자신을 암컷 취급하며 씨를 뿌리고 싶어하는 것이다.

수면독이라도 놓으면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겠지만, 당혜원은 떠올리지 못한척 자신을 속였다.

"나, 날 임신시키려고요...? 아항♥"

"꼴리는 몸... 가졌으니까... 임신해..."

가슴팍을 붙잡고 옷을 부욱 뜯어버렸다. 무심코 비명을 지를 뻔했지만 참았다.

오늘 고천은 자리를 비웠지만 제갈미령은 같은 숙소에 있다.

현장을 들킨다면 자신이 왜 이 숙소에 있는지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무공수련에 방해만 되는 커다란 젖통을, 남자가 물고 빨며 장난감처럼 다루더라도 소릴 죽여야했다.

바짝 말라있던 동굴이 끈적한 애액을 토해내며 남근을 받아들이기 위해 애를 쓰는 사이, 당혜원은 머릴 굴렸다.

'분명, 약천각에 임신을 막는 비약이 있었을터...'

쮸봅쮸봅쮸봅쮸봅♥

자신은 범해진 것이었다. 결코 이 남자와 통정을 한 것이 아니란 말이었다.

총기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눈으로 자신을 범한 이 남자가 잘못이었다.

"소, 소협..."

"...?"

"안에 싸도 돼요...♥"

몽환초에 중독되면 이성이 흐릿해지지만, 대략적인 의사소통은 된다.

그녀의 음부를 쉴새없이 유린하던 불기둥이, 마치 고삐 풀린 말처럼 더욱 성을 냈다.

"임신해, 임신해... 내 보지..."

부드럽게 조여오는 음부 너머, 자궁구를 두드리기 시작한 남근의 감각을 느낀 당혜원은 환희의 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마치 심부름꾼처럼 부려먹는 오라비도.

정략결혼으로 맺어져 부부생활을 의무처럼 여기는 남편도.

지금 자신에게 홀린듯이 남근을 밀어넣는 이 남자조차도.

아무도 모른다. 자신이 외간 사내의 남근을 받아들여 그 백탁액으로 뱃속을 더럽히려고 한다는 것을.

"하앙♥ 임신시켜요! 당신의 진한 정액으로 내 자궁을 가득 채워요!"

"임신해!"

뷰루루루루룩

"흐으으윽♥ 조아아아....♥"

남근에서 뿜어져오는 정액이 자궁에 깊이 싸질러질 때마다, 당혜원은 절정했다.

남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두텁고 길다란 남근이, 자신을 마치 정액을 짜내는 도구처럼 여기는 듯한 감각이 짜릿했다.

"체고... 체고에요....♥"

음부 틈으로 새어나오는 정액은 하나도 없이, 그녀의 조갯살은 사내의 남근과 완벽하게 밀착되어 있었다.

그렇게 여운을 곱씹던 당혜원은 곧 이상함을 느꼈다.

상대의 남근이 작아지질 않는 것이다. 강윤을 올려다본 당혜원은 상대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있는걸 깨달았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그녀의 귓전에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임신해..."

쮸봅쮸봅쮸봅쮸봅♥

전혀 기운을 잃지 않은 남근이 그의 정을 받기 위해 내려온 자궁구와 몇 번이고 입맞춤을 했다.

이번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저항하려고 했지만, 완력의 차이를 이겨낼 방법이 없었다.

당혜원은 그 이후로 다섯 번은 싸질러진 다음에야 사내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다.

눈을 떠보니, 모르는 천장이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여차저차해서 사천당가로 반쯤 끌려온 상황이었다.

뜬금없이 남의 집 아들 노릇을 하게 생겼긴 한데, 사실 난 정확한 상황을 잘 몰랐다.

어제 떠난 고천 아재는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팽연화에게는 잠시 제갈미령이 눈을 뗀 사이에 나중에 고천이랑 같이 얘기하자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오늘은 빨리 와야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키는데 어쩐지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야한 꿈을 꿔서 몇 번 사정을 한 것 같은데 다행히 몽정까진 가지 않았다.

명색이 색공 익히고 있는 놈이 몽정이라니, 몽정이라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고간이 척척했으면 진짜 자살 마려웠을 거다. 근데 이상하게 페브리즈 같은 냄새가 나는 것도 같고 뭐지?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던 차에 바깥에서 시비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어머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앗, 잠깐만!"

옷도 가볍게 정돈해서 입을 겸, 발딱 서서 존재감을 과시하던 존슨도 가라앉힐 겸 잠깐 시간이 필요했다.

잠시 후 문을 열자 이미 제갈미령은 옷을 다 갖춰입은 상태였다.

"간밤에 잠은 편히 잤느냐?"

"...제가 드릴 인사를 먼저 해주시는군요. 간밤에 잠은 편히 주무셨습니까?"

"내 아들이 돌아와서 그런가 거적에 누워도 잠이 솔솔 오겠더구나."

환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는 제갈미령을 보니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닿기만 해도 발기가 되서 미치겠더니...

'나란 새끼도 사람의 마음은 있구나... 이거지... 이게 모성애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지...'

"네 아버지는 아마 오늘 안에 돌아오실 거다. 우선 그 전에 당 가주께 인사를 올려야하니, 채비하거라."

원래 어제 인사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예의였지만, 내가 걱정이 된 나머지 하루를 미루게 되었다고 한다.

제갈미령이 준비해온 옷 가운데 깔끔한 흰 옷을 걸치고 가주의 집무실로 향했다.

가주가 존나 쓰레기인 것 같던데, 괜히 지랄하는거 아닌가 걱정하면서 걷는 내 옆에서 제갈미령이 날 보고 활짝 웃었다.

"어머니...?"

"아무것도 아니란다. 우리 아들이 참 멋지구나, 싶어서."

어머니들의 가장 멋진 남자는 아들이지, 암.

"어머니도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나이 든 아줌마한테 아첨해봐야 나오는 건 없어요."

"정말입니다. 아마 지금 삼봉 자리에 있는 여자들이라도 어머니보단 못났을 겁니다."

어머니, 당신 아들은 밀프충입니다. 결코 거짓말이 아니라구요.

그렇게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어느새 가주의 집무실 앞에 도착했다.

들어보니 집무실 안에서 누군가가 가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라, 잠시 기다렸다.

집무실 앞을 지키고 선 무사가 기별을 넣은지 얼마 안 되서, 안에서 어떤 여자가 나왔다.

제갈미령이 반갑게 인삿말을 건넸다.

"당 대주, 오랜만입니다."

"제, 제갈 여협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 쪽은..."

"내 아들입니다. 현아, 인사 올리거라."

어쩐지 어깨가 움츠러든 것이 어두워보이는 인상의 여자였다.

근데 뭔가, 날 쳐다보는 눈빛이...?

"고현입니다."

"당혜원일세. 당가에서는... 은비대를 책임지고 있지."

어쩐지 나를 꺼리는 것 같은 기색이었다.

소심해보이는 인상 때문에 좀 미모가 퇴색되어 보일 뿐 얘도 꼴리는데 첫 대면부터 뭔가 이상했다.

"그럼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그렇게 당혜원이 나를 스쳐지나갔다. 그 순간이었다.

당혜원의 체향을 훅 들이킨 그 때, 자지가 갑자기 전투태세로 들어갔다.

'뭐야, 시발! 멈춰! 야!'

당가 가주를 만나러 들어가야되는데 왜 지랄이냐고! 제정신 찾은 거 아니었냐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제갈미령이 하필 내 자지가 용틀임을 하는 모습을 딱 정면에서 보고 말았다.

"음... 차, 참 실하구나."

죽고 싶다. 위로하지 말라고.

당혜원은 두근대는 가슴을 억누르며 걸었다.

난생 처음, 오라비인 당조명을 속였다.

당가를 이어받을 장남으로서 가문 내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했던 오라비.

그가 지시한 정보수집의 내용을 은폐한 것이다.

고현.

본명 불명, 나이 불명, 출신 불명, 그 외의 모든 것이 불명.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 같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기는 했다.

문제는 그것을 숨겼다는 것.

방사를 하면서 상대의 내력을 북돋우는 신비한 무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

어떻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수도 있느냐고 꾸짖는 오라비의 말 따위 반쯤 흘려들었다.

'아직 정보가 부족해... 그래서 말을 안 한 거야...'

한편으로는 아직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오라비의 분노를 가라앉히려면 불확실한 정보를 확실한 것으로 만들어야했다.

몽환초, 다시 한 번 몽환초를 쓰면 가짜 고현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

오늘은 고천이 돌아오니 더 잠입하기 어려워지겠지만, 은비대주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신물을 쓰면 가능할 것 같았다.

몇 시진 동안이나 거칠게 남근이 드나든 음부의 통증이 아릿하게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수면독을 쓰지 않고 참으면서 보냈던 환희의 시간이 그녀의 뇌리를 잠식했다.

"이번에는, 이번에는 꼭..."

반드시 정보를 캐내겠다고 다짐하는 당혜원의 입가에는 비뚤어진 미소가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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