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푸색마 19 EP.14 이번에는 아닌데 (2)
일반적으로 임독양맥을 타통해야 절정고수라고 하지만, 나는 이미 혈도가 전부 개방된 상태였다.
거기에 일류의 극에 달한 내공을 가진 내가 절정고수가 되지 못한 것은 임맥과 독맥, 두 개의 경락을 자유롭게 다뤄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임맥과 독맥은 도로로 치면 큰 길이었다. 먼저 큰 길로 간 다음, 작은 골목을 찾아서 가는 편이 편한 것은 뻔한 일.
큰 길을 잘 쓰지 못하고 골목으로만 돌아다니는 지금 상태로는 내력을 움직이는 속도나 운용할 수 있는 절대량이 부족하다.
그렇게 임독양맥을 쓰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자 몸의 일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하면서도 또다른 일부는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서로가 상극인 천양지기와 현음지기가 조금씩 확장하고 충돌하면서 다툼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자지에 박히고 있는 언소영을 내려다보았다. 여태까지와 다르게 상당한 양의 진기가 자신의 몸에 흐르는 것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입을 열어 안심시키고 싶었지만 집중이 흐트러질 것 같아 그저 부드럽게 달래듯이 자지를 박는 것이 최선이었다.
"하아아아앙♥"
뭔가 더 자지러지는 것 같았지만 우선 이것에 대한 연구는 미뤄두기로 하고, 나는 내부의 진기의 흐름을 관조했다.
'오장육부 가운데 간, 심장, 폐, 신장, 비장으로 구성된 오장이 음(陰), 쓸개,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초로 구성된 육부가 양(陽).'
의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신기하게도 등선공의 진기 운행은 이런 분포에 맞춰져서 이루어진다.
서로 겹치지 않게 골목을 사용하면 이럴 일도 없었지만, 기경팔맥 가운데 육신의 중앙을 관통하는 두 경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돌이 필연적.
결국 같은 심법에 의해 만들어진 진기이기 때문에 완전히 동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둘을 융화시킬 방법이 필요했다.
난 사부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음양은 서로 상극이면서 공존하고, 둘 중 하나가 사라지면 다른 하나도 오래 가지 못한다. 이것이 태극의 이치이니라.]
[신발도 두 짝이 한 쌍을 이루듯, 서로 같은 것은 쉽게 융화되지만 같이 있어봐야 의미가 없다.]
[음양이 부딪히면 서로를 상처입히지만 공존해야하는 까닭을 안다면, 자연스럽게 현천의 길을 열 수 있게 되느니라.]
망할 노인네, 뜬구름 잡는 소리만 알려줬네.
생각해보니까 사부는 뭐든 잘하는 천재형이라 나 같은 범재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잘 안 해준다는걸 잊고 있었다.
이미 승부수를 띄운 이상 여기서 되돌릴 수는 없다. 여기서 포기하면 오늘은 다시 절정고수에 도전할 수 없고...
'이 개같은 콘돔신공도 못 벗겨내겠지!'
나는 가슴을 출렁이며 교성을 지르고 있는 언소영의 얼굴을 보고 의지를 불태웠다.
출발은 내일 아침. 지금 해내지 못하면 안 된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심정으로 천양지기와 현음지기를 한꺼번에 독맥을 향해 밀어넣었다.
콰앙
마치 너 잘 만났다는 듯이 두 기운이 부딪히고, 그 여파가 내 몸을 울렸다.
'씹, 어쩐지 속에서 핏물 올라오는 것 같다.'
서로 상반되는 속성의 기운들이다보니 부딪힐 때 서로 비슷하게 깎여나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올라오는 핏물을 참으면서 진기의 변화를 관찰했다. 뭔가 힌트가 있을 것이었다.
계속해서 부딪히고 사라지는데, 어째 사라진 자리에 낯선 진기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천양지기와 현음지기와 닮았어. 근데 둘 다 아니야.'
사라진 양에 비하면 그 낯선 진기의 절대량은 한참 적다. 대략 2할에서 3할 정도.
그런데 그 기운을 다른 두 기운이 은근히 피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
의도적으로 두 기운을 제3의 기운을 향해 인도를 해도, 서로 반발하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근데 내 머리에 번뜩이는 것이 있었다.
진기를 다시 유도해서 독맥으로 밀어넣자, 이번에는 진기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둘이 부딪히지만 않으면 되는 거니까, 사이에 제3의 기운을 끼워넣은 상태로 운기를 하면 된다는 내 꼼수가 통한 것이다.
그렇게 3번 정도를 운행시켜주자, 그 흐름을 기억한 등선공은 임독양맥을 따라 도도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머리 위에 'Level Up!'이라고 뜬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말해준 것도 아니지만 난 직감했다.
난 이제 절정고수다.
아랫도리에 느껴지던 사부의 진기도 사라졌다. 영약에서 진기를 얻는 것처럼 몸에 녹여낼 수도 있었지만 나는 몸 밖으로 배출했다.
초고수의 세계에서는 내기의 정순함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사부가 두 번 세 번 강조한 덕분이었다.
언소영의 몸 속을 흐르던 내력의 양이 다시 줄어들었지만, 평소보다는 제법 많았다.
운용할 수 있게 된 내력이 폭증한 덕분이었다. 게다가 지금도 빠른 속도로 내력이 늘어나고 있었다.
지금껏 하던 운기행공이 부족한 그릇을 키우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단숨에 커진 그릇에 물을 붓는 느낌이었다.
전신의 감각은 더욱 예리해졌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해방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나를 기쁘게 만드는 것은 기대어린 시선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언소영의 표정이었다.
"나 준비됐어요. 소영을 임신시킬 준비."
지금까지 상황극 설정으로 내뱉던 말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 이 여자의 태내에 아기를 갖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득 담아 말했다.
"소영은 준비됐어요? 우리 아기 가질 준비."
언소영은 자지에 박히면서 더없이 음탕하게 보이는 표정으로 웃었다.
"임신시켜주세요...♥"
은근하게 몸을 달구던 진퇴운동이, 짐승 같은 교미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언소영은 강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보며 우월감에 젖었다.
수컷이 임신시키고 싶어 안달날 수밖에 없을만큼 매력적인 암컷으로서의 우월감.
예전이라면 천박하게 여겼을 것이 분명한, 저열한 만족감이 가슴 속을 검게 물들였다.
'낭군님... 내 새로운 낭군니임...♥'
남근도 작고 방사를 그저 아이를 낳는 과정으로 여긴 남편과는 달랐다.
강윤의 눈에는 언소영이 중요했고 아이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아름다운 암컷을 탐하는 그의 욕망이 너무 좋았다.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해줄 때마다 음부 깊은 곳이 떨렸다.
크고 단단한 양물에서 토해내는 정액은 이 여자는 내 거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쑤컹쑤컹쑤컹쑤컹♥
"하아아앙♥"
진심으로 임신시키겠다는 허리 놀림에 언소영은 환희하며 그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남근이 한 번 불끈하면서 그녀의 뱃속을 자극했다.
그녀는 지난 3주 동안 강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나하나 기억했다.
껴안고 입을 맞추면 남근이 한 번 크게 요동친다.
임신하겠다고 말하면 허리의 움직임이 더 빨라진다.
사정할 때 허리 뒤를 다리로 잡아주면 은근히 만족한다.
그 외에도 그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기억했다.
처음에는 그가 강제로 새겨넣은 것이었는데, 어느새 습관적으로 기억하려고 애썼다.
강윤이 말한대로 언소영의 몸에 더이상 옛 남편의 흔적은 없었다. 오로지 강윤만을 위한 강윤만의 보지였다.
모양만이 아니라 방사의 습관까지도 모조리 새로운 남편을 위해 고쳐써진 육체에.
언소영은 오늘밤 그의 씨를 받아 아기를 가질 것이었다.
찌봅찌봅찌봅찌봅
"상공, 상고옹♥"
"내 보지, 내 보지야! 절대 아무한테도 주면 안 돼요!"
"네엣♥ 상공 자지만 들어갈 수 있는, 상공 전용 보지에요♥ 흐앙♥"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이며 자지를 자궁구에 문대자, 기회라는듯 보지 깊은 곳에서 자지를 잡아챘다.
그대로 음탕하게 쯉쯉 빨아대는 것을 뿌리치고 떠난 자지는 곧 자궁을 찾아 돌아온다.
내 자지를 온갖 수단으로 자극해서 정액을 넘보는 보지는, 처음 내 자지를 맞이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관록을 뽐냈다.
"하윽, 깊어요, 좋아, 좋아요..."
가슴을 움켜쥐고 예쁜 젖꼭지를 빨아주며 허리를 치댈 때마다, 애액에 젖은 보지가 야한 소리를 내는 것이 즐거웠다.
"맘마는 아기를 가져야 나와요... 흐윽♥"
"그럼 아기 가져야겠네요?"
사정감이 올라온다. 언소영이 질문한다고 멈춰세웠을 때 한 번, 절정의 경지를 뚫는다고 또 한 번 쉰 자지는 이번에도 쉬면 그냥 안 두겠다는 듯이 미쳐날뛰고 있었다.
"아가 주고 남는 맘마 나 줄 수 있어요?"
"생기면, 하아앙♥ 생기면요..."
하긴, 한 번 싼다고 무조건 생긴다는 법은 없다. 대충 지금부터 10번을 싼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3주 동안 정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한없이 농축된 특농정액이라면 어떨까?
"소영, 이번에 싸면 무조건 임신해요."
사실 무조건까지는 아니었지만, 뻥카를 섞어서 질러버렸다. 배란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는데 무조건은 무슨.
하지만 언소영은 침을 꿀꺽 삼키며 보지를 들락거리는 자지를 내려다보았다.
"계속 참아왔던 씨를 오늘 한꺼번에 뿌릴 거에요. 정말 내 아기 낳아서 길러줄거죠?"
꼬오오오옥♥
"네에에에에에..."
입이 대답하기 전에 보지가 자지에 아양을 떨며 꼬옥 조여 먼저 대답을 해버렸다.
다시 언소영을 끌어안고 허리만을 마구 내리찍기 시작했다. 아아, 이것은 '교배 프레스'라고 하는 것이다.
임신즙 가득한 자지로 교배 간다!
"임신해요, 소영! 내 아기 임신해요!"
"싸주세요, 아기씨 싸주세요! 흐윽♥ 임신시켜주세요옷!"
"싼다!"
뷰루루룩 뷰룩 뷰룩
자지를 자궁구에 바짝 들이대고 정액을 꼼꼼하게 싸주었다.
들어가라, 들어가랏...!!
한 방울의 정액조차 아까웠다. 평소보다 많은 양을 쌌는데도, 더 가득 채우고 싶었다.
푸샤아아앗
그 때 내 배를 따뜻한 액체가 적셨다. 언소영이 절정을 참지 못하고 분수를 뿜어내고 있었다.
언소영은 이미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억지로 손을 치워서 얼굴을 보니, 얼굴이 시뻘개져 있었다.
"미안해요... 정말 못 참겠어서..."
조금 전까지 음탕하게 웃던 여자가 시무룩해진 얼굴이 귀여워서 나는 무심코 입술을 쪽 가져다댔다.
"괜찮아요. 그만큼 좋았다는 소리죠?"
나는 나름 위로를 해주려고 했는데 더 열심히 눈을 피한다.
"아이구, 안 되겠네. 그냥 언급을 안 할게요."
그냥 나는 자지를 다시 세우는 쪽을 선택했다. 그냥 유야무야해버리지, 뭐.
찌걱찌걱찌걱찌걱♥
"하아아앙♥, 상공, 상공..."
언소영이 내 등을 찰싹찰싹 친다. 멈추라는 신호인가?
"안 멈춰요."
"무조건, 무조건 임신한다면서요...♥ 그럼..."
"그럼 안 해도 되는거 아니냐구요?"
언소영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근데 이미 헤벌레하는 표정으로 그런걸 물어봤자...
"그럼요, 무조건 임신했을 거에요. 그래도 10할보다는 11할이 좋고, 11할보다는 12할이 좋...죠!"
"하으으으응♥"
정답이라는듯 실쭉 웃는 얼굴이 말을 맺는 것과 동시에 깊이 박히는 자지를 받아들이며 무너졌다.
아, 안 되겠다. 오늘밤 무조건 임신확률 20할 채운다. 각오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