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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푸색마-9화 (9/383)

밀푸색마 19 EP.9 우리 얘기 좀 해요 (2)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이 시각.

나는 이미 언소영의 집 앞에서 돌멩이를 배치하고 있었다.

진법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름은 '차음진(遮音陣)', 즉 음파 차단 목적의 진법이었다.

정확한 원리는 알 수 없지만 진이 커버하는 범위 바깥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는 효과가 있었다.

사부가 말하길 몇 대 전의 조사가 만들었는지 훔쳐왔는지 알 수 없지만, 쓸 줄만 알면 그만 아니냐고 했다.

나도 완벽하게 동감이었다.

현대에 가져갈 수 있다면 층간 소음 센터를 문닫게 할지도 모르는 물건이지만...

일단 지금은 오로지 섹스 필드 조성에 쓴다!

돌멩이의 배치를 마치고 내력을 불어넣어 진식을 기동시킨 다음, 드디어 문 앞에 섰다.

"소영, 자요?"

대답은 없고 후다닥 이불을 덮는 기척이 느껴졌다. 아, 상처받는데.

"안 자는 거 다 알아요. 들어갈게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언소영이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애써 자는 척을 하는게 보였다.

"안 일어나면 이대로 덮칠 거에요."

그러자 빼꼼 이불을 치우면서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무슨 일이에요?"

"밤에 남자가 여자를 찾아와서 뭘 하겠어요?"

"사람이 어떻게..."

언소영이 마치 짐승새끼를 보는 것 같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사실 예전에 어제처럼 쥐어짰으면 당분간 보지가 아니라 조개도 보기 싫었을 거다.

하지만 거근+절륜정력이 생겨버리고 나니, 솔직히 밤새도록 해도 조금 부족했다.

"오늘도 무공수련을 했던 것 아닌가요? 내일을 위해서는 우선 자두는게..."

언소영의 말을 들으니 생각나는게 있었다.

사춘기 청소년의 성욕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서 기운을 쪽 빼면 성욕이 줄어든다, 라는 주장이었다.

아마 주장한 사람들은 성욕이 뭔지 모르거나 운동을 거의 안 해봤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둘 다일수도 있고.

운동을 하면 기운이 빠진다? 맞다.

문제는 운동을 하면 신체가 강해지고,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아마 운동을 체력을 기를만큼 하지 않고, 근육통 때문에 운동을 중간에 포기했겠지. 그러니까 그런 해괴한 주장을 했을 것이다.

횡문근융해증이 올 때까지 운동하지 않고서야 결국 운동을 해도 체력이 남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무공을 익히기 시작한지 겨우 일주일 남짓이었지만, 지금 내 상태가 그랬다.

"이 상태로 잠이 오겠어요? 만져볼래요?"

점심 때와는 달리 자랑스럽게 바지를 뚫고 나올 듯한 자지를 들이밀었더니, 언소영이 기겁을 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근데 가릴 거면 손가락 사이 좀 잘 메우시던가.

"어제 이미 다 본 건데 왜 그래요."

"소협... 제발... 저는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어요..."

대체 이런 꼴림 키워드를 남발하는 이유가 무엇이지? 아무튼 이대로 지지부진 시간만 끌 수는 없었다.

"소영. 말했잖아요."

"..."

"저한테도 명분이 필요해요. 남궁 소저가 언제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구요."

사실 사부는 밤늦게까지 본인의 무공수련과 내 커리큘럼 짜기에 바쁘지만 언소영은 그걸 모른다.

천재적 재능으로 젊었을 때 초절정을 찍은 노인네가 제자 가르치느라 머리 싸매고 있다고 누가 생각할까?

언소영은 나처럼 자지를 발딱 세우고 남궁혜의 뒷모습을 핥듯이 훔쳐보는 사부의 모습이라도 상상하겠지.

"...그럼 우리 얘기 좀 해요."

"네?"

"난 소협이 누군지도 잘 몰라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안기기는 싫어요..."

그러고보니 우리는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통성명 정도나 했을까?

언소영. 진주언가 소생. 남궁세가의 가주인 남궁탄의 아내. 자녀로는 3명의 아들과 1명의 딸.

나도 그녀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기는 했다. 그 외에는 뭐... 성격이 착하고 얼굴이 착하고 몸매가 착한거?

"좋아요. 그럼 서로 이야기나 좀 나눠볼까요? 서로 묻고 싶은거 질문하면서."

언소영은 내 대답을 듣고 반색을 하면서 이불을 살짝 더 내렸다. 호감도 게이지냐?

그 틈에 나는 언소영의 침의 사이로 손을 밀어넣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손바닥을 가득 메운다.

"꺄악? 소, 소협?"

언소영이 배신감에 찬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왜 이러느냐는 얘기겠지.

나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하면서도 이야기는 얼마든지 나눌 수 있잖아요."

아마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더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할짝♥ 츄웁♥

"아앙! 소협, 조금 천천히..."

언소영은 하복부를 찌르르 울리는 쾌감에 저항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활짝 벌려진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강윤의 혀가 그녀의 옥문을 유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프지는 않죠? 계속할게요."

"아니, 그러니까 좀 천천히... 하읏♥"

이 남자의 방식은 남편과는 전혀 달랐다. 남편은 그녀가 싫다고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항상 아내를 배려해주었고, 언소영은 그것을 남편이 보이는 존중의 표시로 받아들였다.

"질문, 이렇게 핥아주는게 더 좋아요, 손가락으로 만지는게 더 좋아요?"

하지만 눈앞의 강윤이라는 이 남자는 상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쾌락을 강요했다.

언소영은 이런 방식이 정말 저열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육체는 조금 생각이 다른 듯했다.

"앗, 아흑.... 히아아아앙♥"

색다른 쾌락에 몸부림치는 음부가 어느새 뻐끔거리고 있는 것이 그녀에게도 느껴졌다.

그 때, 그녀의 허벅지를 잡고 있던 강윤의 손가락이 허벅지를 톡톡 건드렸다.

처음에는 세 손가락, 그 다음은 두 손가락...

"하, 핥는게 더 좋아요♥ 하악!"

셋을 세기 전에 대답하지 않으면 다음 질문권을 박탈한다는 규칙이었다.

첫 질문부터 천박하기 짝이 없었지만, 역시 첫 질문권을 박탈당할 수는 없었다.

"파하! 그렇죠? 앞으로 자주 해줄게요!"

"...제 차례에요. 소협은 정체가 뭐죠?"

잠시 말을 하느라 혀가 멈춘 틈을 타서 언소영이 얼른 질문을 했다.

얼핏 보기에는 20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지난번 자신의 몸에 흘러들어온 진기의 유동으로 봐서 적어도 일류고수.

그 정도면 천고의 기재 정도는 아니더라도 젊은 층에서는 상당한 실력자라고 할만했다.

그렇지만 천하의 혈마가 키운 것치고는 성과가 다소 약소한 편인 것도 사실이었다.

"음, 이름은 강윤이고, 색혈마의 제자. 그리고 나머지는 저도 몰라요. 기억이 없거든요."

물론 알지만 21세기 대한민국 출신이라고 밝힐 수는 없는 강윤이었다.

그런 속사정을 알 리가 없는 언소영의 반응은 싸늘했다.

"실망이군요. 그런 거짓말로 얼버무리려고 하다니... 흑♥"

"역시, 혀로 하는 건 입을 열면 맥이 끊기니까 안 되겠어요."

어느새 강윤의 남자치고는 고운 손가락이 그녀의 음부를 만지작대고 있었다.

"혀는 다음에, 이런 대화하지 않을 때 실컷 해줄게요."

"실컷 해주지 않아도 돼요..."

그의 손길에 오랜 휴식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육체의 반응은 무서웠다.

그녀의 머리에 계속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받아들이라고. 어차피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임신도 하지 않는다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언소영은 잊혀져가는 남편과의 밤이, 이 남자와의 밤으로 덧씌워져 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아, 그리고 거짓말 아니에요. 남궁 소저랑 얘기할 수 있으면 알았을텐데..."

"혜아가...?"

"저를 처음에 발견한 건 남궁 소저거든요. 기억이 없는 상태로 아미산 구석에 버려져 있었죠."

그 때 어떤 기억이 언소영의 뇌리를 스쳤다.

"상태창... 흐윽! 소협이 외쳤던 건가요?"

"아, 그거 소영도 들었구나. 맞아요. 제가 그랬어요."

그녀의 속살을 태평하게 후비는 손가락의 감각에, 아무리 힘을 주지 않으려고 해도 음부가 자연스럽게 조여들었다.

"처음부터, 하앙♥ 우릴 노리고..."

"그게 아니라니까요? 전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거기 있다가 휘말린 거에요."

강윤은 언소영의 의심을 다시 부정했다.

"그럼 혹시..."

"거기까지! 한 가지 질문으로 너무 많이 얻어내려고 하지 말아요! 이제 제 차례에요!"

강윤이 음부에 양물을 들이밀며 말했다.

"소영이 보지에 자지 넣어도 돼요, 안 돼요?"

당장이라도 처박고 싶다는 듯 검붉게 발기한 양물이 꺼덕댔다.

꼴깍...♥

지난밤 몇 번이나 사정했는데도 여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그 모습에, 언소영은 공포감을 느꼈다.

한순간이나마 그 양물이 선사한 쾌락을 기대해버린 자신의 변화에 대한 공포감을.

"아, 안..."

"그래도 넣을 거에요!"

대답할 틈도 없었다. 애초에 들을 생각이 없었다.

푸우욱♥

이미 애액이 충분히 분비된 음부에 양물이 부드럽게 침입했다.

단단하고 힘이 넘치는 침략자의 개선을 언소영의 음부는 환호하며 받아들였다.

"역시 소영 보지는 너무 좋아요! 내 자지를 행복하게 해주는 최고의 보지에요!"

"천박해요... 하응! 소협, 그런 말 하지 말아요..."

강윤이 그녀의 음부에 찬사를 보낼 때마다, 음부가 제멋대로 호응하며 양물에 얽혀들었다.

"천박하지 않아요! 사람의 몸은 원래 이렇게 만들어져 있으니까!"

"아윽♥ 그렇지 않아요, 아니에요♥"

언소영의 자궁이 서서히 입구를 낮추며 양물과 입맞춤을 했다. 씨를 달라는 듯이 아양을 떨었다.

"번식이 즐겁지 못한 동물은 살아남지 못해요! 후손을 남기는걸 게을리하게 되니까!"

"그게 무슨... 하앙♥"

"그러니까 우린 모두 번식이 즐겁도록 만들어진 사람들의 후손이라구요!"

찌봅찌봅찌봅찌봅♥

무슨 말인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말은 어쩐지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해명해주는 것 같았다.

자신은 강윤이 원했기 때문에 몸을 허락하는 것뿐이다. 딸을 지키기 위해서.

강윤의 양물에 쾌감을 느끼는 것은 여자의 몸이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어느 쪽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다.

입만 다문다면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한다.

여기서 쾌락에 빠지더라도, 언소영은 음탕한 여자가 아니다.

하반신에서 끝없이 쳐올리던 쾌락의 파도가, 자기합리화라는 무기를 쥐고 드디어 그녀의 입을 점령했다.

"상공, 상공!"

그녀의 팔 역시 그의 몸에 안겼다. 부드러운 젖가슴이 단단한 가슴팍에 맞닿았다.

강윤에게 범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쾌락을 억지로 참는 것보다는 차라리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남편에 대한 마음만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눈앞의 남자는 남편이 아니다. 그저 음적일뿐.

'그냥, 자지가 너무너무 훌륭한 음적일 뿐이야♥'

전혀 예상못한 손님을 맞이했던 어제와는 달리, 언소영의 몸은 남자의 양물이 얼마나 훌륭한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제보다는 좀 더 능숙하게 대항할 수 있을줄 알았지만, 그것은 언소영의 오산이었다.

승부를 시작하기 전부터, 언소영의 몸은 이 남자를 진짜 남편으로 모시고 있었던 것이다.

팡팡팡팡♥

"소영, 그래요! 상공이에요!"

"더, 더 많이, 많이 해주세요! 흐응♥"

강윤은 더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끈적하게 감겨오는 질벽이, 양물이 뽑힐 때마다 아쉽다는 듯 끌려나왔다.

서로 바짝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은 그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대신 그들의 혀가 얽히기 시작했다.

"키스, 키스해요!"

"키스...?"

언소영은 키스가 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입을 가까이 가져오는 강윤의 모습을 보고 혀를 내밀어 호응했다.

쮸우웁♥ 츄룹♥

진한 입맞춤 속에서 언소영은 남편에 대한 마음만은 아직 내주지 않았다는 믿음을 되새겼다.

이건 그냥 가짜, 가짜로 맞춰주고 있을 뿐이라고.

다리가 강윤의 허리에 휘감기며 삽입을 보채고 있어도, 그녀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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