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1 완결)>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어릴 때 들었던 노래가 어울리는 풍경이 학교에 펼쳐져 있다.
정문에는 꽃다발을 파는 사람들이 있고, 길가에는 수많은 꽃다발을 든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있다.
나와 세연이는 그 사람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경영관에 도착했다.
“오빠. 이제 졸업이네요.”
“그렇네. 어? 저기 진희다.”
“진짜네. 진희야!!!”
우리가 부르자 진희는 웃으며 달려왔다.
이미 나와 세연이가 사귄 지 두 달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적응을 다했다.
그래서 진희도 어색함 없이 우리를 대했다.
“오빠 안녕하세요. 세연아 안녕~ 헤헤헤.”
“진희야 많이 기다렸어?”
“아니야. 세연아. 나도 방금 왔어.”
“너 회사는 어떻게 하고 온 거야? 오늘 녹음 있다고 들었는데.”
“선배 졸업식이라니까 보내 줬어요. 이렇게 땡땡이쳐야죠~”
“그래?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는 들었어. 파이팅 한진희!”
“네!”
진희는 4월 데뷔를 목표로 요즘 한창 바쁘다.
그런데도 졸업식을 와주다니. 고맙네.
그리고 마침 잘됐다. 나는 세연이와 진희 어깨에 손을 올렸다.
“미안한데, 너희 둘이 잠시 커피 한잔 마시고 오지 않을래?”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그런 건 아니고. 혼자서 학교 한 바퀴 돌아보고 싶어서.”
“알겠어요. 진희야~ 커피 마시러 가자~”
“그래. 선배 갔다 올게요~”
두 사람은 학교 내에 있는 커피숍으로 갔고, 나는 과 건물에 올라왔다.
과방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옛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여기서 이선미, 임석훈, 하은미, 이혜민이랑 시험 끝나고 한솥 도시락 먹었었지.
- 축제 때 혜진 선배도 먹고, 체육대회 때는 진희도 먹었잖아.
... 호구신님. 그런 불순한 이야기 하지 마세요. 저는 지금 아름다운 추억에 빠지는 중이란 말이에요.
분위기 다 깨부쉈네. 나가자.
나는 과방을 나온 뒤 강의실부터 옥상 복도까지 하나하나 찬찬히 돌았다.
걸음 하나에 추억 하나를 떠올리다 보니 제법 시간이 걸렸고. 1층쯤 내려왔을 때 내 휴대 전화가 울렸다.
-오빠! 어디예요?
“나 이제 건물 나가려고. 커피 다 마셨어?”
-커피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엄청 많이 왔어요.
“졸업식이니깐 사람들 당연히 많지.”
-오빠 보러 온 사람이 엄청 많대도요!
나를 보러온 사람들? 누가 왔지?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깐 빨리 나와요. 지금 어디예요? 1층 입구에서 만나요.
“나 1층 입구야. 어 너 보인다. 이세연!”
“응? 어디? 오빠!!!”
이세연은 서둘러 나에게 달려오더니, 황급히 내 팔을 잡고 당겼다.
“하이고. 대통령이라도 왔어? 왜 서둘러.”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다려서요. 빨리! 빨리!”
“알았다. 어서 가자.”
누가 왔길래 그래?
이세연의 끌림에 따라 경영관을 나왔는데,
“어? 다들 어쩐 일이에요? 아니, 어떻게 알고 왔어요?”
맙소사 나와 함께 대학생활을 했던 사람들 한 무리가 서 있다.
“야! 빨리빨리 와! 저 새끼 얼빠진 거 봐.”
“임석훈 너는 졸업하는 사람한테 저 새끼가 뭐야. 현찬아~ 졸업 축하해~”
“민현찬! 여기 꽃다발! 졸업 축하하고 공연 보러와~”
“졸업 축하해. 야! 너희들은 선배가 졸업하는데 뭐 없어?”
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웃는 임석훈.
그런 임석훈에게 핀잔을 주는 하은미.
그 옆에 서서 꽃다발을 건네는 이혜민.
후배들을 다그치는 박호빈.
네 사람 옆에 익숙한 두 사람도 눈에 들어왔다.
“현찬아. 졸업 축하해~ 내년에는 야구 좀 보러와~”
“민현찬. 다음에는 사회에서 술 한잔하자. 내가 여기까지 왔으니 네가 누나한테 연락해.”
여전히 하얀 피부의 한서영 누나.
서영 누나 옆에 같이 서 있는 파라오 심혜진 선배.
모두 다 나의 1학년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다.
한동안 축하를 받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또 나에게 다가왔다.
“오빠 졸업 축하해요! 히히히. 나중에 오빠 회사 가서 말썽부려야지.”
“행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헤헤헤. 선배 졸업 축하해요~ 앨범 나오면 드릴게요.”
“아씨. 나는 이런 말 하기 부끄러운데. 졸업 축하함!!!”
고개를 꾸벅 숙이는 덤성이와 팔을 방방 돌리는 이현아.
나란히 팔짱을 끼고 있는 진희와 이세연.
2학년을 함께 했던 멤버들이다.
다들 나에게 꽃다발을 안겨줬고, 그때 옆에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가까이 왔다.
“야. 너는 3학년 이후로는 한 번도 안보이더라. 너무한 거 아니야?”
“찬혁 오빠. 현찬 오빠는 동아리에 여자 만나러 온 거래도요. 읍!!”
“너는 옆에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런 말을 왜 해. 오빠 졸업 축하해요.”
동아리 사람들도 왔네.
꽃다발은 건네는 동아리 회장이었던 찬혁이형.
헛소리하다가 입을 틀어막히는 김소민.
소민이 입을 틀어막고 사진기를 드는 민다희까지. 3학년 멤버들이 나를 축하 해줬다.
“현찬! 졸업 축하해. 나는 일 년 남았는데!”
“이게 졸업식이구나. 사람들 정말 많아. 현찬아 너 학교생활 정말 잘했구나.”
너희들도 왔어? 엘레나와 막심걸 이혜리가 웃으며 서 있고. 그 옆에는
“오빠야! 축하해요! 헤헤헤~”
비글 진혜리도 나란히 서 있었다.
몇 명이 온 거야? 십 수명이 사람들이 나를 둥글게 감싸며 서 있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 돌아가면서 축하를 받았다.
정신없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데, 이세연이 내 옆에 섰다.
“오빠 사진 찍어 드릴게요.”
“아! 잠시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같이 찍자.”
“네?”
“잠시만. 기다려. 다들~ 잠시 주목해주세요.”
내 말에 모두가 나를 본다.
“저 새끼 또 이상한 짓 하려고 하네.”
“임석훈 닥쳐. 다들 이렇게 모인 김에 우리 단체 사진 찍어요!”
내 말에 세연이가 화들짝 놀란다.
“이 많은 사람 단체 사진을 찍자고요?”
“그래. 뭐 서로가 서로를 모르지만, 나를 통해서 다 연결되어 있잖아. 그러니깐 다 친구인 거지. 으하하하 어때요. 다들?”
이혜민이 씩 웃는다.
“아하하하. 그래. 나는 좋아. 은미야~ 우리도 사진 찍자.”
“그래. 혜진 선배, 서영 언니 같이 찍어요.”
“알았어. 진희야! 현아 덤성이 데리고 여기로 와.”
“네~ 현아야 덤성아 여기로 와. 그리고 다희야 같이 찍자.”
“응. 찬혁 오빠하고 소민이는 여기에 서면 되겠다. 엘레나! 어디가?”
“어? 아하하. 나는 안찍을 거야, 그런데 분위기상 찍어야겠네. 혜리! 같이 가자!”
“알았어 엘레나. 작은 혜리! 너는 선배들 불편하니 언니 옆에 서.”
“헤헤헤 언니야~ 알겠어요!”
...
진짜 다단계네?
서로 아는 사람을 부르다 보니 덩굴처럼 엮였고, 결국 모두가 함께하게 됐다.
세연이는 사진을 찍으러 멀리 떨어지는데, 내가 붙잡았다.
“이세연 너도 카메라 맡기고 내 옆에 서. 조교님 사진 좀 찍어주세요.”
“응? 알았어.”
세연이까지 나란히 섰고.
“자 그럼 찍습니다!”
찰칵 소리와 함께 나의 대학 생활이 사진 한 장에 담겼다.
이제 진짜 졸업이구나.
“자! 여기 계신 분들 전부 제가 중국집 쏘겠습니다!”
“중국집이 뭐야! 더 맛있는 거 사!”
“임석훈. 원래 졸업식 때는 중국집이야. 다들 고고! 같이 밥 먹으러 가요!”
다들 중국집으로 가는데 이세연이 내 옆에 섰다.
“그런데 선미 언니가 없네요. 아직도 연락 안 돼요?”
“그러게 말이다. 애는 왜 연락이 안 되는지 모르겠어. 전화번호도 제대로 가르쳐 줬는데. 너는 따로 연락받은 거 없어?”
“네. 치... 이렇게 다 모이니깐 선미 언니 없는 게 더 아쉬워요.”
“뭐 조만간 연락 오겠지. 안 오면 잡으러 가고, 일단 지금은 밥 먹으러 가자.”
“그래요. 헤헤헤~ 오빠~ 졸업 축하드립니다.”
“아유~ 매번 감사합니다.”
나는 이세연 손을 꼭 잡고 학교를 내려갔다.
굿바이 대학교.
2010년 2월 학교는 이제 완벽하게 끝났다.
이제부터는 나도 사회인이다.
*
10개월 뒤.
2010년 12월
전생에 다녔던 회사에 면접을 보러 왔다.
나름 중견기업 정도는 되는 회사다. 그래서 한쪽에 마련된 대기실에 사람들이 20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다.
조금 기다리자 안내해주는 사람이 오더니,
“민현찬 씨, 김정욱 씨. 한지영 씨.”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 이름을 불렀다.
한지영? 익숙한 이름인데?
고개를 돌렸는데, 맞네. 전생에 본 적 있던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네 명은 면접 장소인 회의실에 들어가서 나란히 앉았다.
한동안 면접관들이 지원동기랑 몇몇 질문을 했고, 이제 본격적인 질문 시작인지 면접관 한 명이 굳은 얼굴로 우리에게 질문했다.
“회사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면 경고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여기에 경고가 들어왔다고 가정합시다.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공장 전체가 가동이 중지됩니다. 버튼을 누르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더 확대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버튼을 누르겠습니까?”
조 같은 질문이시네요.
“그럼 김정욱 씨부터 대답해주세요.”
“저는 눌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공장을 가동 중지해도 된다는 뜻인가요? 한번 공장이 멈추면 엄청난 손실이 생깁니다.”
“아…. 그래도 경고가 왔기 때문에 가동은 중지해야 합니다.”
“만약에 경고가 오류라면요?”
“어…. 그게….”
정말 조 같은 질문이시네요.
압박 질문이 계속되었고 면접자는 쩔쩔맸다.
“알겠습니다. 다음 참가자분. 한지영 씨?”
한지영이 말똥말똥한 눈으로 면접관을 바라봤다.
“저는 가동을 중지하기 전에 먼저 상사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흐음…. 보고라고요?”
“네. 회사는 혼자서 판단하는 곳이 아닙니다. 설령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보고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보고라는 게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닙니다. 업무 중 이상 시 상사 보고는 기본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그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만약에 상사와 연락이 안된다면?”
면접관이 압박 질문을 더 날리려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막아섰다.
“뭐 그런 경우까지 생각해 됐어. 예쁜 사람이 말도 잘하네. 다음 참가자.”
막아선 사람 얼굴이 낯이 익다.
우리 김 이사님. 여자한테 약한 건 여전하시네요.
이제 내 차례다.
“저는 버튼을 눌러서 공장을 가동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공장을 중지하면 손실이 크다고 듣지 않았나요?”
“네.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지해야 합니다. 우선 보고를 하는 게 먼저지만 이 질문은 다른 사람과 연락이 안 되는 경우를 가정하겠습니다.”
“좋아요. 아무하고도 연락이 안 되고 민현찬 씨 혼자 판단하는 상황으로 가정하죠.”
“그렇다면 가동을 중지해야 합니다. 물론 중지를 하면 손실은 크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습니다.”
“뭐죠?”
“우리 회사가 정유나 화학회사처럼 플로우 공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 회사는 제조업 회사입니다. 공장을 가동 중지한다고 해도, 기존 재고를 다 버려야 할 필요가 없고, 이미 만들고 있는 물건을 폐기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시 작업자가 투입되면 그만인 거죠. 그래서 손실이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리스크 비교를 한다면, 공장을 계속 돌려서 화제가 생기던가 하는 큰 문제가 생기는 거 보다 중지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 대답에 면접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중에 김 이사는 만족스러운지 껄껄 웃었다.
“으하하하 당당하네. 현찬 씨 학교에 인재가 많나 봐?”
“네?”
“어제 면접 봤던 사람 중에도 답변 잘한 사람이 한 명 있었거든. 같은 06학번이고 여자인데 혹시 아는 사람이야?”
“누구 말씀하시는 건지?”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얼굴은 엄청 예뻤어. 어릴 때 외국에서 살다가 왔다 하더라고.”
외국요?
“4학년 1학기 때 휴학하고 외국에서 일 년 있다 왔다던데 혹시 알아?”
딱 한 명 떠오르는 사람이 있네.
너 외국 갔다가 잠수 탔더니 언제 다시 돌아왔냐? 연락 좀 해라.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다음 질문하지.”
그 외에도 몇 가지 질문이 나왔고, 면접이 끝났다.
밖으로 나오자 안내해주는 여직원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여기 면접비이고요. 저랑 같이 밖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보배 대리님.”
“저 아세요? 그리고 저는 사원인데요?”
“아. 그게요...”
오래간만에 뵙네요. 전생에 회사다닐 때 봤던 이보배 대리다. 5년 뒤 대리니, 지금은 사원인가 보다.
“예전에 여기서 아르바이트했을 때 한번 뵌 적 있습니다.”
“그래요? 혹시나 다른 참가자분들이 오해 할까 봐 그러는데 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다들 저 따라오세요.”
우리 네 명은 이보배를 따라서 복도로 나왔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복도를 걷는데, 한쪽에 20대 중반의 여자와 40대 초반의 남자가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두 사람 조금 이상하다. 40대 남자는 쩔쩔매고 20대 중반의 여자는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다.
“아니. 한 부장님. 애들 얼굴만 본다는데 왜 그러세요.”
“윤 대리님. 그게 아직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하청업체 신입사원 얼굴 보는 게 그렇게 문제가 돼요?”
윤 대리. 이때도 개념이 없었구나.
갑인 OEM 회사의 대리인데, 예쁜데 개념 없기로 유명하다.
지금도 면접자들 얼굴 본다고 난리를 치고, 하청업체란 말이 협력업체로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청업체라고 말한다.
윤 대리는 계속 40대 아저씨를 압박하다가 우리를 봤다.
“어? 쟤네들이 신입사원이에요?”
“그게... 방금 면접 본 사람들인 거 같은데.”
“잠시만 볼게요. 저기요!”
해맑게 웃으며 우리에게 뛰어온 윤 대리. 한 명씩 찬찬히 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이름 뭐예요?”
“민현찬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네? 여기 직원이에요?”
“아니요. 내년에 직원이 될 거거든요.”
“뭐라고요? 아하하하. 재밌네~ 그래요. 내년에 볼 수 있으면 봐요.”
“저기. 윤 대리님 이만 가시는 게.”
“알겠어요! 한 부장님! 진짜 재촉하기는. 제 리콰이어먼트는 맞추셨어요?”
두 사람은 우리를 떠나갔고, 안내하던 이보배 사원은 한숨을 쉬더니 다시 우리를 1층으로 이끌었다.
회사 본관 건물을 나갔는데, 앞에는 말끔한 카니발이 세워져 있었다.
“이 차 타시면 저희가 근처 역까지 안내해 드릴 겁니다. 그런데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다른 면접자분들도 있어서요.”
조금 기다렸고, 인사팀 남자 직원 한 명이 세 명의 여자를 데리고 왔다.
다들 20살로 보이는데 한 명이 유난히 예쁘다.
“박 과장님 오셨어요?”
“관리직 면접도 끝났어? 현장직도 방금 끝났네. 세 명이 마지막이야.”
“관리직은 아직 남았어요. 여기 세 사람은 막 끝난 사람이에요. 다들 이 차에 타세요.”
관리직 면접자 세 명, 현장직 면접자 세 명.
우리 여섯은 봉고차에 탔다.
순서 없이 타다 보니, 내 옆에 현장직 면접자가 앉았는데, 예뻐!!!
너무 예쁘고, 20살이라서 그런지 풋풋하다.
무엇보다 아는 사람이다. 나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을 걸었다.
“면접 잘 보셨어요?”
“아…. 네?”
“궁금해서요.”
“그냥 봤어요. 저 대졸 공채세요?”
“네.”
“그렇구나. 그럼 관리직이시겠네요.”
말이 관리직이지 힘은 당신들 현장이 더 강해.
“같은 회사인데 관리직 현장직이 어딨어요. 함께 하는거지. 이아라 씨 앞으로 잘 부탁해요.”
“어? 제 이름 어떻게 아세요?”
“무당이어서 알아요.”
당신을 어떻게 모르겠어?
우리 회사의 꽃으로 불렸던 사람인데.
20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현장에 취직하는데, 연예인 같은 예쁜 외모 때문에 회사의 꽃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이렇게 보니 반갑네.
부르르르릉.
차는 엔진 소리와 함께 출발했다.
이제 회사생활 시작이다.
인생 파트2... 아니,
먹지 못했던 여직원들 시작이다!
<졸업(시즌1 완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