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야동을 너무 많이 봤나 보다.
아로마 오일 마사지라고 해서 내가 자주 봤던 영상 속의 그런 곳인 줄 알았는데, 그냥 스파 같은 모습이다.
우리는 고급스러운 대기실에서 기다렸고, 조금 있자 직원이 한쪽으로 안내해 줬다.
따라서 들어간 곳은 밀폐된 방이다.
커플 마사지라서 그런지 침대가 두 개 있네.
세연이와 나란히 누웠고, 조금 있자 여자 마사지사 두 분이 오더니, 발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마사지를 해줬다.
... 어쩐지 계획대로 된다싶더니.
마사지사의 손길에 온몸이 노곤해진다. 술기운도 확 올라오고.
아... 여기서 내가 세연이를 마사지해 줘야 하는데, 너무 잠이 와...
나는 스르륵 잠들었다.
...
...
...
얼마나 잤지? 30분 정도 잤나?
마사지는 아직 안 끝났나 보네. 내 등에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진다.
“오빠. 일어났어요?”
이세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일어나려는 중이야. 하윽~~ 피곤하네. 그대로 잠들었어. 마티니 너무 많이 마셨나 봐.”
“몸도 많이 뭉쳐있네요. 조금 더 쉬어요.”
“그래... 조금 더 쉴게. 응? 잠시만. 목소리가 왜 이리 가까이서 들려?”
“지금 내가 마사지해 주고 있거든요.”
뭐라고? 고개를 돌렸는데, 세연이가 수영복만 입은 채 나를 주무르고 있다.
“찌찌뽕!”
“뒤진다. 가슴 만지지 마라.”
“네. 알겠습니다! 마사지사들은 어디 갔어?”
“팁 주고 보냈어요. 원래 마사지 시간 동안 우리 쉬다가 나가면 된대요.”
“그래? 잘됐네. 내가 마사지해 줄게.”
“아녜요. 내가 해줄 거예요. 오빠 고생했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죠.”
그라믄 안돼.
그렇게 가슴 출렁이면서 마사지하면 안돼.
카디건을 벗은 채 비키니만 입고 있는 이세연.
낑낑거리며 마사지하느라 상체를 숙이면 가슴이 출렁이고, 반대편 팔을 마사지 하기 위해 빙 돌아가면 엉덩이가 다 보인다.
“이제 등 해줄게요.”
“나 등은 뭉친 거 하나도 없어 앞에 해줘! 앞에!”
“앞에 어디요?
“조오오오기~”
손으로 엉덩이 쪽을 가리키자 이세연이 내 등을 팍 때렸다.
“야!!! 뭐? 고추 해달라고?”
“가시나야! 이건 진짜 억울하다. 거기 말고 허벅지 말야! 허벅지!”
“킥킥킥. 오케이 쏘리~ 그럼 돌아 누워봐요.”
나는 천장을 보고 누웠고 이세연은 한쪽에 선 후, 허벅지를 마사지했다.
하얀 손으로 허벅지를 주무르는데, 왜 시원한 거보다 시각적으로 더 좋냐?
흐뭇하게 가슴을 쳐다보는데, 세연이가 웃으며 나를 봤다.
“오빠. 어때요?”
“좋아. 네가 해주는 건 뭐든지 좋아.”
“정말요? 솔직히 말해봐요.”
“솔직히 말하면 조금 아쉽기는 해. 그래도 괜찮아.”
“그렇구나... 이러면 안 아쉽죠?”
응? 갑자기 비키니 윗부분을 푼 후, 맨가슴을 드러낸 채 카디건을 입었다.
“으악! 너 뭐 하는 거야! 여기 시시티브이!”
“없대요.”
“매우 좋아~ 아니! 내가 아쉽다는 건 이게 아닌데.”
“그래요? 그럼 다시 입을까요?”
“생각해보니 맞는 거 같아. 이제 하나도 안 아쉬워졌어.”
악력이 세면 어떻고 약하면 어떠리오.
가슴이 출렁이는데.
세연이는 다시 마사지했고, 나는 출렁이는 하얀 C컵의 맨 가슴을 잡았다.
유두를 손가락으로 살살 돌렸는데, 이세연은 태연한 척 마사지만 했다.
저 모습이 더 야하네.
어느새 막대기는 발딱 섰고, 찜질방 옷 같은 하의에는 텐트가 쳐졌다.
“킥킥킥. 와~ 진짜 건강 하단 말이야. 이거 원래 매일매일 서요?”
“아직은 아침마다 서. 어때 단단하지?”
“뭐래. 그래도 근육 뭉쳤는지는 한 번 확인은 해드릴게요.”
사라락.
바지가 내려갔고, 병조판서는 피사의 사탑처럼 서 있다.
이세연은 마사지 오일을 손에 뿌린 뒤,
자르르륵. 자르르륵.
막대기를 잡고 흔들었다.
“아… 오... 아오우~~”
“이상한 소리 내지 말아요. 아파요?”
“아니, 너무 좋아서. 아우~~~”
신음이 절로 나오네.
부드럽게 만져주는데 오히려 넣고 하는 거보다 더 느낌이 좋다.
“오빠 잠시만 다리 더 벌려 주세요.”
“이렇게? 허으으으으윽! 으아~~”
미친. 이건 반칙이지.
오일이 묻은 끈적한 손으로 파이어 에그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하윽!! 학!!!”
“킥킥킥. 나 이런 모습 처음 봐!”
“나도 이런 느낌 처음이야!”
미치겠네.
손길 하나하나에 온몸이 찌릿찌릿하다.
짧은 마사지에도 나는 전율과 쾌락을 느꼈고, 몸도 혈액 순환이 잘되는지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하... 하... 이래서 혈액 순환이 되는 거구나.”
“이제 마지막 마무리 들어갈게요~”
“안에!”
“노노노. 나 여기서 하기는 싫어요. 대신에 말이에요.”
세연이는 마사지 베드에 올라온 뒤 내 다리 사이에 앉았다.
“가슴으로 해줄게요.”
“묻고 더블로 가!”
“더블? 그럼 입으로도 해줄게요! 킥킥”
단순 드립이었는데, 행동으로 받아주다니!
곽철용 형님은 이런 부하를 원했구나.
자르륵
이세연은 양손으로 하얀가슴에 오일을 바른 뒤, 가슴골 사이에 막대기를 넣었다.
자륵 자륵 자륵.
상체를 들썩이며 커다란 C컵 가슴을 위아래로 움직였고, 막대기는 기둥 부분이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하윽~ 아흑~~”
“오빠~ 지금 표정 너무 귀여워! 그렇게 좋아요?”
“너무 좋아 죽을 거 같아. 아윽!”
“그럼 이거는요?”
사르륵. 자르륵.
허억!!! 너 뭐 하는 거야?
내 허벅지에 커다란 하얀 가슴을 놓고 몸을 슬라이딩한다.
“잠시만. 너 이거 어디서 봤어?”
“...아! 몰라요. 자세한 건 알려고 하지 마요!”
“그러고 보니 너 예전에 야동 보다가 내 컴퓨터 고장 낸 적 있잖아. 혹시?”
“뭐래? 그런 적 없거든요!”
짬짬히 공부하고 있었구나. 역시 의대생이라서 그런지 학습 능력이 좋네.
왼쪽 허벅지, 오른쪽 허벅지 돌아가면서 가슴으로 마사지해 주는데, 순간 옥보단 여주인공인 줄 착각했네.
더는 못 참겠다.
“세연아. 올라와 줘. 도저히 안 되겠어.”
“여기서 하기는 진짜 좀 그래요. 대신 입으로 해줄게요.”
“입은 오일 묻어서 안돼. 이거 먹는 거 안좋아.”
“아. 그렇네. 그럼 가슴으로만 할게요.”
그래. 너의 건강은 소중하니깐.
세연이는 다시 가슴 사이에 막대기를 끼우고 흔들었다.
자르륵. 자르륵.
부드러워. 그리고 끈적하고 따뜻해.
막대기에 이세연 가슴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사정감도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아 힘들어! 손으로 잠시 해야겠어!”
세연이가 손으로 막대기를 잡고 흔들자마자 급격하게 올라왔다.
“아흐으윽 아오~~”
“아하하하. 늑대 같아. 그렇게 좋아요?”
“어윽. 어... 이제 쌀 거 같아!”
“잠시만요.”
다시 막대기를 가슴 사이에 꽂고 흔든다.
아. 아.. 아...
쭈우우우우욱.
하얀 액체가 하늘 높이 튀는 게 슬로우 모션으로 보인다.
차락. 자라락.
처음 몇 줄기는 세연이 얼굴과 가슴에 튀었다. 그리고 또 찔끔찔끔 나오는데.
“스읍읍~”
“아흑!! 으악! 세연아!!!”
이세연이 귀두에 입술만 붙이고 아폴로 빨 듯이 빨아 먹었다.
“으... 진짜 비려. 나 이제 못 먹겠어.”
“다음에… 딸기 맛 콘돔을 내가 챙겨올게... 하...”
“뭐래. 매번 안 쓰고 하면서. 헤헤헤. 좋죠. 오빠?”
“어. 너무 좋아. 옆에 와줘.”
좁은 마사지 베드룸에 둘이서 나란히 누웠다.
커다란 C컵 가슴은 내 가슴에 붙어있고, 하얀 고양이 얼굴은 코앞에 있다.
나는 수건으로 노란 머리카락과 가슴에 덕지덕지 묻은 하얀 액체를 깨끗하게 닦아줬다.
“고마워요. 오빠.”
“아니야. 내가 더 고맙지. 우리 한 달에 한 번씩 놀러 갈까?”
“어? 설마 눈치챘어요?”
“응. 네가 여행 가면 잘해줄 거라는 걸 눈치채버렸어.”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왜? 혹시 기분 나쁜 건 아니지?”
“그랬으면 욕했죠! 내일부터 배가 아플 거 같거든요.”
아. 마법이 다가왔구나.
나는 세연이를 꼭 안아줬다.
“그럼 우리 액티비티 하지 말고 그냥 리조트에서 푹 쉬다가 가자.”
“...안 섭섭해요? 나 사실 되게 눈치 보였거든요.”
“섭섭할 게 뭐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그리고 나는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미국에서부터 적극적인 이유가 있었네.
매직 데이 전에 끓어오른 거였구나.
여튼, 앞으로 며칠 동안 세심하게 신경 써줘야겠다.
잘못 건드렸다가 욕먹지 말자!
*
매직 데이는 이틀 후에 시작됐다.
다행히 하루는 셀하에 가서 물놀이랑 다 했고, 오늘은 얌전히 리조트에 박혀있다.
우리는 지금 방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침대에 뒹굴뒹굴하는 중이다.
“오빠. 뭐 마시고 싶은 거 있어요? 가져다드릴게요.”
“아니야 세연아. 너야말로 뭐 필요한 거 없어? 뭐든지 말해.”
“저는 괜찮아요.”
“그래? 나도 괜찮아.”
아이러니하게도 서로가 눈치를 보고 있다.
나는 배가 아픈 이세연 눈치를 보고 있고,
이세연은 배가 아파서 내 눈치를 보고 있고.
“풉. 으하하하!”
“왜 웃어요?”
“아니. 우리 마치 처음 사귄 커플처럼 이렇게 눈치 보니깐 재밌어서. 서로 눈치를 본 게 얼마 만이야.”
“응?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나 오빠 눈치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거 같아요.”
“이것도 나름 나쁘지 않네. 세연아 눈치 보지 마. 이렇게 쉬는 것만 해도 나는 좋아. 내일이면 이제 다시 한국으로 출발하네.”
“네. 막상 이렇게 되니깐 아쉬워.”
“다음에는 스위스로 가서 쉬자. 그리고 내일 가기 전에 쇼핑하고.”
“네!! 좋아! 좋아! 좋아! 쇼핑하니깐 생각나는데, 조금 있으면 졸업이잖아요. 선물로 받고 싶은 거 있어요?”
“글쎄? 왜 선물 사주게?”
“네! 우리 오빠 졸업인데 선물 사줘야죠. 흐음 정장 사줄까?”
“정장? 그것도 괜찮겠네.”
“그럼 나는 정장 사줄게요. 헤헤헤. 같이 정장 사러 가면 재밌겠다. 넥타이 내가 매줘야지.”
“넥타이 매는 법 알아?”
“요래 요래 이렇게?”
“...그건 정장이 아니라 교수형 아니야?”
“뭐래? 나 배 아프다.”
“오케이! 농담입니다.”
“아하하. 나도 농담이에요. 오빠아~”
몸을 꿈틀거리면서 내 가슴에 매달린다.
나는 그런 이세연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줬다.
이렇게 한적한 것도 좋네.
창가 너머로 보이는 바다를 보고 있는데, 세연이가 내 손을 꼬옥 잡았다.
“학교 다니는 내내 수고했어요~”
“응? 갑자기?”
“네. 저 입학하고 나서 챙겨준다고 수고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진희나 소라도 다 오빠 정말 고생했다고 말해요. 오빠 없었으면 학교 어떻게 다녔을까? 아... 생각만해도 재미없었을 거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하루 아무 의미 없이 학교 다녔을 거 같아요. 그러면 이렇게 의대도 못 갔겠죠. 헤헤헤. 말하다 보니 진짜네? 오빠! 오빠는 주위 사람들 운명을 바꾸었어요!”
그래?
하긴 나로 인해서 다들 운명이 바뀌었다.
진희는 가수가 되었고, 소라는 쇼핑몰 사장님이 되었고, 이세연은 의대생이 되었다.
조용히 학교 졸업하고 중소기업 경리로 취직했던 한서영 누나는 치어리더가 되었고.
은미는 연예인이 되고, 혜민이는 연극을 하고, 다희는 제작사에서 알바하면서 작가를 하고 있고.
참 많은 사람의 운명을 바꾸었다.
“그래? 에헴. 나는 엄청 위대한 사람이었던 거군!”
“쓰읍... 이럴 때 보면 바보 같은데. 참 신기 하단 말야.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
매미처럼 내 몸을 안으면서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세연아 나도 사람들 만나면서 운명이 바뀌었어.
옛날에는 혼자서 학교 돌아다니면서 축구랑 당구만 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여자친구하고 해외여행도 오고.
그리고 많은 여자랑 하나가 되기도 하고.
과대도 해 보고, 사업도 하고.
참으로 많은 걸 했다.
이 많은 걸 가진 채 이제 졸업이다.
다음 무대는 회사다.
*
여행은 끝나고 한국에 돌아왔고, 한동안 세연이와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2월이 되었고 오늘은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이제 진짜 대학교는 끝이구나.
아쉬움 그리고 허전함에 앉아 있는데, 세연이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
“오빠. 빨리 옷 갈아입어요. 이제 갈 시간 됐어요.”
“그래? 이 비서. 옷 준비해줘.”
“뭐래? 취직 못 했으면서 웬 회장님 행세래?”
“못한 게 아니고 하지 않은 거거든.”
“그건 인정! 알겠습니다. 민 대리님~ 잠시만요.”
세연이는 한쪽에 걸려있는 와이셔츠를 가지고 와서 내 앞에 들었다.
“어때요? 예쁘죠?”
“오. 진짜 잘 샀다.”
“이거 명품입니다. 뭐~ 우리 오빠가 더 명품이지만.”
“나는 명품이지만, 이세연 너는 명품이 아니야.”
“그럼 뭔데?”
“마스터피스. 걸작이지.”
“...!”
“...!!“
“꺄아아아악! 하지 마!!!”
“으아아악!! 미안!!!”
“킥킥킥 아하하 졸라 웃겨.”
“으하하하하.”
우리 둘은 항상 놀 듯이 깔깔대며 웃었다.
누가 보면 바보 듀오인 줄 알겠네.
“자~ 빨리 옷 입어요. 팔~”
“응“
나는 세연이 지시에 따라서 옷을 입었다.
정장을 다 입고 거울을 봤는데, 멋있네.
이세연은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팔짱을 끼며 매달렸다.
“우리 오빠 왜 이렇게 멋져? 와... 나 모델인 줄 알았음.”
“내가 원래 좀 멋있지. 너는 옷 다 입었어?”
“응. 나는 아까 다 입었지. 그런데 부모님은 진짜 오지 않으신대요?”
“우리 엄마 아빠 아들 졸업식 모르고 해외 놀러 가셨어. 사진 찍어 보내달란다.”
“아하하. 대박이시다. 그럼 이제 가요!”
그래. 졸업하러 가자.
나는 세연이와 같이 졸업식에 가기 위해 빌라를 나왔다.
<칸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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