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 >
11월이 되었고, 오늘은 선미가 해외로 가는 날이다.
일학년을 함께했던 06학번 멤버들은 어제 성대하게 작별식을 했다.
눈물의 바다가 될 줄 알았지만, 뭐 다들 일 년 있다가 다시 돌아오다 보니 의외로 무덤덤하게 잘 갔다 오라는 말만 했다.
하긴. 어떻게 보면 어학연수랑 같지.
그래서 지금 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건 나와 이세연 뿐이다.
선미는 잠시 혼자서 수속을 받으러 갔고, 우리는 잠시 기다렸는데, 이세연이 추운지 오들오들 떨고 있다.
"너 왜 그래? 감기 걸렸어?"
"아침부터 몸이 좀 안 좋아요. 왜이라 춥지?"
"요즘 한참 독감 돌던데, 혹시 걸린 거 아냐? 윽! 절로 멀리 가! 다가오지 마!"
"아오! 동생이 아프다면 좀 챙겨줘요! 이럴 때도 놀리는 거예요? 그리고 다가오지 말란 사람이 왜 이리 가까이 붙어요."
"열은 좀 재보려고. 잠시만."
이세연 이마에 손을 올렸는데, 약간 미열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네. 병원 가보자."
"네! 헤헤헤~"
"...기분 왜 좋아졌어?"
"아닌데? 기분 안 좋은데? 오빠 나 화장실 좀 잠시 갔다 올게요!"
이세연은 노란 머리를 찰랑거리며 화장실에 갔다.
그런 이세연의 뒷모습을 보는데, 어느새 돌아온 이선미가 내 어깨를 톡톡 쳤다.
"나 왔어. 세연이 어디가?"
"화장실 갔다 온대. 다 했어?"
"응."
"어때? 그래도 4년 동안 있었던 대한민국을 떠나는데."
"글쎄? 사실 잘 모르겠어. 그리고 빨리 정리되면 1년 안 채우고 일찍 들어올 생각이야."
"그래. 이제 여기가 너 연고지니깐 빨리 돌아와. 올 때 기념품 잊지 말고."
"지랄. 기념품은 무슨. 너야말로 이별 선물 같은 거 준비 안 했어?"
"짜자잔~ 그럴 줄 알고 여기 준비했지. 자."
나는 선미에게 투투날 줬다가 돌려받은 반지를 건넸다.
"뭐야? 너 이거 버렸다면서?"
"기억 속에서만 버린 건가봐. 한쪽 구석에 있던 거 찾으니 보이더라."
"아하하. 졸라 웃겨. 미친! 이걸 계속 가지고 있었어?!"
"그러게 말이다. 거기서 일 잘 안 풀리면 반지 들고 내 이름 세 번 외쳐. 혹시 알아? 지니처럼 네 앞에 나타날지."
"됐어. 그래서는 안 돼. 그러면 예전이랑 똑같아."
"응? 예전이랑 똑같다니? 무슨 말이야?"
"그런 게 있어. 여튼 이별 선물 고마워! 도착하자마자 연락처 메일로 보낼게."
"그래. 나 돈 많고 시간 많으니 언제든지 연락해. 거기로 갈 수도 있어."
"넌 취직 안 해?"
"글쎄다. 뭔가 조금 꼬였어."
"그래? 잘 해봐. 취업 턱은 갔다 와서 얻어먹을게. 어 세연이 왔다."
이세연은 손에 물이 묻은 채로 선미 옆에 섰다.
"언니 준비 다 했어요?"
선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제 갈게. 세연아 잘 있어."
"네~ 언니도 조심히 갔다 와요."
"너희 둘이 어제는 울고불고하더니, 오늘은 엄청나게 차분하다."
"민현찬 닥쳐!"
"오빠 닥쳐요!"
"넵."
마지막까지 합이 좋네.
"그럼 나 이제 진짜 들어간다~ 둘이 잘 지네~"
선미는 손을 흔들며 우리를 떠났다.
잘 가 선미야. 일 년 뒤에 보자.
둘이서 다시 돌아오는데, 이세연이 땅이 꺼지라고 한숨을 쉬어댔다.
"하···. 하···."
"너 왜 그래? 조금 전에는 괜찮더만."
"그냥요. 막상 빌라에 돌아갔을 때, 언니가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허전해요."
"사실 나도 그래. 빌라 들어가기가 무섭다. 난 자리는 몰라도 든 자리는 안다잖아."
"오빠 바보 아녜요? 반대잖아요."
"...와! 의대생 됐다고 오빠 무시하는 거 보소. 변했네! 변했어."
"뭐래. 자기가 말 잘못 해놓고는. 오늘은 뭐 할 거예요?"
"글쎄? 너는 뭐 할 거야?"
"나 일단 서울 집에 잠시 가서 약 좀 챙겨야겠어요. 인천까지 왔으니 들렀다 갈까 싶어요."
"그래? 몇 시간 정도 걸릴 거 같아?"
"음~ 엄마가 그냥 안 보낼 거니, 밥까지 먹으면 두세 시간요? 먼저 내려가세요. 밤에 학교 앞에 도착하면 연락 드릴게요."
"됐어. 나도 마침 볼일 있으니 기다려 줄게. 몸도 안 좋잖아. 아니다! 이렇게 기다려 주는데 혹시 포상 같은 거 없어? 어떤 포상이냐에 따라서 기다려 줄 수도 있어."
이세연인 나를 보며 환히 웃었다.
"뽀뽀? 아니면 키스?"
"기각합니다. 뽀뽀를 조금만 약하게 발음해 봐."
"보보?"
"한 글자만 약하게."
"보···. 야! 민현찬! 너 죽을래!"
"알았다! 알았어! 농담이다! 농담! 때리지 마라! 대신 기다려 줄게!"
세연이는 화난 도깨비 얼굴로 나를 때리다가, 기다려 준다는 말에 아기처럼 웃으며 나를 봤다.
"정말요? 진짜요? 말 바꾸기 없기예요! 그런데 뭐하고 기다리려고요? 세 시간이면 너무 길잖아요."
"나도 잠시 들릴 곳이 있어, 갔다 오면 시간 비슷할 거 같아."
"어디요?"
"사업? 그 정도로만 알아."
잠시 민정상 보러 가야겠다.
진희 소속사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되었다.
*
민정상과 만나기로 한 커피숍에 왔다.
조금 기다리자 한 손에 서류 봉투를 든 민정상이 커피숍 안으로 들어오는 게 눈에 들어왔다.
"대표님 여깁니다."
"아. 민현찬 씨!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네. 저번에 세심하게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뭘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투자자의 아픔은 저의 아픔이죠."
입에 발린 사탕 같은 말인데도 달콤하네.
확실히 이쪽이 박인혜보다 사람 다루는 건 더 잘한단 말이야.
너무 뱀 같은 게 문제지만. 그런 만큼 진희 계약서는 더 꼼꼼히 봐야겠다.
"일단 앉으시죠."
우리는 마주 보며 앉았고, 민정상은 고개를 두리번거린 후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밖에서 만나나요? 회사 안에서 봐도 괜찮은데."
"아무래도 회사는 사람들 보는 눈이 있으니 부담스러워서요. 어린 나이에 거들먹거리기도 싫고요."
"아하하. 역시 민현찬씨는 어려운 사람입니다. 보통은 돈이 많으면 우쭐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잖아요."
그건 전생에 호구로 살아서 그래요.
"뭐. 겸손이 몸에 배긴 거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진희 계약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직 키우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나요?"
"당연합니다. 여기 계약서 가져왔으니 한 번 읽어 보시죠."
민정상은 계약서를 나에게 내밀었고, 나는 찬찬히 읽었다.
흐음···.
이것 봐라.
쓰읍···. 이렇게 한다 말이지.
- 너 봐도 모르잖아. 아는척 깝치지 마.
네! 호구신님!
시불. 이게 무슨 말이야? 영어 보듯이 계약서를 읽는데, 민정상이 눈치챘는지 하나씩 설명을 해줬다.
"이 부분은 수익에 관한 내용입니다. 신인이다 보니 5대5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초기 투자에 대해 손익 분기점이 넘은 후부터 해당하는 내용이고요."
"허허···. 이거 혹시 노예 계약 아닌가요? 이러다가는 뉴스에서 대표님 보겠는데요."
"아하하. 뭐, 신인들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이렇게 합니다. 제가 조사를 해봤는데, 한진희 양은 아직 소속사를 못 구한 상태고, 오퍼하는 대부분 소속사도 저와 비슷한 조건인가 보더라고요."
벌써 조사 다 끝났어? 하여튼 부지런한 사람이란 말야.
"네 뭐 그런 상황이죠. 그래서 차라리 1인 소속사를 차릴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민정상의 눈썹이 꿈틀거릴 줄 알았는데, 어라? 예상했는지 웃고 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인맥이 없으니깐요. 자! 이야기를 남김없이 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민현찬 프리미엄이 없는 부분이고요, 프리미엄을 붙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회사로 들어오는 돈의 10%는 손익과 상관없이 무조건 지급하겠습니다. 그러니깐 이런 구조인 거죠. 손익 분기점을 넘기기 전 까지는 9:1이 되는 거고, 넘기는 순간 5:5가 되는 겁니다. 게다가 계약 조건은 2년입니다. 저희는 해지를 못하고 오직 한진희 양만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흐음. 애매하게 좋네.
울스케로 진희가 대박 났지만, 그렇다고 바로 대형가수가 된 건 아니다.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봐도 울스케 우승자들이 바로 빵빵 터진 건 아니잖아.
특히 아직 시즌 1이라서 그 파급력이 시즌 2나 3보다는 작다.
2년에 고정 수익금 10%. 그 이후에 손익 분기점을 넘으면 50%라.
나쁘지는 않은 거 같은데, 참 애매하게 마음에 드는 조건이다.
"여기에 하나만 더 추가하겠습니다."
"어떤 걸 추가 할 생각인가요?"
"2년 안에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저에게 주고 싶습니다."
"민현찬씨 에게요?"
"네. 제가 진희를 설득해야 하는데, 그 정도 장치 하나 정도는 마련하고 싶습니다."
여차하면 빼내 올 수 있는 옵션은 있어야지.
민정상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어차피 의결권을 가지고 있어서 민현찬 씨가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맞습니다. 그럼 이제 다 된 건가요?"
"네. 서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네요."
"그럼 기념으로 술 한잔 어떻습니까? 오늘 좋은 곳에서 모시고 싶은데요."
"아. 오늘도 죄송합니다. 지금 친구 한 명을 데리러 가야 해서요."
"그래요? 아쉽네요."
이 양반아. 아직 당신이랑 허심탄회하게 술 한잔 할 사이는 아니지.
뭐, 진희 잘 풀리면 마실 수도...
우리는 악수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세연을 대학교 근처 아파트에 내려다 준 후, 진희를 만나러 왔다.
오늘 커피숍 많이 오네. 벌써 몇 잔째냐.
따뜻한 카페모카를 마시면서 기다리는데, 커피숍 문이 열리더니 진희가 소라와 함께 들어왔다.
"선배 안녕하세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오우~ 유소라 저 가식 봐라. 착한 척 인사하기는. 그런데 너희 둘 왜 같이 다녀?"
"헤헤헤. 소라랑 쇼핑하고 오는 길이예요~"
"선배님 가식이라뇨. 제가 얼마나 착한데요."
"으악!!! 소름 돋아. 귀신 만난 거 같네. 여튼 소라 너는 잠시만 자리 비워줘. 진희랑 조금 진지하게 할 말이 있어."
"그건 좀 곤란하겠습니다."
"왜?"
"에헴. 제가 지금 진희 언니 매니저 겸 스타일리스트를 하고 있거든요."
"좋아. 참신한 강아지 소리 좋았어. 이제 자리 비워줘."
"진짜예요! 맞죠. 언니?"
"헤헤헤~ 맞아요. 선배~"
···
이건 또 뭔 소리야?
고개를 갸웃거리자 진희가 차근히 설명해 줬다.
"저 소속사 구해질 때까지만 소라가 매니저랑 스타일리스트 해주기로 했어요. 아직 데뷔도 안 했는데, 여기저기서 노래 불러 달라는 요청이 오더라고요."
"벌써? 어디서?"
"···장터···요? 오일장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잠시만요."
"됐다. 됐어. 너희들 이럴까 봐 내가 소속사 구해 왔어."
"네? 선배가요?"
진희는 화들짝 놀랐고, 소라는 '아! 맞아!' 라는 표정을 지었다.
뭐. 유소라는 내 정체를 전부 아니 당연한 반응이다.
"그래. 아는 삼촌 회사에서 진희 너를 좋게 봐서 계약하고 싶대. 그래서 만나고 왔는데, 생각보다 조건이 나쁘지는 않은 거 같아. 뭐, 신인이다 보니깐 약간의 불합리한 부분은 있는데, 그래도 너에게 오퍼 왔던 다른 회사들보다는 좋을 거야.
소라야. 너 매니저라면 얼마 전에 오퍼 왔던 계약서 다 봤겠네?"
"네. 제가 보고 다 걷어찼어요. 전부 다 겉만 번지르르하지 노예계약이더라고요."
"그래? 그럼 이 계약서는 어떤지 읽어봐."
완전 멍청이인 줄 알았던 유소라는 쇼핑몰 사업을 하면서 공부를 했는지, 많이 똑똑해졌다.
계약서를 법적으로 해석하지는 못해도 유불리를 따질 정도는 충분히 된다.
흐음. 쟤 비서로 놔둬도 괜찮을 거 같네. 애가 일머리가 좋단 말이야.
소라는 한참 동안 계약서를 진지하게 읽었고, 커피가 식을 때쯤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괜찮은 거 같아요. 수익이 생기기 전에는 10%만 준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다른 데는 아예 안 준다고 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어차피 2년 후에는 재계약 할 수 있으니. 게다가 그 여부도 우리에게 있고.
언니 여기가 지금까지 오퍼 온 곳 중에서 제일 좋아요!"
도대체 이때까지 어떤 회사에서 연락 온 거니?
소라 말에도 불구하고 진희는 불안한 얼굴로 나를 봤다.
"선배. 항상 신경을 써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여기 괜찮은 회사 맞죠···? 처음 계약이다 보니 모든 게 다 불안해요."
"걱정하지 마. 이 회사라면 최선을 다해서 너를 키워 줄 거야."
그래야지 내 지분을 자기 쪽으로 당길 수 있거든.
그나저나 진희도 많이 변했네. 예전 같으면 내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따랐을 건데, 이제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려고 한다.
좋은 모습이다.
"불안해해서 말해주는 건데, 너 준결승 무대 론리나잇 있잖아. 그 노래 편곡해준 회사야."
"정말요?"
"언니! 여기로 해요! 여기가 언니랑 잘 맞네요!"
"응! 그래야겠어. 선배 고마워요! 저 정말 열심히 할게요!"
그제야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너무 열심히 해서 빌보드는 가지 마. 거기는 놀러 가기 너무 머니깐."
"헤헤헤~ 에이~ 빌보드라뇨~ 그냥 메롱 탑 100에만 들어도 저는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거기는 무조건 들어야지! 여튼 한진희 파이팅! 소속사에 네 번호 가르쳐 줄게. 내일 바로 연락 올 거야."
"네! 선배! 어··· 항상 저는 선배한테 의지하는 거 같아요. 이번에도 그렇고. 제가 보란 듯이 성공해서 나중에 선배 이름 꼭 부를게요! 선배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이런 거 같아요."
"그래. 그거면 됐어.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해. 그리고 유소라! 너 쇼핑몰은 잘 되고 있어?"
"어머~ 선배님! 당연하죠~"
"그럼 앞으로도 진희 스타일리스트는 네가 계속해."
"네? 제가요?"
"응. 소속사 생겨도 사복 같은 건 네가 챙겨. 비공식 스타일리스트가 되는 거지. 한 번씩 쇼핑몰 옷을 협찬으로 입을 수 있도록 내가 힘써줄게."
"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쓰읍···. 잠시만요···"
"왜? 싫어?"
"아니요. 그러려면 지금 퀄리티 디자인으로는 안 되겠어요. 디자이너를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소라는 사업에 재능 있는 게 맞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고 뜯으려고 하는 공격적인 모습, 보기 좋다.
쇼핑몰 걱정은 당분간 안 해도 되겠다.
"오케이. 네 판단이 맞아. 열심히 찾아. 그럼 다들 일어나자."
"네!"
우리는 커피숍에서 나온 뒤 헤어졌다.
빌라에 돌아가려는데 이세연에게 전화가 왔다.
"세연아 왜? 아파트 혼자 있으니깐 무섭지? 놀러 갈까?"
"오빠··· 나··· 몸이 너무 뜨거워."
"···흠흠. 어쩔 수 없네. 지금 식혀줄게. 샤워하고 기다려."
"야··· 죽을 거 같아···"
"알았어. 바로 갈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야··· 열나서 죽을 거 같다고!!!"
···
아. 미안 아픈 거였어?
"아! 너 오전에 감기 기운 있었지! 괜찮아?"
"요즘 유행한다는 독감 같아요··· 하··· 오빠··· 나 좀 살려줘요."
그러고 보니 지금 2009년이지? 신종플루가 유행했었잖아.
"세연아! 최대한 빨리 갈게!"
나는 황급히 이세연 아파트로 갔다.
< 감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