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 >
박인혜라면 몰라도 민정상이 진희를 키우겠다니?
게다가 드라마제작사잖아.
뭔가 냄새가 나는 게 진위를 파악해야겠다.
"민 대표님이 진희를 키워보고 싶다뇨? 대표님은 제작사 쪽이잖아요."
"KP 엔터에는 연예인 소속사가 있죠."
"그거는 박인혜 대표님 쪽인 거로 아는데요."
"언제까지 맡겨놓을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약간의 참견 정도는 박인혜 대표에게도 자극이 될 겁니다."
"흐음. 연예인 소속사를 운영해본 적은 있나요?"
"전혀 없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프로들을 영입해 놓은 상태입니다. 즉, 진희가 아니라도 가수를 키울 생각으로 준비 중인 거죠. 그리고 박인혜 대표와 실랑이가 벌어질까 걱정하시나 본데, 그런 일을 대비해서 안 겹치게 모델이 아니라 가수 쪽으로 정한 겁니다."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된 건가?
박인혜는 몰래 쇼핑몰하고, 민정상은 연예인 소속사 쪽에 발을 뻗고.
싸워라! 싸워라! 이기는 편 내~ 편.
나는 어차피 주주다. 정 이상해지면 친구들 다 빼고 주식 팔고 도망가면 그만이다.
일단 두 사람 사이에서 이득을 취하자. 쇼핑몰이 잘 되면 유소라가 커지는 거고, 소속사가 잘되면 진희가 커지는 거고. 손해 볼 건 없다.
"알겠습니다. 대신 계약서는 제가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죠?"
"계약서를 대신 검토해준다고요? 보호자도 아니신데··· 잠시만! 하하하. 혹시 짝사랑 남이?"
"그 이야기는 하지도 마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네. 그리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최종 결정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진희가 하는 거니깐요."
"그래요? 제가 보기에는 민현찬 씨가 진희 씨를 설득할 거 같은데요?"
망할 눈치는 빨라가지고.
나의 이득을 떠나서 진희에게는 좋은 기회다.
메이저에 들어갈 수 있다면 당연히 들어가는 게 좋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애매한 소속사에서 정산 하나 못 받고 시골 장터까지 끌려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는 것 보다는 내가 주주인 회사에 있는 게 좋지. 전폭적으로 밀어줄 수도 있고.
"알겠습니다. 설득해보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나와 민정상은 콜라와 소주잔을 가볍게 부딪쳤다.
*
배도 빵빵하게 부르고 이제 학교로 돌아가자.
차를 몰고 학교 근처까지 왔는데,
디리링
전화가 울렸다.
- 오빠. 저 진희예요. 어디세요?
"지뉘~ 너 없는 동안에~~ 서울 좀 갔다 오는 길이야."
- 헤헤헤 그게 뭐예요~ 썰렁해.
"썰렁 하라고 한 거거든. 어디야? 숙소야?"
- 아니요. 저 지금 학교예요.
"학교? 학교는 왜? 아! 슈퍼스타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학교 구경 왔구나."
- 아니요~ 선배 보고 싶어서 왔어요. 헤헤헤.
어라? 목소리가 자못 진지하다.
"무슨 일 있어?"
- 긴장돼서요. 혹시 잠시 볼 수 있을까요?"
"그럼. 당연하지. 그런데 너 그날 나한테 했던 말 기억나?"
- 어떤 말요?
"내 우산 밑에 있으면 절대 옆에 설 수 없다고 했잖아."
- 제가요? 선배 우산 밑에 있어야지 같이 설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기억 못 하나 보네. 됐다. 어딘데? 안 그래도 나도 할 말 있었어."
- 저 지금 경영과 앞에 있어요.
"오케이 지금 바로 갈게."
- 마스크 쓰고 있으니깐 도착하면 전화 주세요!
마스크를 쓰고 있다니. 벌써 연예인 병 걸린 건가?
만나서 확인해보면 되겠지.
나는 차를 학교 경영관으로 돌렸다. 한쪽에 세우고 진희에게 전화 걸려는데.
"아흥!!! 선배!!!"
뒤에서 누가 나를 꽉 끌어 앉았다. 안 봐도 뻔하지.
이 뭉클한 가슴은 진희다.
"으악! 깜.짝.이.야. 혹.시.귀.신.이.니?"
"아아앙~ 선배~~ 왜 국어책 읽어요~ 안 놀랐어요?"
"엄.청 놀.랐.어. 으! 아! 아! 악!"
"선배에~ 놀리지 마요~"
내 팔을 잡고 좌우로 흔든다.
"알았어. 알았어. 여기서 혼자 뭐 하고 있었어?"
"헤헤헤~ 선배 기다리고 있었죠."
"정말로 나를 기다린 거야? 왜?"
"안 본 지 오래돼서 보고 싶더라고요."
"우리 오전에 같이 있었거든. 잠시만! 그 말은 매일 볼 때는 안 보고 싶었나 보네?"
"네? 아응~ 그건 아닌데. 아··· 선배에~~"
"알았어~ 이제 진짜 안 놀릴게."
진희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기분 좋은 강아지처럼 해맑게 웃는다.
그런 후, 각자 할 말이 있어서인지, 우리 둘 사이에 약간의 적막이 찾아왔다.
쓰읍... 만나자마자 바로 무대에 관해서 이야기하기는 좀 그런데.
나는 커피 자판기를 손으로 가리켰다.
"커피 한잔 마실래?"
"제가 미리 챙겨왔어요~~"
진희는 가방에서 캔 커피를 하나 꺼내서 내 볼에 붙였다.
"악! 차가워!"
"시원하죠?"
"볼 얼뻔했다. 그래도 잘 마실게. 어디 좀 앉자."
"앉는 것보다는 선배랑 같이 걷고 싶어요."
"이제 연예인이라서 함부로 걸으면 안 돼. 누가 보면 어떡하려고?"
"괜찮아요. 지금은 학교에 아무도 없잖아요."
뭐 많이 조용하기는 하네.
"그래 알았어. 걷자."
"네~~"
진희는 순식간에 팔짱을 꼈고, 가슴이 내 팔꿈치에 닿았다.
"어? 너 잠시만."
"그냥 모른 척하고 걸어요."
나는 진희의 이끌림에 따라갔고, 우리는 조용한 학교의 도로를 한가운데 서서 걸었다.
"안 추워?"
"선배 덕분에 따뜻해요."
"나도 네 덕분에 따뜻해."
물컹. 물컹.
팔꿈치로 가슴을 슬쩍 두 번 찌르자 귀여운 인상을 쓰고 나를 본다.
"선배에~!"
"알았어 안 할게. 그런데 무슨 고민이 있길래 이 시간에 불렀어."
"아무 고민 없거든요!"
"너 고민 있거든."
"선배는 뭐예요? 저한테 할 말 있다고 했잖아요."
"네가 먼저 말 안 해주면 나도 안 해줄 거야."
"치~ 그런 게 어딨어요. 그럼 나도 말 안 할 거야."
한동안 둘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걸었는데, 진희가 나를 이길 수는 없지.
밝은 가로수 조명 아래에 도착하자, 진희는 한숨을 쉬며 나를 바라봤다.
"선배에··· 하···"
"우리 강아지~ 무슨 일 있길래 한숨을 크게 쉬어?"
"할아버지 같아. 사실은요··· 저 다음 무대 말이에요."
"준결승전?"
"네. 그때 발라드 말고 빠른 템포 아니면 조금 강한 노래 부르려고요. 댄스나 아니면 락 같은 거요. 이번에는 발라드 안 부르려고 해요."
응? 네 고민이 내가 할 말이랑 같네?
"정말? 진짜?"
"네."
"그래! 그러면 되지! 그런데 뭐가 고민이야? 내가 보기에는 굉장히 좋은 생각이야."
"그래요? 선배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럼. 발라드는 이제 지겨워. 칭찬도 세 번 들으면 잔소리 라는데, 너는 발라드를 너무 불렀어."
"···너무해!"
···
아. 미안.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네.
"아하하. 말이 그렇다는 거야. 진희야. 내가 응원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발라드 불러. 너는 그럼 결승 갈 거야."
"그러려는데, 편곡이랑 무대를 어떻게 꾸며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어??"
"갑자기요? ··· 네!!! 저는 있다고 믿어요!"
"그러면 병원 가봐야 해."
"아아앙~ 선배에~~"
"농담이고. 내가 너의 산타 할아버지가 되어줄게."
"···같이 병원 가자는 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편곡자랑 무대 구성을 해주겠다고."
"정말요? 선배가 어떻게요?"
···
그러게. 진희가 아는 나는 조밥이었지.
"어··· 삼촌이 너희 PD님을 알아. 그리고 그 삼촌이 프로듀서도 알고 있고."
"대단한 삼촌이다."
"그렇지. 대단한 삼촌은 맞지. 여튼 방법이 있어."
"선배! 그럼 혹시 이런 것도 가능해요?"
"어떤 거?"
"처음에는 부드럽고 서정적으로 가는 거예요. 그러다가 일절 끝나고 확 변신하는 거죠. 빠르고 경쾌하게요."
"당연히 가능하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리고 옷도 변신하는 거예요. 왜 옆으로 찢어지는 옷 있잖아요."
"2절은 속옷만 입고 부르려고?"
"아아앙~ 그거는 너무 극단적이고요. 조금 짧게는 입으려고요. 일절은 펑퍼짐하고 하늘하늘한 여자 옷 입고 있다가 그 옷을 좌우로 쫙 당겨서 찢으면 짧은 미니스커트에 강한 느낌의 옷이 나오는 거예요! 어때요?"
"괜찮은 거 같다. 그거, 네 아이디어야?"
"네!!!"
대단하네. 진짜 나를 넘어섰네.
나는 미래에 어떤 가수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훔쳤을 뿐인데. 진희는 스스로 생각해냈다.
그리고 가장 보기 좋은 건 진희가 신나 있다는 거다.
자기가 할 무대를 생각해서 그런지 온몸을 들썩이다 못해 좌우로 왔다 갔다 걷고, 손뼉을 치면서 아이디어를 조금 더 구체화 시켰다.
"게다가 말이에요~ 마지막에는 꽃가루를 날리는 거예요."
"···너 혹시 '나는 가수다' 나가니?"
"그게 뭐예요?"
"그런 게 있어. 아이디어 잊어버리겠다. 어서 적어놔."
"아!!! 잠시만요!"
진희는 가방에서 조그마한 노트를 꺼내 한참을 적었다.
수동적이었던 진희가 이렇게 능동적으로 변하다니.
역시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해야 하나 보다.
- 마치 네가 섹스하는 것처럼.
깜짝이야!!! 호구신님! 갑자기 좀 나타나지 마요!
시불. 본심을 들켰네.
···
정신 차리자.
한참 동안 기다렸는데, 조금 있자 진희가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왜? 무슨 문제 있어?"
"···생각해보니 결국, 또 선배 도움받네요. 우산 밑에 안 있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선배 그늘에 있어요."
"너 기억 안 난다면서?"
"···아 몰라요~~ 후···."
"바보야~ 바보야. 진희 너는 너무 바보야."
"맞아요.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예요."
"그 뜻이 아니고. 내가 바보라고 한 이유는 말야."
나는 진희 어깨를 잡고 나를 보게 세웠다.
"네가 스스로 일어나기 위해서, 내 우산 밑에 안 있겠다고 했잖아."
"네···"
"그런데 진짜 스스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내 우산 밑에 안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우산이 없을 때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
"빌려줄 수 있는 사람요?"
"그럼. 나라고 힘들 일이 없겠어? 나도 무너질 때가 있겠지. 그때 네가 짠 하고 나타나 우산이 되어주면 되는 거야.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너는 내 아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이 되는 거지."
"선배가 힘들 때···"
"응. 그러니깐 지금은 염치없이 나를 이용해. 대신 나중에 꼭 갚고. 나는 전부 다 돌려받을 거야."
서로의 우산 밑에 안 있으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남이고, 한쪽만 빌려주는 거면 그건 빈대다.
인연으로 이어지려면 서로에게 우산을 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진희는,
"선배에~~"
와락 나에게 안겼다.
- 전하!!! 저기 나무 밑이 어둡습니다! 어서 진희 처자를 끌고 가시죠!
···이 새끼야!!! 진정해! 오늘은 그런 날 아냐!
나는 진희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줬고, 진희는 내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헤헤헤. 고마워요! 그럼 이번에는 선배한테 신세 좀 질게요!"
기분 좋은지 해맑게 웃는다.
너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나게 변한 거야. 옛날이었으면 '히잉 어떻해' 이랬을 건데.
보고 있으니 뿌듯하다.
"마음 편해졌어?"
"네에~~! PD님이랑 이야기됐다 했죠? 어서 말씀드려야겠어요."
"목적만 보고 달려가는 모습 보기 좋네. 나도 삼촌한테 말해서 프로듀서한테 연락하라고 할게. 이제 내려가자."
나란히 서서 다시 차로 내려가는데 진희가 나에게 물었다.
"선배. 그런데 저는 언제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뭐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아니! 반드시 내가 해준 거 다 돌려받을 거야!"
"아아앙~ 무서워요~"
"농담이야~"
글쎄. 언제 도움이 될까?
회사 가면 도움 되려나.
내가 아는 연예인이 있을 때 회식 자리에 소개해주고 뭐 이런 거.
···
몰라. 여튼 내 편이 많아질수록 인생도 편해질거야.
*
-울트라 스타 K 준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드디어 준결승전 시작이구나. 나는 티비를 집중해서 봤다.
처음에는 TOP3의 숙소 모습이 나왔고, 이제 세 명밖에 남지 않아서 썰렁하다니, 허전하다니, 그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 모습을 보던 세연이가 맥주를 하나 따더니 나에게 건넨다.
"오빠. 우리 어떻게 나왔을까요?"
"잘 나왔을 거야. 아니 편집만 안 되면 다행이다. 어!!! 세연아 너 나왔어!!!"
"푸웃!!! 왜 이리 빨리 나와!!!"
진희가 학교를 구경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모습을 회상하더니, 갑자기 이세연이 인터뷰를 한다.
- 신입생 때는 진희가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노래를 잘 부르는 건 알았지만,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학교 축제 때 노래 부를 일이 생긴 거죠.
"푸흡. 으하하하~ 야~ 너 뭐야! 무슨 국어책 읽어? 아 졸라 웃겨!!!"
"씨!!! 오빠 웃지 마요!!! 저 정도면 잘했잖아요!"
"그래. 그래. 엄청 잘했다. 계속 보자."
이번에는 진희가 학교 운동장을 보면서 축제 때를 떠올린다.
- 처음 무대에 설 때는 많이 떨렸어요. 하지만 그게 긴장 때문이 아니라 흥분이란 걸 무대가 끝나고 알게 되었죠. 제가 여기에 선 순간 전 가수가 될 사람이란 걸 알았어요.
"푸흡···"
"크흡···"
나랑 이세연은 오글거리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꽉 참았다.
다음으로 진희가 학교를 배경으로 인터뷰했다.
- TOP 3에 온 기분이 어떤가요?
- 사실 저는 굉장히 내성적인 아이거든요.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를 하는 것만 해도 신기해요.
- 혹시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사람이 있나요?
- 네! 있어요. 저에게는 키다리아저씨 같은 오빠가 있어요.
화면이 전환되더니 진희의 첫 오디션 장면이 나왔다.
- 키다리아저씨를 떠올렸어요.
- 키다리아저씨 여주인공인 주디랑 아저씨는 서로 모르지만, 만약 안다면 키다리 아저씨에게 반하지 않을까요?
- 제가 주디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내가 튀어나왔다.
- 키다리 아저씨요? 그건 잘 모르겠고 많은 사람이 진희에게 자신감을 준 거 같아요. 세연이는 진희가 외국에 있을 때도 노래를 들어줬고, 저는 국토대장정 같은 곳에 데리고 가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해줬거든요. 거기서 얌전한 진희가 폭발해서 우리 끌고 도망가기까지 했었어요.
어쩌면 우리가 키다리 아저씨였을 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학교 장면으로 돌아왔다.
- 키다리 아저씨 덕분에 저는 내성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제가 보여줄 차례인 거 같아요.
- 뭐를 보여줄 차례죠?
- 뒤에서 바들바들 떨던 저의 모습이 아니라. 무대 위에 당당하게 선 모습이요.
- 키다리 아저씨가 그 모습을 본다면 어떨 거 같아요?
- 글쎄요? 항상 그랬듯이 말이에요. 제 머리를 쓰다듬어 줄 거 같아요. 잘했다면서요 헤헤헤.
장면이 바뀌고 진희가 무대 위에 긴 드레스 같은 옷을 입고 서 있다.
- 이런 시간엔 더 그리워.
노래에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감성이 더해져 있다.
그럼 뭐해.
잔잔한 시작에 심사위원들의 얼굴이 심드렁하다.
< 오디션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