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256화 (256/295)

< 모터쇼 >

다음 날 아침.

나는 깊은 잠에 빠진 엘레나를 깨워서 다시 KP 엔터 숙소 앞으로 왔다.

"하아~ 현찬! 현찬도 오늘 쉬지 그랬어?"

"나는 함부로 못 빠지거든."

"왜?"

"우리는 여러 명이 움직이잖아. 갑자기 빠지면 남은 사람이 너무 고생해."

"와~~ 현찬은 다른 사람까지 생각하는 거야?"

"그럼. 그게 당연한 거야."

"역시 현찬은 정말 착한 사람 같아!"

"카사노바인 모습만 빼면 나는 착한 사람이야."

"아하하. 이제 섹스도 착한 사람인데? 나 어제 너무 좋았어! 피로가 다 풀린 거 같아! 진짜 기분 상쾌해!"

···

혹시 내 정액이 프로포폴··· 선 넘지 말자.

여튼 컨디션 좋아졌다니 다행이네. 나는 신나 하는 엘레나 엉덩이를 잡고 KP 엔터 숙소 쪽으로 밀어 넣었다.

"오늘은 그 상쾌한 기분으로 푹 쉬어. 나는 이제 일하러 가야겠다."

"응! 현찬도 오늘 파이팅 해! 그리고 말야!"

나에게 다가오더니 볼에 뽀뽀했다.

"헤헤헤~ 고마워~ 내 인생 최고의 밤을 선사해 줬어!"

이게 섹스 판타지의 위력인가? 애교 많은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이제 갈게~ 바이바이~"

엘레나는 금빛이 도는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며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이제 일하러 가자.

근처에 있는 텍시를 잡았고 코엑스 앞에 내렸다.

봉사활동 사람들이 아침에 조례하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내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이렇게 막 섹스해도 되는 거야? 사흘 동안 두 사람의 여자와 섹스만 하다니.

전생에 호구 모태솔로여서 그런지, 적잖아 마음이 불편하닥!

"아!!!!!"

시불! 엉덩이에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아침마다 이게 무슨 짓이람. 누군지는 안 봐도 뻔하지.

나는 씩씩거리면서 고개를 돌렸고, 깔깔 웃는 예슬 누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침마다 왜 때려요!"

"이번에는 내가 잘 못 한 거 아니야~ 내가 너를 몇 번이나 불렀는데 왜 모른 척 해~"

"아··· 불렀어요?"

"응!"

예슬 누나는 나에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건넨다.

"커피 사 와서 같이 먹자고 불렀는데 네가 너무 대답이 없었어. 현찬아 화났어? 미안해."

"그런 줄도 모르고. 내가 미안해요. 잘 마실게요."

나는 예슬 누나가 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입에 넣었는데, 왜 이리 쓰냐?

"으아! 이거 아이스아메리카노 맞아요? 졸라 써!"

"아하하하! 샷 네 번 추가했어! 으하하하!"

씨. 어쩐지 미안해한다 싶었다. 다 장난이었네.

"애도 아니고 아침부터 무슨 장난이에요."

"네가 하도 심각해 보여서 일부러 만들어 온 거야."

"그게 아니라 아침부터 이걸 먹일 생각에 신나 하면서 만들어 왔겠죠."

"어머 들켰네. 장난은 여기까지. 그런데 너 아침에 무슨 일 있었어? 사실 네 말대로 일부러 쓰게 만들어 왔는데, 얼굴 보고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었어. 그만큼 오늘 너 너무 심각해 보였어."

"그냥. 별거 아니에요."

"보자~ 누나 먹을 생각에 설레어서는 아닌 거 같고."

"아침부터 남사스럽습니다. 그냥 고민이 많아서요."

"왜? 누나 먹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돼?"

"푸웃!!!!"

쓰디쓴 아메리카노가 화산처럼 내 입에서 폭발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이유인데 맞추다니. 시불. 깜짝 놀랐네.

"어머? 너 진짜 그런 생각하는 거야?"

"아니에요! 내가 무슨 20살 애도 아니고."

"아하하. 현찬아~ 그럼 나 먹었으니깐 사귀자~"

"그다음에 할 말 맞춰 볼까요?"

"뭔데?"

"내가 진심이에요? 물으면 응! 그러니깐 엉덩이 다섯 대만 맞자! 하려고 했죠?"

"젠장! 어떻게 알았어?"

"척 보면 이제 다 압니다."

"우~~ 재미없어. 자 진짜 커피야. 이건 맛있을 거야."

예슬 누나는 커피를 하나 더 꺼냈다.

이번에도 장난이면 두고 봐요.

입에 조심히 한 모금 넣었는데, 원두 어디 거예요? 진짜 맛있다.

"이거 어디서 샀어요? 둘이 먹다가 하나가 아메리카노가 되어도 모를 맛이에요."

"맛있지? 내가 너 주려고 돌아다니면서 찾아낸 집이야!"

"정성은 너무 고마운데 왜 저를 주려고···"

"원래는 말이야~"

커다란 가슴 위에 커피를 올렸다.

"이렇게 줄려고 했거든. 하하하~~"

···

이 누나가 진짜.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사람들 봐요!"

"나는 네가 놀라는 게 너무 재밌어~~~ 너는 순진한 거야 아니면 음흉한 거야?"

나도 그걸 잘 모르겠어요.

나는 머리가 어지러운 채로 가슴을 흔드는 예슬 누나와 같이 모터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레나가 없으니 KP 엔터 놀러 갈 일이 없네.

물론 혜리나 혜승 누나가 있기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눈초리를 무시하고 만날 수는 없다.

엘레나야 대학교 동창이라는 좋은 명분이 있지만, 두 사람은 아니잖아.

결국, 하루가 심심하게 지나갔고,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었다.

찌릿.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따가움에 나는 재빨리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분명히 예슬 누나가 번개처럼 나타나서 내 엉덩이를 때릴 건데.

아니나 다를까 한쪽 모퉁이 끝에 숨어있는 예슬 누나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 있는 거 알아요. 어서 나와요."

"너! 어떻게 알았어? 누나 스토커야?"

"누나가 내 엉덩이 스토커겠죠. 온종일 엉덩이만 보고 있어."

"그건 네 엉덩이가 너무 예뻐서야! 너 어떻게 운동했길래 엉덩이가 이렇게 예뻐?"

군침을 흘리면서 다가오지는 말아줘요.

나는 접근하는 예슬 누나의 머리를 손으로 막았다.

"거기 스톱! 사람들 다 보는데 만지려는 건 아니죠?"

"헉! 들켰다!"

"그럼 나도 만집니다."

"어디를?"

가슴요!

고개를 숙여서 가슴을 보는데, 누나는 오히려 나를 향해 치켜세워 줬다.

"만지고 싶으면 언제든지 만져도 되는데~"

"··· 사양할게요. 아니지, 사양은 아니고. 나중에 만져줄게요. 아씨! 이것도 아닌데!"

"우쭈쭈~ 우리 동생 맘마 먹고 싶었구나~"

입으로 유방을 빨고는 싶었죠.

나란 놈 아직 건강해서 다행이다. 다시 막대기가 불끈불끈 섰다.

누나는 병조판서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나를 보며 씩 웃었다.

"현찬아~ 오늘은 숙소에서 잘 거지?"

"숙소에서 안 잘 건데요."

"야! 너 어제 숙소에서 잔다고 했잖아."

"누나가 밖에 나와서 자요."

"응 뭐라고?"

"거기 깨끗하지도 않고 주위에 사람들도 많잖아요. 우리 오늘 밖에서 자요."

"정말? 진짜로?"

"네! 진짜로요!"

"아자자자! 최고야 민현찬!!!"

예슬 누나는 나에게 엄지를 치켜들어 줬다.

하긴, 누나도 여자지. 허름한 숙소보다는 더 좋은 곳에서 자고 싶은 게 당연하다.

오늘은 동반 외박해요.

얼마나 신났는지 커다란 E컵 가슴 사이에 내 팔을 끼우면서 안긴다.

"그렇게 좋아요?"

"그럼! 안 그래도 꿉꿉해서 싫었거든. 이거 보답이야. 넣어둬~ 넣어둬~"

뭔가를 내 호주머니에 넣었다.

"이거 혹시 뱀 장난감 같은 건 아니겠죠?"

"아닌데?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거야."

뭐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봤는데, 콘돔 4 피스 짜리 두 개가 있었다.

"··· 이거 뭐예요?"

"너 오늘 그거 다 써야 해!"

".... 이거 필요 없어요. 우리 저번에도 없이 했어요."

"아! 그랬었지. 그러고 보니 나 항상 챙기는데 왜 그때는 없이 해도 아무렇지 않았지?"

그건 제가 올챙이가 없어서 그래요. 씨 없는 수박 패시브랍니다.

나는 콘돔을 다시 예슬 누나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나 오늘 섹스하려고 같이 자자는 거 아니에요."

"그럼 왜? 뭐 때문에? 아니야! 그러면 안 돼!"

"그래도 되거든요. 나 홈트레이능 좀 가르쳐 줘요."

"홈트레이닝?"

"네. 저는 헬스장 안 가고 집에서 운동하거든요. 자세 같은 거 좀 교정해주세요."

나는 말을 끝내고 예슬 누나를 봤다.

그리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 불타오르고 있다.

무섭게 왜 그래요?

···

아. 시불. 예슬 누나 판타지가 운동하면서 섹스하는 거였지.

젠장, 내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구나.

"혹시 조금 전에 한 말 취소 가능해요? 아니! 취소할게요!"

"아니야. 남아일언 중천금. 한번 뱉은 말은 돌릴 수 없어."

"저 사실 민현순이에요. 민현찬 아니에요."

"아하하하하하! 이미 늦었거든! 오늘 밤새 운동 가르쳐 줄게! 어서 가자!"

"잠시만요! 민우 형한테 간다고 말해야 해요!"

"내가 전화로 말해놓을게! 빨리 가자!"

나는 몸이 뜨거워진 예슬 누나에게 잡혀서 코엑스 밖으로 끌려 나왔다.

우리는 기존 숙소와는 비교도 안 되게 크고 좋은 모텔에 왔다.

뭐, 돈도 많은데 깔끔하게 파티룸으로 예약했다.

예슬 누나는 방을 보더니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현찬아 너무 돈 많이 쓴 거 아니야?"

"의외로 싸요. 어때요. 누나?"

여자들이 또 방 수준에 따라 기분이 확 달라지지.

나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누나를 봤고, 누나는 신난 아이처럼 나에게 매달렸다.

"정말 좋아! 나 이런 곳에서 자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저기 누나, 너무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거 아니에요?

매달리다 못해 계곡 부위를 내 허벅지에 비볐다.

"내가 오늘 고마우니깐 우리 현찬이 밤새도록 재밌게 해줄 게~"

... 누나. 나 죽어!

"누나 잠시만요! 그럴 필요 없어요! 나는 오늘 그냥 운동 배울 거래도요!"

"그래그래. 운동 열심히 하면 돼지. 그리고 운동한 효과는 누나한테 쓰면 되고."

"떡볶이 아주머니세요? 아! 잠시만요! 왜 침대로 밀어요!"

"운동 전에 스트레칭 해야잖아~ 우리 가볍게 몸부터 풀자~"

일단 선 섹스 후 운동하자는 건가?

몸풀기가 너무 격렬할 게 안 봐도 뻔하다.

"우선 밥부터 먹어요! 밥!"

"에피타이저로 누나부터 먹어~"

"아오~ 진짜!"

겨우 예슬 누나를 떨쳐냈고, 누나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하···. 진짜. 성감이 오픈된 여자는 정말 무섭구나. 이러다가 나한테 엄청나게 매달리는 거 아니야?

그러면 미안하고 부담스러운데.

"저···. 할 말이 있어요."

"뭐? 아! 생각해보니 너도 배고픈 거지? 그래서 나 먹으려는 거지?"

"그게 아니고요. 나를 어떻게 생각해요?"

"응? 갑자기 무슨 말이야?"

"그···. 나를 혹시 좋아하는지 궁금해서요."

"어? 설마···."

"그게···. 나는 누나를···."

"아하하. 너 뭐야? 설마 내가 너한테 매달릴까 봐 겁먹은 거야? 현찬아~ 누가 보면 우리 20대 초반 꼬꼬마들인 줄 알겠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고개를 어리둥절 하자 누나가 깔깔대며 계속 웃었다.

"그런 거 아니었어요? 잠시만. 나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되네."

"아하하하. 지금 네 모습 보니깐 내가 너무 너한테 매달린 게 아닐까 오히려 미안해지네. 너 뭐야~ 카사노바인 줄 알았는데 완전 순둥이였잖아."

"원래 제가 조금 순둥순둥 하거든요. 여튼 지금 누나 마음이 뭔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돼요."

"내 마음이야 뭐랄게 있어. 일단 우리 좀 앉자."

"네. 커피 한잔할래요?"

"그것도 괜찮네. 커피 부탁해요~ 순진한 현찬 씨~"

"아오. 진짜 괜히 말한 거 같아."

"이런 거 보면 진짜 순둥이란 말이야."

깔깔웃는 예슬 누나.

뭐가 그리 재밌어요?

나는 커피를 타서 누나에게 건넸고, 누나는 한 모금 마신 후 입을 열었다.

"현찬아 너 모터쇼 하러 오니깐 어때?"

"음···. 솔직히 부산보다는 심심해요. 그때는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지 재밌었거든요."

"그렇지. 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여긴 사실 너의 메인 무대가 아니잖아."

"뭐 그렇기는 하죠."

"나도 마찬가지야."

"여기 정직원 아니었어요?"

"이벤트가 메일 있는 것도 아니고 정직원이 어딨어. 그렇다고 뭐 계약직은 아니고, 조금 애매해. 여튼 나 평소에는 서울에서 트레이너 하고 있어. 일 생기면 여기 행사하러 오는 거야."

그랬구나. 나는 여기가 누나 메인 직업인 줄 착각했었네.

누나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런 이벤트성 일이 왜 재밌는지 알아?"

"왜요?"

"일탈하는 느낌이 들거든. 마치 해외여행 온 기분이랄까?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꽤 재밌어. 그런데 웃긴 게 여기 사람들 평생 가자 하지만,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면 며칠 만에 멀어져. 너 농활이나 국토대장정 해봤어?"

"마침 두 개 다 해봤네요."

"그 사람들하고 아직 연락해?"

"이제 거의 안 하죠."

"그런 거야. 우리는 해외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비슷해. 잠시 만나는 거야."

"이해는 됐어요. 그런데 그거랑 누나 마음이... 아!"

"후훗. 이제 알겠어?"

네. 알겠네요.

누나가 적극적으로 나에게 달려드는 이유가 이제 이해된다.

그래 성감이 개방됐다는 이유만으로 달려들면 그건 히토미에서나 볼 수 있는 거지.

여기에서 일은 여기서 끝낸다. 그런 마음인가 보다.

그래서 아무 거리낌 없이 나에게 매달리는 거지. 어차피 원래 활동하는 곳으로 돌아가면 자연스레 멀어질 사람이니깐.

누나도 독특하네. 너무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만남과 이별이 자연스럽나 보다.

"네. 이제 알겠어요."

"그래도 나 방금 기분 정말 좋았어. 현찬이 네가 나를 조금은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거잖아."

"저는 만나는 순간은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그거 약간 '지금 만나는 여자가 첫사랑이라고' 하는 거랑 비슷한 멘트 아냐? 카사노바들 전형적인 멘트인데."

"80년대 카사노바들 멘트겠죠. 요즘은 그러면 바보 돼요. 그나저나 배고프지 않아요?"

"응. 나 배고파."

우리 둘의 배에서 밥 달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 밥부터 먹어요."

"밥 생각나는 거 보니 마음 편해졌나 봐?"

"음. 모르겠어요. 그냥 되는대로 편하게 생각하려고요."

"아하하. 그래 그러면 돼. 너 이제 23살이잖아. 뭘 그렇게 진지하게 사람을 생각해. 편하게 만나고 편하게 해어져. 그럼 밥 뭐 먹을래?"

"김치찌개 콜?"

"누나 김치덮밥 같은 건 어때?"

"됐습니다. 아오, 진짜! 누나는 너무 편해요!"

"재밌다! 재밌어! 나는 왜 이렇게 너 놀리는 게 재밌냐?"

예슬 누나는 커다란 가슴을 출렁이며 깔깔 웃었고, 나는 밥을 주문하면서 그런 누나를 봤다.

그래도 누나는 누나구나. 내가 사회생활 나이는 33살이지만, 여자 쪽으로는 23살이나 마찬가지지.

때로는 이런 단기간에 불타버리는 하루살이 같은 만남도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오늘 제대로 불태워 줄게요.

조금 기다리자 밥이 도착했다.

그런데. 밥 먹는데 왜 옷은 다 벗으세요?

"더워요?"

"내일 다시 입고 가야 하는데, 혹시나 김칫국물 튀면 안 되잖아."

"그렇기는 하네요. 그럼, 말이에요."

"응?"

"나도 벗을래요. 그리고 우리 나란히 앉아서 먹어요."

"뭐?"

"밥 먹고 누나 먹고. 누나도 밥 먹고 나 먹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잖아요? 최대한 즐겨야죠."

나는 예슬 누나를 보며 웃었고, 누나도 나를 보며 웃었다.

"아하하하. 하여튼 배우는 건 바른단 말야. 그래 알았어."

그럼요. 제가 습득력은 빠르거든요.

우리 오늘 끈적한 밤을 같이 보내요.

< 모터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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