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쇼 >
내용을 들어보니 상황이 정리된다.
박인혜는 다희한테 모델을 하자고 꼬셨고, 다리에 흉터도 있고 무엇보다 작가에 관심 있는 다희는 거절했다.
그러면서 한 명 추천해준 사람이 바로 엘레나인 거다.
참. 진짜 신기한 게 우리 학교에는 왜 이렇게 예쁜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현찬! 무슨 생각 해?"
"사람들끼리 연결되는 게 신기해서."
다희, 박인혜, 엘레나를 보면서 피식 웃는데, 뒤통수에서 예슬 누나 목소리가 들렸다.
"현찬아 아는 사람이야?"
아뿔싸! 이러다가는 내 정체가 들키겠다!
"어... 누나 그게."
고개를 돌려서 예슬 누나를 봤는데, 뒤통수에서 이번에는 박인혜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왜 계속 내 뒤통수에서 말하는 거예요?
"엘레나. 이 사람은 누구예요?"
"대표님 현찬 몰라요?"
그런 엘레나 입을 민다희가 틀어막았다.
"대표님. 우리 학교 선배님이에요."
"그래요? 그럼 두 사람은 이야기하고 오세요. 저는 먼저 갈게요."
박인혜는 윙크를 찡긋해주고 나를 떠났다.
역시 사람들끼리 잘 지내는 게 좋구나. 꼬일뻔한 걸 이렇게 풀어주네.
예슬 누나는 입으로 '오~' 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학교 친구였어?"
"네. 우리 전부 다 같은 동아리 사람이에요."
"예쁜 사람들은 잘생긴 사람들이랑 노는구나. 신기하다."
감탄하는 말과는 다르게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아마도 한 단계 차원이 다른 엘라나와 민다희가, 나와 친한 게 조금 위축되나 보다.
하긴, 예슬 누나도 예쁜 편이지만, 혼혈과 외국인한테는 안 되지.
나는 예슬 누나 귀에 입을 붙이고 귓속말을 했다.
"누나도 예쁘니깐 너무 기죽지 마요."
"뭐? 그런 거 아니거든!"
맞으면서 반발하기는.
그리고 누나! 저 두 사람이 예쁘지만, 가지지 못한 강점을 누나는 가지고 있어요!
외국인을 능가하는 가슴과 근육이 있잖아요!
...
- 제일 쓰레기는 너야.
호구신님이 저를 이렇게 만든 거예요.
여튼, 예슬 누나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아까 풀 죽은 모습은 사라졌고 이제 씩씩하게 웃고 있다.
"현찬아. 그럼 나는 먼저 나가 있을게. 이야기 나누고 와~"
누나는 밝게 웃으며 KP 엔터를 나갔고, 나는 다희를 따라서 한쪽에 있는 응접실로 갔다.
자리에 앉자 다희가 익숙한 손놀림으로 커피 두 잔을 타와서 나와 자기 앞에 놓았다.
"엘레나는?"
"엘레나는 지금 믹스 커피 마시면 안 돼요. 오빠 그런데 웬일이에요?"
"나 모터쇼 아르바이트 때문에 왔어."
"알바요?"
"응. 아까 봤던 누나 있잖아. 예슬 누나인데 어찌어찌 기회가 돼서 이번에 모터쇼같이 하기로 했거든."
"그러면 대표님한테 오빠 자리는 필요 없다고 말해야 하나?"
"무슨 자리?"
"이번에 모터쇼에 가는 모델들 관리 겸 기타 일까지 해서, 오빠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쓸려고 하더라고요."
"나를 왜?"
"오빠가 저번에 부탁했다고 하던데요? 경력을 증명 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요."
아 맞다! 박인혜한테도 부탁했었지! 깜빡했었네.
잠시만, 흐음... 어느 게 더 낫지?
예슬 누나를 따라가면 꿀 빨 수 있고, 박인혜를 따라가면 레이싱걸과 거의 붙어 다닐 수 있다.
...
그냥 꿀 빨래.
어차피 내가 여기 주주인데 볼일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박 대표님한테 괜찮다고 전해줘. 그냥 행사 주최 측 쪽에서 일할게."
"왜요?"
"그게 더 편한 거 같아서."
"알았어요."
다희는 회사 생활을 해도 여전히 과묵하네.
우리 둘의 대화가 끊기자 엘레나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현찬도 같이 가는 거야?"
"응. 엘레나 너 한국말 많이 늘었다."
"그럼! 나도 벌써 삼 년 넘게 있었잖아. 현찬 가니깐 너무 좋아!"
"왜?"
"현찬은 나 한국 생활에 행운의 부적 같은 존재야. 사진동아리부터 레이싱 모델까지. 현찬 만나서 모든 게 잘 풀렸어."
"다 네가 준비되어있으니깐 잘 풀린 거야. 그게 뭐 내 덕분이라고."
"아니야. 현찬 덕분이야! 그래서 말야!"
엘레나는 아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현찬이 네가 너무 좋아!"
"풋!"
"푸웃!"
믹스 커피가 양쪽에서 뿜어져 나왔다.
민다희는 입에 묻은 커피를 닦으며 엘라나에게 물었다.
"언니. 좋아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는 거 맞죠?"
"응! 맞아! 나 옛날에도 현찬 좋아했었어!"
"야! 엘레나. 네가 언제 날 좋아했었어?"
"옛날에 좋아한다고 말했었잖아!"
아. 그 정서적 교감으로 좋아한다는 거?
다희는 머리가 어지러운지 한 손을 이마에 올리고 말했다.
"그럼 고백하지 그랬어요?"
"그런데 고백은 안 할래."
"왜요?"
"그건 현찬이 알 거야 맞지?"
...
너 해맑은 얼굴로 웃지 말아 줄래?
설마 이 년 전에 너의 원룸에서 있었던 그 패배를 말하는 거냐?
- 전하! 잃어버린 블라디보스톡을!
그래! 되찾아야만 한다!
엘레나 너 방금 실수한 거야. 나 옛날의 민현찬 아니야. 내 입도, 손도, 혀도, 막대기도 모든 움직임이 발전했어!
조만간 증명하리라.
"엘레나. 그래.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 그런데 나 그때랑은 달라졌을걸?"
"아하하. 아니야 현찬. 절대 안 달라지는 게 하나 있잖아."
막대기 크기? 너 다음에 기회가 왔을 때 경기도 안성맞춤의 맛을 보여줄게.
오래간만에 전의에 불타는구나!
"그것도 모르지. 그럼 조만간 기회가 되면 봐. 나는 이제 가야겠어."
"오빠 갈려고요?"
"응. 다희야. 밖에서 예슬 누나 기다리고 있어."
"현찬! 현찬! 그래도 나 이번에도 함께해서 너무 좋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 나도 못 다한 승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아.
너 모터쇼 때 숙소에서 보자.
"그럼 갈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KP 엔터를 나가자 입구에 예슬 누나가 서 있었다.
"누나 늦어서 미안해요!"
"미안하면 아이스크림 사줘."
"...웬 아이스크림?"
"나 먹고 싶어서~ 헤헤헤~ 현찬아 아이스크림 사줘~~"
"갑자기 왜 귀여운 척이에요?"
"하! 쳇. 됐다 됐어!"
예슬 누나는 투덜거리면서 먼저 앞서갔다.
흐음. 왜 저래? 다희랑 엘레나를 봐서 갑자기 귀여운 척하는 건가?
누나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요. 미드는 누나가 두 사람을 압도한대 도요.
나는 은근슬쩍 다가가서 예슬 누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뭐해?"
"삐진 어르신 모시고 아이스크림 사러 가려고요."
"뭐? 야! 내가 왜 어르신이야! 죽을래?"
내 배를 톡톡 치는 예슬 누나.
기분이 좋은지 웃고 있다.
"아이고~ 어르신 주먹도 여전하네요~"
"그만 하래도~~"
"아하하~ 어서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가요."
"그래!"
예슬 누나는 언제 토라졌냐는 듯이 내 옆에 붙어서 같이 슈퍼로 걸었다.
누나 이번 모터쇼도 잘해봐요.
*
빈둥빈둥 놀다 보니깐 모터쇼 전날이 되었다.
그런데 나 토익 공부는 안 해도 되나? 돈이 많으니 놀고만 있네.
에잇. 정 안되면 크리스탈로 점수 구매하지 뭐. 일단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치부터 채우자.
예슬 누나에게 연락 왔었는데, 하루 전날 일산으로 올라오라면서 주소를 보내줬었다.
누나가 말한 주소에 도착했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허름한 모텔이다.
"현찬아!"
모텔 앞에 서 있는 예슬 누나가 나를 보더니, 달덩이를 출렁이며 달려왔다.
개이득!
"빨리 왔네? 차 안 밀렸어?"
"네. 그리 밀리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여기가 숙소예요?"
"응. 왜?"
"어... 아니, 그냥 깔끔하네요."
"아하하. 너 부자라고 이런 곳에서는 못 잔다는 거야?"
"흙바닥에서도 자는 게 저입니다. 그런데 저 부잔지는 어떻게 알았어요?"
"너 부산에서 리조트 빌렸었잖아. 대학생이 그런 리조트를 일주일 넘게 잡으면 부자지. 이 모텔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안 좋아도 안에는 생각보다 깔끔해.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마."
"실망 안 해요. 그냥 조금 신기해서요. 그래도 모터쇼 정도면 큰 행사다 보니 다들 오피스텔 이런대서 잘 줄 알았거든요."
"그거는 높은 사람들이지. 레이싱걸이랑 자동차 회사에서 보조하러 온 직원들도 대부분 여기 근처 모텔에서 자."
"진짜요?"
"응. 너 왜 그렇게 좋아해?"
레이싱걸도 이런 곳에서 잔다고요?
물론 A급은 따로 자겠지만, 이름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데서 지내나 보다.
흐음. 우리 회사는 어디서 자는지 궁금하네. 나중에 알아봐야겠다.
예슬 누나는 내 팔을 잡고 모텔 안쪽으로 당겼다.
"어서 들어가자. 아! 우리 저녁에 사전 모임 겸 밥 먹는 거 있어."
"네. 누나. 일단 짐부터 풀어요."
나는 누나를 따라서 모텔에 들어갔다.
카드키가 아닌 돌려서 여는 열쇠를 받았고, 거기에 적힌 방 번호로 가는데, 예슬 누나가 계속 따라온다.
"오늘 저 너무 극진히 모셔주네요. 이거 부담스러운걸요?"
"응? 무슨 소리야?"
"아니 계속 따라오잖아요.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서요."
"아하하. 착각도 유분수지. 그런 거 아니야."
"그럼 왜 따라와요?"
누나는 내 방 바로 옆방에 발걸음을 멈췄다.
"내 방이 여기 거든."
"설마?"
"맞아. 바로 옆방이야! 어때? 누나랑 붙어 지내니깐 좋지? 게다가 이 말 들으면 너 더 좋아 죽을걸?"
"무슨 말인데요?"
"민우 오빠가 너 부산에서 고생한 거 보답한다고, 너는 방 혼자서 써. 주최 측 정직원 빼고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은 다 두 명이 한방 쓰거든. 너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
"다 같이 모텔 쓰는데 어떻게 안 들켜요."
"괜찮아. 이 모텔은 주최 측 정직원만 써. 너는 우리 계약직으로 되어있고."
"아! 그래서 저번에 만났을 때 계약서 쓴 거구나."
"그럼~ 어때? 맘에 들지? 그럼 짐 풀고 30분 있다가 우리 만나~"
예슬 누나는 열쇠로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흐음. 부산에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네.
모텔은 마음에 안 들지만, 혼자 쓴다는 건 마음에 든다.
*
사전 모임 겸 간단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서로의 얼굴을 익히는 자리였는데, 행사 전날이다 보니 술은 자제하고 간단히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게 다다.
밥을 먹은 우리는 다시 모텔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한쪽에 몸매가 좋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허름한 모텔 앞에 서 있었다.
"애들아. 레이싱걸이야!"
민우 형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에이~ 형. 재들이 설마 저런 데서 생활하겠어요? 버는 돈이 얼만데."
"너 잘 모르나 본대 쟤들 생각보다 형편이 안 좋아. 돈 벌어도 소속사에서 떼가잖아. 그리고 어디나 신인들은 어쩔 수 없이 개고생하게 되어있어."
화려한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뿌리에 흙이 많이 묻어 있는 건 어쩔 수 없구나.
다들 이번 모터쇼에서 찰칵찰칵 찍혀서 대박 나세요!
레이싱걸들 옆을 지나가면서 은근슬쩍 얼굴을 봤는데, 어라? 낯이 익다.
특히 맨 앞에서 열쇠를 나눠 주는 사람은 너무 낯이 익다.
박인혜다.
그럼 모텔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KP 엔터, 아니 우리 회사 소속 모델들인 거야?
크흑! 너희들 이렇게 고생하고 있었니? 갑자기 마음이 아파진다.
쓰읍. 저 사이에 끼여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일단 혼자 이 무리에서 탈주부터 해야겠다.
한 200m 정도 가서 우리 숙소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예슬 누나에게 입을 열었다.
"누나. 나 잠시만 아는 사람 좀 만나고 와도 돼요?"
"오래 걸려?"
"한 30분 정도요? 여기 근처에 친구가 살아서요."
"그래? 알았어 갔다 와."
"그런데 왜 그렇게 아쉬운 표정을 지어요? 악! 왜 때려요!"
"그냥 때렸다. 내일부터 행사니깐 빨리 갔다 와!"
예슬 누나는 명치를 한 대 치고는 웃으며 나를 보내줬다.
...
저 누나는 성원형이랑 맞짱 까도 이길 거야.
나는 아까 박인혜가 서 있던 모텔 앞으로 돌아왔다. 어느새 사람들이 다 들어갔는지 모텔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박인혜한테 전화하자.
디리링.
- 네 현찬 씨.
"박 대표님 저 바로 숙소 앞에 있습니다. 잠시 얼굴 보시죠."
- 아. 현찬 씨 숙소도 근처 신가 봐요?
"네. 바로 옆이에요. 온 김에 얼굴이나 뵙고 가려고요."
- 알겠습니다. 지금 나갈게요. 엘레나도 데리고 갈까요?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돼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조금 있자 모텔 문을 열고 박인혜가 나왔다.
"대주주님 안녕하세요~"
"제가 무슨 대주주입니까. 그냥 지분이 많은 주주죠. 그리고 누가 듣겠습니다."
"아하하. 아무도 없는 거 확인하고 말한 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새해 첫날에 둘이 풀고 나서는 확실히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다.
나는 모텔을 한번 둘러보며 박인혜에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 여기가 숙소인가 봐요? 조금 더 좋은데 잡으시지."
"통상적으로 이런 곳에 숙소를 잡아서 진행해요. 더 좋은데 잡을 수도 있기는 한데, 모터쇼가 일정이 길다 보니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나가거든요."
"그래도 1인 1실은 해주는 거죠?"
"아니요. 2인 1실입니다."
헉! 그래도 레이싱걸인데 2인 1실은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정말요?"
"네. 저희는 아직 영세업체잖아요. 이번에도 일류 자동차 회사는 못 들어갔거든요. 아직 초기라서 다들 고생하는 거죠."
"다들 힘들겠다."
...
"박인혜 대표님."
"예?"
"다들 1인 1실로 잡아주세요. 이렇게 2인 1실로 돌리다가 모델들 피곤해져서 사진 이상하게 나오면 더 개고생이에요. 쉴 때는 편하게 쉬게 해줘야지. 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제가 낼게요."
"현찬 씨가 왜요?"
엘레나한테 놀러 가려고요!
우리가 계산할 게 남아 있거든요!
"우리 회사 소속 직원들 아닙니까? 저는 제 식구들 개고생하는 거 못 봅니다."
뭐 모텔비 두 배로 늘어봤자 얼마 한다고.
부산에서 쓴 호텔이랑 리조트 값도 안 되는 껌값이다.
내 말에 박인혜는 씩 웃었다.
"알겠어요. 대신 회삿돈으로 할게요."
"그래도 돼요?"
"네. 사실 저도 제 식구들인데 편하게 해주고 싶었죠. 그런데 민정상 대표가 제작사 쪽 고생하는 거 모르냐면서 끝까지 2인 1실을 고집하더라고요. 마침 핑계가 필요했는데, 오히려 잘됐네요."
"그런 거였어요? 박 대표님을 돈 밝히는 마귀할멈으로 봤는데. 다행이네요."
"지금 농담하신 거죠?"
"그럼 물론입니다."
우리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참. 박 대표랑 웃는 날이 올 줄이야. 사람인연은 언제나 신기하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현찬 씨 들어가세요~"
엘레나는 내일 행사 때 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만 들어가자.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방에 들어왔는데,
디링.
갑자기 문자가 왔다.
- 현찬아! 들어왔어?
- 네. 방금 들어왔어요. 누나는 뭐해요?
- 잠이 안 와서 티브이 보고 있어. 뭐할 거야? 잘 거야?
- 저는 일단 씻고 고민해보려고요.
- 심심하면 누나 방에 놀러 올래? 맥주 한잔하자.
안 그래도 심심했는데 잘됐다. 고민할 필요가 없지.
- 네! 누나. 씻고 넘어갈게요. 맥주 사서 갈까요?
- 맥주는 있으니깐 몸만 와. 너 나갈 때 나도 나가서 사 왔어.
캬! 역시 행동력 좋네요!
- 알았어요. 씻고 갈게요.
간단하게 맥주 한잔하고 자자.
< 모터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