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뚝방 >
나는 지금 유소라, 임청아, 진혜리와 함께 걷고 있다.
우리는 근처의 한적한 공원에 가서 사각형의 정자 아래에 나눠서 앉았다.
그런데 뭐지? 싸움의 기술 효과가 떨어져서 그런가?
긴장이 풀리는지 갑자기 팔이 덜덜 떨린다.
시불. 내 인생에 쌈박질하는 날이 올 줄이야.
긴장이 풀리긴 애들도 마찬가진가 보다.
좌우에 앉은 세 사람도 같이 덜덜덜 떨고 있다.
"하... 우리 어쩌다가 이렇게 됐냐."
내 말에 모두가 고개를 푹 숙였다.
"임청아. 너 나 알아? 인사는 한 적 있어?"
"...선배님. 죄송합니다."
"하... 됐다. 나도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 나이 먹고 뭐 하는 짓이냐 이게. 앞으로 서로 볼일 없으니깐 간단하게 말할게. 네가 학교에서 뭔 짓을 하던지, 나는 신경 안 써. 졸업반인데 신경 쓰는 것도 웃기잖아.
그런데 내 주위 사람은 건드리지 마. 네가 소라만 안 건드렸어도 나는 가만히 있었을 거야."
"오빠야... 나는요?"
"혜리야. 너는 나중에 이야기하자."
"네..."
"다시 본론으로. 여튼 이게 내가 할 말 전부야."
말을 끝내고 청아를 봤는데, 입을 쭈뼛거리고 있었다.
"할 말 있어?"
"...오늘일 고소는 하지 말아주세요."
"뭐?"
"오빠 조금 있으면 군대 가야 해요. 그래서 머리 빡빡 민 거거든요."
"너희 오빠가 고소하면?"
"여러 명이었잖아요. 돌도 들었고. 고소는 안 할 거예요. 해도 내가 말릴게요."
"그래 알았다. 나도 잘한 거는 없으니 여기서 넘어가자."
"아... 선배."
"왜?"
"죄송했습니다."
애가 미쳤나?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90도로 머리를 숙였다.
"그래. 알았다. 먼저 가봐."
청아는 자리를 떴다. 그러자 유소라가 나에게 입을 열었다.
"그냥 이대로 보낼 거야?"
"그럼 뭐? 너희들 화해라도 시킬 줄 알았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너희들 문제는 너희들끼리 풀어. 그리고 소라야. 너도 이제 2학년인데 옛날처럼 싸우면 안 되지."
"미안해..."
"됐어.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 그리고 우리 모두 다 잘한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내 말에 소라는 고개를 끄덕였고, 혜리는 어깨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다.
"진혜리."
"네..."
"너는 일학년이니깐 뭐든지 그럴 수 있어. 대신 오늘 일은 잊지 말아줘. 사소한 말싸움 하나가 이렇게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해."
"네..."
"지금 기분 어때? 속 시원해?"
"...아니요. 엄청 답답하고 속상해요."
"그래. 나도 그렇다. 때리면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찝찝하네. 화난다고 청아 머리 잡아 뜯었지만, 기분은 별로 안 좋지?"
"네..."
"폭력은 그런 거야. 그래서 법이 있고 웬만하면 말로 하라는 거야. 주먹으로 풀면 앙금이 남지만, 대화로 풀면 서로 다시 친해질 수도 있거든."
내 말에 혜리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오빠야... 나 잠시 청아랑 이야기하고 오면 안 돼요? 아직 멀리 안 갔을 거예요."
"그래라."
혜리는 전화를 걸면서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런 혜리 머리 위로 커다란 보름달이 보였다. 참 달도 지지리도 밝네.
씁쓸히 입맛을 다지는데 유소라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
"괜찮아."
"그런데 의외로 뭐라 안 하네?"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나도 말리지 않고 참전했으니 잘한 거 없고. 잘못했으면 같이 기분 더러워야지 나 혼자 너희들한테 화 푸는 건 꼰대밖에 안 되잖아."
"...멋있네."
"고맙다. 너 그런데 진희한테 뭘 가르쳐 준 거야?"
"응? 아! 설마 오빠 진희 언니랑."
"다음 이야기는 하지 마라."
"아하하하. 미치겠다! 오빠는 진짜 카사노바야."
"아 몰라. 여튼 뭘 가르쳐 줬어?"
"그냥 조금 색기를 나눠줬을 뿐이야."
"하여튼. 유섹기 어디 안 가네."
"욕이야 칭찬이야? 그나저나 맞은 데는 괜찮아?"
"지금은 흥분해서 괜찮지. 아마 내일 되면 아플 거야."
"잠시만."
소라는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얼굴 곳곳을 뚫어져라 살펴봤다.
"잘생긴 얼굴 많이 상했네."
"그러게 왜 사람들을 와장창 불러서 싸우러 가냐?"
"미안. 진짜 미안. 미쳤었나 봐. 하..."
다시 나와 유소라 사이에 적막함이 돌았다.
우리는 한동안 고요 속에 갇혀 있었는데, 조금 있자 발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혜리와 청아가 같이 오고 있었다.
"너희 둘 이야기는 좀 했어?"
내 말에 혜리가 입을 연다.
"네. 두 사람 서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던 거 같아요. 이야기하고 많이 풀었어요."
"표준어가 나오는 거 보니깐 진짠가 보네. 청아 너는."
"저도 마찬가지예요. 진희한테 사과했어요. 그리고 말이에요."
청아는 소라 앞에 가서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소라 선배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야. 나도 잘한 거 없어. 미안해."
내 이야기가 먹혀든 건가? 화해를 다 하네.
그럴 리는 없을 것이고, 아마도 예상 밖의 큰 싸움이 벌어진 상황에 다들 놀랐나보다.
뭐, 이렇게라도 풀려서 다행이다.
한동안 세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고, 마지막에는 악수를 나눴다.
보기 좋네. 이제 집에 가자.
"이야기 끝났으면 집에 가자. 피곤하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청아가 내 앞에 쪼르륵 왔다.
"선배."
"왜?"
"오늘 정말 죄송했습니다."
"...나도 오늘 미안했어. 오빠분 많이 다쳤으면 연락해."
"괜찮아요. 오토바이에서 날아갔는데도 살아남은 사람이에요."
"그거는 천운이고. 내일 일어나면 많이 아플 수도 있어. 특히 성원 형한테 맞은 곳은 장난 아닐 거야. 혹시나 문제 있으면 연락해줘."
"...다시 한번 죄송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아! 잠시만요."
청아는 휴대전화를 들어서 받았다.
"응. 오빠 집에 갔어? 어. 어. 오빠보다 나이 많다니까. 이상한 소리 할 건 아니지? 잠시만. 선배 바꿔 달라는데요?"
"휴대전화 이리 줘봐. 여보세요?"
- 형님. 오늘 죄송했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아... 네..."
- 그리고 성원이 형님 아는 분인 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성원 씨 아세요?"
- 저는 잘 모르지만, 옆에 있던 친구한테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런 위대한 형님의 지인인 줄 알았다면 조심했을 건데. 죄송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름을 이야기... 이건 아니고."
- 아 그때는 다른 사람인 줄.
"여튼, 맞은 곳은 괜찮으세요"
- 네. 오토바이 타고 날아가도 멀쩡했던 저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크게 다쳐요. 사과를 받았으니 저도 사과하겠습니다. 오늘 폭력을 휘둘러서 미안했습니다."
- 아닙니다. 저는 진짜 괜찮습니다. 그리고 우리 청아 너무 밉게 보지 말고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4학년이어서 할 거는 없어요. 왕따 시키거나 그러지는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 네. 다시 한번 죄송했습니다.
뚝 전화가 끊어졌다.
이렇게 마무리됐구나. 하... 뒤늦게 피로가 밀려온다.
나는 청아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줬고, 소라가 내 앞에 섰다.
"선배. 미안해요. 괜히 제가 나서서 일만 키웠네요."
"그거 알았으면 됐어. 앞으로 자제 좀 하고. 또 이러면 죽여버린다."
"어머!"
유소라는 나에게 와서 속삭였다.
"뭐로 죽일 거야? 갑자기 죽고 싶어지는데?"
"...진짜 죽자."
"아! 오빠! 때리지 마!"
머리를 콩콩 쥐어박는데, 이번에는 혜리가 나에게 고개 숙였다.
"오빠야. 진짜 미안해요."
"알면 됐다. 아씨! 너희들 전부다! 그만해! 집에 좀 가자!!!"
내 말을 끝으로 우리 넷은 나란히 걸어서 공원을 빠져나갔다.
청아가 꾸벅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갔고, 다시 조금 걷자 유소라가 꾸벅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나랑 혜리만 남아서 원룸촌을 걸어가는데, 넌 왜 집에 안 가니?
혜리 원룸 앞인데 가만히 서서 나만 바라보고 있다.
"너 뭐해? 안 들어가?"
"오빠야. 배 안 고파요?"
"약간. 왜?"
"라면 먹고 갈래요?"
"...풉. 으하하!"
"왜 웃는데요?"
"너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하는 거야?"
나 지금 야수성이 넘치고 있어.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
혜리는 내 앞에 바짝 오더니, 얼굴을 한 뼘 거리까지 들이밀었다.
"알아요. 알고 말하는 거예요."
"웃기네. 이 꼬맹이가 어디서 오빠를 놀려!"
"악! 때리지 마요! 맨날 머리 쥐어박아. 진짜 알아요!"
"나는 모르거든. 얌전히 집에 들어가라."
"그러지 말고요. 오빠야 라면 먹어요~~"
하이고. 다시 비글 혜리로 돌아왔다.
팔에 매달려서 자기 원룸으로 끌고 간다.
"아! 나 집에 진희... 가 아니라. 여튼 오늘은 안 돼."
디리링.
그때 문자가 왔는데 진희였다.
-선배. 저 방금 집에 도착했어요. 괜찮아요?
타이밍 죽이네.
잘 풀렸다고 답장을 해줬고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했다.
"오빠야. 누군데요?"
"진희인데 잘 해결됐냐고 물어보더라."
"진희 언니야에요? 그런데 오늘 사건 터진 거 어떻게 알아요?"
"아까 같이 치킨 먹다가 뛰쳐나왔거든."
"그럼 나랑도 같이 있어요!"
"아! 잠시만 거기 쓰라려!"
"이것 봐요! 아픈데 많잖아요! 내가 약도 발라줄 테니 같이 가요. 아아앙~ 이대로 보내기 너무 미안해서 그래요~ 오빠야~~"
아무리 그래도 4학년이 늦은 밤에 1학년 원룸에 어떻게 들어가냐.
게다가 쌈박질하고 여자 집에 가는 건 뭔 경우야.
"꼬르륵!"
"응? 오빠야. 무슨 소리예요?"
"배고파서 나는 소리야."
"그런데 왜 입에서 나요?"
하지만, 배가 고프니 라면 한 그릇 정도는 괜찮은 거 같다.
그래. 나는 지금 너무 허기진다.
"알았어. 그럼 라면만 먹고 갈게."
"헤헤헤~ 다른 것도 먹어도 되는데요."
"뭐?"
"갓김치 맛있는 거 있거든요. 집에서 가져온 거예요!"
라면에 갓김치면 무조건 먹어야지.
나는 혜리를 따라서 원룸으로 들어갔다.
*
내가 아는 여자애들 방은 대부분 깨끗하네. 우리누나 방은 던전인데.
깔끔한 원룸 바닥에 앉았고, 혜리는 라면을 끓여왔다.
보글보글 끓는 라면에 갓김치를 먹었는데, 와! 대박! 모든 피로가 한방에 풀리는 기분이다.
"김치 진짜 맛있다."
"맛있제? 그거 내가 담근 거다."
"너 그런데 왜 반말하냐?"
"아. 오빠야. 미안해요!"
"됐다. 네 편 한대로 해라. 일단 라면부터 먹자."
우리는 후다닥 라면을 한 그릇 비웠다.
아~~ 이제야 살 거 같네. 몸에 힘이 사르륵 풀린다.
그러니깐 고통이 밀려왔다. 나도 은근히 많이 맞았나 보다.
거울을 봤는데 얼굴이 조금 상해 있었다.
"주위 사람들한테 뭐라고 하냐."
"왜요?"
"내 얼굴 봐. 이거 멍들겠네."
"잠시만 기다려요!"
혜리는 후다닥 뛰어가더니 한쪽에서 응급 상자와 달걀을 가져왔다.
"오빠야. 계란 문질러서 독소를 빼야 해요."
"그거 과학적 근거는 있는 거야?"
"몰라요. 그래도 일단은 문질러요."
"그래. 그거라도 하자."
달걀로 얼굴을 문지르는데, 혜리가 구급상자를 열었다.
소독제와 이것저것을 꺼내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오빠야. 옷 벗어요. 아까 보니깐 까진데 많았어요."
"이렇게 지극정성인 걸 보니 어지간히 미안하나 보다."
"그럼요. 지금 솔직히 미안해 죽겠어요! 이 미안함을 풀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할 거 같아요!"
"은근히 유도하지 말지?"
"꺄아악! 여기서 유도하자고요?"
"...됐다."
"헤헤헤. 오빠야! 빨리 옷 벗어요."
혜리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낑낑거리며 상의를 잡고 들었다.
나는 마지 못해 웃통을 벗었고 혜리는, 등짝을 보면서 화들짝 놀랐다.
"오빠야! 등! 등!"
"등짝의 상처는 검사의 수치다."
"무슨 소리예요! 등 난리 났어요."
"왜? 어떻길래 그래?"
"온통 상처투성이예요!"
"고맙다. 네 덕분에 영광의 상처를 아! 아파!"
"소독해야 해요! 잘못하면 덧나요. 가만히 있어요."
혜리는 내 등에 소독약을 발라 줬는데, 졸라 따갑다.
"너 소금 뿌리고 있지? 솔직히 말해라."
"엄살은! 가만히 좀 있어 봐요."
계속 내 등에 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 줬다.
이번에는 앞으로 오더니 내 가슴을 빤히 본다.
"오... 진짜 멋있어요. 오빠야 가슴 진짜 크네요."
"너도 크잖아."
"꺅! 무슨 소리예요!"
내 팔을 팡팡 치는데, 환히 웃고 있다.
가슴 크다는 말이 기분 좋나 보다.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내 가슴에 소독약을 발라준다.
부드러운 혜리의 손과 차가운 소독약이 같이 느껴진다.
혜리는 집중해서 꼼꼼하게 발랐고 앞에도 반창고까지 붙여 줬다.
"이건 좀 고맙네. 수고했어."
"헤헤헤. 내가 발라줬으니 이제 오빠야가 발라줄 차례에요."
"너도 어디 다쳤어?"
"안 봐서 모르겠어요. 오빠야가 확인해주세요."
뭐를 어떻게?
혜리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앉았다.
"뭐해요?"
"별로 다친 곳은 없어 보이는데?"
"그냥 봐서는 어떻게 알아요. 옷 안을 봐야지 알죠."
너 지금 벗겨 달라는 뜻이니?
얘가 미쳤나? 갑자기 왜 나를 유혹해?
호옥시! 설마!
내가 얘 섹스 판타지를 건드린 건가?
...
그런데 뭐지? 섹스 탐정 김전일에 빙의해도 도저히 추측되지 않는다.
깊은 생각에 빠졌는데, 혜리가 고개를 돌려서 나를 봤다.
"오빠야. 안 볼 거예요?"
혜리는 손을 뒤로 돌려서 상의 끝을 나를 향해 살짝 들었다.
"어서 상처 있는지 봐주세요."
그래. 알았다. 분명히 네가 벗겨달라 한 거다.
나는 상의를 잡고 위로 올렸고, 혜리는 손을 번쩍 들어서 호응해줬다.
이제 혜리는 상체에 브래지어만 입고 있고, 내가 까만 등에 손을 올리자 움찔거렸다.
"소독약 줘봐. 너도 다친 곳 있네."
"여기 있어요."
다친 곳은 없으니 빨간약을 필요 없고, 알콜 솜으로 문지르자.
나는 혜리가 준 알콜 솜으로 잘록한 옆구리를 훑었다.
"앗. 차가워."
"가만히 있어. 소독해야 해."
"네!"
해맑은 목소리로 말하지만, 몸은 긴장되나 보다.
내 손길에 따라서 어깨를 움찔움찔한다.
"뒤에는 다 봤고. 이제 앞을 보자. 뒤돌아 앉아."
"네~"
밝은 목소리로 말한 후, 몸을 돌려서 나를 보며 눈을 감았다.
우선 보자... 가슴 크기는 비쁠이네.
브래지어 사이즈가 작은지 가슴이 터질 듯이 모여 있는데, 까무잡잡한 색깔이 정신을 맑게 해준다.
...
혜리는 여사친 아니었지. 카드 등록해야겠네.
나는 알콜 솜으로 윗 가슴을 닦아줬고.
"하..."
혜리 목소리에는 흥분이 실렸다.
섹스 판타지를 건드린 게 맞나 보다. 그런데 뭘까?
이성적인 머리로 추론을 하면서 배와 어깨 그리고 가녀린 팔을 알콜 솜으로 닦았다.
"자. 이제 다 발랐어."
"...아직 안 바른 곳도 있어요."
"어디?"
"여기요."
부끄러운 얼굴로 자기 가슴을 가리킨다.
"거기도 발라줄까?"
"...네."
"왜 갑자기 부끄러워해?"
"남녀가 같이 벗는데 부끄럽죠!"
"나는 너 여자로 생각 안 하는데? 어린아이로밖에 안 보여."
"오빠야가 내 가슴 못 봐서 그래요!"
"그럼 보여줘 봐."
"이씨! 잠시만요!"
순진한 거야? 아니면 내가 낚이는 거야?
혜리는 씩씩거리면서 브래지어를 벗었는데,
디링. 그전의 측정은 잘못되었습니다.
C컵의 가슴이 물방울 모양으로 탄력 있게 잡혀 있었고, 가슴 전체는 까무잡잡한데 유두는 핑크색이다.
흐음. 섹학적 호기심에 저 가슴을 연구하고 싶어진다.
< 뚝방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