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연 >
나는 진희에게 혜리가 우는 이유를 말 해줬고.
"선배... 죄송해요..."
"오빠야 미안."
"진혜리 너는 반말 하지 마."
"네!"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아서 나를 향해 고개 숙이고 있다.
순둥이 두 명이네.
오해해서 화낸 게 무슨 큰일이라고.
큰 잘못은 아니니 그냥 넘어가고,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자.
"혜리야. 그래서 어제 어떻게 됐어? 넌 듣고 가만히 있었어?"
내 질문에 진희도 귀를 쫑긋 세웠고, 혜리는 다시 분노가 치미는지 이를 악물고 이야기했다.
"아씨!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게 없잖아요! 그래서..."
"그래서 휴대폰 집어 던졌어?"
"아니에요! 저 휴대폰 입학할 때 산 거여서 부수면 안 돼요. 오늘도 엄마한테 엄청 혼났단 말이에요! 가시나 올려 보내놨더니 정신 빼까리가 없어졌다고."
"어머님이 틀린 말씀 하신 건 아니네. 그래서?"
"걔한테 따지려고 갔는데, 갑자기 호빈 선배가 나타났어요."
호빈이가 나타났다고?
나랑 진희 얼굴에 걱정이 가득 해졌다.
"호빈 선배가 어떻게 했어?"
"야! 혹시 호빈이가 손을 잡는다든지 껴안는다든지 그러지는 않았지?"
"두 분 다 왜 그러세요? 그런 거 전혀 없었어요. 호빈 선배도 들었는지 씩씩거리면서 그 애들한테 엄청 뭐라 했어요."
...
덩실~ 덩실~
아이고. 우리 호빈이가 달라졌구나!
"진짜? 호빈 선배가?"
"네. '내가 아끼는 우리 혜리한테 왜 그래?'라고 해서 좀 그랬지만. 여튼 저 도와줬어요."
...
그럼 그렇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
짜슥. 혜리 앞이라고 일부러 허세부렸나 보네.
"박호빈이 개입했다라... 그럼 깔끔하게 끝난 거 아냐? 호빈이 성격상 걔들이 너한테 사과할 때까지 몰아붙였을 건데."
"...호빈 선배가 졌어요."
"뭐라고? 진짜?"
"네... 제 동기가 호빈 선배한테 쌍욕하고 난리 났었어요. 호빈 선배는 어쩔 줄 몰라 하고..."
호빈이가 또 강자한테는 약하지. 쌍욕 먹고 얌전해졌나 보다.
"호빈이까지 욕먹었으면 이제 선배 후배 싸움 됐을 건데. 다른 선배들은 없었어?"
"현아 선배 있었는데, 걔가 담배 물고 꼬나보니깐 아무 말도 못 했어요."
"허... 걔 이름이 뭐야? 보통이 아니네."
"임청아예요."
임청아?
청아라는 이름이면... 아!
그 시불year이면 그럴 만하지.
한마디로 완전 양아치다. 위아래 없고, 성격 나쁘고, 욕 잘하고, 위세 잘 떠는.
축제 때마다 오빠들이라고 데려왔는데, 덩치 좋고 험상궂은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전생에 꺼림직해 의도적으로 피했었다.
"흐음. 걔라면 현아로는 안 되겠네. 혹시 유소라는 없었어?"
소라 본 모습이 나오면 임청아 정도는 제압 가능할 건데.
...
어라? 소라 말고도 제압 가능한 사람이 한 명 있는 거 같은데 왜 기억이 안 나지?
얼굴 보면 기억나겠지. 일단 넘어가자.
나는 혜리 말을 계속 들었다.
"안 그래도 조금 있자 소라 선배가 왔는데요. 청아한테 가서 뭐라 귓속말 했고 그러자 청아가 아씨! 하면서 자리를 떴어요. 이게 어제 있었던 일 전부예요."
"난리가 났었네. 학교 완전 개판 다 됐구만. 너는 그래서? 그 후로 별일 없었어?"
"그 후로... 으아아앙."
우물 갔다 왔냐? 눈물이 충천 됐는지 또 운다.
"커러 컥. 오빠야. 내 왕따 됐다 아이가~~"
"코 먹지 말고. 천천히 말해. 왕따라니?"
"청아 때문에 다들 나랑 안 놀아줘요. 인사도 안 받아주고. 훌쩍!"
하! 역시 지잡대인 우리 학교답다.
대학교 와서도 고등학교처럼 일진 놀이를 하다니.
혀를 끌끌 차는데, 진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봤다.
"선배. 혜리 어떡해요?"
"음... 글쎄다. 애매하네."
사건이 내 앞에서 일어난 것도 아닌데. 애들 싸움에 나서기도 그렇고.
그때 혜리가 환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빠야. 나는 괜찮아요! 여기서 괜히 뭐라 하면 저만 선배한테 꼬지른 년 돼요."
"너 괜찮겠어? 왕따라면서."
"에이~ 대학교에 왕따가 어딨어요! 다들 지금은 조금 멀리해도 나중에 다시 친해질 거예요~ 나는 괜찮아요~"
"진짜야?"
"그럼요."
혜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밝게 웃었다.
"헤헤헤. 나는 좋은 사람이니까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아하하하."
자존감이 보기 좋네.
그래, 일단은 맡겨두자. 괜한 간섭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훗. 착각하는 거 아니야? 혜리 너 좋은 사람 아니야~"
"어... 오빠야. 나 좋은 사람 아니에요?"
"농담이다. 농담! 말만 하면 글썽거려서 농담도 못 하겠네."
나는 혜리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줬다.
"너 좋은 사람 맞아. 그러니 걱정하지 마. 혹시나 점심 먹을 사람 없으면 연락해. 우리가 밥 친구는 해줄게. 맞지, 진희야?"
진희도 혜리 손을 잡아줬다.
"그럼. 언니도 왕따라서 밥 먹을 사람 없어. 언제든지 연락해도 돼."
"언니야. 고마워요!"
"진희 너도 밥 먹을 사람 없어?"
"네. 그런데 혜리랑은 달라요. 저는 자발적 아싸거든요."
"자랑이다."
"헤헤헤. 혼자 다니는 게 편해요~"
진희는 큰 걱정 안 된다. 세연이랑 다닌다고 과 애들이랑 안 어울리는 거니깐.
문제는 일단락되었지만 목에 가시가 걸린 기분이다.
뭐 일단은 조금 기다려보자. 임청아 나한테 한 번만 걸려라. 진짜 뒤졌어!
"이제 가자."
"네 선배."
"응. 오빠야!"
자리에서 일어나 공원을 나가려는데, 문득 머릿속에서 하나가 떠올랐다.
"너 그런데 휴대폰은 왜 부숴 먹었냐?"
"그거요?"
혜리는 머쓱하다는 듯이 웃었다.
"그 전날 술 먹고 화장실에서 춤추다가 변기에 빠트렸어요. 헤헤헤."
...
혜리야. 너도 정신 좀 챙겨라.
뭐. 어쩌면 이게 일학년스러운 것도 같지만.
*
우리는 헤어졌다.
혼자 집에 누워있는데 괜히 신경이 쓰인다.
나서서 조져 버릴까? 그러기에는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난감하네.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보다.
딩동. 딩동.
현관문 벨이 열렸고 문을 열자 진희가 캔 맥주를 들고 서 있었다.
"선배~ 안 심심해요?"
"심심한 줄 어떻게 알았어?"
"세연이는 서울 가고, 선미 언니는 어머님께 가셨잖아요. 심심하실 거 같아서 놀러 왔어요."
"심란해서 온 거는 아니고?"
"그런 것도 조금 있고요. 들어가도 되죠?"
"응. 안돼. 맥주만 들여보네."
"아아잉~ 선배~~"
"농담이야. 들어와."
"헤헤헤. 고맙습니다."
진희는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거실에 술판을 벌였고, 한 캔, 두 캔 먹다 보니 제법 많은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둘 다 얼굴이 살짝 붉어질 정도가 되자 진희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혜리 어떻게 해요?"
"혜리? 별수 없지 뭐. 일단은 그냥 지켜보자. 왜 신경 쓰여?"
"네. 남 일 같지 않아서요."
"남 일 같지 않다니. 너 설마? 너도 왕따당하고 있어? 혹시 유소라가?"
"아니에요. 소라가 저 얼마나 챙겨주는데요. 그냥...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요."
"미국? 무슨 일 있었는데?"
"선배. 저 미국에서 외국인들 안 만나고 한국인들하고만 같이 다녔다고 했잖아요. 사실 이유가 따로 있었어요."
"진짜? 이야기해 줘."
"가서 얼마 안 지났을 때, 백인한테 계란 맞았었어요. 인종차별 당한 거죠."
뭐? 정말?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하는데, 진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맥주를 마셨다.
"처음 갔을 때는 저도 변해보려고 외국 사람들하고 말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쪼그만 동양인이 나대는 게 보기 싫었나 봐요. 영어도 못 했으니깐 더 보기 싫었겠죠."
"그래서?"
"어느 날 학교 마치고 혼자 집에 가는데 여자애들 몇 명이 저에게 계란을 던졌어요. 머리에서 날계란이 흐르는데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 하고 가만히 있었죠. 그러니깐 걔들이 다가와서 칭키 고 홈이라고 했어요."
"무슨 뜻인데?"
"눈 째진 동양인은 집에 가라는 뜻이에요. 그날의 공포 때문에 이후로는 외국인만 보면 말도 못 걸고 도망 다녔어요. 저 사람도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나를 욕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막 들더라고요."
미국에서 잘 지내기만 했던 건 아니구나.
진희는 맥주를 마시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오늘 혜리 보니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사투리랑 활발한 모습 때문에 친구들한테 왕따 당한 거잖아요. 나랑 비슷한 상황인데도 혜리는 씩씩하게 정면 돌파를 하는 거 같더라고요. 나보다 어린데도 진짜 대단한 거 같아요."
맥주 때문인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하하. 나 바뀐 줄 알았는데, 그대로네요. 옛날 야구장에서 오빠한테 바뀌겠다고 다짐했는데. 헤헷. 아직 저는 용기 없는 사람인가 봐요."
진희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인종차별이라. 충격이 컸겠네.
네 잘못 아니야. 피해자가 자기를 자책하는 엿 같은 상황이다.
"진희야. 내 옆으로 와."
"...네 선배."
진희는 옆에 앉았고, 나는 머리를 당겨서 내 어깨에 기대게 했다.
"힘들면 이렇게 기대지 그랬어. 미국에서 힘들 때,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너 혼자 견뎠지?"
"네."
"바보야 바보야. 그래서 어떻게 됐어? 결국 꼭꼭 숨어서 살았잖아."
"..."
"차라리 지금 너처럼 힘들다고 말하는 게 더 용기 있는 거야. 그러면 해결법이 생기거든. 만약 그때 내가 들었으면 당장 미국 가서 그 애들을 혼내 줬을 거야."
불방망이로!
...
아! 나 여사친 아니면 안 서지. 정신 차리자.
"진희야. 남에게 자기의 상처를 말하는 것도 큰 용기야. 그런 점에서 너는 이미 많이 변했어. 나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았잖아. 같이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면 그럼 된 거야.
그리고 너는 잘 못한 게 없어. 관심받지 못한 걔들이 남탓한 거야. 그냥 병신 짓이지. 예쁜 너 보고 부러워서 그랬던 거니 자신을 자책하지는 마."
"고마워요 선배."
진희는 나에게 더욱 어깨를 기댔다.
뭉클.
"그래.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말해. 해결해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언제든지 들어는 줄게. 아직도 그때 기억 떠올리면서 무서워하는 건 아니지?"
"이제는 괜찮아요. 다 추억인걸요."
"괜찮기는. 너 아까 인종차별 이야기 할 때 손을 벌벌 떠는 거 내가 봤는데."
"그랬어요?"
"그래."
"헤헤헤. 선배는 여전히 세심하네요."
뭉클.
"고마워요. 선배.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나도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그래도 기특하다. 그렇게 힘든데도 한국 안 돌아오고 혼자서 끝까지 버틴 거잖아. 그것만 해도 넌 이미 충분히 변한 거야. 너의 일 년은 절대 의미 없지 않았어. 내가 보장해줄게."
"선배에... 방금 그 말 진짜 마음에 와닿았어요. 완전 감동이야... 저 눈물 나요."
뭉클.
아씨! 진지한데 왜 계속 팔꿈치에 뭐가 닿는 건데!
팔꿈치를 봤는데 응? 진희 가슴이 닿아 있었다.
...
이거 그러고 보니 분위기가 묘해졌네.
술 때문인지 몸도 달아 오르고.
나만 느낀 게 아닌가 보다. 진희는 갑자기 화들짝 놀라더니 나와 떨어졌다.
"어... 아하하. 선배 덥네요."
"어. 그러게 말야."
분명히 예전에 섹스한 적이 있는데 왜 이리 어색해졌지?
시불. 입이 바짝 마르네. 화제를 돌리자.
"그럼 미국에서 좋았던 적은 없었어?"
"네? 아! 물론 있었죠. 버스킹 했었는데요."
"그거 벌써 열 번은 들었어."
"헤헤헤. 그렇게 많이 말했었어요? 흐음. 오빠가 들으면 깜짝 놀랄 게 하나 있는데."
"뭔데?"
"저 스트립 바 간 적 있어요."
진희는 해맑게 이야기했다.
"그런 건 진작 말했어야지!!! 설마 혼자서 간 건 아니지?"
"아니에요. 동아리 사람들 단체로 갔어요. 막 다 벗고 그런 곳은 아니었고요, 란제리만 입는 곳이었어요."
"그런 곳도 있어? 이야기해 줘! 완전 궁금해!"
"선배에~ 너무한 거 아니에요? 계란 맞은 이야기보다 더 집중하면 어떡해요."
"솔직히 더 집중돼. 아! 아! 농담이다! 농담!"
진희는 입을 툭 내밀고 나를 살살 꼬집었다.
하이고. 마음 착한 거 봐라. 세게 꼬집지도 못하네.
"치. 선배랑 안 놀 거예요."
"나는 너랑 놀래. 이야기해 줘~"
"그렇게 듣고 싶어요?"
"그럼! 네에!"
"헤헤헤. 어땠냐면요."
진희는 천장을 보며 잠시 그때를 떠올렸다.
"아.. 부끄러워서 말 못 하겠어요!"
"너 일부러 나 놀리는 거지?"
"아니에요 진짜예요. 대신 말이에요."
"대신 뭐? 이미 마음 상해 부렀어."
"아아앙~ 선배에~ 대신 제가 보여드릴게요."
뭐라고?
나는 눈을 화들짝 뜨고 진희를 뚫어지라 쳐다봤다.
"진짜? 너 농담이라고 하면 나 실망해서 울지도 몰라."
"아하하. 너무 티 나게 좋아해! 입이 귀에 걸렸어."
"솔직히 말할게! 좋아! 너무 좋아! 보고 싶어! 그런데 보여줘도 괜찮아?"
"뭐 어때요. 예전에 다 보여준 사이인데. 알았어요. 잠시만 눈 감아 주세요."
나는 눈을 꼭 감았다.
귀에는 사륵 사락 하는 옷 벗는 소리가 들렸다.
"선배 이제 눈 떠도 돼요."
천천히 눈을 뜨자 속옷만 입은 진희가 눈에 들어왔다.
"와... 너 속옷이..."
위에는 검은색 망사 브래지어고, 밑에는 검은색 망사 팬티다.
브래지어에는 유두가 희미하게 보이고, 팬티에는 검은 음모와 계곡이 희미하게 보였다.
"소라가 이런 거 하나 있으면 좋다고 해서 샀는데. 이상해요?"
"아니. 이상적이야. 너무 좋아! 잠시만 진희야!"
"왜요?"
"이것도 해줘!"
나는 안방에 가서 가터벨트와 스타킹을 챙겨서 뛰어왔다.
···
이게 왜 여기 있지?
여튼 진희에게 줬고, 진희는 어이없어 했다.
"못 본 사이 이상한 사람 된 거 같아."
"조금 더 야성적인 사람이 됐지."
"무서워..."
"못 입겠어?"
"왜 계속 입으라고만 해요~"
말은 그렇게 해도 진희는 가터벨트를 잡았다.
"이거 혹시 누가 입은 건 아니죠?"
"아니야. 그건 새거야. 포장도 안 뜯어져 있잖아."
"그럼 다른 건 누가 입었단 거예요?"
오우. 외국물 먹었더니 눈치가 빨라졌네.
"어... 내가 입었었나?"
"아하하. 거짓말! 모르는 척 해드릴게요. 그런데 안 작으려나?"
진희는 스타킹과 가터벨트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착용하는 과정 자체가 야하다.
스타킹을 신는다고 다리를 소파에 올렸는데 하얀 허벅지와 계곡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흐응. 이렇게 하는 거 맞나?"
스타킹을 다 신고 가터벨트를 차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몸을 요리조리 돌렸다.
그때마다 엉덩이가 출렁출렁했다.
"헤헤헤. 이제 다했다. 어때요?"
"예뻐!!! 너무 예뻐!!!"
"그렇게 좋아요?"
"응!"
커다란 D컵 가슴에 검은색 브래지어를 입은 진희.
아래에는 망사 팬티와 가터벨트, 스타킹을 신었는데, 수줍은지 몸을 살짝 꼬고 있다.
외국물이 좋기는 좋구나.
가슴은 더 커졌고, 허벅지는 살짝 통통해졌는데 속된 말로 꿀벅지다.
"선배! 너무 쳐다보지 마요. 부끄러워요!"
"미안. 계속 쳐다볼래."
"아 진짜. 그만 봐요~"
스트립 바 라면서 어떻게 그만 보니.
부끄러운지 내 팔을 살짝 치는데, 가슴이 좌우로 흔들린다.
빨리 메인 무대가 보고 싶어진다.
"진희야 이제 해줘~"
"뭐요?"
"스트립 바에서 어떻게 했는지 보여 준다면서."
"아. 그랬지. 진짜처럼 해야 해요?"
"당연하지!"
"그럼 팁 주셔야 하는데."
···네?
당황하자 진희가 깔깔 웃는다.
"선배. 진짜 돈 달라는 거 아니에요. 우리 부르마블 있지 않았어요?"
"있지! 잠시만 기다려!"
황급히 달려가 부르마블 돈을 가져왔다.
"선배는 소파에 앉으세요~"
"네!"
귀신에 홀린 거 같네.
나는 돈을 쥔 채 서둘러 소파에 앉았고, 진희는 내 앞에 섰다.
커다란 가슴이 눈에 들어온다. 망사 브래지어에 유두가 보이는데 발딱 서 있다.
진희는 하얀 아기 같은 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헤헤헤. 이제 팁 주세요~"
"이렇게 주는 거 맞아?"
"사실 자세히 못 봐서 모르겠어요."
"그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줘도 돼?"
"어떻게요?"
"이렇게~"
손을 벌벌 떨면서 브루마블 돈을 진희 가슴으로 가져갔다.
진희는 내 의도를 알았는지 피식 웃으며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줬고.
나는 브래지어 속에 손을 넣어서 돈을 끼웠다. 유두와 가슴을 쥔 건 보너스고.
얼마 만에 진희 가슴을 만져 보는 건가!
감동한 얼굴로 있자 진희는 씨익 웃었다.
"그렇게 좋아요?"
"응!"
"오늘 선배만을 위한 스트립 바니깐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세요. 잠시만요~"
하얀 손을 위로 올려 머리를 묶는다.
그러자 커다란 가슴은 출렁였고, 새하얀 겨드랑이가 눈에 들어왔다.
"선배 그럼 시작할게요~"
머리를 다 묶은 진희는 가슴을 출렁이며 나에게 점점 다가왔다.
< 사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