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별과제 >
주인공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난 사학년이고 넌 일학년이잖아.
혜리는 결국 우스꽝스러운 주인공을 하기로 했다.
이제 연습할 차례인데, 스터디룸에서 하기는 조금 비좁다.
섹스할 때는 안 비좁았는데.
"오빠야~ 우리 어디서 해요? 여기 너무 좁아요."
"뭐... 뭘? 어디서 해!"
"연극 연습 말이에요!"
"아! 미안 잠시 딴생각했었어. 흐음. 그냥 우리 집에서 할까?"
"어머! 지금 저보고 오빠야 집에 가자는 거예요?"
"꺼져. 제발 저 멀리 달나라로 꺼져!"
"아앙~ 너무해요!"
벌써 나이 먹은 건가?
혜리가 매달리는데 일학년의 지랄 발랄함을 견디기 힘들다.
"얌전히 좀 있어라. 너희 선배들 고생하는 게 눈에 훤히 보인다. 다른데 할 곳도 없잖아. 그냥 우리 집에 가서 하자. 너희들도 괜찮지?"
내 말에 기계과 김환영이 조심히 입을 열었다.
"형. 그런데 원룸에서 하기는 조금 좁지 않을까요?"
"걱정하지 마. 너희들 다 자도 될 정도로 넓으니까."
원룸이라니.
사학년을 무시하지 마라.
우리 집은 빌라다.
*
"와~ 오빠야 이런 데서 살아요?"
"형. 여기는 자취가 아니라 그냥 집 아니에요?"
"와. 진짜 넓다."
빌라에 들어온 일학년 4인조는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아직 놀라기는 일러. 진짜 좋은 건 테라스야. 저기 문 열면 나와."
"테라스도 있어요? 내가 제일 먼저 구경할래!"
"야! 진혜리! 신발 정리하고 가!"
혜리는 운동화를 확 벗고 달리다가, 다시 돌아와서 가지런히 놓고는 테라스로 뛰어갔다.
"애들아! 진짜 좋아! 여기 와봐."
남자애들 세 명도 테라스에 갔고, 아이들은 한동안 미어캣처럼 한쪽 벽에 매달려서 바깥 풍경을 구경했다.
혜리는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면서 난간을 꼭 잡고 있는데, 놀라게 하고 싶네.
나는 뒤에 가서 가녀린 등을 살짝 밀었다.
"어이!!!!"
"꺄아아아아아!!!"
화들짝 놀라더니 난간과 최대한 멀리 떨어진다.
"아... 하... 깜짝 놀랐잖아요!!!"
"아하하! 놀래기는! 너 고소 공포증 있어?"
"이씨! 없어도 놀랄 거였거든요. 휴~ 간 떨어질 뻔했네."
"너는 술 때문에 어차피 간 떨어질 거야. 이제 들어가자. 시간 없어. 어서 연습해야지."
우리는 거실에 돌아온 뒤, 연극의 역할과 대본을 잠깐 숙지했다.
다행히 다들 집중해서 읽었고, 대충 연습까지 하자 시간은 어느덧 한 시간이 지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해보자. 시간도 제법 늦었으니 집중해서 빨리 끝내자."
"네!!!"
이번에는 유치원 선생님이 된듯하네.
배우 네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연습을 시작하려는 순간.
딩동. 딩동
현관문 벨 소리가 들렸다.
"어? 선배 누구 온 거 같아요!"
"그렇네. 잠시만 기다려. 누구세요?"
"선배 저예요!"
현관문을 열자 진희가 한 손에는 쇼핑백을 다른 손에는 음식 재료 같은 걸 들고 서 있었다.
"응? 손에 뭐 들고 왔어?"
"아~ 쇼핑하다가 갑자기 삼계탕이 먹고 싶더라고요. 옷 산 다음에 닭이랑 야채 사 왔어요."
"네가 요리하려고?"
"헤헤헤. 네. 미국에 있을 때 많이 해 먹었거든요. 응? 손님 있어요?"
"어. 조별 과제 한다고 우리 조원들 와 있어. 일단 들어와."
진희와 나는 거실에 왔다.
그런데 너희들 얼굴이 왜 그렇니?
남자들 3인조는 일어선 채 양손을 모은 공손한 자세로 있었고, 혜리는 입을 쫙 벌린 채 놀라고 있었다.
너희 뭐하냐?
그 모습을 본 진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선배. 애들 혼내고 있었어요?"
"아니. 혼낼 게 뭐 있어. 너희들 이쪽은 말야."
남자 후배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나보다 빨랐다.
"형수님 안녕하십니까!"
"형수님 반갑습니다!"
...
미친놈들아!
환영, 치헌, 병주는 진희를 향해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아... 이것들. 나랑 진희가 동거하는 사이로 착각했나 보다.
시불, 이건 생각도 못 한 건데.
잠시만! 같은 과인 혜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고개를 돌려서 혜리를 봤는데, 오히려 한술 더 뜨고 있다.
"어... 어... 두 분 결혼 하신 거예요?"
"야! 너는 또 무슨 소리야?"
"아니... 같이 살면 결혼 한 거잖아요."
"동거도 있잖아. 아씨 이게 아닌데. 여튼 그런 사이는 아니니깐 다들 오해하지 마."
"진희 언니는 장까지 보고 왔는데. 언니 오빠~ 나 하나만 물어볼게요."
혜리는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두 사람 신혼이에요?"
"선배. 얘 어떻게 해요?"
"하... 글쎄다. 나는 모르겠다."
탕탕탕.
이번에는 또 누구야? 누군가가 현관문을 세게 두드렸다.
"오빠! 나 왔어요!"
목소리를 들으니 이세연이다.
그래! 이세연까지 합세하면 오해가 풀리겠다.
반가움에 현관문을 열었는데, 세연이는 한 손에 케이크를 들고 있었다.
"오빠! 집에 오는 길에 맛있어 보여서 사 왔어요. 아하하. 나 잘했죠?"
"방금 그 멘트는 상당한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어. 평소에나 케이크 사오지 왜 하필 오늘 사 왔어."
"뭐래? 왜 사와도 뭐라고 해요? 어! 진희도 있었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네... 누구예요?"
"일단 들어와. 들어와서 이야기하자."
세연이도 거실에 섰다.
진희는 애들이 누군지 아니깐 우선 이세연한테 조원들을 소개해주자.
나는 후배들을 가리키며 조별 과제 구성원들이라고 말했다.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남자들 3인조의 쑥덕거리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렸다.
"야. 이게 그 할리우드 아냐?"
"그런가 봐. 한국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보게 되네. 근데 현찬 형은 잘생겼으니깐 그럴 수도 있겠다."
"흐음. 인터넷에서만 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게 될은 줄 상상도 못 했네."
너희들 멋대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지 말아 줄래?
아니지, 전부 했으니깐 틀린 건 아닌가?
...
시불. 쓰레기가 된 기분이다.
오해가 더 깊어지기 전에 빨리 풀어야겠다.
"애들아. 너희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쾅쾅쾅.
아씨. 이번에는 또 누구야!
"야! 민현찬! 문 열어!"
"오빠! 선미 언니 왔나 봐요."
"그런가 보네. 잠시만 기다려!"
나는 다시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고, 선미가 한 손에 배달 음식을 들고 서 있었다.
"하. 너는 뭐 사 왔는데?"
"나? 족발 땡겨서 샀는데, 혼자 먹기는 양이 많아서 가지고 왔어."
"왜 굳이 오늘?"
"뭔 헛소리야. 어? 그런데 신발이 왜 이렇게 많아?"
"그러게 말이다. 오늘 손님이 좀 많네. 일단 들어와."
선미는 들어오더니 거실에 선 사람들을 한 번 훑어봤다.
눈치 빠른 이선미답게 머릿속에서 대충 상황이 정리되었는지, 모두를 지나치면서 소파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자 남자 3인조 애들이 또 쑥덕거렸다.
"야. 헐리 우드가 아니라 사우디 왕조인가 봐."
"맞아. 현찬 형 생긴 것도 왕자님처럼 생겼잖아."
"지금 소파에 앉은 분이 굉장히 당당한데, 아무래도 첫 번째 부인인가 봐."
...
이 미친 새끼들을 빨리 정리하자.
시골에서 올라온 혜리는 지금 상황이 큰 충격인지 이제 정신을 놓기 직전이다.
내가 설명을 하려는데 선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뭐야? 이 찌끄래기들은? 너희들 누구야?"
그러자 남자 3인조는 황급히 고개 숙여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큰 형수님!"
"저희는 현찬 형님과 같은 수업 듣는 동생들입니다."
"큰 형수님? 현찬아. 애들 조금 미친 거 같은데."
"그러게 말이다. 하...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모두에게 각자의 관계에 관해 설명을 해줬다.
*
선미, 세연, 진희는 소파에 앉아있고, 일학년들은 바닥에 앉아있다.
내가 여자관계가 복잡하기는 했구나.
말하다 보니 길어져서 그냥 선미, 세연, 진희는 여사친 관계로 정리했고, 후배들은 조별 과제 팀원으로 정리했다.
이야기가 끝나자 선미는 깔깔 웃었다.
"아하하. 그런데 이 애들 웃기다. 뭐? 첫 번째 부인이라고?"
"죄송합니다!"
"참나. 어차피 다른 과여서 뭐라 말은 못 하겠는데, 그런데 너는 우리 과라면서?"
선미는 혜리를 가리켰고, 혜리는 화들짝 놀라면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갑습니다! 09학번 진혜리 입니다!"
"아하하. 너 활기찬 게 현아 보는 거 같네."
"현아 선배 아시나요?"
"그럼. 걔 지금 학과장이지? 우리가 업어 키웠어. 그건 그렇고. 너희 조별 과제가 뭐길래 이렇게 다들 모여 있는 거야?"
"저희 연극 하는 겁니다!"
연극이라는 말에 이번에는 이세연이 깔깔 웃었다.
"아하하. 오빠도 연극을 하는 거예요? 나 보여줘요!"
"나는 연출이거든."
"치. 그런 게 어딨어요. 애들아 현찬 오빠한테도 연극 하자고 해."
"맞아요! 오빠야도 연기하세요!"
"쓰읍. 진혜리 조용."
"히잉."
진혜리는 겁먹은 강아지가 됐고, 이세연은 다시 웃었다.
"오~~ 오빠 09학번들에게는 카리스마 있는데요?"
"너희한테 하도 당하다 보니, 애들은 순한 양처럼 다루기 쉽네. 이렇게 이야기 길어지다가는 끝도 없겠다. 안 그래도 잘됐네. 마침 보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희들이 평가 좀 해줘라."
내 말에 선미, 세연, 진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반대로 남자 3인조와 혜리는 당황했다.
"형수님들... 이 아니라, 선배들 앞에서 연극을 해야 하는 거예요?"
"오빠야! 우리끼리 하면 안 돼요?"
"교수님보다 안 무섭잖아. 리허설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해."
단호한 나의 말에 모두 체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시작한다. 너희들 평가 잘해줘."
"알았어."
세 사람은 팔짱을 끼고 후배들을 쳐다봤다.
시불 포스 지리네. 나라고 해도 떨리겠다.
"자 그럼 시작!"
우스꽝스러운 연극이 시작됐다.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고, 종이컵 전화기로 전화하고, 콜라를 얼굴에 들이부었고...
애들아 미안. 이렇게 막장일지는 몰랐어.
정말로 막장이 벌어졌는데, 재미는 있나 보다.
소파에 앉은 심사위원단은 배를 잡고 웃었다.
"아하하! 쟤네 어떡해!"
"오빠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선배. 풉... 진짜... 아하하."
특히 이선미는 눈물이 고일 정도로 웃었다.
"아씨... 미치겠네... 너 왜 개그콘서트를 준비했어? 이거 교수님한테 보여줬다가는 한 소리 들을 거 같은데."
"훗. 이래서 아마추어들은 안 된단 말야. 이걸로 끝나면 안 되지. 하나 더 있어."
나는 망가진 아이들 앞에 섰다. 그리고 젠틀하게 피피티를 이어갔다.
어떠냐? 4년 동안 인싸생활로 단련된 말빨이다.
"어때 이선미?"
"흐음. 괜찮네. 메시지도 나름 있네."
"오~ 오빠~ 역시 말로 하는 건 최고네요."
"선배. 너무 괜찮아요!"
심사위원들 점수가 제법 잘 나왔다.
꼬맹이들은 어떤지 한번 보자.
고개를 돌렸는데, 후배들은 나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형! 대단해요!"
"역시 4학년은 다른 거 같아요!"
특히 혜리는 두 눈을 토끼처럼 크게 뜨고 있다.
"오빠야! 술 먹고 노는 거 좋아하는 양아치인 줄 알았는데! 대단해요!"
"양아치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얼굴에 묻은 립스틱이나 지워."
"아 맞네! 아씨. 그러고 보니 콜라도 다 묻었네. 이대로 어떻게 나가! 아아앙! 어떡해요!"
헉. 이건 생각 못 했는데, 실전에서는 여벌의 옷을 준비해야겠다.
혜리는 소리 내 눈물 없이 울었고, 그 모습이 귀여운지 진희가 소파에서 일어났다.
"혜리야~ 언니가 옷 줄게 그거 입고 가~"
"언니야. 옷 오늘 산 거 아니에요?"
"괜찮아. 집에서 입으려고 편하게 산 거야~"
"헤헤헤. 고마워요!"
흐음. 이번에는 저 둘이서 잘 어울리네.
여튼, 연극 준비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렇게 대단한 거는 아닌데. 역시 애들은 속여먹기 쉽단 말이야.
*
하! 쉽다고 방심한 내 탓이구나.
특허 연극을 하는 날, 8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했는데 혜리가 안 오고 있다.
"형! 혜리 전화 안 받아요!"
"환영아 계속해봐. 치헌이 너는 밖에 나가 있고. 일단 나는 발표 준비할게."
지옥의 조별 과제인데 방심했다. 아침부터 납치했어야 하는 건데.
시간은 초조하게 지나갔고 이제 8시 52분이 되었다.
제발 전화 좀 받아라.
나는 조급함에 담배를 하나 피우러 나왔다.
빚쟁이한테 쫓기는 사람처럼 담배를 연속해서 빨았는데, 누가 내 등을 톡톡 쳤다.
고개를 돌리니 혜리가 서 있었다.
"야! 너는 전화를 왜 안 받아! 오늘 8시 30분까지 모여서 마지막 연습하기로 했잖아!"
"죄송해요. 선배..."
"아니. 죄송한 건 둘째치고. 잠시만! 너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애 몰골이 왜 이렇게 되었어?
세련된 옷은 사라졌고 그냥 과 잠바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옷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진짜 말이 아닌 건 얼굴이다.
어제 밤샜는지 부드러워 보였던 뺨은 푸석해져 있었다.
고개를 숙여 유심히 보자 혜리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푹 숙였다.
"하... 너 어제 밤새 술 마시고 늦게 일어났지? 솔직히 말해라."
"네. 죄송해요. 선배."
"그래도 왔으니 다행이네. 어서 들어가자."
"네..."
나는 냉랭하게 몸을 돌렸고, 혜리는 쪼르르 따라왔는데,
아주 짧은 순간 긴 머리 사이로 혜리의 두 눈을 볼 수 있었고, 어제 울었는지 퉁퉁 부어 있었다.
"잠시만. 진혜리! 너 얼굴 들어봐."
"아앙. 선배. 싫어요!"
다가가자 고개를 숙인 채 뒷걸음쳐서 도망간다.
"너 지금 링에 나오는 귀신 같거든. 잠시만 와봐."
"선배... 다음에요. 다음에. 악. 아!!!"
계속 뒤로 도망가던 혜리는 장식장 같은 곳에 머리를 박았다.
아프겠다...
아픈 것보다도 두 눈을 보여주기 싫은 마음이 더 큰지, 혜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머리를 만졌다.
"아아앙!! 씨... 이..."
"나한테 욕하지 마라. 네가 뒷걸음치다가 부딪힌 거니깐. 잠시만 고개 들어봐."
"오빠야! 괜찮다! 다가오지 마라!"
"사투리에 반말하는 거 보니 어지간히 급하나 보네. 가만히 있어."
나는 혜리의 뺨을 붕어빵으로 만들고 얼굴을 들었다.
잘못 본 게 아니었네. 혜리의 눈은 안 떠질 정도로 부어 있었다.
"너 어제 울었어? 아니면 눈으로 라면 먹었어? 왜 이렇게 부었는데?"
"헤헤헤. 재밌다~ 눈으로 라면 먹었데. 오빠야. 나 괜찮아요. 별거 아니에요."
"이렇게 부었는데 별거 아니라고?"
"오빠야 내 걱정해주는 거예요?"
"아니. 오늘 발표 때문에. 악!"
망할. 여자 기가 세다는 우리 과 전통은 건재하네.
혜리는 내 발을 한 번 밟았다.
"이제 오빠랑은 안 놀아줄 거예요!"
"우리가 같이 놀 짬밥은 아니잖아. 안 논다면서 강의실에 안 들어가고 왜 나를 기다리냐?"
"혼자 들어가기는 부끄러워서요."
그때 강의실 문이 열리며 기계과 김환영이 나왔다.
"형! 혜리 전화 안 받아... 어 너 왔었어? 휴대폰은 어쨌어?"
"그래! 환영이 말대로 너 휴대폰은 어쨌어?"
"어제 부숴 먹었어요..."
"맛있더냐?"
"흐앙! 오빠아! 놀리지 마요!"
눈이 팅팅해진 상태로 내 팔을 팡팡 쳤다.
쓰읍. 무슨 일이길래 눈은 부어터졌고, 옷은 추레하고, 휴대전화는 왜?
궁금하지만 일단 연극 발표하자.
자세한 건 끝나고 물어봐야겠다.
< 조별과제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