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
이제 모든 행사는 끝났고, 우리는 대학교로 돌아왔다.
어느덧 2월 중반이 되었는데, 왜 내 삶은 바뀐 게 없는 거 같지?
빌라에 돌아오면 혼자서 게임 하면서 휴식을 취하려고 했는데,
"언니 뭐 먹을래요?"
"나는 짬뽕~ 진희야 너는?"
"저는 짜장면요~"
...
내 빌라 거실은 베짱이 세 명이 차지해 버렸다.
"야! 다들 왜 여기서 놀아! 집에 좀 가! 그리고 나는 짜장면!"
나의 고함에 선미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여기가 제일 편해서 그래. 아 따뜻하다."
"하이고. 이제 전기장판까지 가지고 왔네."
"너희 집에서 쓸려고 하나 더 샀어. 일단 나는 중국집 주문할게."
"그래? 그럼 너는 밥값 했으니 잔소리 넘어 가준다."
나는 다음 잔소리 타켓으로 이세연을 잡았고, 세연이는 내 눈빛을 외면하면서 티비만 봤다.
"이세연. 너는 의대 입학할 준비 안 해?"
"준비할 게 뭐 있어요. 몸만 가면 되지."
"오티는 가야지."
"아! 벌써 다음 주네. 하아~ 가기 귀찮아. 선미 언니는 갈 거예요?"
"4학년이 되어서 오티 가면 전설의 인물로 학교 게시판에 걸린대. 나는 안 가요. 민현찬 너는?"
"나도 안 가."
단호한 우리 둘의 말에 울상이 된 건 세연이가 아니라 진희였다.
"어... 선미 선배 안 가실 거예요?"
"응. 우리 이제 4학년이잖아. 가서 뭐 해."
"히잉... 현찬 선배도 진짜 안 갈 거예요?"
"그럼. 이제 그만 갈 때 되었어. 왜 진희야? 혼자서 겁나?"
"조금요. 선배도 가면 안 돼요?"
"하이고 걱정도 에베레스트다. 옛날의 너였으면 몰라도 지금의 너라면 혼자서도 잘 해낼 거야."
"그 말은 안 간다는 뜻이잖아요."
"응!"
나는 해맑게 웃었다.
뭐, 오티 가면 09학번을 만날 수 있겠지만, 전생을 곰곰이 떠올려도 딱히 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1학기는 유소라랑 다니고 나머지는 남자들이랑 다녔었으니.
무엇보다 4학년이 되어서 눈치 없이 오티 가면 민폐다. 빠질 때는 빠져주자.
퉁명스럽게 있는데 진희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내 앞에 섰다.
"선배 진짜 안 갈 거예요?"
"나 사실 오티 가면 죽는 병에 걸렸어. 불치병이어서 갈 수가 없어."
"그런 병이 어딨어요~"
"얼마 전에 학회에 보고된 병이야. 학술 명은 암모나이트 병이고. 진희야, 그렇게 혼자 가는 게 무서워?"
"헤헤헤~ 많이 아쉽지만, 사실은 괜찮아요~ 선배 놀리고 싶어서 일부러 해봤어요~"
어쭈? 진희의 얼굴이 울상에서 환히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너 지금 선배한테 장난친 거야?"
"후훗! 속은 선배가 바보예요~"
"와~ 이제 선배한테 바보라고 하고. 진희 양아치 다 됐네."
"아앙~ 선배~ 양아치라뇨~"
진희는 내 팔을 잡고 매달렸다.
짜슥. 이제 속이는 장난도 치고 많이 컸네.
이 정도면 진희는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잘해나갈 수 있겠다.
문제는 이세연이다. 이제 완전히 다른 과로 가게 되는데, 쟤는 왜 이리 천하태평이냐?
나는 세연이 뒤로 가서 머리를 잡고 흔들었다.
"이랴~ 이랴~ 달려라. 달려~"
"오빠~ 놔요!"
"너는 새로 입학하는데 긴장도 안 되냐?"
"네. 이번에도 BMW 타고 가서 내릴 거거든요."
"진심은 아니지? 선배들이 잘도 좋아하겠다."
"킥킥킥. 반은 진심입니다. 사실 거기 교수님 중에서 한 분이 아빠 친구분이라서 전혀 걱정 안 해요. 그래서 오티도 안 가려고요."
시작점이 아예 다르구만. 부럽네.
"그래? 그럼 다행이다."
"지금 내 걱정해 준 거예요?"
"나는 항상 네 걱정 하거든. 어? 중국집 왔나 보다. 밥이나 먹자."
우리는 거실에 중화요리를 펼쳤다.
넷이서 정신없이 밥을 먹는데, 선미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수강 신청 다 했어?"
"한 과목 빼고 다 했어. 교양은 들을 게 없어서 찾는 중이야. 너는?"
"나는 완벽하게 했지."
"웬일로 성공했네. 세연아 너는 다 했어?"
"내일 선배들이 해준다고 오라고 했는데 안 갈려고요."
"학교를 똥구멍으로 다닐 생각인가 보네. 너 어떻게 하려고?"
"이미 아빠 친구분 밑에 인턴, 밑에 후배에게 학번이랑 다 넘겼답니다~"
...
하이고. 싸가지가 고쳐진 줄 알았는데, 우리한테만 얌전한 거였네.
말을 하는 이세연의 눈빛은 1학년 때 봤던 미친년 눈빛이랑 똑같았다.
"그래? 여튼 다행이네. 그럼 다음에 진희는... 아씨! 잠시만! 내가 왜 너희들 수강 신청을 다 챙기고 있어!!! 아! 짜증 나!"
"킥킥킥. 오빠! 우리가 엄청 신경 쓰이나 봐요?"
"어! 너무 신경 쓰여! 그리고 신경 쓰이는 내가 싫어!!! 눈에 보이니깐 엄마처럼 계속 챙기게 되네. 야! 너희들 내 집에서 다 나가! 여튼, 마지막으로 진희 너는 다 했어?"
"네~ 저는 현아가 도와줘서 거의 다 했어요. 한 과목을 아직 못해서 내일 피시방에 가서 마무리하려고요."
"응? 피시방은 왜? 우리 집 컴퓨터에서 하면 되지."
"컴퓨터 고장 난 거 같은데요?"
...
이건 또 무슨 소리야? 황급히 컴퓨터를 켰는데 이상한 도스 화면만 떴다.
"...밥 먹는데 미안한데, 오늘 내 컴퓨터 켠 사람 손들어라."
"난 아니다."
"선배 저도 아니에요."
이세연은 말없이 짜장면만 먹었다.
"세연아. 왜 컴퓨터가 안 켜질까? 너 뭘 한 거니?"
"...오빠! 오해하지 말고 들어요!"
"무슨 말을 해도 오해할 거니깐 말해봐."
"저는 영화 다운받았을 뿐인데, 이상하게 고장 났어요."
"뭐로 다운받았는데?"
"당나귀요. 그런데 이상한 것도 내려받은 거 같아요! 아하하."
이세연은 뻘쭘한지 해맑게 웃었다.
이상한 거... 아! 야동 받았구나?
선미도 이상한 게 야동이란 걸 알았는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리 세연이~ 의대 가더니 인체의 신비가 궁금했나 봐~"
"언니 그런 거 안 받았어요! 다 모자이크가... 아씨 이게 아닌데!"
"세연아~ 나는 이해해. 미국은 그런데 관대하거든."
"진희야! 아니야! 절대 고의로 받은 게 아니야."
"뭐. 한참 호기심이 왕성할 나이니 그럴 수도 있지. 다음에는 나한테 말해줘. 내가 종목별로 베스트 작품만 구해놓을게."
"오빠는 그런 말 하지 마요! 변태 같으니까!"
꼬무룩... 왜 나한테만 버럭 해?
그래도 이세연은 부끄러운지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나는 자리에 앉으며 세연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줬다.
"됐어. 컴퓨터는 고치면 그만이야. 아니면 하나 새로 사지 뭐. 살 때도 됐고."
"미안해요. 오빠..."
"뭐. 야동 받다가 고장 냈는데 이해해 줘야지. 남자들은 야동에는 엄청 관대하거든. 아! 야! 짬뽕 먹던 젓가락으로 찌르지 마라!"
"야동 안 받았대도요!"
선미 진희는 웃었고, 세연이는 나에게 달려들었고, 나는 도망갔다.
다음에 이세연한테 야동 뭐 받았는지 물어봐야겠다.
함께하자 우리.
*
야동에 날아간 컴퓨터는 컴퓨터고, 수강 신청은 해야지.
이참에 컴퓨터를 새로 주문했는데, 오는데 며칠 걸린단다.
별수 있나? 나와 진희는 피시방으로 갔다.
둘이서 수강 신청을 했는데, 마침 일학년 교양 만만한 게 하나 있어서 같이 수업을 넣었다.
"이제 끝! 다음 학기 세팅 완료다!"
"수고했어요. 선배~"
"그런데 너는 왜 선배라고 해? 예전에는 오빠라고 했잖아."
"오래간만에 만나니 이게 더 편한 거 같아요. 그런데 누구 소개해준다고 안 했어요?"
"여기 아르바이트하는 애 있는데, 유소라라고 우리 과 08학번이야. 한가해지면 올 거니 조금만 기다려봐."
고개를 들었는데 카운터에서 열심히 라면을 끓이는 유소라가 보인다.
조금 있자 몇 군데 라면과 음료를 가져다주더니, 일이 끝났는지 우리에게 왔다.
"선배님~ 오셨어요~ 늦어서 죄송해요."
"너는 선배가 왔으면 빨리빨리 와야지, 왜 이렇게 늦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뭐? 아하하... 네 선배~"
나는 진희가 있어서 착한 척하는 소라를 일부러 놀렸다.
으하하. 재미있네. 그러게 왜 가식 부리고 살아?
소라는 부들댔고 아무것도 모르는 진희는 눈만 동그랗게 떴고,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어머! 현찬 선배, 그런데 이분은 누구세요? 신입생이에요?"
"우리 과 07학번인데 이번에 복학해. 이름은 진희고 소라 너랑 같은 학년으로 복학해서 두 사람 친해지라고 데리고 왔어."
"어머 정말요! 선배님 반갑습니다~ 08학번 유소라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07학번 한진희예요."
"선배 그런데 너무 예뻐요!"
"네? 헤헤헤. 고맙습니다."
두 사람 잘 지내려나? 유유상종이라고 둘 다 나랑 친하니깐 별문제 없겠지. 그리고 유소라가 누구냐? 사교성 대마왕 아닌가?
소라의 친화력은 명불허전이었고, 진희는 금방 마음을 열었는지 진심으로 웃었다.
"너희 둘 너무 친해지는 거 아냐?"
내 질문에 소라가 여우처럼 웃으며 답했다.
"선배~ 진희 선배 저랑 너무 잘 맞는 거 같아요~"
"진짜 진희한테 한 대 맞았으면 좋겠다. 진희야 너는 어때?"
"헤헤헤. 소라 정말 착한 거 같은데요?"
"선배 저 말놓아도 되죠?"
"응! 괜찮아. 언니라고 불러~ 나도 선미 선배처럼 동생 생기다니 신기하다."
"앞으로 이 피시방 오면 제가 할인 왕창 해줄게요~"
"고마워~ 아! 그런데 화장실 어딨어?"
"저 따라 오면 돼요~"
소라와 진희는 화장실에 갔고, 조금 있자 유소라 혼자 돌아오더니 내 옆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팬티 보인대요~ 팬티 보인대요~~
...
시불! 일부로 보여주는 거잖아.
유소라는 진희가 없으니 원래대로 돌아왔다. 나에게 커다란 가슴을 내밀더니 씨익 웃었다.
"오빠. 저 언니 너무 순진한 거 같은데~ 어쩌다가 저런 순진한 언니가 오빠한테 꾀였을까?"
"내가 꼬지냐? 꾀고 다니게?"
"꼬치는 있잖아."
"...됐다. 여튼 진희 좀 잘 챙겨줘."
"내가 챙겨줄 게 뭐 있어? 성격도 활발한 거 같은데. 아 혹시 그걸 챙겨 달라는 거야?"
"그게 뭔데?"
내 허벅지에 자기 손을 올렸다.
"헉! 너 갑자기 왜 이러냐? 진희 오겠다!"
"흐음~ 맞네~ 오빠 진희 언니랑 섬씽 있었었지?"
"야이. 미친. 말조심해. 진희 듣겠다."
"진희 언니 오려면 아직 멀었어~ 킥킥. 이 오빠 봐라. 우리 과 사람들 다 건드리고 다녔네~ 여튼, 그걸 챙겨주면 되는 거지?"
"다는 아니거든. 예쁜 애들만... 아씨. 너한테 말리네. 그런데 네가 챙겨준다는 게 뭐야?"
소라는 씨익 웃으며 붉은 입술을 열었다.
"저 언니 야하게 만들어 주면 되는 거 아냐?"
"...꺼져!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아."
"키키키. 진짜? 에이~ 원하면서~"
"진짜 아니거든. 네가 잘 몰라서 그런데 진희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너한테 꼬여서 야해지고 할 애가 아니야. 그리고 미래에 가수가 될 수도 있어서 이미지 관리도 해야 하고. 여튼 그런 건 진희한테 필요 없어."
"응? 미래에 가수가 된다고? 그럼 더 색기가 필요한 거 아냐?"
"왜?"
"연예인은 끼가 있어야잖아. 특히 가수는 더더욱 그렇고. 그런데 진희 언니는 너무 순해."
...
시불 틀린 말은 아니네?
아무 말 못 하고 멀뚱멀뚱 있자 소라가 고개를 나에게 들이밀었다.
"오빠. 내가 무슨 타락시킨다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과민반응을 해?"
"너는 뭘 생각하고 있는 건데?"
"내가 해준 된장찌개 맛있었지?"
"그건 인정. 인생 된장찌개였어."
소라는 더욱 깊게 웃었다.
"그거 마지막에 조미료 살짝 넣어 맛있는 거야. 저 순한 언니한테 그냥 조미료 한 방울만 넣어 주려고~"
...
그게 무슨 소리야?
나는 유소라 머리를 한 대 콩 쥐어박았다.
"아! 왜 때려!"
"헛소리하니깐 때리는 거지. 괜히 엄한 짓 하지 마라."
"엄한 짓 아니거든. 저 언니 몸매는 훌륭한데 입는 옷이 꽝이잖아."
"그런 부분은 조금 있지. 대부분 청바지 입고 치마를 입어도 큰 걸 입으니. 어떤 옷 입히려고?"
"글쎄? 그건 나중에 보면 알 거야."
말을 끝낸 유소라는 자세를 고쳐잡았다.
"이제 올 때가 됐는데~"
"누가와?"
"현찬 선배, 소라야~ 나 왔어요~"
깜짝이야. 유소라 타이밍 죽이네.
진희가 때마침 도착했고, 유소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희에게 호들갑을 떨었다.
"언니 오늘 뭐 해요?"
"응? 나? 나는 크게 할 일없어. 오빠는 뭐 할 거예요?"
"나는 이제 집에 들어가려고."
내 말에 소라가 기쁜 표정을 지으며 진희에게 팔짱을 꼈다.
"그럼 현찬 선배 놔두고 우리 둘이 옷 사러 가요~"
"옷?"
"네~이제 개학인데 예쁜 옷 사야죠. 언니한테 어울리는 치마 골라줄게요~"
유소라는 진희가 보이지 않게 손으로 자기가 입은 짧은 치마를 툭툭 쳤다.
짧은 치마라... 조미료가 조금 첨가되는 거 나쁘지 않은 거 같다.
*
OT 날이 되었다.
진희는 OT를 갔고 이세연은 결국 참가 안 하고 서울 집에 갔다.
선미는 간만에 집에서 만화책 본다고 안 나오고.
그래서 지금 오래간만에 집에 혼자 있다.
아~ 이게 얼마만의 나 홀로 집에인가?
나는 종일 밥 먹고 게임만 했고 어느덧 밤이 되었다.
소파에 누워서 부른 배를 두드리며 PS3 패드를 잡는데,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선배~ 선배~"
응? 유소라다.
"왜?"
"뭐해요?"
"나라의 미래계획과 세계의 평화에 대해서 공부하는 중이야."
"놀고 있다는 말이죠? 지금 오티 안 오실래요?"
뚝.
응. 안가.
대답도 안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또 휴대전화가 울렸다.
"안 간대도."
"선배~ 저 진희예요~"
"아~ 진희였어~ 나는 또 소라인 줄 알았네."
- 목소리 온도가 너무 다른 거 아니에요?
"선배 소라가."
"응. 목소리 온도가 엄청 다르다고 전해줘~ 잠시만 진희야. 그런데 너는 왜 선배에게 전화했어?"
"헤헤헤. 선배~ 여기 와주시면 안 되죠? 학교에서도 별로 안 멀잖아요."
"응 안돼. 오늘은 자유의 날이야."
"09학번들에게 선배 이야기해주니깐 보고 싶대요~ 그리고 복학한 06학번 선배 동기들도 보고 싶다고 하고요~"
응? 그래?
그러고 보니 06학번들도 빨리 군대 간 사람들은 복학하는구나.
"그냥 너희들끼리 놀아."
"선배 잠시만요."
- 선배님 보고 싶어요!
처음 듣는 남자 여자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 현찬아! 여기 놀러 와.
몇몇 익숙한 06학번 남자 동기들 목소리도 들렸다.
"헤헤헤. 선배~ 이렇게 전부 선배 찾아요. 잠시만 놀러 와주세요~"
"현찬 선배~ 어서 놀러 와요~"
마지막으로 소라와 진희 목소리가 들렸다.
"하...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 알았어. 주소 문자로 보내줘."
"선배~ 감사합니다~"
뚝.
휴대전화가 끊어지고 나는 씨익 웃었다.
아니야. 내가 감사하지.
너희가 나 부른 거다. 이제 눈치 안 보고 오티 가도 되겠다.
4학년 오티 가기 참 힘들어.
< 2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