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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230화 (230/295)

< 모임 >

아침에 일어난 우리는 몽롱한 상태로 다시 벡스코에 왔다.

시불! 우리가 다람쥐냐! 쳇바퀴 같은 삶이네.

그래도 오늘은 다 같이 고생하니깐, 억울하지는 않다.

지금 우리 부스에는 이선미가 하품하고 있고 진희가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하아... 내가 미쳤지. 왜 내려와서."

진희가 화들짝 잠에서 깨어 선미를 바라봤다.

"선미 선배 죄송해요."

"아니야 진희야. 네가 무슨 잘못이 있어. 저 새끼가 문제지."

선미는 고개를 홱 돌려서 나를 노려봤고, 나는 캔 커피를 두 사람에 건네면서 입을 열었다.

"나는 아무 잘못 없다~ 너희도 심심한데 잘 됐다면서 좋아했잖아."

"그건 어제 술 먹기 전의 나고."

"그래? 그럼 좋은 경험 했네. 선미야 알겠지. 이래서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거야."

"너도 그 말 함부로 했으면 안 됐어. 오래간만에 누나한테 좀 맞자."

선미가 나를 때리러 오는 순간, 갑자기 등에서 뭉클한 느낌이 느껴졌다.

지지직. 측정 불가입니다.

이 측정 할 수 없는 거대한 가슴은 예슬 누나다!

그런데 뭐 하세요? 팔을 앞으로 뻗더니 레슬링 하듯이 나를 못 움직이게 잡았다.

"누나. 저 좋아해요? 왜 끌어안아요?"

"너는 안 좋아하는데, 네가 맞는 건 좋아~ 선미 씨라고 했죠! 제가 잡고 있을 테니깐 실컷 때려요."

"아하하. 네 알겠습니다~"

"선미야! 잠시만! 이거 UFC 태그매치 아니야! 아!!!"

망할! 선미는 펀치 기계 때리듯이 손을 돌리더니 명치에 주먹을 날렸다.

"아악. 악... 미친... 숨... 숨 안 쉬어져."

"선배 괜찮아요?"

"진희야. 119랑 112 그리고 113에도 신고해줘."

"113은 간첩 신고잖아요."

"북한에서 훈련받지 않았으면 이런 주먹이 나올 수가 없어."

"민현찬 살살 때렸어. 엄살 피우지 마."

"오케이 인정. 누나도 이제 이거 놓죠."

"아하하. 친구가 착하네. 나한테 그랬다면 죽였을 지도."

"누나였으면 바로 다리 들어서 반격했죠. 저도 살아야 하니깐요. 어? 그런데 얼굴 왜 그래요?"

고개를 돌려서 예슬 누나를 봤는데,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왜? 뭐 묻었어?"

"화장 안 먹은 거예요? 아니면 어디 아픈 거예요? 얼굴이 너무 창백해 보여요."

"첫 말만 안 했으면 안 맞았을 건데. 여자한테 화장 안 먹었냐니! 진짜. 너는 한대 맞아야겠다!"

예슬 누나가 나에게 로우킥을 날렸는데, 크흑? 아프지가 않네.

"민우 형! 민우 형 어딨어요! 지금이라면 예슬 누나한테 다섯 대 견딜 수 있어요!"

"아하하. 너한테 뭐라고 할 힘도 없다."

"그런데 진짜 어디 아파요?"

"어제 몸살 때문에 밤에 한숨도 못 잤어. 그렇게 창백해?"

"네. 무덤가에서 막 일어난 귀신 얼굴이에요. 누나 좀 쉬어요. 쓰러지겠어요."

"괜찮아. 그리고 쓰러져도 여기서 쓰러질 거야."

"삼국지에 여포도 잡히고는 살려달라고 빌었습니다. 누나가 아무리 대단한 무장이라고 해도 한 걸음 물러날 때는 물러나야 해요."

"여포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나 욕한 거지?"

"...다음에 삼국지 이야기해줄게요. 그런데 진짜 안색 안 좋네. 어! 세연아! 잠시만 빨리 와봐!"

내 부름에 화장실을 갔다 온 이세연이 환하게 웃으며 뛰어왔다.

"다들 뭐해요? 지금 오빠 때리기 하는 거예요? 나도! 나도!"

"...그래서 해맑게 뛰어온 거야? 산타 만난 어린아이인 줄 알았네. 예슬 누나 얼굴 봐봐. 진짜 안 좋지?"

"어! 언니! 괜찮아요?"

"그렇게 안 좋아?"

"네! 너무 창백해요. 어디 아파요?"

세연이는 손거울을 들어서 예슬 누나를 비춰줬다.

"진짜네. 하... 어떡하지."

"누나. 내 생각인데 지금 여기 있으면 아이들이 귀신인 줄 알고 울 거 같아요. 차라리 오늘은 좀 쉬세요."

"그 정도야? 그래도 내가 없으면 이 행사 어떻게 해. 일단 참아 볼게."

"제가 있잖아요. 쉬는 게 조금 부담스러우면 병원이라도 갔다 오는 게 어때요?"

"병원? 아니야. 막상 행사 시작하면 괜찮아질 거야."

"하이고. 책임감도 좋지만, 일단 사람이 살아야 해요. 안 되겠다. 세연아 네가 누나 데리고 병원 좀 갔다 와."

"오빠. 알겠어요. 언니! 나랑 병원 가요."

"내가 쉬면 너희들은 어떻게 해."

"여기 사람들 경험이 늘어서 언니 없어도 잘해요. 빨리 가요 빨리!"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이세연은 예슬 누나의 팔짱을 끼고 벡스코 출구 쪽으로 끌고 갔다.

나도 옆에서 같이 부축해줬고, 출구에 도착했을 때 세연이에게 말했다.

"세연아. 병원 가까워도 이왕이면 택시 타고 가."

"택시비는요?"

"...지도 돈 많으면서. 자 여기 카드."

"헤헤헤. 오빠~ 맛있는 거 사 먹어도 되죠?"

"누나랑 뭐든 잘 챙겨 먹어. 누나 어서 갔다 와요."

축 쳐진 예슬 누나의 어깨를 툭툭 쳤는데, 얼굴에 감동이 서려 있었다.

"현찬아... 고마워."

"...이게 그렇게 감동이에요?"

"응. 여기에 나 챙겨주는 사람 없거든."

"진짜요? 우리는 이게 기본이랍니다."

"다 나으면 내가 맛있는 거 꼭 살게."

"나한테 맛있는 거 사줄 사람 한 명 또 늘었네. 조심히 갔다 와요."

예슬 누나와 세연이는 벡스코를 떠났고, 나는 부스에 돌아왔다.

이제 우리 조에는 나와 이선미, 한진희 그리고 다른 봉사활동자 몇 명이 남아있다.

행사 시작할 시간이 되어서 준비를 하는데, 내 옆에 있는 진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오빠. 그런데 행사 어떻게 하는 거예요? 설명해주세요."

"어떻게 하냐면... 일단 내가 먼저 보여줄게. 어! 민우 형! 잠시만요!"

"왜? 나 지금 바빠."

"담배 피우러 가는 거 다 알거든요. 잠시만 관람객 해주세요. 두 사람한테 설명해주려고요."

"그런 이유라면 잠시 시간 내야지."

민우 형은 우리 테이블 앞에 섰고, 다른 조원들도 에이스인 내 설명을 보기 위해 우리 주위를 둘러쌌다.

...

아니구나. 이 사람들은 선미와 진희가 뺑뺑이 도는 걸 구경하기 위해서구나.

그래! 내가 시원하게 돌려줄게!

나는 양옆에 있는 진희와 선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자. 기본적인 원리는 미리 말해줬고, 이제 관람객들한테 설명하는 법을 가르쳐 줄게."

두 사람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봤다.

일반적인 부분을 간단하게 말해줬고, 이제 전자레인지 원리를 설명해줄 차례다.

"자 여러분~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면 물건이 빙빙 돌면서 전자파를 맞게 돼요. 그럼, 사람이 뛰는 것처럼 안에서 나뭇잎이 움직이게 됩니다. 숙달된 조교 앞으로."

"...나 말하는 거야?"

"응. 선미야. 내 옆에서 봐."

이선미는 불안한 얼굴로 옆에 섰고, 나는 옷을 잡고 팽이처럼 돌렸다.

"자! 이렇게 전자레인지가 돌게 되는데요! 이제 전자파를 맞게 됩니다. 지이잉~ 선미야 뛰어."

"...나 술도 덜 깼어!"

"어서 뛰어!"

"너 끝나고 뒤졌다."

선미는 인상을 쓴 채, 돌면서 제자리 뛰기를 했다.

"욱. 잠시만 또 쏠려."

"진짜?"

"응. 한 바퀴만 더 돌면 네 옷에 쏟아 버릴 거 같아."

"그럼 그만."

내 말이 끝나자 이선미는 도는 걸 멈추고 내 멱살을 잡았다.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절반은 오해야."

"절반은 맞단 말이네? 이렇게 설명할 거면 차라리 도는 사람을 한 사람 정해 놓으면 안 돼?"

"우리도 해 봤는데, 한 시간만 돌아도 어지러워서 못 버티더라."

"하... 그 말도 맞네. 아씨 오늘 엄청 고생하겠어."

"막상 해보면 또 견딜 만 해. 그럼 다음 차례. 진희야 내 옆으로 와."

진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나에게 입을 열었다.

"선배 그런데 꼭 이렇게 설명해야 해요?"

"그럼. 네가 아직 행사를 안 해봐서 그런데 이게 초등학생들이 제일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야."

"우리가 돌 필요 없이 애들이 돌면 되잖아요. 직접 체험하면 더 확실하게 알 건데."

...

오우! 외국물 좀 먹어본 사람인가?

그렇네? 틀린 말이 아니다. 관람객 중 한 명을 본보기로 세우고 돌리면 된다.

"...너 천재냐?"

"아하하하. 설마 우리 부스 사람들 일주일 내내 이렇게 돌았어요?"

"아니. 돌아가면서 했으니깐, 우리 부스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가 그렇게 돌았어."

"하하하. 다들 고생했겠다."

"응. 그래서 점심 먹고는 서로 안 돌려고 하고 그랬어."

어라? 그런데 뒤통수가 따갑다.

나는 재빠르게 고개를 돌렸고, 우리 조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다들 진정해! 내 머릿속에서는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었어."

"민현찬!"

"너 예슬 누나 없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 야! 우리가 얼마나 돌았는지 알아?"

"얼마나 돌았는지 생각해보고 올게. 다들 기다리고 있어!"

"야! 거기 멈춰!"

미안 얘들아. 내 머리가 나쁜 걸 어떡하니. 너희들이라도 좀 말리지 그랬어.

나는 잡히지 않기 위해 미친놈처럼 도망갔고, 사람들은 더 미친 사람처럼 나를 쫓아왔다.

여튼 오늘은 좀 편한 하루가 될 거 같다.

돌지 않아도 되는 게 이렇게 체력적 부담을 줄여주다니!

퇴근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우리는 모두 팔팔하다.

특히 대단한 건 진희인데, 스테이크 덕분에 체력이 늘었는지 쌩쌩하다.

게다가 정말로 아이들을 잘 다룬다.

"친구 여러분들~~ 자~ 다 같이 도는 거예요~"

"네~~"

진희 한 마디에 아이들은 피리 부는 사나이를 쫓아다니는 것처럼 움직였다.

진희는 어느새 나와 세연이의 에이스 자리를 넘볼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저런 인재를 놓칠 수는 없지! 어떻게든 진희를 꼬셔서 일주일 동안 있게 해야겠다.

어떻게 꼬실까 고민하면서 진희의 흔들리는 가슴을 보는데, 옆에서 예슬 누나 목소리가 들렸다.

"쟤 진짜 잘한다~ 그리고 성격도 엄청 활발해."

이번에는 세연이가 내 옆에 섰다.

"진희 진짜 많이 변했다. 애들 완전히 휘어잡고 있네. 오빠. 진희 진짜 내일 올라간대요?"

"일단은 그렇다는데. 왜? 너 진희 안 올라갔으면 좋겠지? 일 잘하니깐."

"오빠도 같은 생각 했구나! 진희가 있으니깐 너무 편해요. 그리고 본인도 재밌어하는 거 같고."

"이세연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하다. 미국에서 온 친구에게 일 시킬 생각만 하다니."

"...먼저 말 꺼낸 건 오빠거든요! 아씨! 낚였어!"

"파닥~ 파닥~ 여기 싱싱한 노란 머리 생선이 있어요~"

이세연 노란 머리를 슬쩍 당기자 세연이가 내 팔을 꼬집었다.

우리는 한동안 투덕거렸지만, 사실 마음은 하나가 되어 있다.

반드시. 진희를 붙잡아야 한다.

우리 둘만으로는 약한데. 함께 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는데 예슬 누나가 명품 가방을 본 것처럼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누나도 같은 생각인 거죠?"

"뭐라고?"

"어머! 저건 꼭 잡아야 해!"

"...어떻게 알았어?"

"누나 눈에서 레이저 나오고 있거든요. 우리 어떻게든 진희 잡아야 합니다. 이건 세연이도 같은 생각이에요."

"맞아요. 진희 잡아야지 우리가 편해... 아씨! 오빠 때문에 계속 이상한 생각 하잖아요!"

"너의 본심이 새어나온 거야. 여튼 우리 다 같이 진희를 잡아보자. 지금 손님이 마지막이니깐 끝나면 진희 도망 못 가게 바로 포위하자."

우리 세 명은 은근슬쩍 진희를 포위했다.

잠시 후 마지막 손님이 나갔고.

"아~ 다했다!"

진희가 개운함에 손을 뻗는 순간 세 명은 돈 뜯는 일진처럼 감쌌다.

처음 말을 꺼낸 건 나다.

"진희야! 오해하지 말고 들어. 절대 미국에서 돌아온 너를 일 시키려는 건 아니야. 우리 국토대장정 때처럼 같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게 어때? 같이 일하니깐 왠지 옛날 생각나고 좋더라고."

다음은 이세연과 예슬 누나가 말했다.

"그래 진희야! 우리랑 같이 부산에 일주일 동안 있자~ 숙소는 현찬 오빠가 잡아줄 거야~ 같이 놀다가 가자~"

"진희 씨! 우리 같이 일해요! 이거 하면 봉사활동 증서도 주고 학교에 보면 학점 주는 것도 있을 거예요."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진희와 예슬 누나, 그리고 세연이의 가슴을 봤다.

C,D,E? 아니면 C,D,F?

뭔가 비밀번호 같다.

···

나만 쓰레기야~ 유명한 개그맨 대사가 떠오른다.

"네. 할게요!"

응? 가슴에 집중하고 있는데, 해맑은 진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들었고, 환히 웃는 진희와 눈이 마주쳤다.

"응? 이렇게 쉽게 한다고? 잠시만. 예의상 네가 한 번은 거절을 해줘야 해."

"헤헤헤~ 선배~ 저 어차피 할 일도 없어요~ 오히려 제가 부탁하고 싶었는걸요."

"진짜? 그런 생각이었다면 간절했던 내 마음 보상 좀 해주라."

"치~ 그런 게 어딨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꺄! 진희야! 고마워! 우리 이번에도 같이 잘해보자!"

"응 세연아! 오래간만에 둘이서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진희와 세연이는 서로를 안았고, 예슬 누나도 기쁜 표정을 지었다.

예상 밖으로 일이 잘 풀렸네. 개이득!

나도 기뻐하는데 한쪽에 이선미가 보였다.

너 그런데 왜 눈을 마주치니깐 피하니?

은근슬쩍 다가가자 선미는 뒷걸음쳤다.

"선미야! 너 주말에."

"나. 외국 가야 해!"

"어머님 한국에 계시잖아. 일주일 동안만."

"아! 맞다! 은미랑 약속 있어!"

"은미 영화 찍고 있거든. 봉사활동 같이하자."

"봉사활동 알레르기 있어!"

"그런 게 어딨어! 얘들아! 선미도 붙잡자!"

"네! 오빠!"

"선미 선배 같이해요!"

진희와 세연이가 선미를 둘러쌌다.

으하하~ 잘한다! 잘한다! 내 새끼들 잘한다!

선미가 또 후배들한테는 약하지. 별수 있나? 결국, 이선미는 고개를 숙였다.

"선미 씨도 같이하는 거예요~ 아하하! 두 사람 다 잘 부탁해요!"

옆에서 구경하던 예슬 누나는 바란대로 된 건지 환하게 웃는다.

그때, 우리 뒤에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민우 형이 무슨 일인지 궁금한 얼굴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집에 안 가? 무슨 일이길래 그래?"

"오빠. 이 두 사람도 일주일 동안 함께 하기로 했어."

"정말? 잘됐네. 안 그래도 사람 모자라서 찾고 있었는데. 휴.. 이제 한시름 놨다."

뭐? 사람이 모자랐다고? 이런 찬스를 놓칠 수 없지! 나는 팔짱을 끼고 민우 형 앞에 섰다.

"형. 다단계도 사람 데리고 오면 인센티브 주는데, 형도 뭐 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현찬아.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잖아."

"에이. 그렇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면 안 되죠."

"선배는 아까전에 나 보고 추억 만들자고 해놓고는."

"우리 진희 조용~ 선배 지금 저녁을 걸고 협상하는 중이야."

"그런 거면 선배 파이팅!"

"오빠 파이팅!"

"현찬아 힘내!"

"민우 형. 이 열기 느껴지시죠? 오늘 회식 쏘시죠. 두 사람 환영회 해요."

"회식? 그래. 그러지 뭐."

"응? 오늘 다들 왜 이래? 이렇게 쉽게 콜하면 재미없는데."

"아하하. 어차피 법인 카드로 결제하면 돼. 오늘 다 같이 일주일 기념 뒤풀이하자!"

진희, 예슬 누나, 이세연 세 명 다 환호를 질렀다.

이게 또 행사의 맛이지. 뒤풀이 신나게 해보자.

그러고 보니 이틀 연속 술 먹는 거네?

...

괜찮겠지. 아마 별일 없을 거야.

< 모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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