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229화 (229/295)

< 모임 >

일을 마치고 해운대의 한 횟집에 온 우리. 지금 맛있는 부산의 회를 한가운데에 펼쳐놓고 둥글게 앉아 있다.

내 옆에 있는 이세연은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 웃었고, 덤성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술을 따랐다.

"니는 뭐가 그리 좋아서 웃고 있냐?"

"오래간만에 다 모이니깐 좋잖아. 킥킥킥. 우리 옛날에는 매일 이렇게 모여서 술 먹었는데."

"하이고. 학기 초에 미친년처럼 현찬 햄 한테 덤빌 때는 언제고."

"야! 그거 옛날이거든. 너 오늘 진희 와서 기분 좋은데 나한테 맞아 볼래?"

"내가 니한테 맞을 짬밥은 아니거든."

"어쭈! 군대에서 상병 달았다고 어깨 펴지는 거 봐."

이선미가 깔깔 웃으며 덤성이 등을 팡팡 쳤다.

"아하하. 덤성이 옛날처럼 착하지 않네. 너 병장 달면 누나한테도 덤비겠다."

"누나. 아입니다! 저 여전히 착합니다. 진희야. 말 좀 해주라."

"헤헤헤. 아닌데~ 덤성이 무서워졌는데~ 덤성~ 덤성덤성 덤성~"

"니도 세연이랑 똑같네. 그만 좀 놀리라."

"좋으면서~ 아! 그런데 현아는 어디 갔어요?"

진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봤다.

"현아? 요즘 우리랑 같이 안 다녀."

"네? 진짜요?"

"응. 뭐, 싸운 건 아니고 세연이는 재수한다고 빠지고, 너랑 덤성이는 각자 미국이랑 군대 갔잖아. 연결고리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더라."

"그렇구나. 아쉽다."

"나중에 학교 가면 다 같이 한 번 보면 되지 뭐. 자! 다들 짠하고 한잔하자. 쓰읍 그런데 오늘 누구를 위해서 짠을 해야 하나? 이세연 의대 합격이냐? 아니면 진희 귀국을 축하해야 하냐?"

"햄! 저 휴가 나온 것도 있습니다. 상병도 달았고요."

"덤성아. 상병은 꺾이고 이야기하자."

"햄 너무 합니다!"

옆에 있던 이선미가 나를 보더니 피식 웃으며 잔을 들었다.

"현찬이 너는 군대도 안 갔다 왔잖아."

"나는 갔다 왔... 아니다. 여튼 첫 잔 누구를 위해서 짠 할래? 전직 총무가 정하세요."

"그래? 일단 모두 잔을 한 곳으로 모아봐."

다섯 명의 잔이 한가운데에 모이자, 이선미는 입을 열었다.

"이선미의 행복을 위해서 건배!"

"야! 왜 너의 행복을 위해서 건배를 해?"

"내 맘이다. 아하하하."

"킥킥킥. 언니 저는 마음에 들어요. 진희야 어때?"

"헤헤헤. 저도 좋아요~ 선미 언니 행복을 위해서 건배~"

"햄. 저도 좋습니다. 누나 행복 하십시오."

"에라 모르겠다. 이선미 행복을 위해서 건배!"

짠!

오래간만에 다섯 개의 전이 부딪혔고, 우리 모두 단번에 마셨다.

첫 잔을 시작으로 이야기꽃이 환희 피었다.

진희의 외국 스토리를 들었는데, 한국인 하고만 친하게 지냈단다.

"그래서 영어도 별로 늘지 않은 거 같아요. 발음은 조금 늘었지만. 헤~~"

선미가 귀엽게 웃는 진희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이왕 간 김에 외국 남자도 한 번 사귀어보지 그랬어? 그때 아니면 못 만나는데."

"외국 남자들 너무 무서웠어요. 어학원 밖에 자주 나가지도 않았고. 그래도 재밌는 일은 많았답니다. 이거 보세요~"

우리는 진희가 꺼낸 조그마한 디카를 봤고, 나는 믿기지 않아서 입을 쫙 벌렸다.

"너... 길거리 공연한 거야?"

"헤헤헤. 네~ 선배. 어학원 내에 밴드 동아리가 있어서 가입했거든요. 버스킹 몇 번 해봤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오~~ 버스킹이면 사람들 앞에서 그냥 노래 부르는 거잖아. 우리 진희 진짜 많이 변했네. 여기서도 노래 한 곡 해줘!"

"네?"

"오래간만에 진희 노래 한 번 듣자. 세연아 어때?"

"당연히 좋죠! 진희 노래 듣고 싶다. 진희야 해줘~"

"그래. 가시나야 함만 해도!"

"덤성이 너는 듣지 마. 너 귀 막으면 할 거야."

"야. 나한테 왜 그러냐."

"메롱~ 농담이거든~ 그럼 한 번 해볼까요?"

호~ 외국 갔다 와서 그런가? 아니면 버스킹을 경험해서 그런가?

진희는 예전처럼 못한다고 빼지 않고 소주병에 숟가락을 꽂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타가 있으면 더 좋을 건데. 아쉽다. 자 그럼 시작할게요."

진희의 말에 우리는 귀를 쫑긋 세웠다.

우리뿐만 아니라 횟집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궁금한지 고개를 기웃거렸다.

진희는 고개를 두 번 정도 까딱거리면서 박자를 맞추더니 입을 열었다.

"웨잇 유도돈 돈미 인유 베라 삘뜬~~"

아니! 이 노래는? 재이슨 므라즈의 아임 유얼즈?

그런데 너 왜 음색이 사기가 되었니? 음이 한 가닥이 아니라 여러 가닥이 나오는 느낌이다.

딱 한 소절을 불렀을 뿐인데, 횟집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은 진희에게 집중되었다.

"노 모어~ 잇 캔 나 어웨이 암 유얼즈~~ 흐음~~ 음~~"

음색만 사기가 된 게 아니구나. 리듬, 박자, 음정 모든 게 완벽하다.

그렇다고 교과서적으로 딱딱하게 부르는 건 아니다.

버스킹 특유의 자유로움도 느껴지는데, 가장 놀라운 모습은 시선 처리다.

예전에 땅만 보고 노래를 불렀던 진희는, 이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불렀다.

넋 놓고 보고 듣는데, 어느덧 일절이 끝나가고 있었다.

"아임 유얼즈~ 뚜 뚜 뚜쥬~ 뚜즈~ 뚜~~ 크로스오버~ 헤헤헤. 여기까지 할게요."

노래가 끝난 진희는 해맑게 웃었고.

- 짝.

- 짝! 짝! 짝!

- 뭐야? 가수야?

- 쟤 누꼬? 진짜 잘하네.

술집에는 박수 소리와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가득 찼다.

입만 벌리고 있는데, 진희가 내 입에 손가락을 톡 넣으면서 웃었다.

"선배 어때요?"

"와... 너 진짜 잘한다."

"에이~ 일부러 그러는 거 알아요~"

"아니야. 진짜. 잘해. 선미야 어때?"

"우리 중에 의사 한 명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이제 가수 한 명 생기겠네. 너무 잘해!"

세연이와 덤성이도 칭찬에 숟가락 아니, 주걱을 올렸다.

"진희야. 노래 너무 잘 불러! 진짜 진희 맞아? 나 외국에서 온 가수 보는 줄 알았어."

"가시나... 미칫내. 대한민국 씹어 먹겠다."

"다들 일부러 그러는 거죠? 헤헤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부로 그러는 거 아니다. 햄. 진희 돌았는데요."

"너는 친구한테 돌았냐가 뭐냐? 이거 군대 물 빼려면 한 참 걸리겠네. 진희야 진짜 잘해. 제이슨 므라즈 뺨 때릴 정도다."

"헤헤헤~ 다들 그거 알아요?"

진희의 말에 우리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사실 저도 제가 잘하는 거 알고 있답니다~"

"뭐? 아하하하. 야. 외국물이 다르기는 다르네. 옛날의 진희가 아니야. 당당해졌어. 선미야 그치?"

"맞네. 진희 너 진짜 많이 변했어. 외국 갔다 오길 잘했네."

"후훗. 다들 감사합니다. 우리 다시 술 마셔요~"

진희의 말에 우리는 다시 술잔을 가득 채웠다. 모두가 술을 입에 붙이는 순간, 나는 손을 뻗어 말렸다.

"잠시만. 이거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 다시 잔을 가운데로 합쳐봐."

"너 또 뭐 하려고?"

"선미야. 이 노래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다들 어서! 어서!"

소주가 가득 찬 잔 다섯 개가 다시 가운데로 모였다.

"우리 진희 한국에 돌아온 걸 축하하고, 그리고! 가수가 된 걸 축하하며 건배!"

"그런 거면 해야지. 건배!"

"진희야! 돌아온 거 축하해!"

"니는 유명해지면 우리 버리지 마라."

다들 축하해줬고, 진희는 부끄러워했다.

"저 아직 가수 아니에요. 다들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짠!"

짠!

낯선 부산에서 우리는 오래간만에 하나가 되었다.

내일 일하러 가야 하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진희 노래 때문인가 보다.

술 마시는 동안 한 번씩 불러 달라고 했는데, 진희는 그때마다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에 취해서 우리는 술을 브레이크 없이 마셨고, 지금 다들 리조트에 쓰러져서 잠들어 있다.

"아... 머리 아파."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세 시였다.

어제 11시 정도까지 마신 거 같은데 네 시간 정도 잤네.

일어나서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바닥에서 자는 덤성이가 보였다.

선미랑 세연이는 어디서 자고 있지?

펜션처럼 되어있는 리조트의 안방 문을 열자, 침대 위에 선미와 세연이가 자고 있었다.

하이고, 어제 둘 다 신나서 적토마처럼 달리더니 잘한다. 옷도 안 갈아입고 잠들었네.

나는 두 사람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안방을 나왔다.

"...그런데 왜 한 명이 없는 거 같지?"

이상하다... 우욱.

시불. 그런 걸 고민할 때가 아니구나. 속에서 어제 먹은 게 뭔지 확인하자고 난리다.

나는 서둘러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한걸음에 변기로 갔는데, 응 옆에 뭐가 있다.

귀신인가? 고개를 돌렸는데.

"꺄악!"

진희가 서 있었다. 문제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있었다.

아... 진희가 돌아온 게 아직 익숙하지 않구나.

"지... 진희야. 있는 줄 몰랐어 나갈게! 미안!"

"선배. 어서 나가요."

"미안! 진짜 고의가 아니야."

서둘러 화장실을 나가려는데, 우욱.

시불. 지금은 안 돼! 속에서 어제의 흔적들이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탈출하자고 난리다.

아씨. 어떻게 하지? 이대로 밖에 나가면 화장실 앞에 토하게 될 건데.

0.5초의 찰나 같은 시간 동안 고민을 했는데, 이건 선택지가 없잖아.

나는 몸을 돌렸다.

"진희야 미안. 우웩!!!"

그리고 변기를 붙잡고 속에 든 걸 쏟아 냈다.

"웩! 우웩!"

"어? 선배! 괜찮아요?"

"괜찮아. 우웩!"

"선배!"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쏟아 내고 있는데, 진희가 옆에 달려와 내 등을 토닥거려 준다.

너도 달덩이가 두 개 구나. 하얀 브래지어에 둘러싸인 커다란 가슴이 눈에 들어온다.

등을 두드리는 진희는 상체를 숙인 상태고, 그러다 보니 가슴이 더욱 커져 있다.

스테이크가 좋기는 좋네. 성격만 활발해진 게 아니라 가슴도 활발해졌네.

...

시불. 토하면서도 가슴을 보는 내가 밉다.

"하... 진희야 미안. 못 볼 꼴 보여줬네."

"헤헤헤. 괜찮아요~ 저도 많이 보여줬는데요~ 선배 저한테 기대세요."

"어... 괜찮은데."

"휘청거리잖아요. 어서 기대세요."

나는 진희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몸을 기댔는데,

툭.

내 손바닥이 하얀 가슴 위에 올라왔다.

"서... 선배..."

"어? 아! 미안. 윽. 잠시만. 왝!"

나는 어제 뭘 먹었던 건가? 망할! 그만 좀 튀어나와!

다시 변기를 잡고 토했고, 진희는 내 등을 토닥거려 줬다.

한참을 토해내자 모든 게 다 나왔는지 드디어 속이 진정됐다. 안심하면서 몸을 일으켜 세웠는데,

찌익!!!!

시불. 가지가지 한다.

거칠게 토하다 보니 배에 쥐가 났다.

"아악!!!"

"왜요 선배?"

"잠시만. 배에 쥐 났어. 아!!"

나는 몸을 곧추세우고 배를 잡았다.

"괜찮아요? 어떡해."

다급한 목소리에 눈을 아래로 내렸는데, 진희는 내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지금 속옷만 입고 있는 진희. 아기 같은 얼굴에 걱정을 가득 채운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출렁출렁했다.

가슴만 커진 게 아니구나... 뼈밖에 없었던 허벅지에도 살이 붙었다.

살짝 살이 붙은 허벅지 사이로 하얀 삼각형 팬티가 보이는데, 마치 수영복을 입은 거 같다.

...

시불. 배에 쥐가 났는데도, 속옷만 입은 진희를 감상하는... 내가 좋다!

"선배. 어떡해."

"너무 걱정해주지 마. 내가 미안해지니깐. 으악... 아... 이제 좀 살겠네."

"괜찮아요? 잠시만요. 물 좀 가져올게요."

진희는 황급히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갔다.

아! 밖에 덤성이 자고 있는데!

그런 것도 신경 안 쓰이나 보다. 그리고 나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찰나의 시간 동안 나는 진희의 탱탱한 엉덩이를 사라질 때까지 계속 봤다.

...

그래. 나 원래 이런 놈이었지.

나는 계속 화장실 문을 봤고, 조금 있자 한 손에 물컵을 든 진희가 가슴을 출렁이면서 들어왔다.

"선배. 이거 좀 마셔요."

"잠시만. 입만 좀 헹구고."

입을 헹구고 진희가 건넨 물을 마셨다.

"하... 이제 좀 살겠네. 아까는 죽을 뻔했어."

"괜찮아요?"

"나는 이제 괜찮은데. 너는 괜찮아?"

"네? 어? 아! 꺄악! 선배! 눈 감아요!"

예전에 섹스 온더 비치를 외쳤던 사이지만, 지금은 아니지.

일 년 만에 만난 건데 속옷만 입고 안 부끄러우면 정상이 아니다.

진희는 한 손으로 가슴을, 다른 한 손으로는 계곡 부위를 가렸다.

"미안! 미안! 나 먼저 나가 있을게."

"네..."

나는 후다닥 밖으로 튀어나와서 소파에 앉았다.

하...

미쳤지. 술이 원수구나.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다니.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들렸고, 조금 있자 샤워를 한 진희가 츄리닝과 펑퍼짐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선배 괜찮아요?"

"응. 괜찮아."

"그런데 왜 밖을 보고 있어요?"

"너를 볼 면목이 없어서."

"헤헤헤~ 선배에~~ 괜찮아요~~ 잠시만요."

뒤에서 냉장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조금 있자 뒤통수에 차가움이 느껴졌다.

"앗! 깜짝이야. 뭐야?"

"숙취 해소제예요. 항상 제가 챙겨 드렸잖아요."

"고마워 잘 마실게. 착한 건 여전하네."

보라색 진희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강아지처럼 헤~ 웃는다.

진희는 소파에 앉았는데 시간의 간극이 우리 사이에 있는지, 나와 한 뼘 정도 떨어져 앉았다.

어두운 밤. 달빛이 우리 둘을 비추는 순간, 나는 진희에게 말을 걸었다.

"미국은 어땠어?"

"술자리에서 전부 들었으면서. 선배 제가 어색하죠?"

"어? 하하하. 아니. 어색하지는 않아. 다만 조금 낯설어."

"헤헤헤. 사실 저도 그래요. 오래간만에 선배 봐서 좋은데, 조금은 낯설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편해질 거야. 미국에 맛있는 거 많지?"

"많기는 한데 엄청 짜요. 특히 피자는 짜서 못 먹었어요. 그런데 스테이크는 진짜 맛있었어요."

"그래. 다음에 가서 한번 먹어봐야겠다. 아야!"

진희가 나를 꼬집었다.

"칫. 놀러 온다고 해놓고는 오지도 않고."

"아... 오케이. 그건 내 잘못인 거 인정! 그래서 삐졌구나?"

"아니요~ 그래도 괜찮아요. 선배 아니었으면 미국 가지도 못했을걸요?"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고민할 때 살짝 밀어줬잖아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고마워요. 선배."

"고마우면 기념품 줘."

"...선배는 어떻게 지냈어요?"

"나야 바쁘게 지냈지. 자유의 여신상 열쇠고리 같은 거 있지 않았아?"

"선배도 바빴구나. 저 내년에 복학하면 아는 사람 없어서 큰일이에요."

"유소라라고 있는데 내가 소개해 줄게. 엽서 같은 거도 없었어?"

"08학번이에요? 어떤 애인데요?"

"...기념품 없구나. 그래. 건강히 돌아왔으면 됐다."

"헤헤헤. 다음에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우리는 어두운 콘도 거실에서 해가 뜰 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아침이 밝았을 때, 어느새 진희는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있었다.

...

시불. 그런데 내일 아니, 오늘 행사 피곤해서 어떻게 하냐?

조때따.

< 모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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