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 >
지이이잉
멀리서는 소라 계곡에 꽂힌 딜도가 요란하게 움직이고.
좌릅. 좌릅.
밑에서는 유소라가 막대기를 입에 넣고 빨아준다.
"하읍."
소라는 한참을 빨다가 갑자기 못 참겠는지, 멈추고 엉덩이를 좌우로 요리조리 돌렸다.
"하... 좌릅. 좌릅."
그러다가 다시 막대기를 입에 넣고 빨았다.
그런 소라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자, 소라는 막대기를 입에 문 채, 눈을 위로 떴다.
"키키키. 어때 오빠? 기분 좋지?"
"와... 장난 아니다. 너 지금 엄청 야해."
"내가 기분 더 좋게 해줄게."
입에서 막대기를 뺀 후, 머리를 아래로 숙이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린다.
자락. 자락.
헉. 그 상태에서 혀를 쫑긋 세우더니 파이에에그를 핥았다.
좋아. 아~~주 좋아!
나는 손을 아래로 내려서 커다란 소라 가슴을 꽉 쥐었다. 유두를 살짝 꼬집자 소라는 얼굴을 소파에 푹 박았다.
"하으응~ 아~ 오빠~~ 거기. 살살 만져줘. 오늘 너무 민감해."
"싫은데. 에잇."
나는 유두를 세게 꼬집었고.
"아앗! 아!"
소라는 비명과 함께 상체를 소파에 붙였다. 엉덩이만 높이 들고 있는데, 계속 움직이는 딜도의 자극 때문인지 좌우로 살랑거린다.
헉. 야한 소라의 뒤태를 보자 괴롭히고 싶어진다.
나는 유소라의 얼굴을 잡고 들었다.
"하... 아응. 오빠아~"
"입 벌려."
"어? 헤헤헤... 박력 있어. 네~ 오빠~ 소라 입에 박아주세요. 읍."
소라는 입을 벌려줬고, 나는 막대기를 밀어 넣었다.
좌륵. 좌륵.
허리를 움직이자 막대기는 입속으로 들락날락했고, 소라는 불편한지 상체를 조금 세웠다.
나는 한 손으로는 머리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아래로 내려 가슴을 잡았다.
젖꼭지를 꼬집으면서 입안에 막대기를 왕복시켰고, 소라는 숨을 컥컥거리면서 온몸을 비비 꼬았다.
지이이잉.
그런데, 기분 탓인가? 딜도가 계곡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가 하는 거 같지?
설마! 이건 호구신님이 움직이고 있는 건가요?
- 지랄 좀 하지 마라. 애액이 많아서 그런 거야. 그리고 조금밖에 안 왔다 갔다 해.
그래요? 여튼, 진풍경이네.
소라 입에서는 막대기가 왔다 갔다 하고, 아래 계곡에서는 딜도가 왔다 갔다 한다.
"으읍. 아읍. 아! 아앙~ 하~ 오빠~ 나 못 참겠어!"
소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딜도를 뽑고 여린 숨을 내쉬었다.
개꿀 찬스. 가슴이 무방비 상태다.
찰싹 달라붙어서 커다란 가슴을 빠는데, 소라가 나를 밀쳤다.
"오빠 내가 올라탈게. 누워봐."
"너도 박력 있네?"
"박을 때는 더 박력 있을걸? 가슴 출렁이는 거 보고 바로 싸지나 마."
미... 미안.
안 쌀 자신이 왠지 없어.
내가 소파에 눕자, 소라는 위에 올라왔다. 한 손으로 막대기를 잡더니 구멍 입구에 맞췄다.
찌이걱.
"아흣... 아! 그래. 역시 이거야! 꽉 차고 너무 좋아!"
"딜도는 가득 안 찼어? 시불 말하고 나니 쓰레기 같네."
"키키키. 오빠 그거 알아?"
"뭐?"
"사실 오빠 거 보다 딜도가 더 좋아~"
...
이모 여기 소주 한 병 주세요.
입을 툭 내밀자 소라가 내 손을 잡아서 자기 가슴 위에 올렸다.
"농담이야. 농담! 오빠 자지가 훨씬 좋아!"
"거짓말하지 마. 이미 마음의 상처 다 받았어. 아... 발기 풀리는 거 같다."
"그래? 확인해 볼까?"
찌걱. 찌걱.
소라는 구멍속으로 막대기를 두 번 정도 넣고 뺀 다음에 말을 이었다.
"에이. 아직 단단한데 엄살은. 오빠~ 나는 진짜로 오빠께 더 좋아. 나랑 딱 맞거든. 그럼 오래간만에 잘 먹겠습니다."
찌걱. 찌걱.
소라는 개구리 자세로 잡은 후, 본격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였다.
헉. 이 자세에는 기쁜 전설이 있어. 바로 가슴의 크기가 두 배가 된다는 거다.
나는 아래로 쳐져서 풍만해진 소라 가슴을 꽉 쥐었다.
가슴을 손으로 모았다가, 주물렀다가, 때렸다가, 유두를 돌렸는데, 조이스틱인가? 소라는 더욱 빠르게 개구리 자세로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막대기를 구멍 속으로 넣었다.
아~~ 막대기가 구멍 속에 들락날락하는 게 보인다. 소라 계곡은 올라갈 때는 쪼아주고 내려올 때는 풀어주는데, 메시 팬텀 드리블 같은 기술이다.
그뿐만 아니다. 왜 이렇게 체력이 좋아? 여자가 할 수 있는 제일 힘든 자세 중 하나인데, 소라는 끊임없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것도 이 부드러운 소파에서 말이다. 포그바 못지않은 대단한 바디 밸런스다.
...
아차차. 감탄할 때가 아니지.
아니나 다를까 한계가 왔는지, 소라는 내 위에 엎어졌다.
"아! 힘들어!"
"고생했어. 나는 네가 운동선수인 줄 알았다. 안 힘들어?"
"존나 힘들거든요. 이제 나는 먹을 만큼 먹었어. 오빠가 나 먹을 차례야."
그래? 오케이. 이제 나의 턴이다.
소라를 소파 위에 옆으로 눕혔다. 허벅지가 가지런히 모였고, 끝에는 반들거리는 계곡이 보였다.
찌걱.
막대기를 꽂고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찰팍. 찰팍.
박을 때마다 엉덩이가 출렁인다. 커다란 가슴도 사방팔방으로 출렁출렁한다.
"아! 아흣! 아! 오빠! 방금 그 말 취소할게."
"헉. 허... 뭐?"
"오빠가 딜도보다 훨씬 좋아!"
"왜?"
"다이나믹하잖아! 아흣! 아! 역시 사람이 최고야!"
에헴. 이 소리를 듣고 더 열심히 안 박으면 남자가 아니지.
오늘 최선을 다해 주겠어!
나는 소라의 하얀 한쪽 다리를 들어서 어깨에 올렸다.
찰팍! 찰팍!
구멍에 막대기를 박으면서 클리를 살살 돌렸고, 그러자 소라는 입을 벌리고 신음을 질렀다.
"아흣! 아! 아아! 아흣! 오빠아~ 으윽! 내가 박을 때 클리 만져주는 거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어? 아흣!"
"헉! 학! 오빠도 바보 아니거든."
나는 계속 클리를 비비면서 박았고, 소라는 흥분이 가득한 표정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찰싹. 찰싹.
"아! 아흣! 아아!"
커다란 엉덩이를 때려주자 소라는 더 좋아했다.
엉.... 엉덩이? 그래! 소라는 엉덩이가 예쁘지. 이제 엉덩이를 보자.
찌걱.
막대기를 빼고 소라 상체만 소파에 바짝 엎드리게 했다.
들어 올려진 엉덩이를 잡고 계곡에 막대기를 넣은 후, 양손으로 어깨를 누르면서 구멍 속으로 병조판서를 왕복시켰다.
"아흣! 아! 너무 좋아. 오빠한테 당하는 기분 들어서 너무 좋아!"
"헉! 너 오늘 진짜 쪼아준다."
"키키키. 나 케겔 운동했거든. 어때? 더 쫄깃해졌지?"
"학. 윽. 하여튼 말은 진짜. 그런데 인정. 장난 아니야."
막대기에서 극도의 쾌감이 느껴진다.
뜨거운 질주름이 생동감 있게 막대기를 쪼으고, 구멍 속을 가득 채운 뜨거운 애액은 러브젤과 비슷할 정도로 부드럽다.
찰팍. 찰팍.
나는 거칠게 허리를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며 때리듯이 박았다.
아래에서는 소라가 비명을 지르는데, 너 갑자기 뭐하니?
얼굴만 옆으로 돌리더니 머리 앞에 있던 딜도를 입에 물었다.
"키키키. 오빠 자지라고 생각하고 빨아야지. 아흣! 아! 압!"
헉. 소파에 완전히 엎드린 채, 나에게 박히고 있는 유소라.
딜도를 입에 넣었다가 빼는데, 마치 또 다른 나의 막대기 같다.
...
호구신님! 분신술! 이거 분신술 있어야 해요!
- 피꼬츄! 만들어 줄까? 오래간만에 감전 들어간다.
얌전히 박을게요.
찰팍. 찰팍.
나는 찍어 누르듯이 박았고, 소라는 오랄 하듯이 딜도를 빨았다.
한참 동안 박다가, 가슴을 양손으로 잡으며 상체를 들었고, 소라는 입에 딜도를 문 채 상체를 올려줬다.
자극적인 모습에 고추에 신호가 몰려온다.
하지만, 이 자세에서 쌀 수는 없지. 사정은 얼굴 보면서 해야지.
막대기를 뽑고, 소라를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대도록 앉혔다.
양쪽 다리를 올려서 소라를 거의 반 접듯이 밀어붙인 다음에 구멍 속에 막대기를 넣었다.
찌걱. 찔꺽. 찔걱.
"아흣! 아! 진짜 좋아! 오빠! 장어 한 마리가 뛰어노는 거 같아!"
"내가 딜도보다 훨씬 좋지?"
"응! 오빠가 진짜 최고야! 아응! 아앙! 너무 좋아요. 오빠!"
헤헤헤. 오늘 누나 칭찬 잘해주시네요. 기 정말 확실하게 세워준다.
양손으로는 커다란 가슴을 꽉 쥐고, 허리를 움직였다. 고개를 숙이자 구멍 속을 들락날락하는 막대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아흣~ 아! 아! 오빠아~ 저 이거 어때요?"
"뭐가? 헉."
소라가 다시 딜도를 입에 물었는데, 왜 내 쪽으로 손잡이 부분을 보내니?
설마 같이 딜도 하나를 빼빼로처럼 물고 박자고?
...
미안, 내 스타일 아니야.
"소라야. 그러지 말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줘."
"이렇게?"
소라는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딜도를 빨았다.
찰팍. 찰팍. 찰팍.
막대기가 구멍 속을 헤집을 때마다 딜도는 소라 입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
마치 또 다른 내가 한 명 더 있는 기분이다.
진짜였으면 기분 나빴겠지만, 만들어진 상황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고, 고추 끝에 사정감이 몰려왔다.
"아앙! 아! 아! 오빠아~~ 오빠~~"
소라도 절정에 다 왔나 보다. 입에 문 딜도를 던져 버리더니 양손으로 내 목을 감았다.
"아응! 아앙~ 하응! 오늘 미치겠어~ 아흑. 어어엉~~"
"왜 울어?"
"시발 너무 맛있어서. 원 없이 따먹고 안에 싸줘요!"
그렇게 말하지 마. 참을 수가 없잖아!
자극적인 대화와 상황, 그리고 산 낙지 같은 리드미컬한 쪼임에 막대기 끝에 하얀 액체가 쏠린다.
찰팍. 찰팍. 찰팍.
나는 마지막으로 속도 올렸다. 하얀 액체는 이제 사정 직전까지 올라왔고,
"오빠! 소라 보지 가득 채워주세요!"
"헉! 하! 쌀 게 소라야! 써... 써... 썬더!!!"
소라의 한마디가 내 귀에 들어오는 순간, 나는 커다란 D컵 가슴을 양손으로 쥐어짜면서, 하얀 액체를 구멍 속으로 쏟아 냈다.
쭈욱. 쭈우욱. 쭈우우우우욱
하... 하... 오르가즘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밀려온다.
쭈우욱. 쭈우욱.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하얀 액체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이 소라에게 쏟아져 나갔다.
"하... 하... 아아앙. 흑흑.. 오늘 진짜 최고였어! 오빠..."
"헉.. 헉... 나도. 오늘 진짜 최고야."
"오빠 고추 빼봐. 어서 빨리!"
"왜?"
"일단 내 말 들어. 어서 빨리!"
서둘러 구멍에서 막대기를 뽑았다.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액체를 닦아주려는데, 소라가 더욱 빨랐다.
내 막대기를 잡더니 입안에 넣었다.
쭈욱 쭈우욱.
"흐아응. 아흐흐흑!"
"읍~ 읍~"
소라는 남은 정액을 다 뽑아내면서 빨아 삼키더니.
주르르륵.
입에서 흘러 내려오는 정액을 손바닥에 담았다.
"헤헤헤. 맛있어. 그런데 오늘 진짜 많이 쌌다. 정액 왕이세요?"
"나는 올챙이가 없.. 아니다. 그런데 왜 입으로 마무리해줬어. 미안하게."
"키키키. 오빠 그거 알아? 만족하게 해주면 뭐든지 다 해주는 게 여자야. 오늘 너무 좋아서 그랬어. 딜도 이거 괜찮다."
"내 고추가 훨씬 좋다면서?"
"예열용으로는 딱 맞은 거 같아. 이거 나주면 안 돼?"
...
그래. 소라에게 썼던 딜도를 다른 사람에게 쓸 수는 없지.
"그래. 너 들고 가. 왜? 어디 쓸려고?"
"가끔 자위하려고. 아! 너무 좋아."
"...내 앞에서 자위해주면 안 되겠니?"
"키키키. 오빠가 앞에 있으면 오빠 걸 넣으면 되지 자위를 왜 해?"
그것도 그렇네.
그나저나 달도 하나는 이렇게 주인을 찾아가는구나.
...
후후후. 하지만, 아직 하나 더 남았다.
과연 두 번째 딜도의 주인은 누가 될까? 벌써 두근거린다.
*
소라와 섹스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쉽게도 딜도의 주인은 나오지 않았고, 어느새 은미 오디션 날이 되었다.
- 현찬 씨 매니저처럼 해서 같이 갈래요?
박인혜가 어제 나에게 제안한 내용이고, 나는 완곡히 거절했다.
가서 뭐 하겠어? 매번 가줄 수도 없잖아? 본인이 돌파해야 하는 순간에는 빠져주는 게 더 낫다.
그래서 지금, 나는 얌전히 빌라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초조한 마음으로 티비를 보는데, 누가 발로 내 팔을 꼬집었다.
고개를 돌리자 이세연이 도끼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오빠. 미친 거 아니면 그 흉측한 것 좀 집어넣을래요?"
"이거 안마기야. 잘 봐. 진동도 된다."
나는 딜도를 켜고 어깨에 비볐다.
"아~ 시원하다."
"아! 진짜! 그런 짓 좀 하지 마요! 완전 변태 같아! 선미 언니한테 다 말할 거예요."
"그건 안 돼. 완전 미친놈이라고 오해받을 수도 있어."
"오해가 아니라 사실이겠죠. 그거 왜 들고 있어요."
이거? 네가 싫어하니깐.
음흉한 미소로 다가가자 이세연은 흠칫 뒤로 물러난다.
"세연아. 오해하지 말고 들어."
"말 안 해도 오해하고 있으니 그냥 닥쳐요."
"안마받아 볼래?"
"아 진짜 좀! 하지 말래도요!"
으하하하. 미안 세연아. 네가 화내는 게 너무 재밌어.
나는 왜 이세연만 보면 괴롭히고 싶지?
며칠 전에 장난삼아 딜도를 꺼냈는데, 세연이는 기겁하면서 도망갔었다.
나는 그게 재밌어서 지금 며칠째 괴롭히고 있다.
딩동.
딜도를 이세연한테 들이밀면서 둘이서 톰과 제리를 찍고 있는데, 그때 누군가가 현관문 벨을 눌렀다.
- 민현찬! 나 왔어!
헉. 이선미다. 시불. 지금 문 열리면 안 돼!
"오빠! 빨리 집어넣어요."
"어디? 너한테?"
"야! 너 죽을래!"
"알았다. 알았어! 농담이야!"
나는 개 맞듯이 맞고 딜도를 장롱 위에 던졌다.
딜도야. 다음에 꺼낼 때는 주인을 찾아줄게.
나와 세연이는 서둘러 현관문으로 갔고, 문을 열자 이선미가 머리가 하얘진 채 서 있었다.
"어? 밖에 눈 내리고 있어?"
"말도 마. 함박눈 내리고 있어. 겨우 왔네."
"언니, 우산 없었어요?"
"응. 까짓거 맞아봤자 얼마겠어 했는데, 정말 많이 맞았네."
"너 그러다가 탈모 온다."
"탈모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거나 들어줘."
선미 양손에 짐이 한가득하다.
"뭐야? 뭘 이리 많이 사 왔어?"
"오늘 은미 오디션 보고 여기 온다네. 위로 파티든 축하 파티든 뭐든 할 거 같아서 사 왔어."
"아직 잘 봤다고 연락 온 건 없지?"
"응. 일단은 기다리고 있자. 서울에서 출발할 때 전화준다고 했으니, 그때 요리 시작하면 될 거 같아. 이세연 너 괜찮아?"
"네? 언니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너 은미 싫어하지 않아?"
"아니에요! 싫어하지는 않아요. 안 친해서 그렇지."
"아하하. 그럼 다행이네~ 세연아~ 오늘 미안한데 분위기 좀 맞춰줘. 부탁할 게~"
"알겠어요."
"자자. 두 사람 합의했으면 이제 눈 보러 가자. 우리 집 테라스 있잖아. 거기서 따뜻한 커피 마시면서 눈이나 구경하자."
"오빠가 웬일이래? 로맨틱한 분위기도 잡고."
"원래 로맨틱하거든. 자! 이세연! 커피를 끓여 오너라!"
"야! 민현찬! 세연이 시키지 말고 네가 끓여!"
"헤헤헤! 언니 나이스! 우리 둘은 먼저 가 있을게요~"
쳇. 치사한 것들. 두 사람은 테라스로 갔고, 나는 커피를 끓였다.
쟁반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세 개를 담고 테라스 문을 열자, 두 사람이 난간에 서서 눈을 구경하는 게 보였다.
나는 두 사람 사이에 섰다. 각자 커피를 한 잔씩 가져갔고, 우리는 나란히 서서 눈을 구경했다.
···
심심한데... 다시 장난쳐 볼까?
손을 아래로 쭉 뻗은 다음, 선미 몰래 이세연 엉덩이를 주물렀다.
"흡! 야!..."
세연이는 버럭 화를 내려다가 선미를 보더니 멈춘다.
대신 도끼눈을 나를 노려봤다.
"세연아 무슨 일 있어?"
"아. 언니. 아니에요."
"그래. 아무 일도 아니야. 아!!!"
이세연은 내 발을 한번 꽉 밟고는 다시 내리는 눈을 바라봤다.
···
첫 번째 타깃은 여기 까진가. 두 번째 타깃을 노려보자. 손을 선미 쪽으로 뻗는데, 눈이 마주쳤다.
"너 뭐하냐?"
"어? 아. 머리 좀 털어내려고."
"오빠 제가 털어줄게요."
"이세연 갑자기 끼지 마라. 아! 야!"
이세연은 손으로 내 머리를 팍팍 쳤다.
망할! 되로 주고 말로 받았네.
"이세연. 너 일로 와. 나도 너 눈 털어줄게!"
"헤헤헤. 오빠 저는 괜찮거든요."
"아니야 내가 안 괜찮아!"
이세연과 내리는 눈발 속에서 티격태격하는데,
디리링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우리 둘은 고개를 돌려 선미를 봤고, 선미는 긴장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은미야. 어떻게 됐어?"
오디션 끝났구나. 어떻게 되었니?
긴장한 얼굴로 봤는데, 전화기에서 뭐라 뭐라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선미가 환히 웃었다.
휴... 다행이다. 잘 됐나 보다.
< 결정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