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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211화 (211/295)

< 돈 >

이세연 수능은 대박 났다.

이! 속 시원해! 앓는 이가 빠진 기분이다.

우리 학교 의대는 충분히 갈 수 있고 서울권까지도 잘하면 갈 수 있을 정도다.

...

물론 진짜 잘하면 갈 수 있는 정도...

아쉽게도, 서울 쪽은 힘들겠다.

하긴. 아무리 머리가 좋은 천재라고 해도 공부만 한 애들한테는 안 되지.

세연이는 우리 학교를 포함한 몇몇 지방 의대에 원서를 넣었는데, 아마 결론은 우리 학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튼 수능은 끝났다. 다들 고생 많이 했어.

수능을 끝낸 이세연은 해외여행이라도 갈까 싶었는데, 내 빌라에서 그냥 살고 있다.

"아하하하. 졸라 웃겨! 공부하는 동안 이걸 못 봤다니."

그것도 밀린 무한도전이랑 1박 2일을 보면서 말이다.

그런데 왜 이리 재밌냐?

나와 선미도 동네 백수가 되어서 세연이와 같이 보고 있다.

"언니! 노홍철 진짜로 미친 사람인 거 같아요."

"아하하하. 민현찬 이랑 똑같아!"

"선미야. 나는 홍철 형님보다 머리 작거든."

"미친놈인 건 똑같거든. 너 그런데 은미한테 가기로 했잖아. 안 가봐도 돼?"

은미라는 이름이 나오자 이세연이 귀를 쫑긋 세운다.

나는 발가락으로 이세연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연락이 와야지 가지. 그냥 갔다가는 임석훈은 나에게 다 말한 죄로 제사 치를 수도 있어. 이세연 옆구리 살 붙었네. 다시 토실토실해졌어."

"내가 무슨 닭이에요? 토실토실하게. 은미 언니는 무슨 일이래요?"

"댄스 가수 할거래."

"정말요? 안돼!"

"왜? 너무 섹시할까 봐?"

"오빠. 딱 보면 알잖아요. 은미 언니 비주얼은 연기자가 딱 맞아요. 그리고 춤이랑 노래는 잘 못할 거 같은데."

"맞아. 그래서 말리러 가려고 하는데, 연락이 안 와. 무작정 찾아갈 수도 없고."

이번에는 이선미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그러지 말고 그냥 가봐. 너 신경 쓰면서 꿍하니 있는 거, 보기 답답해."

"그럼 같이 가자. 아! 우리 세 명 같이 가는 건 어때? 간만에 서울 나들이 가자."

"나는 패스~ 귀찮아요. 세연아 네가 따라갔다 와."

"저도 패스요~ 시험 치고 힘들어서 쉴래요."

이세연은 내 얼굴도 안 보고 말했다.

저거 또 신경 쓰이나 보네. 하여튼 은미 이야기만 나오면 귀가 쫑긋해져.

다시 티비를 보면서 킥킥거리는데, 휴대 전화가 울렸다.

박인혜다.

- 현찬 씨 안녕하세요.

"네 대표님. 저번에 양주 잘 먹었습니다. 특히 시험 끝난 친구가 병째 들이마셔서 금방 먹었네요."

"아! 오빠! 옆구리 찌르지 마요!"

- 아하하. 주위에 즐거운 소리 들리니 저도 기분 좋네요. 안 그래도 한 병 더 드리려고 준비했는데요.

"한 병 더요? 너무 잘해주시는 거 아니에요?"

- 제가 힘들 때 도와주신 분인데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조금 비싼 양주여서 그런데 혹시 회사에서 드려도 될까요?

회사? 서울까지 가야 해? 흐음. 은미 만남 결 가볼까.

- 그리고 양주뿐만 아니라, 사업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서요. 이번에 제작사 쪽 대표님도 참석하신다고 합니다. 불편하지 않으면 같이 봤으면 해요.

박인혜 말투가 봄날의 햇볕처럼 따스하다. 그리고 그만큼 간절함이 느껴진다.

때가 왔나 보네. 한 번 가보자.

"네 알겠습니다. 날짜는 언제죠?"

- 현찬 씨 가능한 날짜에 저희가 맞추겠습니다.

"내일 뵙죠."

- 내일이라. 저희도 좋네요. 알겠습니다. 내일 뵐게요.

뚝. 전화가 끊어졌다.

내일 가보면 자기들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표하겠지?

30억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는 큰 자리다.

그런데 어떡하지?

나 요즘 섹스 못 해서 돈 없는데.

...

에라 모르겠다. 가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인혜야. 투자 못 해줘도 나를 너무 원망 하지는 마.

다음날, 박인혜가 말한 장소에 왔다.

이제 겨우 22살인 나를 왜 이리 극진하게 대접하나 싶었는데, 이유가 다 있었네.

SX나, YX 엔터처럼 커다란 사옥을 기대했는데, 다 쓰러져 가는 건물이다.

상장까지 했는데, 이 정도밖에 안 돼? 쓰읍. 생각보다 규모가 빈약하다.

이거 혹시 제2의 루X 아냐?

수상한 눈으로 건물을 둘러보는데, 옆에서 민다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빠. 여기 어디예요?"

"여기 KP 엔터테인먼트라고 드라마 제작하고 연예인 키우는 회사야."

"그런데 저는 왜 데리고 온 거예요? 아침부터 불러서 놀랐어요."

"너 겨울 방학 때 뭐해?"

"음. 방콕?"

"핀란드 혼혈이라서 추위도 안 타면서 겨울잠 자려고 하네. 혹시나 너 여기서 알바할지도 몰라서 데리고 왔어."

"제가요?"

응. 너 작가 지망생이잖아. 대학생 때 경험해보면 좋지.

섹스 말고 제대로 된 경험을 해보렴.

물론 그것도 내가 투자할 때 이야기다. 돈도 안 내고 끼워 넣을 수는 없으니깐.

일단 이 회사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휴대 전화를 들어 박인혜에게 전화했다.

"박 대표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 아. 잠시만 계세요. 지금 바로 내려갈게요.

조금 기다리자, 허름한 건물 문이 열리더니, 박인혜가 나왔다.

헉! 너무 신경 쓴 거 아니에요? 전생에 회사에 계약 따러 올 때처럼 깔끔한 정장을 입고 있다.

"현찬 씨.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대표님. 오늘 신수가 훤한 데요."

"아하하. 이럴 때 보면 참 말투가 어른 같단 말이에요. 아 옆에 분은?"

"저번에 병원에서 보셨죠? 아는 동생인데 민다희라고 합니다. 핀란드 혼혈이고요. 애가 조금 4차원이에요. 다희야 인사해. 여기는 박인혜 대표님이야."

"안녕하세요."

"다희 씨 반가워요. 아! 현찬 씨. 혹시 이 친구 모델에 관심 있어서 데리고 온 건가요? 키도 그렇고 모델 하면 딱 맞는데."

"다희는 모델 할 생각은 없을 거예요. 꿈이 작가인데, 미래에 일할 곳 구경시켜주려고 데리고 온 거예요."

"그렇구나. 후훗. 제작사 쪽에 뺏기기 아쉬운 외모인데. 탐나네요. 혹시 모델 하실 생각 없으세요?"

"아... 네. 저는 모델은 딱히."

"그건 천천히 이야기해 보죠. 그럼 들어가시죠."

박인혜는 앞장서서 우리를 안내했다.

찰나 같은 순간이었지만, 예전 실무자 때 모습이 잠시 나왔다.

다행이네. 날카로움은 잊지 않은 거 같다.

건물 내부는 깔끔하다. 인테리어만 다시 했나 보네.

우리는 회의실로 안내를 받았고, 조금 기다리자 박인혜가 40대 아저씨와 같이 들어 왔다.

"반갑습니다. 민정상 이라고 합니다. KP 엔터테인먼트의 총괄 CEO를 맡고 있습니다."

아씨. 민 씨야? 설마 집안의 사람은 아니겠지?

나에게 손을 내미는 민정상.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손을 잡았다.

"반갑습니다. 저는 민현찬 이라고 합니다. 같은 민 씨네요."

"아! 민 씨예요? 혹시 파가."

"저는 저기 경상도 쪽이어서요."

"하하하. 아쉽네요. 저는 여기 경기도 쪽이네요. 그래도 같은 민 씨를 만나니깐 반갑습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이 친구도 민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민다희입니다."

"어? 정말요? 으하하하. 이런 좁은 회의실에 민 씨가 세 명이라니.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이왕이면 이런 자리가 아니라, 사석이었으면 더 좋았을 건데. 아쉽네요."

"아쉬운 마음이 기쁜 마음이 될지는 모르죠. 민현찬 씨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민정상은 미소와 함께 나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 사람, 분위기를 잘 잡는다.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어색함이 전혀 없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아무리 내가 돈이 많다고 해도 자기 조카뻘이잖아. 그런데도 상전 보듯이 나를 대접한다.

흐음. 박인혜가 변한 이유를 알겠네. 아마도 옆에서 배웠나 보다.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박인혜와 민정상은 나와 마주 보고 앉았고, 말석에 앉은 40대 아저씨 한 명이 일어서더니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차분히 발표 내용을 들었는데, 중국에 진출하고, 케이블 티비 제작에 진출하고, 소속사는 행사팀과 방송 쪽 두 파트로 나누어서 운영하고.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확실한 것 하나는 책상 위에 놓인 다과가 맛있다는 거다. 피티를 들으면서 과자를 먹었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달다. 너무 맛있어!

- 집중 안 하냐? 30억짜리야.

호구신님. 집중해도 몰라요. 지금 어차피 주가가 바닥이잖아요. 상장 폐지가 되지 않는 한 돈은 벌 수 있겠죠. 무엇보다 연애 기획사에 놀러 가보고 싶어서 투자를 고민하는 거예요. 이런 게 아니면 제가 어떻게 연예인들이랑 어울려 볼 수 있겠어요?

"이상입니다."

깜짝이야. 벌써 끝났어요?

짝짝짝. 일단 박수는 치자.

흐뭇한 미소와 함께 박수를 치는데, 민정상이 나를 보며 물었다.

"혹시 질문하실 건 없으신 가요?"

'과자 어디서 샀어요? 너무 맛있어요!'라고 물으면 '뭔 이런 병신이 돈이 많냐'고 생각하겠지.

'아니면 민씨 집안에 이런 쓰레기가 있다니' 하면서 욕할 수도 있고.

쓰읍. 옆에서는 민다희가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뭔가 멋있는 질문 하나는 해야겠다.

그래! 나는 지금 투자자다! 기 싸움에서 꿀릴 수는 없지.

나는 일부로 차가운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방송 쪽과 행사 쪽으로 소속사 연예인을 키운다고 했는데, 행사는 그 종류가 수십 수백까지입니다. 모토쇼에는 그에 맞는 모델이 있어야 하고, 의류 쪽에는 그에 맞는 모델이 있어야 하죠. 직설적으로 말할게요. 모토쇼 쪽은 가슴 큰 모델이 이슈되기 쉽

고, 의류 쪽은 늘씬하고 쭉 벋은 모델이 보기 좋아요. 이렇듯이 행사에 따라 수많은 모델이 필요한데 그렇게 운영하면 너무 비효율적이에요.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민정상이 고개를 돌려 박 대표를 바라봤다.

"현찬 씨. 그 부분은 제가 답해야겠네요. 선택과 집중을 할 겁니다. 우선 시장 파이에 맞춰서 모토쇼 쪽과 의류 모델, 특히 스포츠웨어 쪽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향후 게임 쪽도 할 생각 있나요?"

"게임요? 흐음. 글쎄요. 그쪽은 아직 계획에 없습니다."

왜 없는데! 아리 코스프레 시켜줘! 수영장 파티 케이틀린도!

젠장. 이딴 쓰레기 같은 질문이 내 한계다.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민정상이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제작 쪽에는 질문이 없나요?"

제작 쪽예요? 혹시 에로 비디오 만들 생각 없나요?

제가 전망 좋은 집이라는 기가 막힌 시나리오를 아는데.

...

정신 차리자.

그냥 질문 없다고 말하기에는 기 싸움에서 밀리는데...

뭐라도 질문해야겠다.

"제작 쪽은 중국의존도가 너무 높은 거 같습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중국 시장은 최대 컨텐츠 시장이 될 거니깐요."

"중국에서 수입 규제를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이죠? 예를 들면 금한령을 내릴 수도 있잖아요."

"금한령요? 한국을 금한다. 그런 뜻인가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람아 앞으로 일어날 일이야.

"그건 모르는 거죠. 여튼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쪽도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소속사 쪽은 그게 가능해도, 제작사 쪽은 조금 어렵습니다. 저희는 외주를 받아서 만들다 보니, 해외 진출이 녹록지는 않거든요."

"그것도 그렇네요. 일단 당분간은 호황이니깐 중국 쪽은 계속 투자하는 게 확실히 좋겠네요."

그 후로도 몇 가지 쓸데없는 질문을 날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끝까지 과자 메이커는 듣지 못했다.

슬프네.

여튼 발표는 끝났다. 나는 서류를 손으로 잡은 뒤 민정상에게 말했다.

"조금 더 면밀히 검토한 후,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결정을 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 언제죠?"

"12월 30일까지는 결정해주셔야 합니다. 민현찬 씨가 안 될 경우 저희도 다른 투자자를 찾아봐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인베스트먼트 쪽에는 아시는 분 없나요?"

"너무 잘 알아서 문제죠. 그리 마음에 드는 곳이 없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고민해보겠습니다. 아! 박 대표님 은미는 지금 어딨죠? 회사에 있나요?"

"은미는 왜 찾으시죠?"

내 질문에 민정상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인혜가 씩 웃으며 민정상 팔을 잡았다.

"민 대표님 오해하지 마세요. 현찬 씨는 은미랑 친구 사이입니다. 우려하시는 접대 이런 거 때문에 찾는 게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현찬씨 은미랑 친구세요?"

"네. 제가 은미를 박 대표님에게 소개해 줬습니다."

"그렇구나. 친구라면 혹시 은미 좀 말려주실 수 있을까요?"

"뭘 말려달라고요?"

민정상이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이 안 잡히니깐, 댄스 가수 한다고 춤이랑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 못해요. 립싱크 시대도 아니고 절대 못 떠요. 둘 다 안 된다니깐 트로트라도 부른다고 하는데, 하... 좀 말주십시오."

"그래요? 저는 소속사에서 시킨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은미는 배우 할 얼굴입니다. 연기가 조금만 늘어도 페이스가 좋아서 먹혀요. 그런데 저희가 왜 이미지 소모되게 댄스랑 노래시키겠습니까. 박 대표님이 혹시 시켰나요?"

"저도 아닙니다. 들어오는 일은 없는데 회사에서는 계속 자기한테 투자해주니깐 눈치가 보여서 그러는 거 같아요. 그리고 말이에요."

나를 왜 봐요?

박인혜가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민현찬 씨한테 꼭 성공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봐요."

"저한테요?"

"네. 두 사람 스토리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성공해서 다시 내 여자친구가 되겠다. 그거 말이에요?

쓰읍. 에바 참치인데.

민정상이 궁금한 얼굴로 박인혜에게 물었다.

"현찬 씨와 은미 사이에 무슨 스토리가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합치기 전에 회사가 어려울 때, 은미를 위해서 현찬 씨가 투자를 해줬습니다."

민정상은 화들짝 놀라더니, 즐거운 미소를 띠며 나를 바라봤다.

"호오~ 정말입니까?"

"네. 굉장히 재밌어하시네요."

"그럼요. 이런 게 드라마 소제로 좋죠. 재벌 집 아들인데, 연예계에 들어간 친구를 뒤에서 지원해주는 순정남 남자주인공. 연예계에서 다른 남자들이 대쉬해도 남자주인공만 바라보며 조금씩 성장하는 여자주인공. 끝내는 두 사람이 러브스토리를 이룬다.

재밌겠는데요?"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은미는 어딨죠? 한번 보고 가야겠습니다."

"하하하. 다음에 시나리오 나오면 제가 꼭 보여 드리겠습니다. 은미는 3층 연습실에 있습니다. 박 대표님이 안내해 드릴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회의는 여기서 마무리하시죠. 12월 말까지는 최종 결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희야 가자."

"네. 오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갔다.

은미야, 너 도대체 왜 트로트까지 하려고 하는 거니?

어서 은미 만나봐야겠다.

< 돈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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