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아웃 >
우리 셋은 소주와 맥주를 사서 모텔로 왔다.
카운터에 가자 모텔 주인이 잠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계산했다.
소민이와 다희 어깨에 손을 올리고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주인아주머니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오늘따라 사람 수가 안 맞는 손님이 많네. 요즘 들어 자주 있어. 에휴~ 남사스러워라."
우리 말고 또 있단 말야?
그리고 이런 일이 자주 있다는 말이야?
시불! 인싸들 이렇게 놀고 있었다니! 전생의 삶이 억울하다!
그래! 오늘 민씨 집안 32대손 민현찬은 없다. 그냥 개백정 민현찬만 있을 뿐이다.
"헤헤헤~ 술 먹자~"
"후후~ 오늘 끝까지 가는 거야~!"
다희와 소민이도 오늘 선을 넘었는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흥얼거리면서 모텔방으로 먼저 들어갔다.
모텔방은 신축이어서 그런지 깔끔했다. 러브체어 같은 게 있기를 내심 바랐는데 아쉽네.
우리는 외투를 벗어서 한쪽에 걸어놨고, 이제 가벼운 옷만 입은 상태다.
블라우스와 짧은 치마를 입은 김소민.
맨투맨 티와 짧은 치마를 입은 민다희.
두 사람의 하얀 다리를 보는데, 김소민이 갑자기 나에게 다가왔다.
"오빠! 어서 침대에 들어가요!"
"벌써? 풋. 성급하기는. 우리 소민이 많이 굶주렸구나."
"꺅! 진짜 변태다! 굶주렸다뇨! 우리 씻을 거니깐 보지 말라고 그러는 거예요!"
여자가 씻는다는 말은 성문을 열겠다는 뜻인데!
그리고 노래방에서 너무 격렬하게 춤추고 놀았는지, 온몸에 땀도 한가득하다.
산뜻하게 씻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지 만지면서 확인해보자.
나는 소민이의 말 대로 얌전히 침대에 앉은 후 벽을 바라봤다.
이제 옷 벗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너희 옷 입고 씻어?"
"오빠가 이불 속으로 들어가야지 우리가 씻죠!"
"뒤돌아 있으면 됐지 뭘 이불까지 덮으라고 해?"
"화장실 보면 생각 바뀔걸요."
"하이고. 김소민 깐깐하기는. 화장실이 어떻게 돼 있길래 그래?"
몸을 다시 화장실 쪽으로 돌렸는데.
"소민아. 이불 속으로 들어갈게."
요 썰고. 저 썰고.
내부자들처럼 반투명 유리로 되어 있다.
젠장, 그래서 1박에 10만 원이었구나.
개이득!
나는 서둘러 이불을 덮었다. 그제야 옷 벗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다희야. 현찬 오빠 몰래 보는 거 아냐?"
"후훗. 나는 괜찮아~ 봤으면 좋겠어."
"꺅! 너 진짜 미쳤어. 미쳤어! 그런 말을 어떻게 순진하게 해!"
"응? 잘못된 거야?"
"아~~ 나도 모르겠다. 에잇. 어떻게든 되겠지."
다희야! 잘못된 거 아냐!
경험해보면 알겠지. 판단은 본인한테 맡겨두고 나는 최대한 경험할 수 있도록 이가탄이 되어서 물고 뜯고 맛보...
시불. 처음 맞이한 상황에 너무 흥분했다. 정신 차리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데 화장실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 이제 들어갔나 보네. 나는 이불을 슬쩍 들었고, 두 사람의 실루엣이 반투명 유리에 희미하게 보였다.
모텔 주인아저씨. 이왕 돈 쓰실 거 매직미러로 하시지 그러셨어요.
뭐. 그래도 보기 좋다.
기다란 다희가 움직이는데 늘씬한 허벅지와 엉덩이, 그리고 B컵 가슴이 흐릿하게 보였다.
다희는 샤워기에 물을 틀더니 자기 말고 다른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거기에는 김소민이 서 있었다.
소민이는 나를 향해 엉덩이를 향하고 있다. 볼록한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 가느다란 어깨가 반투명 유리에 흐릿하게 보이는데, 유모가 노모보다 좋은 순간이다.
나는 두 사람의 샤워 장면을 유모로 계속 관찰했다.
이제 다희가 샤워 타월로 몸을 닦았다. 가슴을 닦고, 엉덩이를 닦는데, 흐릿한 실루엣인데도 불구하고 볼륨감은 내 막대기에 정확하게 전달됐다.
이번에는 소민이차례다. 와~~ 가슴이 크니깐 실루엣도 크다!
김소민은 샤워 타월로 옆구리를 닦으며 몸을 돌렸다. 그러자 가슴이 출렁였다. 손이 엉덩이를 닦을 때는 내 기준으로 옆 모습이 되었는데,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의 윤곽선이 선명하게 보였다.
너무 좋아! 다시 태어나기 잘했어!
나는 두 사람의 샤워 장면을 선녀와 나무꾼처럼 계속 훔쳐봤다.
조금 있자 샤워가 끝났는지, 물소리가 끊어졌다.
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아쉽네. 그때 호구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 멍청아. 차라리 같이 샤워하지 그랬어? 오늘 각 나왔는데.
아차차차!!!!!!!!
젠장! 이렇게 어리석다니. 구경에 정신이 팔려서 투게더는 상상도 못 했다.
나는 커다란 수건 두 개를 들고 번개처럼 화장실 입구로 달려갔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그리고 발가벗은 김소민, 민다희와 눈이 마주쳤다.
"애들아! 수건 가지고 왔어! 그리고 다시 샤워 하는 게 어때?"
"...꺅!!!!! 오빠 미쳤어요!!!!"
"생각해보니깐 너희 등 밀어 줄 사람이 없더라고. 아니. 이게 아닌데. 여튼 말야!"
"꺅! 시끄러워요! 빨리 고개 안 돌려요!"
김소민은 나에게서 수건을 뺏은 후 몸을 가렸다.
히히히. 이미 다 봤지롱. 그래도 김소민 어제 섹스해서 그런지 너무 놀라지는 않네.
다희는 나에게서 수건을 받은 후 천천히 몸에 걸치며 말했다.
"후후. 오빠 다음에 같이 해요. 우리 이미 다 씻었어요. 아? 아닌가? 오빠 등 씻겨줄 사람 없구나. 제가 씻겨 드릴까요?"
헉. 차분하게 말하니깐 오히려 내가 당혹스럽다.
머뭇거리는 순간 김소민이 다희를 낚아챈 후 화장실을 나왔다.
"꺅! 너 뭐라는 거야! 정신 차려!"
"너희들 이렇게 나오면 물 다 떨어져!"
"나중에 닦으면 되거든요. 다희야 오빠 신경 쓰지 말고 어서 나와."
"소민아 그래도."
"저 변태 오빠는 알아서 씻을 거야. 흥!"
쳇. 망할 김소민. 오늘 아침에 병간호 해준 걸 벌써 잊은 거냐? 매몰차게 화장대 쪽으로 다희를 끌고 갔다.
그래도 다희 밖에 없네. 역시 팬클럽이 위대하다.
결국, 나는 혼자 샤워하게 됐다. 옷을 주섬주섬 벗는데, 소민이가 눈을 가리고 또 꺅꺅거렸다.
"화장실 안에서 벗어요!"
"아까전에 노래방에서 신날 때는 언제고. 너 술 깼지?"
"그때는 어두웠잖아요. 여기는 너무 밝아요!"
그렇기는 하네. 서로의 털까지 보일 정도로 모텔이 밝다.
하지만, 어림없지! 옛날의 민현찬 이었으면 머쓱 거리며 안에서 벗었겠지만, 오늘은 천하의 개백정 민현찬이다. 전혀 눈치 안 본다.
나는 두 사람이 있는 곳에서 훌러덩 벗었다.
웃긴 게 막상 벗으니깐 소민이는 아무 말 안 했다. 화장실에 들어가다가 슬쩍 두 사람을 봤는데, 당당하게 선 병조판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늠름하면 만져 봐도 돼."
"꺅! 이 오빠가 진짜 뭐라는 거야! 어서 씻어요!"
나중에 만질 거면서.
그런데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지?
맞겠지. 뭐. 내숭 떨어서 분위기 조지지 말자. 어차피 내가 오빠고 애네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게 어른의 무게구나.
나는 화장실 문을 연 채 안으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을 받으며 몸 구석구석을 씻는데, 밖에서 김소민 소리가 들렸다.
"꺄! 오빠 거 덜렁거려!"
이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지.
허리를 슬쩍 움직여 막대기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아하하! 진짜 미치겠다. 오빠 미쳤어요?"
"너희 뭐 보고 있어? 그거 관음증이거든."
"보이는 걸 어떻게 안 봐요!"
"나보고는 보지 말라고 해놓고는. 다희야 어때?"
이번에는 내부자들 이경영 선생님처럼 막대기를 좌우로 흔들었다.
"징그러워요. 보기 싫어요."
꼬무룩...
너는 솔직한 거니? 아니면 4차원인 거니?
예술가의 영혼은 이해할 수 없는구나.
어서 씻고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이해해 보자.
샤워를 끝내고 나온 후, 막대기를 두 사람에 오픈 한 채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김소민은 내 모습을 보더니,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오빠~ 제발~ 좀 가려요!"
"그런 말 하는 사람이 손을 벌리고 있어?"
"아니거든요. 그리고 팬티 입어요! 우리도 속옷 입었어요."
그래? 그러면 팬티만 입으면 된다는 거지?
팬티를 입고 두 사람을 봤는데, 와! 은꼴? 노노노. 대꼴이다.
모텔 방바닥에는 술과 안주가 세팅되어 있고, 양옆으로는 다희와 소민이가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새초롬히 앉아 있다.
수건 위로 보이는 B컵과 C컵의 윗 가슴은 병조판서를 강직하게 만들어 준다.
더욱 나를 흥분시키는 것은 두 사람의 젖은 머리카락이다.
소민이는 터번처럼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상태고, 다희는 젖은 그대로인데 가슴 위로 펼쳐진 미역 같은 머리카락이 한층 더 섹시하게 만들어 줬다.
나도 질 수 없지. 나는 팬티만 입은 채 방바닥에 앉았다.
이제 우리는 고구려 백제 신라처럼 삼각형으로 앉은 상태다.
막상 이런 분위기가 되자 소민이는 어색해한다. 다희는 원래 말이 없으니 조용하고.
오른이 되세요.
내가 오른처럼 이니시에이터가 되어서 왕게임을 열어야겠다.
나는 각자의 잔에 소주를 가득 채운 후 말했다.
"자! 이제 왕게임 시작해보자! 먼저 한잔하고 하자!"
"히히히. 오빠 좋아하는 거 봐! 내가 왕 되면 둘 다 죽었어!"
"후훗. 자~ 어서 시작해요!"
이것들도 나름 기대했나 보네. 나를 따라서 잔을 들었고 우리는 소주를 원샷 했다.
자!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지. 나는 섹쏘다. 사정 전에는 이방을 탈출할 수 없다.
게임은 공식 룰대로 진행됐고, 첫 번째 왕은 김소민이 됐다.
...
생각해보니깐 세 명이면 왕이 아닌 사람은 무조건 벌칙 받잖아!
너무 좋아! 나는 기대가 가득한 눈으로 소민이를 봤고, 소민이는 씩 웃으며 말했다.
"1번이 2번에 입에서 입으로 소주 먹여주기!"
진라면 순한 맛인데. 하긴 아직 처음이니깐 이 정도가 적당하다.
1번은 다희고 2번이 나다.
"오빠 가까이 와요."
다희는 나에게 말한 뒤 입속에 술을 넣었다.
나는 수건에 감싸인 다희 허리를 잡으며 가까이 붙었고, 다희 입술이 내 입술과 포개졌다.
꿀꺽.
소주가 다희 입에서 내 입으로 넘어왔다. 여기서 끝날 리가 없지.
우리 둘의 혀는 힙합 인사처럼 척척 달라붙었다. 방금 샤워해서 그런지 향긋한 샴푸와 바디 워셔 향기가 코로 들어왔다.
30초쯤 소주와 다희 혀를 먹는데, 소민이가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아하하! 미쳤어! 미쳤어! 두 사람 술만 줘야지 뭐해요!"
"사랍. 흡~~ 하~~ 우리 술만 먹었거든."
"오빠는 다희 혀만 먹었겠죠! 맞지 다희야?"
"아니야. 나도 오빠 혀 먹었어."
"꺅!!! 아하하 미치겠다~~"
그래. 진짜 미치겠다.
막상 해보니깐 흥분이 장난 아니다.
색다른 상황이 섹다른 자극이 된다.
다시 뽑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다희가 왕이 됐다.
"2번이 1번 상의 옷 벗겨 주기!"
소민이는 순한 맛이어서 아쉬웠는데, 다희는 너무 매운맛이네.
하룻강아지라서 브레이크가 없구나. 나는 팬티만 입었단 말야!
두 번째 판부터 자지모리 장단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젓가락을 봤는데, 내가 2번이고 소민이가 1번이다.
휴...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수건을 벗어야 하는 소민이는 당황했다.
"다희야! 너무 쌔!"
"후훗. 술 마셔서 덥잖아."
"그렇기는 한데. 에잇! 오빠는 겁쟁이여서 나 못 벗길걸?"
"그 말은 못 벗기면 겁쟁이라는 말이지? 너 죽었어. 일로 와!"
"꺅!"
나는 김소민한테 달려들었고, 소민이는 뒤로 넘어졌다.
무섭지 않게 소민이 배 위에 올라탔는데, 너 말과 행동이 다르구나.
김소민 얼굴에는 설렘과 흥분이 가득하다.
"오빠! 잠시만요! 진짜 벗길 거예요?"
"그럼 벌칙이잖아. 다희야 소민이가 싫다는데 어떻게 할까?"
"후훗. 오빠 벌칙은 벌칙이에요."
"어쩔 수 없네. 네 친구를 원망해라."
"꺅! 다희 너 너무해! 두고 보자! 오빠 잠시만요!"
윗가슴골을 감싸고 있는 수건을 손으로 잡자 소민이는 못 벗기게 내 손을 잡았다.
그런데 왜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 있어?
아! 애 판타지 당하는 거잖아. 강제로 벗겨 달라는 거네.
나는 아주 작은 힘으로 소민이 손을 밀어낸 다음 수건을 잡았다.
그리고 잡고 한 바퀴 돌렸고, 소민이도 한 바퀴 돌았다.
"으하하하!"
"으악! 옷을 왜 이렇게 벗겨요!"
"재밌잖아!"
땅바닥에 뒹군 김소민은 투덜 대면서 양반다리로 자리에 앉았다.
이제 소민이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상태다.
잠시만! 소민이 팬티 갈라져 있잖아. 계곡 부위를 봤는데, 애액인지 물인지 잘 모르겠지만 젖은 클리가 반들거리고 있다.
이건 좀 민망하네.
사락.
김소민은 수건으로 계곡 부위를 가렸고, 게임은 다시 시작됐다.
두근. 두근.
제발 내가 왕이기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젓가락을 봤는데, 장그래 보고 있나?
예스! 예스! 내가 왕이다.
"으하하하!!! 내가 왕이다!!! 1번, 2번 입고 있는 옷 하나 벗기!"
"오빠! 패스! 나 술 마실래!"
"김소민 술 마시기 없음 퉤퉤퉤."
"그런 게 어딨어요! 그럼 한 명만 벗게 해요."
그러지 뭐. 이 정도로 합의해줄게.
확률은 투투다. 일 빼고 2분의 일인 거지. 여기서 소민이가 걸리면 브래지어를 벗는 거다.
"2번! 2번이 벗어!"
나는 초조하게 두 사람을 봤다. 소민이는 젓가락을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락.
그리고 옆에 있던 다희가 몸에서 수건을 벗었다.
와우! 누나 박력 있네요.
응? 그런데 너 뭐 하니? 손을 뒤로 돌려서 브래지어 후크를 풀려고 한다.
"다희야! 스톱! 거기까지는 아냐!"
"꺅! 다희야! 아직 아니야!"
"응? 옷 벗는 거라면서? 이건 수건인데? 속옷 벗어야 하는 거 아냐?"
세상에서 가장 야한 백치네.
나와 소민이는 다희에게 잠시 게임에 관해서 설명해줬다.
"아. 그렇구나. 후훗. 알겠어. 그럼 수건만 벗을게."
"그래. 천천히 가자. 아직 밤은 길어."
"히히히. 오빠 좋다가 말았네요~"
"나는 지금도 좋은데~"
소민이 계곡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확 걷었다.
"꺅! 이 오빠가 진짜!"
소민이는 수건을 뺏으러 달려왔는데, 짧은 시간 동안 출렁이는 가슴과 팬티 사이로 드러난 계곡을 뚜렷하게 봤다.
좋아!
수건을 뺏은 김소민은 다시 자리에 앉았고, 속옷만 입은 다희는 자기 팬티를 잠시 봤다.
너도 저런 팬티 입으려고 하는 거니? 다음에 내가 선물로 사줄게.
...
이딴 생각을 하다니. 나도 미쳤구나.
지금 나는 오래간만에 원초적 본능을 찾아 떠나는 섹기호테가 되어있다.
나뿐만 아니다. 우리 세 사람은 속옷만 입고 있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천천히 끓는 물에 갇힌 개구리처럼 눈치채지 못하게 야해져 가고 있다.
다시 시작된 게임. 이번에는 다희가 왕이 됐고, 나와 김소민은 긴장했다.
다희는 브레이크가 없이 고수위 벌칙을 말할 건데...
아니나 다를까, 다희 입에서 나온 말에 우리는 깜짝 놀랐다.
"1번이 2번 입으로 속옷 벗겨 주기."
너 솔직히 말해라. 애로 비디오 작가가 꿈이지? 자기 상상을 다 실현하려고 하네.
긴장한 채로 젓가락을 봤는데, 내가 2번이다.
그럼 1번은 김소민인데. 서둘러 소민이를 봤는데, 당혹스러운 절반, 설렘 절반을 얼굴에 품고 있었다.
< 블랙아웃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