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활동 >
봉사활동을 마치고 학교 앞 술집에 왔다.
오늘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시끌벅적하네.
한쪽의 넓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내 좌우로 김소민과 민다희가 앉고, 맞은 편에는 진시은 진시하 자매가 앉았다.
김소민은 자리에 앉자마자 신난 목소리로 사장님을 불렀다.
"사장님! 여기 주문이요!"
"너 엄청 신나 보인다."
"히히. 오래간만에 술 먹잖아요. 추운데 몸 좀 데워야겠어요."
"다희야. 네 친구 말려라. 오늘 집에 걸어가기 싫나 보다."
"오빠 오늘은 저도 마실 건데요."
"너는 또 왜?"
"저도 안 먹은 지 오래돼서요. 사장님! 맥주도 같이 주세요. 오빠 우리 말아 먹어요."
너희들 그렇게 술 마시다가는 오늘의 기억을 말아 먹는다.
조금 있자 사장님이 안주와 소주 맥주를 가져왔고, 다희와 소민이는 능숙하게 소맥을 말아서 사람들에게 돌렸다.
그런데 다들 안 먹고 뭐 해?
전부 술잔을 든 채, 내 얼굴만 빤히 보고 있다.
"다들 왜 안 마셔? 임석훈 우리 먼저 한잔하자."
"너는 분위기를 왜 모르냐. 사람들 다 네가 한마디 하기를 기다리고 있잖아."
"지랄. 여기가 무슨 회사야? 한마디는 무슨."
"오빠 그러지 말고 한마디 해요."
"사회자님 한마디 해요~"
"와~~ 연예인이다~"
아씨. 갑자기 분위기가 왜 이래?
모두가 내 등을 떠밀었고, 나는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오늘 수고했습니다. 제가 하나, 둘, 셋 하면 파이팅하는 겁니다."
"우~~~"
"우~~ 아저씨다~~"
"우~ 행사할 때 모습 어디 갔어요~~"
이것들이? 행사 때는 삘 받은거지 이게 내 본 모습이야!
"그래서 내가 시키지 말랬잖아!"
"아하하. 현찬 오빠 삐졌다. 오빠 잠시만요!"
김소민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다들, 오늘 우리를 위해 단번에 산 정상까지 뛰어온 현찬 오빠한테 한마디씩 해요."
"낯간지럽게 그런 걸 왜 해?"
"킥킥. 좋으면서~ 먼저 석훈 오빠부터!"
"오케이. 나부터 할게. 현찬아! 우리 아빠가 너 이제 양주 무제한 제공이래."
"진짜? 대박! 아버님께 앞으로 충성을 다 하겠다고 전해줘! 이제 나는 저 사찰의 노예다 노예!"
"히히히 그럼 오빠가 노예하고 나는 얻어먹어야지. 양주 먹을 때 나도 불러줘요!"
"김소민 너는 됐거든요."
"쳇. 맨날 나만 미워해. 그럼 다음 사람."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말했다.
누구는 감동했다고 하고, 시은, 시하 자매는 내가 구세주 같았다고 하고, 소민이는 오빠를 다시 봤다고 하고...
소민아. 너도 다시 좀 봐 보자.
이제 다희 차례가 되었는데, 나를 보면서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오빠.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저는 소원 하나 들어 드릴게요."
"오~~~ 소원이래."
"꺅! 사겨라! 잘 어울린다 사겨라!"
다희야... 소원이라는 단어는 술자리에서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순식간에 나와 다희가 썸을 타고 서핑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나는 뻘쭘함에 머리를 긁었다.
"됐어. 너희들 추운데 달려가는 게 당연한 거지. 다들 이제 그만하고 술이나 마십시다! 나는 아까 못 먹어서 술 고파요! 자! 모두 건배!"
열 몇 개의 잔이 하나로 합쳐졌다. 나는 주변 사람 모두와 잔을 부딪쳤고, 멀리 앉은 사람에게는 와이파이라고 외쳤는데 못 알아듣는다.
...
아차차. 아직 와이파이가 익숙하지 않은 시대지.
여튼! 우리는 본격적으로 미친 사람들처럼 술을 마셨다.
다들 어마어마하게 잘 마신다.
소주병은 빠른 속도로 비워졌고, 두 시간쯤 지나자 다들 알딸딸하게 취한 상태가 되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추운 데 있다가 더운데 온 후, 바로 술 마셔서 그런지 평소보다 빠르게 취했다.
"오빠. 괜찮아요?"
그런 나를 다희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봤다.
"아마도? 으하하. 다희야 너는 왜 이리 피부가 하얗냐?"
"후훗. 오빠 취했네요. 잠시만 있어 봐요."
"어디 가는데?"
"잠시 편의점 갔다 올게요."
자리에서 일어나 술집을 나가는 민다희.
술집에 있는 남자들의 시선이 다희 뒷모습에 쏠렸다.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데, 키가 177이다 보니 날씬한 다리가 아래로 쫙 뻗어 있다.
치마에 윤곽 잡힌 골반도 탐스러운 복숭아 같다.
꿀꺽.
젠장. 이딴 생각을 하는 거 보니 술이 많이 취했나 보다. 이러다가는 오래간만에 몹쓸 술버릇이 나오겠다.
- 너 술버릇 뭔데?
화장실에서 벽에 머리 콩콩 박으면서 '섹스하고 싶다' 외치는 거요.
- ... 군대 면제받았지. 도망갈 곳 없네. 술 적당히 먹어라.
네! 호구신님 말이 맞다. 정신 차리자! 지금 이미지 좋은데 실수는 하지 말자.
술을 절제하면서 조금씩 마시는데, 다희가 다시 돌아왔다.
"편의점에서 뭐 사 왔어?"
"잠시만요."
다희는 비닐봉지에서 여명을 꺼내더니 유리잔에 담았다.
"오빠. 이거 마셔요. 술 깨는 약이에요."
헉. 여명을 준다는 건 사랑한다는 뜻인데. 너 나의 팬클럽이 맞구나.
"와! 애들아. 현찬 오빠 봐! 다희가 지금 챙겨주고 있어!"
김소민! 이 기집애야! 이런 걸 실황중계 하면 어떡해?
저것도 오늘 술 많이 마셨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방방 뛰면서 좋아한다.
"야! 김소민! 너 죽을래! 그리고 다들 뭘 봐요."
"우~~ 둘이 사겨라~ 사겨라~"
"다희야 너 현찬 오빠 좋아하지?"
김소민의 질문에 모두의 시선이 다희에게 집중됐다.
그런데 궁금하기는 하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렇게까지 챙겨주는 걸까?
혹시 연예인 이상으로 생각하는 건가?
"나? 현찬 오빠 좋아해. 정말 착하고 어른스러운 오빠잖아."
...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대답이지만, 다희가 말하니 그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된다.
토이네. 좋은 사람인가 보다.
씨... 뭐. 나도 동생 이상으로는 생각 안 해서 마음에 상처가 되지는 않는데, 뻘쭘하다.
나는 말 없이 여명을 원샷 했고 임석훈을 깔깔 웃었다.
"와! 천하의 민현찬이 못 꼬시는 여자가 있어!"
"지랄! 꼬신 적도 없거든! 다들 잔 채워! 오늘 달린다."
"실연의 아픔으로 달리는 거냐?"
"고백한 적도 없어! 어서 술이나 따라줘."
잔에 소주가 가득 찼고, 우리는 다시 입에 술을 들이부었다.
그러자 여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정신이 알딸딸해진다.
몸을 휘청거리다가 손을 툭 떨어뜨렸는데, 자연스럽게 다희의 맨 허벅지 위에 올라갔다.
"오빠? 무슨 할 말 있어요?"
"어엉? 아냐 없어."
아... 술기운 때문인가?
다희 허벅지를 만지고 싶다.
하지만, 어림없지!
미래라면 변태 부장처럼 성희롱으로 감방 갈 행동이다. 실수하지 말자.
그런데? 다희가 내 귀에 입술을 붙이더니 작게 속삭였다.
"오빠. 만져도 돼요."
"정말?"
"후훗. 네. 표정이 하고 싶은 표정이네요. 괜찮아요. 이것도 다 글 쓰는데 도움 되는 경험이잖아요."
그런 거 아니야.
다희는 내 손을 잡고 자기 허벅지 안쪽까지 당긴 후, 외투를 벗어서 안 보이게 감쌌다.
이상하네. 민다희 왜 이리 적극적이지?
...
아! 노출증 있지. 설마? 남들이 보는 데서 섹스하는 것도 판타지인가?
섹학점 호기심이 쿠퍼액이 되어서 샘 솟는다. 일단은 만져보자.
사락. 사락.
부드러운 다희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기분이 묘하다.
앞에서는 사람들 술잔이 오가고 있고, 아래에서는 내 손이 다희 허벅지를 오가고 있다.
야릇한 상황과 내 손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피부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오빠 뭐해요? 어서 술 마셔요!"
헉! 반대쪽에서는 김소민이 자기 가슴 사이에 내 팔을 잡아당겼다.
이런 야한 행동을 버젓이 하는데도, 술이 많이 취했는지 아무도 눈치 못 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술기운에 정신이 조금씩 아득해진다.
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먹으면서 다희 허벅지를 만지고, 김소민 가슴에 팔꿈치를 비비는데, 머릿속에서 이상한 외침이 들렸다.
- 전하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거 영의정인데? 내 머릿속에서 정신이 탈주했다.
*
아! 머리야!
죽을 거 같다. 아니 죽었으면 좋겠다.
어제 어떻게 된 거지? 아무래도 결국 필름 끊겼나 보다.
어제 화장실에서 섹스하고 싶다고 외친 거 아냐?
하... 미치겠네. 일단 정신 차리자.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주위 구조가 조금 이상하다.
빌라가 아닌 원룸이다. 나 어디서 잔 거야?
찬찬히 원룸을 훑어보는데 낯설지 않다.
...
여기 김소민 원룸이다!
시불 조때따! 일단 상황부터 파악해 보자.
지금 나는 침대 위에 있다. 그리고 상의는 벗고 있네... 하의는?
손을 아래로 넣어 봤는데, 팬티만 입고 있다.
- 했네. 했어!
호구신님! 확정 짓지 말아요! 아직 했다는 증거는 없어요.
그런데 소민이는 어디에 있지? 혹시 술 취한 나를 원룸으로 데리고 온 후, 다희 집에 자러 간 건가?
툭.
...
그럴 리가 없지. 오른팔에 뭔가 걸려서 고개를 돌렸는데, 김소민이 이불 속에서 머리만 내민 채, 등 돌리고 자고 있다.
- 그것 봐. 했대도.
같이 누워 있다고 한 건 아니에요!
저 이불을 걷으면 김소민이 파카까지 입고 중무장한 채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천천히 이불을 걷었는데, 망할!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있다.
현찬아... 현찬아...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니... 호구신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 좀 해주세요!
- 나도 네가 잠들면 몰라. 그런데 김소민하고 한 게 뭐 어때서? 둘이 한 번도 안 한 것도 아니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나잖아요! 이보다 억울한 게 어딨어요!
- 쓰레기야. 쓰레기야...
시불! 어제의 술 취한 민현찬은 즐겼겠지? 나는 못 즐겼는데...
아~~ 억울하고 원통하다!
욱!
그때 속에서 뭔가 올라왔다. 화장실에 가서 모든 걸 토해냈고, 그제야 정신이 좀 차려졌다.
일단 양치부터 하자. 나는 양치를 한 후 옆으로 누운 김소민 뒤에 착 달라붙었다.
내가 무슨 착한 선비도 아니고. 남녀가 원룸 침대에서 나란히 잤는데, 내숭 떨 필요는 없다.
사락. 사락.
팔을 뻗어 김소민 배를 쓰다듬었다. 가슴 올라가기 전에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지.
캬~~ 부드럽다. 그리고 뜨겁구나.
뜨거워. 뜨거운데 너무 뜨거워!
"야! 김소민!"
이건 정상적인 사람 체온이 아니다!
화들짝 놀라서 소민이를 바로 눕혔는데, 몸에 땀이 한가득하다.
나는 손을 김소민 이마에 붙였는데, 망할. 내 직감으로 이건 최소 39도다.
"소민아! 괜찮아? 일어나봐!"
"하... 하.. 오빠..."
"너 왜 그래?"
"뜨거워요. 너무... 아..."
너 어제 얇게 입고 다닐 때 알아봤다. 몸이 불덩이다.
서둘러 화장실에 가서 찬물에 수건을 적셔 왔다. 소민이 이마에 올리자 얼마나 뜨거운지 일 분만에 수건이 따뜻해졌다.
일단 열부터 어떻게든 내려야 한다.
다시 화장실에 가서 수건 두 개를 찬물에 적셨다. 하나는 이마 위에 올리고 다른 하나로는 몸을 닦았다.
"하... 오빠..."
"소민아. 오해하지 말고 들어. 우리 어제 섹스했어?"
"하... 몰라요... 나 너무 아파요..."
"미안. 헛소리 안 할게. 가만히 있어."
속옷만 입고 있는 소민이 팔을 들자 힘없이 올라온다.
나는 겨드랑이부터 허리까지 수건으로 닦았다.
"하... 아... 시원... 아..."
소민이는 정신이 나간 상태로 신음만 냈다.
이번에는 하얀 배를 수건으로 닦았다.
"하... 고마워요..."
"무서우니깐 유언처럼 말하지 마. 편하게 있어."
다시 수건을 찬물에 적신 후, 반대편 겨드랑이와 팔을 닦고, 하얀 허벅지를 닦았다.
열이 좀 내려갔나?
몸에 손을 올려 봤는데 여전히 뜨겁다.
...
어쩔 수 없네. 가장 열을 많이 보관한 가슴과 계곡을 닦지 않고서는 이 열을 내릴 수 없다.
"소민아. 다 벗어야겠다. 너 이대로 있으면 죽어. 싫으면 말해."
"하... 오빠... 다 벗기고... 하... 찬물로 해주세요..."
"네가 벗을래?"
"아... 힘들어... 오빠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요... 찬물..."
턱.
손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죽은 거 아니지! 브래지어 위로 가슴을 만졌는데 다행히 뛰고 있다.
상태가 정말 안 좋나 보다. 소민이는 전혀 정신을 못 차린다.
그래. 이거는 치료다. 아니! 봉사활동이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행동은 순수한 봉사다.
딸깍.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말캉한 소민이 가슴에 손을 올렸는데, 엄청 뜨겁다.
서둘러 수건을 가져와서 맨 가슴을 닦았다. 유두를 잡고 돌리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이제 김소민 가슴에는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하지만, 몸의 열 때문이지 금방 증발해서 날아간다.
몇 번 더 가슴을 닦아준 뒤 나는 소민이 팬티를 잡고 내렸다. 계곡에 손을 올렸는데, 대전시 유성온천인지 정말로 뜨겁다.
"하... 나.. 좀 식혀줘요..."
"알았어. 잠시만 있어 봐."
뜨거워진 수건에 서둘러 찬물을 적신 후, 소민이 계곡을 닦았다.
"아흣... 하... 시원해..."
"좀 괜찮아?"
"하... 네...."
수건으로 갈라진 틈을 닦는데 양손을 감싼 맨살의 허벅지에서 열기가 느껴진다.
젠장, 꼴리는데 다급하고 미치겠네.
계곡을 다 닦은 나는 이제 아래로 내려가 소민이 허벅지를 수건으로 쓸어 내렸다.
스르륵.
허벅지를 닦자 소민이는 다리를 벌렸고, 물방울이 맺힌 계곡이 내 눈에 들어왔다.
열이 식었는지 확인은 해 봐야겠지? 그래! 이왕 봉사활동 하는 거 꼼꼼하게 하자.
나는 소민이 계곡에 손을 붙인 후 클리를 살살 돌렸다.
"하... 오빠... 아... 기분 좋아..."
"느껴져? 아니 이게 아니라. 조금 괜찮아졌어?"
"오빠 손 차가워서 기분 좋아요... 하..."
젠장. 상태가 좋아져서 흥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계곡도 여전히 뜨겁다.
이번에는 아예 찬물을 담은 세숫대야를 가져왔다.
수건에 몇 번이나 찬물을 묻혀 가면서 소민이 가슴과 계곡, 허벅지, 팔, 배를 닦았고 소민이는 조금 편해졌는지 숨소리가 부드러워졌다.
"하... 아..."
"정신 차려져?"
"오빠... 고마워요..."
"죽지만 마. 아니, 죽기 전에 어제 무슨 일 있었는지 말 해줘."
"헤헤헤... 어제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 죽을 거 같아..."
"너 잠시만 혼자 있어라. 나가서 약이랑 죽 사 올게."
"네... 오빠 진짜 고마워요..."
소민이는 내 손을 가져가더니 자기의 맨 가슴 위에 올렸다.
"헤... 저 나으면 가슴 언제든지... 만져도 돼요..."
"그건 원래 만졌거든."
딜도를 넣게 해주든가 해줘야지.
"여튼 조금만 있어 봐."
나는 서둘러 옷을 입고 약을 사러 나갔다.
< 봉사활동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