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98화 (198/295)

< 봉사활동 >

행사 진행했더니 배고프다. 우선 밥부터 먹자.

- 혼자 먹냐?

네. 다른 친구들은 전부 산에 가야 하잖아요.

내려오길 기다리기에는 너무 배고프다.

나는 혼자 식당으로 갔다.

그런데? 흐음~~ 이상하다. 왜 예상하는 냄새가 안 나지?

밥을 받으러 가면서 다른 사람들 식판을 넌지시 봤는데, 이런! 전부 풀이다!

고기! 고기를 달라! 나는 고기를 원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당 구석구석을 봤지만, 젠장 콩고기조차 없다.

아... 이럴 수가.

망연자실해서 서 있는 나를, 식당 아주머니가 웃으며 불렀다.

"학생. 오늘 사회 잘 보더라. 많이 줄게 어서 와."

"저기..."

"왜?"

"아닙니다! 저는 차마 혼자 먹을 수 없습니다! 친구들 오면 먹겠습니다."

"아이고! 얼굴도 잘생기고 마음도 착하네."

고기 있냐고 묻고 싶지만, 사찰에서 할 질문은 아닌 거 같아서 참았다.

결국, 주린 배를 잡고 식당을 나왔다. 오늘따라 떠오르는 보름달이 계란 후라이로 보이는구나.

아... 배고프다. 굶주림에 걷다 보니 어느새 조금 전에 공연했던 공터다.

사람들은 다들 산행하러 갔고, 이제 무대 뒷정리를 하는 사람만 남아있는데, 그중에 아저씨 한 명이 나에게 손짓했다.

"저기요! 사회자님!"

"...저요?"

"네. 물어볼 게 있는데요."

"고기 없어요."

"네?"

"아닙니다. 뭐 물어보려고요?"

정리하던 아저씨는 머리에 물음표를 하나 띄운 채, 나에게 잠바 두 개를 보여줬다.

"이거 혹시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 옷 아니에요?"

"...네. 맞아요."

"워 다들 추울 건데 잠바도 안 챙겨 갔네. 가지고 계시다가 주인한테 주세요."

그러고 보니 낮에는 봄 날씨였던 산이 어느새 겨울 날씨가 되어 있네.

...

아... 아!!! 임석훈! 이 개새끼야!!!!!!!!"

시불놈. 너 일부로 나 괴롭히는 거지?

이 추운 날씨에 소민이와 다희 잠바 없으면 얼어 죽을 건데!

아! 몰라! 날씨도 별로 안 춥네. 이 정도면 철원 군부대에 비하면 견딜 만하다. 여름이네! 여름이야!

- 밤 되니깐 바람 세게 부네.

- 이제 10월이라고 금방 추워져.

- 산에 올라 간 사람들 얼어 죽는 거 아냐?

일하는 아저씨들이 오들오들 떨면서 말하는 게 귀에 들어온다.

아저씨들. 지금 일부로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죠?

젠장, 그런데 틀린 말이 아니다.

산이라서 그런지 진짜 춥다. 후드 점퍼를 입고 있는데도 몸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솨라락!

갑자기 거센 바람이 한 번 불더니 단풍이 우수수 떨어졌다.

괜찮을 거야. 소민이는 가슴이 크잖아. 그렇다는 말은 지방이 많다는 거니, 추위에 잘 견딜 거야.

차라락. 또 거센 바람이 한 번 불더니 천막이 휘릭 거렸다.

그래도 괜찮을 거야. 다희는 원래 차갑잖아. 게다가 핀란드 혼혈이고. 분명히 추운 날씨에 잘 견디는 바이킹의 피가 있을 거야.

...

시불. 그런데 나는 왜 옷 두 벌을 들고 배낭을 멘 채, 산길로 가고 있냐...

아씨! 그래 이거는 절대 소민이와 다희가 걱정돼서 가는 게 아니다!

오늘 저 산꼭대기에서 연등을 단다고 했었다.

나는 이세연 응원하는 연등을 달기 위해서 올라가는 거다!

- 지랄 말고 그냥 좀 가라.

네. 호구신님.

나는 혼자서 어두운 산길을 터덜터덜 올라갔다.

산은 그리 높지 않았다. 걸어서 20분 정도 올라가자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는 문화재로 삼아도 되겠다. 산 정상에 널찍한 평지가 있고, 연등을 달 수 있는 구조물도 있다.

그 구조물 사이에 많은 사람이 연등을 달고 있는 게 보였다.

웬수인 김소민과 민다희는 어딨냐? 한참을 두리번거렸는데, 한쪽 귀퉁이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게 보인다.

민다희는 핀란드 혼혈이라서 그런가? 추운 거 티 안 내고 얌전히 서서 사람들을 지켜 보고 있다.

반대로 김소민은 벌벌 떨고 있다. 얼마나 추운지 양팔은 팔짱 껴서 비비고 있고, 다리는 줄넘기 하듯이 총총거리고 있다.

나는 넌지시 두 사람 뒤에 섰다.

"아! 추워! 추워죽겠어! 다희야 괜찮아?"

"진짜 추워. 우리 내려갈까?"

"안돼. 할 거는 해야지."

"이러다가 감기 걸리겠어."

"흘쩍. 흘쩍. 진짜 그렇겠다. 씨 콧물 나와. 누가 옷 가지고 오면 진짜 큰절할 거 같아."

"너 나한테 큰절해라."

"꺄! 깜짝이야! 어? 오빠!"

이 기집애야 시끄러워.

소민이와 다희 어깨에 살포시 옷을 걸쳐주자, 두 사람 얼굴에 감동이 가득 해졌다.

"진짜. 이 빠가사리들아. 옷은 왜 안 가지고 갔어?"

"오빠... 오빠~~ 오빠아아아아앙!"

"야! 미쳤냐? 달라붙지 마!"

김소민은 내 품에 꼭 안겼다.

"오빠. 우리 때문에 일부러 가져오신 거예요? 감사해요!"

다희도 많이 추웠나 보네. 김소민과 마찬가지로 내 품에 꼭 안겼다.

이렇게 안기다니. 그래도 챙겨준 보람은 있네.

나는 추위에 고생한 두 사람 엉덩이를 만져 줬다.

...

아차차! 잘 못 만졌다! 손을 위로 올려 두 사람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너희들은 진짜 나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하냐? 이런 건 좀 잘 챙겨라."

"오빠 진짜 최고예요! 나 이제 오빠한테 안 개길게요! 아 잠시만요!"

얼씨구. 진짜 고마운가 보네.

김소민은 나에게 큰절을 두 번 했다.

...

죽은 사람이란 뜻이냐?

"오빠. 이 추운데 왜 올라왔어요. 손 봐. 너무 차가워요."

다희는 절 대신에 내 손을 꽉 잡더니, 자기 옷 안쪽으로 넣었다. 따뜻하긴 따뜻한데 뭉클한 가슴이 느껴진다.

흠흠... 너 사람 다 보는 데서 이래도 돼?

"진짜 손 너무 차갑다! 한 손은 제게 줘요!"

남은 손은 김소민이 가져가더니 자기 겨드랑이 사이에 넣었다.

은근슬젓을 해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둘 다 내 손을 꼬옥 품었다.

"야! 민현찬 언제 왔냐?"

그때 이 모든 사태의 범인인 임석훈 목소리가 들렸다.

너 이 새끼 죽었어.

"야! 너는 내가 애들 옷 챙겨주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그냥... 너 바보냐? 네 옷도 안 챙겨 갔어?"

망할 놈. 10월에 반 팔을 입고 있다.

"산에 올라가면 땀나서 더울 줄 알았지. 시불 존나 춥네! 내 옷은 없어?"

"지랄. 있을 리가 없지. 너 얼어 죽겠다. 여기 고인돌 하나 만들자. 내가 돌에다가 임석훈 여기 잠들다 새겨 줄게."

"아오! 너 후드 티 더워 보이는데 나 줄 생각 없지?"

"없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어딨어? 다 불러와. 그리고 너희 둘 오빠는 괜찮으니까 이만 놔."

소민이와 다희는 내 손을 놓았다.

그래도 한동안 고맙다는 말을 계속했고, 사람들이 모이고 나서야 둘 다 그만 말했다.

이제 내 앞에 열 명의 봉사활동 멤버들이 서 있는데, 다들 옷을 얇게 입고 와서 벌벌 떨고 있다.

"다들 대단하십니다. 밤이 되면 산이 얼마나 추운데 아무 준비 없이 왔어요? 여기 핫팩 가지고 왔으니깐 하나씩 챙겨 가요."

나는 가방을 꽉 채운 핫팩을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

핫팩을 하나 건넬 때마다 사람들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오빠..."

"김소민 말 안 해도 알겠으니 안기지 미라."

"현찬 오빠."

"다희야. 일단 콧물 좀 닦고. 예쁘게 생긴 애가 왜 콧물을 흘리고 있어."

"형..."

"임석훈 징그러우니깐 꺼져!"

"현찬 오빠."

"오라버니~"

"시은 시하야. 누가 누군지 모르겠으니 너무 고마워 하지 마. 그냥 조장이 당연히 해야는 악!"

모두가 동시에 달려와 나에게 안겼다.

핫팩 하나에 이런 과한 데접을 받다니.

기분 좋네.

나는 한동안 사람들의 온기 속에 갇혀 있었다.

추운 건 해결 되었고. 이제 배고픈 것만 해결하면 된다.

이틀 동안 고기를 못 먹은 우리. 지금 고기에 한이 맺혀 있다.

그런 한을 임석훈이 풀어줬다.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임석훈 따라 사찰을 나갔고, 얼마 가지 않아 조그마한 컨테이너 건물이 나왔다. 그곳에는 화로 위에 솥뚜껑 두 개가 있었다.

"이거 누가 만든 거야?"

"우리 아빠가 고기 먹으려고 만든 거야. 절에서 못 먹잖아."

역시. 아버님은 종교 때문에 하는 게 아닐 거야. 그냥 사회적 체면 때문에 하는 걸 거야.

그러니깐 한쪽에 조그마한 건물을 짓고 고기 먹을 만반의 준비해 놓으신 거지.

아버님! 잘 쓰겠습니다.

우리는 솥뚜껑에 아래에 불을 붙였다.

캬~ 삼겹살을 솥뚜껑에 올리자 한국인의 밥상에서 본 것처럼 지글지글하는 소리를 내면서 익어가기 시작했다.

"김소민 손 그만! 아직 덜 익었어."

"오빠! 아니에요. 이것 봐요! 빨간 게 없어요!"

"어두워서 그런 거야. 이거 눈 돌아갔네. 다희야. 너도 그만. 너 생고기 먹으면 사람들이 진짜 뱀파이어인 줄 알아."

"고기. 고기다..."

이틀 동안 고기를 못 먹었더니 다들 미쳐가는구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마치 원시인처럼 침을 흘리고 있다.

그 상태로 5분쯤 지났나? 드디어 고기가 다 익었다.

우리는 미친 사람들처럼 고기를 먹었다. 두 번째 판을 구우려는데, 그때 갑자기 뒤에서 굵은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사찰 행사하는데 고기 먹는 사람들이 어딨어!!!"

... 시불. 임석훈 아버님이다.

나야 친구 아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봉사활동 최고 책임자다.

모두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고, 나와 임석훈은 아버님 앞에 나섰다.

"아버지! 민현찬이 오늘 고생했다고 고기 먹자고 꼬셨습니다!"

"아버님! 임석훈이 먹자고 우리를 끌고 온 겁니다!"

...

역시. 우리는 쓰레기 같은 친구였어!

아버님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민현찬만 고기 먹어."

"감사합니다! 자. 다들 고기 내려놔."

"...잠시만. 아빠. 그건 반칙이지."

"호호호. 자기도 참. 다들 수고했는데 좀 먹게 해줘요. 당신도 뻔히 알고 왔으면서 괜히 화내기는. 모두 수고했어요."

어라? 몇 번 들은 적 있는 이 귀품 있는 목소리는?

어둠 속에서 임석훈 어머님이 나오셨다.

"어머님!"

"현찬아. 오래간만이야. 요즘 우리 약국에서 약 안 사더라."

"하하하. 조만간 사러 가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그럼. 약보다는 얼굴 보고 싶어서 그러니 자주 놀러 와. 오늘 다들 수고했어요. 다들 마음 편하게 먹어요. 당신은 어서 사람들한테 가지고 온 거 주세요."

"흠. 내가 챙겨온 건데 왜 당신이 주라고 생색 내?"

"여보. 오늘 사람들 많아서 그런지 말씀이 많으시네요~"

와우. 무서워라.

임석훈 아버님은 잡혀 사는구나. 그런데 뭘 줘?

아버님은 내 앞에 오시더니 팔뚝만 한 상자를 건넸다.

"오늘 수고했다고, 양주 가져왔다. 몰래 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사람 많아서는 안 되겠네."

"네. 그렇네요."

"별수 없지. 다 같이 먹자."

...

봉사활동이 이래도 돼요?

임석훈 아버님의 한 마디에 모두가 환호를 질렀다.

저기. 다들 기뻐하지 마! 나는 운전해서 못 먹어.

핫팩을 나눠줄 때의 온정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다들 나를 버리고 아버님께 한 잔씩 받았다.

"현찬아. 너는 안 마시냐?"

"아버님. 저 차 가지고 왔습니다."

"...다음에 한 병 더 줄게. 오늘은 참아라."

"네. 꼭 주셔야 합니다. 아버님도 차 가지고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다음에 드시는 게."

아버님은 턱으로 어머님을 가리켰다.

...

가족 대리운전이네. 잠시만, 그럼 나도 김소민과 민다희 둘 중 하나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소민아 다희야 너희들 혹시."

"캬~! 오빠! 이 양주 진짜 비싼 건가 봐요! 너무 맛있어요!"

"홀짝. 홀짝. 이렇게 밖에서 마시니깐 정말 맛있다."

"그래 맛있게 먹어라. 그리고 코로 먹어라."

젠장. 결국, 나만 빼고 모두 양주를 마셨다. 그래도 기분 나쁘지는 않다. 이렇게 먹는 것 자체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우리는 달과 돼지고기를 안주 삼아서 양주를 마셨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사람 수가 많아서인지 금방 빈 병이 되었다.

이제 파장할 분위기다. 나는 아쉬운 마음에 양주병을 봤는데, 임석훈 아버님이 진지한 얼굴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현찬아."

"네. 아버님."

"오늘 정말 수고했다. 네 덕분에 모두 행사 잘했다고 칭찬이 자자했어."

"아닙니다. 다들 고생한 덕분입니다."

"예의도 바르고. 애가 어른스럽네. 그래서 내가 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건 어른으로서 너에게 하는 충고야."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임석훈 어머님은 무거운 분위기 때문인지 아버님 옆에 앉았다.

"네. 아버님. 가슴에 새겨넣겠습니다."

"잘 들어라."

"네."

"여자친구는 몸매가 좋아야 하고, 아내는 돈이 많아야 한다."

...

아버님. 옆에 지금 도끼 눈뜬 어머님이 계신대요?

갑자기 도깨비가 소환됐다.

"이 인간이! 입에도 못 대는 술 마실 때 알아봤다! 지금 아들 친구한테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양주가 많은 게 선물은 들어오는데, 아버님이 술을 못 마시다 보니 남는 거구나. 앞으로 부담 없이 훔쳐 마셔야겠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아버지는 어머님께 끌려갔고 유언 같은 한 마디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외쳤다.

"현찬아! 여자친구는 얼굴도 예뻐야 한다! 아내는 무조건 돈이야!"

"진짜! 그만 해요! 우리 먼저 갈게 다들 뒷정리 좀 부탁해!"

어머님과 아버님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임석훈은 내 옆에 섰다.

"내가 괜히 미친놈이 아니래도."

"...그래. 탈룰라 할까 봐 뭐라 말은 못 하겠는데, 너희 아버지 대단하시다. 우리 정리하고 이제 집에 가자."

"좋은 소식 하나 있다."

"뭔데?"

"내일 오후 두 시까지만 오래. 마무리만 하면 된다나?"

좋은 소식이긴 하네. 다들 얼굴이 싱글벙글한다.

우리는 서둘러 자리를 정리했다. 솥뚜껑을 씻기 위해 힘껏 드는데, 진시하가 내 옆에 와서 해맑게 웃었다.

"시하야. 너 술 취했지. 이때까지 행사한 것 중에서 제일 해맑게 웃네."

"히히. 오빠. 우리 바로 집에 갈 거예요?"

"그럼 집에 가야지. 왜 여기서 밤새려고?"

"어! 지금 데이트 신청한 거죠?"

"데이트 같은 소리는 저기 보름달에서 하고. 집에 바로 갈 건데 왜?"

"우리 뒤풀이해요. 학교 앞에 가서 다 같이 한잔해요."

다 같이 한잔이라.

그래! 콜! 나도 술 고프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북적북적 술 마시고 싶기도 하다.

"너 술 게임 잘해? 오빠 경영과 게임 마스터야."

"아하하하~ 게임 마스터래~ 그럼 오늘 오빠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지."

"왜? 술 많이 마실까 봐?"

"아니요. 잘생긴 얼굴에 실수할까 봐요. 나 이미지 관리할 거예요."

왜 술을 먹여 달라는 뜻으로 들리는 걸까? 그럼 뭐해. 서지를 않는데.

그리고 임석훈 아버님 봉사활동에서 만났는데, 괜히 건드렸다가 이상한 말 나올 수도 있다.

조심하자.

"너 이미지 없거든요. 그럼 어서 빨리 정리하고 뒤풀이 가자."

"네~ 아 그리고 오빠!"

"솥뚜껑 안 들어 줄 거면 그만 좀 말 걸어!"

"헤헤헤. 싫어요~ 오빠랑 말하면 재밌어요."

"알았다. 네 맘대로 해라. 그런데 왜?"

"저는 시은입니다!"

...

너희들 떨어져 있어라. 헷갈려 죽겠다.

< 봉사활동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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