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 >
그런데 어떤 식으로 면제될까?
- 금메달입니다!
티비에서는 한국 선수 한 명이 금메달을 땄다.
설마 갑자기 내 목에 금메달이 걸리는 건 아니겠지?
딸깍.
"무슨 생각을 그렇게 심각하게 해?"
선미가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샤워한 뒤여서 발가벗고 있다.
발딱!
그래! 면제가 뭔 중요하냐! 저렇게 예쁜 여자가 발가벗고 있는데!
오오오오오오!!!!!
고추에 기가 모여서 발딱 서는데, 선미가 수건으로 몸을 홱 감쌌다.
"잠시만. 너 반칙이야. 우리 집에서는 샤워 후에 발가벗고 다니는 게 규칙이야."
"불알 뜯어줘? 계란후라이 하나 먹고 싶은데."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진짜 쪼그라드니깐."
"아하하. 진짜 쪼그라들었어? 어디 한번 만져 보자!"
"입으로 만진다면 언제든지 오케이! 지금 당장 네 앞에 대령해줄 수도 있어."
"하이고. 또또 발정 나기는. 그렇게 열심히 해놓고는 또 하고 싶어?"
응. 너는 먹어도 먹어도 맛있으니깐
이라고 속으로만 말했다. 요단강 건너기는 싫어.
사락. 사락.
선미는 미리 준비해놓은 리버풀 유니폼을 입더니 내 앞에 섰다.
바... 바지는 안 입니? 축구 유니폼에 팬티만 입고 있으니 막대기가 벌떡벌떡한다.
"맥주 한잔하자! 섹스하고 난 뒤 맥주 한잔은 진짜 기분 좋아."
"오케이. 그건 이심전심이지. 이미 준비해 놨습니다. 앉으시기만 하면 됩니다."
"응? 아하하. 주인님 왜 이렇게 친절하세요?"
"그냥. 나도 맥주 한잔 마시고 싶어서. 술 마시면 뜨거운데 시원하게 마시는 건 어때?"
"하이고. 늑대 다 됐네. 돌려서 말하기는. 팬티 벗고 마시자는 말이잖아. 진짜 불알 뜯어 버린다."
"오늘 계속 쪼그라들게 만드네. 오케이! 이차전은 포기! 자. 어서 맥주나 마십시다."
"네. 알겠습니다~"
나와 선미는 거실에 마주 보며 앉았다.
우리는 각자 맥주를 한 캔씩 뜯었고, 안주와 함께 입에 넣었다.
"캬! 진짜 시원하다. 현찬이 너희 집에는 항상 시원한 맥주가 있어서 좋아."
"내가 친구인 거 복인 줄 알아라. 그런데 아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사는 게 답답하다니?"
"그냥. 내년이면 4학년인데 해놓은 거는 하나도 없잖아. 그나마 토익은 걱정은 안 해도 돼서 다행이다."
"토익 시험 봤어?"
"응. 820 정도 나오던데?"
"와... 배신자네. 같이 논 줄 알았는데, 진짜 얄밉네."
"문과치고는 높은 편 아니야. 그리고 나는 학점이 개판이잖아."
"평점 얼만데?"
"3.2야. 애매하게 B가 많아서 재수강도 안 돼."
조졌네.
아이고. 가시나 공부 좀 하지. 내가 맨날 만화책 볼 때 알아봤다.
라고 이번에도 속으로만 말했다.
평소와 다르게 풀 죽어 있어서 직접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선미는 미래에 뭐가 되었지? 전혀 기억 속에 없다.
뭐. 지금 저렇게 걱정해도 기본적으로 부모님이 돈이 많다. 게다가 형제자매도 없다.
"선미 너는 그래도 부모님이 여유 있으시잖아. 차라리 하고 싶은 거 찾아보는 건 어때?"
"하고 싶은 거라..."
"뭐 없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우리 그냥 되는대로 놀면서 지냈잖아. 그런 고민을 해봤어야지. 너는 하고 싶은 거 없어? 그냥 회사 취직할 거야?"
나는 취직해야지. 그곳에 예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돈 많은 채 회사 한번 다녀보고 싶다. 캬! 사장보다 비싼 차 타고 다니는 전설의 신입사원!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나는 취직하려고. 가고 싶은 회사도 있어."
"흐음. 너는 항상 미래를 생각하면서 사는구나. 그러는 놈이 군대는 왜 아직 안 갔어?"
"글쎄. 혹시 알아? 안 가게 될지."
"너 20살 때 신검받았잖아. 몇 급 나왔어?"
"2급 현역 떴습니다."
"그럼 빼도 박도 못하고 가야 하는 거 아냐? 치. 좋다 말았네. 너 없으면 쓸쓸하겠다. 면회는 가 줄게."
선미는 쓸쓸한 표정으로 바닥을 바라봤다.
무슨 일 있나? 오늘따라 선미에게서 가을 냄새가 난다.
"무슨 일 있어?"
"없어."
"있으면 솔직히 말해라."
"진짜 없어."
"그럼 왜 그리 우울해하냐?"
"오춘기에다가 친구 군대 간다니깐 당연히 우울하지."
"만약 나 군대 안 가면 뭐 해줄 거야?"
"응? 너 진짜 무슨 방법이 있는 거야?"
"혹시 알아? 우리 아빠가 장군일지."
"킥킥. 내가 너희 집을 알거든요. 지금 은퇴하시고 주말농장 하시잖아."
...
너 그런 것까지 알고 있니?
"여튼. 나 군대 안 가면 뭐 해줄 거야? 네 대답에 따라 입대가 결정될 수도 있어."
"흐음. 글쎄. 만약 안 가게 된다면."
"안 가게 된다면?"
"일주일만 사귀어 줄게."
"풉. 으하하! 야! 우리 헤어진 지가 언젠데 인제 와서 사귄다고 하는 거야! 쓰읍. 약한데."
"아주 순종적인 여친 되어서 현찬이 너 모실 건데. 낮져밤져 어때?"
"시불. 콜! 너 그럼 막 요리도 해서 바쳐라."
"너는 여자친구랑 노예도 구별 못 하냐?"
"여튼. 순종적이라고 했다. 그 순종의 기준은 내가 되는 거다. 불만 없지?"
"싫어. 생각해보니 나는 얻는 것도 없잖아. 그런데 왜 해줘야 해?"
"음... 그럼 나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도와줄게. 내가 사회 경험이 또 화려하잖아. 금방 찾아 줄 수 있어. 어때 콜?"
선미는 맥주캔을 원샷 한 후, 나를 보며 씩 웃었다.
"꺼져! 내 앞가림은 내가 해! 쓸데없는 소리 말고 가서 맥주나 가져와. 저거 타짜도 아니고 내기에 재미 들렸네."
...시불 좋다가 말았네.
역시 이선미. 마음대로 안 된다.
*
새끈. 새끈.
선미는 맥주를 마시다가 소파에 잠들었다. 리버풀 티 아래로 하얀 팬티가 보이는데, 일부러 보여주는 듯한 건 기분 탓이겠지?
나는 담배를 하나 들고 테라스에 나왔다.
"나와라. 스마트폰."
손에 스마트폰이 펼쳐졌다. 군 면제가 100 크리스탈이지? 크리스탈 여유는 많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탈 안 쓴 지 오래됐네. 망할 호구신! 분신술이나 만들어 주지. 그럼 또 다른 나와 2대2나 2대1도 가능하잖아.
찌이이익!
"아!!!!!!!!!"
캬! 번개 강도는 여전하네.
헛소리는 그만하고 군 면제나 사자.
크리스탈 상점에서 군 면제를 꾸욱 눌렀다.
- 디링. 군대 면제 아이템입니다. 구매 후 재검받으면 5급이 뜹니다. 사시겠습니까?
뭐야? 이런 거였어? 막 미션하고 그래야 하는 줄 알고 미뤘는데. 별거 아니네.
나는 구매 버튼을 눌렀다.
- 디링. 신체가 5급이 나오도록 변형됩니다.
응? 이건 또 무슨 소리야?
- 디링. 고환이 사라졌습니다.
"뭐! 이 씨발!!!!!!"
황급히 손을 아래로 내려 확인했다.
없... 없다.
있어야 할 곳에 호두알 두 개가 없다. 호날두 새끼 노쇼 할 때 욕했는데, 내 호두가 노쇼 할 줄이야.
아니 이렇게 웃을 때가 아니다!
그때 다시 스마트폰에서 메시지가 떴다.
- 디링. 재검받으면 신체는 원상 복귀됩니다.
...
야! 호구신니미! 다음에는 미리 처음부터 알려줘. 사람 간 떨어지게 하지 말고!
괜히 쫄았네. 여튼 다행이다. 재검받으면 잃어버린 호두 두 개는 돌아온다.
몇 걸음 걸어 봤는데, 아래가 허전하니 밸런스가 무너진다. 어서 재검받아야겠다.
"하응~ 뭘 봤길래 그렇게 큰소리쳐?"
응? 빌라 테라스 문이 열리더니 선미가 나왔다.
"뭐야! 안 자고 있었어?"
"자다가 너 고성방가에 놀라서 깼어. 너는 오밤중에 왜 비명을 지르고 난리야?"
내가 내시가 되었거든.
"그냥. 갑자기 소중한 걸 잃어서 그래."
"청승은. 아~ 시원하다."
선미는 테라스 한쪽에 섰다. 담배에 불을 붙여서 건네주자 피식 웃으며 입술로 물었다.
"후~~ 이렇게 영원히 놀았으면 좋겠다."
"청승은 네가 부리는구먼. 아직 여름인데 벌써 가을 타나요. 이선미 씨?"
"아하하. 가을은 무슨. 내가 남자냐? 여자는 봄 타는 거야. 현찬아!"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바라본다.
"왜?"
"...우리 여기서 할까?"
"응? 이차전 안 한다면서?"
"갑자기 테라스 난간 보니깐 하고 싶어서. 여기에 손 묶어도 재밌겠다."
그래... 팬티만 입고 있을 때 알아봤다.
그리고 자는 척을 하고 있었던 거네. 이선미 판타지가 잘 때 덮치는 거잖아.
시불. 내일 혼자 있을 때 구매할걸.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
"됐어. 오늘은 그냥 자자. 그리고 따로 자자."
"응? 왜?"
"우리 집이 유교 집안이거든. 남녀칠세부동석인데 같이 자는 건 말도 안 돼!"
"뭐지? 그사이에 잘못 먹었나. 갑자기 왜 그래?"
불알이 없어서 그래!!!!!
여자인 네가 지금 내 상실감을 알아?
"그런 게 있어."
"센치 하기는. 말은 그렇게 해도 여기는 발딱 선거 아냐?"
헉! 선미 손이 내 고추를 향해 성난 황소처럼 달려온다.
아! 갑자기 궁금하다. 불알이 없는 상태에서 낭심을 가격당하면 아플까? 안 아플까?
아차차.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나는 재빠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서 피했다.
"야! 거기 그렇게 함부로 만지는 거 아냐!"
"언제는 만져 달라면서. 입으로 빨아달라고도 하고."
"여튼 지금 안 돼!"
"너 무슨 일 있었어? 갑자기 나를 무서워하는 거 같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쓰읍. 이런 민현찬 모습 처음 보는데. 헤헤헤. 현찬아 내가 입으로 해줄게."
"다가오지 마!"
"자기야~~"
"야! 오지 마!!!"
나는 미친놈처럼 도망갔고, 선미는 미친년처럼 쫓아왔다.
없어진 불알을 설명할 방법이 없고, 나중에 다시 나와도 설명할 방법이 없다!
당분간은 피할 수밖에 없구나.
나는 의심이 가득 찬 이선미 손길을 피한다고 결국 밤새 잠을 못 잤다.
*
진단서를 끊을 때 나를 불쌍하게 바라보는 의사의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나는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은 후 재검을 받았다.
병무청 직원은 진단서를 본 후, 안타까운 눈빛으로 나에게 말했다.
"5급 면제입니다."
캬! 면제받으니깐 죽이네. 병무청을 나오자마자 점프하면서 덜렁거리는지 확인했는데,
덜렁덜렁
다행히 불알도 돌아왔다. 크흑. 너 다시는 멀리 가지 마. 순간 여성스러워졌었어.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사라진 낭심 때문에 진희를 만나러 미국을 못 간 거다. 겨울 방학 때는 꼭 가야겠다.
여튼 이제 면제다. 와! 진짜 날아갈 듯이 기분 좋다!
현역만 면제인 줄 알았는데 예비군도 면제다. 이제 나는 내년부터 바로 민방위다.
아! 너무 행복해!
앞으로 살면서 누군가는 면제라고 놀리겠지만, 대미지 하나도 안 들어온다. 그냥 놀림 받고 안 갈래요.
병원 진단서 끊고 재검받고 하다 보니 벌써 9월 1일이다.
그리고 오늘 199개의 코스피, 코스닥 종목이 하한가에 처박혔다. 사이드카가 발동 안 된 게 용하다.
이미 8월에 급락은 한 번 했었다. 그때가 바닥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지하실로 들어간 거다. 주가 폭락이 시작되었고, 이제 투자할 차례다.
살 종목은 두 개인데, 기준은 간단하다. 내가 전생에 저가와 고가를 우연히 알고 있는 종목이다.
첫 번째는 기X차. 주가가 이 시기에 바닥을 치고 K오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나오면서 8만 원까지 급등한다. 저가는 대략 6천 원이다. 'K오 나오기 전에 주식 샀어야 했는데!' 하면서 후회해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대략 10배 정도 벌겠다.
다음은 SX 엔터다. 이 시기에 완전히 폭락하지만, 2009년에 국민 걸그룹에서 GEEE가 나오면서 미친 급등을 한다. 인터넷에서 누가 팬심에 투자했는데 부자가 됐어요! 라는 글을 봐서 안다. 그 글을 보고 배 아파서 혼자 상상했었는데, 이제 나에게도 그 기회가 왔다.
1,500원쯤에 사서 5만 원쯤에 팔면 최소 30배 정도 돈을 벌 수 있다. 몰빵하면 좋지만, 지분이 너무 많으면 공시를 해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 한 번에 팔기도 어렵고.
이 두 개가 머릿속에 기억나는 주식이다. 가격과 타이밍을 정확하게 아는 건 아쉽게도 두 개가 다다.
그래도 총 50억 투자하면 몇 배야? 게다가 둘 다 시총 1,000억이 넘어서 30~40억씩 투자해도 빠져나가기 쉽다. 나도 부자 되어 보자!
"으하하! 으하하!!!!"
불알도 달리고 돈도 벌고! 모든 게 순탄하구나!
- 좋냐?
그럼요 호구신님! 날아갈 거 같아요!
- 나한테 고맙다고 안 해?
훗. 호구신님은 대신 좋은 구경 많이 하셨잖아요. 상석 초대남이면서.
- 미친놈.
솔직히 말하세요? 한 번도 못 하고 죽은 한을 저를 통해 푸는 거죠?
- 뭐 비슷하기는 해. 그런데 이왕 돈 벌 거 옵션도 공부하지 그랬니?
... 불알이 사라져서 우울해서 못했어요.
- 핑계도 좋다. 머리가 나쁜 거겠지.
공부하긴 했는데,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증거금도 크고. 사실 오늘 140개 종목이 하한가 가는 것도 뉴스 보고 알았다.
그리고 이 시기에 어이없는 반등도 몇 번 터지는 거로 안다. 까딱 잘못 걸리면 돈 다 날린다.
이놈의 쫄보. 역시 나는 예금이 적성에 맞는 건가?
뭐 그래도 앞으로 SM이랑 기아차만 해도 돈은 무시무시하게 번다.
천억대 부자가 될 수도 있다. 이걸로 만족하자. 살다 보면 다른 것도 떠 오르겠지.
디리리링.
시불! 깜짝이야! 갑자기 울린 휴대전화에 정신이 화들짝 들었는데, 주위 사람들이 나를 미친놈처럼 보고 있다. 경비 아저씨는 나를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
아 맞다. 나 지금 병무청 앞이지? 여기서 불알 확인하고 혼자 웃은 거야? 젠장! 미래였으면 잡혀갔겠네.
나는 황급히 병무청을 빠져나오며 발신자를 봤는데, 이선미다.
"선~미 선미! 선미! 서언미~ 착하고 아름다운 내 친구 이선미~"
- 지랄 말고. 병무청 간 거는 어떻게 됐어?
"면~제 면제! 면제! 며언제~~"
- 진짜? 면제받았어?
- 뭐? 그 새끼가 왜 면제야! 축구 할 때 미친놈처럼 뛰는 새끼가 왜 군대를 못 가!
"응? 옆에 임석훈이야? 석훈이한테 전해줘 면제~ 면제! 면제! 며언제~ 라고."
- 악!!! 나 병무청에 신고할 거야!
- 임석훈 너 면제라는 소식에 지랄발광한다. 여튼 잘됐네. 그런데 왜 면제야 어디 아파?
"말해 줄 수 없어."
- 뭐 정신이상 그런 건 아니지? 아니면 불알이 없다든가. 아닌데? 있는... 아 아니다.
선미야. 임석훈 옆에서 말조심해라. 그나저나 귀신이란 말이야. 불알 이야기 나오자마자 잠잘 때 만져 본 줄 알고 깜짝 놀랐네.
"그런데 너희 둘이 왜 있어? 밥 먹고 있어?"
- 아 맞다. 너 언제 와?
"글쎄? 제법 걸릴 거 같은데. 왜?"
- 은미 학교 왔어. 잠시만 바꿔줄게.
- 헤헤헤. 현찬아~ 나 학교 왔어.
"어? 은미 너 웬일이야?"
- 여기 교수님한테 연기 수업 듣는다고 왔어. 언제 와?
"나 두 시간 정도 걸릴 거 같아. 기다려! 같이 밥 먹자."
- 그래. 나 오늘 연기 배운 거 모두 앞에서 보여주려고 하거든. 현찬아 너도 같이 와서 봐.
"왜 그런 용감한 짓을 하는 거야? 굳이 흑역사를 만들 필요는 없잖아."
- 너무한다! 나 연기 많이 늘었단 말야.
"으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럼 오래간만에 모두 모이자. 전설의 06학번 다 모이는 거야. 어때?"
- 응! 그러자! 그럼 나중에 봐.
- 야! 올 때 만화책 빌려와!
이선미 너는 만화 좀 그만 봐라.
은미가 학교 왔다라. 마침 잘 됐다. 회사 상장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박인혜한테 연락 와서 안다.
보통은 주가가 폭락하면 상장을 미루는데, 여기는 계획대로 진행했네. 발등에 불붙은 걸 온몸에 바르는 격이다.
박인혜 일은 잘할 줄 몰라도 돈놀이는 못 하나 보다.
여튼 은미에게 회사 분위기 좀 들어봐야겠다.
< 연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