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87화 (187/295)

< 올림픽 >

승부가 쫄깃쫄깃해졌네.

뭐 사실, 나는 이기든 지든 다 재밌다.

누나라고 부르는 게 뭔 대수라고. 오히려 '선미 누나 밥 사주세요~' 라며 쫓아다닐 생각에 즐겁기까지 하다.

"뭐가 그리 신나서 실실 웃어?"

이선미는 내 얼굴을 보더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너한테 누나라 부르며 매달릴 생각 하니깐 즐거워서."

"어? 야! 잠시만. 이거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이제 알았어? 우리 일학년 때랑은 달라. 그때야 서로 자존심이 있을 때지만,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지 2년이나 지났는데 이제 그런 게 어딨어? 누나~~ 현찬이 배고파요~~"

"아! 하지 마! 졸라 징그러워!"

"뉴냐~ 뉴냐~"

"혀 뽑아 버린다! 아씨! 네가 누나라고 하는 꼴 보니깐 토 쏠려! 중국 이기길 빌어야겠어."

그랬다가는 애액이 쏠릴 건데. 내가 옛날과는 다르게 신무기가 많거든.

"언니 오빠 뭐해요?"

그때 이세연이 나왔다.

선미는 세연이가 나오자 갑자기 나를 보며 씨익 웃었다.

"세연아. 내가 재밌는 거 보여줄까? 현찬아. 방금 했던 거 세연이 앞에서도 해봐."

"뭘?"

"아하하. 세연아 현찬이가 나보고 누나래."

"진짜요? 언니한테 누나라고 했어요?"

세연이는 설마 하는 얼굴로, 선미는 동생 앞에서도 해볼 테면 해보라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선미야. 나 옛날의 민현찬 아니야. 너희들이 기겁한다면 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단다.

"선미 뉴냐~ 세연 뉴냐~~"

"아! 이 새끼 미쳤어!"

"꺅! 오빠 그만! 하지 마요!"

"뉴냐들~ 뉴냐들~"

"왁! 씨 나 들어간다!"

"언니 나도 데리고 들어가요!"

두 사람은 황급히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으하하하. 쟤네 기겁하면서 도망가는 거 보니 재밌네.

그런데. 왜 이리 자괴감이 드는 걸까... 조금 창피하기는 하다.

우리는 남은 올림픽 경기를 보며 술 먹고 놀았다.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술 취해서 잠깐 누웠는데, 눈 뜨니깐 다음날이고 해는 하늘 높이 떠 있다.

다들 집에 갔는지 조용하네.

거실에 나가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고, 소파에서는 한 명이 자고 있다.

이 뒤태는? 이세연인데?

"세연아. 세연아."

몸을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엉덩이를 잡고 깨워보자!

"세연아. 이세연!"

엉덩이를 잡고 흔들었지만, 그래도 일어나지 않는다.

...

이거는 다 너를 깨우기 위한 거야.

사락.

나는 세연이 반바지 속으로 손을 넣고, 팬티 위로 엉덩이를 주물렀다.

"세연아. 이세연아."

"으응."

이제야 반응이 오네. 하지만 일어나지 않는다.

이건 네가 안 일어나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야.

짝 달라붙는 민소매 티를 입은 이세연. 가슴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만지작거렸다.

캬. 탄력 있는 C컵 가슴이 한 손에 꽉 잡힌다.

물렁 D컵 가슴과 탄력 C컵 가슴 중 어느 가슴이 아름다운 걸까?

그 해답을 찾으려는 찰나 옆 통수가 뜨거웠고, 고개를 돌리자 이세연이 도끼눈으로 나를 본다.

"오해하지 마라. 나는 네가 일어나지 않아서 깨운 것뿐이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그래요? 찔리나 봐요?"

"찌르는 건 이제 하려고 했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여튼 깨운 거다."

"일어났으니깐 그 손 그만 놓죠. 어서요!"

헉? 왜 갑자기 날카로워?

고양이가 된 이세연은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옷을 추스렸다.

"세연아 너 어제 문 슨 일 있었어? 조금 예민해 보여."

"어제 무슨 일 있다기보다는 뭔가를 발견했죠."

"뭐? 유물? 우리 집에 그런 거 없는데."

"유물은 무슨. 일단 거실 깨끗하죠? 누가 청소했게요?"

또 너구나.

우렁각시 같은 여자. 너 내 각시가 돼라!

아차차. 이게 아니라. 여튼 세연이가 정리 다 했나 보다.

"네가 청소 다 했어? 오빠 일어나면 같이하지. 고생했어."

나는 세연이를 꼭 안아줬는데, 이세연은 황급히 나를 밀친다.

"가까이 오지 마! 이 변태야!"

"내가 변태인 건 알고 있었잖아?"

"이렇게 변태인 줄은 몰랐죠."

"무슨 말이니? 이해 좀 시켜줄래?"

"이거 뭐예요?"

한쪽에서 조그마한 박스가...

그게 왜 거기 있어?

"잠시만. 일단 우리 사이에 지금 심각한 오해가 생겼어. 그 사실부터 너는 알아야 해."

"오해는 무슨. 그래요. 어디 한 번 이 물건에 관해 설명해봐요."

안돼! 열지 마!

이세연은 박스를 열었고, 안에서는 딜도, 안마기, 가터벨트, 끈... 시불 많이도 샀다.

"아니! 섹스를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게 다 뭐예요? 진짜 많이도 샀다."

"...이렇게 된 거 한번 써볼래?"

"야!!!!"

"농담이야 농담. 세연아. 궁서체로 말할게. 그거 내 것 아냐."

"그래요? 석훈 오빠 거라고 해보죠?"

"알고 있네! 그래! 임석훈 거야. 임석훈이 나에게 잠시 맡겨 놓은 거야. 걔 미친 거 아냐? 이런 걸 왜 사는지 모르겠어."

"우리 어젯밤에 발견하고 이미 이야기 끝났거든요. 석훈 오빠는 빌려달라 말할 거라는데요?"

"잠시만, 어젯밤에 발견했다고? 그럼 내 집을 뒤진 거야? 야! 남의 집을 뒤지면 안 되지!"

"킥킥. 오빠. 이거 그냥 옷방에 놓여 있었어요. 뒤지기는 무슨. 그냥 툭 건드렸다가 발견한 건데."

...방심했구나.

그래. 꼭꼭 숨겨 놓지는 않았었다.

"잠시만. 그럼 어제 누구누구 봤어? 설마?"

"그 설마가 맞네요. 전부 다 봤어요. 석훈 오빠, 선미 언니, 소라도 봤어요."

"혹시 소라 눈이 반짝거리지 않던?"

"뭔 말이래. 기겁하던데요? 아 그리고 선미 언니가 전해 달래요."

"뭐라고?"

"중국이 이기는 순간 오빠를 죽여버릴 거래요."

중국이 이기면 이 기구들을 다 쓸 거니깐 나를 죽여버린다는 거네.

...

이렇게 된 거 당당하게 나가자! 못 살 거 산 거도 아니잖아!

"그래! 내가 샀다!"

"진짜요? 왜요?"

"너한테 쓸려고... 농담이다! 딜도 내려놔라. 그거 사람 머리 치는 거 아니다."

"그냥 오늘 내 손에 맞아 죽자. 야! 뭐? 나한테 쓴다고?"

이세연은 딜도로 나를 때렸다.

살다가 딜도에 맞는 날이 올 줄이야.

"아! 아! 항복! 너한테 안 쓸게! 진짜 호기심에 산 거야. 사실 별거도 아니잖아."

"별거는 아니기는 무슨. 써봤는데 엄청 자극적이던데. 참나!"

"그래 조금 자극적이기는 해도.. 응 뭐라고?"

"...여튼 이거 다 버려요. 뭐야 이게."

"잠시만. 그전에 했던 말 해봐."

"나 이제 집에 가야겠다."

"이세연 스톱."

써봤다라... 야! 이왕 쓸 거 같이 써야지.

주위를 빙글빙글 돌자 세연이는 나를 외면한다.

나는 한 손으로 딜도를 잡았다. 그리고 세연이를 향하며 말했다.

"이거 넣어봤어? 아! 야! 농담이다. 그런데 진짜 뭐 써봤어?"

"...이거 써봤어요. 안마기라길래 해봤는데, 안 시원해서 하다 보니..."

"아래까지 안마했구나."

"...네. 아씨! 그게 아니라. 여튼! 이런 거 왜 샀어요?"

"너 쓰라고 샀대도. 이미 썼으면서."

"오빠!"

"알았다. 알았어. 진짜 호기심에 샀어. 너도 호기심에 해 봤잖아. 그거랑 같은 거야."

"...이미 썼으니 뭐라 말은 못 하겠네. 여튼 징그러우니깐 안 보이는 곳에 치워요!"

"빌려줄까?"

"야. 민현찬!"

"싫으면 말고. 너 대신 빌려달라는 말 절대 하지 마라."

내 말에 이세연이 흠칫한다.

오호라. 썩 나쁘지는 않았었나 보네?

나는 세연이를 보며 씨익 웃었다.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말해. 빌려줄 테니까. 대신 같이 쓰자. 아니, 나 보는 데서 쓰는 거야! 어? 잠시만!"

"야! 그냥 둘 다 죽자! 이거 너 엉덩이에 넣어줄게!"

좀 솔직하면 안 되나?

오빠! 혼자서 해봤는데 너무 기분 좋았어요! 제 것도 사주세요! 라고 하면 좋잖아.

나는 세연이한테 복날 개 맞듯이 두들겨 맞았다.

후후후. 하지만 언젠가는 빌리러 올 거 같은 건 기분 탓이겠지?

한 번도 자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잖아.

그때 보자!

딜도와 안마기는 안마기고, 돈을 벌러 가야지.

이세연을 집에 데려다주고 부동산에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40대로 보이는 사장님이 혼자 신문을 보고 있다.

"저기."

"아! 어서 오세요! 응? 학생이네. 원룸 찾으러 왔어?"

"아니요. 소개받고 왔습니다."

한상민에게 받은 명함을 건넸고, 사장님은 명함을 보더니 화들짝 놀란다.

"어리다고는 했지만, 너무 젊은 사람이 왔네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네. 그럼 계약하시죠."

"바로 본론이라니. 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빠르기는 빠르네요. 그런데 돈은 정말 있나요?"

"있습니다. 집이 부자거든요. 저도 부모님 대신 제 명의로 사는 겁니다."

"하하하. 그런 경우 많죠. 상민이 아버지. 아니 어르신은 오늘 골프 가셔서 직접 볼 수는 없습니다. 대신 제가 대리인이니 저랑 계약하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서류 주시죠."

"네. 잠시만요. 커피 한잔하시겠습니까?"

"괜찮습니다."

"바쁘신가 보네요. 서류 가지고 오겠습니다."

부동산 사장은 한쪽에서 서류를 가지고 왔고, 나는 찬찬히 살펴봤다.

음...

- 본다고 아냐?

호구신님. 전혀 모르겠어요.

- 그냥 변호사한테 확인받고 오겠다고 해.

그래야겠네요.

"일단 서류 들고 가서 확인한 후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괜찮으시죠?"

"네. 그래도 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아! 저기 혹시."

"네?"

"투자를 더 하실 생각 있나요?"

"괜찮은 곳은 있나요?"

"아는 사람이 제주도에 사는데, 그곳에 땅을 판다고 합니다."

"제주도면... 거기 살아야 하잖아요?"

"뭐. 그거야 가족 중에 한 명 보내놓으면 되는 거죠."

할 일 없이 엄마 속 썩이는 누나를 보내 버릴까?

아니. 그걸 떠나서 제주도에 별장 하나 갖는 거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친구들이랑 놀러 가기도 좋잖아.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혹해서 이것저것 다 사다 보면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일단 마음속에 저장만 해놓겠습니다. 급매물인가요?"

"아마도 10월까지는 괜찮을 듯합니다."

"그럼 주소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에 시간 될 때 제주도 가서 직접 한 번 보고 올게요."

"그러시죠."

돈이 많으니 기회가 저절로 굴러들어오는구나.

물론 진짜 기회인지 아닌지는 유심히 봐야지.

제주도는 투자 가치가 있다. 전생에 아는 사람 감귤농장을 중국 사람에게 팔았는데 다섯 배 넘게 벌었단 걸 들은 적 있다.

일단은 큰 건부터 마무리하고 어떤 땅인지 확인해보자.

겸사겸사 놀러도 갔다 오고.

서류를 확인한 결과 별문제는 없었다.

하긴, 모두의 이득이 묶여 있는데 이상할 리가 없지.

나만 돈 쓰는 것도 아니고, 한상민 한창민도 쓰니깐.

다음날 땅을 사들였고, 한상민, 한창민 형제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돈이 들어오면 짧은 우리의 동업은 끝난다. 우리는 각자의 땅을 가졌고, 파는 건 자기 자유다.

이렇게 깔끔한 게 편하다. 역시 돈 빌려주는 것보다는 이게 더욱 현명한 거 같다.

"딜도 왕.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말이 없습니까? 아하하!"

...

고개를 돌리자, 소파에 앉아서 낄낄 웃는 이선미가 보인다.

지금 빌라에는 선미밖에 없다. 세연이는 공부하고, 임석훈은 놀러 갔고, 소라는 피시방 알바 잡아서 갔고.

돈은 깔끔하게 해결됐는데, 일상생활에서 내 별명이 하나 생겼다.

바로 딜도 왕.

시불. 이선미가 사람들 다 있을 때는 안 부르지만, 둘이 있을 때는 딜도 왕이라고 계속 놀린다.

"너 그러다가 딜도 왕한테 혼난다."

"킥킥. 아하하! 존나 재밌어! 야! 살 게 없어서 딜도를 사?"

"호기심에 산 거래도. 왜 빌려줄까?"

"응. 나 빌려줘.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어."

"한번 빌리는데 만원. 내 앞에서 쓰면 공짜로 빌려줄게."

"꺄하하하. 역시 딜도 왕 다운 멘트네! 잠시만, 그럼 네가 해주면 듀얼 딜도야? 너는 하나 달고 있잖아."

"...너 신나 보인다. 뉴나~ 왜 이리 신났어요?"

"우쭈주. 우리 동생이 딜도 왕 돼서 신났어요~~"

...

젠장. 누나라고 해도 데미지 하나도 안 입네.

"야구나 보자. 시작한다."

"우리 딜도 왕은 어디가 이길 거 같나요?"

"너는 한국이 이기길 간절히 빌어라. 만약에 중국이 이기면 내가 왜 딜도 왕인지 보여줄게."

"꺄하하하. 정말? 중국이 이겨도 재밌겠다~ 나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진짜야 아니면 농담이야?

너 한국이 이기지 않으면 진짜로 각오해라.

경기가 시작됐다. 득점도 실점도 없는 지루한 게임이 이어지는데, 6회가 되자 비가 쏟아졌고 경기는 중단됐다.

"딜도 왕.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야?"

"비 오면 무효 게임 될걸? 비 그칠 거야."

"안 그치면? 무효가 되면 누가 이기는 거야?"

"무승부 하던가 다음에 경기할 거야."

"말고. 우리 둘 말이야."

응? 그러고 보니 내기는 누가 이기는 게 되는 거지?

"아! 나 분명히 말했다. 네가 이기는 결과 아니면 무조건 내 승리다."

"그런 게 어딨어? 거기에 경기 중단은 없었어."

"아니거든요. 분명히 한국 이기는 거 말고는 다 내 승리라고 했거든요. 나 잠시만 좀 갔다 올게."

"어디 가는데?"

"딜도 왕으로 변신하고 오려고. 너 오늘 죽었다."

"아하하. 미친 새끼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말이 너무나 되거든. 어? 야! 경기 중단이야!"

티비에서 경기 중단을 알렸다.

이선미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고, 나는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내기가 뭐였더라?"

"...꺼져. 집에 간다."

"어허! 누구 마음대로!"

"아씨! 이건 인정 못 해. 봐봐! 티비에서도 재경기 한다잖아! 재경기 결과에 따라야지!"

"오늘은 무승부잖아!"

"그런 게 어딨어?"

"그럼 우리 깔끔하게 가위바위보 하자. 남자답게 어때?"

"내가 남자냐? 좋아. 그럼 가위바위보 한 판이다. 군말하기 없기 퉤퉤퉤!"

"오케이 콜! 군말하기 없기 퉤퉤퉤!"

선미는 소파에서 일어났고, 나는 마주 섰다.

찌릿.

우리 둘의 눈빛이 맹렬히 부딪힌다. 딜도를 건 운명의 한판이다.

아니. 이게 아니라. 여튼.

"자. 가위 바위~~"

"가위 바위."

"보!"

"보지!"

"야 이. 발정 난 새끼야.. 어?"

"후후후후. 그래. 난 발정 난 새끼다. 자 누가 이겼지?"

선미는 주먹을, 나는 보ㅈ... 가 아니라 보를 냈다.

"아씨... 아!!!!!!!!!!!!"

"으하하하. 비명 질러봤자 이미 늦었어."

"뭐 어쩔 수 없지. 그래 네가 이겼어."

"응? 너 왜 이리 쿨 해?"

"내심 기대했거든. 요거 재밌어 보이잖아. 신기하기도 하고. 이 새끼 이제 숨겨 놓지도 않네."

선미는 거실 한쪽에 있는 박스를 들어서 내용물을 바닥에 펼쳤다.

"참나.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내 친구 중에 이런 거 사는 놈이 있을 줄이야."

"자랑스럽게 생각해."

"지랄하세요. 응? 엄지손가락만 한 건 안마기야?"

"응. 그런데 그거는 안 쓸 거야."

"딜도만 쓰게?"

"아니. 딜도도 안 쓸 거야."

"그럼 뭐 쓸려고?"

나는 끈을 꺼냈다.

"일단 좀 묶자."

"...미친 새끼야!!!"

응. 나 미친 새끼 맞아.

< 올림픽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