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티 >
히끗 내린 달빛이 바위에 앉은 다희를 비추고 사라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몸매를 보기에는 충분했다.
어두워서 몰랐는데, 다희는 한쪽으로 젖히고 막대기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츄리닝에 민소매 티를 입고 있다.
"오빠."
한 마디를 남기고 살포시 눈을 감았다.
키스를 원하는지 분홍빛 입술을 나에게 내민다.
그러고 보니 키스로 시작하는 섹스 정말 오래간만이네.
나는 키스 전에 다희를 물끄러미 봤는데, 긴장해서인지 하얀 팔과 허벅지를 가늘게 떨고 있다.
꿀꺽. 야릇하네.
다희 머리에 손을 살포시 올리고 입술을 덮었다.
내 혀가 다희 입술을 가르며 들어가자, 뜨거운 혀가 나를 맞이해준다.
자릅. 자랍.
낙지 탕탕이처럼 혀가 혀를 휘감는다. 뜨거운 콧김이 나에게 불어오고, 흥분시키는 페르몬 향기가 나에게 다가온다.
다희도 흥분했나 보다. 키스한 지 10초도 안 됐는데, 막대기를 옷 밖으로 잡았다.
아침에 일발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막대기는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졌다.
- 전하!
너! 이 나쁜 새끼야. 아까는 전하 개새끼라면서.
- 개처럼 진격하겠습니다.
진행해!
다희 손을 잡고 바지 속으로 넣었다. 아~ 따뜻하다.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잡고 살살 흔드는데, 부드럽다.
이제 내 차례인가?
옷 속으로 손을 넣은 후 가슴을 잡았다.
말랑한 가슴을 주무르자 다희는 키스를 그만두고 내 얼굴을 바라봤다.
"후훗. 색깔에 따른 온도 거짓말이죠? 여기는 어두 컴컴한데 우리는 지금 뜨겁잖아요."
"다희야. 과학을 이기는 게 문학이야.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도 있잖아. 아니, 우리는 문과니 이제 과학은 잊자."
"네. 저 입으로 해드리면 안 돼요?"
"왜? 내가 입으로 해주려고 했는데."
"오빠가 내려다보는 게 기분 좋거든요."
거부할 수 없구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확 내렸다.
다희는 흙길에 무릎 꿇고 앉더니 막대기를 입에 물었다.
좌랍. 자릅. 자랍.
아~ 다희 오랄 실력은 악명높은 호로관 메뚜기랑 같다.
입술이 거침없이 왔다 갔다 한다.
막대기에서 혓바닥이 느껴진다. 침도 한가득 느껴지고.
다희는 막대기를 반 정도만 입에 넣은 후 츄파춥스 돌리듯이 혀로 귀두를 핥았다.
"아. 다희야."
"읍. 읍. 좋아요?"
"응. 너 그런데 입으로 할 때는 귀신 안 무서워한다. 악!!"
"놀래키지 마세요. 핫 스틱 끊어 버릴 거예요."
...
젠장, 재밌어서 놀라게 하려고 했는데. 얌전히 오랄 받자.
좌릅. 좌릅.
이제 본격적인 딥 스로잉이 시작됐다. 다희는 입술이 치골에 닿을 정도로 깊게 머리를 흔들며 막대기를 빨았다.
얼음 여왕이 아니고 오랄 여왕이다.
얼굴이 물러날 때는 입술로 기둥을 감싸면서 물러나고, 얼굴이 들어올 때는 혀로 막대기 머리를 몇 바퀴 돌려주고 들어온다.
다희는 영화 모던 타임스의 기계처럼 움직였고, 나는 찰리 채플린처럼 따라가기 바쁘다.
샤랍. 샤랍.
갑자기 막대기를 한 손으로 잡고 귀두만 핥아준다. 슬쩍 달빛이 다희를 비췄는데, 구미호처럼 움직이는 혀가 나를 더 흥분시킨다.
저 혀 놀림을 파이어에그 에서도 느끼고 싶다.
"다희야."
"네?"
"어... 그 부탁 하나만 할게."
"후훗. 뭐든지 말해요."
"여기도 빨아주면 안 될까?"
침 묻은 막대기를 들면서 파이어에그를 다희 얼굴 쪽으로 밀었다.
"여기요?"
한 손에 살포시 파이어에그를 올린다.
"응."
"네. 알겠어요. 어? 후훗. 쭈글쭈글하다."
공기놀이하지 마라.
그래도 부드러운 손으로 쓰다듬으니 기분 좋구나.
할짝.
어라? 이 느낌은?
다희가 어느새 혀를 길게 내밀고 파이어 아이스크림 먹듯이 핥고 있다.
할짝. 할짝. 하알짝.
337박수처럼 짧게, 짧게 핥다가 혀를 길게 내밀고 쭈욱 핥는데, 정말 부드럽다.
고요한 산속에 파이어에그를 핥는 소리만 가득하다.
"오빠 어때요?"
"오우~ 와~ 진짜 기분 좋아."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해주세요."
"어... 엄청 부드러워. 그런데 왜 물어봐?"
"그래야지 지금 오빠 마음을 알 수 있어서요."
"왜? 또 설마 글 적으려고?"
"네."
다음 제목은 깊은 산속의 오랄샘 이겠네.
"알았어. 자세하게 말해줄게. 너의 부드러운 혀가 내 불알을 핥는데, 주름마다 혀 놀림이 느껴져서 정말 흥분돼. 그리고 진짜 부드러워."
"이렇게 하면요? 간지러워요?"
혀끝으로 파이어 에그를 살살 간지럽힌다.
"아니 간지럽지는 않아. 부드럽기만 해."
"여기는 간지럼 안타는 구나. 그럼 요거는요?"
사르륵. 사르륵.
손끝을 모았다가 펴면서 파이어에그를 자극한다.
...
섹학적 호기심이 너무 많구나. 뭐 이런 경험들이 언젠가는 도움 되겠지.
"이거는 좀 간지럽다."
"후훗. 이렇게 해야지 간지럽구나. 하나 배웠다. 오빠. 다시 핫 스틱 먹을게요~"
자랍. 자랍.
다희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더니, 막대기가 입속으로 들어갔다.
그 짧은 순간에 한가지 업그레이드된 게 있다.
손으로는 파이에에그를 부드럽게 만지면서 전립선 부분을 살살 긁어 준다.
"아흐흑. 이거 어디서 배웠어? 아흐하학."
"읍읍. 하~ 좋아하실 거 같아서 해봤어요. 어때요?"
"아. 너무 좋아."
"오빠가 좋아하니깐 저도 좋아요."
박지성을 본 퍼기경의 기분이 이랬을까?
왕성한 활동량과 헌신적인 자세로 발전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이제 내 차례다. 아직 가르쳐 줘야 할 게 많다.
"이제 일어나봐."
"네."
나는 다희를 일으켜 세우고 얼굴을 정면에서 봤다.
"다희야."
"네."
"뒤에 할아버지."
"꺄악!!!!!!!"
내 품에 와락 안기는 다희.
지금이다.
한 손으로 허리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막대기가 계곡에 붙었다.
다른 손으로는 다희 츄리닝 속으로 손을 넣은 후, 팬티 위로 엉덩이를 만졌다.
탱탱하다. 역시 운동한 여자의 엉덩이는 탱탱볼이다.
"오빠. 할아버지 진짜 있어요?"
"어. 잠시만. 지금 우리 보고 계셔."
"꺄악!"
나에게 더욱 와락 안겼고, 다희 가슴은 내 가슴을 꽉 눌렀다.
나는 엉덩이를 만지던 손을 앞으로 돌렸다. 까칠까칠한 음모가 만져진다. 그 상태로 바지를 밀면서 손을 계곡 쪽으로 더 밀어 넣었다.
한니발처럼 거침없는 나의 진격에 반바지는 아래로 밀려났고, 알프스 같은 탱탱한 엉덩이를 힘겹게 지나자마자 툭 하면서 허벅지까지 내려갔다.
사륵. 사륵.
나는 내 품에 안겨서 부들부들 떠는 다희 클리를 만졌다. 팔랑팔랑하는 음순이 부위를 중지로 돌리자 조금씩 탱탱해진다.
아~ 이렇게 품에 안고 만지니깐 기분 좋다.
"하윽~ 방금 저 놀린 거죠?"
"아니야. 진짜 할아버지 있어."
"거짓말. 아흑. 하~~"
"그거 알아?"
"네? 어떤 거요?"
"신음 내면 귀신이 음기를 느끼고 온대."
내가 말 했지만, 유치하네. 이딴 거짓말을 믿을 사람이 있을까?
어라? 그런데 다희는 한 손으로 입을 꼭 막고, 품에 안긴 채 꼼짝도 못 한다.
귀엽네. 그리고 흥분된다. 뭔가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하는 기분이다.
찌걱.
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
찌걱. 찌걱. 찌걱.
아직 애액이 부족하다. 손가락이 움직이는데 끈적하다.
"하아~~ 진짜. 너무 해요."
"뭐가?"
"하윽. 사람 무섭게 만들고 지금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흥분되지 않아? 조금씩 물 나오기 시작했어."
찰팍. 찰팍. 찰팍.
"아!!! 오빠아~~ 읍..."
흥분과 무서움이 교차하나 보네. 입을 꼭 막고 신음을 참는다.
나는 손가락을 더욱 빠르게 움직여 자극했고, 구멍은 이제 애액이 흥건해졌다.
"하응~ 읍~ 하아~"
"오늘 차에서 네가 했던 말 기억나?"
"아흣~ 흐읍~ 어떤 말요?"
"손가락 말고 꽉 찬 거 넣고 싶다고 했잖아."
"네. 하읍~ 다희 구멍 꽉 채워 주세요~"
헉? 너 이런 말도 할 줄 아니?
그래. 제대로 리필해 줄게.
"뒤돌아서 기대봐."
"어디예요?"
"저기 건물에 양손 올리면 돼."
다희는 반바지가 무릎까지 내려간 채로 걸어가더니 콘크리트 건물에 양손을 붙였다. 그 상태로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민다.
사악.
구름이 걷히며 환한 달빛이 나왔다. 그러자 반쯤 벗은 다희 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허리는 24인치 정도밖에 안 돼 보이는데, 엉덩이는 크다.
허벅지를 타고 내리는 애액이 달빛에 반사된다.
나는 막대기를 잡고 반들거리는 다희 구멍에 붙였다.
"하윽. 오빠 잠시만요."
"왜?"
"무서워요..."
"응? 정말?"
"네. 오늘이 두 번째잖아요. 후... 후... 오빠. 살살 넣어주세요."
"알았어."
찌걱.
막대기를 반쯤 넣자 질벽이 꽉 쪼은다.
찌걱. 찌걱.
우선 반만 넣은 채 움직였다. 아플 수도 있잖아.
찌걱. 찌걱. 찌걱.
구멍에 막대기를 박으면서 다희를 뒤에서 안았다.
뜨거운 체온이 나에게 온다. 나는 등에 손을 넣어 브래지어 끈만 풀고, 팔을 앞으로 보내서 맨 가슴을 만졌다.
"너 아까 빨래집게로 오빠 꼬집었지?"
"읍~ 읍~ 네~~"
"나도 꼬집는다."
군자의 복수는 섹스 중에도 늦지 않다고 했다. 나는 유두를 세게 꼬집었다.
쫘압.
헉! 역시 여자 유두는 조이스틱이구나.
유두를 꼬집자 다희가 질벽으로 막대기를 세게 쪼았다.
"헉. 너 일부러 힘주는 거야?"
"아 읍~ 네~ 꼬집으면 계속 힘줄 거예요."
개 이득인데?
오래간만에 젖꼭지로 위닝 한 판 하자.
다희에게 박으면서 양손으로 유두를 잡고, 돌리고, 튕기고 꼬집었다. 처음에는 리듬에 맞춰서 구멍을 쪼으더니 조금 잊자 고개가 홱 젖혀졌다.
"아윽~ 아~ 아! 좋아요! 처음에는 아프기만 했는데, 지금은 좋기만 해요!"
그래? 이제 흥분의 단계가 됐나 보네. 속도를 올려도 되겠다.
찰팍! 찰팍! 찰팍!
허리를 더 빠르고 깊게 움직였다.
다희 몸이 출렁일 정도로 박았고, 탄력 있는 엉덩이가 탱탱하게 튄다.
"하~ 아~ 미치겠어요! 아! 아!!! 아흑~ 오빠~~~"
"헉.. 헉. 너 그렇게 소리치면 귀신 나와. 어? 잠시만? 저기 옆에."
"꺄악!!!!! 진짜요?"
몸이 굳어져서 꼼짝도 안 한다.
찌걱. 찌걱.
나는 그런 다희에게 박았는데, 헉!
긴장해서 그런가? 갑자기 질 주름이 살아있는 문어처럼 막대기를 꽉 감쌌다.
찌걱. 찌걱.
극도의 쪼임이다. 이것이 명기인가?
"헉. 학. 너 장난 아니다. 헉. 헉. 너무 쪼여."
"귀신은요? 아흣~ 아흑~"
"아직 있어."
"꺄악~ 아~ 아흑~ 압... 읍.. 아! 시발! 귀신이고 뭐고 못 참겠어! 오빠 더 빠르게 박아주세요! 아! 아!"
걸 크러쉬 멋있고요. 분부대로 할게요.
가슴을 만지던 손으로 잘록한 다희 허리를 잡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플레이를 할 때다.
팍! 팍! 팍! 팍!
격렬하게 박았다. 내 치골과 다희 엉덩이가 원수처럼 서로를 때렸다. 다희는 자지러지는 비명을 내면서 등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왔다.
이제 거의 90도 기역 자세로 서 있다. 그렇다면! 가슴이 처져서 더 커졌겠네!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가슴을 꽉 쥐었다.
병조판서 말대로 나는 개새끼구나. 다희에게 찰싹 달라붙은 내 모습이 비슷하겠네.
이번에는 가슴을 만지는 손을 계곡으로 내렸다. 탱탱해진 클리를 살살 돌리자 다희의 온몸이 스크류 바처럼 꼬인다.
"하~ 거기. 거기 만져주세요. 너무 기분 좋아요."
"여기가 성감대여서 그래."
"하윽~ 그래서 기분 좋은 거구나. 아흑. 아하~"
"다희야 야한 말 해도 돼?"
"네. 해주세요~"
"오빠한테 따먹히니깐 기분 어때?"
"저도 야한 말 해도 돼? 하윽. 하아~~"
"응."
뒤치기 자세로 박히는 다희.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다희 맛있죠?"
"푸훕! 너 누구한테 그런 말 배웠어?"
"하윽~ 인터넷 보고 배웠어요. 맛있게 먹어 주세요."
캬아. 유소라랑 다르게 느낌 좋네.
순진한 다희가 말하니 색다르게 자극적이다.
"어 너 맛있어. 잘 먹을게."
팍! 팍! 팍! 팍!
"아! 아아! 아!~~"
손을 다시 올려 다희 가슴을 터질 듯이 쥐었다.
아파할까 봐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다.
다희는 가슴을 꽉 쥐는 만큼 구멍으로 막대기를 꽉 감싸준다.
찰팍! 찰팍! 찰팍!
"아! 읍~ 읍~~ 읍~~"
박을 때마다 갈색 머리가 찰랑거린다. 머리카락을 꽉 잡고 말 타듯이 박자, 다희는 더 좋아한다.
"하아~~ 아~~ 오빠 싸주세요~ 안에 가득 싸주세요!"
"너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모르겠어요. 지금 미칠 거 같아요!"
나도 미칠 것 같아.
사정감은 이미 올라온 지 한참이다.
가녀린 허리를 잡고 마지막 속도를 올렸다.
찰팍! 찰싹! 찰팍!! 찰싹!
다희는 등을 숙이고 더욱 깊게 구멍을 받아들인다.
계속되는 허리 움직임.
고추에 오는 모스 신호.
"학~ 헉~ 쌀 거 같아."
"쌀 거 같으면 말해주세요~"
"아! 아! 지금. 지금 쌀 거 같아!"
"오빠아~~!!!!"
쫘압.
헉! 이... 이것이 질압인가? 다희는 블리치처럼 만해의 단계에 간 건가?
질벽이 막대기를 꽉 쪼아준다.
그 상태로 흔들자 바로 신호가 온다. 참고 참아서 막대기 끝에 정액을 모은 후.
쭈~~~~~~~~~욱.
에네르기파 를 쏘았다.
하... 내가 바로 섹카로트다.
"하... 뜨거워. 뜨거운 게 가득 들어오고 있어."
"그게 느껴져?"
"네. 오늘은 느껴져요. 키스해주세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민다희.
나는 키스를 하면서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구멍에 하얀 액체를 쏟아냈다.
30초 정도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나? 모든 하얀 액체가 다희 구멍에 들어갔다.
유두를 손가락으로 살살 돌리자 우리 둘 다 몸이 떨린다.
사정의 여운을 느끼며 다희에게 말했다.
"하... 너무 좋았어..."
"저 어때요?"
"너무 섹시해."
"말고요. 제 소중한 부분 말이에요."
"속된 말인데, 쪼임이 장난 아니야. 오빠 거는 어때?"
"커서 좋아요. 하읏. 이제 빼주세요."
"팬티에 다 묻어. 내가 빼면 바로 손으로 막아."
"괜찮아요."
"왜?"
"여기서 팬티 벗고 갈 거거든요. 내려가서 새것 입을래요."
아...
다희 판타지가 노출이었지. 노팬티로 내려간다니. 혹시 노출증인가?
찌걱.
막대기를 뽑자,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내려왔다.
다희는 팬티를 벗어서 정액을 닦더니 쿨하게 한쪽에 던졌다.
저거 누가 주우려나. 업계 포상이네.
결국 노팬티로 반바지를 입는다.
"너 설마 하루종일 이렇게 있을 거는 아니지?"
"네? 흠... 그건 아닌데. 생각해보니 그런 경험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음. 다희야. 그거 알아?"
"뭐요?"
휴대폰 조명을 켜서 계곡을 비췄다.
"살짝만 고개 숙여도 안에 다 보여."
"어? 꺄악! 진짜네?"
"이대로 가면 너 음란 마귀 된다. 가방 어딨어? 내가 가져올게."
"오빠 차에 있어요."
"다행이네. 어서 차로 가자."
"네. 후훗."
다희는 해맑게 웃으면서 나에게 팔짱을 꼈다.
나는 산길을 내려가며 다희 엉덩이를 계속 만졌는데, 전혀 반항 안 한다.
좋구나.
*
우리는 폐교 캠핑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차에 왔다. 다희는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는데, 왜 얼굴이차가워 보이냐?
"팬티 입었어?"
"네."
"물티슈는 썼어? 많이 끈적할 건데."
"괜찮아요."
"빨래해야 할 옷은 없어? 학교에 세탁기 있더라."
"없어요."
"화난 거 아니지?"
"네? 아니에요. 왜요?"
차가우니깐.
시불. 노출해야지 귀여워 지는 거야?
섹시오패스네.
"아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야. 가자."
"후훗. 네."
팔짱 끼지 않고 말없이 나를 따라온다. 다희는 먼저 학교 건물로 들어갔고, 나도 들어가려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어라? 지금 시각이 11시인데? 이 시간에 누구지?
휴대전화를 펼쳤는데 박호빈이다.
"네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 야. 너 유소라랑 아는 사이라고 했지?
"어. 왜? 설마 또 소라가 너에게 쌍욕 박았어?"
- 아니야. 걔 그날 이후로 나한테 잘해.
"그럼 소개해 달라고?"
- 아니. 고백했는데 차였어.
...
참 쿨하네.
"야! 두 사람 다리 놓아달라는 거냐?"
- 뭔 소리야! 나 걔한테 마음 없었어. 그냥 친하게 지내서 고백했는데, 지가 주제 모르고 찬 거야.
"끊어라. 너 정신승리 들을 시간 없다."
- 아! 맞다. 그게 아니라 걔 술집에서 알바하더라. 오늘 우연히 갔다가 있어서 깜짝 놀랐어.
"난 또 뭐라고.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다. 학교 앞 술집에서 알바하잖아. 고백했다던 놈이 그것도 몰랐어?"
- 무슨 소리야? 내가 말한 술집은 바야. 바!
바에서 알바한다고?
그럴 리가. 소라는 유흥 쪽은 미친 듯이 싫어하는데.
전생에 나에게 유흥을 진지하게 말리기까지 했었다.
"야! 무슨 소리야? 확실해?"
- 응. 너한테 이야기하지 말라던데. 그래서 일부러 말했어.
"일단 알았다. 나 지금 멀리 있어서 못 가는데, 내일 만나볼게."
- 여튼 나는 말했다.
뚝. 전화가 끊어졌다.
쓰읍. 이상하다. 유소라가 왜 바에서 알바하지? 술집에서 요리하는 게 짜증 나서 그랬나?
생각이 복잡한데 다시 휴대전화가 울렸다.
한창민이다.
"창민 형. 저 물어볼 거 있어요."
- 현찬 선배님. 저도 할 말 있습니다. 혹시 지금 볼 수 있나요? 소라 일로 말씀 좀 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한창민 목소리가 자못 무겁다.
시불. 요즘 주위가 조용하다 했다. 뭔가 사건이 생기려나 보다.
< 엠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