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74화 (174/295)

< 엠티 >

김소민을 바다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지금 위치가 꽤 깊은지, 바닷물은 소민이 쇄골까지 올라와 있다.

"하~ 죽는 줄 알았네. 방금 진짜 무서웠어요."

"던지려고 하다가 봐줬다. 아! 야! 이게 살려줬더니 얼굴에 물을 뿌려?"

"헤헤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죠! 에잇!"

소민이는 가녀린 손을 파닥거리며 나에게 물을 뿌렸다.

끝내 힘을 써야 하는구나. 밤에 쓸려고 했는데...

아니 이게 아니라.

여튼 혼 좀 내야겠다. 나는 순식간에 소민이를 덮쳤다.

몸을 번쩍 들자 바둥바둥하는데, 이번에는 어림없지! 그대로 같이 바닷속으로 풍덩 빠졌다.

한 10초쯤 있다가 올라왔나? 소민이는 내 앞에 선체,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훌쩍였다.

"콜록! 콜록! 아 코에 물들어 갔어! 오빠 어딨어요? 씨!"

"뒤에 있다. 그러게 왜 덤벼?"

"헤헤헤. 재밌잖아요. 응? 잠시만. 이게 뭐지이~"

뭐긴 뭐야. 막대기지.

고추가 소민이 엉덩이에 붙어 있다.

나는 가녀린 허리를 잡은 후, 엉덩이를 막대기 쪽으로 꽉 당겼다.

"꼼짝 마라! 움직이면 쏜다."

"히히히. 오빠 거는 움직여야지 쏠 수 있잖아요."

그렇지. 막대기는 움직여야지 쏠 수 있지.

당황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섹드립으로 받아치네.

그렇다면? 이번에는 비키니 끈을 잡았다.

"꼼짝 마라. 움직이면 푼다."

"아씨. 이건 좀 곤란한데. 이렇게 하면 안 푸실래요?"

헉. 물속에서 클럽이 펼쳐졌다.

소민이는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고, 막대기는 엉덩이 움직임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

애 여우 맞아...

나도 질 수 없지.

어차피 여기는 깊은 곳이어서 주위에 사람이 별로 없다.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

나는 소민이 허리에 손을 올리고 클럽에서 춤추는 것처럼 엉덩이에 막대기를 비볐다.

"하읏. 오빠."

"너 일부러 신음 내지? 넣은 것도 아니잖아."

"헤헤헤. 좋아서요. 잠시만. 혹시 삽입도 안 했는데 싸는 건 아니죠?"

"웃기네. 아무런 느낌도 없거든."

"그럼 우리 맨살끼리 비벼볼래요?"

"안 해. 이제 갈래."

"아! 왜요?"

"다희가 부르잖아."

"다희는 저 멀리 해변에 있잖아요. 멀어서 보이지도 않구만."

헉. 소민이는 고개를 뒤로 돌린 채 씨익 웃으며, 손을 수영복 속으로 넣어 막대기를 잡았다.

미안한데, 네 맘대로는 안 해줘.

나는 김소민을 둘러업었다.

"꺄! 오빠! 놔줘요!"

"이대로 해변까지 가자."

"던지지는 않을 거죠?"

"응. 안 던질게."

"그럼 민현찬 출바알~ 헤헤헤 어릴 때 아빠한테 올라탄 기분 든다."

"재밌냐?"

"네! 슈퍼맨~~~"

하이고. 내 어깨에 매달린 채 팔을 앞으로 쭉 뻗는다.

이런 모습은 귀엽단 말야.

"너 그대로 있어라."

바다 위에 소민이를 살짝 놓았다.

"수영 가르쳐 줄게. 그 자세로 양손 앞으로 뻗고 몸에 힘 빼고 발장구만 쳐봐. 진짜 슈퍼맨 되어서 날아갈 거야."

"어떻게요? 이렇게요?"

찰팡 찰팡 찰팡.

발길질하는 김소민. 몸이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가라앉지 않도록 옆에 서서 손을 가슴과 계곡 위에 올리고 천천히 끌고 갔다.

"민현찬 님. 지금 수영 가르치는 거 맞죠? 가슴 만지는 거 아니죠?"

"가슴 만지는 건데."

가슴을 주므르면서 다른 손으로는 계곡을 살살 만졌다.

"히히히. 그럴 줄 알았어. 오빠도 하고 싶으면서 아닌 척하기는. 어? 잠시만요! 오빠 어서 놓아요. 빨리요!"

"왜?"

"다희가 봐요!"

정말?

이런 진짜다. 해변을 보니 다희가 의아한 얼굴로 우리를 보고 있다.

나는 황급히 손을 뺐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다희 쪽으로 걸었다.

열 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에 도착하자 다희가 차갑게 묻는다.

"두 사람 뭐 했어요?"

대답 잘하자. 잘못하면 안티팬 된다.

"아... 그게."

"현찬 오빠가 수영 가르쳐 줬어!"

"맞아! 내가 수영 가르쳐 줬어!"

"그랬구나. 나는 두 사람 붙어 있길래 섹."

섹 까지만 말하고 입을 막는 민다희.

조만간 머릿속에서 섹스라는 단어를 삭제시켜야겠다. 쫄려서 못 살겠네.

그런데? 김소민 너는 또 왜 그래? 한 건 잡았다는 얼굴로 다희를 쓰윽 바라본다.

"섹? 다희야 섹 다음에 무슨 말 하려고 했어?"

"아... 아! 색깔에 따른 온도를 알아보는 줄 알았어."

"응? 무슨 말이야?"

"후후. 소민아 말 못 해줘."

"왜?"

"나와 현찬 오빠만의 비밀이거든."

다희는 나를 보며 찡긋 윙크했다.

그래. 차에서 색에 따른 온도를 알아본다고, 오랄섹스하면서 입에 싼 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지.

"칫. 뭐야. 뭐 괜찮아."

"말 안 해줘도 괜찮아? 너 비밀 있는 거 싫어했잖아."

"헤헤헤. 나도 비밀 하나 있거든."

그래. 바닷가에서 막대기를 엉덩이에 비빈 것도 비밀이긴 하지.

너희 둘이 뭐 하냐? 민현찬 비밀 수집 대회 하냐? 시불. 갑자기 도망가고 싶다.

사이에 끼어서 애매하게 있는데, 고맙게도 누군가 우리를 불렀다.

공찬혁 형이다.

"너희 뭐해?"

"형! 어딨다가 왔어요?"

"너 왜 그래? 울어?"

"우는 건 아니고요. 보고 싶어서 그래요."

애들 무서운 애들이에요. 막 자기들끼리 나랑 섹스한 거 비밀로 하고!

- 지랄해라 좋으면서.

그럼 좋기는 좋죠. 안 좋다고는 안 했어요.

"하하하. 소민이랑 다희가 현찬이 괴롭혔나 보네. 너희는 현찬이 좀 그만 괴롭혀. 특히 김소민 너 말이야 너."

"와~ 오빠가 몰라서 그래요. 현찬 오빠가 얼마나 나 괴롭히는데! 맞죠?"

"아닌데. 나는 안 괴롭히는데."

"뭐요? 흐음. 바닷가에서 있었던 일 이야기 해도 되려나?"

"더 말하면 입 꿰매 버린다. 형! 이제 숙소 가는 거예요?"

"응. 그전에 그래도 바다 왔는데 사진 한 장 찍고 가자. 다른 애들 전부 모였어. 너희 세 명만 오면 돼."

정말이네? 멀지 않은 곳에 동아리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 있다.

우리는 찬혁 형을 따라서 갔다. 사람들 근처에 도착했는데, 어라? 이상하다.

남자들의 눈이 부러움과 질투에서 동경으로 바뀌어 있고, 여자들 눈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뭐 때문에 그러지? 사람들의 시선이 내 배에 집중되어 있다.

아! 내 몸 때문이구나!

크흑! 틈틈이 크리스탈 쓰면서 운동하길 잘했네. 어디 자랑 좀 해볼까?

"꺄악!!! 현찬 오빠 옷 벗었어."

"오~ 형 몸 진짜 좋네요."

웃통을 벗자 여자들은 비명을, 남자들은 환호해준다.

짜슥들. 기본이야.

나는 사진 찍기 위해 사람들 끝자락에 섰다.

그때 누군가 내 팔을 당겼는데, 정신 차리니 사람들 한가운데에 서 있고, 양옆에는 김소민과 다희가 있다.

와. 우리 세 명만 보면 모델 화보인 줄 알겠네.

왼쪽으로 눈을 슬쩍 내리자 소민이 가슴골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눈을 살짝 내리자 매끈한 다희 허벅지가 보인다.

꿀꺽.

침을 삼키는데, 공찬혁 형과 눈이 딱 마주쳤다.

제길. 뻘줌하네.

"찬혁 형. 형이 이쪽에 서요."

"야. 너희들 몸 보니깐 설 엄두가 안 난다. 그리고 나는 사진 찍어야 해. 그냥 네가 서 있어."

그럴게요.

이왕 선 김에 조금 더 놀라게 해볼까?

나는 소민이와 다희 옆구리를 잡고 내 쪽으로 확 당겼다.

"오빠!"

"꺅!"

화들짝 놀라는 김소민과 민다희. 많이 놀랐니?

"오~ 현찬 오빠 봐봐."

"와. 형 장난 아니다."

훗. 뒤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들린다.

예전 같았으면 남 시선 신경 쓴다고 이런 행동 못 했을 거다.

하지만 외모가 깡패라고, 자존감이 높아졌는지 전혀 신경 안 쓰인다.

나는 동아리 최고 미녀 두 명의 옆구리를 감싼 채 사진을 찍었다.

숙소로 왔다.

와 여기 좋네. 폐교를 캠핑장으로 만들었는데, 감성이 장난 아니다.

일단 학교가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운동장도 아담하고. 이런 곳도 있구나.

"꺄! 너무 예쁘다!"

"정말 예뻐."

나뿐만 아니라 동아리 사람들 모두가 예쁘다고 난리다.

공찬혁 형은 그 소리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어때? 마음에 들어?"

"처음으로 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야! 너 그럼 평소에는 어떻게 생각한 거야?"

"그냥 착한 형?"

"참나. 여튼 여기 시설도 좋아. 에어컨은 없지만, 안에서 씻을 수도 있어. 어서 씻고 밥 먹자."

"네. 물놀이 했더니 배고프네요. 그런데 왜 내 옆에 붙어 있어요? 이럴 분이 아닌데. 또 뭐 부탁하려고 하죠?"

"으하하하. 김소민이랑 붙어 다니더니 눈치 귀신 됐네. 밥 먹고 게임 할 건데, 진행 좀 해줘"

"싫습니다. 저 플레이어로 놀 거예요."

"그러지 말고 좀 해줘라. 부탁할게. 내가 하면 재미없을까 봐 신경 쓰여서 잠도 못 잤어."

앞에 나서는 거 귀찮은데.

그래도 고생해서 이런 좋은 곳을 빌린 찬혁 형인데, 부탁 들어주자.

"알겠어요."

"여기 게임 목록이야."

공찬혁 형이 나에게 종이를 건넸는데, 딸랑 세줄 적혀 있다.

첫 줄은 신문지 접기고, 두 번째 줄은 타짱이고, 세 번째 줄은 공포 체험?

"형. 공포 체험은 뭐예요?"

"별거 아니야. 그냥 여기 학교 밖으로 짝 맺어서 한 바퀴 돌고 오는 거야."

"저는 안 가도 되죠?"

"아니. 꼭 가야 해. 완벽한 민현찬도 무서워하는 게 있는지 궁금하거든."

망할. 귀신이랑 데이트하는 거 아니려나 모르겠다.

밥을 다 먹으니 해가 졌다.

학교 가로등에서 나오는 조명이 캠핑장을 환하게 비춰준다.

공찬혁 형은 사람을 모았고, 운동장에는 열댓 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서 나만 보고 있다.

자. 시작해보자.

"안녕하세요. 오늘 일일 엠씨를 맡은 민현찬입니다."

- 오~~~

- 와~~ 잘생겼다.

"다들 환호성이 너무 작으신 거 아닌가요? 일단 잘생겼다 누구죠? 보너스 점수 주고 들어가겠습니다."

- 잘생겼어~

- 진짜 잘생겼다~

"두 번째부터는 아부여서 없습니다."

- 우~~~~

"으하하하. 이게 바로 사회자 마음이죠."

말을 하면서 슬쩍 사람들을 봤는데, 여자 남자들이 나눠서 어색하게 서 있다.

흐음. 일단 분위기를 살짝 띄워 보자.

"우선 조부터 섞도록 하겠습니다. 까불이 김소민."

"네!"

"저기 골대 뒤에 가 있어."

"아씨! 오빠 왜 나한테만 그래요!"

- 아하하하.

- 하하하. 소민아 평소에 현찬 형한테 잘했어야지.

오케이. 사람들이 조금씩 웃기 시작한다.

"진담이야. 진담. 우선 첫 번째로 민다희양. 왼쪽으로 가주세요."

"네."

"그리고 김소민 양."

"네! 오빠."

"골대 뒤로 가주세요."

"아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 아하하하. 두 사람 진짜 웃겨

- 진짜 남매 아냐?

소민이는 화낸 척하면서 나에게 덤비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웃는다.

소민아 고마워. 너의 밝은 에너지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 거야.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조를 짜보자.

어차피 이 동아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민다희와 김소민이다.

나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남자 여자 섞어서 편을 나눴다. 모두가 만족하는지 아까보다 훨씬 분위기가 밝아졌다.

이제 게임을 시작해도 되겠다.

첫 번째 게임은 신문지 접기다.

신문지를 계속 접으면서 사람들이 그 신문지 면적 위에 다 올라가는 건데, 이거 더럽게 재미없는데.

최대한 빨리 끝내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자.

대충 게임은 끝났고, 몸으로 움직이는 게임인 만큼 김소민 팀이 승리했다.

두 번째 게임은 타짱이다. 이거는 조금 분위기 띄울 만 하지. 분장 잘하면 대박이거든.

"다음 게임은 타짱입니다. 여러분 티비에서 타짱 보셨죠?"

- 네.

- 에....

어라? 모두의 얼굴이 불편해진다.

젠장. 분장해서 웃겨야 하니, 다들 하기 싫나 보다.

"네! 그 게임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의 얼굴을 도화지 삼아 그리는 겁니다."

- 우~~ 안 해요~~

- 싫어! 방금 씻고 나왔단 말이에요.

- 가발도 없고 아무것도 없잖아요~

시불 진짜네?

"형? 아무것도 없어요? 생크림은요?"

"생크림 대신에 밀가루 가져왔어."

...

그거 하나 있으면 어떡해요!

젠장, 여기서 분위기 띄우려고 했는데, 이미 사람들은 흥미를 잃었다.

쓰읍. 비장의 수단을 써야겠다.

"여러분! 게임 이름을 바꾸겠습니다! 민현찬과 공찬혁을 웃겨라 입니다!"

사람들의 눈이 갑자기 초롱초롱해졌다.

"게임은 타짱과 비슷합니다. 여러분은 분장해서 저희를 웃기세요. 우리 중 웃는 사람은 벌칙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밀가루 접시를 우리 둘에게 던질 기회를 주는 겁니다."

"정말요?"

김소민이 신난 목소리로 팔을 돌리면서 외쳤다.

"그럼. 정말이야."

"나 할래! 오빠 둘 죽었어! 애들아 다 같이 하자!"

"하자! 나 현찬 오빠 한번은 때리고 싶었어."

"나도 할래. 내가 오늘 현찬 형 얼굴에 밀가루 묻히고 만다."

...

저기 찬혁 형도 벌칙 받는데 왜 나한테만 그러니.

불안에 떨고 있는데, 다희가 내 앞을 막아섰다.

"애들아. 밀가루는 아닌 거 같아."

크흑. 역시 다희밖에 없구나.

"밀가루 계속 바르면 재미없잖아. 아까 교실에 빨래집게 있더라고. 그거 가져오자."

개뿔. 브루트스 너마저! 카이사르 마음을 알겠다!

"다희야. 잠시만. 빨래집게라니?"

"후후. 오빠도 밀가루만 바르면 재미없잖아요. 빨래집게도 하고 해야죠."

민다희! 너 두고 보자! 유두를 빨래집게로 집고 만다!

...

시불. 정신 차리자. 아니 정신 차려야만 한다.

분위기가 묘해진다. 어느새 찬혁 형은 안중에도 없고 민현찬 레이드가 되었다.

공대장은 김소민과 민다희다.

"야! 잠시만! 찬혁 형도 벌칙 받잖아! 왜 나한테만 그래!"

"우~~ 오빠 차라리 이렇게 된 거 민현찬을 웃겨라. 어때요?"

"소민아 싫거든. 그리고 나는 안 웃으면 보상도 없잖아."

"음. 우씨 그것도 그렇네."

그래 이것들아! 너희도 뭘 걸어 그럼 나도 할게!

"그럼 이건 어때요? 오빠가 안 웃으면 우리가 부탁 하나씩 들어줄게요."

보자... 열댓 명 사람이니 나쁘지는 않은데.

흐음. 애들 언젠가는 쓸모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일단 김소민과 민다희에게 부탁 하나씩 적립되는 거잖아.

요즘 마일리지 엄청나게 쌓네.

- 괜찮다. 형! 우리가 부탁 들어줄게요!

- 오빠! 저도 부탁 들어줄게요!

다들 부탁 들어준다면서 하자고 난리다.

"오케이 콜!"

"후훗. 대신 오빠는 한 번 웃을 때마다 한 번씩 벌칙 받는 거예요."

"응?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후훗. 아하하. 재밌겠다."

- 와! 괜찮다!

- 그래. 우리가 사람 수가 많은데, 그 정도는 해야지!

아이고! 저 앵무새 같은 것들. 서로 치열하게 경기 하라고 조 나눴더니 나를 사냥하고 있네!

어이없이 보는데, 공찬혁 형이 스르륵 내 옆에 다가왔다.

"현찬아 어쩌다 이렇게 됐냐?"

"설마 이거 형의 큰 그림 아니죠?"

"게임 룰 바꾼 건 너야. 하하하"

아씨. 나만 당하는 건 억울한데. 찬혁 형도 당해야 하는데.

그때, 소민이가 호쾌하게 웃는 공찬혁 형 어깨를 팡 쳤다.

"히히히. 대신 오빠도 분장해야 해요."

"응? 나도 분장해야 한다고?"

"그럼요. 최대한 망가지는 분장 할 테니 각오하세요!"

동아리 사람들이 이번에는 전부다 공찬혁 형을 먹잇감 보듯이 본다.

형도 고생하겠네요.

< 엠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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