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72화 (172/295)

< 엠티 >

커피숍에 들어가자, 박인혜 오빠는 이미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있다.

거. 나도 좀 주지.

나는 앞에 앉았고, 조금 있자 박인혜가 내 커피까지 들고 자기 오빠 옆에 앉았다.

"이야기해 봅시다. 저보고 당돌하다 했으니 먼저 말할게요. 가격은 15억. 주식은 입금 이후 양도할 계획입니다. 이상 있나요?"

내 말에 박인혜 오빠 얼굴이 굳어졌다.

"금액이 너무 비싸. 13억 어때?"

"오빠!"

"넌 가만히 있어. 네 회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15억이나 주고 해? 그리고 나 지금 돈 없어. 주식을 먼저 넘겨주면 연말에 돈을 넘겨주지."

"뭐. 더 들을 필요도 없겠네요. 저는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어디서 초장부터 장난질이 아니라 개판을 치고 있어?

"뭐? 야! 13억이 저절로 생기는데 자리에서 일어난다고? 너 돈 빌려준 대가로 공짜로 받은 거잖아!"

"동생분한테 이야기 못 들으셨나 본데요. 저 돈에 욕심 없는 사람입니다. 여자친구 때문에 10억을 박인혜한테 빌려준 사람이에요. 그것도 은행이자보다 싸게요. 13억? 없어도 됩니다."

"잠시만!"

박인혜 오빠는 얼굴을 구기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뭐 인마. 빨리해.

"14억은 어때?"

"싫습니다. 돈 없으세요? 구차하게 1억밖에 안 되는 푼돈 가지고 그러세요?"

"1억이 푼돈이라고? 돈의 가치를 모르다니. 네놈 부자 될 놈은 아닌가 보군,"

네. 섹스해서 번 돈이라 그런지 별로 체감이 안 되네요.

...

시불. 그러고 보니깐 진짜 사이버 머니 같네.

"부자 되든 안 되든 그건 제 인생이고요. 어떻게 할 겁니까?"

"15억으로 하지. 대신 입금은 12월로 해야겠어. 지금 실제로 돈이 없어서 그래. 지금 주려면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만 해. 그러니깐 연말까지만 기다려줘. 연말이면 돈 들어와."

"솔직하게 말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저는 지금 받고 싶습니다. 연말에 그 돈이 들어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거고, 어떤 건물을 가졌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믿고 12월까지 기다려요?"

"어떤 건물? 이 건물이야."

박인혜 오빠는 손으로 커피숍을 한 바퀴 돌렸다.

"이 건물이라고요?"

"그래. 왜 이제 좀 달라 보여?"

네. 졸라 달라 보여요.

아이고 우리 어르신. 이 건물이면 진작 말씀하시죠.

흐음... 머리를 굴리자.

지금 박인혜 오빠는 돈이 묶여 있나 보다. 경제 위기가 왔을 때 가장 데미지 입는 사람은 돈이 묶여 있는 사람인데.

빚 없이 현금 많으면 존버 하면서 버틸 수 있지만, 아니라면 돌려막기 하다가 끝내는 못 버티는 거지.

혹시 박인혜 오빠한테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그럼 정작 12월에 나에게 돈을 못 줄 수도 있잖아.

흐음... 보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건 도박이 될 수도 있다.

베팅해보자.

"그럼 이 방법은 어떠세요? 이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 돈 빌리면 이자를 내야 하잖아요. 제가 빌려 드릴게요."

박인혜 오빠 얼굴이 달라졌다.

심드렁한 표정은 사라졌고 크리스마스 날 아이처럼 밝아졌다.

"조금만 이해되도록 말해주겠나?"

"말 그대로입니다. 15억 저에게 주는 돈을 제가 대출해주는 형식으로 하시죠. 이자는 아예 없지만,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어떤 조건?"

"이 건물을 담보로 하시죠."

"뭐?"

"제가 은행이 되는 겁니다. 저에게 12월에 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이 건물을 담보로 거는 겁니다. 어떠세요?"

작은 이득을 던져주고, 큰 올가미를 묶자.

박인혜 오빠는 어차피 건물 담보로 은행에서 돈 빌리면 된다.

그걸 막으려면 이자 없이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하나 있고,

"나야 당연히 좋지. 은행 가서 돈 안 빌려도 되고. 이자도 안 나가고. 그런데 이해가 안 되네. 네 입장에서는 손해 아냐? 이자도 안 받고 말이야."

그래야지 당신이 내 돈을 하찮게 여길 거 아냐?

사람이란 참 간사하다. 이자 없이 빌린 돈은 천천히 갚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박인혜 역시 마찬가지다. 이자가 낮으니 건물을 올려도 내 돈은 안 갚잖아? 가족이니깐 비슷한 성격이겠지.

조금 있으면 사이드카가 신나게 발동되면서 금융위기가 온다. 그때 박인혜 오빠에게 돈이 들어올까?

설령 들어온다고 해도 내 돈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다른 돈부터 막을 거다. 이자가 없으니깐. 정 안 되면 지분을 다시 돌려준다고 말하겠지. 나는 어리니깐 그게 먹힐 거로 생각할 테고.

그때 나는 꺼지라고 하고 건물을 먹을 거다. 그리고 잘하면 지분도 헐값에 다시 사들일 수 있다.

12월에 들어오는 돈이 어떤 돈인지 모르고, 박인혜 오빠 전체 재산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베팅은 해볼 만하다. 설령 연말에 나에게 쿨하게 돈 갚아도, 나는 손해 보는 게 없다.

망해야 본전, 잘 되면 담보 잡은 건물을 받을 수 있다.

계획대로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베팅은 해볼 만하다.

나는 씨익 웃으며 박인혜 오빠에게 말했다.

"저는 돈 욕심이 없는 사람이니깐요."

"하하하하. 이 친구 괜찮은 친구네. 그래! 이 건물을 담보로 해줄게. 그럼 계약서를 다시 적자고."

"네."

누가 판돈을 쓸어갈지는 6개월 후에 보자.

하루가 지났다.

어제 그 자리에서 계약서도 썼고 변호사 공증도 받았다.

내 지분은 고스란히 박인혜 오빠에게 넘어갔다. 내가 심은 씨앗이 독버섯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알겠지.

아씨 그런데 계약하고 나니깐 온몸에 힘이 다 빠지네.

예전이었으면 가볍게 했을 건데, 돈이란 게 욕심이 생기니 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모된다.

힐링이 필요하다. 엠티나 가자.

지금 나는 엠티를 가기 위해 혼자 동방에 있다. 조금 있자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몰려왔다.

제일 앞에는 공찬혁 형이 있고, 뒤에는 소민이 다희 그리고 다른 동아리 사람들이 우르르 따라 들어 왔다.

"어? 현찬아 너 벌써 와 있었어?"

"그럼요. 다들 왜 이리 늦게 와요?"

"오빠!"

나에게 달려오는 김소민. 그렇게 반갑... 기는 개뿔 악!

김소민 진심 펀치가 내 복부를 가격했다.

"가시나야! 보자마자 왜 때리냐?"

"헤헤헤. 퇴원 빵 몰라요?"

나는 김소민 볼을 눌러서 찐빵으로 만들었다.

"퇴원 빵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찐빵 같은 게."

"아으으 오하 하복 하복."

"무슨 말 하는지 안 들리는데~"

머리를 잡고 흔들자 소민이는 울상을 짓는다.

이럴 때는 귀엽단 말이야.

공찬혁 형은 우리 둘을 보더니 껄껄 웃으며 다가왔다.

"하하하. 역시 현찬이 네가 있어야 동아리가 확 산단 말야. 김소민 너 없다고 완전 풀 죽어 있었어."

"형이 한 농담 중에 제일 재밌네요. 소민아 정말이야?"

"네에. 오바. 그러니가 이거 노하줘요."

"말을 똑바로 해야지 놓아주지. 에이!"

한 360도 정도 두 번 돌리고 놓아줬다. 그러자 소민이는 그대로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어지러워~~ 어지러워~~ 다희야 나 좀 잡아줘~"

"엄살피우지 마. 계속 도니깐 어지럽지. 오빠 안녕하세요. 이제 괜찮아요?"

다... 다희야. 그냥 말로 물어보면 안 되니?

내 팔을 만지작거리면서 물어본다. 이러다가 허벅지까지 만지겠다.

나는 황급히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괜... 괜찮아. 너 그런데 오늘 옷이 너무 시원한데?"

"후훗. 바닷가 가잖아요. 기분 냈어요."

짧은 반바지를 입고 왔는데 너~~무 짧다. 다른 동아리 남자들은 힐끗힐끗 하면서 다희 다리만 보고 있다.

너희들 못 만져봤제? 나는 만져 봤는데~~

시불. 정신 차리자.

"반바지 예쁜 거 샀네. 잘 어울려."

"후훗. 고마워요. 오빠."

"현찬 오빠는 다희만 좋아해! 나는요? 나는 안 예뻐요? 나도 예쁘죠?"

김소민이 얼굴을 들이미는데, 너는 상의가 예쁘구나.

민소매 티를 입었는데, 커다란 가슴이 두드러지고, 이번에도 다른 동아리 남자들이 김소민 가슴만 보고 있다.

너희들 못 만져 봤제~~

...

현찬아. 정신 좀 차리자.

"너도 예쁘게 입고 왔네. 그거 같아."

"뭐요?"

"피오라. 아니다. 소민아 아니다. 농담한 거다. 액자로 오빠 머리 찍으면 죽는다."

"히히히. 이 오빠가 뭐요? 피오라 공주라고요?"

"아니다. 말 다 안 했다. 피오라 라고만 했다."

"그럼 그다음 말 해봐요."

".. 돼지? 악!"

김소민이 나를 팬다. 하지만, 힘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그저 장난인 거지 뭐. 역시 이런 활기찬 모습이 더 보기 좋아.

"하하하. 두 사람 왜 이리 친해졌어?"

"찬혁 형. 저 죽을 거 같은데요. 빨리 좀 말려주죠."

"하나도 안 아프면서. 어서 짐 옮기자. 애들아 짐 들자."

동아리 모두가 나서서 짐을 드는데, 애들아 나를 왜 그렇게 쳐다보니?

남자들 눈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

아. 어느새 동아리 중심이 내가 되었구나.

제일 예쁜 두 사람이 나랑 친하니 어쩔 수 없지.

마! 너희들 가슴 만져 봤나?

...

나 왜이러냐. 엠티나 가자.

우리는 짐을 한가득 들고 내려갔다.

서해의 한 해수욕장 가는 길. 차 드럽게 밀리네.

차에는 민다희만 타고 있다.

젠장. 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이야.

내 차는 7인승인데 뒷자리 시트를 접어서 침대처럼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만든 차가 꽉 차도록 짐을 싫었다. 오죽하면 룸미러로 후방이 보이지도 않는다.

"다희야. 하나만 물어볼게. 혹시 내가 없는 동안 동아리에 무슨 일 있었어? 예를 들면 전쟁을 대비한 훈련을 했다든지 말이야."

"아니요. 왜요?"

"짐이 너무 많아서 그래. 누가 보면 우리 난민인 줄 알겠다."

"후훗. 그렇긴 하네요. 찬혁 오빠 말로는 폐교에서 캠핑한다던데요?"

"진짜? 이 더운 날 에어컨 없는 데서 캠핑을 한다고?"

"네. 그래서 다들 신나하고 있어요."

젠장. 지금 당장 차를 돌릴까?

더운 거 싫은데.

"다희야 너는 더운 거 괜찮아?"

"네. 저는 몸이차가워서 괜찮아요. 만져보세요."

어디를요? 일단 손을 뻗어보자.

앞을 보면서 손을 뻗었는데, 위치가 낮다. 여기는?

고개를 돌려보니 내 손은 다희 허벅지 위에 있다.

"차갑죠?"

"어. 차갑기는 한데."

부드럽다고 말하면 욕 처먹겠지?

"차갑기는 한데요?"

"아. 그렇게 심하게 차가운 건 아니라고. 나는 냉동창고 정도일 줄 알았거든."

"후훗. 아하하. 냉동창고래. 오빠 정말 재밌는 거 같아요."

...

이게 팬클럽의 위력이구나. 이딴 쓰레기 같은 개그에 웃어주다니.

잠시만! 다희 내 팬클럽이잖아. 그렇다면?

"다... 다희야! 혹시 바지 벗으면 안 돼?"

"네?"

- 미친놈아!

호구신님. 인정합니다. 시불. 수습 좀 해주세요.

"왜요 오빠?"

슬쩍 고개를 돌렸는데, 다희가 궁금한 얼굴로 나를 본다.

호구신님. 차라리 팬이 아니라 노예 같은 거로 해주세요. 팬은 설득해야 하잖아요.

- 쓰레기네.

아니. 그게 아니라. 젠장. 여튼 어쩔 수 없다. 설득해보자.

"그게... 몸이차가운 사람은 바지를 자주 벗어야지 통풍이 되어서 따뜻해진 데."

"반대 아니에요? 오히려 더 차가워질 거 같은데."

...

시불. 천하의 개소리를 지껄였구나.

"아하하하. 이번에도 농담한 거야!"

"후훗.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왜 바지 벗으라 한 거예요?"

그렇게 물고 늘어져야만 속이 시원했냐? 내 거나 물고 늘어져 주지.

여튼 논리적으로 다희에게 말해야 한다. 눈물의 똥꼬쇼를 해보자.

"사실 글을 적는데 감성을 키우기 위해서야. 차에서 바지 벗은 적 있어?"

"아니요. 없어요."

"그래. 색다른 경험을 해야지 색다른 글이 적혀지거든."

"흐음."

- 너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게 낫지 않겠니?

호구신님. 그러게요. 안 그래도 사과 일발 장전했습니다.

"네. 오빠 말 맞는 거 같아요. 벗을게요."

시불. 이게 통하네?

- 진행해!

호구신이 뭘 진행하란 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스르륵.

다희가 짧은 반바지를 내리더니 무릎쯤에 놔뒀다.

파... 파란색 팬티다.

"다희야. 파란색 팬티 입으니깐 피부가 차가운 거야. 빨간색 입어야 해."

"네? 정말요?"

"그럼. 색에 따른 온도 과학 시간에 배웠잖아. 그거랑 같은 원리야. 여튼 파란색은 안 좋아. 지금 당장 빨간색 입어야 하는데."

"흐음. 빨간색 없는데. 뭐 입지?"

"분홍색은 있잖아."

"어떤 거요?"

너의 계곡...

- 이 새끼 오늘 폭주하네.

네. 저는 지금 한계가 없습니다.

"어. 그 팬티 벗으면 분홍색 나오거든. 팬티도 벗는 게 어때?"

서해 해수욕장 가는 길. 차가 꽉 막혀서 꼼짝도 안 한다.

시속 10~20키로 정도 되겠다.

그래서인지 다희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안 지나간다.

사르륵.

응? 이 소리는? 부드러운 면이 허벅지를 쓸어내리는 소리인데?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약속의 땅 네버랜드를 보았다.

근육이 잡혀있는 다희의 허벅지. 화상 자국이 군데군데 있지만, 전혀 신경 안 쓰인다.

허벅지 위쪽으로 검은 숲이 보인다. 그 아래로 핑크빛 계곡 일부분이 보인다.

꿀꺽.

나는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오빠?"

"아! 따뜻해졌는지 보려는 거야."

드라마에 나오는 변태 부장이 된 거 같네.

"아. 후훗. 네. 만져보세요."

"어디까지 만져도 돼?"

"여기 만지려는 거 아니에요?"

다희가 내 손을 자기 계곡으로 당기면서 다리를 벌렸다.

개꿀!

사륵. 사륵.

나는 클리를 잡고 돌렸다.

"어때?"

"따뜻해지냐고요?"

"어... 그래. 일단 그 질문으로 할게."

"잘 모르겠어요."

"그럼 잠시만."

이번에는 손을 더 아래로 내렸는데, 다희의 계곡이 아주 조금 젖어 있다.

찌걱.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마는구나.

나는 계곡에 손가락을 슬쩍 밀어 넣었다.

"하~~ 기분 좋아요. 왜 이렇지?"

"이게 특수한 상황에서 만져줘서 그런 거야."

"그게 무슨 뜻이에요?"

"사람마다 판타지라는 게 있거든. 다희 너 어쩌면 차에서 하는 게 판타지일지도 몰라."

"후훗. 설마. 아흣. 오빠. 잠시만요."

중지를 반쯤 집어넣고 구멍을 헤집자 다희의 몸이 조금씩 꿈틀거린다.

"하. 처음 할 때 보다 더 기분 좋아."

"그래? 몸은 좀 어때?"

"뜨거워지는 거 같아요. 정말 색깔 때문인가? 아흑~"

아니야. 그냥 흥분해서 그런 거야.

시불. 사기 치는 기분이 든다.

찌걱. 찌걱.

기분은 기분이고 할 거는 해야지. 나는 계속 다희 구멍을 자극했다.

다희는 몸이 점점 꼬이더니 이제 내 손을 꽉 잡고 있다.

"하~~ 아! 오빠~~"

"하고 싶어?"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더 큰 거 넣고 싶어요. 꽉 차는 거요."

우리 운전 중이야. 그거 넣으려면 천당 가야 해."

"그건 다음에 하자."

찌걱. 손가락을 뽑자 애액이 묻어서 반들거린다.

"하응~ 네. 그러고 보니 정말 색깔이랑 연관 있나 봐요. 에어컨 틀었는데 몸이 뜨거워요."

"그렇대도! 이게 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거야."

"후훗. 그렇다면 붉은색이면 더 뜨거워지겠네요."

"그렇지. 그래서 여자들이 빨간색 속옷을 많이 사잖아."

"그렇구나. 우리 붉은색이면 더 뜨거워지는 지도 시험해 봐요."

"응? 어떻게? 빨간색 팬티 있어?"

있으면 안 되는데. 빨간색 팬티 입어서 안 뜨거워지면 할 말이 없잖아.

사락.

그런데? 갑자기 다희 손이 휙 오더니 내 막대기 위에 올라왔다.

"오빠가 가지고 있잖아요. 붉은색."

...

다희야. 이거는 붉은색이 아니야.

검 붉은색이야.

< 엠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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