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67화 (167/295)

< 입원 >

오후쯤 되자 진희에게 전화가 왔다.

- 오빠! 괜찮아요? 교통사고 났다면서요?

"진희야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미국은 어때?"

- 친구는 많이 못 사겼지만 여기는 괜찮아요. 오빠는 정말 괜찮으세요?

"그럼. 걱정 안 해도 돼."

- 혼자 계신 건 아니죠?

혼자 있는 건 아니냐고?

나는 사고 후유증으로 뻣뻣한 고개를 잠시 돌렸다.

"덤성. 덤성덤성 덤성아~ 군대 휴가 나온 담성아~"

"현아야. 그만 좀 해라. 니는 휴가 나와서 보자마자 놀리냐?"

"반가워서 그러지. 덤성 덤성 덤성아~"

"하. 미치겠네. 세연아. 현아. 와이리 변했냐?"

"좋으면서. 너 솔직히 휴가 나와서 우리 있으니깐 좋잖아. 덤성 덤성 덤성아~"

"이세연 니도 미칫나?"

덤성이, 이세연, 현아가 병실에서 시끄럽게 장난치고 있다.

2인실에 다른 환자가 없어서 다행이다. 만약 있었다면 쫓겨났을 거다.

"진희야. 여기 사람들 많이 왔어. 걱정 안 해도 돼. 특히 네 친구 한 무리 왔다. 덤성이, 현아, 이세연 다 있어."

- 정말요? 덤성이 휴가 나왔어요?

"응. 바꿔줄 게 잠시만 있어 봐. 덤성아. 진희 전화 왔어."

전화기를 건네자, 덤성이는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고, 이세연 현아까지 넘어가고 나서야 다시 나에게 휴대전화가 돌아왔다.

- 헤헤헤. 다들 잘 지내는구나. 아~ 저도 한국 가고 싶어요.

"육 개월만 있으면 오잖아. 이번 여름방학 때 내가 미국 놀러 가도 되고."

- 정말요? 아니면 제가 잠시 한국 들어갈게요. 어차피 일주일 정도 잠시 가야 하거든요.

"그래? 그럼 그때 상황 보고 결정하자. 잘 지내고 있어."

- 네. 오빠! 오빠도 빨리 쾌차하세요!

진희 안부 전화가 끝났다.

하. 정신이 없네.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괜찮냐는 전화가 태풍처럼 밀려왔다.

작년 농활 멤버, 국토대장정 멤버, 동아리 사람들, 학생회와 총학생회 사람들.

심지어 파라오 심혜진 누나마저 온다고 전화 왔었다. 거. 서울서 일하시는 분이 여기까지는 안 오셔도 돼요.

전화를 끊자 이선미가 나를 보며 묻는다.

"이제 전화 다 왔어?"

"대충 다 온 거 같아. 서영 누나는 못 온다고 오전에 전화 왔었고. 선미야 고맙다. 네 덕분에 새해인 줄 알았다."

"조금 미안한 건 인정. 나도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어. 너 엄청 열심히 살았나 보다. 그래도 기분은 좋잖아? 네 걱정 해주는 사람들 많으니까."

그건 맞다. 전생에도 아픈 적 있었는데, 그냥 혼자 병실에 있었다. 그에 비하면 복에 겨운 투정이지 뭐.

"행님. 괜찮으십니까?"

아. 맞다 덤성이 있었지.

이선미, 이혜민, 임석훈, 현아, 세연, 덤성이. 여섯 명이나 병실에 있으니 정신이 없네.

"응. 별로 안 다쳤어. 형은 강철 같잖아. 군대는 어때? 백일휴가 나온 거야?"

"네. 행님. 유격 가기 전에 갔다 오라 해서 나왔습니다."

지금이 6월 초니 조금 있으면 유격인가 보다.

밥 사 줘야겠다. 거, 유격할 때 하더라도 따뜻한 밥 한 끼는 괜찮잖아. 최후의 만찬이라 생각하고 많이 먹으렴.

"세연아. 오빠 카드 줄 테니 덤성이 맛있는 거 좀 사 먹이고 와."

"햄! 저 괜찮습니다!"

"형 마음 편하려고 하는 거야. 그런데 너 군대에서 사투리 가지고 뭐라 안 해?"

"부대에 부산 사람 많습니다. 전부 다 해운대 놀려오면 풀코스로 쏜다고 전역하고 같이 가자고 하는데요."

"거기 가지 마라. 풀코스는 무슨. 바다 보고 국밥 먹으면 끝나. 여튼, 오늘은 동기들이랑 맛있는 거 먹어. 휴가 나온 군인이 밥 제대로 못 먹으면 그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어."

나는 세연이에게 카드를 건넸고, 07학번 후배 세 사람은 밥을 먹으러 나갔다.

이제 타노스처럼 절반은 정리했고. 남은 사람을 보는데 임석훈과 눈이 마주쳤다.

"나도 카드 줘. 나도 나라 지키잖아."

"네가 공익 이미지 다 버린다 인마. 동사무소에서 사고만 치고 다니는 놈이 카드는 무슨. 너희도 이제 가. 나도 좀 쉬자. 그런데 이혜민 너 요즘 뭐 한다고 코빼기도 안 비쳐?"

"뭐?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아직도 타짜 병 못 고쳤어? 언제까지 하려고?"

"칫. 이게 얼마나 재밌는데. 나 요즘 연기연습 한다고 정신없어. 아! 나 얼마 전에 은미 만났다!"

"은미? 왜?"

"은미 연기하잖아. 그래서 우리 교수님 보러 왔다가 나 보러 왔었어."

"정말? 모델이 아니라 연기를 한다고?"

예능 정도 한다고 생각했는데 연기한다고?

옆에 있던 임석훈이 혀를 차면서 말했다.

"쯧쯧. 민현찬 이 새끼, 자기 놀고 다닌다고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네. 은미 아침드라마에 나오니 8시 본방 사수 해라. 그런데 집중해서 봐야 한다. 조금 짧게 나오거든."

"너 요즘 아침드라마 보냐?"

"나는 허준 이후로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동사무소에서 누나들 이야기하는 거 들었어. 내 친구라니까 다음에 싸인 받아 달라더라."

"연기는 잘해?"

"아니. 너~~무 못해. 쓰읍. 흑역사 될 거 같은데."

임석훈 말에 이혜민이 깔깔거리며 웃는다.

"아하하. 그건 맞아. 자기도 긴가민가하더라고. 시켜서 하는데 못 하는 건 알고. 그런데 또 재밌데. 오늘 은미 병원 온대? 그럼 이야기 한 번 해봐. 아니, 앞에서 연기 보여달라고 해. 아마 빵 터질 거야."

"친구가 연기하면 못해도 잘해준다고 해야지. 응원은 못 해줄망정 놀리는 거 봐라."

"웃기네. 민현찬 너는 은미 연기하는 줄도 몰라놓고서는."

"오케이. 인정. 여튼 너희 이제 가라."

"안 그래도 갈려고 했거든. 석훈아 가자."

"다정하게 부르지 마라. 소름 돋으니깐. 우리는 간다. 아! 선미야."

"왜?"

"우리 현찬이 잘 부탁할게. 혹시나 밤에 네 병실에 가면."

"더 이야기하면 민현찬 옆에 누워있게 해줄게. 말해봐."

"몽유병이니깐 주 패버리라고."

"맞을 위기 잘 넘겼네?"

"내가 동사무소 눈칫밥을 얼마나 먹었는데. 그럼 우리는 간다. 둘이 재밌게 놀아."

"나도 갈게."

이혜민과 임석훈은 병실을 나갔다.

나는 두 사람을 물끄러미 보며 선미에게 말했다.

"아. 피곤하다. 이제 좀 쉬자. 혹시 은미 온다고 연락 왔었어?"

"응. 대충 저녁쯤 온다던데?"

"지금 6시니깐, 일단 밥 먹어야겠다. 여기 밥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 해? 같이 가자."

"너 입원 처음 해봤구나. 완전 병원 초짜네. 밥 가져다줘. 나도 밥 먹으러 병실에 돌아가야겠다. 밥 먹고 보던가 하자. 아! 다희랑 소민이도 저녁에 온대."

"그래? 의외네?"

"응? 왜? 난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김소민 지금 나랑 냉전 중이거든.

"그런 게 있어. 일단 알았다."

선미는 병실을 나갔다.

소민이랑 다희도 오는구나. 그런데 시간이 조금 애매하네.

은미랑 겹치겠다.

밥 먹고 나서 창밖을 봤다.

고요한 병실에 혼자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아직 스마트폰이 없다는 거다.

호구신이 준 스마트폰에는 게임 기능이 없다. 그래서 지금 조그마한 폴더폰으로 붕어빵 타이쿤, 슈퍼액선 히어로, 영웅서기를 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하니깐 개 꿀잼이네.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한참을 혼자 게임 하고 있는데, 내 병실 문이 열리며 세 사람이 들어 왔다.

"현찬아! 괜찮아?"

"오빠 안녕하세요."

"..."

들어온 사람은 동아리 회장인 공찬혁 형과 민다희 그리고 말 한마디 없이 고개만 꾸벅 숙이는 김소민이다.

찬혁 형은 얼굴에 걱정을 가득 품고 내 앞으로 왔다.

"형 왔어요? 안 오셔도 되는데."

"네가 다쳤다는데 와야지. 한동안 안 보여서 동아리 탈퇴한 줄 알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보냐."

"형 누가 보면 죽은 줄 알겠어요."

"나는 네가 축제 이후로 너무 안 보여서 죽은 줄 알았어. 그러다가 갑자기 소민이가 연락 와서 너 사고 났다는데, 어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응? 김소민이 전화했다고요? 소민이 얼굴을 봤는데, 삐진 얼굴로 나를 외면하고 있다.

그 옆에 있던 민다희가 소민이 얼굴을 한 번 보고는 옅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빠.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 소민아. 안녕. 왔으면 오빠한테 인사 좀 하지?"

"네. 안녕하세요."

"너 왜 그래? 오빠랑 무슨 일 있었어? 동아리 모두한테 연락은 자기가 돌렸으면서 왜 현찬 오빠 보자마자 냉랭하게 굴어?"

"다희야. 아무 일 없어. 오빠 이거 사서 왔어요."

조그마한 소민이 손에는 커다란 과일 바구니가 들려있다.

이거. 화가 난 거야? 아니면 안 난 거야? 귀엽네.

"고마워 잘 먹을게. 다들 바쁜데 와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찬혁이 형. 요즘 동아리 안 나가서 미안해요. 퇴원하면 나갈게요."

"그럼 여름방학 때 엠티겸 출사 있는데, 그때 같이 가자. 그런데 그 전에 나을 수 있겠어? 아프면 무리하지는 마."

"괜찮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젊음이 깡패래요. 보름 정도 지나면 퇴원 가능할 거 같대요."

"네가 사고당한 거잖아. 차라리 한 달 정도 드러눕는 건 어때?"

"요즘 보험 사기 때문에 그러다가 잡혀가요. 다희야 미안한데, 저기 냉장고에 칼이랑 접시 있거든. 좀 가져와 줘. 과일 깎아줄게."

"네. 알았어요."

냉장고 쪽으로 발을 돌리는 민다희. 그 앞을 김소민이 막더니 냉장고에서 칼과 접시를 가져왔다.

엉덩이 때린 거 복수한다고 나를 찌르지는 않겠지?

"제가 깎아줄게요. 여튼 오빠는 아픈 사람이잖아요."

"휴... 칼로 찌를 줄 알았네. 됐어. 내가 과일 깎아줄게. 대신 맛있게 먹고 좀 웃어라."

"..."

김소민은 대답 안 하고 과일을 씻고 오더니 능숙하게 깎는다.

차가운 분위기를 본 공찬혁 형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여름인데 겨울 같네. 아! 현찬아. 이럴 때가 아니다. 너 움직일 수 있으면 어서 밖에 나가자."

"왜요?"

"여기 연예인 왔어. 나 로비에서 보고 깜짝 놀랐어."

"연예인요? 다희야 너도 봤어?"

"네.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인데, 일행과 같이 로비에 있더라고요. 사진 찍으려다가 사생활 몰래 찍는 거 같아서 못 찍었어요."

"이 지방까지 연예인이 다 오고. 별일이네. 누군데?"

"이름이 뭐더라. 하..."

그때 병실 문 쪽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장님 여긴 거 같은데요?"

"맞는 거 같은데? 민현찬 이름 있네."

모두의 시선이 병실 입구에 쏠렸는데, 검은색 긴 생머리에 예쁜 여자 얼굴이 툭 튀어나왔다.

"보자. 아 여기 맞다! 현찬아 나 왔어! 어? 손님들 있네."

사랴랴랴라라라라라 널 좋아한다고~

와... 이게 자본주의의 위력인가? 은미가 더 예뻐졌다.

긴 생머리는 비단결같이 찰랑거리고, 원래 예쁜 얼굴에 화장이 더해지자 그냥 독보적으로 빛이 난다. 옷을 뭘 입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얼굴과 몸매가 다 커버친다.

갑자기 들어온 은미에 민다희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하은미인데... 왜 여기로 오셨지? 오빠 아는 사람이에요?"

놀라기는 공찬혁 형과 김소민도 마찬가지다. 은미를 보며 입을 쩍 벌리고 있다.

다들 왜 그렇게 놀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연예인인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냥 친군데.

나는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은미를 맞이했다.

"안녕 은미야. 너 더 예뼈졌다."

"헤헤헤. 고마워. 너 어쩌다가 사고 났어. 깁스는 안 했어? 뼈 다친 곳은 없고?"

"응. 그 정도는 아니야. 나보다는 네가 더 대박이지. 드라마 나온다면서?"

"어떻게 알았어? 너 연락은 안 해도 항상 보고 있었구나. 네가 챙겨 봤다니 감동인데."

"그럼. 항상 신경 써서 보고 있어. 아침드라마 8시 맞지?"

고맙다 임석훈.

"맞아. 진짜 챙겨 보고 있었네! 고마워 현찬아."

"고마우면 그 마음 잊지 말고. 나중에 상 받을 때 내 이름 불러줘. 항상 멀리서 너 응원하고 있어."

"응. 꼭 제일 처음으로 부를게. 대표님도 너 사고 소식 듣고 오셨어."

"현찬 씨 저는 안 보이나 봐요?"

"아. 박인혜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그런데 손님이 있었네요. 우리 조금 있다가 다시 올까요?"

아. 지급 겹친 상황이지. 어떻게 할까 보는데, 공찬혁 형이 필사의 얼굴로 고개를 좌우로 젖는다.

절대 쫓아내지 말라는 무언의 신호다.

"괜찮으면 같이 있어도 될까요? 이쪽도 방금 와서요."

"네. 그럼 그래요."

"현찬아 누구야? 소개해줘."

"여기는 동아리 사람이야. 나 사진 동아리 가입했거든."

"정말? 다음에 내 사진 네가 찍어줘도 되겠다."

"실력은 없지만, 원한다면 언제든지요. 어떻게 지냈어?"

한동안 우리는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뭐, 내가 동아리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그런 시시한 이야기를 나눈 게 다다.

은미는 그래도 오래간만에 듣는 내 이야기가 즐거운지 아이처럼 좋아하며 들었다.

그 모습을 보는 공찬혁 형은 현실 같지 않은지 입만 벌리고 있다. 하긴 아직 무명이긴 하지만, 연예인이랑 장난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으니. 지방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

다희도 신기한지 이 순간을 카메라에 남기고 싶어서 카메라를 꼼지락거린다.

문제는 김소민이다. 한쪽에서 과일만 깎고 있는데, 쭈글이 그 자체다.

"소민아. 가까이 와봐."

"네? 네."

내 옆에 선 김소민. 나는 머리를 한 대 살살 쥐어박았다.

"아! 왜요 오빠?"

"그냥. 내 맘이다."

신경 쓰지 말고 힘내라는 나만의 표현법이야.

눈치 빠른 김소민 그걸 알았는지 피식 웃는데, 은미가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누구야? 우리 과 후배야?"

"아니. 동아리 후배인데, 우리랑 다르게 공대생이야. 건축과야."

"정말? 대표님. 우리 소속사 건물 짓는다고 안 했어요? 이 친구한테 부탁하면 되겠다."

"네? 아. 저 이제 2학년이에요. 아직 공부하는 학생이에요."

은미야. 건물이라는 게, 그렇게 뚝딱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야.

잠시만! 건물을 짓는다고? 박인혜 돈 말이 벌었나 보네.

내 돈은 언제 갚을래? 라는 얼굴로 박인혜를 봤는데, 얼굴에 옅은 미소가 있다.

그래. 은미랑 같이 올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괜히 온 게 아니네.

"민현찬 씨. 안 그래도 오늘은 조금 할 말이 있어서 왔습니다."

"드디어 정산하시려는 건가요?"

"아니요. 지분 때문입니다."

"저 보고 또 투자하라는 건 아니죠?"

"반대입니다. 여튼 여기서 이야기하기는 그러니깐 잠시 밖에서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입원 한 사람한테 돈 이야기라니. 너무 하구만.

내 지분이 10프로 정도였지? 표정을 보아하니, 돌려 달라고 하는 얼굴인데.

뭐 경영권에 관심 있는 것도 아니고. 합당한 금액을 주시면 돌려드리지요.

호사다마구나. 교통사고 나서 재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공돈이 들어올 각이 떴다.

< 입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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