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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59화 (159/295)

< 노출치료 >

"하루에 두 번 와 보네요."

다희는 기다란 발을 움직이며 신발을 벗더니 아무렇지 않게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하이고. 얘는 참, 이 시간에 남자 집에 홀라당 들어가다니. 겁이 없어.

밤늦은 시간에 남자 집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오늘 가르쳐 줘야겠다.

...

시불 정신 차리자. 그러고 보니 다희는 모태 솔로여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욕망에 따라 움직이다가 상처만 주는 쓰레기는 되지 말자.

나도 빌라 안에 들어왔다. 그러자 다희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오빠. 죄송한데요, 반바지 좀 줄 수 있어요?"

"어? 너 허벅지 보여주는 거, 아니 이러니깐 좀 이상한데. 여튼 상처 보여주는 거 싫어하잖아."

"오빠 앞에서는 괜찮아요."

그래? 고생한 보람이 있네. 키 177cm의 늘씬한 허벅지를 볼 수 있겠다.

...

시불. 그래, 나 쓰레기 맞아.

"잠시만 있어."

나는 제일 짧은 반바지를 챙겨서 줬다.

다희는 안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고, 나는 맥주와 안주를 꺼내서 거실에 펼쳤다.

조금 기다리는데, 다희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이 옷 입어도 돼요?"

"무슨 옷인데?"

"축구 유니폼 같아요."

"응! 무조건 입어도 돼!"

"네?"

"입어도 돼에에에에!"

혼혈인 다희가 축구 유니폼을 입는다고? 크리스탈 팰리스의 치어리더를 실제로 보는 건가?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침을 삼키는데, 다희가 옷방에서 걸어 나왔다.

브라보! 와~~ 입이 쩍 벌어지는 비주얼이다.

키 177cm에 혼혈인 민다희. 다리는 정말 늘씬하게 뻗어 있고, 가슴은 옷에 툭 튀어나와 있는데,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비율이 깡패다. 긴 옷을 입을 때는 몰랐는데, 짧은 반바지를 입고 허리 위치가 보이자 확실하게 느껴진다. 팔등신 여신 강림이다.

"오빠. 이상해요?"

"아니. 전혀 안 이상해. 너 비율이 장난 아니다. 모델 해도 되겠어."

"후훗. 저는 전혀 생각 없습니다."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내 옆에 앉았다.

씨이. 미치겠네. 가슴이 폭발할 것 같이 두근거린다. 김소민은 얼떨결에 덮쳐서 두근거릴 시간도 없었다. 영화의 결론부터 본 거와 같은 거지.

하지만, 지금은? 이건 마치 연인이 첫 섹스를 하기 전 상황과 비슷하잖아. 게다가 얼음여왕인 다희다. 그런 다희와 오늘 하나가 되다니.

...

착한 생각. 착한 생각.

젠장, 차라리 모태솔로가 아니었으면 좋았을 건데. 사실, 오래간만에 느낀 순한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나는 갓 태어난 강아지를 만지고 있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딸깍.

다희는 나와는 다른가 보다. 맥주캔 하나를 따서 나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짠! 아! 오늘 너무 통쾌했어요."

"하하하. 나도 엄청 통쾌했어. 너 욕 잘하더라."

"그럼요. 저 이래 봬도 운동했던 사람입니다."

"욕하는 것도 신기한데, 더 신기한 게 있어 뭔지 알아?"

"뭐예요?"

"내 앞에서 말을 많이 한다는 거야. 처음에 말 한마디도 안 하던 애가 맞나 싶다."

"후훗. 그러네요. 오빠 할 말 있어요."

갑자기 눈에 걱정을 가득 담아서 나를 바라본다.

"아까 왜 싸우려고 했어요?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훗. 나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아. 탑신병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탑신병자가 뭐예요?"

그런 게 있어. 너도 어른이 되면 알 거야.

"다음에 말해줄게. 너는 앞으로 어쩔 거야? 계속 상처 숨기고 다닐 거야?"

"모르겠어요. 아직 오빠 말고 다른 사람한테는 좀 그래요."

"그 상처는 왜 생긴 거야?"

"어릴 때 부모님이 뜨거운 국을 쏟으셨어요."

...휴. 괴롭힘 때문에 생긴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그때 난리 났었어요. 저 한동안은 병원에서만 지냈어요."

다희는 재잘재잘 자기 어릴 때 이야기를 했다.

그중에서 마음이 아픈 건, 화상 상처 때문에 부모님이 아직도 미안해한다는 거와 다희 본인은 그게 너무 슬프다는 거다.

"부모님이 저 배구 그만둔 이야기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겠네."

"후훗. 나는 괜찮은데. 아니 이제 괜찮은데 말이죠."

"그럼 치마 한 번 입고 집에 가는 건 어때?"

"네?"

"아. 화상 이야기를 계속 꺼내서 미안. 오해는 하지 마. 저번에도 말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면 정말 아무렇지 않아진다는 말이 있어. 그래서 일부러 화상 이야기를 계속하는 거야. 괜찮지?"

"그럼요. 오빠는 무슨 말을 해도 괜찮아요."

"그럼 계속 이야기할게. 치마 입고 집에 한 번 가보는 건 어떨까?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실 거 같은데."

"모르겠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아직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 건 마음에 걸려요."

하긴 상처라는 게 그렇게 쉽게 치료될 리가 없지.

"흠. 아니면 그런 방법도 있는데. 예전에 티브이에서 봤는데, 일부로 자기 상처를 사진 찍어서 올리는 사람 있대."

"정말요?"

"응. 약점은 공개되면 약점이 아니라나? 그 사람도 화상 같은 거였어."

"저도 한 번 해볼까요?"

나는 그냥 던진 말인데, 다희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래. 자기도 저 굴레에 얽매여 있는 게 싫겠지.

"그래. 한 번 해보자."

"그럼 오빠가 사진사가 되어주세요."

제가요? 그래 까짓거 해주자. 오늘 끝까지 착한 민현찬으로 가자.

"그래 알았어."

나는 디지털카메라를 가져왔다.

"사진 찍고 메모리 카드는 너 줄게. 이걸 공개하는 것도, 숨기는 것도 네가 결정해야만 해. 나는 도와줄 뿐이야."

"후훗. 역시 오빠는 착하네요."

"나 안 착하데도. 너 그러다가 나쁜 내 모습 보면 실망하겠다. 그럼 사진 찍어 볼까?"

"네."

다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카메라로 허벅지 안쪽에 초점을 맞췄다.

꿀꺽.

여자 맨다리를 뷰파인더로 보는 건 처음이네. 다희가 살짝 몸을 돌리자 다리에 잔 근육이 쫘악 잡혔다.

찰칵. 찰칵.

나는 근육이 잡힌 다리를 카메라로 찍었다.

"여기 카메라 한 번 봐봐."

카메라를 건네자 다희가 물끄러미 액정을 본다.

"어때?"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이상하네요."

"어떻길래?"

"음. 솔직히 말할게요. 겨우 이거였어? 이런 느낌이에요. 사진으로 다리 부분만 보니깐,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 그게 정답이야. 그렇게 보면 정말 별거도 아니야."

"후훗. 고마워. 다른 부분도 찍어 주실래요?"

"더 있어?"

"네. 잠시만요."

다희는 카메라를 나에게 건네더니 바지를 벗었다.

...

"야! 갑자기 너 뭐 하는 거야?"

"네? 왜요?"

"아니, 바지는 왜 벗어?"

"조금 더 안쪽에도 있어서 그래요. 잠시만요."

헉. 이번에는 상의도 벗었다.

하얀색 땡땡이 팬티와 땡땡이 브래지어를 입은 민다희가 내 눈에 들어왔다. 개꿀.

아차차 이럴 때가 아니다. 너 왜 이렇게 급발진하니?

나는 안절부절 못하는데, 다희는 오히려 편안해 보인다.

"다희야. 잠시만.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

"뭐가요?"

"아니. 너 그러니깐, 네가 혼혈이어서 잘 모르나 본데, 조선 시대 유학자 같은 말 좀 할게. 어떻게 외간 남자 앞에서 홀라당 벗냐?"

"오빠는 사진사잖아요. 그리고 착한 사람이고요."

양심에 가시 박지 마라.

그래! 나는 사진사다. 지금 순수한 예술 작품을 찍는다고 생각하자. 외설 작품이 되지 않기를...

나는 찬찬히 다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었다.

가슴은 A컵인 줄 알았는데, B컵이네. 가슴에서 아래로 내려가는데, 와.. 배에 복근이 잡혀 있다.

"오빠 여기랑 여기 화상 있어요."

다희가 손으로 배와 계곡 바로 아래쪽 허벅지를 가리키는데, 눈에 안 들어온다.

도톰한 흰색 땡땡이 팬티와 브래지어에 둘러싸인 가슴, 잘록한 허리와 복근만 눈에 들어온다.

"오빠?"

"아! 미안! 잠시 사진 어떻게 찍을지 고민했어."

"후훗. 네. 천천히 보세요."

"그럼 소파에 앉아 볼래?"

"네."

다희는 새초롬히 소파에 앉았다.

"어... 이게 변태 같은 말이지만, 화상 자국이 잘 안 보여서 그러는데. 다리 좀 벌려 줄 수 있어?"

"알겠어요."

다희가 다리를 벌렸다. 그러자 도톰했던 팬티에 도끼 자국이 생겼다.

내가 변태처럼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채기 전에 사진을 찍자.

나는 다희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레 셔터를 눌러서, 계곡 부분과 안쪽 허벅지를 찍었다.

"이제 배 찍자. 소파에 누워 봐."

"네. 오빠."

다희는 다소곳이 소파에 누웠다.

꿀꺽.

살짝 출렁이는 가슴을 보자 침이 꼴꺽 삼켜진다.

정신 차리자. 민현찬! 이건 치료다!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은 치료야!

찰칵. 찰칵.

"배에 힘줄 수 있어?"

"이렇게요?"

다희가 인상을 쓰자 배에 복근이 잡힌다. 운동 정말 열심히 하나 보다.

찰칵. 찰칵

나는 사진을 찍어서 다희에게 건넸고, 다희는 소파에 누운 상태로 카메라를 봤다.

"훗. 아하하. 사진으로 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그래. 별거 아닌 일이야."

"그렇네요. 이거 때문에 이렇게 신경 썼다니. 오빠는 어때요?"

너 속옷 입은 모습을 보니 어떻냐고? 당장 덮치고 싶어.... 는 아니고.

"나? 그냥 많이 아팠겠다는 생각만 들어."

"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정말 아팠어요. 그래도 많이 안 다쳐서 다행이에요."

"만져봐도 돼?"

"네? 뭐라고요?"

시불! 이건 병조판서가 시킨 거예요! 욕망이 뇌를 통하지 않고 튀어나왔다.

이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해야 하는데. 어서 아무 말이나 해보자.

"남에게 보여주면 더 당당해진다고 했잖아. 그래서 만지면 더 무덤덤 해지지 않을까 해서. 일부러 계속 자극적인 상황으로 밀어넣어 무덤덤하게 만드는 거지."

"아~ 그렇구나. 난 또 뭐라고. 깜짝 놀랐잖아요. 그런 뜻이면 만져도 돼요."

···몰라. 나는 분명히 나쁜 놈이라고 했다.

나는 손을 다희 허벅지에 올렸다. 중간쯤 있는 화상 상처를 만지다가, 슬쩍 위로 올렸다.

이제 내 손은 계곡 바로 아래에 있다. 부드럽게 Y라인에 있는 허벅지를 쓰다듬자 다희가 움찔움찔한다. 새끼손가락을 펼치기만 하면 바로 다희 음부를 만질 수 있는데...

이번에는 손을 다희 배에 올렸다. 그러자 다희가 얼굴에서 카메라를 치우더니 나를 빤히 봤다.

손 뗄게! 손 떼면 되잖아!

"배는 어때요? 여긴 조금 더 넓죠?"

"어? 음··· 솔직히 말해도 돼?"

"네."

"전혀 모르겠어. 내게는 근육밖에 안 보이거든. 와. 여자인데 어떻게 식스팩이 있냐? 운동 정말 열심히 했겠다."

"후후. 그냥 운동하는 게 습관이 돼서 그래요. 흡!"

다희는 배에 힘을 줬다. 그러자 복근이 희미하게 잡혔다.

아~~ 이런 다희가 내 위에서 움직이면 얼마나 섹시할까?

...

젠장.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아름다운 몸매다.

"다희야 조금만 비켜봐. 옆에 앉게."

"이렇게요?"

소파 위에 있는 다희는 내 부탁에 옆으로 돌아누웠다.

브래지어에 감싸인 가슴은 한쪽으로 쏠려서 더 커졌고,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가 슬쩍 보인다.

나는 다희 배 앞에 앉으면서 한 손을 등에 올렸다.

여기서 손만 뻗으면 브래지어 후크를 풀 수 있는데...

그런데? 너 아무렇지 않아?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당황하던가 말려야 하잖아.

Hoxy...?

원하는 건가? 그래! 다희도 원하는 게 확실하다! 늦게 알아서 미안!

- 지랄한다.

호구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나에게는 직진밖에 없다.

"다희야. 덥지 않아?"

"괜찮아요."

"조금 더 편하게 있는 게 어때?"

"아니에요."

"너 그런데 복근 장난 아니다."

"네."

다희는 카메라만 보면서 무뚝뚝하게 말했다.

시불... 아닌가? 아씨! 알다가도 모르겠어.

"사진 보는 게 재밌어?"

"네. 제 모습 이렇게 노출되게 찍은 거 처음이에요."

"비키니 같은 것도 안 입어 봤어?"

"네. 저 혼자 있어도 샤워하고 나면 수건으로 온몸을 가려요."

...갑자기 슬픈 분위기구나.

포기하자. 애가 멋도 몰라서 여기까지 온 거지. 남자 친구도 안 사귀어봤다고 하잖아.

그리고 나를 믿고 따르기도 하고. 애초에 책임 질 생각도 없자나. 그래 다희 말대로 착한 사람이 되자.

나는 하얀 다희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다 벗고 거울 앞에 선 적도 없겠다."

"어릴 때는 있었는데, 커서는 없어요."

"마음고생 많이 했네. 누드 사진 한번 찍어봐. 나도 운동하고 나서 가끔 내 모습 찍어."

"누드 사진요?"

"응. 발가벗은 자기 모습 보면 신기해. 내 몸이 이렇게 멋졌나? 하는 생각도 들고. 대신 바로 지워야 한다. 메모리 카드는 남 주면 안 되고."

"그럼 오빠가 지워주세요."

"응. 내가 지워 줄... 뭐라고?"

"오빠가 사진 찍고 지워주세요."

너 지금 무슨 말이 되어야만 하는 제안을 하는 거니?

혹시 나를 유혹하는 건가?

아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어조로 볼 때, 순수한 의도로 찍고 싶나 보다.

"응!!!!!!!!!"

"그럼 지금 찍어 주세요."

"너? 진짜 괜찮아? 나 남자야."

"훗. 오빠가 무슨 남자예요. 프로의식 있는 사진사지. 아마추어 아니잖아요."

그래. 나는 아마추어도 아니다. 프로의식 하나도 없는 일개 사진쟁이에 불과하다.

"일단 다 벗을게요."

다희는 몸을 세워서 소파에 앉더니 양손을 등으로 보냈다.

딸깍.

브래지어는 힘없이 머리 위로 올라갔고, 다희의 맨 가슴이 내 눈앞에서 출렁였다.

물방울 다이아모양의 가슴과 핑크빛 유두. 그리고 아래로 펼쳐진 복근과 숨 쉴 때 살짝 보이는 갈비뼈.

예술 작품 같아서 만지고 싶다.

"오빠 잠시만요."

소파에 앉은 다희는 이번에는 벌떡 일어나더니, 양손으로 팬티를 잡았다.

설마?

스르륵.

아무렇지 않게 팬티를 잡고 아래로 쭈욱 내렸고, 흰색 땡땡이 팬티는 거실 한쪽에 사뿐히 놓였다.

너 순진한 거야? 아니면 나를 믿는 거야? 그것도 아니면 여우인 거야? 세 개 중 정답이 있을 건데.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 다희의 탄탄한 허벅지가 내 눈에 갑자기 나타났다.

허벅지가 문제가 아니구나. 눈동자를 조금만 위로 올리자, 핑크빛 계곡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뭐해요?"

"어? 감상."

"네?"

"아, 아냐. 왜?"

"사진 찍어 주셔야죠."

"그..그랬지. 그럼 우선 소파에 편하게 앉아봐."

"이렇게요?"

"응. 그리고 화상 자국 나와야 하니깐."

말해도 되겠지?

"다리 조금만 벌려줘."

"네."

다희는 슬쩍 웃으며 소파 위에서 아무렇지 않게 다리를 벌렸다.

나는 카메라를 눈에 붙이고 화상 자국에 초점을 맞춘 다음. 줌인했다.

계곡! 계곡이 보인다. 갈라진 틈이 보이고 클리가 보인다. 일단은 티나지 않게 허벅지부터 찍자.

찰칵.

허벅지 몇 장

찰칵.

물방울 다이아 모양 가슴과 복근 몇 장.

시불. 사진 찍는 게 반이고 보는 게 반이네.

사진을 다 찍은 나는, 다희에게 카메라를 건네고 옆에 앉았다.

"흐음."

물끄러미 카메라를 보는 민다희. 손을 화상 자국 위에 올리고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는다.

두근. 두근.

도둑질하는 것처럼 가슴이 뛴다.

"나 예쁘구나."

"그럼. 너 몸매 정말 좋아."

"이 사진 잘 나왔어요."

"어디 한번 보자."

자연스럽게 손을 올리며 계곡을 쓸어 올렸다.

뭐라 하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 카메라를 내 쪽으로 돌리고 아무 말도 안 한다.

뭉클.

카메라를 보는 척하면서 팔꿈치로 맨 가슴을 눌렀다. 그래도 가만히 있네. 이쯤 되면 허락하는 건 아닐까? 아직은 아리송한데.

"사진 안 봐요?"

"아... 응. 보고 있어. 잘 나왔네."

"이 사진 아닌데."

"아. 그래? 어떤 사진이야?"

"이거예요."

시불...

하얀 허벅지와 화상 자국이 보이고, 한쪽 귀퉁이에 계곡이 보인다.

내가 이렇게 사진 찍었었구나.

"음, 어. 잘..잘 나왔네."

"제가 왜 마음에 드는지 알아요?"

"글쎄?"

은근슬쩍 손을 툭 떨어트리며 다희 계곡 위에 올렸다. 손가락 끝에 끈적한 애액이 아주 조금 묻었고, 중지의 중간쯤에 클리가 느껴진다.

"화상 자국이 적나라한 게 마음에 들어요. 뭔가 항상 숨겨 왔던 게 남에게 노출되니깐, 굴레를 벗어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선가? 오빠가 손으로 쓰다듬는 것도 좋네요. 일탈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틀에서 벗어나는 기분인 거 같기도 하고."

그래? 그렇다면 승부수를 던져 보자.

"다희야. 그러면 혀로 핥으면 어떨까?"

"네? 뭐라고요?"

- 미친 새끼야.

호구신님 조용히 해봐요. 일리는 있습니다.

"잘 생각해봐. 화상이 노출될수록 굴레를 벗어나는 기분이라고 했잖아. 어쩌면 금기를 깬다는 사실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 이왕 깰 거 어중간하게 하지 말고, 우리 확실히 깨보자."

이것은 눈물의 똥꼬쇼 같은 건가? 뇌에서 필사의 설득 멘트가 나왔다.

"흠 그럴까요? 네. 해봐요."

이게 통해?

만지는 것도 통하고, 핥는 것도 통한다라...

그럼 넣는 것도 된다는 게 내 결론이다.

아씨... 이게 아닌데.

여튼,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다희 섹스 판타지에는 접근했나 보다.

< 노출치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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