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55화 (155/295)

< 운동 >

자랍. 자랍.

응? 뭔가가 내 고추를 쪼았다가 푼다.

아! 소라의 구멍이구나. 나 아직 삽입 상태지.

"아~~ 좋아. 오빠는 싸도 단단한 거 같아. 이제 빼줘~"

찌걱.

나는 막대기를 뽑았다. 유소라는 황홀한 표정을 짓더니, 배시시 웃는다.

"키키키. 진짜 오빠 거 너무 좋아. 꼽은 채 자고 싶어. 오늘 자고 가면 안 돼?"

"운동 더하면 자고 갈게."

"누구세요? 따먹었다고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어서 내 방에서 꺼져주시죠?"

매정한 것.

"헤헤헤~ 삐졌어? 왜 그래에~~"

소라는 귀여운 얼굴로 구멍에서 흐르는 정액을 손가락에 묻히더니 내 뺨에 닦는... 야!

"가시나야!"

"아하하. 왜! 피부에 좋대!"

"웃기네! 너 운동 당했다고 복수하는 거지?"

"킥킥 아닌데~ 피부에 좋다잖아. 한 번 발라보자."

유소라는 정액을 양손에 묻힌 후 내 얼굴에 비비려 했고, 나는 도망갔다.

그러고 보니 소라는 어느새 전생이랑 똑같게 나에게 행동한다. 미친년처럼 장난치고 놀리고. 익숙한 모습이다.

...

시불! 나 얼굴 잘생겨졌잖아! 왜 대접이 똑같은 거야! 매달리는 거 없어? 젠장 섹스만 더해졌을 뿐이네.

한참을 장난치더니 화장실에 가서 씻고 나온다.

나도 씻어야겠다. 뺨에 묻은 정액을 세수로 지워버리고 나오자, 소라가 정상적인 팬티와 브래지어 입은 채 거울 앞에 서 있다. 요리조리 몸을 돌려보더니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흐음. 운동해서 그런가? 살 더 빠진 거 같아."

"그럴 리가. 잠시만 있어 봐."

나는 비스듬히 세워져 있는 거울을 똑바로 세웠다. 이러면 왜곡이 없어지지.

"시발. 존나 고맙네요."

"응~ 그 마음 받아줄게."

"아! 얄미워! 오빠 조루 되면 말해줘."

"왜?"

"놀려주게."

유소라를 만족 못 시키는 순간 놀림감이 되는 건가? 오늘부터 스쿼트 뒤지게 한다.

그런데, 너 갑자기 왜 그러니?

소라는 가슴을 출렁이며 나에게 다가오더니

쪽.

내 뺨에 뽀뽀했다. 그리고 아이처럼 웃으며 내 팔에 달라붙었다.

"뭐 잘못 먹었어?"

"오빠 고추 맛있게 먹어서 그런가 봐. 고마워."

"뭐가?"

"나 축제 때 미쳤나 봐. 하. 시발. 아무리 박호빈이 거지 같은 새끼지만, 그랬으면 안 됐는데. 내일 만나면 사과할게."

"됐어. 이미 다 지난 일이잖아. 앞으로는 그러지 마."

"응.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 아씨. 연기 존나 했는데, 다 날아갔네. 또 얼마나 가식 떨어야 해. 짜증 나! 내 돈 내고 밥 먹게 생겼어!"

"너 이때까지 누구 돈으로 밥 먹었는데?"

"다이어트하고 나서는 안 먹었고, 그전에는 선배들한테 얻어먹었지. 전부 다 잘 사주던데?"

나는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아악!"

"정신 좀 차려라!"

"아파! 내가 뭘!"

"밥 얼마 한다고 구걸하고 다녀!"

"와... 나 방금 진심으로 섭섭했어. 구걸하고 다닌다니!"

"그럼?"

"자기들이 사준다고 난리야! 나는 사달라고 한 적 없어! 연락 오는 게 귀찮아서 밥 먹은 거야!"

정말? 그러고 보니 소라 20살이지. 아직은 의도적으로 얻어먹기 전인가 보다.

유소라가 휴대전화를 열어서 나에게 보여줬는데, 진짜네. 모두 밥 먹자고 난리다.

"신기하네.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너는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이는 재주가 있나 봐."

"오빠야말로 밤일하는 재주가 있네. 얼굴은 호구 같이 생겼는데, 물건은 야생마란 말야."

"솔직히 너 인생 2회차지?"

"뭔 소리야?"

"섹드립에서 이모들 느낌이 나서 그런다. 어? 그런데 이 사람은 누구야? 밤 열 시에 밥 먹자고 문자 보냈네."

"교양하다가 만난 사람이야. 얼굴 졸라 잘생김. 몸도 좋아."

"그래서 나갔어?"

"아니. 밥을 먹고 싶은 거겠어? 나를 먹고 싶은 거지. 그런 병신 같은 작전에 빨릴 내가 아니잖아~ 빨아도 내가 빨아!"

유소라는 당당하게 양손을 허리 위에 올리고 외쳤다.

정신이 혼미한데, 잠시만! 그럼 나는?

"하나만 물어보자. 얼굴 잘생긴 사람이 불러도 밥 먹으러 안 나갔으면서, 나에게는 왜 앵겼어?"

"응? 오빠? 인상이 내가 좋아하는 인상이야."

"내 인상이 어떻길래?"

"하늘이 내린 호구 인상~ 아하하. 나는 바보 같은 사람 너무 좋아! 뭔가 내가 구제해 주는 기분이 들거든. 그래서 나는 이상하게 혼자 있는 아싸들 챙겨주고 싶더라.

물론 오빠는 조금 달라. 호구 인상에 잘생겨서 가지고 놀려고 했는데, 이렇게 빠져들어 버렸네. 헤헤헤."

전생에 나에게 잘해준 이유가 내가 아싸여서 그랬구나. 이왕 잘해주는 거 한번 주지 그랬니?

- ······.

시불! 유소라랑 있으면 내 머리도 음란해진다! 정신 차리자!

여튼 고맙네. 전생에 나를 벗겨 먹을 생각으로 친해진 건 아니네.

조건 없이 나와 놀아준 사람이 진희만 있었는 줄 알았는데, 소라도 있었구나. 물론 뺨 맞고 멀어졌지만, 그래도 고맙다.

나는 소라의 탱탱한 볼을 양손으로 꽉 눌렀다.

"옵하?"

"소라야."

"왜 이래? 미힌거야?"

"난 너에게 갚을 게 있어."

"이거 노고 말해."

"너는 알 수 없겠지만, 여튼 고마운 게 있으니 갚을게."

"노으래도!"

"50킬로까지 어금니 부서지도록 운동하자."

"러나 해!!!!!"

붕어가 된 유소라가 사자후를 질렀다.

악! 망할!

내 머리카락을 잡고 쥐어뜯는다. 질수 없지!

나는 소라의 한쪽 뺨을 잡아당겼고, 소라는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놔라. 이 가스나야!"

"머스마야! 오빠나 먼저 손 놔라!"

"아니, 운동시켜준다고 해도 그래?"

"됐거든! 나는 헬스장 갈 테니까, 오빠는 다른 여자 운동시키면서 따먹어!"

"네가 잘도 가겠다. 몸매 예뻐지기 전에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악!"

"이씨! 무슨, 나 스토커야? 나를 존나 잘 아네. 여튼 오빠한테는 운동 안 배울 거니깐 그렇게 알아!"

야! 내가 설마 너 운동시키려고 그러는 거겠어?

전생에 네가 내 뺨 때리고 어색하게 멀어졌잖아. 이번 생은 잘 지내보자는 거지.

에휴. 이 가시나는 언제쯤 내 맘을 알아줄지 모르겠다.

디링.

- 운동 안 할거래도! 전화하지 마!

망할 유소라. 이제는 전화해도 안 받는다. 문자 답장 오는 게 전부다.

그런데 신기하게 섹스하자고 하면 바로 전화 온단 말야. 물론 그렇게 만난 후 운동하려다가 원룸에서 쫓겨났다. 그날 원룸 비밀번호도 바뀌었지. 슬프구나.

그나저나 애는 왜 이리 안 와? 오래간만에 선미 얼굴을 보려고 기다리는데, 밤 여덟 시가 되어도 오지 않는다.

"야. 웬일로 보자고 하는 거야."

캬. 양반은 안 되겠네.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걸어오는 선미가 가로등에 비친다.

"선미~ 선미,선미 선미~ 아름다울 선에 착할 미. 아름답고 착한 내 친구 이선미야!"

"현찬~ 현찬,현찬 현찬~ 그냥 미친 새끼야. 왜?"

"어? 웬일로 내 장난을 다 받아줘? 좋은 일 있어?"

"엄마 퇴원했어."

"진짜? 잘 됐다! 이제 서울에 안 가도 되는 거야?"

"아니. 당분간은 이모 집에 계셔서 가야 해. 왜 그리 좋아해?"

"나. 놀 사람 없어."

"지랄. 발정 난 건 아니고?"

선미야. 그건 아니야. 요즘 많이 했어...

"아니거든. 나 요즘 도 닦고 있잖아."

"그래? 죽을 때 다 됐나 보네. 임석훈 옆에 묻어줄게. 오늘 맥주나 한잔할까?"

"너희 집에서라면 언제든지 콜이지."

"너도 병원 가봐라. 지랄병 그것도 심하면 입원해야 한 데. 정신과에."

"하여튼 말빨은. 우리 맥주 말고 운동하자."

이선미 눈썹이 꿈틀거렸다.

"운동? 잠시만, 내가 잘 못 들은 건 아니지?"

"응. 제대로 들었어. 운동하자."

"너 지금 누구한테 운동하자고 하는 거야? 나 이선미야! 하루에 12시간을 안 자면 안 되는 이선미라고."

그리고 축복받은 이선미지.

망할, 쟤는 신나게 먹고, 술 마시고 12시간을 자도 어떻게 살이 안 찌고 몸매가 유지되냐?

"야! 너 12시간 자잖아. 그러다가 갑자기 살찐다."

"그럼 외국 가서 살지 뭐. 외국에는 그런 거 신경 안 쓰잖아."

"...야. 그러다가 성인병 와."

"너는 성병이나 조심해. 쏘리. 이건 조금 심했다. 사과할게."

"오케이. 사과받아줄게. 정말 운동 안 할 거야? 만화책 그만 보고 운동하자."

"안 해. 차라리 섹스하자고 해."

"그럼 섹스하자."

"미친 새끼.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야 비켜! 나 들어간다."

"알았다. 알았어. 운동하자고 안 할게. 그럼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하자. 너희 집에서 안 마셔도 돼. 그냥 술집 가서 마시자."

원룸 입구에 선 이선미.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다.

"내가 너를 몰라? 한번 꽂히면 무조건 같이하게 만드는 그 집념.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고, 속일 사람을 속여라. 보나 마나 맥줏집 가는 척하면서 온 동네를 돌겠지. 현찬아. 빠있! 난 만화책 보러 갈래."

미스코리아처럼 손을 흔들더니 홀라당 원룸으로 들어갔다.

쓰읍. 시불. 안 통하네.

- 그런데 왜 갑자기 운동이야?

호구신님 오래간만이네요. 그냥요. 재밌잖아요.

- 뭐가?

안 그래도 무료한 일상인데 같이 운동하면 재밌잖아요. 뭐 운동이 중요하겠습니까. 얼굴 보고 노는 거죠.

- 다른 흑심이 있는 건 아니고?

아닙니다. 이번에는 순수한 의도에요.

여튼 이선미는 강 건너갔고. 이세연한테 가보자.

"안 해요."

책상에 안경 끼고 앉은 이세연. 나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나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다."

"무슨 말 할지 모르겠지만, 안 해요."

"너 공부만 하면 재미없지 않아?"

"의외로 재밌어요. 나 공부가 체질인가 봐."

"공부가 체질이면 안 좋아. 너 그러고 보니 살쪘다."

헉. 고양이다. 이세연은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쪘네. 쪘어.

"걱정돼서 그런다. 종일 앉아만 있잖아."

"음. 그건 맞아요. 아 요즘 살 많이 쪘어."

"얼마나 많이 쪘는데? 한번 보자."

"여기 배 보세요."

이세연은 상의를 잡고 올리면서 배를 살짝 보여주다가, 확 내렸다.

"아! 당할 뻔했네. 너무 자연스러웠어."

"당하기는 뭘 당해. 오빠는 너한테 음흉한 마음이 전혀 없어."

"킥킥킥. 뭐래. 거울 보세요. 지금 당장 나를 잡아먹을 기센데요."

그건 네가 안경을 써서 그래.

안경 쓴 이세연을 소파에 눕히고 하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불끈불끈 힘이 솟는다.

...

"세연아 잠시만."

나는 텔레파시를 보내듯이 양손을 이마에 붙였다.

유소라의 음흉함이여! 날아가라!

이세연만 보면 하고 싶은 나의 마음과 유소라의 음기가 모이면 나는 참지 못하고 덮칠 게 뻔하다.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자.

"휴~ 됐어."

"뭐해요?"

"애국가 불렀어."

"뭐래? 오빠 또 음흉한 생각 했나 보네."

"아니거든."

"여튼, 뭔지는 몰라도 안 하고 공부할 거니깐 그렇게 아세요."

쓰읍...

이세연은 포기 못 하는데.

선미는 12시간씩 자면서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치지만, 세연이는 다르다.

하루에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저러다가는 나중에 체력 떨어져서 아무것도 못 한다.

"세연이 일단은 들어보고 판단해."

"에휴. 내가 어떻게 오빠를 이겨. 알았어요. 이번에는 뭐 하려고 하는 거예요? 야구장?"

"아니. 우리 운동하자!"

안 한다는 말이 바로 튀어나오겠지.

"운동요? 음. 어떤 거 할 생각이에요?"

"안 한다고만 말하지 말.. 뭐라고?"

어라? 세연이는 책을 덮고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끼를 물었다!

"것봐! 이상한 거 하자는 거 아니래도. 너 앉아만 있잖아. 그러다가 나중에는 체력 떨어져서 아무것도 못 해. 허리도 휘어지고."

"그건 그래요. 안 그래도 요즘 찌뿌둥했거든요."

양팔을 머리 위에 올리는데, 잘록한 하얀 배가 슬쩍 보였다.

꿀꺽.

운동... 운동하자! 저 배를 잡고 운동하자!

"그렇지? 내가 너 걱정돼서 온 거야. 뭐 거창하게 헬스장 가지 말고 집에서 스쿼트랑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그런 거 하자. 어때?"

"흐음..."

넘어와라. 넘어와라...

"싫어요."

망할.

"아! 왜!"

"아니! 사람을 잡아먹을 듯이 보는데 어떻게 해요. 운동하면서 여기저기 건드릴 게 뻔하잖아요!"

"잠시만 있어 봐."

나는 다시 텔레파시 자세를 취하고 애국가를 불렀다.

아~ 마음이 경견해진다. 다시 설득하자.

"자. 이제 괜찮지? 너 오빠 못 믿어? 내가 언제 너 건드린 적 있어?"

"전부 나열해 드려요?"

"있다고 치자. 하지만, 이번은 아냐. 정말로 같이 운동하려고 하는 거야."

"음. 그럼 우리 자전거 안 탈래요?"

그깟 바퀴 굴리는 행동을 내가 왜 해?

"세연아. 자전거 생각보다 힘들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 수능 등급이 떨어진다는 소리가 있어."

"킥킥킥. 뭐래~ 말도 안 돼."

"진짜야!"

"말도 안 된다 민 현찬."

"네."

"아하하. 오빠 왜 이리 귀여워졌어요?"

내 뺨을 잡고 흔든다. 지금은 귀여운 척을 해야 할 때다.

불쌍한 척 하면 세연이가 결국은 내 의견을 들어주지 않을까?

"하지만! 집에서 운동은 안 할 거예요."

개뿔.

"왜! 같이 운동하고, 어? 땀도 흘리고."

"변태 같아. 나 집에만 있어서 답답해서 그래요."

그래? 인정.

이건 어쩔 수 없네. 하긴, 집에만 있는 사람한테 홈 트레이닝을 하자고 했다니. 안 하는 게 당연하지.

"그러지 말고 우리 자전거 타요. 내가 하나 사줄게요."

"...비싼 거?"

"아니요. 삼천리."

"안 해."

"참나. 자기도 돈 많으면서. 나보다 더 많은 사람이."

"바보냐? 내가 사주려고 그러는 거지."

"정말요?"

"그래. 공부하는 동생을 위해 그거 하나 못 사주겠어? 그럼 내일 자전거 사고 운동하러 가자."

"좋아요. 오빠 오래간만에 멋있다."

"그런 김에 오늘 한 번만 홈 트레이닝 하자. 아! 알았다! 이 가시나야! 뺨 떨어진다! 꼬집지 마라!"

"하여튼! 방심을 못 해요! 대신 맛있는 거 만들어 드릴게요. 맥주나 한잔해요."

맥주? 그래!

세연이는 부엌에 가서 뭔가를 쑥쑥 하더니, 파스타와 간단한 새우 요리를 해왔다.

캬! 애는 점점 요리 실력이 느네.

우리는 오래간만에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셨다.

두 캔쯤 마셨나? 이세연은 피곤한지 침대에 뻗어버렸다.

에휴... 나를 좋아하는 걸 아니깐 덮칠 수도 없고. 별수 있나? 나는 소파에서 잤다.

캉.

천장에 매달려 있는 자전거 두 대가 부딪힌다.

"오빠. 이거로 살까?"

"쓰읍. 세연아. 네가 타기에는 조금 느낌이 세지 않아?"

"왜?"

"너도 날카로운데 자전거도 날카롭게 생겼잖아."

"자전거에 안 찍혀 봤죠?"

"사실 나는 이 자전거가 딱 네 거라고 생각했어. 이걸로 사자. 사장님 얼마예요?"

"먼저 고른 거랑 합치면 40만 원입니다."

자전거 두 대에 40만 원이라.

우리가 전문적으로 타는 사람도 아니고, 적당하다.

내가 계산하려는데, 어라? 지갑이 없다. 아! 가방 안 들고 와서 세연이한테 지갑 맡겨 놨었지.

지갑 달라 말하려는데, 이세연이 어느새 카드를 꺼내고 있다.

"너 뭐해?"

"내가 계산할게요."

"됐어. 내가 계산할게."

"아니에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

"뭔데?"

"내가 자전거 살 테니까 다시는 집에서 운동하자는 말 하지 마세요."

"...무조건 내가 계산할게! 그럼 집에서 운동할 거지?"

"아씨! 또! 또! 눈 돌아간 거 봐! 그럼 그렇지! 역시 다른 생각 있었네."

"아! 꼬집지 마라!"

"하여튼 방심을 못 해요. 사장님. 제 카드로 계산해 주세요."

"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쩝. 미안하게 네가 왜 계산하냐? 다음에 맛있는 거 사줘야겠다.

나는 계산하는 세연이를 보는데, 그때 누군가 자전거를 끌고 가게로 들어왔다.

네가 왜 여기서 나와~

민다희다.

너 자전거 타고 다니니? 아! 고1 때 운동 그만했으면 허벅지가 딴딴할 리가 없지. 아직도 딴딴한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어? 다희..."

민다희를 부르려는 순간 내 머릿속에 번개가 하나 스쳐 지나갔다.

시불. 글 안 적었는데!

그놈의 글! 글! 글!

구몬 수학 이후로 이런 압박감은 처음이다! 일단 숨어야겠다.

"어? 다희야!"

"응? 세연아."

...

그럼 뭐해?

이세연이 민다희를 불렀고, 다희는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 운동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