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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51화 (151/295)

< 축제 >

몇 번째 파트너라니?

김소민은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나를 본다.

"응? 파트너 없는데?"

"히히히. 정말요? 아닐 건데~ 흠~ 내 머릿속에 뭐가 있게요?"

"뭐가 있는데?"

"오빠랑 주위 사람들 관계가 어떨지 막 상상돼요."

그런 이야기를 가슴 비비면서 하지는 말아줄래?

나는 까불이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아!"

"그냥 친구 사이야. 너! 의외로 음흉하다?"

"오빠가 날 음흉하게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그냥 친구 사이 아닐 건데. 그럼 오늘 있었던 일 말해도 돼요?"

나에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건넨다.

어쭈. 요것 봐라. 머리 위에 올라오려고 하네?

물론 진심은 아닐 거다. 주위 사람 시선을 많이 쓰는 성격상, 나와 잤다는 말을 떠벌리고 다니지는 못할 거다.

"다른 사람이 우리가 섹스했다는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어 오빠! 지금 당황한 거 아니죠? 아하하!"

소민아... 그러지 마!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어! 나도 그때는 깡패가 되는 거야!

나를 놀리는 모습을 보자, 나도 괴롭히고 싶어진다.

눈에는 눈! 졷에는 졷! 다 방법이 있지.

수요와 공급 이론에 따르면, 지금은 내가 강자다. 재미난 섹스를 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잖아?

- 이렇게 된 거 진짜 노예로 만들자.

호구신님. 노예로 만들다니요. 저는 그런 거 못 합니다.

- 그럼 어떻게 하려고?

나와의 섹스 없이는 못 살게 해야죠.

- 그게 그거 아냐?

···그런가요? 네. 사실 개이득! 솔직히 섹스 싫어하는 남자 어딨어요? 게다가 이렇게 귀엽고 예쁜 아이인데.

이렇게 된 거 사나이답게 돌직구로 가자.

김소민 내 펫이 되어라! 너도 좋잖아. 다시 태어난 거 같다면서? 섹부섹조 하자.

"흐음~ 우리 오빠 많이 곤란하신가 봐요~ 말이 없으시네요~"

홀딱 벗은 김소민은 비너스처럼 옆으로 누운 채 키득키득한다.

네가 먼저 나 놀린 거다. 나도 본격적으로 놀려주자.

"곤란할 거 없는데."

"정말요? 그럼 말해도 돼요?"

"그럼 네가 곤란해질 건데~"

"히히히. 제가 왜요? 어? 꺄악!"

나는 소민이를 엎드리게 하고 올라탔다. 부드러운 등이 내 가슴에 닿았고, 키 차이 때문에 하늘하늘한 머리카락이 내 턱에 닿았다.

발딱.

병조판서야··· 지금은 서면 안 돼. 조금만 참아라.

"아! 무거워요! 나 지금은 별로 안 하고 싶거든요!"

머리를 낑낑 흔들면서 반항한다. 훗. 걱정 마. 나도 하려는 건 아니니깐.

나는 소민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소민아. 동아리 방에서 당하고 싶지 않아?"

"오빠! 무거워... 네?"

"네가 그렇게 눈치 보는 사람들 있잖아. 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하면 어떨까? 눈 감고 머릿속에서 상상해봐."

변태 새끼야! 하면서 뺨 맞지는 않겠지?

하지만 일탈을 좋아한다면서? 이것보다 더한 일탈은 없을 건데.

"아~~"

신음이 나온다. 조금 더 상상력을 올려주자.

물론 웬만해서는 남들 보는 데서 섹스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다만 그런 상상을 하는 정도라면 흥분도를 높여주지.

나는 엉덩이에 막대기를 비비며 말했다.

"눈을 감고 여기가 동방이라고 생각해봐. 너는 지금 동방 소파에 엎드려 있어. 오빠는 뒤에서 너의 뵤지를 핥고 있고."

"아~~ 오빠~~ 그만... 그게... 계속 이야기해봐요."

"주위에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못 봐. 우리만 사람들을 볼 수 있어. 거기서 오빠한테 당하면 어떨까?"

- 이거 완전 매직미러 아니냐?

호구신님 좀! 아이템도 안 만들어 주면서.

다시 본론으로 가자. 김소민 몸이 조금씩 뜨거워진다. 나는 손을 뻗어 침대에 끼인 김소민 가슴을 주물렀다.

"아~~ 오빠아앙~~"

이제 대놓고 신음을 낸다. 그뿐만 아니다. 엉덩이를 내 고추에 천천히 비빈다.

다시 흥분한 건가? 확인해 보자.

손을 아래로 내려서 계곡을 만지자 존슨즈 베이비로션이다.

촉촉하다.

"아~~ 오빠~~ 거기는~~ 아흣"

"어때? 오빠 거 넣고 싶지?"

"......"

"솔직히 말해 봐."

"네... 넣어주세요."

"싫은데~"

하지만, 어림없지! 김소민에게서 벗어나 침대 옆에 섰다.

"오빠?"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본다.

나는 천천히 팬티와 바지를 입고 소민이 옆에 누웠다.

김소민은 지금 상황이 이해 안 되나 보다. 나를 말똥말똥 보더니 내 팔에 가슴을 파묻으며 앵긴다.

"오빠~ 넣어주세요~"

"응? 뭐라고?"

"...오빠~ 아니... 주인님. 쟈지 넣어주세요~~"

나를 보면서 강아지처럼 웃는다. 나도 웃어줘야지.

"히히히. 안 할 건데?"

"네? 아!"

캬! 이제 눈치챘구나. 당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노려본다.

나는 오늘은 여기서 멈출 거다.

배부르면 딴 생각하는 게 사람이잖아? 오늘 두 번 만족하게 해줬으면 충분하다. 세 번째부터는 사족이다.

닿을 듯 닿지 않고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어야 나를 더욱 갈망하게 된다. 내가 많이 당하고 터득한 지혜이기도 하다.

"아···오빠아~ 그러지 말고요~~ 나 해주면 안 돼요?"

"코···."

"이씨!"

눈 감고 자는 척하자 씩씩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귀엽네. 어떻게 하는지 보자.

딸깍.

헉. 내 허리띠를 푼다. 그리고 바지를 풀어 헤치더니 팬티를 잡고 내렸다.

병조판서야··· 좀 가만히 있어라.

눈을 뜨고 아래를 봤다. 발가벗은 김소민이 내 허벅지 위에 올라타서 내려 보고 있다.

"헤헤헤. 주인님도 하고 싶잖아요~ 나 넣어도 되죠?"

"글쎄? 너 나한테 당하고 싶은 거잖아. 우리 착한 소민이 안 그래?"

다정하게 말하자 얼굴에 실망이 가득하다.

"치! 나도 안 할 거다!"

"그럼 내려오시지 그래요?"

"...진짜 안 할 거예요?"

"응. 두 번이나 했잖아."

"이래도요?"

좌랍.

붉은 입술에 막대기가 들어갔다. 소민이는 가슴을 출렁거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미안. 남자는 두 번까지는 필수지만, 세 번부터는 옵션이거든. 이것도 20대 초반이니 가능하지.

가만히 보고만 있자 갑자기 현란한 기술을 발휘한다. 막대기 머리만 핥기도 하고 유두로 귀두를 돌리기도 하고.

하지만 어림없지. 현자 타임을 무시하지 마라!

"씨... 진짜 안 할 거예요?"

"응."

"그럼 내가 넣을 거예요."

"오늘 두 번이나 했는데, 평범한 섹스로는 만족 못 할걸?"

"아~ 방금 그 말 좋아요~ 흥분돼요. 계속해줘요."

아차차. 정신 차리자. 배려남이 돼야 한다.

"소민아 그런데 아까 엉덩이 때릴 때 아프지 않았어?"

"괜찮았어요... 또 때려주세요."

"배려심 없이 세게 때려서 미안."

"이씨! 안 해! 나도 안 해!"

혼자서 막춤을 추면서 짜증을 내더니 내 고추 옆에 얼굴을 붙이고 퍼졌다.

"...더 하고 싶어..."

손가락으로 막대기를 잡고 돌리면서 말하는데, 너무 귀여워!

하지만 참자! 더 큰 그림을 위해 작은 그림은 포기하자.

그런데 너 뭐 하니?

"일부러 안 웃는 거 맞죠~"

한 손으로 막대기를 잡은 채, 끝에 입을 붙이고 노래를 부른다.

맞죠~ 할 때는 나에게 사랑의 총알을 날렸다.

"너 뭐해?"

"어차피 하지도 않을 거 쓸데도 없잖아요. 노래나 불러야지. 헤헤헤. 내 손의 왕 마이크다~ 앙!"

헉. 귀두에 입을 붙이고 노래를 부른다.

와씨···이건 너무 귀엽다. 순간 이성의 끊을 놓칠 뻔한 거 겨우 잡았다.

"아씨... 이것도 안 통해요?"

"위험은 했어."

"아! 짜증나아아아. 가요."

응 뭐라고?

바닥에 가서 내 상의를 가져오는 김소민. 집어 던지려다가 양손으로 공손히 준다.

부들부들 떠는데, 탱글한 가슴이 떨리고, 검은 숲도 떨리고... 먹고 싶고...

정신 차리자!

나는 웃으면서 옷을 받았다. 상의를 입고 침대에서 일어나자 말티즈가 갑자기 비글이 되었다.

"아!!!!! 빨리 가요! 빨리 가!"

"아! 가시나야 아프다!"

"오빠 보고 있으면 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단 말이에요! 빨리 가요!"

"간다. 가."

현관문 앞에서 신발을 신었다. 문을 열기 직전 씩씩거리는 김소민 손을 잡고 벽 한쪽으로 밀어붙인 후,

"읍."

거칠게 키스했다.

한 손으로는 소민이 팔을 강제로 누르고, 다른 손으로는 가슴을 거칠게 만졌다.

처음에는 반항하더니 3초 정도가 지나자 팔에 힘이 사르륵 풀린다.

나는 입술을 떼고 소민이를 봤는데, 기대감이 가득 찬 눈동자로 나를 간절히 바라본다.

"하... 오빠... 아니. 주인님... 해주실 거죠?"

"아니. 오늘 키스 못한 거 한 건데? 갈게~"

"···야! 민현찬. 오빠!!!!!!!!"

"내일 봐요~"

나는 서둘러 현관문을 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

초조하다. 김소민에게 전화가 와야 하는데. 이대로 확 삐지면 어떡하지?

디리리링!

왔구나! 일단 5초 기다리자.

5, 4, 3, 2, 1,

"여보세요."

- 현찬 오빠...

"응 소민아~"

- 우리 사이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예스! 역시 눈치 빠른 김소민이다. 내가 뭘 바라는 걸 정확하게 캐치 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자.

"응? 뭐라고?"

- 약속해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할게요.

"흐음. 그래 알겠어. 그래도 오늘은 참아."

- 오빠...

"너는 지금 새로운 경험에 너무 흥분했어. 여러 번 하다가는 나중에 더한 자극 찾아다닐 수도 있어. 내일 동방에서 보자."

물론 김소민 성격상 그러지는 않을 거 같지만.

- 동방요? 네... 그래도 오늘 오시면 안 돼요? 혼자 있기도 싫고..."

흐음. 그래.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거절하는 건 또 예의가 아니지.

그때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헉? 나는 서둘러 골목에 숨었다.

"소민아. 민다희 지금 너희 집 가는 거 같은데?"

- 네? 다희가요?

"응. 다희 집 여기 근처야?"

- 아니요. 멀어요.

"다희 오고 있어."

- 진짜요? 잔다고 했는데. 아! 일어나서 걱정돼서 오나 보다.

"오늘은 어쩔 수 없네."

- 힝... 알겠어요. 오빠.

"너 그런데 좀 귀여워진 거 같다."

- 헤헤헤~ 오빠가 좋아하시잖아요. 그럼 내일 봐요.

뚝. 전화가 끊어졌다.

시불. 막상 못 가눈 상황이 벌어지니깐, 가고 싶지?

그때 사람 소리가 들렸다.

"오빠. 여기서 뭐 해요?"

"어? 어."

헉. 팔척귀신이다! 민다희가 가로등 조명을 받으며 나를 빤히 보고 있다.

"소민이 보러 왔어요?"

"아니! 여기 친구 만나러 왔는데!"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내 말을 믿어준다. 이거 조금 섭섭하네? 너 나에게 관심 없니?

"아. 저 오빠한테 할 말 있어요."

캬. 그럼 그렇지. 변신한 나는 잘생기고 키도 큰데 관심이 없을 리 없지.

"뭐 물어보고 싶어?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글 써서 보여주신다고 했잖아요. 다 쓰셨는지 궁금해서요."

너는 작가로 꼭 성공해라. 그래야 내가 덜 억울할 거 같으니까.

"응. 거의 다 썼어."

"그럼 내일 보여주실 수 있어요?"

"그래. 내일 저녁에 보여줄게."

"오전에는 안 돼요?"

"오전에는 약속이 있어서."

"네. 알겠어요. 저녁에 연락 드릴게요."

오전에는 글 적어야 하거든. 오래간만에 눈높이 수학 하는 거 같네.

그런데? 어두워서 잘 안 보였는데, 다희 몸매가 상당하다.

아니, 정확히는 정말 딴딴하다. 레깅스를 입었는데, 허벅지가 돌덩이 같다. 청바지 입었을 때는 가려져 있었나 보다.

"너 운동 했었어?"

"배구 했었다고 말씀드렸어요."

"아. 나는 초등학교 때 잠시 한 줄 알았어."

"고등학교 일학년 때까지 했어요."

"그런데 왜 그만뒀어?"

"그냥요."

좋지 않은 추억인가? 간결하게 툭 내뱉는다.

"저는 이만 갈게요."

민다희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 갔다.

나는 뒷모습이 사라지자마자 서둘러 전화 걸었다.

"소민아. 나 방금 다희 봤는데, 너 안 봤다고 했어."

- 일단 알겠어요. 다희 전화 와요.

뚝 전화가 끊어졌다.

이제 자기 알아서 잘하겠지.

그나저나 참 이상한 인연이 생겼구나. 이건 파트너인가?

에이! 굳이 사람을 어떠한 관계라고 정해놓고 만나지는 말자. 이런 사이도 있고 저런 사이도 있는 거지 뭐.

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디링.

김소민 섹스 판타지를 만족했습니다.

- 자기가 자주 있는 일상적인 장소에서 착한 남자한테 예상 못하게 당하는 게 판타지입니다. 단 사람 가립니다.

축하합니다. 15개의 판타지를 충족시켰기에 크리스탈 300개를 추가 지급해 드립니다.

현재 크리스탈은 652개입니다.

로또에 걸린 기분이다. 크리스탈 650개면 65억인데?

아차차. 돈은 크리스탈로 변경돼도 그 반대는 안 되지? 아쉽네.

여튼 650개의 크리스탈이 생겼다. 군 면제 받고도 550개 정도가 남는데, 조만간 쇼핑 한 번 하자.

랩 실력 하나 사고, 기타도 하나 사지 뭐.

하. 혼자 있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드네.

김소민과 섹스한 지 하루가 지났다. 지금은 동방인데 아무도 없다.

어제까지 아무것도 아닌 장소가 오늘은 나를 설레게 한다. 바로 김소민 섹스 판타지에 적혀져 있던 '일상적인 장소' 때문이다.

동방이면 일상적인 장소잖아! 놀린다고 했는데, 어느새 나마저 같이 놀고 있네. 사실 언젠가 이 동방에서 하고 싶기는 했어.

두근. 두근.

아차차. 이러다가 내 본심을 들키겠다! 판타지에 '예상 못 하게' 라는 말도 적혀져 있었잖아. 돌발 섹스를 위해서는 최대한 내 마음을 숨겨야 한다. 담배 하나 피우면서 마음을 진정시키자.

옥상에 갔다가 내려오니, 그새 사람들이 왔는지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린다. 동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공찬혁 형이 보였다.

"야! 현찬아! 어제 왜 안 왔어?"

"어제 피곤해서요. 죄송해요."

"너희 백 장 채웠다면서? 돈은 다희한테 받았어."

응? 92장인데? 16000원은 다희가 낸 건가? 나중에 물어보자.

"네. 열심히 돌았습니다."

"야. 우리 동아리 최대 기록이야. 너 정말 대단하다 대단해."

"하하하. 감사합니다. 악!"

젠장! 공찬혁 형이랑 이야기하는데 누가 나를 홱 밀었다.

안 봐도 누군지 뻔하다. 너 어제 덜 혼났구나?

고개를 돌리니 김소민이 깔깔 웃고 있다.

"으하하."

"너 죽을래?"

"길 막고 있던 오빠가 잘못 했죠."

그래. 내가 바보인 거로 하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깐.

너 왜 이렇게 예쁘게 입었니?

하늘하늘한 치마는 정말 짧고, 위에는 달라붙는 옷을 입었다.

찬혁 형도 놀랐는지 입을 벌리고 말했다.

"너. 오늘 소개팅 가?"

"아니거든요!"

"웬일로 백팩이 아니라 크로스 백을 가지고 왔어?"

"내 맘인데요."

찬혁 형이랑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윙크한다.

김소민. 이제는 주위 사람을 신경 안 쓰고 편하게 말하는구나.

하긴, 그러니깐 저렇게 노출 심한 옷을 입고 왔겠지.

"그럼 나는 가볼게."

"저도 갈게요."

공찬혁 형과 동아리 사람들이 나갔다. 이제 나와 김소민 둘만 남았다.

"너 밥 먹었어? 안 먹었으면 먹으러 가자."

"오빠. 예쁘다는 말 안 해줘요? 잘 보이려고 입고 왔는데."

"뭘 잘 보이려고 입고 왔어?"

"히히. 오빠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짧은 치마 입고 왔잖아요."

그... 그래. 치마를 들고 싶구나.

"참나. 나는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거 안 좋아하거든."

"그럼 이거는요?"

헉. 한쪽 어깨에 매달려 있는 크로스 백을 잡더니, 가방끈이 가슴 사이를 가로지르도록 고쳐서 맨다. 그러자 가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아하하. 오빠 너무 좋아한다. 헤헤헤. 섹시하죠?"

...

응. 그거 남자의 로망이야.

애도 여우 맞네. 나의 킬링 포인트를 정확하게 아네.

마... 만지고 싶어...

"저 왔어요."

그때 민다희가 들어왔다.

'언니 저 맘에 안들죠?'라고 눈을 치켜들고 싶구나.

왜 이때 들어오냐...

< 축제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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