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 >
너무 예쁘면 말이 안 나온다고 했나?
나는 앞에 뿌려진 벚꽃길을 넋 놓고 봤다.
"에헴. 오빠 내가 예쁘다고 했죠? 이제 머리 좀 놓아주시죠?"
김소민은 의기양양해져서 어깨를 턱에 붙이고 말했다. 하하하.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진짜 턱에 붙이고 있다.
인정. 이 풍경이면 어깨 올라가도 되지. 머리에서 손을 떼자, 친화력 99인 김소민이 선미에게 팔짱을 꼈고, 선미는 아직은 어색한지 물끄러미 보기만 한다.
"언니 어때요?"
"너 이런 데는 어떻게 알았어? 남자친구랑 왔어?"
"아! 언니! 그런 거 말하면 안 돼요."
"응? 나 그냥 해본 말인데. 남자친구 있어?"
"언니는 모르는구나. 얼마 전에 헤어졌어요."
"...미안."
미안해하는 이선미, 귀여운 얼굴로 노려보는 김소민.
재밌네.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이니, 이런 재미도 있구나.
나는 다시 김소민 머리를 잡았다.
"너 솔직히 말해라. 누구랑 여기 왔었어?"
"오빠. 진짜 매너 없다. 뭘 그런 걸 물어봐요? 그치 세연아."
"맞아. 현찬 오빠는 여자 대하는 매너를 배워야 해."
"그래. 나는 물어봐도 되지만, 너는 물어보면 안 되지."
세 명의 여자가 나를 쏘아붙인다.
내가 무슨 반역이라도 일으켰니? 내... 내 편이 필요하다! 다음에는 남자 한 명 더 데리고 와야겠다.
그나저나 민다희는 뭐하지? 고개를 돌리자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면서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다희가 보인다.
"사진 찍고 싶어?"
내 말에 민다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야. 말 좀 해라.
"다희랑 소민이 너희 둘부터 찍자."
"저는 사진 찍기만 할게요."
"그래? 알겠어. 소민아 너는?"
"저는 오늘 찍힐 거예요! 다희야 오늘은 네가 사진 찍어줘."
"그래? 그럼 디카 나한테 줘."
김소민이 디카를 민다희 목에 걸었다.
필카, 디카 하이브리드 작가의 탄생이구나!
"자. 오늘의 사진작가님. 어떤 포즈를 취해 드릴까요?"
"일단 오빠랑 언니부터 찍을게요."
"나랑 선미? 쓰읍. 안 좋아. 우리는 어색한 사이여서 같이 못 서는데. 그치 선미야?"
"나는 괜찮아. 네가 못생겨서 내가 예쁘게 나오거든."
"뭐래? 나 잘생겼거든. 너 된장으로 나올까 봐 비켜주는 거야."
"된장이 아니라 메주겠지."
"너를 메주라고 표현하면 메주한테 미안하지."
"오호~ 누나한테 개긴다? 안 맞은 지 오래되었지?"
"메주 펀치 말하는 거야? 악!"
괜히 깝쳤다. 이선미는 내 복부를 한 데 치더니 헤드록을 걸고 내 머리를 흔든다.
그래도 기분은 좋나 보네, 선미는 웃고 있다.
찰칵. 찰칵. 찰칵.
키가 큰 민다희가 이 장면을 놓치기 싫은지 엉거주춤 무릎을 구부린 채, 사진을 찍는다.
왜 이런 걸 사진 찍니?
"너 이렇게 사진 찍는 거 반칙이야."
"자연스러워요."
찰칵. 찰칵.
계속 사진을 찍어댄다.
"아하하. 언니 오빠 봐봐!"
"바로 화해했어."
그러게. 선미는 헤드락을 풀더니 내 옆에 새초롬히 섰고, 나도 선미 옆에 얌전히 섰다.
사진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두 사람 너무 어색해요."
"우리 지금 일부러 컨셉 잡고 있어."
"어떤 컨셉이예요?"
"80년대 부모님 컨셉."
"그러기에는 언니 옷이 너무 예쁜데."
"다희라고 했지? 마음에 든다. 현찬이는 어때?"
"아저씨 같아요."
"너 평소에는 말 없는 애가 수다쟁이가 되었네. 어서 사진 찍어."
"두 사람 팔짱 껴 주세요."
"알았다."
"그래 빨리 끝내자."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선미는 나에게 팔짱을 끼고 우리는 웃었다.
나중에 이 사진 보면 재미는 있겠다.
*
"아하하. 쟤네 뭐야."
"으하하. 미치겠다."
나와 선미 차례가 끝나고 세연이랑 소민이 차례가 되었는데, 민다희의 강력한 요청에 두 사람은 머리에 꽃 달았다. 제일 웃긴 건 이세연이다. 화는 나는데, 안 친해서 뭐라고는 못하고. 머리에 꽃 달고 부들부들하고 있다.
"으하하하. 세연아 좀 웃어~"
"으... 오빠 웃고 있거든요."
"박호빈 있으면 패 죽일 기세인데?"
"그건 평소에도 그래요."
그렇구나...
"소민아. 너도 좀 웃어라."
"민다희 죽여 버릴 거야."
민다희는 김소민을 흘긋 보더니 피식 웃고 셔터를 눌렀다.
벌써부터 사진이 기대되는구나.
"다 찍었어요."
그래? 솜씨 좀 보자. 카메라를 보는데, 이선미가 내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오~~ 애들 예쁘게 나왔다."
"그러게. 다희야. 사진 잘 찍는다."
"고마워요."
칭찬에 씨익 웃는 민다희, 얘는 칭찬에 약한가 보네.
사진을 계속 보는데, 활기찬 김소민의 목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우리에게 날아왔다.
"다희야 다 찍었어? 우리 이제 가도 돼?"
"아직 남았어. 그대로 있어."
"또 뭐가 남았어?"
"현찬 오빠랑 같이 찍어야 해."
응? 나를? 왜?
"오빠. 어서 두 사람 사이에 서요."
"알았다. 알았어. 밀지 마라."
가시나. 엄청 적극적이네. 원하는 대로 해주자.
두 사람 근처에 가자 이세연이 싱글벙글 웃더니, 어디서 꽃을 가져와 내 귀에 꽂았다.
"너 동막골 엔딩 봤지? 이러면 결국에는 다 죽는 거야."
"킥킥. 뭐래?"
하... 이것들 보자 보자 하니깐!
응 꽃 달아줘. 전생에 나 이런 거 해보고 싶었어. 다른 커플들 보며 엄청 부러워했었는데. 소원 성취구나!
찰칵. 찰칵.
사진을 찍는 민다희, 마음에 안 드는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또 뭐 요청 할 거니? 우리 작가님 너무 까칠해요.
"왜? 마음에 안 들어?"
"뭔가 부족해요."
"대충 찍어. 우리 재밌으면 되는 거지."
"야! 잠시만!"
"이선미. 너는 갑자기 왜 그러냐?"
"좋은 생각이 났어!"
"아니야 너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마."
"아하하하."
오래간만에 놀러 나와서 봉인 풀렸니? 선미는 신나는 발걸음으로 달려가더니, 나무와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
"다희야. 내가 나무 찰 테니깐 벚꽃 떨어지면 사진 찍어."
"아! 네 언니."
미친년이다! 쟤 오늘 들떠있을 때부터 알아봤다. 게다가 치마 입고 있으면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말릴 틈이 없다. 이선미는 달려오더니 나무를 쾅 찼다. 그러자 벚꽃잎이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팬티 봤지롱~ 개 이득. 너 테니스 치마 입은 거 잊지 마라.
아차차. 이럴때가 아니다. 어서 포즈를 취하자. 말하려고 하는데 김소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세연아! 나 따라 해."
"응? 어떻게?"
"현찬 오빠한테 주먹 날려. 권투 하듯이. 이렇게."
"아하하. 알겠어."
"야! 잠시만. 타임.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오빠는 인상 써요! 재밌잖아요."
그래 추억은 확실히 남겠다.
이세연 주먹이 왼쪽 뺨에, 김소민 주먹이 오른쪽 뺨에 붙어서 내 볼을 누른다. 졸지에 금붕어 되었네.
"아하하 졸라 웃겨."
"이선미 웃지 마라. 다희야. 어서 찍어."
찰칵. 찰칵. 찰칵.
잘 나왔겠지? 못 나왔으면 두고 보자.
모두 다 모여서 카메라를 봤는데, 와우. 벚꽃이 나, 세연, 소민을 감싸면서 순정 만화의 한 장면 같다.
이선미는 마음에 드는지 고개를 끄덕끄덕 인다.
"그치? 내가 발로 차길 잘했지? 꽃잎 봐봐 그거 같아."
"흩날려라. 천본앵?"
"어? 어떻게 알았어?"
"만화광이 넌데 뻔하지. 여자들 단체 사진 찍자. 너희들도 꽃이잖아."
"미친놈. 낯간지러우니깐 꽃이라고 하지 마."
"응. 선미 너는 할미꽃. 악!"
"맞아야 정신 차려요. 그래도 한 장 찍을까? 세연아 어때?"
"좋아요. 우리 이때 아니면 언제 찍겠어요."
옆에 있던 김소민도 신나서 방방 뛴다.
"나도 찍을래요. 다희야 같이 찍자."
"나는 안 찍을래. 내가 사진 찍어줄게."
너 트라우마 있니? 하지만 어림없지. 이런 사진은 다 있어야지 의미가 있잖아.
나는 민다희 손에 있는 카메라를 잡았다.
"다희야. 나중에 세 사람만 있는 사진 보면 섭섭할걸? 같이 찍어."
"괜찮아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아! 너 그거 알아?"
"어떤 거요?"
손가락으로 사각형을 만들어 민다희 눈앞에 붙였다.
지금 다희 눈에는, 먼저 벚꽃 나무 아래로 간 선미, 세연, 소민이가 보일 거다.
"하나의 사진에는 하나의 이야기. 나는 저 이야기 속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글로 적어줄게."
싱그러운 봄바람이 민다희의 머리카락을 날린다. 웃고 있네.
너에게 난, 해 질 녘 노을처럼~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구나.
"네. 다음에 꼭 글 적어서 보여주세요."
"콜. 그럼 다녀오십시오."
웃으며 내 옆을 지나쳐 가는 민다희. 시스루 상의에 가슴이 출렁인다.
...
시불! 정신 좀 차리자.
찰칵. 찰칵.
사진을 찍고 디카를 봤다.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세연, 선미, 소민, 다희.
정말 예쁜 여대생 네 명이 환히 웃고 있다.
- 두 명 남았군.
네. 두 명만 하면 돼요... 호구신님! 깜짝이야. 섹드립 좀 치지 마요.
이 착한 애들을... 젠장, 다들 예쁘기는 더럽게 예쁘네.
여튼 사진은 다 찍었다. 이제 밥 먹자.
*
"학생들! 나무 차면 안 돼!"
"죄송합니다."
"다 큰 학생들이 말야. 앞으로 조심해줘."
그래... 자연을 훼손하면 안 되지.
나와 선미는 관리원 아저씨한테 혼났다.
"야. 이선미. 내가 나무 차지 말라고 했지?"
"미안. 스트레스 쌓여서 그랬어. 혼나니깐 정신 차려진다. 내가 왜 그랬지?"
"됐어. 밥이나 먹자."
"그러자."
우리는 널찍한 잔디밭으로 갔다. 돗자리 까짓거 얼마 한다고, 하나 사서 깔았다.
그나저나 너무 뛰어다니면서 놀았나? 배에서 거지가 밥 달라고 난리다.
꼬르륵 소리가 나자 오늘의 요리사인 이세연이 돗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여기서 먹어도 되는 거예요?"
"응. 관리원 아저씨가 여기서 먹으래."
"그럼 내가 밥 사 올게요. 밑에 치킨집 있었어요."
이선미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치킨? 우리 맥주도 사자."
"야. 나는 운전 때문에 술 못 마시잖아."
"매니저 하신다면서요?"
"...우리 그냥 다 같이 안 먹는 건 어때?"
"싫어. 세연아 맥주 먹고 싶지?"
"그럼요 언니."
"소민아 너는?"
"저도 좋아요. 나도 따라갈게요. 다희야 현찬 오빠 도망 못 가게 감시하고 있어."
"응."
매정한 것들... 바로 손절하네.
세 사람은 팔짱을 끼고 치킨을 사러 잔디밭을 빠져나갔다.
보고 있나요. 말다니? 카테나치오가 저기 있어요.
아차차. 이럴 때가 아니다. 이 기회에 민다희랑 친해지자. 다희를 물끄러미 보는데, 가시나. 카메라만 보고 있다.
"사진 잘 나왔어?"
"네."
"그런데 왜 사진 찍히는 게 싫어?"
"그냥요."
꽃샘추위가 찾아왔나보다. 싸늘하다. 다희는 자기 관심사 아니면 아예 흥미를 안 가지는구나.
"오빠. 나 물어 볼 거 있어요."
응? 그런데 민다희가 갑자기 나를 빤히 보며 말했다.
"뭐든지 물어봐."
"오빠는 여자들이랑 같이 있는 거 안 불편해요?"
"나? 전혀. 여자라고 생각 안 하거든."
-지랄 한 데요~ 지랄 한 데요~
호구신님 좀 닥쳐요. 평소에는 생각 안 해요. 밤이 되면 여자로 보여서 문제지...
"그렇구나."
"왜? 너는 남자인 친구 없어?"
"저는 친구가 거의 없어요."
"일부러 안 사귀는 거야?"
"그냥... 제 삶에 누가 들어오는 게 싫어요."
"흐음... 그래도 외롭지?"
"네?"
"그래도 외롭잖아. 그러니깐 오늘 즐거운 거 아냐? 너 동아리 있을 때는 잘 안 웃어. 그런데 오늘은 종일 웃고 있잖아."
"세심하네요."
"네가 안 세심한 거야. 너 그거 큰 문제다."
"저는 개인적인 거예요. 그게 문제예요?"
"응. 너한테는 문제야. 너는 글쟁이잖아. 글 쓰는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 관심을 가져야지.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 동물 모두다."
"그렇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는 민다희를 보며 말을 이었다.
"졸업하고 뭐 하고 싶어?"
"저. 작가요. 드라마 작가."
"그럼, 사람들이랑 대화 많이 나눠. 아니면 듣기라도 많이 들어. 그 하나하나가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어떻게 잘 알아요? 오빠도 작가가 꿈이에요?"
아니요. 그냥 말한 건데요?
개꿀! 이게 얻어걸리네. 계속 멋있는 척하자.
"세상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죽는 거와 남에게 피해 주지만 않으면 모든 경험이 다 도움 돼."
"그렇구나."
우리는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민다희는 의외로 제법 말 수가 있었다. 다만, 자기 관심사가 아니면 짧게 대답했다.
전생에 나는 바보였구나. 상대방을 알아보지도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민다희에게 했었는데. 책 이야기나 글 이야기를 했다면 전생에 우리도 친해졌을까?
- 아니 얼굴이 문제야.
...호구신니미.
"오빠 우리 왔어요."
치맥 팀이 왔다. 그런데? 양손에 한가득이다.
"너희들 몇 캔을 사 온 거야?"
"아하하. 이런 좋은 날 많이 마셔야죠. 그쵸 언니~"
"그럼 세연아. 오늘 잔뜩 먹자."
아이고. 하나는 공부한다고, 하나는 병원 다닌다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 보네.
김소민도 마찬가지 인지 어깨춤을 추고 있다.
하긴, 공대 공부가 조금 어렵나. 한 학기에 시험을 6번 넘게 치는 과목도 있잖아. 너도 스트레스 풀어라.
"그래. 내가 오늘 매니저 제대로 한다. 신나게 놀자!"
우리는 4월의 봄 햇살을 받으면서 잔디 받을 뒹굴었다.
*
"다들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우리 갈게요."
"그래 둘 다 잘 가라."
"소민아 다음에 또 놀자."
"너희 둘 조심히 들어가. 무슨 일 있으면 언니한테 연락하고."
명절인가? 헤어지는 게 왁자지껄하네.
하루의 시간이었는데, 상황이 묘했는지 다들 친해졌다.
다희와 소민이는 갔고, 이제 우리도 집으로 가자.
"우리도 이제 가자."
"네. 언니 수고했어요~"
"이세연 너무 한 거 아니야? 수고는 내가 제일 했어. 아! 이세연! 내 머리 왜 잡냐? 나 욕 안 했다! 놀리지도 않았고."
"오빠는 복 받은 줄 알아요. 이렇게 예쁜 여자 네 명이랑 같이 다니는 남자가 있을 거 같아요?"
복 받기는 받았지. 그건 인정할게.
그나저나 선미 무슨 일 있나? 애가 초조해 보인다.
"너 무슨 일 있어?"
"언니 왜 그래요?"
"세연아 미안. 언니부터 집에 가면 안 될까? 나 배가 너무 아파. 화장실 급해!"
비상사태네...
"언니! 너무 대 놓고 말하는 거 아니에요?"
"뭐 어때. 너랑 현찬인데. 야! 민현찬 빨리! 빨리!"
"다 왔다. 다 왔어!"
집 앞에 차를 세우자 이선미가 황급히 나간다.
"나 먼저 간다. 내일 보자!"
똥 마렵다고 갈려면 예쁘게나 입고 오지 마라.
"우리도 가자."
"오래간만에 오빠 집에 갈까요?"
"우리 집에?"
"네. 선미 언니도 다시 불러서 술이나 한잔 더해요."
그럴까? 그러고 보니 요즘 집에서 안 논지 오래되었네.
"그러자. 내가 오늘, 너 스트레스 다 풀어준다."
"킥킥. 건드리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건드려 달라는 말은 아니지? 악! 가시나! 요즘 왜 이리 손을 많이 쓰냐?"
"오빠가 화내는 게 재밌거든요. 어서 가요."
나는 차를 우리 집으로 돌렸다.
< 벚꽃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