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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41화 (141/295)

< 리허설 >

김소민과 술을 마신 지 삼 일이 지났다.

나는 지금 술집에 혼자 앉은 채,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재밌는 섹스라...

호승심이 솟구친다. 초등학교 때 오락실에서 친구가 성인용 땅따먹기 게임을 못 깨는 걸 본 기분이다. 그거 다 깨면 야한 그림 나오는데, 남자라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해 봐야지.

이래서 박진영 형님이 섹스는 게임이라 하셨구나. 이제야 이해가 된다.

딸랑.

그때, 술집 문이 열리면서 김소민이 들어왔다.

저번 술자리에서 섹스가 재미없다는 말만 들었지, 어떤 섹스를 했는지는 듣지 못했다.

나는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소민과 술자리를 다시 잡았다.

지피지기면 섹스만족. 상대방을 알아야지 판타지를 유추 할 수 있다.

"김소민!"

"아! 오빠!"

김소민은 나를 발견하고는 웃으면서 다가온다. 너 예쁘게 입었다?

하늘하늘 한 봄 원피스를 입고 왔다.

"늦어서 미안해요!"

"빨리도 왔다. 너 웬일이야? 공대여자 안 같아."

"나 공대 여신이래도요! 세연이는요?"

"서울에 갔어. 집이 서울이거든."

"그렇구나. 아쉽다. 보자~ 뭐 먹지? 오늘 오빠가 쏘는 거죠? 저는 돼지고기볶음에 치킨에 감자튀김에 김치찌개 먹을게요!"

"너 그거 다 먹으면 배 터져."

"하하하. 저는 대식가거든요. 다 먹을 수 있어요."

나중의 먹방 BJ 하면 잘하겠다.

잠시만! 대식가라고? 혹시 먹으면서 섹스하는 게 판타지인가?

예를 들면 소민이는 식탁 앞에 일어선 채로 밥 먹고 있고, 나는 그런 소민이 뒤에 찰싹 붙어서 소민이를 먹고 있고...

시불. 정신 차리자. 더한 망상에 빠지기 전에 김소민 섹스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술을 마셔야지! 술은 철벽을 약하게 해주니깐.

우리는 음식을 시키고 술을 마셨다. 김소민도 제법 술 잘 먹네. 시간은 제법 흘렀고, 인당 두 병 정도 마신 상태가 되었다.

"아하하하! 오빠도 CC였어요?"

"그렇지. 나는 두 번이나 CC였어."

이야기하다 보니 서로의 연애사가 주제가 되었다.

"대단하다. 그 CC를 두 번이나 하다니."

"왜? 나는 나쁘지 않았는데?"

"헤어지면 어색해지잖아요. 주위 친구들도 겹치고."

"나는 헤어지고도 잘 지내. 아마 내 성격이 딱히 신경 안 써서 그런 걸 거야."

"잘생겨서 그런 거 아니에요? 다른 여자들이 이제 자기 차례 왔다고 오히려 좋아하고."

"야! 내가 무슨 의자왕이냐?"

"아하하하. 의자왕이래. 딱 오빠랑 어울리는 말이야!"

술 취했네. 뭐가 그리 재밌는지 테이블을 팡팡거리며 웃는다.

자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이제 서서히 본론으로 들어가자.

"너 그런데 재미없어서 헤어졌다고 했잖아."

"에이~~ 그거 잘못 개그 친 거예요. 설마 그래서 헤어졌겠어요?"

"아니거든. 너 그때 눈빛 진심이었거든. 왜? 말하기 민망해?"

"이 오빠 봐라~ 알고 보니 음흉하네."

"뭐 어때 성인끼리인데."

"그렇게 궁금해요?"

"응. 나는 거기가 작다던가 분위기를 못 잡는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어도,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어."

"흐음... 쓰~~음 아! 모르겠다!"

김소민이 작은 술잔에 가득 찬 소주를 입안에 털었다.

"오빠. 오늘 이야기는 우리 둘이 무덤까지 가져가는 거예요."

"나는 술자리에서 한 말 밖에 가지고 나오는 사람 제일 싫어해."

"오케이. 그래! 한 번쯤은 남자들 이야기도 듣고 싶었어. 어디부터 말해야지? 처음 했을 때는 솔직히 아프기만 했어요. 그런데 왜 하면 할수록 좋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나는 아픈 거는 괜찮아지는데, 몇 번을 해도 이걸 왜 하나? 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서로 사랑하는 기분이 좋잖아."

"네. 딱 그 기분만 들었어요. 그 기분이 좋아서 했는데, 연애 길어지니 점점 사그라들더라고요. 남자도 하던 거 계속하니 별로 안 좋아하고. 뭐 그러다가 끝났어요."

기본적으로 궁합이 좋지 않았나 보네. 조금 더 디테일로 들어가 보자. 지금 김소민은 이야기에 빠져서 조금 자극적인 질문을 해도 대답해줄 거 같다.

"남자가 애무를 짧게 했어?"

"익숙해지고는 길게 애무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도 별로 모르겠어요. 만지기만 하고."

"분위기를 내보지. 초 붙이고 그런 거 있잖아."

"그것도 별로였어요."

"SM 같은 거는?"

"악! 미쳤어! 미쳤어! 그런 걸 어떻게 해요? 오빠 설마 해봤어요?"

"아니. 나도 안 해봤어."

김소민 눈을 봤다. SM할 때 반짝이기를 바랐는데, 칠색 팔색이다. SM은 탈락.

이번에는 어떤 거를 제시해 볼까?

고민하는데, 김소민이 얼굴을 가까이 붙이고 작게 소곤거렸다.

"오빠는 어떤 섹스 해봤어요?"

헉? 이 질문은? 중고나라의 선 제시 개념인가?

아니구나. 얼굴이 장난꾸러기 그 자체다. 하긴, 진짜 마음 있는 여자라면 보통 이런 분위기에서는 내 옆에 앉지.

나는 김소민 머리를 잡고 흔들었다.

"아!! 아!! 오빠!! 타임!!!"

"어디 오빠를 놀려!"

"아하하하.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래도 오빠 이야기도 해줘요. 내 이야기 듣기만 하는 건 반칙이에요."

"알았다. 해줄게. 특별한 섹스라면... 요리 하다가 한 적 있어."

"정말요?"

"응. 내가 요리하는데, 상대방이 입으로 해주더라고."

"꺄!! 미치겠다. 수위 너무 높다! 조금만 낮춰요!"

"여자들끼리는 이런 이야기 적나라하게 하잖아. 나 그냥 여자인 친구라 생각해."

"어떻게 알아요?"

"내가 아는 여자들이 한두 명이겠냐?"

"오~~ 바람둥이다~ 무서운 사람이네."

김소민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살짝 감돌았다. 흐음. 나한테 조금은 관심 있나 보네.

그나저나 확실히 20살과 21살은 다르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칼같이 철벽은 친다.

대학 생활 1년, 그리고 연애 1년을 겪은 김소민이다. 그 경험 때문인지, 남자를 대하는데 조심함이 있다. 신입생들처럼 낚아채기는 어렵겠다.

...

시불! 낚아채기 어렵겠다니? 사냥꾼인 줄 알았네. 정신 차리자!

나는 한동안 섹스 이야기를 소민이에게 해줬다. 물론 섹스한 데상은 빼고 말했다.

테라스에서, 팔을 책상에 묶어서, 교복 입고, 차에서, 쓰리섬.... 아 마지막 것은 빼자.

"그렇구나."

"들었을 때 끌리는 거 있어?"

"아니요. 오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만 드는데요. 오빠에 대한 환상이 다 깨졌어!"

"뭐 어때? 나는 반대로 속 시원하다. 이게 원래 내 캐릭터야."

"쓰읍. 왜 이렇게 당당하지? 이러면 오히려 멋있는데..."

"웃기네. 네 눈빛이 동네 친구 보는 눈빛이거든. 어때? 들은 것 중에서 끌리는 거 없어?"

"그 뭐지? 책상에 수갑 채워서 한 거 있잖아요. 그거는 조금 흥미 있었어요."

오호라. 수갑. 일단 마음속 노트에 적었다.

"그런데 사실, 수갑 한 번 해봤거든요. 안대도 차보고. 그런데 별로였어요."

"그래? 어떻게 했는데?"

"와~ 눈 반짝이는 거 보소. 이 오빠 무섭네."

웃기네. 무섭다는 사람이 깔깔 웃으면서 이야기하냐? 너 지금 즐기고 있잖아.

하긴, 내가 맹렬한 기세로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니 즐겁겠지.

아! 그런데! 진짜 판타지가 뭐야? 일단 가장 근접한 건 수갑인데... 해봤는데 별로라고 하고...

혹시 그렇다면 줄로 묶는 건가? 그런데 SM은 싫다고 했잖아. 흠... 아 몰라. 여기까지 하자.

그래도 확실한 정보 하나는 얻었다. 전생에 김소민은 나를 친구로 생각 안 했구나. 야한 이야기를 해도 병조판서가 전혀 반응이 없다.

너! 판타지를 찾는 순간 실버 여사친 카드에 등록한다.

"그래도 재밌다. 이렇게 이야기해 본 거 처음이에요."

"그렇지? 사실 나도 처음이야. 남자들은 이렇게 자세히는 이야기 안 하거든."

"그래요?"

"그냥 누구랑 잤다. 이 두 글자로 끝나."

"그거는 너무 싫다. 무슨 자랑도 아니고..."

"그러게 말이야. 우리 이만 일어나자. 많이 마셨다. 오늘도 택시 타고 갈 거야?"

"조금만 걷다가 갈까요? 술 조금만 깨요."

"그러자."

너 조금은 나에게 마음을 열었니?

아니면 걷다가, 걷다가 너희 집에 도착하는 건 아니겠지? 원래 섹스는 소나기처럼 갑자기 오잖아.

나는 기대감에 부푼 채로 술집을 나왔다.

"오빠 갈게요~ 다음에 봐요!"

"응. 잘 가!"

김소민은 택시를 타고 갔다.

정말 술 깨려고 하는 거였다니. 여명까지 처먹고 갔다.

- 처먹고 가는 뭐냐?

욕구 불만이라서 그래요.

으아! 또 몸에 사리가 쌓여 간다! 절호의 타이밍일 때, 이세연과 못한 이후로 근 일주일 동안 못하고 있다! 그래서 김소민이 얄밉다. 섹스! 섹스! 섹스 온더 비치!

20대 초반의 성욕은 무시무시하구나. 전생에는 어떻게 참았는지 몰라.

- 하이고. 김소민도 섹스하려고 만나는 거냐?

훗. 내가 그런 놈으로 보여요?

섹스를 떠나서 김소민과 같이 있으면 재밌다. 말도 잘 통하고, 공대 여자라서 그런지 털털하고.

머리를 잡고 흔들어도, 팔을 꺾어도, 비명을 지르기보다는 곧바로 반격하고 도망간다. 이런 장난치는 느낌이 좋다. 뭐. 그러면서 겸사겸사 판타지도 만족시켜주는 거지.

생각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공원에 도착했다. 지금 여기서 만날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너 늦으면 죽는다.

"여! 민현찬!"

짜슥 늦지는 않았네. 공원 한쪽 귀퉁이에서 임석훈이 튀어나왔다.

김소민 섹스 판타지는 나의 경험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렵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간헐적 천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요! 임석훈."

"당구 하자고 불렀냐? 11시가 넘은 이 시간에? 잠시만. 이 새끼 술 처먹었네."

"응. 술 한잔 마시고 친구 보러 왔다."

"씁... 나 아직 엉덩이 준비 안 되었는데."

"제발 지랄 좀 하지 마세요~"

"으하하하. 지랄 안 하면 내가 아니잖아. 왜 불렀어?"

"뭐 물어볼 게 있어서. 야 재미난 섹스가 뭐라고 생각해?"

"재미난 섹스? 이 새끼 섹크라테스냐? 철학적으로 접근하네. 재미난 섹스라... 나는 그때 너랑 펜션에서 SES랑 했을 때가 재밌었어."

...

"일대일만 생각해라."

"일대일? 일대일이면 뭐 섹스가 거기서 거기지. 아! 고추에 해바라기 달아 보는 건 어때?"

"석훈아. 너는 내가 아는 친구 중에 제일 미친놈이다."

"으하하하. 칭찬 고마워. 좋아. 조금만 진지해 줄게. 넌 지금 접근법이 잘못되었어."

"갑자기 웬 궁서체야. 무슨 말이야?"

"보니깐 상대방이 좋아하는 섹스를 찾으려는 거 같은데, 그러려면 섹스에만 집중해서는 안 돼."

"응?"

"섹스도 결국 그 사람의 평소 성격이나 심리랑 관련 있거든. 그 사람의 평소 행동과 생활을 봐야 해. 예를 들면 소심한 사람이 술 마시면 개 되는 경우 있잖아? 섹스도 마찬가지야. 소심한 여자가 섹스할 때 욕하는 경우도 많거든. 자신이 유일하게 강해지는 순간을 즐기는 거지."

...개소리인데 설득력이 있지? 계속 들어보자.

"아니면 리허설을 해봐."

"리허설?"

"그 여자 말고 다른 여자랑 섹스하면서 어떤 기분인지 물어보면 되지. 그럼 좀 더 여자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 내가 미친놈이지.

"됐다 됐어."

"야. 형 말들어. 머리로 정답 찾으려고 하지 마. 섹스는 고추로 느끼고 판단해야 하는 거야."

"잘~났다 잘났어. 너 차라리 섹스 칼럼이나 써라."

"그런 것도 있어?"

"네가 선구자가 돼."

"으하하하. 괜찮네. 심심하면 해야겠다."

우리는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국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일주일이 또 지났다.

김소민 섹스 판타지... 뭘까?

정답이 나오지 않자 리허설이라는 임석훈 말이 떠오른다. 진짜 임석훈 말대로 누군가와 실시간으로 기분 물어보면서 섹스하고 싶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내 주위에 그 정도로 개방적인 사람은 없다.

"후~~~"

학교 옥상에서 담배를 피웠다. 참 섹스에 대해 이렇게 고민하다니. 어이가 없네.

"악!"

"너 뭐해?"

누가 내 엉덩이를 발로 찼는가? 고개를 돌리자 이선미가 노려보고 있다.

짧은 반바지에 V넥 티셔츠. 가슴골이 슬쩍 보인다.

...

선미야! 혹시 리허설 하지 않을래?

"선미야. 지금 잠 오지 않아?"

"뭐? 이 미친놈이 갑자기 뭔 지랄이야? 불이나 줘."

그래. 목숨 걸지 말자. 잘못 건드렸다가는 요단강 투어 갈지도 모른다.

이선미는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옥상 난간에 등을 기대고 나를 슬쩍 본다.

"너 그런데 요즘 고민 있어?"

"응."

"무슨 고민인데?"

"후... 말 못 해줘."

"발정 난 거겠네."

귀신이냐? 이야기는 꺼내보자.

"선미야. 너 재밌는 섹스가 뭐라고 생각하냐?"

"...진지한 거야 아니면 개소리야?"

"진지한 개소리임. 여튼 뭐라고 생각해?"

"흠... 모르겠어. 한 번도 섹스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흥분되고 짜릿한 거면 이해되는데 재밌는 거라니?"

그러게 말이다. 나도 그래서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어.

그래도 진지하게 받아 주네. 혹시 가능성 있는 건가?

"잠시만, 너 왜 그런 질문을 했어?"

"여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미친놈이네. 당분간 너 피해야겠다."

"왜?"

"이상한 놈은 피해라고 엄마가 말했거든."

이선미는 포기하자.

"이제 내려가자."

우리는 담배를 다 피우고 내려갔다.

선미는 강의실로 들어가고, 나는 커피를 하나 뽑으러 자판기 앞으로 갔다.

흐음... 세연이라면... 미친! 말도 안 되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그렇게 이용할 수는 없다. 이거는 내가 섹스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양심이다. 쓰레기지만 재활용은 가능한 쓰레기가 돼야지!

그나저나 정말 누구 없나?

그때, 누군가가 고민에 빠진 나를 불렀다.

"현찬 선배님 안녕하세요."

고개를 돌리자 유소라가 다른 08학번 여자 후배들이랑 같이 있다.

소라 말고 다른 후배들은 내가 어려운지 쭈뼛쭈뼛하고, 유소라는 의기양양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하여튼 저 가시나 과시욕은. 그래도 나랑 섹스한 사이인데 기 좀 세워주자.

"안녕 소라야. 너 왜 연락 안 해?"

"네? 선배님?"

"선배가 밥 사준다고 했잖아."

찡긋 윙크하자 씩 웃는다. 암사자 같은 아이니 눈치는 빠르겠지.

"어머~ 죄송해요. 선배니~~임. 제가 깜빡했어요~"

"그래. 조만간 꼭 연락해 내가 밥 사줄게."

"네~ 감사합니다. 애들아~ 선배님이 밥 사주신 데~"

"너희들도 내가 밥 사줄게. 대신 소라한테 고맙다고 해."

"아! 감사합니다!"

08학번 병아리들이 해맑게 인사한다. 암사자 유소라는 쌩긋 윙크하고.

하여튼 나는 착해서 큰일이야.

"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꾸벅 90도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는 유소라, 엉덩이가 크기는 크구나.

그러고 보니 소라와 나의 속궁합은 유비와 제갈량인데, 우리가 조만간 북벌을 한 번은 해야지 않겠...

"소라야!"

"네? 선배님?"

내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유소라. 나는 서둘러 근처에 갔다.

"다음 주면 중간고사잖아. 선배가 공부 가르쳐 줄까?"

"네? 정말요오? 선배니~~임~ 저는 그러면 너무 감사하죠~"

"응. 그럼 다음에 도서관에서 보자."

"네~ 선배님~ 홍홍홍. 제가 연락 드릴게요."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그날 저녁에는!

- 못된 놈이네.

아니예요. 우리 속궁합은 최고예요. 이것은 섹부섹조입니다.

일 분쯤 지나자 내 휴대전화에 유소라 문자가 왔다.

- 현찬 오빠 요즘 꼴렸나 봐? 공부는 무슨. 오늘 자취방으로 와. 나도 오랫동안 못해서 하고 싶어. 치킨 사와~ 치킨 먹으면서 나도 먹어~

오늘 리허설 한 번 해보자.

< 리허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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