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활동 >
김소민이 왜 전화를 했지?
고개를 갸웃거리자 이세연이 묻는다.
"누구예요?"
"잠시만. 소민인데?"
"어서 받아봐요."
- 오빠 누구랑 같이 있어요?
"나 지금 세연이랑 같이 있어."
- 그렇구나. 알겠어요.
전화가 끊겼다. 별일 아닌가 보네.
이럴 때가 아니다. 지금은 이세연 가슴 만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
"뭐래요?"
"그냥 끊던데. 별일 아닐 거야. 우리 어디까지 했었지?"
"다시 전화 걸어봐요. 빨리요!"
왜 그러니? 이세연이 나를 재촉한다. 일단 다시 전화 걸어보자.
- 여보세요.
"소민아 무슨 일이야?"
- 그냥 한잔할까 싶어서 전화했어요.
"오빠 나 좀 바꿔주세요."
뭐 하려고? 나는 이세연에게 휴대전화를 건넸다.
"저기 소민 씨. 아니 소민아. 나 세연이야. 응. 응. 아... 그랬구나. 괜찮으면 나도 같이 한잔 안 할래? 응응. 이 기회에 친해지는 거지 뭐. 응. 응. 그래. 그럼 같이 보자."
...
나는 술 안 마실 건데! 너와 합체 할 건데!
이세연은 전화를 끊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고등학교 때 비슷한 일 겪었잖아요. 소민이 지금 많이 심란할 거예요. 가서 이야기 들어봐요. 오죽하면 오빠한테 전화했겠어요?"
"아니야. 소민이는 오늘 있었던 일 몰라."
"백프로 알아요. 눈치란 게 있거든요."
"다른 친구들이 있지 않을까? 아! 민다희 있잖아."
"동아리 사람에게는 말하기 좀 그렇죠. 욕했던 사람들이랑 친할지도 모르고."
"나도 동아리 사람인데?"
"오빠는 아직 사람들이랑 별로 안 친하잖아요. 아! 빨리 가요!"
이세연은 내 엉덩이를 한 데 걷어차고는, 옷을 입으로 방에 들어갔다.
으흑! 흑.. 흑.. 흑!
- 애무하는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 섹스하는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 그럼 무슨 꿈을 꾸었길래 그리 슬피 우느냐?
팬티부터 벗길 걸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 네가 잘 못 했네. 빙신.
"어서 가요 나는 옷 다 입었어요."
바람막이 잠바를 입고 나와서, 내 손을 잡아당기며 일으킨다.
그래. 가자 가!
우리는 아파트를 나왔다.
*
"으~ 추워. 이런 추운 날에는 집에 있어야 하는데."
"그럼 오빠 집에서 마실래요?"
"그건 싫어."
"왜요?"
"아직 그 정도로 친하지는 않거든."
내 말에 이세연이 놀란 표정으로 본다.
"오지랖 넓은 오빠가 웬일이래? 예전에 나는 달려와서 챙겨 줬잖아요."
"너희는 과 후배니깐. 좋든 싫든 동창이라고 생각하면 손이 가지. 그런데 소민이는 우리 과도 아니고 동아리에서 만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잖아. 여기서 챙기는 건 오바야. 어? 저기 있다. 김소민!"
학교 근처의 편의점 앞에 서 있는 김소민, 우리를 보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달려왔다.
"오빠 안녕하세요! 불러서 미안해요. 세연아 안녕~"
이세연 손을 덥석 잡더니 말을 이었다.
"기다린 건 아니지? 어? 꺄~~! 바람막이 예쁘다. 어디서 샀어?"
"예쁘지?"
"응. 다음에 나도 같이 사러 가자."
김소민 붙임성은 대단하네. 이세연은 이미 김소민 페이스에 말려서 재잘거리고 있다.
그나저나 이것들아 나는?
"소민아. 오빠 옷은 안 이쁘냐?"
"오빠는 대충 입고 나온 거 같은데요?"
"킥킥. 아 웃겨! 너 마음에 든다!"
"아하하. 세연아 고마워. 어서 가자."
두 사람은 낄낄 대면서 나를 놀린 후, 팔짱을 끼고 내 앞으로 걸어갔다.
망할 것들... 나도 같이가자.
*
"여기 맛있어요!"
김소민의 안내로 들어간 통닭집. 사람이 없어서 이야기하기는 좋네.
우리는 치킨과 맥주를 시켰다. 조금 있자 지글지글 한 치킨과 뽀글뽀글한 맥주가 우리 앞에 놓였다.
"자. 우선 짠 한번 하자. 다들 반갑습니다."
"짠! 소민아 반가워."
"나도 짠. 세연아 반가워."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처럼 이야기하는 이세연과 김소민.
세연이는 동아리에서의 나를 묻고, 소민이는 대답해준다.
"소민아 진짜? 엘레나도 동아리 가입했어?"
"응. 너 엘레나 알아?"
"알지. 현찬 오빠 농구 동아리 사람이잖아. 인형 같은 러시아 사람."
"오! 세연이 너도 아는구나. 엘레나 언니 현찬 오빠랑 되게 친해... 보이지는 않더라. 헤헤헤."
"되게 친해 보였겠지. 아니 실제로 친하니깐."
이세연이 나를 노려본다.
쟤는 엘레나만 나오면 날카로워 진단 말야. 나는 이미 엘레나에게 마음 친구로 강등 당했는데.
자. 그나저나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그런데 소민아. 왜 불렀어?"
"네? 하... 사실은요, 오늘 걔들이 제 이야기하다가 오빠한테 걸렸다면서요?"
"어떻게 알았어?"
"다희한테 들었어요. 한 명이 다희한테 말했대요."
이 깃털 같은 것들. 내가 소민이에게 말할지도 모르니 먼저 말한 거구나.
"걔들 찔렸나 보네. 아. 참고로 나도 세연이한테 말했다."
"정말요? 세연아 들었어?"
"어? 어."
"나랑 세연이, 그리고 낮에 봤던 선미 그리고 한 명 더 임석훈이라고 해서 네 명이 패밀리거든. 그만큼 친한 사이어서 어쩔 수 없어."
"그렇구나. 부럽다. 그렇게 친한 사람들도 있고."
"너도 다희 있잖아?"
"다희랑은 차라리 과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탁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건데."
김소민이 땅이 꺼지라 한숨을 쉰다.
"이야기 좀 해봐. 자세히 들어보자."
"네 오빠. 저랑 다희가 사진 찍히는 거 싫어한다고 했잖아요. 그거 때문에 동기들이랑 좀 멀어졌어요."
"왜?"
"처음 말했던 게 일학년 때인데, 그 당시 동아리 회장이 사람들한테 나와 다희만 함부로 사진 찍지 말라고 했거든요. 두 사람 부담스러워서 한다고."
"음. 다른 사람들한테는 너랑 다희를 편애한다고 보였겠네."
"네. 그 새끼 재수 없어. 진짜 여자나 엄청나게 밝히고. 다희한테 작업이나 걸고. 작년에 남자 친구 데리고 왔던 게, 그 새끼 보기 싫어서예요."
나랑 이세연은 눈이 마주쳤다. 설마?
"혹시 그 사람 이름이 박호빈 아니지?"
"네? 아니에요."
다행이네. 이세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나저나 골목 식당이야? 빌런이 계속 나오네.
김소민은 한숨을 한 번 더 쉬고 이야기를 이었다.
"그 인간 우리 둘한테 찝쩍대도, 다른 사람들 있으면 멋있는 척해서 인기는 많거든요. 문제는 다른 사람들 있으면 유난히 나랑 다희한테 잘해줘요. 마치 자랑하는 것처럼요. 그것도 동아리 가입하자마자 그랬어요."
"흠... 그 모습 보던 네 동기들은 소외감 때문에 조금씩 불만이 쌓였고, 너희 둘만 사진 찍지 말라고 하니깐 폭발했겠네."
"맞아요. 그때 이후로 동기들이랑 확 멀어졌어요."
"어떤 상황인지는 알겠다. 잠시만, 그럼 사진 찍을 때 상대방 허락받는 것도, 찬혁 형이 동아리 회장 되고 나서 모두에게 적용된 거야?"
"네. 그런데 이미 늦었죠. 뭐."
"그런데 왜 다들 다희한테는 뭐라고 안 해?"
벌컥. 벌컥.
김소민이 맥주를 들이켠다.
"다희한테도 초반에 뭐라 했어요. 그런데 남자들이 학을 떼고 대신 옹호해주니깐 더는 안 그러더라고요."
"너는 남자 친구가 있었으니깐 변호해줄 사람이 없었고."
"남자 친구 없었어도 변호해줄 사람은 없었을 거예요. 그런 거 바라지도 않고요. 아! 진짜! 짜증 나!"
쾅!
깜짝이야. 김소민이 맥주잔을 책상 위에 내리쳤다.
"아니 자기들이 뭔데 나한테 지랄지랄해? 아오! 차라리 공대에서 남자들이랑 같이 생활하는 게 낫겠다!"
"야... 세연아. 좀 말려봐."
"무서워요..."
이 구역의 미친년이라면 세 손가락에 뽑히는 이세연이 쫄았다. 아 얘는 남자 전용 파이터지.
"아니. 게다가 앞에 와서 욕하면 되지 왜 뒤에서 뭐라고 하는 거야? 진짜 전부 다 각목으로 패버릴까!"
"아서라. 아서. 내가 아는 선배가 그랬는데 부질없더라."
"하. 그럼 어떡해요? 막 마음에 상처받고 그러지는 않는데, 그냥 짜증 나요. 사장님 여기 소주 주세요!"
김소민은 글라스에 소주를 절반 따르더니 단번에 마셨다. 스트레스가 많기는 많나 보다.
이세연이 그런 소민이에게 맥주를 채워줬다.
"나도 따돌림당한 적 있었어."
"어? 정말?"
"응."
한동안 자기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하는 이세연. 김소민이 다 듣고 나서는 주먹을 꽉쥔다.
"아. 진짜 개 쌍년들이네."
김소민 공대 여자 맞네.
"아하하하. 네가 두 번째야."
"뭐가?"
"내 이야기만 듣고 욕해주는 사람."
"첫 번째는 누군데?"
이세연이 나를 본다.
"저입니다."
"오~ 현찬 오빠. 동아리에서는 맨날 장난치는 모습만 봤는데, 새로운 모습인데요?"
"너는 나보다 이세연한테 더 놀랄걸? 나랑 이세연 처음에 어쨌는지 알아?"
"민현찬 씨. 조용히 해주시죠?"
"네. 이세연 마마."
"아하하하."
김소민이 큰 소리로 웃는다. 조금 편해 보이네.
- 왜 가만히 있냐? 이세연 때처럼 안 나서냐?
됐습니다. 이세연이랑은 달라요. 해결하려면 내가 동아리 회장 해야 해요.
- 하면 되잖아.
저 올해 3학년입니다. 내년이면 4학년이고요. 그리고 대표는 한 번 했으면 충분해요.
이세연은 그런 내 마음과는 다르나 보다. 나를 빤히 보더니 입을 열었다.
"오빠. 소민이한테 해줄 말 없어요?"
"응? 힘내?"
"아 진짜. 장난치지 말고요."
"아하하. 괜찮아."
해줄 말이라. 그래 주둥이로 체르니를 쳐보자. 아직 20대 초반이니 먹힐 거다.
"소민아. 하나만 물어보자. 너 옷에 먼지 묻으면 어떻게 해?"
"네? 음. 그냥 털어버리죠."
"뒷담화도 먼지라고 생각하고 털어버려. 옷에 먼지 묻었다고 그 옷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잖아. 뒷담화가 너에게 묻어도 너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아.
그리고 네가 말했지? 보고, 듣고, 느낀 것만 믿는다고. 나도 그리고 세연이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남의 말 안 듣고 지금 보는 너만 받아들여. 그리고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더 많아."
"그래요? 세연아 정말?"
"응. 나나 오빠나 그리고 선미 언니나, 우리는 남의 말 안 듣거든."
"기집애야. 너는 내 말 좀 들어라."
"뭐래? 오빠나 좀 듣죠?"
"내가 졌다. 다시 본론으로. 소민아. 우리는 신이 아니야.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어."
"...그렇긴 하죠."
"아니 심지어 신도 모두를 만족 못 시켰어. 모두를 만족 시켰으면 종교는 하나였겠지. 하여튼 그래. 부족한 우린데, 욕하는 사람은 무조건 있어. 나는 그런 거 신경 쓰고 살기보다는 먼지라고 생각하고 털어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
우리가 20대 후반이었다면, 미친개처럼 물라고 말했을 거다. 사회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니깐.
뭐 그런데 로망이 있는 대학 생활에서는 이 정도가 좋을 거 같다.
김소민은 내 말이 마음에 드는지, 두 눈을 반짝거리며 본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네.
"오빠. 진짜 의외네요."
"뭐가?"
"아니 맨날 동아리에서는 장난만 치던 사람이... 완전 딴사람 같아."
그 말을 들은 이세연이 인상을 쓰고 나를 본다.
"동아리에서 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
"장난? 너에게 하는 것보다 심하게 하는 거 같은데."
"와... 안 쫓겨난 게 다행이다. 소민아, 현찬 오빠 과 대표 할 때는 장난 아니었어. 후배들 모두가 종교처럼 따라다녔어. 선배들도 오빠 말 한마디면 아무 말 안하고 따라갔고."
후~ 그랬던 적이 있었지.
나는 김소민 얼굴을 봤다. 술집에 들어올 때 보다 한결 편안해 보인다.
충분히 달래 줬으니, 이제 이세연과 아파트로 돌아가자!
"자자. 인제 그만 일어나자. 맥주 많이 마셨다."
"아하하하. 네! 오늘은 제가 살게요."
"됐어. 내가 살게."
"좋은 말 해줬잖아요. 보답은 해야죠. 그리고 새로운 친구도 사겼고요. 세연아! 너 동아리 올 거지?"
"나이스 김소민! 이세연, 우리 동아리에 들어오는 거다. 아! 가시나야 귀 뜯지 마라."
"하여튼. 진짜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소민아 뭐라고? 귀 만져줄까?"
"아하하. 아니... 오늘은 내가 산다고."
"킥킥. 그래. 그 정도로만 하자."
나오길 잘했네. 이세연도 다른 친구 사귀고.
이제 다시 꿈을 꾸러 가자.
*
이세연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
퓨전을 하고 싶었지만, 세연이는 피곤하다면서 나에게 잘 가라는 말을 해버렸다.
터덜터덜 걸어서 학교 앞 정문쯤에 도착하자 휴대전화가 울린다.
- 오빠 어디예요? 세연이 데려다 줬어요?
"어. 소민아. 왜?"
- 우리 한잔 더 안 할래요?
지금 시각은 열한 시. 그리 늦지는 않았지만, 단둘이 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절대 얘 때문에 세연이랑 못 해서 그런 거 아님! 아무튼, 아님! 시불...
- 술이 조금 모자라네요. 나 머리 쓰다듬어주기 있잖아요. 그거 오늘 사용할게요!
내가 약속을 하기는 했었지... 뭐 나도 술은 조금 모자라다.
"그럼 간단하게 한 잔만 하자. 너 어딘데?"
- 저 비어마켓 앞이에요.
"어? 나도 거긴데? 아! 야! 김소민!"
세계맥주 전문점 앞에 김소민이 서 있는 게 보인다.
나를 보더니 웃으면서 달려온 후, 추위에 벌벌 떤다.
"오빠! 으 추워."
"동태 한 마리가 있네. 머리 쓰다듬기 사용한다고 했지?"
"네 오빠. 아! 잠시만요!"
나는 김소민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이거는 쓰다듬는 게 아니라 흔드는 거잖아요!"
그런가? 감정이 들어갔나 보네. 김소민은 내 손놀림에 맞춰서 술 취한 사람처럼 춤을 춘다.
얘는 즐기는 게 확실해.
"나는 이렇게 쓰다듬거든. 자. 맥주나 한잔 더하러 가자."
"소주 안 마실래요?"
"소주? 원하신다면요. 그럼 소주 먹자."
나와 김소민은 조그마한 투다리에 들어갔다.
*
한병, 두 병...
시간이 지나다 보니 병이 쌓여 간다. 둘이서 함께 마신 소주병은 세 병 정도. 딱 알딸딸할 정도다.
"오빠. 그런데 세연이랑 사겨요?"
"아니. 사귀는 건 아냐. 왜?"
"흐음... 그렇단 말이죠. 세연이는 오빠 좋아하는 거 같은데."
"맞아."
쿨한 내 대답에 소주잔을 드는 김소민의 손이 멈췄다.
"와. 이 오빠 봐라. 아무렇지 않게 말하네."
"사실이니깐."
"오~~ 현찬 오빠는 나쁜 남자 스타일이구나. 여자친구 많았겠다. 몇 명 사겨봤어요?"
"노 코멘트."
"치. 뭐야 재미없게."
그런데 남의 연애사는 왜 물어보니? 이제 나한테 관심이 생긴 건가?
하지만, 나는 크게 관심 없다.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건 상관없지만, 굳이 매달리고 싶지는 않다.
"너는 그런데 연애 안 해?"
"저요?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었잖아요. 열 달 사귀고 헤어졌으니깐, 10주는 자숙해야 해요."
"풋. 그런 것도 있어? 그런데 왜 헤어졌어?"
"재미없어서요."
"재미없는 사람이랑 열 달을 사귄 거야?"
"아 사람은 좋았어요. 그런데... 아, 아니예요. 나 취했나 봐."
"뭔데? 이야기해봐."
"...비밀로 해줄 수 있어요?"
"응 당연하지."
"섹스가 재미없어서 헤어졌어요."
...
뭐라고?
술김에 말실수가 나온 김소민. 내 표정을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하하. 오빠 우리 이제 가요. 저는 택시 타고 갈게요."
"어? 어! 데려다줄게."
"저는 술 취하면, 절대 남자가 못 데려다주게 합니다. 연애하고 생긴 버릇이에요."
"그래 알았어. 너 그런데 말실수했다."
"네? 아! 미쳤나 봐. 오빠! 절대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마요!"
"그런 의미로 실수했다는 게 아니야."
"그럼 뭐예요?"
"다음에 말해줄게. 이만 가자."
술집을 나온 우리. 소민이는 웃으며 인사하더니 택시를 타고 갔다.
훗. 섹스가 재미없다라.
섹스 판타지 헌터 민현찬 앞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너 말실수 한 거야.
김소민. 너의 섹스 판타지는 뭐냐? 재밌는 섹스라. 한 번 찾아보자.
< 첫 활동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