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39화 (139/295)

< 첫 활동 >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리듬을 타는 아웃사이더가 되어 총총걸음으로 다가갔다.

어느덧 스페이스 A와의 거리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가 되었다. 나를 눈치채면 어쩌지?

한쪽에 플랜카드가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저기에 숨자.

"그런데 소민이 좀 짜증 나지 않아?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현찬 오빠한테 붙어 있어?"

"맞아. 저번 남자 친구도 잘생겼었잖아. 걔는 잘생긴 남자만 보면 매달리나 봐."

"아니면 자기가 엄청 예쁘다고 생각하던가. 다희랑 다니면서 동아리에서 젤 예쁜 줄 아는 게 꼴 보기 싫어. 솔직히 다희 정도면 몰라도, 소민이면 흔하잖아. 너희들도 소민이가 다희랑 같이 다니는 거 마음에 안 들지?"

숨어서 보는데, 여자 후배들이 남자 후배들을 향해 말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너희 둘 실수하는 거 같은데. 남자애들은 소민이 편들걸?

"그건 아니다. 소민이 정도면 예쁘지."

것봐. 소민이면 예쁘지.

남자 후배는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너희들 말은 맞아. 나도 소민이가 다희 옆에 붙어 있는 거는 마음에 안 들어. 자기가 무슨 민다희 대변인도 아니고. 너무 나대는 거 아냐?"

아니구나. 남자애들도 동조해준다.

그런데 얘네들 원래 소민이 싫어했나? 아니면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조금 더 들어보자.

"그리고 평소에는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너무 한 거 같아. 아니, 자기가 동아리 회장도 아닌데, 왜 현찬이 형 후배를 놀러 오라 마라 해? 공찬혁 형이 그랬으면 이해라도 한다."

...시불. 나 때문이구나.

"그리고 현찬 형도 좀 그래. 동아리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자기 친한 동생을 맘대로 데려온다는 거야. 사실 기수로 따지면 내 후배잖아."

너 얼굴 기억했다.

"그거는 나도 좀 그래. 너무 튀는 거 같아."

다른 남자 후배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카~악 푸치노 맛을 보여줘야겠네.

"야. 현찬 오빠가 데리고 온다고 한 건 아니잖아. 소민이가 맘대로 말한 거지."

"소민이는 분위기 보고 어쩔 수 없이 그랬겠지."

"자기가 뭔데 그래? 찬혁 오빠한테 허락받아야지. 소민이 걔 찬혁 오빠랑 친하다고 너무 막 하는 거 같아."

"그건 찬혁 형이 우유부단하니깐 나서는 거잖아. 걔라고 나서고 싶겠어? 솔직히 소민이 없었으면 우리 위 기수 선배들은 아무도 동아리 안 할걸?"

그래서 오늘 위 기수들이 신입 부원 모집에 안 온 거구나.

"너 웃긴다. 다희랑 같이 다닌다고 할 때는 뭐라 하더니, 다희 빠지니깐 소민이 칭찬하네?"

"네가 먼저 현찬 형 옹호했잖아. 그리고 내 말이 사실이기도 하고, 공찬혁 형 지금 동기들이 완전히 무시하잖아."

"그것도 소민이 때문이지. 다희가 모델하기 싫다고 해서, 동의 없이 사진 못 찍게 해달라고 쪼르르 가서 말했잖아. 찬혁 선배는 꼭두각시처럼 들어준 거고."

듣고 있던 다른 남자 후배가 끼어들었다.

"나는 그거도 마음에 안 들어. 아니, 자기들은 사진 안 찍히고 다른 사람만 찍잖아."

"다희는 빼자. 다희는 사람은 안 찍고 사물만 찍으니깐."

"여튼 소민이 보고 있으면 좀 그래."

요약하면 여자들은 소민이가 깝치는게 마음에 안 드는 거고, 남자들은 민다희 철벽 쳐주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거네.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관심법으로 작년의 동아리가 대충 머릿속에 그려진다. 아마도 소민이는 자기 남자 친구 오면 민다희 데리고 나갔겠지.

잘생긴 남친 때문에 여자들은 질투를 느꼈고, 남자들은 자기들이랑 안 있고 다른 곳에 가는 게 마음에 안 든 거고.

공찬혁 형 경우에는 사진 찍히는 거 싫어하는 두 사람 배려해주다가, 선배들과 동기들한테 미움받은 거 같고.

- 그럼 민다희는 왜 안 건드리냐?

호구신님은 아직도 호구세요? 쯧쯧쯧 사람 심리를 몰라. 외모가 압도적이니깐 안 건드리는 거예요.

"으아아아악!"

망할 호구신님. 하필 이 타이밍에 라이츄냐?

나는 전기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어? 현.. 현찬 오빠."

"현찬 형..."

뭐 잘됐다. 어차피 나가려고 했으니. 스모킹건에 불과할지라도 내가 세연이랑 장난친 건 사실이니깐, 내 책임도 있다.

그렇다고 화낼 생각은 없다.

돈불화, 섹불화.

돈이 되지 않는 일에 화내지 않고, 섹스할 수 없는 일에 화내지 말라.

섹마대사님의 가르침을 따라야지.

"아하하. 지갑 가지러 왔다가 넘어졌어. 내 지갑 혹시 거기 있어?"

테이블을 향해 걸어가자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나를 본다.

"여기도 없네. 이상하다. 그냥 가야겠다. 아 너희들 말이야."

"네?"

"내가 커피 사줄 테니까, 기분 나빴다면 풀어. 아직 과 대표 습관이 남아 있어서 그래. 미안하다."

"아... 형. 혹시 들었어요?"

나를 욕했던 후배가 긴장한 얼굴로 본다.

"응. 본의 아니게 들었어. 그런데 나는 정말로 네가 화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해. 사실 형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잖아. 앞으로도 마음에 안 드는 일 있으면 오늘처럼 바로바로 말해줘."

나는 최대한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내 모습에 다들 긴장이 풀렸는지 얼굴이 펴졌다.

"형. 알겠어요."

"그리고 다음에 우리 모여서 밥 한번 먹을까?"

"네?"

"그냥 동아리를 조금 더 알고 싶어서.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네! 오빠!"

"네! 형!"

이제 네 사람은 본격적으로 환하게 웃는다.

"그럼 어서 커피 사 올게."

"조심히 갔다 오세요."

여기는 이 정도로 하고 커피 사 오자.

- 왜 뭐라고 안 해?

아직, 정확한 상황이 파악 안 됐어요. 소민이가 여우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태어나고 많은 여자를 만났는데, 전생의 기억과 다른 사람이 너무 많았다.

파라오였던 혜진 선배는 알고 보니 책임감 강한 과 대표였고, 한서영 누나는 알고 보니 완전 여우였다. 뭐 나랑은 친했지만.

여튼 그래서인지 나는 사람을 보면 파악을 하려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김소민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보자.

서둘러 달려가자 쫄래쫄래 걸어가는 김소민이 보인다.

"소민아!"

"어? 지갑 찾았어요?"

"응~ 주머니에 있었어~"

"아하하하. 바보래요~"

김소민은 그새 멘탈을 컨트롤했는지 팔을 흔들면서 웃는다.

"오빠. 그런데 커피 사면 돈 많이 나오겠다."

"괜찮아. 넘쳐 나는 게 돈이거든."

"오~~ 허세 작살이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 건 아니잖아?"

"아하하. 맞아요!"

흐음. 돈은 관심 없어 보이고.

얘는 과연 여우인가? 아니면 착한 사람인가?

마침 좋은 미끼도 있겠다 슬쩍 떠보자.

"소민아. 너 어제 오빠 봤잖아."

"응? 아! 어젯밤에 만난 거요?"

"그거 다른 사람들한테 말했어?"

"아니요~ 그걸 왜 말해요. 오빠 곤란하게. 잠시만! 오빠 내 입막음하려고 커피 사주는 거구나."

"아니거든요. 그런데 뭐가 곤란해?"

"술 취한 후배랑 같이 있었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너는 이상하게 생각 안 하고?"

"네. 저는 제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만 믿습니다! 오빠가 술 취한 후배 데려다줬다. 딱 거기까지만 생각해요."

오~~ 괜찮은데?

"아! 맞다! 오빠 동아리 사람들 앞에서는 그런 이야기 하지 마요."

"왜?"

"취한 후배 데려다줬다니 그런 이야기 하면 이미지 나빠질까 봐요. 오빠는 온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아직 사람들이랑 안 친하니깐, 이상한 선입견 쓰이면 안 좋아요."

이야. 내 걱정도 해주고. 기특하네.

"너 마치 동아리 사람들한테 욕먹어 본 거처럼 말한다."

"욕이라. 뭐 안 먹지는 않아요. 주로 찬혁 오빠랑 같이 먹어요. 찬혁 오빠는 오빠 동기들 한에, 나는 내 동기들한테. 헤헤헤. 뭐 원망은 안 해요.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렇지 않게 웃는 김소민. 나는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줬다.

"너 방금 하나 얻은 거 축하한다."

"네? 제가 뭘 얻었어요?"

"쓰다듬어주기 1회 이용권.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머리 쓰다듬어줄게."

"아하하. 오빠! 여자들은 머리 쓰다듬는 거 싫어해요. 그런데 진짜 제가 뭘 얻었다는 거예요? 쓰읍~ 분명히 다른 건데~"

하여튼 눈치 빠르단 말야. 네 편 한 명 얻었다는 거야.

적어도 김소민은 뒤에서는 말 안 하네. 옳고 그르고를 떠나사 내 스타일에 훨씬 더 가깝다.

"이 오빠 봐라~ 어서 말해줘요. 말 안 해주면 나의 콘크리트 펀치를 맞게 될 거예요."

입으로 휙휙 소리를 내며 나에게 잽을 날린다. 하여튼 요 까불이.

까불거리는 김소민 목덜미를 잡자 파닥거린다.

"아! 오빠! 항복!"

"역시 공대생이네. 이 정도는 괜찮나 봐?"

"내가 털털한 거예요!"

"얌전하기도 좀 해봐라."

우리는 그 상태로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너 왜 웃고 있니? 얘는 즐기는 게 확실하다.

신입 부원 모집을 마치고, 저녁에 스페이스 A와 한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보다 동아리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자유와 평화의 상징인 공찬혁 형. 오히려 후배들은 그런 모습이 답답하단다. 너무 소민이를 받아 주고, 민다희가 일 안 해도 보고만 있다나?

작년의 나랑 비슷하네. 나도 그때는 마냥 좋다고 받아만 줬었지. 아마 혜진 선배 말 듣지 않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지냈으면, 나도 같은 대접 받았을 거다.

그리고 나는 선미가 있었다. 카리스마 있는 선미를 모두가 은근히 무서워했으니.

하지만 공찬혁 옆에 있는 건 마찬가지로 해맑기만 한 김소민이다. 그러니 싸잡아서 욕먹는 거지. 반대로 과묵한 다희는 그나마 선미 역할 일부를 해서 여자들한테 덜 욕먹는 거고.

"참. 어렵다 어려워."

"뭐가 그렇게 어려워요?"

아파트 거실 한 가운데에 안경 낀 이세연이 고개를 들고 나를 본다.

"깜짝이야? 너 여기서 뭐해?"

"여기 우리 집이거든요? 오빠야말로 사진 편집한다고 와놓고는 뭐 해요?"

아. 나 이세연 집에 놀러 왔었지.

"잠시 동아리 생각한다고."

"편집 잘 안 되나 봐요? 마우스 안 움직인 지 오래된 거 같네요."

"응. 영감이 안 와. 할머니."

"할머니만 온다는 헛소리 하려면 집에 가요."

...미안.

그런데 너 옷이 짧은 거 아니니? 나시티와 짧은 츄리닝 바지를 입었는데, 잘록한 허리와 커다란 가슴, 그리고 하얀 허벅지가 눈에 들어온다.

마이 프리시우스~!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이세연이 책을 턱 하고 덮었다.

"에휴. 오빠 있어서 공부는 물 건너간 거 같고. 동아리 이야기나 해줘요. 뭐 재미난 일 없었어요?"

"재미난 일? 있어! 그레이트 다간 합체 놀이 어때?"

"뭐래. 미쳤나 봐. 말만 들어도 이상한 거 같아. 그런 거 말고요! 동아리에서 재미난 일 없었냐고요."

합체가 얼마나 재밌는데...

그나저나 재미난 일이라. 오늘 김소민 이야기나 해주자.

"있기는 있어. 너 김소민 기억나지?"

"동아리 놀러 오라고 한 사람?"

"맞아. 걔 동기들한테 뒷담화 당하더라."

"어머 어머! 정말요? 이야기해봐요."

- 이것도 뒷담화 아냐?

이건 정보 공유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조심하자.

"세연아. 그런데 남의 이야기 할 때는 조심해야 해.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잖아."

"아니, 여기, 내 아파튼데 누가 들어요."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깐 옆으로 와서 들어. 오늘... 소민이가... 말야..."

중얼거리듯이 말하자 이세연이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는다.

"친구들이... 세연아. 빨리 안 오면 이야기 끝난다."

"참나. 알았어요. 옆에 갈 테니깐 처음부터 이야기해줘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짧은 바지 아래로 하얀 허벅지를 탱글탱글하며 걸어와 내 옆에 앉았다.

"세연아 조금 더 가까이 붙어봐."

"킥킥. 눈 봐봐 또 불타오르고 있어. 그래도 궁금하니깐 이번은 당해줄게요."

이세연은 내 옆에 엉덩이가 닿을 정도로 붙었다.

"오늘 너 가고 나서 소민이랑 동기들 이야기하는 거 들었는데, 여자애들이 옛날 남자 친구 이야기 꺼내더라고."

"정말요? 그거 백프로 일부러 꺼낸 거다."

주물럭. 주물럭.

나시 티 위로 세연이의 가슴을 만졌다. 크! 탱글탱글하구나.

"그래서 내가 뻘쭘해서 소민이 데리고 커피숍 갔거든. 어쩌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뒷담화 까고 있는 거야."

"아~~ 다들 너무한다. 왜요? 소민인가 괜찮아 보이던데."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너 팔 좀 잠시만 들어줄래?"

"아. 진짜. 못 살아."

이세연이 귀찮아하면서 팔을 들고, 나는 나시 티 끝을 잡고 위로 올려 벗겼다.

출렁.

이세연의 C컵 가슴이 브래지어에 감싸 있는 게 보인다.

"안 건드린다고 안 했어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래서 말이야 몰래 들었는데, 소민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더라고."

"정말요? 여자애들이?"

"아니. 남자 여자 전부다. 그리고 내 욕도 하더라."

"오빠 욕을 왜 해요? 미친 새끼들 아냐?"

"세연아 일단 진정해. 너 지금 너무 열 받은 거 같아. 팔 좀 들어봐."

딸깍.

"야! 브래지어 후크는 왜 풀어!"

"오빠가 진정시키려고 푸는 거야."

"이 변태가 진짜."

"자자~ 이것 봐 지금 화나 있지? 어서 가라앉히자."

"하.. 내가 못 살아. 계속 이러면 나 민변태라 부를 거예요."

"응 난 민변태 맞아."

"킥킥. 진짜."

이세연은 어이없이 웃더니, 브래지어를 스스로 벗었다.

추~~울렁.

오래간만이야. 가슴아! 잘 지냈니?

뽀얗고 탱글한 세연이의 C컵 가슴. 그 아래에는 군살 하나 없는 잘록한 배가 보인다.

"그래서 왜 오빠 욕했대요?"

"자릅. 자릅."

나는 볼록한 이세연 가슴을 빨았다. 젖꼭지를 혀로 돌리고, 한쪽 손으로는 살살 쓰다듬었다.

"간지러워~ 잠시만요. 그러니깐 그 사람들이 왜 오빠 욕했냐고요?"

내가 뭘 잘못했겠지. 그런 먼지 같은 일에 신경 쓸 틈이 없다!

"악!"

하지만, 이세연은 나와 다른가 보다. 궁금한지 가슴을 빠는 내 머리를 확 잡아당겼다.

"세연아 잠시만. 항복! 항복!"

"그럼 빨리 말해봐요. 변태 오빠!"

아씨. 내가 가슴 빤다고 이야기 안한 줄 알아?

사실 너랑 나랑 장난치는 거 소민이가 커버해주다가 욕먹은 거라서 그래.

물론 일단 나는 잘못했다. 욕먹어도 되고 소민이한테 미안해 해야 한다. 다만 이세연은 아니지. 내 장난에 말려든 죄 밖에 없으니.

"오빠 뭐 숨기는 거 있죠? 혹시 나랑도 상관있어요?"

이선미한테 배웠니? 귀신이네.

갑자기 브래지어와 티를 들고 가더니 훅하고 입었다. 그리고 의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본다.

"너 때문은 아냐. 내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친한 사람 불러서 장난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거 같아."

"하 참나. 뭐 대단하다고 텃세래. 아! 그래서 우리 옹호해준 소민이도 욕먹은 거구나."

"그것만은 아니고. 그 전부터 문제가 조금 있었던 거 같아. 저번 남자 친구도 꽤 잘생겼나 보더라고."

"그게 어때서요?"

"데리고 와서 자랑 비슷하게 한 거 같아."

"음... 그건 좀 얄밉네요."

"이제 더우니깐 다시 옷 벗는 게 어때?"

"킥킥. 참나. 내가 못 살아. 알았어요."

유레카! 올레!

디리리링.

이 타이밍에 전화 온 거 실화냐? 무시하자.

이세연이 옷을 벗으려다가 내 전화기를 본다.

"안 받아요?"

"안 받아도 돼."

"선미 언니일 수도 있잖아요. 받아봐요."

응? 그러고 보니 지금 아홉 시구나. 병원 갔다가 올 시간이긴 하네.

"여보세요."

- 오빠 저 소민이에요.

김소민? 이 시간에 왜?

< 첫 활동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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