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37화 (137/295)

< 개강총회 >

병조판서. 참 발기찬 녀석이구나.

구멍 속에서 단단해진 막대기가 민망하다. 민망한 건 민망한 거고. 나는 슬쩍 느리게 움직였다.

찌~~ 걱.

유소라는 구멍에 감싸인 막대기를 보더니, 자기 가슴을 모으면서 살며시 웃어준다.

"하악~ 벌써 단단 해졌어? 나 맛있지?"

"너는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거야?"

"응. 나 섹스할 때 야한 말 하는 거 좋아하거든~ 내가 더 맛있게 해줄게."

뭘 어떻게 하려고? 어헉! 너... 엄청난 기술을 가지고 있구나.

구멍에 힘을 줘서 내 막대기를 쪼아준다.

나는 유소라의 가슴을 만졌다. 젖꼭지를 잡고 비틀자 간드러진 신음을 낸다.

"아앙~ 오빠~ 세게 꼬집지 마요. 아포요~"

"연기 하지 말자~"

"아 진짜. 재미없네. 아흑. 밑에는 재밌는데 입은 왜 이리 재미없어?"

퍽! 퍽! 퍽!

"하악~ 하륵~ 하악~"

재밌는 곳만 움직여 줄게. 유소라의 가슴을 꽉 쥐면서 구멍에 막대기를 박았다.

"아학~ 잠시만. 아직 정액 안에 있잖아~ 우리 씻고 하자~"

"그러면 씻으면서 할까?"

"하~ 이 오빠 봐라. 나 먹을 줄 아네. 알겠어."

나는 막대기를 뽑았다. 그러자 유소라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팔을 잡고 화장실로 끌고 간다.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유소라가 내 막대기를 잡더니 씨익 웃었다.

"오빠. 내가 야한 말 해주니깐 좋지? 따 먹는다고 할 때마다 여기가 불끈거리잖아."

와우! 여우나 구미호인 줄 알았는데, 암사자구나.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문란한 거 같다.

발가벗은 채 화장실에 있는 우리 둘. 내가 뱃살을 보자 유소라는 가슴을 잡고 위아래로 흔든다.

"뭐하냐?"

"이래야지 뱃살 안 보거든."

인정. 가슴 밖에 눈에 안 들어오네.

솨~~

따뜻한 물이 샤워기에서 흘러나온다. 자기 계곡을 먼저 씻더니, 내 막대기에 물을 뿌렸다.

"오빠는 안 씻었지? 내가 씻겨줄게."

"하나만 물어보자. 오빠 마음에 들어? 왜 이리 적극적이야?"

대답 대신에 내 복근을 만지는 유소라.

"몸 좋아~"

내 고추를 만지는 하얀 손.

"쟈지도 커~"

무릎을 꿇고는 가슴을 내 허벅지에 비빈다.

"허벅지도 단단해. 이 정도면 어떤 여자라도 좋아서 다리 벌릴걸. 잘 먹겠습니다~"

무릎 꿇고 앉은 유소라가 내 막대기를 입에 넣고는, 머리를 흔든다.

아. 자극적인 상황에 정신이 혼미해지는구나.

자랍. 즈라랍. 자랍.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유소라가 맛있게 막대기를 빨자 나는 바로 정신 차렸다.

너... 오랄 실력은 별로구나? 얘는 경험이 많은 거야? 아니면 적은 거야?

"별로야?"

실망한 내 얼굴을 눈치챘는지, 빠는 걸 멈추고 나를 올려다본다.

잠시만, 오랄 실력 때문에 내가 실망하다니. 유소라랑 있으니깐 나도 문란해지는구나.

정신 차리... 지 말고 이렇게 된 거! 지금 이 순간만 문란해지자.

나는 귀여운 유소라 얼굴을 손으로 훑으면서 말했다.

"생각보다 맛없는데?"

"그럼 더 맛있는 거 해줄게. 변기 위에 앉아봐."

이번에는 뭘 할까? 변기 위에 앉아서 유소라를 봤다. 커다란 엉덩이를 방실방실 흔들면서 기어오더니 커다란 가슴을 모았다. 그리고 가슴골 사이에 막대기를 끼웠다.

슥삭~ 슥삭~

"아! 하악~"

"좋지?"

"너무 좋아."

진짜 가슴은 큰 게 최고다.

- 뱃살이 있잖아.

호구신님 가슴이 저렇게 큰데 지금 뱃살이 눈에 들어와요? 그리고 애교 뱃살 이구만! 시노자키 아이도 포샵 빼면 뱃살 있어요.

나는 유소라 머리카락을 잡은 뒤, 가슴 사이에 끼워진 막대기로 끌어당겼다.

"이 오빠 봐라. 은근히 다 하려고 하네."

"은근히 나 유혹한 사람이 누군데?"

"오늘은 처음이니깐 원하는 대로 따먹혀 줄게."

하여튼....

좌릅. 좌랍. 좌릅.

슥삭. 스륵. 슥삭

어쩜 그렇게 예쁘게 말하니?

유소라는 가슴으로 막대기를 비비다가, 입으로 빨고, 다시 가슴으로 흔들기를 반복했다.

아! 쌀... 쌀....

"아직 싸지마!"

"네."

"이제 나 박아줘. 나도 오빠 거 먹어 봐야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세면대를 잡고 허리를 숙인다. 뒤치기 자세다.

나는 유소라 뒤에 붙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구멍에 막대기를 넣었다.

"하윽~ 진짜..."

"왜 커서 좋아?"

"바보야? 단단해서 좋은 거야. 너무 단단해. 오빠도 뵤지 좁으니까 좋지?"

"너도 바보냐?"

"왜?"

"그냥."

"어? 뭐라고. 아흑. 하학~"

퍽! 퍽! 퍽!

어디 바보라고 해? 나는 거칠게 허리를 움직여 구멍에 막대기를 박았다.

유소라는 정말 좋나 보다. 화장실에 신음이 울린다.

"아! 더 세게 쑤셔줘. 하앙~ 하윽! 학! 학!"

"헉헉. 너 진짜 장난 아니다."

"나 맛있대도~ 그런데 오빠가 더 맛있어."

인정. 아니 그게 아니라... 시불! 나는 플라토닉 섹스 주의자인데 오늘은 애로틱 섹스로 가는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 진짜 천상의 구멍이다. 내 막대기와 궁합이 유비와 제갈량에게 버금간다.

내가 제갈량이구나. 죽을 때까지 흔들어야 하는 운명인가?

"아학~ 하윽~ 하악~ 오빠 이번에는 길게 한다~"

"헉. 헉. 두 번째잖아. 거울 봐봐."

"거울 왜? 하악~ 시발. 존나 야하네~"

거울에 나에게 박히는 유소라의 앞모습이 비친다. 내가 한 번 박을 때마다 커다란 가슴은 출렁거리고, 애교 뱃살은 울렁거린다.

"나 어때 섹시해? 하~~"

내 막대기를 받아들이면서 손으로 자기 가슴을 만지고, 혀를 쑥 내민다.

인정. 정말 섹시하다.

"너 남자가 좋아하는 게 뭔 줄 정확하게 안다."

"하앙~ 오빠가 좋아하는 건 알겠어. 단순해서 얼굴에 다 티 나거든. 가만히 있어 봐. 이런 거 좋아하잖아."

뭐 하려고 하는 거니? 일단 가만히 있어 보자.

지~~~걱. 찌~~~~걱.

"흡..."

"하~~ 단단하고 좋아."

요물이다! 진짜 섹기, 섹스기술이 메시 드리볼 급이다.

구멍을 꽉 쪼아서 막대기를 감싼 채 자기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진짜 입으로 빨아들이는 기분이다.

이제는 우리가 사정해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넣어요. 쌀 시간이 다가왔다.

"자세 바꾸자."

"어떻게?"

"변기에 앉아봐."

변기에 앉은 유소라. 나는 토실한 다리를 허리에 끼웠다. 그런 후 소라를 거의 U자로 접으면서 막대기를 구멍에 밀어 넣었다.

질퍽. 질퍽. 질퍽.

"하악~~ 할~~ 하악~ 이 자세 좋아. 나 강간당하는 거 같아~"

"방금 뭐라고 했어?"

"놀라기는?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학~"

긴장을 풀 수가 없네.

그래도 지금 느끼는 쾌감은 진실이다. 양손으로 내 얼굴을 잡더니 자기 얼굴로 끌고 간다.

우리는 키스했다. 서로의 혀가 혀를 끈적하게 탐하고, 화장실에는 찐득한 액체 소리만 가득하다.

"오빠~ 이제 싸줘~~ 뵤지 안에 싸줘~"

"아흑. 싼다."

"응 쪼아줄게. 하악! 아!! 아!!"

퍽!퍽!퍽!퍽!퍽!퍽!퍽!

고무고무 총 난타!

격렬한 움직임에 유소라는 절정의 쾌감을 느꼈는지, 드립도 못 치고 비명만 지른다.

구멍을 거칠게 쑤시는 나의 막대기.

막대기를 꽉 쪼아주는 유소라의 구멍.

너 내 파트너가 돼라. 진짜 처음으로 포켓볼 안에 넣어서 섹스 파트너로 삼고 싶다.

쭈~~~~욱 쭈~~~~욱 쭈~~~욱.

"아! 아아아아~~ 아! 하악~~ 하악... 하..."

"하... 하..."

"진짜... 하.. 시발.. 왜 눈물나지? 존나 좋아..."

"연기 하지 마라."

"연기 아니거든. 오빠 진짜 너무 잘한다. 너무 맛있어서 그래."

미안. 그런 의도였다면 나도 동의할게. 나도 눈물 날 거 같아. 대신 졷물이 나... 휴...

막대기를 구멍에서 뽑자, 하얀 액체가 흘러나왔다.

유소라는 하얀 액체를 손에 묻히더니 자기 클리에 비볐다.

"또 하고 싶어..."

"한 번 더 할까?"

"아파서 못 하겠어. 진짜 이렇게 잘 맞는 사람 처음이야."

우리의 겉궁합은 모르겠지만, 속궁합은 견우직녀구나.

그래. 맞아도 너무 잘 맞는다.

섹스를 마치고 우리는 샤워를 하고 나왔다. 나는 유소라를 씻겨주면서 가슴을 만지고 계곡을 만졌다. 유소라도 마찬가지다. 나를 씻겨주더니 한 5분쯤 오랄을 해줬다.

이제 몸의 대화는 끝이고, 진짜 이야기 좀 해보자. 나 그래도 너 반갑단 말이야.

유소라도 나를 알고 싶나 보다. 냉장고에서 맥주를 한 캔 더 가지고 온다.

"수고하셨어요. 선배님. 오늘 저 너무 행복했어요."

"연기 하지 말래?"

"하하하. 존나 좀 당해주면 안 돼? 그런데 오빠 나 알아? 말 편하게 한다. 보통 이런 상황 되면 당황하는데 그러지도 않고."

"그러게 말이다. 옷은 좀 입지?"

"팬티만 입었으면 됐지. 브래지어 존나 답답해. 오빠도 내 가슴 그냥 보는 게 더 좋잖아. 내가 좋은 거 보여줄까?"

맥주캔을 가슴 사이에 끼더니 나에게 내민다.

"이거 마셔볼래?"

"아오. 지랄 옆차기를 해라."

"마시고 안주 삼아 가슴 빨아."

"너는 스무 살인데 도대체 왜 이리 자극적이냐?"

"아하하. 남자들은 이런 거 좋아하잖아."

"나는 안 좋아하니깐 하지 마라."

우리는 다시 맥주를 마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순간 전생으로 돌아온 줄 알았다. 둘 다 상의만 벗고 있는 거는 다르구나.

잠시 이 상황이 재밌어서 웃음이 났는데, 유소라가 나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왜?"

"아니. 오빠는 착한 거 같아서."

"뭐가?"

"걸레랑 잤는데 아무렇지 않아 하잖아."

"네가 왜 걸레냐? 그런 생각 한 번도 안 해봤어."

"오~~ 멋있어. 정말?"

"응."

내가 너를 아는데. 넌 걸레가 아니라 남자 킬러에 가까워. 그냥 몸만 들이미는 여자였으면 잘난 남자들이 너한테 헷가닥 넘어갔겠냐?

웃을 때는 웃고. 밀 때는 밀고. 머릿속에 든 것도 많고. 조강지처 연기도 잘하고. 뒤끝은 없는. 타짜 정 마담 같은 사람이니까 그런거지.

"고맙네. 좋게 봐줘서. 내 친구 중에 나보고 술집 여자냐고 한 년도 있는데."

"미친년이네. 너 그런 거 엄청 싫어하잖아."

"어? 어떻게 알았어?"

전생에 동정이라고 하니깐, 죽어도 업소에서는 떼지 말라고 나를 말렸잖아. 돈으로 사랑을 구하는 건 아니라고.

그래서 나는 돈 노리고 만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냐고 되물었다가 뺨 맞고 멀어졌었지.

전생의 내가 나쁜 놈인가? 아니면 유소라가 나쁜 년인가? 모르겠다. 여튼 유소라는 유흥업소 쪽은 엄청 싫어했다. 독특한 아이란 말야. 동물원을 지루해하는 야생의 암사자. 뭐 이런 건가?

"그나저나 박호빈이 정말 심하게 괴롭혀?"

"응? 그거 연기인데?"

"웃기네. 너 연기는 해도 거짓말은 안 하잖아."

"이 오빠 봐라. 당해 봐야지 정신 차리겠네. 나 거짓말쟁이야."

"헛소리하지 말고. 이야기해봐 들어는 줄게."

정확하게는 거짓말이 아니라 숨기고 과장하는 거겠지.

"아 몰라. 박호빈 존나 08학번 전부한테 지랄해. 부 과대여서 웃으면서 맞춰 주는데, 내가 지 좋아하는 줄 알아."

"그건 아닐걸?"

"왜?"

"박호빈은 날씬한 여자 좋아하거든."

"주둥이를 파묻어 버릴까. 진짜 재수 없게 말하네."

"오해하지 말고 들어. 하나만 물어보자. 너, 네 얼굴이 별로 안 예쁘다고 생각하지?"

"당연하지. 어떤 여자가 자기 얼굴 예쁘다고 생각해? 김태희도 아니고."

"그럼 성형이랑 다이어트 둘 중 뭘 먼저 할 거야?"

"당연히 성형수술이지."

아! 안타깝도다.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왜 그렇게 봐?"

"안돼! 너 절대 성형 먼저 하면 안돼!"

전생에 강남 미인이 된 이유를 알겠다.

성형수술을 하고 다이어트를 했구나. 너는 살만 빼면 정말 앳되고 귀여운 얼굴이야.

적극적인 내 모습에 유소라가 피식 웃는다.

"남자 친구도 아니면서 관심 가지기는."

"안타까워서 그런다. 너 절대 성형하면 안 된다. 다이어트부터 해라."

"성형하고 다이어트 하려고 했는데? 어차피 성형하면 부을 거고 많이 못 먹잖아. 그때 빼지 뭐."

"안돼!"

"아니 진짜. 내 얼굴 맘대로 한다는데 왜 그래?"

"이거는 그런 거랑 같아.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거."

"문화유산? 꺄하하하."

쓸모없는 드립이 통했나? 가슴을 출렁거리며 깔깔 웃는다.

"기분 좋게 말하네. 선배님~ 알겠어요. 대신 저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뭐? 박호빈이 못 건드리게 해달라고?"

"아니요옹~~"

"그럼 뭐? 그리고 연기 하지 마라."

"선배니임~~ 섹스 파트너 해주세요~"

응? 섹스 파트너?

"안 해."

"왜요 선배님~ 쟈지 맛있단 말이에요. 선배도 나 맛있잖아요~"

다리를 벌리고 자기 계곡을 비빈다. 너 정체가 뭐냐?

적극적인 저 모습을 보니 파트너 할 경우의 리스크가 떠오른다. 어떻게 우리 사이를 왜곡해 전달할 지 모르잖아. 역시 현자 타임은 위대하다.

그런데, 아쉬움도 있다. 씨... 속궁합이 너무 좋은데...

아! 좋은 생각이 났다. 나는 씩 웃으면서 유소라를 봤다.

"내가 존나 싸가지 없는 소리 해줄까?"

"선배님 저는 무슨 이야기든 괜찮아요. 전화 오면 벗고 있을까요?"

무슨 함정을 팔려고 하는 거니? 예. 지랄 마시고요.

"살 10킬로 빼면 파트너 해줄게."

"...와.. 오빠 진짜 쓰레기네?"

"싫음, 말고. 성형하면 너랑은 절대 안 해줄 거다."

시불. 나는 착한 거야 아니면 개새끼 인 거야? 분명히 유소라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결과도 정해진 운명보다 훨씬 좋게 흘러갈 건데, 왜 이리 나쁜 놈이 된 느낌일까?

아니나 다를까 기분 나빴나 보다. 유소라가 화난 얼굴로 나를 노려본다.

"하. 안 해. 나도 안 해.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또 하려고 했는데. 기분 나빠졌어. 집에 가."

오빠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 너 미래에 강남 미인이라고 사람들이 얼마나 뒤에서 욕하는데. 너도 스트레스 많이 받고. 매정한 것. 내 마음도 몰라주고 말이야.

나는 유소라 집에서 쫓겨났다.

다음날 학교 강의실 복도.

"어머~ 민현찬 선배님 안녕하세요~"

사물함에서 책을 꺼내는데 해맑은 얼굴로 유소라가 인사한다. 너 왜 그러니? 불안하다.

"안녕."

"선배님 어제는 집에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그렇지. 하지만, 이 정도 공격에 당황 할 내가 아니다.

그런데? 호빈아 뭐가 그렇게 신났니? 옆에 있던 박호빈이 웃으면서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어? 너희 둘 어제 따로 만났어?"

호빈아 참 고맙다. 큰 소리로 말해줘서. 넌 신라 시대에 태어났으면 에밀레종에 1순위로 들어갔겠다.

"아니에요. 어제 우연히 집 근처에서 만났다가, 아이스크림 하나 먹었어요. 잠시 동아리 사람 보신 거 같더라고요."

유소라는 잠시 김소민을 만난 거로 재빠르게 말을 지어냈다. 박호빈은 홀라당 속아 넘어갔는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뭐 거짓말은 아니니...

그런데? 어제 아이스크림은 안 먹었잖아.

"현찬 선배님. 어제 아이스크림 맛있었어요. 다음에 또 사주세요."

혀를 한 번 길게 내밀었다가 집어넣는다. 내 고추가 너에게는 아이스크림이구나. 어제 입으로 막대기를 빨 때랑 같은 모습이다.

"헤헤헤. 선배님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유소라는 얼굴 낯빛 하나 안 바꾸고 인사하고 돌아섰다.

박호빈은 그런 유소라를 보더니 나를 보며 씽긋 웃었다.

"야. 쟤 괜찮지 않냐?"

"글쎄. 너 조심해라."

"왜?"

"잘못하면 네가 잡아 먹힐 거야."

"뭔 소리야?"

"과 부대표로서 행동 조심하라고. 혹시나 모르니깐."

"걱정하지 마. 나는 간다."

귀에 듣지도 않고 가는구나.

띠리링.

그때 울리는 내 벨 소리. 아직 학교 안 온 이세연인가?

"여보세요?"

- 다희예요.

"어. 다희야. 웬일이야? 네가 전화를 다 하고. 보고 싶어서 전화한 건 아니지?"

- 동방 오세요.

뚝. 전화가 끊겼다.

갑자기 겨울이 왔다. 그런데 왜 나를? 일단 동방으로 가보자.

< 개강총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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