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35화 (135/295)

< 개강총회 >

개강했다. 그런데, 심심하다.

신입생들 모여서 학교에서 뭘 했다던데. 안 갔으니 알 수가 있나.

개강하고 나와 선미는 힘숨킹처럼 조용히 학교 다녔다.

-힘숨킹이 뭐냐?

훗. 힘을 숨긴 킹카요.

- 이 새끼 점점 이상해져 가네. 너 차라리 과 대표나 다시 해라.

전 지금이 좋습니다. 장난도 많이 칠 수 있고요.

- 섹스는 못 하면서.

...

그래. 맞아요.

봄비처럼 내릴 거 같았던 섹스는 가뭄인지 전혀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기우제를 지내자!

섹스 밤~ 섹스 밤~ 유워 마이 섹스밤~

빌라에 울려 퍼지는 SEX BOMB. 종일 이 노래만 들었다. 아직 섹스 온 더 비치가 없는 게 아쉽다.

지금은 근무를 마친 임석훈을 불러서 위닝을 하고 있다. 근데 이 새끼 플레이 봐라?

"임석훈. 이 미친놈아. 골 넣기 전에 멈춤 버튼 그만 눌러!"

"너야말로 세레모니 좀 빨리 스킵하지? 게임도 못 하는 놈이 꼭 세레머니를 봐요."

"웃기시네. 바르셀로나 전부 컨디션 섰는데도 털리는 놈이 무슨. 아!"

소파에서 만화책을 보던 이선미가 쿠션을 집어 던졌다. 너 이러다가 야구 선수 되겠다.

"좀 조용히 게임 해! 둘이 게임을 하는 거야 싸우는 거야?"

"원래 이 게임은 싸우면서 하는 거야. 한 판 해볼래?"

"지랄. 만화책 볼 거야."

나는 고개를 돌려 선미를 봤다.

헉! 상의가 살짝 올라가서 하얀 배가 보인다. 저 배에 손을 올리고, 위로 올라가면 말캉한 가슴을 만질 수 있을 텐데.

시불! 내가 욕구 불만에 빠지기는 했구나. 선미를 보면서 섹스 생각하다니!

- 항상 생각해놓고서는.

어머? 맞다! 나 그랬지. 아! 섹스하고 싶다!

물론 선미는 어려워도 세연이는 꼬셔서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라면 안 돼. 정상한테 쳐 밟히는 것처럼 그라면 안돼~ 라고 마음의 소리가 외친다.

분위기도 없이 가서 섹스하자. 이거는 너무 쓰레기잖아. 하... 실수할 수도 있으니 앞으로 이세연과 거리를 둬야겠다.

- 딩동.

"오빠. 나 왔어요."

"세연아!!!!!!!!!!!!!!!!!!"

나는 버선발로 뛰어나갔고, 선미와 임석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본다.

보고 싶었어! 현관문을 열자 노랑머리의 세연이가 나를 본다.

너 그런데 V넥 티셔츠를 입었네. 가슴골이 살짝... 살짝... 햘짝....

"아!!!!!! 야! 볼 잡아당기지 마라. 이선미가 괴롭히는 거로도 충분하다."

"그럼 오빠가 정신 차려요. 깜짝 놀랐네. 사람을 잡아먹을 듯이 쳐다봐요?"

"먹어.... 아니다. 과 행사 끝났어?"

"아니요. 같이 가자고 온 거예요."

"응? 같이 가자니?"

"개강총회 있잖아요."

그래? 심심한데 가기는 싫은 얄궂은 심정이다. 어떡하지 고민하는데 이세연이 내 팔을 잡았다.

"세연아. 나 배가 아파서."

"안돼요."

"아직 밥을 못 먹어서."

"가서 먹어요."

"마음의 준비가 덜 되어서."

"오빠!"

이세연이 코앞으로 왔다. 그러자 내가 좋아하는 향수 냄새고 코를 찌르면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런데 너 왜 멱살 잡니?

"현찬아~ 그냥 가자."

두려워서 가슴이 두근거렸구나...

"네."

"킥킥. 어서 가요~"

별수 있나? 나는 이세연에게 팔짱을 체포당해서 빌라를 나왔다.

개강총회를 하고 있다는 술집.

삼대째 내려오는 맛집 같은 호프집이다. 파라오부터 시작해 나를 거쳐 이번 집행부인 진호 형과 박호빈까지 이어졌으니.

...

아! 파라오! 심혜진 누나! 깜빡했다. 졸업식도 안 갔네! 조만간 연락 한 번 드려야겠다.

"야! 민현찬! 무슨 생각해?"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박호빈이 호프집 앞에서 웃으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어떻게 하면 여기서 빨리 탈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아 왜. 온 김에 조금 놀다가 가."

호빈이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이야기했다.

어쭈. 많이 컸네? 내가 니 시아버지가! 라고 외칠 기세다.

"뭘 놀다가 가. 나는 자리 비켜줘야지. 사람들 많이 왔어?"

"응. 전부 다 왔어. 어? 세연아 안녕."

"네."

박호빈의 인사에 이세연이 무뚝뚝하게 받아준다.

박호빈은 머쓱한지 몇 마디를 더 하고 먼저 호프집으로 올라갔다. 이제 나도 들어가 보자.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이세연이 내 손을 잡았다.

"하. 짜증 나. 저 새끼 정말 재수 없어."

"왜? 또 무슨 일 있었어?"

"박호빈이 연락 다 돌려서 안 오면 얼차려 태운다고 지랄했어요. 미친 새끼야."

정말? 그런데 왜 내 귀에는 안 들어왔지?

"더 웃긴 건 오빠 친한 사람들한테는 말 안 했어요. 나도 08학번 후배한테 듣고 안 거예요."

아... 요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구나.

너 페이스북 없다고 깝치면 안 돼. 정의감에 불타는 내가 나서... 기는 개뿔.

알아서 잘하겠지. 내 주위 사람 안 건드리면 그냥 넘어 갈란다.

"누가 너 건드리면 나한테 말해."

"오~~ 웬일이야?"

"너는 나만 건드릴... 어? 이게 아닌데. 아! 야 말실수다! 말실수!"

"이 변태야. 진짜 이런 걸 오빠라고. 어서 올라가요!"

나는 이세연에게 귀를 잡힌 채 술집으로 들어갔다.

술집에는 정말 사람이 많다. 분위기는 정말 즐겁게 노는 인싸와 앉아서 말 한마디 안 하는 아싸들로 칼같이 나뉘어있다. 이러려면 왜 사람들 다 불렀니?

"선배님 오셨습니까."

"선배님 안녕하세요."

"현찬이 왔어."

몇몇 후배들과 형, 동기들이 나를 알아보고 인사한다.

나는 안녕. 이라고 말하고 과대 진호 형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형. 안녕하세요."

"어. 왔어? 너 작년에 어떻게 했냐? 정말 정신없다."

"이거 몇 번 하면 힘 빠져요. 그래도 사람 많고 좋네요."

"뭐. 나는 사실 아무것도 안 해. 박호빈이 다하고 있지. 재는 알티 하면서도 시간이 나나 봐."

"하하. 형 아담스미스에요? 보이지 않는 손 인가 봐요."

"으하하. 뭐 그런 거지. 바지사장에 더 가까운가? 막상 하니 귀찮아서."

음. 그렇게 됐군요. 대충 분위기를 알겠다. 박호빈 왕국이구나.

진호 형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술을 마시는데, 호빈이가 여자 후배 두 명을 데리고 왔다. 한 명은 기분이 좋은지 박호빈 팔짱을 끼고 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너희들 누구니? 박호빈 팔짱을 끼고 있는 아이는 알겠다. 오티때 내 옆에서 머리를 어깨에 통통거렸던, 통통한 아이다.

쟤는 보면 볼수록 아이 같은 느낌이 난단 말이야.

- 화장을 진하게 해서 나이 있어 보이는데?

호구신님 시노자키 아이요.

- 오케이. 진행해.

뭘 진행해요! 전생에 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다들 반가워요. 학교생활 재밌게 해요."

나는 술을 한잔 따라주고 보냈다. 그러자 박호빈이 계속 다른 여자 후배들로 교체해서 데리고 온다...

너 웨이터니? 여기가 나이트클럽이야?

"야. 호빈아 됐다. 나 진호 형하고 이야기 좀 할게."

"예쁜 애들 많아. 그래도 네가 저번 학회장인데 인사는 해야지."

이건 고마운 거야? 아닌 거야?

"됐습니다. 어차피 얼굴 볼 일도 잘 없는데. 진짜 괜찮아."

"그래? 알았어."

이제야 조금 마음이 편하네. 일 년 동안 많은 사람이랑 부대꼈더니 조용한 게 좋다.

담배나 하나 피우러 가자.

밖에 나가자, 08학번 남자들이 몰려 있는 게 보인다. 후배들은 나를 보더니, 전부 다 담배를 버리고 90도로 인사한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다들 편하게 해요."

"아닙니다. 선배님. 여기 불 있습니다."

으아! 적응이 안 돼! 무슨 우리가 체대냐? 어색함에 담배를 무는데,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키는 175 정도에 꽃미남같이 여리게 생긴 남자다.

"선배님. 혹시 저에게 볼일 있으신가요?"

내가 빤히 보자 조심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말을 건다.

"혹시 저 아세요?"

"네. 민현찬 선배님 아니십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학교 오기 전에 만난 적 있으세요?"

"아닙니다.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익숙하지? 누구더라...

"야! 너희들! 왜 여기서 담배 피워? 내가 한쪽에서 선배들 안 보이게 피라고 했지!"

여리게 생긴 후배를 보면서 궁금해하는데 박호빈이 또 튀어나왔다.

너 LOL의 정글러냐? 활동량 장난 아니네.

"선배님 죄송합니다."

"죄송? 선배가 말하면 좀 한 번에 알아들어라."

잔소리가 시작한 박호빈. 정글러가 아니라 탑신병자구나.

나는 그 잔소리를 들으며 꽃미남 후배만 봤다.

왠지 놓치면 안 될 사람 같은... 아!

"야! 박호빈!"

"어? 현찬아 왜?"

"너 그만해!"

"야. 뭘 그만해."

시불놈아 너 잘못하면 죽어.

여리게 생긴 남자의 정체가 번개처럼 떠 올랐다. 이름은 한창민. 나이는 나보다 2살 많다. 그러니깐, 신입생인데 지금 나이는 24살이다.

전생에 나와는 전혀 친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다만 졸업식 때 어깨 형님들이 와서 축하해줬다. 본인이 조폭인지, 친구들이 조폭인지, 청산하고 온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어둠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돈 사람이다.

"호빈아. 일단은 내 말 듣자. 여기 지나가는 사람들 많아서 그래."

"알았어. 너희들 현찬이 때문에 내가 참는다. 진짜 잘하자."

"네! 선배님."

"죄송합니다. 선배님."

"하... 그래. 올라가자."

호빈이와 08학번이 술집으로 올라간다. 나는 맨 끝에 있는 한창민을 불렀다.

"저기... 창민 씨?"

"네. 선배님."

"우리 잠시 담배 하나 필래요?"

"네. 알겠습니다. 말 편하게 하십시오."

당신 외모만 보면 그게 되지만, 정체를 아니깐 안 되 내요. 구석진 곳에 가서 담배를 하나 물었다. 그러자 내 담배에 불을 붙여 준다.

"창민 씨. 이러시지 않아도 됩니다."

"네?"

"아니 창민 형님.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보다 나이 많으시잖아요."

"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학과 사무실에서 들었어요. 여튼 편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아. 아닙니다. 선배님. 제가 또 이런 거 확실히 따져서요."

조폭이다!

"아이고. 형님! 그러지 마십시오. 학번이 뭐 중요합니까. 나이가 중요하죠."

"아... 그럼 다른 사람에게 나이는 이야기 안 해주실 수 있나요?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요 형님. 대신 같이 있을 때는 말 놓아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아니. 알겠어."

"박호빈이 저래도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저게 막상 대표가 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이해해. 나도 그랬거든. 동생들 이끌려면 어쩔 수 없지."

진짜 조폭이다! 경찰 아저씨 잡아가세요!

아차차. 손가락 잘리기 전에 정신 차리자.

"동생들 많이 있으셨던 거 같습니다."

"응? 아니야. 그냥 조그마한 회사 하나 경영한 게 다야."

불법 또또? 뭐 그런 거? 아니면 룸살롱 이런 거?

아니다. 일단은 내 착각일 수도 있다. 어둠의 자식이라는 소문도 졸업식 날 검은 정장 입은 사람들이 왔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다시 태어나서 하나 깨달은 게 있다. 사람은 함부로 판단 하지 말자.

우리는 한동안 몇몇 이야기를 나눴다. 다행히 무섭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다.

- 뭐가 무서운데?

손에 흉터 보세요. 팔부터 해서 장난 아니잖아요.

- 나 간다.

호구신도 도망갈 정도로 흉터가 많다.

"그럼 선배님. 나는 갈게."

"아하하. 형님 들어가세요."

"다른 사람 듣겠다. 부탁할게."

한창민은 나에게 90도로 꾸벅 인사를 하고 갔다.

착한 사람이야? 나쁜 사람이야? 일단은 더 지켜보자.

나도 술집으로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움직였다. 술집으로 가다가 골목길을 지나치는데, 웬 아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어? 시노자키 아이다. 나를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더니 담배를 잡은 손을 가린다.

...

음... 어색하네. 일단 그냥 지나치자. 그런데? 큰 소리를 나를 부른다.

"선배님!"

"어? 안녕하세요."

"저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당돌한 여자가 여기 또 있네. 나랑 무슨 이야기를 해?

일단 골목길에 들어갔다. 그러자 담배를 버리고는 나를 빤히 본다.

키는 165 정도에 몸무게는 65~70킬로 정도 되어 보인다. 살 빠지기 전의 심혜진 선배 느낌인데 통통하고, 가슴은 통통통통통 하다. 이컵은 되겠... 아차차. 그럼 뭐해. 못 먹는 떡인데.

"어떤 이야기요?"

"...."

"무슨 문제 있어요?"

"으흑. 선배님."

너 갑자기 왜 이러니? 갑자기 내 품에 안겼다. E컵 가슴이 내 가슴에 닿았다.

"어? 저기... 이러면 안..."

"호빈 선배님이 너무 힘들게 해요."

눈물을 훌쩍거리며 말하는 아이.

박호빈 이 새끼가! 라고 하기에는 나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너 술집에서는 신나서 박호빈이랑 잘 놀았잖아. 팔짱도 끼고 그랬잖아.

이 아이 재밌네. 일단 슬쩍 떠보자.

"어떻게 힘들게 해요?"

"흑. 막 술 마시라고 하고. 안 오면 뭐라 하고. 흑흑."

연기가 확실하다. 내 품에서 수많은 여자가 울어서 아는데, 진짜 우는 여자는 몸이 떨린다.

그런데 아이는 지금 떨지 않고 가슴을 나에게 비비고 있다.

요것 봐라? 내가 다른 남자들처럼 버럭 화내면서 너를 감싸 줄 거 같아?

"이렇게 잘생긴 선배랑 저도 같이 학교 다녔으면 좋았을 건데. 흑."

이번에는 자신의 배를 내 고추 부분에 비빈다.

참. 아직 20살이긴 20살이구나. 작전을 거는 실력이 3류 영화 수준이다.

그... 그런데?

발딱!

병조판서야! 왜 강직해졌니? 나 분명 모르는 사람인데?

"저기! 미안한데 얼굴 좀 볼 수 있어요?"

"네?"

고개를 들고 나를 빤히 본다.

어디 한번 보자. 귀엽게 생겼고, 쌍꺼풀은 없고, 볼살은 통통한데... 누구세요?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혹시 몰래 나를 사랑했던 그런 사람인가? 크흑! 전생의 나도 나름대로 인기는 있었던 건가? 하지만 어림없지! 왠지 착각일 거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든다.

일단 이름을 물어보자. 이름 들으면 알겠지.

- 우리 이차는 어디 가요?

그때 호프집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 사람들 내려오나 봐요. 선배님 죄송합니다. 제가 술 취해서 말실수 한 거 같아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잠시만."

"다음에 뵐게요."

12시가 지난 신데렐라처럼 방실방실한 엉덩이를 흔들고 골목을 나가버렸다.

아씨! 이름 물어봐야 하는데!

- 디리리링.

그때 울리는 전화벨 소리. 이세연이다.

- 오빠 어디예요?

"밖에 있어."

- 저 이제 집에 가려고요.

어떡하지? 저 아이 정체가 뭔지 너무 궁금한데. 일단 세연이를 데려다주고 오자.

"그럼 같이 가자. 데려다줄게."

나는 골목길을 나와 이세연을 데려다주러 갔다.

이세연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

머릿속에서 방금 본 아이 얼굴을 수십 번 떠올렸다.

그래도 기억에 없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궁금하고 답답하다.

그때 내 전화벨이 울렸다.

- 여보세요? 혹시 현찬 선배님이세요?

"네 제가 민현찬입니다."

- 저 아까 봤던 신입생이에요.

"아! 그 골목길?"

- 네. 선배님 잠시 뵐 수 있을까요?

"네. 안 그래도 저도 보고 싶었거든요."

- 어? 정말요?

너 왜 그렇게 좋아하니? 나는 네 정체가 궁금해서 그래.

섹스 각~ 섹스 각~ 유워 마이 섹스각~

호구신님. SEX BOMB 부르지 마세요! 진짜 정체가 궁금해서 그래요!

"네. 일단 뵙죠."

이야기 좀 나눠 봐야겠다.

< 개강총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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