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30화 (130/295)

< 동아리 >

"안녕하세요. 민현찬입니다."

"안녕. 엘레나입니다."

"아. 엘레나는 러시아에서 와서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김소민이 환히 웃는다.

"어머? 교환 학생이구나. 괜찮아요! 우리 동아리 남자들 좋아할 게 벌써 눈에 확 그려진다. 그런데 러시아 어디에서 왔어요?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

"블라디보스톡에서 왔어요."

"블라디보스톡! 좋아! 우리 여름에 여행가도 될 거 같은데. 엘레나 집에 놀러 가도 되죠?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23살입니다."

"나보다 두 살 언니다. 언니라고 부를게요. 엘레나 언니. 어서 빨리 같이 출사 가고 싶다."

래퍼냐? 귀엽게 생긴 김소민은 단발머리를 찰랑거리며 말을 따발총처럼 쏟아 냈다.

옛날 모습 그대로네. 김소민은 정말 말 많은 사람이다. 이현아와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는데 푼수는 아니다. 헤헤거리며 수다쟁이인 겉모습과는 다르게 끊고 맺음이 분명하고, 수많은 말을 하면서도 말실수는 안 한다.

이번에는 나를 보면서 웃었다.

"현찬 오빠도 반가워요! 유명인물이 우리 동아리에 들어왔어. 어제 이야기 듣고 동아리 사람들 전부 다 기대된다고 난리예요. 노래 잘해~ 춤도 잘 춰~ 얼굴도 잘생겼어. 아! 차도 있죠?"

"하하하. 네. 유명인물까지는 아니고요. 부끄럽네요."

"지이이인짜 유명하세요. 옆 동아리까지 정말로 민현찬 오빠 들어오냐고 물으러 왔대도요. 부럽다고 벌써 난리예요. 그치 다희야?"

옆에 있던 민다희가 슬쩍 고개를 끄덕인다.

"응."

얼음장 같은 짧은 한마디가 나왔다. 민다희도 여전하네.

177cm의 큰 키에, 몸매도 발레를 해서 정말 좋다. 피부는 하얗고, 머리카락은 옅은 금빛이 나는 검은색이다. 눈은 수영할 정도로 깊고.

외모만 보면 은미와 함께 우리 학교 원투 펀치가 될 정도로 예쁘다. 하지만, 정말 차가운 여자다.

전생에 나는 민다희 시다바리였다. 저렇게 예쁜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 해도 좋았던 나는 주위에 있었고, 호구력 냄새를 맡았던지, 민다희는 나에게 많은 심부름을 시켰다. 여기 어장에 들어간 물고기 한 마리 추가요.

- 내가 보기에 너는 어장도 아니었던 거 같은데? 동아리 지인?

호구신님 팩폭 하지 맙시다.

참, 전생의 나는 바보였지. 예쁜 사람이 옆에 있는 게 뭔 자랑거리라고 그렇게 목매달고 심부름했었을까. 이번 생은 다르다. 은미, 선미, 진희, 세연 등 다채로운 미인들과 함께 밤을....

시불 정신 차리자.

딸깍.

잠시 딴생각에 빠졌을 때, 동아리방 문이 열렸다. 170cm 정도의 키에 건강한 남자가 털털하게 웃으면서 들어온다.

"두 사람 왔다면서? 어? 안녕!"

갓 군대를 졸업했는지, 짧은 머리의 남자가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반가워. 사진동아리 회장 공찬혁이야."

"안녕하세요. 민현찬입니다."

"안녕하세요. 엘라나입니다."

04학번 공찬혁. 전생에 불렀던 별명은 작은 거인이다. 키는 작은데 술은 말술이어서 붙여진 별명인데, 형! 반가워요. 나에게 좋은 형이었다.

내가 동아리 할 때는 4학년 이어서 함께 한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인화비를 못 받으면 형이 챙겨주고는 했었다. 그리고 당구 쟁이다.

"야! 그런데 진짜 잘생겼다. 키도 크고. 우리 동아리 여자애들 좋겠어."

"아닙니다."

겸염쩍어하는데 김소민이 끼어든다.

"맞죠? 오빠 보다가 현찬 오빠 보니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야."

"야! 너 너무하는 거 아니야?"

"이수근 아저씨 화나셨어요? 꺄하하 우리 동아리에 드디어 180 넘는 사람이 들어왔다!"

손을 들고 좌우로 흔들면서 좋아한다. 너 180이라는 숫자 함부로 말하면 된장녀 된다.

공찬혁은 김소민 머리를 확 밀어버리고 이야기를 이었다.

"쟤는 하여튼. 키만 크면 좋아서. 아 두 사람 카메라는 있어?"

"엘레나 있어요."

엘레나가 조그마한 가방에서 필름 카메라를 꺼냈다. 너 원래 사진 찍는 거 좋아했니?

"펜탁스네. 필카 유저구나."

"언니 나랑 같은 카메라네요."

공찬혁 말을 싹둑 자르며 민다희가 들어왔다.

그런데? 그 얼음 여왕이 웬일로 웃고 있다. 자기 가방에서 똑같은 펜탁스 SLR 카메라를 꺼내더니,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엘레나도 반가운지 환하게 웃었다.

"우리 같은 거다. 나 러시아에서부터 썼어."

"저는 이번에 샀어요."

그리고 말이 끊어졌다. 차갑구먼.

그나저나, 왜 너희 둘이 필카니? 전생에 상금 떼먹었던 사람이랑, 인화비 떼먹었던 사람이 필카라니. 설마 이번에도 이 둘의 호구가 되는 건 아니겠지? 긴장 풀지 말자.

김소민이 DSLR을 만지면서 나를 물끄러미 본다.

"현찬 오빠! 오빠는 카메라 있어요?"

"응? 저요?"

"에이~ 같은 동아리 사람끼리 왜 존댓말 해요. 말 편하게 해요. 우리 동아리는 나이순이기 때문에 괜찮아요."

"알겠어. 나는 카메라 없어. 이번에 하나 살려고."

"정말요? 잘 됐다! 오빠! 카메라는 니톤꺼 사야 해요! 우리 니톤파로 들어오세요!"

공찬혁이 김소민을 밀어내며 카메라를 꺼냈다.

"무슨 소리야! 카메라는 캐돈이지. 현찬아 우리 캐돈파로 들어와."

"캐돈은 무슨? 대포야? 이름도 캐돈이게? 빵빵빵! 니톤의 차가운 감성이 얼마나 매력적인데! 니톤! 니톤! 니톤!"

"니톤 좋아하시네. 따스한 캐논이지."

두 사람은 한동안 카메라를 가지고 실랑이했다.

전생이랑 똑같네. 그때도 저 사이에 끼어서 우물쭈물했는데. 그때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그나저나 일본 제품 사도 되는 건가? 어쩔 수 없다. 이 시기에는 이 두 모델이 강세니깐.

"일단 고민해볼게요."

"현찬 오빠. 아니면 오늘 한 번 보러 가는 건 어때요?"

"오늘? 아. 거기 학교 앞 카메라 가게?"

"어? 어떻게 알아요?"

아차차. 전생의 기억이지. 학교 앞 카메라 가게. 인화도 하는 곳인데, 중고 새것 카메라가 다 있다. 공찬혁도 머리에 떠올랐는지 손뼉을 쳤다.

"잘 됐다. 오늘 어차피 인화하러 거기 가야잖아. 현찬아 갈 때 같이 가. 소민아 오늘 누가 인화하러 가기로 했어?"

"다희요. 저는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요."

민다희 얼굴이 살짝 꿈틀거렸다. 그리고 나도.

민다희랑 둘이서 가라고? 씁 불편한데. 엘레나도 끼워서 가자.

"잘됐네요. 엘레나도 같이 가자."

"현찬. 미안. 오늘 나 오후에는 약속 있어."

스바시키. 손절 빠르네.

공찬혁 형이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씨익 웃는다.

"너는 신기하게 오래 본 동생처럼 편하냐. 잘됐다. 다희랑 같이 갔다 와. 안 그래도 다희가 키가 너무 커서 같이 걸어가도 어울리는 사람이 없었거든."

"오빠."

"워~ 무서워라. 소민아 맞지?"

"그럼요. 다희 좋겠다~ 우리 동아리에서 제일 잘 생긴 사람이랑 가고. 다희도 제일 예쁘니깐 어울리고 좋네. 우리는 빠져 줄게요."

"김소민 닥쳐."

"흡."

입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는 김소민, 노려보는 민다희, 그게 재밌는지 웃는 공찬혁.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족스러운지 미소짓는 엘레나.

전생이랑 다른 동아리 생활을 이번에는 할 수 있을 거 같다.

우리는 한동안 동아리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출사를 언제 가고, 어디로 가고, 이때까지 찍었던 사진이 어떻고, 저떻고.

한 시간 정도 놀다가 각자의 약속으로 가기 위해 나왔다.

지금 나는 민다희와 둘이서 카메라 가게로 가고 있다.

내 옆에 딱 세 걸음 정도 떨어져서 걷는 민다희. 직진밖에 모르는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앞으로만 걷는다.

"저기 말 편하게 해도 되죠?"

"네."

돌아오는 대답도 차가운 단답형이다. 뭐 전생이랑 똑같아서 불편하지는 않다. 그래도 달라진 게 하나 있다. 바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다.

길을 걷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힐끗 쳐다본다. 전생에는 남자들만 민다희를 봤는데.

나도 키가 크고 잘생겨져서인지 여자들도 나를 본다. 이래서 옛날 사람들이 비단옷 입으면 고향에 가라고 말했나 보다. 달라진 사람들의 눈빛에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

혼자서 자뻑 상태로 민다희 보다 한 걸음 앞서서 걸었다. 카메라 가게에 도착하자 민다희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여기 가게 알아요?"

"응? 아. 지나가면서 봤어. 왜?"

"잘 찾아서요. 사장님 저 왔어요."

인사하면서 가게로 들어가는 민다희.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다희 왔구나. 어? 와~~ 옆에는 누구야? 잘생겼네. 키도 크고. 드디어 어울리는 남자를 만났나 봐?"

"새로 가입한 동아리 오빠예요. 카메라 산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아이고. 다희 부하 한 명 또 생겼나 보네. 거기 학생. 조심해. 다희는 남자 부리는 데는 예술이야."

"부린 적 없어요. 자기들이 알아서 했지."

사장님, 저 예전에 인화 심부름하던 민현찬 아닙니다. 남녀 관계의 매커니즘을 파악한 나다. 매달리지만 않으면 호구 될 일은 없다.

민다희는 필름을 가방에서 꺼냈고, 나는 매장에 전시된 카메라를 구경하는데, 사장님이 말을 걸었다.

"카메라는 어떤 거 살 거야? 너희들 맨날 니톤 캐돈으로 싸우잖아."

"저는 니톤으로 살려고요."

그냥 예전에 썼던 카메라 사야겠다.

"그래? 둘 다 비교해보고 사. 결과물 보여줄게. 감성이 다르거든."

"괜찮아요. 어차피 감성은 필카가 최고죠."

"후후."

어라? 갑자기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얼음 여왕 민다희가 웃고 있다. 사장님도 신기한지 빤히 봤다.

"쟤가 다 웃네. 네가 잘생기긴 했나 보다."

"네?"

"지 생일 때 인화 공짜로 해줘도 안 웃는 게 다희거든. 맞지?"

"네."

그렇기는 하지. 나도 전생에 디지털 액자를 선물로 줬는데도 안 웃었으니깐.

-필카 유저한테 디지털 액자 선물 준 거 실화냐?

... 호구신님 제가 병신이었네요.

"음. 여튼 저는 이 카메라로 할게요. 렌즈도 하나 살게요."

"뭐 살려고?"

"삼식이요."

"오. 인물 사진 찍으려고 하나 보네. 이거 쓸만하고 괜찮지. 할부로 할 거야?"

"아니요. 일시불로 할게요. 현금 계좌 이체해드리겠습니다."

"캬. 동아리에 좋은 사람 들어왔네. 고마워."

카메라를 샀다. 참, 아르바이트하면서 겨우 돈 벌어서 산 카메라를 이렇게 쉽게 사다니.

인화되는 동안 잠시 기다렸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민다희가 말을 걸었다.

"필름 카메라 사지 그랬어요?"

"다루기 어려워서."

"아... 네."

"렌즈는 인물용으로 샀어. 사람을 많이 찍고 싶거든."

"네. 써봤어요?"

삼식이렌즈. 인물 사진을 찍기에 좋은 렌즈다. 사실 내가 한이 좀 서려 있다.

전생에 인물사진 찍으려고 렌즈 샀는데... 풍경만 찍었지. 여자친구 사진을 찍어주겠다던 꿈 이번에는 꼭 이루겠다!

"그냥. 주위 사람이 추천해줘서. 나중에 사진 인화된 거 나오면 봐도 돼?"

"다음에요."

"사진은 언제부터 찍었어?"

"작년요."

"필름 카메라면 돈 많이 들겠다."

"조금요."

차갑다. 밖에 나가면 겨울이라서 차갑고, 안에 있으면 민다희의 말 때문에 차갑다.

얼음 여왕은 건재하다. 차라리 싸가지 없어도 말은 많았던 이세연 처음이 더 편하다.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민다희에게 예의상 커피 마시자고 말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뭐 나도 딱히 아쉽지는 않아.

집에 들어오자 혼자가 되었다. 혼자서 카메라 들고 맥주캔을 아웃포커싱 하면서 찍는데, 벨이 울리더니 이세연이 들어왔다.

"오빠 배고파요."

"저기 우리 집 하숙집 아니거든?"

뒤에는 이선미도 서 있다.

"뭐래? 하숙집 맞는데."

"둘이 왜 같이 들어와?"

"연락하고 같이 왔어."

"언니가 오늘 족발 먹고 싶대요."

"야. 너희들 너무. 하... 진짜. 내 마음을 잘 알아! 콜. 오늘은 족발 데이다."

"킥킥. 언니 내 말 맞죠? 현찬 오빠도 먹고 싶을 줄 알았어요."

"쟤는 다 좋아하니깐. 동아리 갔다 왔어?"

"카메라도 사 왔다. 일단 족발부터 시키자."

나는 족발을 시켰다. 오는 동안 두 사람에게 카메라를 보여주면서 자랑했다. 사진 찍은 결과물을 보여주자 두 사람도 예쁘다고 난리다.

"선미야. 그래서 내가 동아리같이 하자고 했잖아."

"동아리 가입해야지 카메라 볼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이렇게 친구 거 구경해도 좋지."

"두 사람 생일 언젠데? 내꺼랑 같은 거로 하나씩 사줄게."

"오~~ 민현찬~ 싫어. 돈으로 줘."

"오빠 나는 향수로 줘요."

... 이것들 현실 감각 날카롭네. 없던 일로 하자.

딩동.

족발이 드디어 왔나 보다. 현관문을 열자 임석훈이 서 있다.

"아이고. 우리 족발 오셨습니까~"

"족발 왔습니다. 민현찬 이 미친 새끼야. 족발을 왜 나보고 사오라고 해?"

거실에 있던 선미와 세연이는 상황을 알아챘는지 깔깔거리며 웃는다.

투덜대며 집으로 들어온 석훈이에게 세연이가 카드를 건넨다.

"저희 카드 결제요! 아 웃겨!"

"너 많이 컸다?"

"킥킥. 족발을 석훈 오빠한테 시켰어. 아하하하"

"오빠라고 해서 한번 봐준다. 너희들 나 시키려면 국방부에 허락 받아야 해."

너 그 말이 얘네들한테 먹힐 거로 생각하니? 선미가 족발을 받으면서 중지를 들어준다.

"시끄러워. 어서 족발이나 먹자. 현찬아 맥주 가지고 와."

"알겠어. 임석훈 잘 먹겠습니다."

"에라이. 그래 먹자."

거실에 상을 펴고 술자리를 펼쳤다. 맨날 술이구나.

오늘은 간단하게 맥주만 먹자. 다들 동의해서 캔맥주만 홀짝거린다.

이세연이 캔맥을 마시다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맞다! 언니 오빠들. 이틀 뒤 오티 어떻게 할 거예요?"

"벌써 오티날이 되었어?"

"네. 현찬 오빠. 현아가 집행부에 들어갔잖아요. 와달라고 부탁했어요."

"귀찮은데. 선미 너는."

"안가."

확고하네. 말 끝나지도 않았다.

"세연아 너는?"

"저는 가야죠. 그래도 현아가 부탁했는데. 석훈 오빠는요?"

"공익이 어디를 가. 나는 안가. 민현찬 내일 뭐 하냐? 당구 한 게임 치자."

"내일 동아리 모임 있어."

"와. 섭섭하네. 이제 우리 버리는 거야?"

"넌 버린 지 오래되었는데 아직 눈치 못 챘어? 세연아 오티는 내가 같이 갈게."

"어? 정말요? 가기 싫어했잖아요."

짜슥 그렇게 좋냐? 기쁘게 웃는다.

"너 혼자 심심하잖아. 가서 찍사나 하지 뭐."

"찍사가 뭐예요?"

나는 카메라를 들었다.

"사진 찍는 사람. 너희들 흑역사를 다 기억해 놓겠다."

"킥킥. 이번에도 변기나 안 뚫으면 다행이지."

"변기가 아니라 세면대거든!"

"뭐래. 이거나 저거나. 그래도 오빠 가니깐 다행이다. 심심하지는 않겠어요."

한 명 더 가야지.

나는 이선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왜 쳐다보는지는 알지? 선미는 애써 나를 외면하다가 소리를 지른다.

"안가. 나는 안가! 귀찮아서 안 간다고!"

"언니 그냥 같이 가요."

"너 언니한테 욕 한번 먹어볼래? 안가!"

투닥투닥 거리는 두 사람. 나는 세연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걱정마. 내가 데리고 갈게."

"킥킥. 네 오빠."

"안 간다고!"

무슨. 우리 네 명은 이제 세트메뉴야. 같이 가야지.

이제 본격적인 3학년 시작이다.

< 동아리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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