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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28화 (128/295)

< 새해 여행 >

하의 실종 상태로 월풀 욕조에 앉아 있는 우리 둘. 세연이는 티비를 보고, 나는 고개를 아주 조금씩 세연이 쪽으로 돌렸다.

보는 건 괜찮지?

고개를 숙여 물을 봤다. 젠장. 거품들이 둥둥 떠다녀서 음부가 하나도 안 보인다. 그렇다면? 플랜 B다.

나는 잠시 서서 기지개를 켰다. 허리를 좌우로 돌리자, 발딱 선 막대기가 세연이를 가리켰다.

"아. 뭐야."

세연이는 어이가 없는지 피식 웃으면서 내 막대기를 꽉 잡았다.

"어? 너 안 건드린다면서요?"

"걸리적거리거든요. 오빠 방금 진짜 변태 같았어요. 얼굴 아니면 정떨어질 뻔했어."

"인정. 내가 생각해도 오바한 거 같다."

그래. 이건 좀 선 넘었지. 나는 다시 얌전히 월풀 욕조에 누웠다.

너 그런데 왜 나를 귀여운 강아지처럼 쳐다보냐?

"아 갈증 나."

"물 가져다줄게."

"괜찮아요. 내가 가져올게요."

이세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만, 지금 너 아래에 아무것도 안 입었잖아.

세연이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지 아나보다. 내 앞을 걸어가다가 잠시 멈춰 서더니 나를 내려다 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세연이를 올려다봤다. 군데군데 거품이 묻은 채, 하얀 허벅지와 검은 음모, 계곡이 보인다. 그 위로는 물에 젖은 흰 티가 세연이 몸에 착 달라붙어 있다. C컵 가슴이 흰 티에 비치며 젖꼭지가 톡 튀어나와 있다.

빠... 빨고 싶어요.

참자! 현찬아! 안 건드린다고 마음먹은 지 하루도 안 지났다. 넌 건드리면 개다.

첨벙.

세연이는 욕조를 나가더니, 거품을 바닥에 흘리면서 냉장고로 걸어갔다. 탱탱한 엉덩이가 걸을 때마다 좌우로 움직인다.

"오빠도 마실거죠?"

"응."

냉장고에서 물 두 병을 꺼내더니 다시 월풀 욕조로 걸어온다.

나보기가 색스러워 가실 때에는, 가시는 걸음 고이 놓은 거품을 사뿐히 지리 밟고 오시옵소서. 지릴 거 같아!

자신이 흘린 거품을 발판삼아 사뿐사뿐 밟고 오는 이세연. 하얀 허벅지가 걸음마다 찰랑거리고, 물에 젖은 옷이 찰싹 붙어있는 가슴은 출렁출렁 인다.

와! 방금 거품이 음모에서 허벅지로 흘러 내려온 거 실화냐? 하. 나는 왜 이세연 너만 보면 하고 싶은 거니!

개가 되면 지금 덮쳐도 되는 거지? 진돗개? 삽살이? 똥개? 말만 해! 뭐든지 될 테니깐.

옥보단을 본 소림사 스님처럼 불끈불끈 막대기가 뛴다.

참방.

다시 욕조에 들어온 이세연.

"오빠. 여기 물... 깜짝이야! 왜 그렇게 쳐다봐요?"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란다. 그래, 지금 내 모습 아마도 색마 같을 거다. 놀라는 세연이 모습에 정신이 조금 차려진다.

"나무 아미 타불."

"킥킥. 뭐래. 그래도 오늘 잘 참는다."

"성불할 거 같다."

"자 여기 물요."

"잘 마실게. 으악!"

맙소사. 씨익 웃으면서 가슴골과 흰 티 사이에 물병을 끼워서 준다. 물병을 기준 삼아 양쪽에 젖꼭지가 흰 티 아래로 툭 튀어나와 있는 게 보인다. 잡고 돌리고 싶다.

"자.. .잘마실게."

"아하하. 웃겨. 오빠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도 있었어요? 고자라고 놀렸다고 바로 덮쳤던 게 오빠잖아요."

"그거는 음음. 여튼 그랬었지. 아 갈증 나."

나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은근슬쩍 세연이를 봤다. 물에 비친 가슴을 보려고 했는데, 씨익 웃고 있는 얼굴이 더 눈에 띈다. 지금 뭔가를 할 기세다.

"흠.. 이상하네."

"뭐가?"

"안 한다니깐 더 괴롭히고 싶지? 에이. 됐다. 영화나 봐야겠다."

너 왜 그렇게 단호하지 못하니? 젠장. 그래. 영화나 보자.

"오빠 위에서 봐야지."

참방.참방.

내 앞이 하얀색 장벽으로 가려졌다. 이세연 등이다. 세연이는 거품을 가르면서 오더니 내 몸을 의자 삼아 앉았다. 이제 우리는 니은 두 개가 위아래로 겹쳐진 모양이고, 내 막대기는 세연이 계곡에 닿아있다.

"안 무거워요?"

"전혀 안 무거워!"

"영화 보여요?"

"엄청 잘 보여!"

"킥킥. 아하하. 거짓말! 무겁고 안 보이면서. 왜 이리 귀여워요? 장난꾸러기 같아. 오빠. 나 가슴 만져줘요."

"···어?"

"그만 참고 가슴 만져줘요."

새하얀 팔이 내려오더니, 내 손을 잡고 자기 배에 붙였다. 참나. 나를 뭐로 보고. 나는 배에서 손을 뗐다.

"우리 자리 바꿔서 영화보자. 나 하나도 안 보여."

"어떻게요."

"이렇게~"

나는 티비를 등지고 앉았다. 그리고 세연이를 나를 정면으로 보게 앉혔다.

물에 젖은 하얀 티가 가슴에 딱 붙어있고, 가슴과 유두가 비쳐서 보인다.

내가 고작 뒤에서 만지는 거로 만족하는 놈으로 보이느냐? 가슴은 앞에서 보면서 만져야지. 그래야 빨 수도 있고. 이거 분명히 네가 만져 달라고 한 거다.

"꺄하하하. 진짜 하여튼 잔머리는. 아앙~ 잠시만요."

"가슴 만져도 된다면서."

"그랬죠..? 그럼 나는 영화 볼게요."

세연이는 영화를 보고, 나는 가슴을 봤다. 킹갓선의 법칙처럼 공정하네.

손을 세연이 옷 속으로 넣어서 흰 티를 턱 끝까지 올렸다. 그러자 커다란 C컵 가슴이 출렁였다. 유두는 빳빳하게 서 있다.

나는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거품을 손에 담아서 가슴에 문질렀다.

"만지니깐 좋죠?"

"나 지금 씻겨 주는 건데?"

"아하하. 그럼 나도 씻겨 줄게요. 고개 들어봐요."

어떻게? 일단 고개를 들어 세연이를 봤다.

이세연은 양손을 내 어깨에 올리고 점점 다가왔다. 5센티, 3센티, 1센티. 컨택.

하얗고 거품이 묻은 가슴이 내 뺨에 닿았고, 가슴골 사이에는 내 코가 들어갔다.

부드럽고 말캉하다. 가슴 마사지라니! 조선 시대 왕도 안 받아 봤을 거다.

스륵. 스륵. 스륵.

가슴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얼굴에 비빈다. 오늘 내가 죽으면 묘비명에 행복사라고 적어 주세요.

위아래로도 비비고 좌우로도 비비고. 특히 딱딱해진 유두로 내 뺨을 돌리다가 입에 붙일 때는, 병조판서가 봉기하여 내 뇌를 지배해 유두를 빨게 했다. 너 봉기 안 해도 됐어. 나도 같은 마음이야. 이미 나는 개다. 혀를 쭉 내밀고 세연이 젖꼭지를 빨았다.

좌릅. 좌릅.

"아앙~ 만지기만 하래도요."

"좌릅. 좌릅. 입으로 만지는 건데."

"뭐래. 재미없었으니깐 빨지 말아요."

냉정하구나. 별수 있나? 가슴을 빠는 걸 멈췄다.

"쿡쿡. 말 잘 듣는 오빠도 재밌다. 계속 말 잘 들으면 상 줄게요."

"너는 내가 상 때문에 그러니깐 고맙게 받을게."

"웃겨!"

"무슨 상 줄 거야?"

"음? 이런 상?"

세연이는 흰 티를 벗었다. 이제 올누드 상태다. 가슴을 내 얼굴에 붙이고, 몸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유두를 얼굴에 비빈다.

이거 아까 했던 거잖아요. 다른 상 주세요.

"별로 마음에 안 드나 봐요?"

"응. 그냥 가슴 빨아먹을래."

"그것보다 좋은 거 해줄게요."

"어떤 거?"

상체를 조금 높게 들면서, 한 손은 내려 딱딱해진 막대기를 잡는다. 막대기 끝에 이세연의 구명이 느껴진다.

너 설마?

참방.

가슴이 내려오면서 월풀 욕조에 가득찬 물을 때렸다. 그리고 막대기가 구멍에 들어갔다.

"아흑~~ 하~~"

"아! 너 여기 거품 있는데. 괜찮아?"

"킥킥. 표정 봐. 네. 입욕제 내가 좋은 거 챙겨온 거예요. 아앙~"

참방.참방.참방.

가슴을 얼굴에 붙인 채,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이세연. 혀를 내밀자, 한쪽 젖꼭지를 혀에 붙여주고, 위아래로 움직인다.

"아~~ 좋아~ 오빠 아무것도 못 하게 하는 것도 재밌다. 뭔가 내가 가지는 느낌 들어. 오늘은 가만히 있어요. 내가 다 해줄게요."

참방. 참방.

내 어깨를 잡고 위아래로, 그리고 앞뒤로 빠르게 움직인다. 커다란 C컵 가슴이 출렁이면서 물과 내 얼굴을 때린다. 나는 양손을 가슴 위에 올리고 유두를 돌렸다.

"아흣~ 아~~ 그냥 나 따먹어. 참지 말고."

삐릿. 따먹어. 단 세글자지만, 내 이성을 끊어지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어? 꺄악!"

나는 이세연을 잡고 돌렸다. 출렁 튀는 물결과 함께 세연이는 나와 위치가 바뀌었다. 이제 세연이가 월풀 욕조에 등을 기대고 있고, 나는 세연이 다리를 잡고 막대기를 구멍에 꽂고 있다.

참방. 참방.

막대기를 구멍에 넣고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박을 때마다 물 위에 살짝 나와 있는 가슴이 출렁이며 파동을 만들어 낸다.

"아앙~ 좋아~ 아앗! 너무 깊어요"

"더 깊게 들어갈게."

더 빠르고 깊게 박았다. 출렁이는 가슴도 꽉 쥐었다.

"아~ 아앗! 오빠 살살 좀 해줘요. 아흑!"

"가슴을 아니면 아래를?"

"아앙~ 아래는 세게 박고 가슴은 살살 만져 주세요."

요구 사항은 정확하게 지켜 줘야지. 가슴은 주무르면서 허리는 세게 움직였다.

세연이도 좋은지, 머리를 뒤로 젖히고 신음을 지른다.

"세연아 나 이제 뒤에서 할게."

"네. 오빠. 뒤에서 박아주세요."

막대기를 뽑자 세연이가 월풀 욕조에서 일어났다.

몸을 뒤로 돌리고, 허리를 숙여서 양손을 욕조 위에 올리더니,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민다.

새하얀 엉덩이게 거품이 묻어있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사정을 향해 달리자.

자륵.

나는 구멍에 막대기를 밀어넣었다. 그리고 바로 허리를 움직였다.

찰싹 찰싹 찰싹

"아앙~ 아~ 아!"

"안 아파?"

"너무 좋아요."

막대기가 구멍에 다 들어 갈때마다 젖은 엉덩이가 출렁인다. 물에 젖은 노란머리를 잡고 당기자 더 좋아하더니, 고개를 돌려서 혀를 내민다. 키스 해달라는 뜻이구나.

쩝쩝쩝

좌릅. 좌릅.

키스하면서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구멍이 막대기를 쪼았다가 푸는 게 짜릿하다. 양손은 앞으로 쫙 뻗어서 가슴을 꽉 쥔 채 내 쪽으로 확 당겼다.

이제 이세연은 뒤치기 자세로 나에게 구속되었다.

"아앙~ 으앙~ 아~~"

"헉! 윽!"

"아! 좋아요! 좋아요!"

막대기 끝에 신호가 온다. 이대로도 좋지만, 느끼는 이세연 얼굴을 보며 싸고 싶다. 자세를 바꾸자.

"세연아. 앞으로. 얼굴 윽! 싸고 싶어."

"아앙~ 흑! 얼굴에 싸고 싶다고요? 알았어요."

얻어걸렸네? 될 놈은 되는구나!

세연이는 욕조에 무릎 꿇고 앉은 뒤, 막대기를 입에 품었다.

자륵. 자륵.

그리고 물에 젖은 노랑머리를 찰랑거리면서 말대기를 뿌리까진 빤다. 부드러운 입놀림이 너무 좋다! 몇 번 흔들지도 않았는데, 신호가 온다.

"쌀 거 같으면 말해주세요."

"쌀 거 같아."

물에 젖은 노란 머리를 뒤로 넘기고, 눈을 감는 이세연.

"얼굴에 잔뜩 뿌려줘요. 가슴에도요."

양손으로는 자기 가슴을 주무른다.

미치겠다. 어느 때보다 야한 모습이다.

자륵 자륵 자륵.

나는 막대기를 이세연 얼굴에 향한 채, 잡고 흔들었다. 정액이 막대기 끝으로 밀려온다.

아나스타샤!

쭈~~~욱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하얀 액체, 세연이 얼굴부터 가슴까지 묻었다.

이세연은 가슴에 묻은 하얀 액체는 가슴 전체에 골고루 바르고, 얼굴에 묻은 하얀 액체는 흘러내려 갈 때까지 가만히 놔둔다.

"헉.. 하.. 괜찮아?"

"아~ 좋아. 잠시만 있어요."

으헉! 붉은 혓바닥이 다가오더니, 막대기 끝에서 나오는 하얀 액체를 핥는다. 그것도 잠시다. 이번에는 입속에 막대기 전체를 품고는 남은 정액을 뽑아 마신다.

하... 현자가 되어서 그런가? 나에게 헌신적인 세연이 모습을 보자, 미안함이 밀려온다.

"킥킥. 아하하하!"

"세연아! 얼굴에 묻은 거 닦아줄게."

"지금 오빠 표정 봐봐. 미안해하면서 좋아하고 있어. 아 웃겨. 내가 이럴 거 같아서 얼굴에 싸게 한 거예요."

너도 여우가 되었니? 나를 점점 컨트롤하는구나. 메딕도 마린을 이렇게 컨트롤하는 건 아닐까? 저글링 다섯 마리 잡으면 해준다면서. 정신 차리자.

"좋았어요?"

"솔직히 말할까? 진짜 좋았어."

"킥킥. 이제 안 해줘야지. 씻고 나가요."

"어? 목욕 더 안 하고?"

"오빠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또 건드릴 거잖아요. 안 건드린다는 말 다 뻥이야."

그건 어제의 민현찬이 한 약속이고, 난 오늘의 민현찬이야.

...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은 그만하자. 그냥 내가 개인 걸로 결론 내리자.

"샤워는 하고 가야지. 같이 씻자."

"좋아요. 씻겨 줄게요."

"나도 씻겨 줄게."

우리는 서로를 씻겨주고, 침대에 올라와 영화를 마저 봤다.

아침이 오는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

내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지금은 새벽 다섯 시 오십 분. 해 뜨기 직전이다.

나는 어제 영화를 보다가 도중에 잠들었다. 세연이는 끝까지 다 보고 한 편 더 봤는지 일어나지를 못한다. 혹시라도 자기가 늦게 일어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깨워 달라고 했는데.

"세연아. 해 뜰 시간이야."

"코~~~"

몸을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했지? 나는 세연이 팬티를 잡고 내렸다.

핑크빛 계곡에 혀를 갖다 대고 핥았다. 이것은 건드리는 게 아니라 깨우는 거야.

- 합리화의 달인이네.

앞으로 합달이라 불러 주세요.

클리를 혀끝으로 살살 돌리자, 세연이 몸이 움찔거린다.

"하... 아...으응.."

"자릅. 자릅.세연아. 일어나세요."

"응? 아... 오빠? 뭐 하는. 아앙"

"자릅. 자릅"

"오빠. 아흑. 나 일어났어요."

"자릅. 자릅. 쩝. 쩝. 쩝."

"아흑. 야!"

"악! 귀 잡아 뜯지 마라. 일어났어? 일어난 지 몰랐어."

"뭐래. 슬쩍 눈 들어서 봐놓고서는."

"그리고 건드린 거 아니다. 이건 깨운 거야."

"오빠. 그냥 차라리 건드려요. 더 적극적으로 변 했어. 화장실 가야겠다. 팬티 줘요."

나는 세연이가 화장실 가는 동안 프렌치 커피 믹스를 탔다.

"어? 해뜨기 시작한다."

이세연이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통유리를 보며 외쳤다.

바다 너머 지평선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의자를 두 개 가져와 통유리 앞에 붙인 뒤, 프렌치 커피를 세연이에게 건넸다.

우리는 의자에 나란히 앉아 떠오르는 태양을 봤다.

"그래도 이렇게 해를 보기는 보는구나."

"그러게요. 아흣~~ 졸려. 나 뜨는 해 보는 건 처음이에요. 오빠는요?"

"나는 많이 봤지."

"좋겠다. 고등학교 때도 여자 많았죠? 같이 해보러 다니고 그랬겠네요."

"으하하하하"

"왜 웃어요?"

"어이가 없어서."

고등학교 때는 호구 찌질이였어. 일출은 전생에 군대에서 많이 본 거야.

이제 해가 삼 분의 일쯤 떠올랐다. 세연이는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지, 통유리 바로 앞에 섰다.

"커피 줘."

"왜요? 아직 덜 마셨어요."

"걸리적거리잖아."

나는 세연이에게 커피잔을 받아서 의자 위에 올렸다. 그리고 마주 보면서 옆에 섰다.

세연이도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더니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떠오르는 태양이 우리 둘을 비춘다.

"세연아. 투덜대면서도 선배에게 잘해줘서 고마워. 내년도 함께 잘해보자."

"나야말로 잘 챙겨줘서 고마워요. 우리가 이런 사이가 되다니. 아하하. 나 앉아 줄래요?"

"싫은데?"

"아! 왜요!"

"키스해주고 싶어서."

"네?... 해주세요."

프렌치 커피를 마신 뒤 하는 프렌치 키스. 혀와 혀가 쎄쎄쎄를 하자. 내 가슴에 올려져 있는 이세연 손이 스르륵 내 허리로 내려왔다.

우리는 일출이 끝날 때까지 키스했다.

대학교 2학년의 마지막 여행이 끝났다.

< 새해 여행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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