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여행 >
우리는 다시 차에 들어왔다. 젠장. 화장실 갔다 온 시간은 10분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차는 냉동 창고가 되었다.
세연이는 뒷좌석으로 갔고, 나는 운전석에 가서 히터를 틀었다.
"세연아. 많이 춥지?"
"으. 덜덜덜덜."
"입으로 효과음 낸 거 실화냐?"
"킥킥. 재밌잖아요. 덜덜덜. 아 추워! 히터! 빨리 히터 틀어줘요!"
"지금 제일 세게 틀었어. 조금만 기다리면 따뜻해질 거야."
"선배. 알겠으니깐, 빨리 여기로 와요."
평평해진 뒷좌석에 앉아서 자기 옆자리를 팡팡 두드린다.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은 거구나. 나는 서둘러 뒷좌석으로 갔다.
"많이 춥지?"
"네. 어서 옆에 앉아 줘요."
나는 이세연 옆에 앉았다. 세연이는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보더니, 내 옷 속으로 얼음장 같은 손을 집어넣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겨드랑이 사이에 끼웠다.
시불! 엘사냐? 겨드랑이가 얼어서 불알마저 쪼그라든다.
"으아! 야 잠시만. 진짜 차가워!"
"킥킥! 도망가기 없기."
"너 계속 그러면 나도 가슴 만진다."
"···진짜 변태다."
"농담이다. 농담."
"킥킥. 오빠는 가만히 있어요. 아~ 따뜻하다~"
이세연 얼굴을 봤다. 정말 행복해 보인다. 그 행복이 설렘에 의한 행복이 아닌, 나를 괴롭혔다는 만족감인 게 문제지만.
귀엽네. 얌전히 당해주자.
"오빠 차갑죠?"
"나는 싸나이. 하나도 안 차갑거든."
"허세는. 오빠도 손 시리면 내 옷 속에 손 넣어요."
그래? 너도 엘사 맛 좀 봐라.
세연이의 두꺼운 후드티의 끝을 잡고 살짝 들자 하얗고 잘록한 배가 보인다. 나는 차가운 손을 배에 붙였다.
"어? 안 차가운데? 고작 이것도 못 참고 비명 지른 거예요?"
"나는 추워서 손을 계속 주머니에 넣고 있었거든. 눈 뭉쳐서 던진 누구랑은 다르지. 잠시만 있어 봐. 눈 좀 만지고 올게."
"그럼 내 손만 차갑네~ 앞에는 손난로가 있고~"
"야. 하지 마라. 아!"
"킥킥. 가만히 있어요!"
망할 가시나! 내 목에 차가운 손을 올리고 고양이처럼 웃는다.
나를 괴롭히는 이세연. 아마도 일부러 지랄 발랄 하는 걸 거다. 아까전 상황이 어색하니깐.
나는 세연이 손을 잡고 다시 내 겨드랑이 사이에 넣었다.
"겨드랑이에 끼워. 오빠 몸 천연 보일러다."
"오~~ 정말요?"
"흔한 기회 아니다. 오늘만이다. 오빠야 멋있제?"
"뭐래? 그 말만 안 했어도 멋있었을 건데. 그럼 잘 쓰겠습니다. 아 따뜻해"
보고 있나요? 제라드. 그래. 그럼 된 거야. 경기장 위에 제라드 얼굴이 떠 있는 인터넷 짤이 떠오른다.
세연이가 따뜻하면 된 거지. 내 마음의 미안함이 조금은 풀린다.
세연이도 내 마음을 아는지 겨털을 잡고 뽑는다. 이거 내가 착각한 건 아니겠지? 그냥 날 괴롭히고 싶은 건가?
"아! 야!"
"킥킥. 뭔 생각을 그렇게 해요. 오빠. 앉으니깐 불편해요. 누워요."
나와 세연이는 뒷좌석에 누웠다. 키가 크니 안 좋은 점도 있구나. 다리가 아래쪽에 툭툭 걸린다.
하지만, 신경 쓸 틈이 없다.
스르륵.
세연이는 내 팔을 가져가 베개로 삼고, 내 가슴에 얼굴을 붙이고 누웠다. 그리고 한 손은 슬그머니 바지 안으로 넣었다.
왜 그러니?
"오빠야 안 할 거다."
"오~~ 오늘은 나 안 건드리나 봐요~"
"응. 이제 너 안 건드릴 거야."
"왜요? 아 설마 좋아한다고 말해서요?"
"꼭 그런 건 아닌데. 진지한 너와는 다르게, 섹스할 생각만 하는 내가 너무 쓰레기 같아서. 이제 너를 조금 더 소중히 대하려고."
"훗. 기분 좋네요. 그럼 나만 만져야지."
내 고추와 파이어 에그를 조물딱 거리는 이세연.
고추를 만지다가 붕알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지고 다시 고추를 만진다.
김정호냐? 대동섹지도를 그릴 생각이야? 세연이의 손은 마지막 종착역인 파이어 에그에 도착했다.
"여기가 정말 따뜻해. 어? 작아졌다."
"그런 거 생중계하지 마라."
"아~ 재밌어. 그런데 오빠. 진짜 나 안 건드리네. 신기하다."
"보여줄 게 완전히 달라진 나~. 그리고 여기 씻기도 불편하잖아."
"킥킥. 언제까지 가는지 봅시다. 그럼 우리 오늘은 그냥 이렇게 있어요."
뭐. 사실 이렇게 창문 밖의 눈을 보며 누워 있는 것도 기분 좋다.
나는 천장을 봤다. 내 차에 파노라마 선루프가 없는 게 정말 아쉽다. 만약 있었다면, 우리 둘은 차에 누워 하늘을 보면서, 쏟아 내리는 하얀 눈을 보았을 건데.
그래도 세연이는 좋나 보다. 내 옆에서 계속 어릴 때 이야기부터 해서 재잘거린다. 우리는 고립 된 채, 차 안에서 밤늦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순간이다.
*
인생은 실전이야 존만아.
쏟아져 내리는 눈이 나에게 말하는 거 같다. 그래, 영화나 소설은 짧으니까 행복한 거였어.
로맨스 영화는 개뿔. 어느새 재난 영화로 바뀌었다. 빙하기가 찾아오는 투말로우를 실전으로 겪고 있다. 밤 두시쯤 넘어가자 많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춥다. 히터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 세연이는 양말을 두 겹으로 신고 자고 있다.
두 번째는 좁다. SUV 광고를 전부 고소하고 싶다. 다섯시간이 넘어가니 좁은 게 확 와 닿는다. 조금만 움직여도 부딪힌다.
"코···."
평평해진 뒷좌석 한가운데서 섬 그늘 아기처럼 잠자는 이세연.
나는 편하게 자게 해주기 위해 앞 좌석에 있다. 머리를 헤드레스테 붙이고 겨우 선잠을 붙이고 있다.
"콜록, 콜록."
그것도 잠시다. 히터가 차를 많이 건조하게 하나 보다. 세연이는 밤새 기침을 했다.
잠든 세연이가 기침하면, 나는 알람을 들은 것처럼 깼고, 수건에 물을 젖혀서 세연이 머리 옆에 놔뒀다. 아이고 우리 새끼. 감기 걸리지 마라.
개학할 때만 해도 엑소처럼 으르렁 되던 우리가, 지금은 한 사람은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른 한 사람은 밤새 챙기고 있다니. 신기하네.
나는 담배를 피우러 차 밖으로 나왔다. 벚꽃처럼 내리는 함박눈 때문에 마음이 조금 어수선해진다.
앞으로 세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부담스러운 건 절대 아니다. 예쁘고, 가슴 크고, 돈 많은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데, 부담스러울 리가 있나.
다만 눈치는 보게 된다. 호구신님!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 편하게 해. 호구였을 때를 떠올려봐. 네가 전생에 여사친한테 고백한 게 열 번이었지.
쓸데없이 디테일 하네.
- 그때 절교한 사람이 다섯 명, 시간 달라고 한 사람이 다섯 명이잖아. 시간을 달라던 사람들이 어떻게 했을 때 제일 마음에 상처받았어?
디테일 그만하고요, 나를 피할 때죠. 특히 멀리서 봤는데, 나를 보고 도망가는 걸 목격 했을 때는 정말... 어이 아저씨? 그 이야기를 왜 꺼내요?
- 너를 살려서 다행이다. 그대로 죽었으면 원귀 되었겠네. 여튼 이제 알겠어? 마음 바꿔서 생각해봐. 네 행동이 변하면 되겠어 안 되겠어?
아! 안되죠! 내가 겪어 봐서 알아요. 예전처럼 대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어요. 전부 떠나갔지만. 캬! 웬일로 도움 된대?
- 원귀나 되게 놔둘걸. 간다.
머리가 맑아졌다. 나는 지금 인생극장 이휘재다.
그래 결심했어.
예전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선택하겠어!
다만, 예전처럼 섹스하려고 세연이에게 달려들지는 못 할 거 같다.
- 세연이가 먼저 다가온다면 어쩔 거야?
그건 당연히 거부하지 않죠. 거부하는 건 매너가 아닙니다. 흠흠.
- 쓰레기네.
...남자 인 거예요.
나는 다시 차에 들어갔다. 운전석에 앉아서 눈을 감았다.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 스르륵 잠이 온다.
*
"아으으으으!"
햇빛이 눈에 들어온다. 벌써 아침이구나. 눈을 뜨자 뒤에서 발랄한 세연이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일어났어요?"
"우리 죽어서 천당에서 만난 건 아니지?"
"그럴 리가요. 나는 천당 가도 오빠는 지옥 갈 건데."
"고맙다. 아! 온몸이 찌뿌둥해."
"왜 운전석에 있어요? 나 깜짝 놀랐어요. 나 버리고 간 줄 알았어요."
"또 울었겠네."
"아니거든요. 그냥 옆에서 자지. 미안하게."
"자지? 아침부터 듣기 좋은 말인데? 악!"
"하여튼. 내가 못 살아."
내 머리통을 한 데 툭 치고는 물을 건네준다. 쌩큐.
"아! 살겠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
"네. 괜찮아요. 뜨거운 물에 지지고 싶다."
"어서 강릉으로 가서 펜션 잡자. 예전에 좋은 곳 몇 군데 알아본 적 있어. 거기 가자. 눈도 거의 다 녹았네. 출발할까?"
"바로요? 안 피곤해요?"
"빨리 가서 자는 게 좋아."
"내가 운전 할게요."
"목욕은 지옥 마그마에서 할 생각이야? 눈 내려서 위험해 내가 할게. 아! 귀 당기지 마라."
"하여튼. 좋은 말 좀 이쁘게 말해주면 안 되나? 근데 나도 변태 인가 봐. 재수 없는 오빠가 더 좋지?"
"큰일 났네. 오빠 매력 포인트에 빠져 버렸구만."
"주둥이만 얌전했으면, 수백 번 매달려서 고백했을 거예요. 화장실 갔다가 출발해요."
너 새로운 능력 익혔네. 사람 기분 좋게 만들면서 욕을 하다니.
우리는 화장실을 갔다 온 후 강릉으로 출발했다.
*
강릉 근처의 펜션에 도착했다.
정오에 도착하자 사장놈이 입실까지 두 시간이 남았다며 기다리란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나는 이틀 치 숙박료를 한방에 냈다. 돈! 돈이 많은 게 최고야!
사장님은 미안한지, 제일 좋은 방을 우리에게 줬다.
"여기 진짜 좋다."
"어. 인정. 대박이야."
호텔과 펜션의 중간의 숙박업소인데, 우리 방은 5층이다. 한쪽 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나가지 않고도 해를 볼 수 있다.
다른 한쪽에는 커다란 월풀과 함께 티비도 매달려 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에는 안 들어온다. 졸려 죽겠다. 나는 바로 침대 위에 쓰러졌다.
세연이도 마찬가진가 보다. 차 뒷좌석이라고 해봤자, 나보다 편했던 거지 집보다는 한참 불편했으니.
우리는 쓰러져서 잠 들었다.
*
잠에서 일어난 개와 고양이, 아니 나와 세연이.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음식을 주문해서 허겁지겁 먹었다. 제대로 된 밥은 오랜만이구나.
티와 반바지만 입고, 침대에 누워서 볼록해진 배를 통통 치고 있는데, 이세연이 이불로 내 얼굴을 가렸다.
"왜? 선배를 위해서 이벤트 준비했어?"
"이벤트는 무슨. 옷 갈아입고 월풀 할 거예요. 갈아입을 동안만 가만히 있어요."
"알았다."
"어? 웬일이래? 훔쳐볼 줄 알았는데."
"선배 이제 변태 아니다."
"킥킥. 재미없어. 다 갈아입었어요."
벌써? 1분도 안 지났는데? 혹시나 발가벗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 이건 남자면 어쩔 수 없는 거야.
나는 황급히 이불을 치웠다. 아니구나. 세연이는 밑에는 수영복을, 위에는 흰 티를 입고 있다. 흰 티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는지, 수영복이 비치지 않는다. 물에 젖으면 유두가 비치겠지?
아차차. 예전의 내가 아니지.
착한 생각. 착한 생각. 착한 섹각.
"수영복 챙겨 왔었어?"
"네. 원래 선배한테 워터파크 가자 하려고 했거든요. 겨울에 가면 온천 느낌 나서 좋아요."
캬. 아쉽네. 한겨울에 워터파크 가는 것도 재밌는데.
"진작 말하지. 그럼 다른 곳으로 갔을 건데."
"괜찮아요. 그다음 가고 싶은 곳이 월풀 욕조 있는 펜션이었어요. 그래서 준비도 해 왔죠. 어서 뜨거운 물에 들어가야지~"
세연이는 월풀에 가더니 물을 튼다. 많이 추웠는지, 물이 다 차기도 전에 월풀 욕조 안에 몸을 담갔다. 지금은 머리밖에 안 보인다. 아! 나도 저기 가서 옆에 앉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나의 색욕을 극복 못 할 거 같다.
나는 더이상 세연이를 보며 섹스만 생각하지 않겠다. 참자.
"오빠 잠시만 여기로 와봐요."
"어! 들어오라고? 바로 갈게."
총알처럼 달려가는 내가 밉다.
세연이는 그런 내 모습이 재밌는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티비좀 틀어줘요."
디아블로인 우리 누나냐? 나중에는 불 꺼달라고 하겠다.
티비를 틀자 인기 가요가 나온다. 빅뱅이네. 얘네들 이때는 착했는데.
욕조에 걸터앉자 세연이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인기가요 이상해. 어차피 인기투표인데 일등만 빼고는 다음 주에 못 나오게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야지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오지."
"그랬다가는 PD 눈치 없는 새끼라고 쌍욕 먹을걸? 적어도 투표 결과 일등, 이등은 계속 나와야지. 우리 이거 말고 영화 보자."
"뭐요?"
"투말로우 어때? 어제의 우리지."
"킥킥 재밌겠다. 어서 틀어라!"
"너 지금 반말 한 거니? 기분 나빠졌어."
"뭐래. 틀면 들어오게 해줄게요."
영화 결제를 어떻게 하더라? 마음 변하기 전에 서둘러 결제하고 들어가자. 이건 내가 세연이를 탐하는 게 아니라, 세연이가 들어오라고 하는 거다.
- 아이고. 이 자식은 그냥 원귀가 되어야 했어.
계정 리셋 안 되니깐 포기하세요. 그래도 키운 게 아깝잖아요.
나는 투말로우를 틀고 번개 닌자 카카시 처럼 욕조에 들어갔다. 따듯하고 좋구나. 그러나 느낄 시간 따위는 없다. 눈에 사륜안을 발동시켜서 이세연의 하얀 티를 봤다.
과연 꼭지가 보일 것인가?
"악!"
"그만 봐요. 뭐? 이제 안 건드린다고요?"
"안 건드리지 안 본다고는 안 했어."
"하여튼. 진짜 변태란 말야. 영화나 봐요."
쩝 영화나 보자. 한 20분쯤 봤나? 티비에서 주인공들이 눈보라에 갇혔다.
"우리가 어제 저랬었지."
"아 어제 생각하면 으~~ 재미는 있었지만 두 번은 하기 싫어요."
"나도. 그래도 추억으로는 남겠다. 그 좁은 차에서 자고."
"선배는 잠도 못 잤잖아요."
"어? 알았어?"
"네. 계속 내 옆에 물 묻은 수건 놔두고. 미안해서 기침 안 하려고 했는데, 계속 나왔어요. 미안해요."
"괜찮아. 감기 안 걸렸으면 됐다."
쩝. 그걸 알고 있었구나. 알아봐 주는 모습이 고맙다.
계속 영화를 보는데 세연이가 갑자기 나를 물끄러미 봤다.
"저 진짜 안 건드려요?"
"왜? 섭섭해?"
"아니거든요. 그냥 신기하네요."
"건드리고 싶지. 네가 얼마나 매력적인데. 다만, 그랬다가는 뭔가 섹스만 바라는 사람이 되는 거 같아서. 안 건드릴 거야."
"훗. 알았어요."
세연이 얼굴을 보다가 고개를 숙이자, 젖은 흰 티에 가슴이 비친다. 내가 보는 걸 아는지 슬쩍 일어났다가 앉는다.
방금 젖꼭지 본 거 맞지?
착한 생각. 착한 섹각. 착한 섹각.
이세연은 내가 보기만 하고 움직이지는 않자, 몸을 꿈틀거리더니 물속에서 뭔가를 들어 올렸다.
"나 건드리면 안 돼요~."
수영복 하의다. 월풀 한쪽에 올려놓고는 다시 영화를 본다.
착한 섹각. 착한 섹각. 착한 섹각.
착한 섹스를 하는 각이 나와버렸구나.
"너도 나 건드리지 마."
나도 팬티를 벗고 한쪽에 올려놨다.
< 새해 여행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