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의 한 백화점 입구에 들어가자 캐롤 소리가 들린다.
"오늘 진짜 크리스마스이브구나."
이선미가 나를 툭 본다. 우리가 백화점에 온 이유는 산타가 되기 위해 서다.
세연, 진희, 현아, 덤성이. 일 년 동안 같이 행사하면서 웃고 울고 즐거웠다. 연말인데, 고생한 후배들 포상은 해줘야지. 선물 사주는 게 어떻냐는 말에 선미는 흔쾌히 동의했다.
"선미야. 선물 뭐 살 거야?"
"글쎄? 이제부터 같이 돌아다녀 봐야지. 후배들은 뭐 한대?"
"지금 우리 집 꾸미고 있다. 아침에 다들 몰려와서 카드 받아 갔어."
4인조 날강두의 후예들은 아침 10시에 빌라에 쳐들어와서 카드를 받아 갔다. 뭘 만들어 놓을까? 벌써 부터 두렵다.
선미는 내 말에 뭔가 떠올랐는지 손뼉을 쳤다.
"아! 그래서 세연이가 그렇게 신나 있었구나. 뭐 양탄자를 사니 마니 하던데. 덤성이는 나무 잘라도 되나 고민하고."
"그 새끼 나무 잘라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이세연은 우리 집 꾸민 만큼 BMW에 장식 달아 놓을 거고."
"꺄하하. 남들이 보면 이벤트 하는 줄 알겠다. 그래도 좋네. 작년에는 우리 크리스마스도 모르고 지나갔잖아."
"그랬었지. 올해는 분위기는 확실히 나겠다."
훗. 나도 츤데레인가? 투덜대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된다.
"그런데 진희는? 오늘 올 수 있대?"
"진희 조금 늦게 온대. 미국 간다고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나 봐. 세연이가 은근히 섭섭해하더라."
"그렇겠지. 진희 가면 세연이는 이제 혼자잖아. 현아랑 두 사람은 안 친한 건 아니지만, 조금 거리가 있지?."
"그렇지. 네가 세연이 좀 챙겨줘라. 너 세연이 아끼잖아."
"내 캐릭터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미안. 그냥 내가 챙길게. 어서 후배들 선물이나 사자."
"그러자. 우리도 바쁘다. 오늘 여기 한참 동안 돌아야 할 거야."
우리는 다섯 시간 동안 백화점을 돌면서 선물을 샀다.
다섯 시간... 다리에 힘이 풀린다.
*
저녁 6시. 빌라에 도착했다. 반가운 나의 집, 어서 들어가자.
- 딩동.
"애들아 문 열어. 선배 왔다."
- 선배 잠시만요!
빌라 벨을 누르자 투닥투닥하는 소리가 들렸다. 너희들 뭐 하는 거니?
조금 기다리자 문이 슬쩍 열리더니 이세연 얼굴이 보였다.
자신만만하다. 지금 당장 나에게 자랑하고 싶은 얼굴이다.
"선배! 딱 맞춰서 왔어요. 우리 방금 다 했거든요. 놀라지 마세요."
"어느 정도기에 그래? 어서 문 열어줘."
"잠시만요. 애들아 다 됐어?"
- 다 됐다. 햄 오라고 해도 된다.
- 응 들어오라고 해.
덤성이와 진희 목소리가 들리고, 현아가 요리를 시작했는지 맛있는 냄새도 문틈으로 흘러나온다.
야. 영화 티저 영상이 너무 길다. 빨리 보여줘.
"짜잔! 들어오세요!"
이세연이 현관문을 활짝 열었다.
들어가 보자. 둘리처럼 집을 난장판 만들어 놨으면 깐따삐아로 보내버릴 거다.
"아니 도대체 뭘 해놨길래 그래? 와..."
"와...현찬아. 얘네들 미쳤나 봐."
나와 선미는 놀라서 입을 쫙 벌렸다.
빌라 거실이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커튼이 빨간색이 되었고, 소파 위에는 빨간색 담요가 쫙 깔렸다. 거실 바닥에는 빨간색에 다양한 모양이 그려져 있는 양탄자가 깔려 있다.
"선배 잘 했죠? 예쁘죠?"
세연이가 신나서 나에게 묻는다.
예뻐! 디자인이 깔끔하면서도 크리스마스 느낌을 확 나게 한다. 크리스마스 끝나고 그냥 놔둬도 되겠다. 집이 훨씬 화사해졌다.
"햄! 이것도 있습니다!"
옆에 있던 덤성이가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지 재촉한다. 너는 뭘 만들었니?
빌라 현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는데 뭔가가 툭 하고 내 팔을 스쳤다. 고개를 돌리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 있다.
"너 소나무 잘라서 만든 거 아니지?"
"아닙니다. 옛날에 삼촌이 그렇게 만들어 줘서 물어봤는데, 요즘은 안 된다네요. 조립식으로 하나 샀습니다."
"이거 네가 다 꾸민 거야?"
"네! 햄! 저 혼자 했습니다!"
덤성이 의외로 손재주가 있다. 커다란 트리에 장식품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아기자기하게 잘 배치했다.
선미는 트리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
"이거 너무 예쁘다! 덤성아! 너는 옛날에 태어났으면 정원사 하면 딱 이겠다."
"선배님. 정원사가 뭡니까. 저 나름 고급 인력입니다."
선미야 그렇게 좋니? 덤성이 말은 안 듣고 트리를 한 바퀴를 돌면서 좋아한다.
하긴, 우리 06학번에게는 이런 것을 만드는 재주는 없다. 선미는 귀찮아하고, 나는 똥손이고. 임석훈은 말할 필요도 없고.
트리를 구경하는데, 진희가 다가와서 나와 선미 손을 잡았다.
"오빠, 선미 선배님. 저도 한 거 있어요."
"진희 너도 했어? 늦게 온다고 했잖아."
"헤헤헤. 이거 만드느라고 늦게 온 거예요. 여기로 와봐요."
우리는 진희를 따라 거실 가운데로 갔다.
"선배 이거 보세요~"
"와... 이건 또 뭐야?"
벽면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다. 빨랫줄 같은 게 기다란 U자 모양으로 있고, 거기에는 양말, 별, 달, 꽃, 카드 등 별의별 장식이 다 달려있다.
"와! 너무 예쁘다! 진희야. 언제 꾸몄어? 네가 다 했어?"
이선미, 마음에 드나 보다. 활짝 웃으며 진희에게 물었다.
"세연이랑 같이했어요."
"언니! 대부분 진희가 했어요. 확실히 아기자기한 건 진희가 잘해요."
"나 너무 좋아! 진짜 크리스마스 분위기 확 나."
진짜 분위기 확 난다. 하나씩 구경하는데 선미가 나를 급히 불렀다.
"현찬아! 이리 와봐!"
"왜? 카드에 혹시 선배님 사랑합니다. 적혀져 있어?"
"야! 그거 보다 훨씬 감동적인 거야."
"뭐길래 그래? 나도 보자. 어? 사진 아냐?"
"우리 사진이야. 올해 과 행사했던 사진."
정말이다. 처음 걸러져 있는 사진은 오티에서 나와 선미가 춤추고 있는 사진이다. 그럼 다음은?
우리 둘은 머리를 맞대고 벽면에 걸려 있는 사진을 한 장씩 봤다.
사진 속에는 오티, 개강총회, 야구장, 축제, 국토대장정, 여름 여행, 체육대회, 엠티에서의 우리가 있다.
언제 찍었데? 나는 놀라서 진희에게 물었다.
"진희야. 사진 언제 찍었어?"
"주위에 친구들이 찍은 거 다 받아왔어요. 동기들 싸이 다 찾아보니깐 은근히 사진들이 있더라고요."
"국토대장정은?"
"인봉 선배한테 받아왔어요. 선미 선배도 주셨고요."
"아! 그래서 며칠 전에 사진 달라고 했구나."
"헤헤헤. 네."
선미 손에 들려진 사진. 덤성이가 가운데 있고, 우리가 좌우에 앉아서 덤성이를 가리키고 있다.
그 사진을 보자 어제 일처럼 국토대장정이 머릿속에 새록새록 떠오른다.
"오빠! 나도 있어요!"
선미와 사진을 보며 추억에 빠져 있는데, 주방에서 씩씩한 소리가 났다.
아이고. 현아를 잊어버릴 뻔했구나. 나는 서둘러 주방으로 갔다.
오나라 오~~ 나라~
죽은 유비가 열 받아서 벌떡 일어날 것 같은 노랫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
너 장금이구나. 식탁 위에 음식이 한가득하다.
"우리 잔칫날이니?"
"히히히. 잔칫날이죠. 오래간만에 솜씨 발휘해 봤습니다."
너 내 동료가 돼라! 루피가 나타나면 상디 대신에 현아를 대려가겠다.
단호박 갈비찜, 오리 훈제 바비큐, 해물 크림파스타, 생굴 무침. 보고만 있어도 혀에 침이 고인다.
더군다나 방금 만들었는지 뜨끈뜨끈 김이 난다. 어쩐지 돌아오는데 계속 전화한다 싶었더니.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였구나.
"너 음식 때문에 계속 전화 했구나."
"네. 따뜻할때 먹어야지 맛있어요."
"미안."
"왜요?"
"귀찮아서 욕했거든. 왜 계속 전화하냐면서."
"아! 오빠! 너무해요!"
"농담이야. 어서 먹자."
거실에 커다란 상을 펴고 음식을 올렸다.
빨간색 양탄자, 곳곳에 매달려있는 장식들, 크리스마스 트리 와 맛있는 음식.
정말로 매리 크리스마스다.
*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사진을 봤다.
현아는 강릉에서 찍은 단체 사진을 보며 국토대장정 못 간 게 아쉽다고 손 발을 흔들었고, 야구장 사진을 보자 뽀뽀한 게 떠올랐는지, 이세연은 얼굴을 붉힌다.
여름 여행 때 산장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나, 세연, 진희는 서로를 슬쩍 봤다. 그날 우리는 너무 뜨거웠어.
그나저나 서서히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제 선물 증정식을 해보자.
"선미야 잠시만."
"응? 아! 알았어."
"선배! 어디 가요? 담배 피우러 가죠!"
"세연아 아니거든. 너희 가만히 있어."
우리는 옷방에 들어갔다. 나는 미리 준비한 산타복으로 갈아입고 선물을 커다란 보따리에 넣었다.
나를 보더니 선미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는다.
"미친놈아.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야?"
"재밌잖아. 다 추억이다."
"내가 너 때문에 못산다."
"너도 어서 변신해."
"아씨. 귀찮아."
투덜대면서 머리에 루돌프 머리띠를 하고, 코에는 빨간 코를 붙인다. 님 지금 장난하는 거임? 내가 산 짧은 치마 산타 옷을 입어야지!
"야! 이거 말고 섹시 버전 있잖아. 켁켁. 미안하다. 안 할게."
"예수님 태어난 날을 제삿날로 해줄까? 하여튼. 이런 옷을 후배들 앞에서 어떻게 입으라고 산 거야?"
짧은 산타 원피스를 들고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본다.
조금 짧기는 짧네. 입고 허리를 숙이면 바로 팬티가 보이겠다.
이건 누구에게 입혀볼까?... 아차차. 정신 차리자.
옷을 갈아입은 우리는 선물을 들고 거실로 갔다. 후배들은 나와 선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꺄하하! 선배 뭐예요?"
"오빠! 왠 산타예요?"
"어? 헤헤헤~ 현찬 산타다~"
"햄, 미친 거 아닙니까? 아. 햄! 잠시만요! 밟지 마세요!"
이게 어디 고향 선배에게! 내가 바로 폭력 산타다 인마.
나는 덤성이를 자근자근 밟은 다음 후배들을 보며 말했다.
"오호호호. 산타 할아버지가~ 여러분들에게 선물을 준비했어요~"
"아하하! 오빠! 미치겠어!"
"킥킥. 선배 잠시만요. 아 너무 웃겨. 배 아파!"
현아와 세연이를 시작으로 전부 바닥을 팡팡 치며 아까보다 크게 웃는다.
짜슥들. 좋으면서.
"오호호호 그럼 먼저 덤성이부터 선물을 줄게요. 루돌프야~ 저기 덤성이에게 선물을 가져다주지 않겠니? 켁! 가시나야 목 조르지 마라!"
"그럼 루돌프라고 쳐 부르지를 마."
"네. 선미 누나."
"아 햄! 선미 선배 못 이깁니까? 아! 선배! 잘못했습니다. 아! 아!"
이게 어디서 고향 선배에게! 덤성이를 다섯 번 정도 밟자, 선미가 웃으면서 일으켜 세웠다.
"자. 덤성아. 올 한해 선배 따라다닌다고 수고했어. 국토대장정 때 너 버리고 갔다면서?"
"괘않습니다. 진희 이 기집애가 저 버린 겁니다."
"내가 안 버렸어!"
"니는 미국 가서 기념품 안 사 오면 죽이 삔다."
"덤성아. 내 손에 죽기 전에 선물부터 받지?"
"아! 선배 선물 감사합니다. 햄! 감사합니다."
선물을 뜯는 덤성이. 현아와 진희가 뭔지 궁금해서 옆에 달라붙었다.
"시계다! 예쁘다!"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드나 보다. 덩성이는 시계를 팔에 차고 환하게 웃었다.
올 한해 고생했고, 내가 더 고맙다.
"햄. 이거 비싼 건데."
"괜찮아. 너에 비하면 비싼 거 아니야."
"안 그래도 군대 때문에 필요했는데. 감사합니다!"
자. 덤성이는 끝났고 현아 차례로 넘어가자.
"오호호호 다음은 우리의 말괄량이 현아입니다~선미님. 현아에게 선물을 가져다주세요."
"오호호 좀 그만해라. 미친놈 같아. 현아야 올 한해 고생했어. 주막때 언니랑 같이 음식 만든다고 정말 고생했어."
"아니에요."
"우리 현아처럼 까불이한테는 이 선물이 딱이지. 언니가 직접 골랐어. 자."
선미가 커다란 선물을 건넸다. 현아는 기대감이 가득 찬 눈으로 조심히 포장을 뜯었다.
"어? 잠바다! 너무 예뻐!"
이선미가 골랐는데 당연히 예쁘지. 현아는 아이처럼 좋아한다.
나는 현아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 요즘도 밤에 술 마시러 싸돌아다닌다면서? 술 마시는 거는 좋은데 공부도 좀 해라. 감기 걸리지 말라고 내가 잠바 사자고 했어. 마음에 들지?"
"네! 오빠 너무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 술 더 열심히 먹고 다녀."
"네!"
반어법이다 이 가시나야. 하여튼 너는 2학년 올라가면 내가 공부 하라고 쪼을 거니깐 각오해. 이제 세연이차례다.
"오호호호 이세연 너는 은근히 많이 울었기 때문에 선물이 없단다.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안 주거든. 아! 산타 발 밟는 사람이 어딨어?"
"여기 있거든요. 나도 줘요!
"선미 님 선물 부탁드립니다."
"세연아. 네가 좋아할 만한 거 골랐어."
선미가 세연이에게 선물을 건넸다. 세연이는 과연 좋아할까?
좋아한다. 입이 귀까지 째진다. 빨간 마스크인줄 알았네.
"향수다! 내가 좋아하는 거예요!"
"마음에 들지?"
"네!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거 언니가 고른 거예요?"
"응."
"그럼 그렇지. 현찬 선배가 이런 센스가 있을 리가 없지."
나를 무시하는 거니? 하지만 인정. 나는 향수는 모른다. 냄새가 좋아 봤자지 뭐.
이세연은 손목에 향수를 뿌리고 내 코끝에 갖다 댔다.
"선배? 괜찮죠?"
이게 향수의 위력인가? 이세연이 두 배는 섹시해 보인다!
"진짜 향 좋다!"
"나 이거 살려고 했거든요. 너무 좋아."
이런 향기가 나는 상태에서 섹스한다면?
젠장! 나는 왜 이세연만 보면 색마가 되는 걸까? 콩밥 먹으면서 애승이 찾기 전에 정신 차리자!
"오호호 이제 우리 소심쟁이 진희 차례구나. 산타 할아버지 앞으로 오려무나."
"네. 할아버지!"
진희가 내 앞에 섰다.
"진희는 미국에서 필요한 걸 사 왔어. 겨울에 미국 간다고 했지? 타지에서 손마저 부르트면 그게 엄청 서럽대. 손 트지 말라고 핸드크림을 샀어. 바르면서 항상 우리 생각하렴."
록시땅 핸드크림을 진희에게 건넸다. 내 마음 같아서는 속옷 세트를 사고 싶었는데, 이선미에게 커팅 당했다. 대신 특별히 하나 더 준비했다.
"그리고 전자사전도 샀어. 간 김에 공부 열심히 해. 오호호호."
"아! 사전! 선배! 저 정말 필요한 거예요. 안 그래도 살려고 했는데. 항상 우리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마워요. 현찬 선배.. 선미 선배.. 정말 고마워요."
환하게 웃다가 갑자기 울려고 한다. 나는 진희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오호호호. 산타 할아버지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단다. 외로우면 말 하려무나."
"헤헤헤. 고마워요. 정말. 잘 갔다 올게요. 꼭 성공해서 올게요."
월남전 파병 가는 거 아니야. 그냥 아프지만 말고 갔다 와.
선물 증정식이 끝났다. 후배들은 각자의 선물을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고 마시고 놀아보자.
나는 한쪽에 있는 와인을 꺼냈다. 이세연이 보더니 화들짝 놀란다.
"선배! 그 와인 정말 비싼 거예요. 샀어요?"
"아니. 협찬받은 거야."
"누가 그 비싼 와인을 협찬해줘요?"
너희 언니한테 받았는데?
저번 유럽 갈 때 배웅해준 것 더하기 이세연 돌봄 비용으로 와인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비싼 거야? 일단 뜯어 보자.
< 크리스마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