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19화 (119/295)

< 11월 >

털썩.

나는 다시 이불을 덮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왜 누나는 다 벗고 있지?

메이데이 메이데이. 영의정 응답 바랍니다.

섹스데이 섹스데이. 하면 됩니다.

그런 거야? 그래도 갑자기 상황이 벌어지니 당혹스럽다.

"킥킥~ 아하하하~ 현찬아 놀랐어?"

"깜짝 놀랐어요. 왜 벗고 있어요? 몸에 열나요? 에어컨 틀어 줄게요."

"뜨거워지고 싶어서 벗었는데, 에어컨은 왜 틀어. 보일러 틀어. 아니 보일러 넣어줘."

"너무 다이렉트 인데요? 마음이 진정이 안 되네요."

"왜? 좋아서? 일단 다 벗고 들어와."

일단 다 벗고 들어오라니. 최근에 들었던 말 중에 제일 달콤하다.

그래! 누나는 오늘 나와 마지막 섹스를 하려는 거구나. 일단 벗자.

스르륵. 스르륵.

옷을 다 벗었다. 서영 누나는 감탄하면서 내 몸을 본다.

"너 몸 더 좋아졌어."

"그래요? 방금 살짝 봤는데 누나도 몸 더 이뻐진 거 같은데요?"

"확실해? 다시 자세히 봐봐~"

이불을 홱 하고 걷어준다.

전라의 서영 누나가 보인다. 군살 없는 허리, 에이컵 가슴, 길쭉하고 늘씬한 다리. 다가가면 여우의 음모가 있을듯한 검은 숲. 절경이다.

나는 서영 누나 옆에 앉았다. 손으로 검은 숲을 쓰다듬는 순간, 누나는 내 손을 잡았다.

"섹스한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누나, 첫판부터 누드 질이에요? 이 계곡이 젖어 있다는 것에 내 돈 모두하고 불알을 건다. 누나는 뭐 걸레요? 쫄리면 빠시든지요. 아차차. 너무 흥분했다. 정신 차리자.

서영 누나는 나를 고혹적으로 바라본다. 내가 옆에 눕자, 이불로 우리 둘을 덮더니 내 몸에 앵긴다.

누나의 부드러운 맨살이 내 몸에, 막대기에는 손길이 느껴진다. 서영 누나는 어느새 막대기와 불알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섹스 안 한다면서요?"

"글쎄~ 너 누나랑 섹스하면 좋아?"

"네? 당연하죠."

"어떻게? 여기가 좁아서 꽉 조여주지?"

손을 잡더니 자기 계곡으로 당겼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싸 라고 했나? 누나 마음을 알아야지 최고의 합체를 할 수 있다.

누나의 마음을 추측해보자. 오늘은 섹드립이 아니라 원초적으로 야해지고 싶나 보다.

"그거 알아요?"

"뭐?"

"누나 여기 정말 좁아요."

손가락을 한 개를 구멍에 넣었다. 찌걱찌걱하자 서영 누나는 옅은 신음을 낸다.

"아흣~~ 그래? 나는 네 거 커서 아파. 지금도 봐봐. 엄청 화나 있어."

이불을 걷고 막대기에 얼굴을 붙인다. 입으로 두 번 정도 흔들더니 나를 보며 배시시 웃는다.

"조금 있다가 먹어야지~"

"나도 조금 있다가 먹어야지~"

"킥킥. 너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그럼요. 누가 잘 가르쳐 줬잖아요. 나도 나중에 먹어야지~"

"그래? 조금 있다가 마음껏 먹게 해줄게. 현찬아 나 안아줘."

원초적 본능을 찍고 싶은 게 아닌가? 아이처럼 내 품으로 파고든다. 나는 팔을 누나 목 아래로 넣어서 안아줬다.

"우리 연인처럼 섹스 한 적은 없잖아. 오늘은 그냥 연인처럼 있고 싶어."

누나는 한 손은 내 가슴에, 한쪽 다리는 내 허벅지에 올렸다. 착 달라붙는 모습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유방을 나에게 비빈다.

누나 몸이 뜨겁다.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르는 열역학 법칙 때문인지, 내 몸도 뜨거워진다. 여러분 섹스는 과학입니다!

"너는 내년에 뭐 할 거야?"

스륵. 스륵.

서영 누나가 내 젖꼭지를 돌리며 말했다.

"저요? 글쎄요."

"내년에도 과 대표할 거야?"

"아니요. 한 번 했으면 됐어요."

나도 몸을 옆으로 돌려 누나 가슴을 만졌다.

"그러면? 심심하겠다. 석훈이도 없고, 나도 없고. 킥킥 아니구나. 08학번들 들어오니깐 또 엄청나게 꼬시겠네. 몇 명이 현찬이 밑에 있게 될까?"

"저기요. 저 그렇게 나쁜 놈 아니거든요."

"네가 진짜 나쁜 놈이야. 자연스럽게 다리 벌리게 하잖아."

와우. 홍수 났나? 말하는 수위가 높다. 범람하기 전에 계곡을 확인해 보자.

나는 누나 계곡을 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08학번이 저를 보기나 하겠어요. 그리고 별 관심도 없어요."

"아흣~ 정말? 왜? 아앙~~"

인연이 거의 없거든요. 나는 군대 갔다 와서 칼 복학하지 않았다. 일 년 정도 쉬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했었고, 결국 복학하고는 09학번이랑 같이 다녔다.

결론은 08학번은 나에게는 암흑 속의 존재이다.

"07학번 후배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자극했다. 그러자 누나 얼굴에 흥분이 조금씩 생긴다.

"으흣~~ 그럼 내년에 정말 뭐 할 거야?"

"저요? 그냥 동아리나 할까 봐요."

"으응~~ 나 이제 가슴 만져줘. 동아리? 무슨 동아리?"

"나중에 알아보려고요. 시간 날 때는 누나 보러 갈게요. 나도 꼬추 만져줘요."

"잠시만."

나를 바로 눕히더니 다리 사이에 앉는다. 막대기를 입에 넣고 다섯 번 정도 흔들고 나를 본다.

"나 보러 와도 안 해줄 건데~ 그래도 올 거야? 촤릅. 촤릅."

나는 누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그럼요. 섹스 아니어도 나는 그냥 누나가 좋아요. 나도 해줄게요."

"촤릅. 촤릅. 응? 어떤 거?"

막대기를 입에 문 채 나를 빤히 본다.

"구구단을 외자 구구단을 외자~ 69는?"

"꺄하하하. 알았어~"

서영 누나가 내 위에 올라와서 몸을 돌렸다. 엉덩이를 내 얼굴로 보내고 막대기를 빤다.

내 눈에는 애액에 흠뻑 젖은 계곡이 보인다.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누나 구멍을 핥았다.

"챠릅. 챠릅. 그래도 이제 너랑은 안 할 거야. 아흣~ 아앙~"

"햘짝. 할짝. 나는 그래서 더 좋아요."

"섹스 안 하니깐 더 좋다니. 그 말은 조금 섭섭하네."

누나는 막대기를 그만 빨고 고개를 홱 돌려서 나를 노려본다.

"안 하려는 누나 따먹는 게 더 흥분되거든요."

할짝!할짝!할짝!할짝!할짝!할짝!

"아아응~~ 아핫~~ 아~ 그 말 너무 좋다! 나 미칠 듯이 흥분돼."

짜릅! 좌랍! 짜릅!

누나는 내 막대기를 빤다. 나는 흥분해서 누나 구멍을 빤다. 누나는 흥분해서 내 막대기를 빤다.

우리는 섹스 뫼비우스 띠에 갇혔다.

"따먹는다니깐 흥분돼요?"

"아흣~ 네가 나를 노린다니깐 좋아. 매번 내가 노렸잖아. 짭. 쩝"

"나 지금도 누나 노리고 있어요."

"좌랍. 좌랍. 응 뭐라고? 아! 아흣! 현찬아 잠시만!"

찌걱. 찌걱.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피아노를 쳤다. 떴다 떴다 막대기를 다 칠 때쯤, 엉덩이와 허벅지를 혀로 핥자, 누나 고개가 꺾였다.

"아! 아흣~ 나 못 참겠어."

몸을 돌려서 여성 상위 자세로 앉았다. 마주 보니깐 좋네요. 누나는 서둘러 막대기를 잡고는 구멍에 넣었다.

찌걱.

"으학! 누... 누나!"

"왜? 아파?"

"너무 뜨거워요."

구멍이 진짜 뜨겁다. 좁은 데다 뜨거우니깐, 내 막대기 전체가 불붙는 거 같다. 여기가 경기도 안성시구나. 안성맞춤이다.

서영 누나도 좋나 보다. 막대기를 꽂은 채, 고개를 들더니 부르르 떤다. 조금 있자 고개를 숙이고는 가슴을 만지더니 배시시 웃었다. 여우가 승부수를 던지는 순간이다.

"오늘은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해줄게."

"정말요?"

찌걱. 찌걱.

엉덩이를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마지막이잖아."

"내가 꼬시면요?"

나는 누나 가슴을 잡았다.

"안 넘어 갈 건데~"

"과연 그럴까요?"

"응.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넘어가면 그때는 네가 다 해줘. 오늘은 가만히 있어."

젖꼭지를 잡고 돌리는 내 손을 걷어냈다. 내 가슴에 자기 손을 올리더니 빠르게 허리를 움직인다.

질컥. 질컥. 질컥.

아. 너무 좋다. 좁고 뜨거운 누나의 구멍이 너무 좋다. 게다가 리듬도 환상적이다. 엉덩이가 올라올 때는 쪼아주고, 내려 올 때는 풀어준다. 내 입에서 저절로 신음이 나온다.

나는 머리 위에 팔을 올리고 누나를 봤다.

"아! 흑! 너무 좋아요!"

"좋지? 아흣! 아!"

다시 가슴을 만지자, 내 팔을 잡고 누르더니 이번에는 개구리 자세로 내 위에서 뛴다.

퍽! 퍽! 퍽!

누나 이마에 땀이 흥건하다. 구멍에도 땀이 흥건한지 들락날락하는 막대기가 촉촉이 젖어 있다.

"이제 뒤에서 해줘."

서영 누나는 내 위에서 내려와 침대에 엎드렸다.

커다란 엉덩이, 아래에 있는 계곡, 그리고 흐르는 애액들. 삼위일체를 보자 나는 콜럼버스가 배를 신대륙에 박듯이 막대기를 누나 구멍에 박았다.

찰팍! 찰팍!

"아! 현찬아! 잠시만. 가만히 있어 봐."

"네? 왜요."

"내가 해줄게."

어떻게요? 일단 한 번 당해보자.

찌걱. 찔꺽. 찌걱.

이럴 수가. 나는 가만히 있는데, 엉덩이가 움직이면서 막대기를 집어삼켰다가 뱉는다.

엉덩이를 천천히 움직여서, 구멍에 막대기가 들어갔다 나오는 게 적나라하게 보인다.

찔꺽. 찔꺽. 퍽!퍽!퍽!

"아! 아흣! 가만히 있으래도... 아! 아!"

"이걸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헉! 윽!"

누나. 이거 가만히 있으면 열반의 길에 들어서 호구신님이랑 쎄쎄쎄 해야 해요. 나는 허리를 잡고 막대기를 거칠게 박았다.

"아~ 아윽. 누나 맛있지?"

"네."

"마음껏 먹어!"

한동안 이어지는 뒤치기. 그러자 막대기에 신호가 온다.

이대로 사정 할 수는 없다. 서영 누나를 옆으로 눕혔다. 한쪽 다리만 어깨에 걸치고 막대기를 삽입 했다. 허리를 움직이며 가슴을 만지자 누나의 얼굴은 환희에 가득 찼다.

"아~~ 아~~ 나 모르겠어~~ 아~~ 너무 좋아~"

"으! 하! 나는 더 좋아요!"

"하... 현찬아. 이제 싸줘~ 제발~~ 나 안아줘."

사정의 순간이 온 건가? 누나는 나에게 사정한다.

나는 침대 위에 앉았다. 누나는 나에게 올라타고 허리를 흔든다. 지금 우리는 슬라이더 폰처럼 서로를 비빈다.

찔꺽 찔꺽.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내 뺨을 스친다. 누나의 가슴은 내 가슴과 부비부비하고, 클리는 내 치골과 부비부비한다. 등에 손을 올리고 안자 서영 누나가 더 빠르게 움직여준다.

잠시만요. 그렇게 빨리 움직이면 가버렷!

"아! 잠시만. 아! 누나!"

"아흣~ 아아흣~ 아~"

쭈욱. 찔걱. 스륵.

남자가 쌀 때 계속 자극 주면 안 돼요!

이미 늦었구나. 싸는 동안 서영 누나는 계속 움직였고, 사정의 순간과 쪼임의 순간이 엇박자로 교차했다. 시원하게 발사해야 하는데 짧은 템포로 발사하게 되자, 쾌감과 고통이 같이 왔다.

"하... 하..."

"아~! 좋아~ 으흑~ 아~"

나의 사정은 끝났지만, 누나는 여전히 허리를 흔든다. 그렇게 흥분 되었어요? 한참을 흔들더니 내 위에 축 늘어졌다.

"죽은 거 아니죠?"

"죽어도 좋아.. 너무 좋아.. 흑..흑.."

"아니.. 왜 울어요?"

"좋아서. 계속 생각날 거 같아..."

"그럼 연락해요. 대전까지 갈게요."

"싫어. 너랑은 다시 안 한대도. 흑..흑."

"울지 마세요. 어..."

"그런 거 아니야. 좋아서 그래..."

누나는 한동안 나에게 안겨 있었다.

"여기 물 가져 왔습니다."

"고마워~"

진정이 되었나 보다. 서영 누나는 소파에 앉아서 물을 꿀꺽꿀꺽 마신다.

나는 침대 시트를 세탁기에 넣었다.

"침대 시트 어떻게 해? 오늘은 소파에서 자야겠다."

"괜찮아요. 하나 더 있어요. 오늘 여기가 그렇게 좋았어요?"

소파에 벌거벗고 앉은 서영 누나에게 다가갔다. 계곡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말하자 서영 누나가 내 막대기를 잡는다.

"너도 여기가 그렇게 좋았어? 다시 단단해졌어."

"이제 이차전을 시작해야죠."

"마지막이래도. 이제 안 해."

그런데? 나를 보며 씨익 웃는다.

잠시만! 이거 혹시 계략 아냐? 안 한다고 해서 나를 안달 나게 해놓고, 결정적인 순간에 달려들게 하려는 거 아냐? 와~~ 핵 소름.

섹갈공명인 서영 누나다. 아닐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있다. 조금 더 찔러보자.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잖아요. 오늘 아직 안 끝났어요."

"킥킥. 너 이렇게 안달 난 거 보니깐 기분 좋네. 그런데 오늘은 아파서 못 하겠어. 너 아까전에 너무 격렬히 누나 따먹었어."

아프다며 거부하는 서영 누나. 다음에 대전에 놀러 가보면 알겠지. 일단은 판단 보류다.

나는 누나 옆에 앉았다. 그러자 소파에 엎드리고는 막대기를 입으로 빨아준다.

"안 하신다면서요. 서영 누님?"

"응. 왕 막대사탕 빨기만 할 거야~ 츄파춥스 맛있어~"

자라 머리를 사탕 빨 듯이 빤다. 서영 누나는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는 가슴을 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이제 치어리딩만 할거니깐 공연은 안 하겠네요?"

"응. 어차피 공연도 없어. 할짝. 할짝."

"그럼 다음 주에는 학교 오실 거죠?"

"다음 주? 무슨 일 있어?"

"큰일이 있죠."

"뭔데? 과 행사는 끝났는데?"

엎드린 누나의 하얀 엉덩이를 한 데 쳤다.

"꺅! 아파!"

"다음 주 시험기 간이예요. 도서관에서 공부해야죠!"

"벌써 그렇게 되었어?"

네. 놀다 보니 벌써 시험 기간이네요.

"갑자기 우울해졌어. 나 잘래."

"우울 할 때는 섹스가 효과 직방이라던데."

"오늘은 진짜 아파. 네가 너무 커."

"알았어요. 안 건드릴 테니까 침대에서 자요."

"응."

서영 누나는 침대에 가서 잠들었다.

이제 2학년도 거의 끝나간다.

다음 주 도서관.

나는 여전히 호구인가? 새벽에 노란 머리와 검은 머리에게 자리를 잡아 달라는 문자가 왔다. 문제는 두 사람이 아직 도서관에 안 왔다는 거다.

너희들 꽃울든 선배에게 혼나볼래?

도서관 자치위원회는 나를 맹렬히 노려보고 있다. 7시가 지나면 두 사람의 자리를 바로 치울 기세다.

여기 치워버리세요. 얘네들도 고생 좀 해야 해요.

6시 58분. 일부로 스릴을 즐기는지, 열람실 입구에서 두 사람이 뛰어 들어온다. 세연이와 진희는 숨을 헐떡이며 내 양옆에 앉았다.

나는 우선 노란 머리부터 혼냈다.

"빨리도 왔습니다."

"아직 2분 전인대요?"

어쭈? 선배에게 자리 부탁하고 개기는 거임? 너 오늘 달라붙는 청바지 입었구나. 남들이 못 보게 허벅지 안쪽을 꼬집자 나를 노려본다.

이제 검은 머리 차례다. 고개를 돌리자 진희는 나를 외면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살짝 잡고 당기자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본다.

"선배에~ 오늘 늦잠잤어요."

"늦잠 잔 김에 영원히 자게 해줄까?"

"헤헤헤. 그럼 나는 자야지~ 잘 자요."

뭐? 진희는 고개를 숙여서 엎드렸다. 너는 어떻게 된 게 점점 넉살이 좋아지냐? 이러다가 딥플로우랑 같이 작두까지 부르겠다.

이세연도 잠이 덜 깼나 보다. 진희를 보더니 같이 엎드려서 잔다.

이럴 거면 여관을 잡으세요. 그럼 나도 같이 들어가서... 정신 차리자.

나는 밖으로 나와서 담배를 하나 물었다.

선미는 오늘도 서울에 갔다. 서영 누나는 늦게 온다고 했고, 임석훈은 열심히 동사무소에 다니고 있다.

내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이 많이 바빠졌다. 환생하고 처음으로 혼자임을 느끼는 순간이다. 3학년이 되면 더 허전할 건데, 전생에 했던 동아리나 찾아 가볼까?

"현찬!"

잡생각에 빠져 있던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목소리가 난 곳에는 갈색 금발의 엘레나가 서 있었다.

< 11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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