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 고사 >
반갑다 반가워.
그래도 먹튀만 빼면 공모전 자체는 즐겁게 했었다.
간혹 카페에 둘이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부러움의 눈으로 보기도 했다.
너 설마? 그 대가로 상금 가져간 거 아니지? 분노와 반가움이 교차한다.
"얼굴 안 좋아요."
"아? 괜찮습니다."
옛날보다 한국말이 서툴구나.
하긴, 내가 엘레나를 만난 건 3년 뒤다. 지금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나 보다.
"한국말 잘하시네요."
"아. 나 공부했어요. 조금."
엘레나와 이야기 하는데, 연영과 학회장이 어깨동무한다.
"엘레나. 얘는 나만큼 음흉하니깐, 조심해야 해."
"형 음흉한 거 아시나 봐요? 그리고 나는 안 음흉하답니다. 엘레나, 나 착해요."
"너 농구 동아리 올 거야 안 올 거야?"
"...갈게요."
"와! 엘레나 보고 바로 온다고 하는 거 봐."
"그런 거 아니에요."
나와 연영과 학회장의 투덕거림에 엘레나는 갈색 금발을 휘날리며 웃는다.
"두 사람 재밌어요. 우리 이제 가요. 다음에 봐요."
"현찬아 갈게.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농구 동아리 멤버들이 갔다.
"누구예요? 이제 외국 사람도 만나요?"
깜짝이야. 고개를 돌리자 금발 미녀가 서 있다. 고양이 같이 날카롭게 나를 노려본다.
이세연이다.
"와우! 여기도 외국인이 있었네? 스바시바~ 스비시바~"
"뭐래. 욕하는 거죠?"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야. 너 어딨다가 갑자기 튀어나왔어? 와... 과티 패션쇼 할 때는 아예 사라졌다가 이제 나타난 거야? 나 휴학한 줄 알았어."
"저 휴학계 내러 왔어요."
"어? 왜?"
"뻥이예요."
망할 가시나. 놀라는 내 모습이 만족스러운지 낄낄 웃는다.
어느새 진희도 옆에 서 있다. 그 옆에는 서영 누나도 서 있다.
분위기가 묘하다. 뭔가 청문회를 당하는 기분이다.
"그런데 진짜 누구예요?"
"예전에 봤던 사람이고, 저 사람은 교환 학생이고, 연영과 학회장이 농구 동아리 하는데 그쪽 사람이고, 나는 예전에 우연히 봤던 사람이야. 됐어?"
"그렇게까지는 안 궁금한데."
"네 눈은 궁금해하거든. 이제 돌아가자."
우리는 짐을 챙겨서 과 건물로 돌아갔다.
*
학교 근처 농구 코트 장. 한쪽에는 강이 흐르고 강변에 농구 코트가 있다.
나를 포함한 열 명의 사람이 몸을 푼다. 부른 이유를 알겠네. 내가 들어가야지 딱 5대5가 된다.
교환 학생으로만 이루어진 동아리인 줄 알았는데, 한국 사람이 더 많다. 외국인은 네 명 정도 있다. 백인 두 명에 흑인 두 명이다. 정치적 올바름이 있는 동아리네.
사람들을 보는데 연영과 학회장이 내 옆에 섰다.
"결국은 나왔네! 환영해 현찬아!"
"형. 그런데 정말 죄송한데요."
"왜? 안 한다는 말 하려고?"
"형 이름 몰라요."
미안해요. 우리가 이렇게 같이 농구 할 줄 알았나요?
"고맙다. 나 이상민이야."
"농구 좋아하는 이유가 있네요. 룰라는 안 좋아해요?"
"개그 한 거야? 너도 얼굴 아니었으면 혼자 다녔겠다."
거 팩폭 하지 맙시다.
나는 엘레나를 봤다. 바람막이 잠바에, 짧은 반바지를 입었는데 다리가 딴딴하다. 잔 근육이 잡힌 게 보일 정도다.
"엘레나도 같이해요?"
"엘레나? 너 혹시? 엘레나 꼬시기 힘들걸? 나는 포기 했어."
웃으면서 손가락을 좌우로 까딱인다. 이 형은 왜 갑자기 나와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지?
"그런 거 아닙니다. 궁금해서 그래요. 혼자 여자잖아요."
"응. 쟤 잘해. 그래도 같이 할 때는 너무 하드하게 하지 마."
"하드하게요?"
"응. 몸싸움 과격하게 하던가, 그런 거 말야."
"날아 차기 하면 안 되죠?"
연영과 학회장이 미친놈 보듯이 나를 본다. 나는 한이 서려 있습니다.
"개그예요. 서서히 하죠."
"그래. 몸 다 풀었으면 이제 하자. 일단 우리 항상 하던 대로 3대3으로 할 거야. 먼저 21점 내면 이기는 거야. 너 첫 경기 해 볼래?"
"네 해볼게요."
경기 방식은 3대3 반코트다. 나와 엘레나, 그리고 연영과 학회장인 상민 형이 한 편이 되었다.
경기가 시작됐다. 공을 왔다 갔다 드릴 볼 하자, 내 앞에 백인 남자가 섰다.
"헨릭. 웨어 아유 프롬?"
"나 미국에서 왔어."
몇 마디 나누는데, 그때 엘레나가 안으로 들어온다. 공을 패스하고 나도 안으로 파고들었다. 내 농구 실력을 보여주마.
철렁.
어라? 엘레나는 레이업을 하더니 가볍게 공을 넣었다.
잘하네. 그러고 보니 팔에도 잔 근육이 잡혀 있다. 엘레나는 내 근처에 오더니 손을 든다.
"엘레나 잘했어요!"
나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스바시바!"
이제 수비하자.
미국 백인 친구가 공을 드리블하며 공격한다. 슛하려는 순간, 같이 뛰어서 공을 커트했다.
신미양요 블로킹이다. 인마.
"현찬 잘했어요."
엘레나가 흘러나온 공을 잡더니 양손으로 던지듯이 삼 점 슛한다. 3대3이니깐, 2점이구나.
철렁.
저게 들어가네.
엘레나는 활약했고, 경기는 우리의 승리로 끝났다.
*
이제 다른 사람들 차례다. 동아리다 보니 목숨 걸고 이길 필요가 없으니 좋다.
다들 순수하게 농구를 즐기는 분위기다.
앉아서 쉬는데, 엘레나가 옆에 앉았다.
나는 한쪽에 있는 이온 음료 병뚜껑을 딴 후, 엘레나에게 건넸다.
"현찬. 고마워요."
음료를 받은 엘레나는 환하게 웃었다.
"엘레나. 농구 잘하네요."
"하핫. 감사합니다."
고개를 들고 음료를 마신다.
샤랄라라라라라~ 널 좋아 한다고~
내 마음이 두근 거리는 게 아니다. 진짜 포카리웨스트 광고 같다.
얼굴은 이목구비가 선명해서 강한 인상이다. 코도 크고, 입도 크고, 눈도 크고 그리고 턱이 약간 크다. 전형적인 서구형 미인으로, 밀라요보비치 느낌이 난다.
고르바쵸프 아느냐고 물어보면 안 되겠지?
음료를 마시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너무 빤히 쳐다봐서 그런가? 음료를 뿜었다.
턱으로 흘러내리는 음료를 닦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내 팔을 팡팡 친다.
"나를 너무 봐요."
"예뻐서 봤어요."
"정말?"
"그럼요. 엘레나. 22살이죠? 저보다 누나네요. 말 편하게 하세요."
"나이 어떻게 알아? 같이하자."
"예전에 들었어요. 네. 같이 편하게 해요."
엘레나가 놀란 눈으로 나를 본다.
"어? 안 어색해? 다들 어려워 해. 그런데 너는 지금 편하게 해."
전생에도 그랬으니깐. 공모전 할 때 편하게 하자고 해서 말 놓았었다.
"외국은 나이 같은 거 없잖아."
"그래. 나 안 궁금해?"
"어떤 거?"
"다들 물어봐. 어디서 왔는지. 너는 안 물어봐서 신기해."
"맞춰 볼게. 블라디보스톡 아냐?"
"어떻게 알았어?"
"우리 학교랑 자매 학교라서 추측한 거야."
"현찬은 나 많이 알아. 내 이름도 알잖아. 매우 놀랐어."
"돈 띠묵어서 알아."
"무슨 말이야?"
일부로 사투리로 말했다. 그냥 한번은 말 하고 싶었어.
한동안 엘레나랑 이야기했다. 자기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걸 아는 게 신기한가 보다. 내가 말하는 내내 엘레나는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쳤다.
"현찬 선배!"
갑자기 누가 나를 불렀다. 깜짝이야. 고개를 돌리자 세연이와 진희가 있다.
"어? 너희들 여기 웬일이야?"
"구경하러 왔어요. 농구 안 하고 뭐 해요?"
퉁명스러운 말로 나를 쏘아붙인다. 옆에 진희도 눈에 불타고 있다.
너희들 나를 감시하러 왔니? 알리바이 확보를 위해서인지 두 사람 양손에는 이온 음료를 들고 있다.
"감시하려고 어디서 경기하는지 물어봤구나."
"아니거든요. 너무 심심해서 왔거든요. 어? 저번에 봤던 외국인이다."
"세연아 네가 얼굴도 기억해?"
"선배가 하도 뚫어지라 쳐다봐서 알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세연이와 진희가 인사하자, 엘레나가 받아준다. 그때 경기를 끝낸 다른 동아리원들이 우리에게 왔다.
"현찬아! 누구야?"
"아. 상민이 형. 우리 과 후배예요."
"너 하나 들어왔는데. 저절로 서포터즈가 생겼네."
상민이 형이 싱글벙글 웃으며 이세연에게 걸어간다.
"형! 그 한 명이 성격이."
"안녕. 나 연영과 학회장 이상민이야. 반가워."
"네."
"안녕하세요."
세연이가 노려보면서 '네' 한마디만 하자 상민이 형이 멈칫한다.
형, 처음 맛보는 매운맛 후배일 거예요.
백인과 흑인 친구들도 와서 진희와 세연이에게 인사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항상 보던 엘레나 보다, 세연이와 진희가 더 반가운가 보다.
두 사람 주위에 많은 사람이 모였고, 나와 엘레나만 동떨어졌다.
엘레나는 공을 통통 튀기면서 나를 봤다.
"친구들 예뻐."
"후배들이야."
"너 인기 많아."
"엘레나도 인기 많잖아."
"나는 한국 온 지 얼마 안 돼. 아직 친구 없어."
너 인마. 3년 뒤에 핵인싸 돼.
나는 엘레나를 보며 빙긋 웃었다.
"엘레나 내가 친구 할게."
"시바스바."
엘레나는 환하게 웃으며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너 욕한 거 아니지? 질 수 없다.
"니 취팔러마."
"무슨 말이야?"
"중국어야. 밥 먹었니 라는 뜻이야."
"아. 먹고 싶다."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
나를? 아니겠지.
*
다시 태어나서 싫은 게 하나 있다.
바로 시험. 잊을 만하면 시험 기간이 찾아온다.
별수 있나.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에 왔다.
지금 시각은 아침 일곱 시 직전이다. 도서관은 이미 사람이 꽉 찼다. 드문드문 사람 대신 책만 올려져 있는 자리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내 양옆이다.
- 안 와?
세연이와 진희에게 문자 보냈다. 망할, 자리 잡아달라고 해서 잡아 줬더니 아직 안 오고 있다.
열람실 입구에서는 도서관 자치위원회인 도자위가 주인 없는 자리를 정리하기 위해 용역업체 사람들처럼 몸을 풀고 있다.
그 사람들 사이로 진희와 세연이가 들어왔다. 나를 보더니 허겁지겁 자리로 와서 앉았다.
나는 연습장에 글을 적어서 세연이에게 보냈다.
- 아예 내일 오시지 그랬어요?
- 미안해요
- ?? 아침으로 뭐 잘 못 먹었어? 사과를 다 하고?
이세연이 고개를 돌리고 나를 외면한다.
너 설마 아침 먹느냐고 늦은 거야?
- 너희 아침 먹었어?
- 삼각김밥 먹었어요.
- 배신자들.
나는 진희도 노려봤다. 이미 고개를 아예 반대편으로 돌렸다.
역시 검은 머리와 노란 머리는 키우는 게 아니다.
- 나 아침 먹으러 간다.
도자위의 자리 정리가 끝나고, 나는 혼자 열람실을 나왔다. 매점에 가는데, 누가 내 어깨를 툭툭 쳤다. 고개를 돌리자 엘레나가 환하게 웃고 있다.
"어? 엘레나?"
"현찬. 안녕."
제법 예쁘다. 농구 할 때와는 다른 사람이다.
원피스를 입고 화장을 했고, 힐을 신어서 키는 더 커졌다. 농구 할 때 묶었던 짙은 금색 머리는 다시 긴 생머리가 되어서 찰랑거리고, 입술은 새빨간 립스틱을 발랐다.
"어디가?"
"아침 먹으러."
"같이 가자. 배고파."
"다른 친구들은?"
"자고 있어."
"그래. 아침 먹으러 가자."
나와 엘레나는 매점으로 갔다.
*
"잘 먹을게."
매점이라고 해 봤자 딱히 먹을 게 없다. 빵이랑 바나나 단지 우유, 과자가 다다.
그런데 왜 내가 사고 있는 거지? 옛날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호구가 되는 건가?
정신 차리자!
엘레나가 단지 우유를 뜯어서 한 모금 마신다. 내가 빵과 과자를 뜯어서 엘레나 앞에 놓자 환하게 웃는다.
"너 착해. 그리고 친절해."
"나? 착하다고?"
"응. 친절해."
이상하다. 전생에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었는데. 혹시 내 외모가 변해서 그런가?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안 해?"
"응. 현찬이랑 한국 사람만 해."
아! 엘레나는 아직 한국에 적응하기 전이구나!
나와 엘레나가 공모전을 하는 게 3년 뒤다. 3년 동안 많은 남자가 엘레나에게 잘 해줬을 거다. 얼굴이 예쁘니 당연하다. 그래서 전생에 내가 잘해줘도 당연하게 받았나 보다.
너 그런데 3년 동안이나 한국에 있었어? 뭐 하고 지냈니?
엘레나가 이번에는 살짝 인상을 쓰고 나를 본다.
"너 다른 사람한테도 착하지?"
"나? 응. 나는 원래 착해. 왜? 서운해?"
"약간. 카사노바 같아. 인기 많지?"
"인기? 많은 편이야."
"그렇구나. 농구 할 때도 여자친구 왔잖아."
그랬지. 농구 할 때도 진희와 세연이가 왔었지. 그리고 지금도 엘레나 뒤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지.
너희 왜 그러냐?
"맞아. 여자친구 많아."
엘레나 표정이 어두워졌다.
"왜? 나에게 관심 있어?"
이번에는 화들짝 놀란다. 나 예전의 숙맥 민현찬 아니야.
여자든, 남자든 더 좋아하면 약자가 된다. 그리고 나는 엘레나에게 굳이 집착할 이유가 없다. 그때 상금이야 지금 나에게는 푼돈이다.
"모르겠어. 그런데 커서 좋아."
너 내 막대기를 보았니? 드디어 서양 형님들과 견주어도 될 정도인가?
아닌가 보다. 엘레나는 자신의 어깨를 양손으로 가리킨다.
체격이 커서 좋다는 뜻이구나.
하긴, 운동을 통해서 덩치가 많이 커졌다. 가끔 어깨도 구매해서 넓어졌다. 지금 내 체격은 일반인 중에서는 상급이다.
"러시아 사람은 더 크지 않아?"
"응. 그런데 안 친절해. 너는 크고 친절하잖아."
넌 나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줬어.
결국, 친절하고 덩치가 있는 나에게 호감 있다는 말이네.
"그러다가 나한테 홀라당 넘어온다."
홀라당들 못 알아듣는지 궁금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가 나 좋아하게 된다."
"냐하하하 카사노바 싫어. 엘레나는."
싫다는 사람이 왜 그렇게 웃고 있니?
"이제 가자."
"응."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친구들 보고 갈게."
"응. 다음에 또 봐."
엘레나는 웃으며 매점을 나갔고, 나는 후배들에게 갔다.
"너희 뭐해?"
"변태 선배가 뭐 하는지 지켜본 건데요."
"변태 짓 하고 있었다. 배신자들. 자기들끼리 밥 먹고 말야."
진희가 한 손에서 조그마한 비닐봉지를 건넨다.
"그래도 선배 김밥 사 왔어요."
"어? 정말이네? 왜 미리 말 안 했어?"
"놀래켜 줄려고 했는데."
진희가 고개를 푹 숙인다. 나는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옆에 앉았다.
"줘. 배고파."
"방금 밥 먹었잖아요."
"간에 기별도 안 온다. 잘 먹을게. 김밥은 진희가 산 거고 세연이 너는?"
"아니. 후배들한테 뭐 받아먹기만 해요?"
"오늘 자리 누가 잡아 줬더라?"
"...음료수 사 올게요."
세연이가 매점 가서 음료수를 사 왔다.
졸지에 아침을 두 번 먹었다. 그래도, 이 아침이 더 맛있다.
*
밤 아홉 시. 도서관에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다.
일학년 과목은 대충해도 4점대를 받았는데, 이학년 과목은 생각보다 어렵다.
1학기 때 3.9를 받았고, 충격에 공부를 다시 열심히 했다.
이놈의 검은 머리와 노란 머리는 이미 집에 갔다. 너희들 내일 자리 잡아 달라고 하면 혼내준다.
톡톡.
공부에 집중하는데 앞에서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리자 원피스를 입은 엘레나가 서 있다.
내 옆에 앉더니 볼펜을 빌려 간다.
- 공부해?
- 열심히 하고 있지.
- 술 한잔할래?
- 엘레나 네가 사는 거면
엘레나를 보며 씩 웃었다. 엘레나도 웃으면서 다시 뭐라고 끄적였다.
- 소주 내가 살게.
- Call! 가자.
우리는 도서관 자리를 정리하고 나왔다.
< 중간 고사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