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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106화 (106/295)

< 체육 대회 >

옷을 위로 올리자 하얀 배와 배꼽이 보인다. 그 위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돌렸다.

"어.. 아.. 선배... 옷 위로 해도 되는데."

"선배 손은 약손이어서 바로 문질러야 해~ 조금만 기다려봐."

"세연이가 변태라던데. 진짜예요? 무서워~"

"응 변태 맞습니다."

진희 배를 살살 문질렀다. 할머니에게 배운 민간요법은 아니고 플라시보 효과를 노리자.

처음에는 어쩔줄 모르더니, 다섯 바퀴 돌리자 가만히 있다.

내가 자기 배에 그랑죠 소환 진을 그리고 있을지는 꿈도 못 꿀 거다.

다리 위에 올라가 있는 진희 머리가 홱 제겨지더니 웃으며 빤히 본다.

"선배. 진짜 배가 편안해져요."

"것봐~ 선배 손은 약손이래도."

"그런데 손 진짜 뜨겁다. 따뜻하고 좋아요. 잠시만요."

진희가 팔을 올려 내 얼굴을 잡는다. 설마 머리를 잘라가지는 않겠지?

"나 뽀뽀 한 번만 해줘요."

"아까는 변태 선배라서 무섭다면서?"

"헤헤헤. 지금은 안 무서워요."

내 다리에 누운 채 고개를 낑낑 든다. 머리를 숙여 뽀뽀를 해주자 배시시 웃는다.

보뽀도... 정신 차리자.

그런데? 뽀뽀를 끝내고 진희는 슬픈 표정으로 나를 본다.

"선배.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즐거울까요?"

"왜?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아무 말도 없다. 조금 있자, 빨간 진희 입술이 열렸다.

"아니요. 그냥요. 항상 행복한 순간은 빨리 끝나잖아요."

"그렇지. 그러니깐 지금 이 순간을 실컷 즐기자."

"지금 이 순간을요?"

"응. 네 말대로 너무 행복하고 다시는 못 돌아오는 시간이니깐. 나중에 정말 신나게 원 없이 놀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재밌게 보내자. 어때?"

진희는 환하게 웃는다.

"알겠어요. 헤헤헤. 감사합니다."

"선배가 고민 해결했으니깐 선물 줘!"

"선물요? 변태 선배가 좋아하는 선물이 뭐 있을까요? 음... 아! 이건 어때요?"

나 방금 선물로 진희가 입으로 해주는 상상을 함. 하지만 어림없지.

내 손을 잡더니 자기 가슴으로 당긴다.

말캉. 말캉.

옷에 손을 넣어 말캉거리는 가슴을 잡았다. 아~ 너무 좋아!

다다익슴. 가슴은 크면 클수록 좋구나.

"아하하. 선배 표정 너무 웃겨요. 너무 좋아해."

"남자는 원래 가슴 좋아하거든."

나는 진희의 가슴을 계속 만졌고, 유두는 손가락으로 잡고 살살 돌렸다.

진희는 눈을 감고 편안한 얼굴로 즐기다가 나를 노려본다.

왜? 갑자기?

"선배..."

"응?"

"머리 계속 치지 마요."

"응? 선배 가만히 있었는데?"

한 손은 진희 가슴 만지고, 다른 손은 소파 위에 있고...

아.

가운데 다리가 쳤구나.

병조판서 네 이놈! 지금 당장 가라앉지 못할까?

- 뭐래? 반란이다!

막대기가 최고 강도로 강직해졌다. 출사표를 쓴 제갈량과 동급이다. 딱딱해진 막대기는 진희 머리에 닿아 있다.

"진희야. 오해하지 마.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야."

"으... 변태."

내 다리에서 일어나 옆에 앉았다. 팔을 진희 등으로 돌려 감싸자, 진희는 나에게 어깨를 기댄다.

나 방금 진희가 손으로 해주는 상상을 함. 하지만 이뤄지네?

내 츄리닝 바지에 손을 집어넣고 딱딱한 막대기를 만진다.

막대기는 오늘 연습하느라 허벅지의 혈액이 최대치로 펌핑된 상태다.

"선배! 너무 단단해요."

"다이아몬드 같지?"

"아.. 진짜 변태 같아."

"미안."

"헤헤헤. 가슴 만져줘요."

슥삭. 슥삭.

주물럭. 주물럭.

나는 진희의 가슴을, 진희는 내 막대기를 만진다.

"진희야. 오해하지 마. 선배는 아픈 너랑 할 생각은 없단다."

"나 처음 할 때, 그렇게 아파도 해놓고서는."

"그거랑.. 이거는 좀 다르지."

"제가 입으로 해드릴게요."

과방 소파에 앉은 나. 진희가 그런 내 앞에 쭈그리고 앉더니 바지를 벗긴다.

피사의 사탑 같은 막대기를 빤히 바라보더니, 물티슈를 가지고 와서 닦았다.

"진짜 안 해도 돼."

"이렇게 단단해졌는데도요?"

"그럼 가슴으로도 해줘."

"네 선배!"

환하게 웃더니 상의와 브래지어를 벗었다. 막대기가 가슴 사이에 들어간다.

슥삭.슥삭.슥삭.

보... 보드라워!

나는 흔들리는 진희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 차랍

이 느낌은? 입이다. 이런 뜻은 아니었는데. 진희가 입에 막대기를 물더니 머리를 움직인다. 나는 손을 뻗어 그런 진희의 가슴을 만졌다.

차랍.차랍.차랍

진희의 머리는 더욱 빨리 진다. 이제는 강아지처럼 나를 올려다보며 펠라를 한다.

그런 귀여운 얼굴을 하면 안 돼! 농담이 아니다. 진짜 쌀 거 같다.

"으악. 잠시만. 선배. 쌀 거 같아."

진희는 펠라를 멈추고, 배시시 웃으며 나를 본다.

"선배 어디에 싸고 싶어요? 얼굴, 가슴, 입 셋 중에 하나만 고르세요."

내가 한 사람을 타락시킨 건 아니겠지? 순진한 진희가 자극적인 말을 하다니!

아니다. 이거는 본성을 깨우친 것일 수도 있다. 일단 질문에 대답하자.

얼굴 vs 가슴 vs 입.

얼가입이라...

"가슴?"

"헤헤헤. 그럴 줄 알았어요."

진희는 막대기를 자기 가슴에 붙였다. 두 개의 머리가 만났다. 유두와 귀두가 만나서 부비부비를 한다.

사락. 사락. 사락

막대기 몸통은 손으로 잡고 흔든다. 너도 손이 뜨겁구나. 보드랍고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자 그분이 오신다.

아... 아... 아르헨티나! 메시 최고!

주~~~~~~~~~~욱! 쭈~~~~욱!

"아흑!"

"꺅!"

사정의 순간 막대기가 각도를 조금 들었다가 내려갔다. 덕분에 진희 턱부터 맨 가슴까지 하얀 액체가 묻었다.

"선배. 이쪽도요."

이번에는 막대기를 반대편 가슴을 붙이고 흔든다.

곡사포는 방금 쏘아 올렸고, 남은 하얀 액체가 진희 가슴에 쏟아졌다.

"하... 하..."

사정을 마치자 나는 현자가 되었다. 그러자 진희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턱부터 양쪽 가슴까지 하얀 액체가 흘러내린다. 물티슈를 가져와서 닦아줬다.

"차가워. 선배 저도 닦아 줄게요."

챠릅. 챠릅. 챠릅.

진희는 입으로 닦아준다. 내 막대기에 남아있는 민씨 집안 23대손 자손들이 쏙 빨려 나갔다.

꿀꺽.

"헤헤헤. 좋죠?"

"네. 너무 좋습니다."

"귀여워. 선배 이 표정 너무 좋아요."

키스한 후 옷을 입고 내 옆에 기댔다.

"선배 다음에는 제가 입 말고 해드릴게요."

"진희야. 흑화한 거 아니지?"

"네? 흑화요? 나쁜 건가?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선배랑 언젠가는 헤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다 해주고 싶어요."

"...어디가?"

"아니요. 우리 이제 내려가요!"

우리는 학과 사무실을 정리하고 건물을 나왔다.

원룸 거리로 가는 길, 가을바람이 부는데 진희가 노래를 흥얼거린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곁에 있다고~"

"산울림 회상이네?"

"어? 알아요?"

"응. 아버지가 좋아하셨어. 느꼈을 때~ 나는 알아 버렸네~"

"헤헤헤. 같이 불러요."

"이미 떠나버린 후라는 걸~"

"갑자기~ 바람이차가워지네~ 우리 막 99학번 같아요."

"99학번 이야기도 꺼내지 마."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 오늘 아저씨한테 당구 졌죠?"

응. 당구대회 1회전에서 깔깔이 입은 아저씨가 나왔는데, 99학번이었다.

암모나이트 학번답게, 당구 실력도 고인 물이었다.

결론은 나의 꿈은 1회전에 끝났다.

올해 체육대회는 흉년이구나.

축구, 농구, 당구, 피구 전부 탈락했다. 하지만 아직 과티 패션쇼가 남았다.

"다들 준비 한 데로만 하자."

"네!"

우리는 무대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연습은 충분히 했다. 과일만 따가자.

- 경영과 나오세요!

우리 차례다. 남자 다섯 명이 먼저 나왔다. 전부 다 검은색 바지에 과티를 입었다.

우리는 일자로 섰다. 많은 사람의 기대감이 가득한 눈동자가 보인다.

- 지구 방위대! 후레쉬 맨!

'후레쉬 맨' 할 때, 우리는 롤링발칸 쓰는 자세를 취했다.

내가 가운데서 양손을 넓게 펼쳐서 쫙 뻗었고, 후배들은 두 명씩 각자 내 옆에서 자기들 방향으로 팔을 뻗었다.

- 으하하. 쟤네들 뭐야?

- 또 뭐 하려고 하는 거야?

- 우~~~

후레쉬 맨 노래가 흘러나온다.

- 옛날옛날 한 옛날에.

우리는 몸은 가만히 있고 팔만 반복해서 접었다 폈다.

- 우~~~

- 와 실망이다.

- 왜 재밌잖아~

몇몇은 우리를 재밌어하지만, 대부분이 저 병신들은 뭐지 라는 표정이다.

- 지리리리리릭.

노래가 멈추고 기계음이 들린다. 남자 다섯은 다시 일렬로 섰다.

그대에게가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눈에 기대감이 실린다. 그만큼 가슴 뛰는 노래다.

빠바바바바 빠 빠바바바 빠빠바~

맨 앞에서 서 있는 찬영이부터 팔을 돌린다. 그 팔을 따라서 다음. 다음 사람들 모두가 팔을 돌렸다.

- 어? 뒤에 사람 더 있어!

- 뭐야?

롤링 발칸은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

남자 다섯 명은 롤링발칸 포즈를 잡아서 뒤를 가렸다. 그동안 여자들이 몰래 나와서 일렬로 섰다.

찬영이의 팔 놀림은 맨 뒤의 여자들까지 이어졌다.

빵빠레 같은 전주가 끝나고 빠른 템포의 전주로 바뀌었다.

빠 빠빠바 빠~ 워우예~~ 오오오오~~

그 노래에 맞춰 우리는 한쪽 팔을 흔들면서 벌어졌다.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와 흰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홀짝처럼 선 자세가 되었다.

- 오!!!!!

- 쟤네 또 사고 치려고 하나 봐!

- 치어리더다!

본격적으로 노래가 나온다.

- 숨 가쁘게~ 살아가는

이제 우리 세상이다. 온 힘을 다해서 팔을 뻗고 앉았다 일어났다.

슬쩍 보이는 농구대잔치 후배들. 환하게 웃고 있다.

진희도 와 현아도 신이 나서 팔을 쭉쭉 뻗으면서 뛰어다닌다.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일절이 끝나고 전주 부분이 되었다. 다음은 신나는 전자 기타 부분이다.

후배들은 팔을 한쪽으로 뻗은 채 멈춰있다.

이제 내 독무대인가? 혼자 앞으로 나갔다.

서영 누나가 나에게 헬멧을 준다. 사람들의 눈이 헤드스핀을 원한다.

나는 한 바퀴 도는 척하다가 노홍철 저질댄스를 췄다.

- 하하하

- 꺄~~~

- 우~~~~

한 5초 정도 추고 다시 들어가는 척하다가 헤드스핀을 돌았다.

- 와!!!!!

- 미쳤어!!!!

- 쟤 경영과 학회장 아니야?

시불. 서영 누나 두고 봅시다.

돌면 돌수록 사람들의 함성이 커진다. 끽해야 5초 정도지만, 화려한 퍼포먼스에 무대 앞 관중들이 열광한다.

- 이 세상 어느 곳에서 서도~

헤드 스핀을 멈추고 휘청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몇 번 연습한 거로는 어지럽다. 나는 잠시 후배들 뒤에서 쉬면서, 무대를 봤다. 나를 제외한 10명이 무대를 이어간다. 뒤에서 봐도 칼 같이 맞는 군무다. 환호가 쓰나미가 되어 우리를 덮친다.

- 나나나나 나나 나~~~ 나~~~

열 명이 갈라진 채 팔을 뻗으며 뛴다. 다시 들어가자. 가운데 내 자리가 있다. 들어가서 같이 뛰었다.

- 빠바바 빠빠 빠바바 빰빠바~

마지막이다. 처음에는 내가 팔을 한 바퀴 돌리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다음은 내 양옆이 앉았다. 다음은 그 양옆이 앉았고 모두가 앉는 순간 노래가 끝났다.

- 짝! 짝! 짝! 짝!

- 와!!!!!!!

- 멋있다~~~!!!!!

우리는 다 같이 서서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방방 뛰는 후배들. 나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야! 다들 잘했어! 잘했어!"

"형 멋있었어요!"

"오빠! 짱이에요."

"선배! 너무 멋있어요."

"현찬아 수고했어!"

왁자지껄하다. 우리 주위에는 다른 사람들이 부러운 듯이 본다. 몇몇은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준비했냐? 라는 얼굴이다.

왜? 재밌잖아!

- 과티 패션쇼 집계가 끝났습니다. 올해도 괴물 같은 한 팀이 있었는데요. 우승자는 경영과 입니다! 경영과 대표님 올라오세요.

"서영 누나 올라가요."

"뭔 소리야? 올해는 너야! 어서 올라가."

서영 누나와 후배들 모두가 나를 본다. 나는 피식 웃었다.

"그럴게요. 올해는 머리 어지러워서 내가 안 받으면 억울할 거 같아요."

"킥킥! 그래! 어서 올라가!"

"아하하. 선배 올라가요~~"

"오빠! 어서 가요. 찬영아 선배 밀자."

"그래."

후배들이 내 등을 잡고 무대로 민다. 나는 무대로 올라왔다.

"네. 우리 몇 번째 뵙네요? 대단한 무대를 보여준 경영과에 박수 부탁드립니다."

- 경영과! 경영과!

- 머리 괜찮아요?

- 짝짝짝짝!

"아니. 매번 파격적인 무대를 준비하는데요. 벌써 내년이 기대됩니다."

"올해만 할 겁니다. 저도 힘들어서 못 하겠어요."

- 아~~~ 내년에도 해줘요.

- 내년에는 뮤지컬 해줘요.

연영과 학회장 얼굴이 보인다. 인마. 그거는 너희가 전공이잖아. 차라리 나를 데리고 가던가.

"네 엄살 잘 들었고요.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소감이라. 나는 진희를 바라봤다.

"후배 한 명이 얼마 전에 행복한 순간은 언제나 빨리 끝난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항상 그런 거 같습니다. 언제나 행복과 즐거움은 빨리 끝나는 거 같습니다."

갑자기 진지해진 말에 사람들이 집중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행복한 순간이 끝나기 전에 술 마시고 놀 겁니다. 상금 감사합니다! 오늘 경영과는 뒤풀이 가니깐, 경영과 친구 있으신 분들은 연락하지 마세요. 애들아!"

후배들 모두 웃으며 나를 본다.

"오늘 밤새우자!"

- 네!

- 쟤들 재밌겠다.

- 어디서 한데? 우리도 따라가자.

한쪽에 인봉이 형이 보인다. 형. 오지 마요. 경찰에 신고해 버릴 거예요.

"오늘 경영과 술자리 분위가 안 봐도 알 것 같습니다. 모두 박수 부탁드립니다!"

과티 패션쇼가 끝났다.

나는 무대에 내려왔다. 후배들은 아직 즐거운지 춤동작을 반복한다.

톡톡.

짐을 정리하는데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쳤다. 고개를 돌리자. 연영과 학회장이다.

"아. 형. 안 그래도 열쇠 가져다드리려고 했는데."

"그럴 줄 알고 온 김에 받으러 왔어. 지금 있어?"

"네. 여기 있습니다. 덕분에 잘했어요."

연습실 열쇠를 건넸다. 그런데? 형 뒤에 몇몇 외국인들이 있다.

"다음에 술이나 사. 아! 여기 우리 농구 동아리 멤버 들이야."

캡틴 아메리카를 예상했는데, 다들 그냥 평범하다.

내 정도 키가 되는 말라깽이 백인 남자가 웃으며 나에게 손을 내민다.

인사하자. 만나서 반가워요 가 뭐지? 머릿속에 저절로 떠오른다. 나도 손을 내밀었다.

"하이. 나이스투 미쮸!"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오늘 잘 봤어요."

시불 한국어 잘하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인사했다. 그때 뒤에서 키 168의 백인 여자가 보였다.

뭐 백인이라서 완전히 하얀 피부는 아니지만, 하얗다. 머리카락은 긴 생머리에 갈색이고, 웃는데 입이 크다. 하늘색 셔츠에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었고 몸매가 좋다.

입이... 크네? 나는 코가 큰가? 아차차. 착한 생각. 착한 생각.

새하얀 손이 내 앞에 왔다.

"안년하세요."

"반가워요. 엘레나. 러시아에서 왔죠?"

"저 이름 아세요?"

"네? 아!"

왜 알고 있지? 얼굴을 자세히 봤다.

아! 머리 스타일이 바뀌어서 몰랐다. 외국인이다 보니 얼굴이 머릿속에 정확하게 새겨져 있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알겠다.

너 시발! 내 공모전 먹고 튀었잖아!

전생에 전역하고 공모전 했는데, 내가 하드캐리해서 상금 받았다. 그때 엘레나를 교환 학생이면 눈에 튄다는 생각에 조장을 시켰는데, 상금 받고 잠수탔다. 그것도 나만 못 받았다.

"예전에 본 적 있는 거 같아요."

여기서 보네. 오래간만이다.

< 체육 대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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