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99화 (99/295)

< 2학기 개강 >

개학을 한 주 남긴 토요일 저녁.

딩동.

현관문 벨이 울렸다. 현관문을 열자 서영 누나가 서 있다.

"누나. 실종자 신고했는데 그거 보고 온 거예요?"

"킥킥. 누나 바빴어. 공연도 하고, 여행도 가고. 그리고 네가 불렀잖아."

"하도 연락이 안 되니 불렀죠."

"왜? 무슨 일 있어?"

"들어 와보면 알아요."

서영 누나는 빌라에 들어오자 놀란다.

거실에는 현아와 덤성이가 바닥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소파에는 선미가 누워서 만화책을 본다.

"여기 무슨 맛집이야?"

"그러게요. 다들 개학 싫다고 놀러 왔어요. 애들아. 서영 누나 왔어."

그제야 다들 고개를 돌려서 서영 누나를 봤다.

"애들아 나 왔어."

"서영 선배!"

"선배님 오셨습니까!"

"언니 왔어요?"

서영 누나가 거실에 앉자, 네 사람은 둥글게 앉아서 재잘거린다. 방학 동안 못보다가 만나니깐 반가운가 보다. 그런데 왜 우리 집에서 그러고 있니?

선미가 손을 들고 나를 부른다.

"현찬 오빠! 수박 좀 갖다 주세요."

"네가 잘라 먹어!"

"내가 사 왔잖아. 그리고 나는 손님이야."

논리적인데? 나는 현아를 봤다.

"현아야. 너 잡채 할 줄 알아?"

"잡채요? 할 줄 알아요. 오빠 그런데 왜요?"

"그럼 잡채 좀 해라. 동네 잔칫날이네. 식혜도 하고."

"진짜요? 네. 알겠습니다. 오라버님."

"농담이다. 농담. 수박 자르는 것 좀 도와줘."

"잡채 해도 되는데."

"그랬다가는 우리 집이 경로당인 걸 인정하는 거 같아서 싫어."

현아는 졸래졸래 나를 따라왔다. 부엌에서 수박을 잘라 큰 접시 두 개에 나눠 담았다. 하나는 현아가 들고 거실로 갔고, 다른 하나는 내가 들고 안방으로 갔다.

나는 안방 한쪽 화장대에 수박을 올려놨다. 그리고 침대 가운데 몸을 던졌다.

"아... 선배... 왜요? 겨우 잠들었는데!"

"하아... 선배 누구 왔어요?"

내 양옆에서 진희와 세연이가 굼벵이가 되어 이불 밖으로 쏙 올라온다.

"너희 둘은 뭘 했기에 선배 집에 오자마자 잠만 자냐?"

"하아~ 어제 밤새 진희 녹음하는 거 같이 들었어요."

"헤헤헤. 재미 삼아 해 봤어요. 끝나고 둘이서 술도 마셨어요. 우리 더 잘래요."

두 사람은 내 옆구리에 얼굴을 비빈다.

애들아 내가 의자왕이니? 나는 두 사람 머리에 손을 올렸다. 이런 상황은 기분 좋으니 잠시만 가만히 있자.

"현찬아 불러놓고 뭐해?"

거실에서 서영 누나 목소리가 들렸다. 아차차! 들키면 민망하다.

진희와 세연이 머리카락을 잡고 당겼다.

"선배~~ 아파요~"

"악! 야! 선배 놈아!"

"세연아 선배 놈아가 뭐야? 서영 누나 왔어. 어서 일어나."

두 사람은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났다. 진희 세연이와 거실을 나가자, 서영 누나가 우리를 보면서 웃는다.

"현찬아 그새 두 명 만들어 온 거야?"

"뭔 소리예요? 얘네들 자고 있어서 깨워 왔어요."

"선배 안녕하세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안녕~ 그런데 세연이 너도 여기에 들어왔어?"

"예? 아. 네. 진희랑 친해졌거든요."

"킥킥. 현찬이랑 친해진 거 아니고?"

이세연 얼굴이 붉어진다. 나는 발로 서영 누나 엉덩이를 툭툭 쳤다.

"이게! 어디서 누나 엉덩이를!"

"엉덩이 아니라 허벅지 친 거거든요. 어서 밥 먹어요. 누나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시켜 먹으려고?"

"아니요. 고기 구워 먹을 건데요."

"어디서?"

"테라스에서요. 이미 풀 세팅 되었습니다. 바비큐 장비랑 테이블 다 샀어요."

서영 누나뿐만 아니라 모두의 눈이 동그래졌다. 한 명씩 일어나더니 테라스로 뛰어간다.

...

또 돈 지랄 했다.

테라스에는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두 개와 의자가 10개 정도 있다.

이미 바비큐 파티는 시작됐다. 한쪽에서 덤성이와 현아가 고기를 열심히 굽는다.

너희 둘 눈 맞겠다?

선미가 잘 익은 한우를 먹으며 나를 본다.

"2학기는 어떻게 할 거야?"

"일단 개강하자마자 바로 개강총회 하자. 그러고 나서 체육대회 준비 하면 될 듯해."

"그렇네. 체육대회 때 과티 패션쇼 한데?"

"응. 총학에서 한다고 연락 왔어. 그것 때문에 서영 누나 불렀어. 누나 잘 부탁해요. 바쁘다고 사라지면 수갑 채워 버릴 거예요."

누나. 지금 먹는 소고기가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

서영 누나는 웃으면서 나를 본다.

"걱정 마. 나 이번에 부 과대 하려고."

"부 과대요?"

"응. 공연도 끝나고 학교생활 해야지. 이번 패션쇼는 어떻게 할 거야? 또 네가 춤 출 거야?"

나는 후배들을 빤히 쳐다봤다. 곧 다가올 위기도 모르고 한우를 맛있게 먹는다.

애들아. 지금 먹는 소고기가 다 이유가 있단다.

"아니요. 이제 춤출 짬밥은 아니잖아요. 후배들 좋은 추억 만들어 줘야죠."

"어떻게?"

"선미야, 누나 잠시만요."

우리는 후배들이 듣지 못하게 얼굴을 한 군데로 뭉쳤다.

"남자 후배들 여장시킬 거예요. 그래서 춤추게 하다가, 야유가 폭발할 때 여자 후배들 내보내는 거예요. 어때요?"

이선미 눈이 반짝거린다.

"괜찮은데? 검은색 스타킹도 입히자. 언니 어때요?"

각목 심혜진에 버금가는 사람이 여기 있네.

"응. 안무도 최대한 섹시하게 할게. 뒤돌아서 엉덩이 흔들게 하자."

누나는 그러니깐 심혜진 선배에게 맞은 거예요.

나는 다시 두 사람에 소곤거렸다.

"그럼 그렇게 준비하죠. 아! 이번 체육대회 때 종목 하나 더 추가하자고 총학에 말할 거예요."

"뭐? 추가할 거 있어?"

선미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본다.

"응. 당구!"

"야! 너 갑자기 웬 당구야?"

"그냥. 재밌잖아. 이게 남자들에게는 로망이야."

"하... 총학에서 받아 줄까?"

"받아 줄걸?"

"정말?"

"응. 상품 내 돈으로 살 거거든."

선미와 서영 누나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뭐! 내 돈 내 취미에 쓴다는데! 전혀 아깝지 않다.

"아. 그리고 여성부 대회 따로 만들 거야."

"야! 나는 안 나갈 거야. 괜히 꼬시지 마!"

"선미야 걱정 마. 나갈 사람은 따로 있어."

나는 고개를 돌렸다.

"선배 왜요?"

세연이가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나는 손가락 두 개를 모은 뒤 세연이에게 경례했다.

"유 저스트 액티베이티드 마의 트랩 카드."

"...뭐래? 뭐라는 거야?"

세연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고기를 다 먹은 사람들은 테라스를 정리하고 빌라로 들어갔다.

혼자 테라스에 남아서 담배 피우는데 진희가 슬며시 문을 열고 나온다.

"선배님~ 뭐해요~~"

"후배님~ 담배 피우고 있어요~"

"헤헤헤. 저도 하나만 주세요."

"...농담이야 미친 거야?"

"농담이에요."

진희는 내 옆에 앉았다.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인다.

"진희야 왜? 무슨 일 있어?"

"아니요. 선배. 이거."

하얀 아기 같은 손에 종이 가방이 들려 있다. 열어보자 안에는 위에 좋은 약들이 가득 하다.

"선배 건강 챙기라고 약 가지고 왔어요. 술 마시고 드시면 몸에 좋대요. 아빠한테 물어서 챙겼어요."

아! 진희 아버지가 의사셨지? 신뢰도가 확 올라간다.

나는 진희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마워 잘 먹을게. 잠시만 있어. 선배도 선물 줄 게 있어."

나는 방에 가서 종이 가방을 하나 가지고 왔다.

"이거 기념품이야. 약 챙겨 주는지 알았으면 더 비싼 거 사오는 건데."

"아니에요. 저는 이것도 좋아요. 헤헤헤 감사합니다. 선배님!"

발리에 널려 있는 기념품을 사온 게 다인데, 너무 좋아해 주니 민망하다.

"너랑 세연이만 주는 거니깐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마."

"저랑 세연이만요?"

"응. 우리가 또 폭풍우 전우잖아."

"다행이다. 저 혼자 받았으면 말도 못 하고 불편했을 건데. 아! 세연이 불러올게요."

"잠시만!"

진희는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집으로 들어갔다. 조금 있자 날카로운 눈의 이세연이 혼자 나왔다.

"선배! 불렀다면서요."

"응. 여기 기념품!"

"어? 정말요? 어서 줘요."

세연이는 발을 동동 굴리며 나를 재촉했다.

명품 지갑에 비하면 너무 소소한데, 안에 내용물 보고 실망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 지갑 사 올 줄 알았으면 나도 비싼 거 사 왔지.

나는 선물을 세연이에게 건넸다. 세연이는 발리에서 산 액세서리를 보더니 좋아한다. 다행이다.

"꺅! 예쁘다. 고마워요!"

"그렇게 좋아?"

"네. 특히 이 목걸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선배답지 않게 예쁜 거 사 왔네요."

"목걸이가 마음에 든다고? 선배가 다음에 더 마음에 드는 목걸이로 사 올게. 굵고 한번 채우면 도망 못 가는 목걸이가 있어. 악!"

"하여튼. 왜 점점 변태가 되어가요?"

"아오. 발이야. 나 슬리퍼 신었어. 그리고 내가 무슨 말 했다고."

"그런 목걸이 사오면 죽을 줄 알아요."

"알았다. 아! 지갑 고마워 잘 쓸게."

"마음에 들죠? 예쁘죠? 선배랑 어울리죠?"

"응. 응. 응."

"아. 진짜 퉁명스러워. 그럼 저는 들어갈게요."

이세연은 집으로 쏙 들어갔다.

왜 이리 빨리 들어가지? 집에 들어가자 보드게임 판이 벌어져 있다.

집주인이 없어도 잘 노는구나.

"선미야. 9월인데 너무 덥다."

"그러게. 더워 죽겠다."

개강 날, 나와 선미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학교를 올라가는 중이다.

더워 죽겠는데 우리 앞에 허리가 잘록하고 엉덩이가 큰 사람이 느린 걸음으로 길을 막고 걷는다. 선미는 한참을 보더니 내 팔을 툭툭 친다.

"어? 혜진 선배 아냐?"

"야! 혜진 누나 풍채 알잖아. 누나치고는 너무 말랐어."

"풍채? 너 혜진 선배한테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잠시만... 맞네! 혜진 선배!"

앞에 걸어가는 사람이 고개를 돌렸다.

혜진 선배가 맞다! 시불. 들은 건 아니겠지? 다행히 이어폰 끼고 있다.

"선미야 현찬아!"

"선배 안녕하세요. 민현찬 이 새끼가요. 읍! 읍!"

"누나 안녕하세요. 선미가 아픈가 봐요. 헛소리를 하네요."

"너희는 어쩜 예전이랑 똑같니."

혜진 선배는 인자한 미소를 보였다.

파라오여! 각목으로 서영 누나를 쳤던 파라오여! 관대해지셨군요.

그런데? 살 정말 많이 빠졌다. 아니 어떻게 살이 저 정도로 빠질 수 있지?

육덕 했던 혜진 누나는, 지금은 그라비아 모델 같다.

"누나! 살 정말 많이 빠졌어요."

"그래? 스트레스받아서 그런가 봐. 오래간만에 만나서 반가운데 나 먼저 갈게. 스터디 약속 있거든."

"너무 힘없어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요?"

"인턴 다 떨어졌어. 난 안 되나 봐."

취업 스트레스구나. 그래도 올해 취직해야 합니다. 내년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져서 다 모가지 날아가요.

"애들아. 다음에 봐."

누나는 힘없는 얼굴로 먼저 걸어갔다.

선미는 안타까운 얼굴로 누나 뒷모습을 봤다.

"살 빠진 게 힘들어서 구나."

"그런가 봐. 그런데 신기하게 가슴은 안 빠졌다. 켁! 야. 숨! 숨 안 쉬어진다. 목 조르지 마라."

"너는 그런 거만 보이냐? 그리고 그게 여자인 나한테 할 말이야?"

"우리가 진정한 친구라는 증거야. 그러고 보니 너도 외국 집에 갔다 오고 나서 살 많이 빠졌다. 힘든 일 있어?"

"없어. 개강총회는 언제 할 거야?"

"오늘 바로 하자. 이미 공지 돌렸어. 이제 목 좀 놓아주지 그래?"

"싫은데? 혜진 선배한테 이를까?"

"그냥 계속 잡아라."

이선미는 내 목을 잡고 과 건물로 올라갔다.

바쁘다. 바빠. 개학하니 정신없이 바쁘다.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지금은 개강총회에 왔다.

- 마셔라! 마셔라!

-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그놈의 어깨춤을 언제까지 출지 나도 궁금하다.

과대를 내려놓은 이현아는 봉인이 풀렸는지 의자 위에 올라가서 어깨를 좌우로 흔든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내 앞에 앉은 덤성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술을 따라 준다.

"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이고. 일학년 과대 님. 제가 잘 부탁드립니다."

"햄! 와이럽니까. 부담스럽습니다."

"부담스럽기는. 넌 잘하니깐 걱정하지 마."

미안 덤성아. 앞으로 춤춘다고 고생할 거야.

이번에는 서영 누나가 왔다. 벌써 술자리는 끝나가는데, 누나는 오늘 맨정신이다.

"과대 되니깐 술 많이 안 드십니다. 과대 축하드립니다."

"아 몰라 당했어."

원래 계획은 복학생인 진호 형이 과대를 하고 서영 누나가 부 과대를 하는 거였는데, 투표 직전에 진호 형이 사퇴했다.

누나와 박호빈의 1:1 매치가 되었는데, 서영 누나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호빈은 왜 나간 거야?

"이제 실종되지 말고 학회장 연락 잘 받아요."

"앞으로 너한테서 빼도 박도 못하겠네. 아니다. 박을 수는 있나?"

이 누나가 진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봤는데, 다행히 아무도 듣지 못했다.

"아 진짜. 누나 섹드립좀!"

"더 해달라고?"

"됐습니다. 이제 가요. 벌써 9시에요. 애들아 가자!"

우리는 술집을 나왔다. 다들 반가운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몇몇은 2차를 외친다.

사람들은 전부 2차 맥줏집으로 먼저 출발했다.

담배가 떨어진 나는 하나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왔다. 담배를 사고 가는데 익숙한 실루엣의 사람이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

혜진 누나다.

"혜진 누나 여기서 뭐 해요?"

"응? 아. 현찬아."

1학기 개강총회랑 상반되는 상황이다. 그때는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지금은 혜진 누나가 어깨에 힘이 다 풀린 채 벤치에 고개 숙이고 있다.

"무슨 일 있어요?"

"응? 아니야. 그냥 힘들어서."

누나는 눈물을 한 방울 흘렸다.

파라오가 우신다. 파라오의 어깨가 처졌다. 정예부대를 소집하라!

병조판서 지금 고개 들었습니다!

너 말고 이 새끼야!

나는 혜진 누나 옆에 앉았다. 고개를 돌려 누나를 보자 E컵 정도 돼 보이는 가슴만 보인다.

착한 생각. 착한 생각.

"누나 잘 안돼요?"

"응. 종수 오빠는 인턴 되어서 여름방학 때 했거든. 혼자 도서관에 있는데,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들어."

"느긋하게 생각하기에는 벌써 2학기네요. 스터디 사람들은요?"

"다 잘돼서 한 명씩 빠져나가고 있어. 하... 열심히 대학 생활 했는데..."

혜진 누나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조금 이상 하다. 누나는 학점이 4점대이고, 토익 점수도 800을 넘긴 거로 안다.

"서류는 붙었어요?"

"아니 서류에서 다 떨어졌어."

흠. 서류 탈락할 스펙은 아닌데.

우리 학교가 지방대지만, 이리저리 엮인 곳이 많아서 취직은 잘 되는 편이다. 물론 대기업은 제외다. 그리고 지금은 2007년이다. 아직 취업 막차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다.

여튼 그런데도 서류가 탈락했다면, 자소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누나. 자기소개서 혹시 지금 가지고 있어요?"

"응. 스터디에서 한 거 있어."

누나는 파일에서 자기소개서를 꺼내서 나에게 줬다. 나는 처음 한 문장일 읽고 탈락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자비로운 어머니와 엄격한 아버지.. 3녀중 장녀로...

이럴 거면 스터디 왜 했어요?

"누나. 내일 시간 돼요? 내가 자소서 좀 봐줄게요."

"정말? 그런데 너도 안 써봤잖아."

"누나보다는 잘 쓸 거예요. 그리고 밑져야 본전이잖아요."

"그렇지. 그럼 내일 내 자취방에 와줘. 내가 끝나고 치킨에 맥주 사줄게."

후배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 나에게 금쪽같은 조언을 해준 혜진 누나다. 게다기 치킨에 맥주도 사준단다. 내일 잠시 누나 자취방에 가서 도와주자.

< 2학기 개강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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