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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89화 (89/295)

< 국토대장정 >

예전이었다면, 민아가 고백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나에게 마음이 있어서라고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만약 그런 의도였다면 사람들이 다 듣도록 목소리를 키울 필요 없다.

좋든 싫든 간에 나는 지금 꽤 주목받고 있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하는 게 느껴진다.

- 네 자랑이냐?

호구신님 사실이잖아요. 지금 저는 잘나가요.

- 인정. 내가 사람 하나 살려놨어.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사라지세요.

- 싸가지 없는 놈. 간다.

여튼, 그런 나에게 고백받았었다고 이야기한다면 단번에 사람의 이목을 끌 수 있다.

고등학교 때 민아가 나에게 잘해준 이유도 비슷할 거다. 진아와 민아는 같이 다녔지만, 라이벌 같은 사이였다. 그런 상황에서 가운데 있는 내가 민아에게 고백한다면?

민아는 진아를 이긴 게 된다. 그래서 민아는 나에게 잘해줬고, 내가 고백하자 진아는 화나서 전자저울을 깨부수고는 나를 범인으로...

아씨 갑자기 열 받네. 나는 그때 왜 사이에 끼여서 고생한 거야?

"현찬아..?"

민아는 놀란 눈으로 나를 본다. 예전과 다르게 딱 잘라 말하는 내 모습에 당황했나 보다.

"조교님이 부른다고 했지? 어서 가자."

"어? 어. 알겠어."

"우리 후배님들. 선배는 갔다 올게요."

나는 세연이와 진희를 보며 빙긋 웃었다.

"빨리 갔다 와요."

"선배. 다녀오세요."

두 사람은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준다.

망할.

조교, 아니 인봉이 형에게 갔다 왔다. 물 아껴 먹으란다. 저녁이 안 나오던가 그러지는 않겠지? 조금씩 불안해진다.

우리는 다시 출발했다. 뜨거운 태양이 우리에게 쏟아진다.

나는 지금 실시간으로 죽음의 5단계를 보고 있다.

지금 시각은 오후 1시, 첫 번째 단계인 부정이 진희와 세연이에게 일어났다.

"하하.. 그래.. 그럴 리가 없어. 선배. 오늘 저녁 되면 집에 가는 거죠?"

"아~ 덥다. 오늘 저녁 공연 가야 하는데 무슨 노래 부르지?"

땀을 뻘뻘 흘리는 두 사람은 헛소리하면서 걷는다. 오후 두 시가 되자 두 번째 단계인 분노가 일어났다.

"선배! 내가 여기 왜 와 있어요? 아! 짜증 나!"

"현아는 분명히 이렇게 힘들 줄 알고 엄마 핑계 대고 안 왔을 거야. 덤성아! 너 뭐해! 빨리 안 와?"

"니 갑자기 왜 그러는데? 아 죽겠네. 햄. 좀 말려보세요."

조원들이 착해서 다행이다. 투덜대도 주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준다.

협상과 우울의 단계도 각각 3시, 4시에 나왔다. 3시에는 세연이가 집에 보내주면 양주 열병을 준다고 나를 꼬셨고, 4시에는 진희가 자기는 변할 수 없다고, 어쩔 수 없는 소심쟁이라고 중얼거리며 걸었다.

...병원부터 보내야 하나? 걱정되지만 사실 나도 죽을 거 같다.

지금 우리 세 명은 마지막 단계에 도착했다. 실성했다.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둘이면 둘이지 셋이 아니야."

"셋이면 셋이지 넷이겠느냐~ 선배. 이렇게 천까지 부르면 도착할까요?"

"오늘 숙영지까지는 도착 할 거야. 세연아 뭐해? 넘어져.

"내리막인데 굴러가는 게 빠르지 않겠어요?"

"아하하하. 재밌겠다."

하나 신기한 게 있다면 실성한 우리가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있다.

"조장님. 정신 차리세요!"

"어 현수라고 했지? 너부터 굴러봐~"

"미치겠다. 조장님, 나 진짜 굴러요."

"그럼 옆에서 덤성이가 주워 줄 거야."

진희가 웃으면서 덤성이를 잡고 흔든다.

"덤성 덤성 덤성성~"

"덥다. 인마. 하지 마라."

옆에 있던 세연이는 나를 잡고 흔든다.

"현찬 현찬 현찬찬~"

"너 미쳤구나."

"꺄하하하."

우리 조 모두 실성한 사람처럼 웃었다.

그래도 첫날이라서 그런지 말은 나온다.

첫날 목표에 도착했다. 오늘은 22킬로 걸었다.

다행히 첫날 숙영지가 좋다. 텐트에서 잘 줄 알았는데 학교 강당이다.

저녁도 형편없이 든든하게 먹었다.

밥을 먹은 나는 담배를 하나 피우러 나왔다.

- 칙.

그래도 쉬니깐 정신 차려진다. 원래의 나로 돌아왔다.

조용한 검은 운동장에 시골 풀 냄새가 가득하다.

운동장을 보는데 갑자기 누가 내 옆에 섰다. 고개를 돌리자 민아가 웃고 있다.

"현찬아 안녕."

"몸은 좀 괜찮아? 발이랑 무릎 많이 아플 건데."

"아? 괜찮아. 너 아까 너무했어."

"뭐가?"

"후배들 앞이라 민망해서 그랬지? 그래도 너무 냉정하게 말했어."

그런 거 아닌데. 착각의 바다에 빠져 있나 보다.

"...너희 조는 오늘 별일 없었어?"

"별일 없었어. 한 명이 조금 이상해서 불편해."

"너도 조장한다고 힘들겠다."

"그렇지. 괜히 한다고 했나 봐. 나서기 좋아해서 큰일이야."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

"알겠어. 그래도 네가 있어서 든든해. 언제든지 도와줄 사람 한 명 있으니깐 좋다. 우린 친구잖아."

가로등 조명을 받은 민아는 환하게 웃고 있다.

어디서 약을 파십니까?

말에 독이 있다. 아니라고 하면 동창을 외면하는 놈이 되고, 맞다고 하면 모든 말에 대한 긍정이 되기 때문에 도와줘야 한다.

"...이제 가봐야겠다. 먼저 갈게."

이럴 때는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나는 민아를 놔두고 강당 쪽으러 걸었다.

강당으로 들어가려는데. 어두운 곳에 여자 두 명이 부둥켜안고 있다.

세연이와 진희다.

둘이 뭐해? 나는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흑..흑... 흑흑흑..."

"세연아 울지마."

"으아아아아. 진희야. 으아앙"

세연이는 울고, 진희는 달래준다.

무슨 일이지? 나는 서둘러 달려가 세연이 어깨를 잡았다.

"세연아. 왜? 무슨 일 있어?"

"흑흑흑. 아! 짜증 나! 이게 뭐야! 샤워도 제대로 못 하고. 팔이랑 다리는 다 아프고! 다 선배 때문이야!"

내 품에 안기더니 내 가슴을 쾅쾅 친다.

나에게 억지로 납치되어서 온 이세연, 우는 게 이해된다. 그래 무리하지 말자. 여기서 그만두자.

나는 세연이 머리를 안았다.

"미안 세연아. 너무 힘들면 그만두자. 이렇게 힘들 줄은 선배도 몰랐어."

"아씨! 진짜 흑흑... 차라리 뭐라고 하지 왜 달래줘요! 다 짜증 나!"

달래주자 갑자기 버럭 화를 낸다.

젠장. 여자 마음 안다는 말 취소다. 전혀 모르겠다.

"씨. 화도 못 내게 해. 선배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싫어요."

"그렇게 싫으면 때려. 악!"

명존쎄, 명치를 존나 세게 때리는 건 너무 하잖아.

"야. 숨 안 셔진다."

"거짓말 마요!"

이번에는 진짜야. 꺽꺽거리자 세연이와 진희 둘 다 놀라더니 나에게 매달린다.

"괜찮아요?"

"선배. 괜찮아요?"

"괜찮아. 진희야 선배 마지막 유언 받아줘."

"뭐예요?"

"범인은 이세연이다... 악! 아프대도!"

이세연은 내 발을 밟는다. 안전화 하나 사야겠다.

"나도 지금 온몸이 아파요! 진희야 너도 밟아!"

"나도? 그래. 에잇!"

"너희 둘이 뭐하냐? 원래 안 친했잖아."

"내 유일한 친구가 진흰데요? 오늘도 같이 울어줬어요."

같이 울어줬다고? 진희 얼굴을 보자 눈물 자국이 있다.

"진희야 너도 울었어?"

"네. 세연이가 우니깐 저도 눈물 나요."

"너희 둘 다 와봐."

나는 두 사람을 안았다.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 선배는 이런 거 안 중요해. 나는 너희들이 더 중요해. 당장 그만두고 우리끼리 놀러 가도 돼. 그게 더 큰 추억일 수도 있어."

"선배....하... 진짜 왜 그렇게 말해요? 이러면 그만둘 수도 없잖아. 짜증 내서 미안해요."

"선배. 고마워요. 선배 생각해서라도 끝까지 할게요."

"무리하지 마. 지금 당장이라도 집에 갈 수 있으니 그만두고 싶으면 무조건 말해."

"쪽팔리게 여기서 어떻게 그만둬요. 일단 끝까지 해 볼게요."

"저도요. 괜히 수십 명 앞에서 공연하는 게 아니에요. 아자! 우리는 할 수 있다. 그치 세연아!"

"너도 참 대단하다. 그래. 선배! 우리 일단 끝까지 해봐요."

둘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힘들면 꼭 말해줘야 해. 그럼 언제든지 그만할게."

"선배. 알았어요 ."

"네 선배."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다시 강당 쪽으로 갔다.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포기하라고 좀! 낮에처럼 집에 가자고 말 해줘! 너희 핑계 대고 나도 집에 가자! 아씨! 칼을 내가 뽑았으니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

하.. 그래도 후배들이 포기하기 전까지는 정신 차리고 있어야겠다.

나도 강당으로 돌아갔다.

삼일이 지났다.

7월의 뜨거운 태양이 국도에서 걷는 사람들을 쬐고 있다. 아스팔트 도로에는 아지랑이도 올라온다.

지금은 잠시 쉬는 시간, 나는 그늘에 퍼질러 앉았다.

솔직히 자신 있었다. 농활 때도 수십 그루의 배나무에 그물을 친 나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장난 아니게 힘들다.

그래서 세연이와 진희가 더 대견하다. 울고불고 난리 난 사람도 있는데, 두 사람은 첫날 이후로 묵묵히 걷는다.

독한 것들...

"세연아. 살아있어?"

"죽었어요. 선배 우리 언니랑 결혼할래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두 사람에게는 최고의 저주 같아서요."

이를 꽉 물고 나를 본다. 저 독기로 걷는 거구나. 대단하네.

"아니 본인만 힘들어요?"

"지금 당신이 잘 못 하고 있잖아!"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자 민아와 어떤 남자가 싸우고 있다.

하... 진짜... 개 꿀잼. 구경하러 가자. 나는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좀 들어주면 안 돼요?"

"내가 왜 다른 사람 걸 들어?"

대충 분위기 보니 한 명이 퍼졌고, 개인 짐을 나눠 들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거부하는 모양이다.

이럴 줄 알았다. 국토 대장정은 몇일 정도 사전모임을 가져서 얼굴을 익혀야 한다. 그래야지 실전에서 화낼 거 참고 억지로라도 웃게 된다. 그래서 나도 후배들을 내 쪽으로 넣은 거다. 그런데 사전모임 없이 졸속으로 했으니, 싸움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

"지금 아픈사람 안 보여요?"

"쟤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

싸움이 길어지자 짜증이 전염병처럼 사람들에게 번진다.

조교도 한국 영화 속의 경찰들처럼 없다. 아마 사건이 끝나면 올 것 같다.

"어? 현찬아! 여기 와봐. 이야기 좀 들어봐."

민아가 갑자기 나를 끌어들인다. 너 지금 무슨 짓이니?

손절을 하려는데 누군가 내 앞을 막았다.

이세연이 장판파의 장비처럼 고리눈을 뜨고 있다. 좋다. 이세연을 내밀고 턴 종료 하겠다.

"두 사람 싸우려면 다른 데서 싸우세요! 여기 다른 사람들도 예민한 거 안보여요? 자기들만 힘든 줄 아나 봐. 왜 저렇게 배려심이 없어."

배려심이 없다니, 세연아 네가 할 말은 아니지. 변했으니 넘어가자.

두 사람은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특히 남자는 도끼눈을 뜨고 이세연을 노려본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딴데 가서 싸우라고요! 귀먹었어요? 아니면 민폐 끼치지 말고 집에 가세요. 여기 쉬는 사람들이 왜 당신들 싸우는 거 구경해야 해요? 아 씨발. 나도 민폐네."

남자가 당황하자 민아가 세연이를 쏘아붙였다.

"저기 말이 심하네요. 현찬이 후배라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왜 그렇게 싸가지 없어요?"

"뭐래. 현찬 선배 친구라서 넘어갔다는 생각은 안 하나 봐."

"뭐라고? 야!"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덤성이가 조교를 데리러 갔지만,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이대로 있다가는 여자 둘이서 머리 뜯겠다.

"잠시만. 다들 그만 하세요. 세연아 조금만 진정하자."

"야! 민현찬. 네 후배 왜 그래? 미친애 같애."

민아가 나를 쏘아붙인다. 화가 난 이세연이 앞으로 나서는 걸 말렸다.

"내 후배가 어때서? 틀린 말한 거 하나도 없는데."

"뭐라고?"

"아니. 두 사람 때문에 이 개판 된 거잖아. 내 후배가 총대 메고 뭐라고 한 거고. 내가 먼저 말 못 한 게 미안해 죽겠다."

"야! 그래도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아예 그렇게 싸웠으면 안 됐지. 두 사람이 안 싸웠으면 우리 넷이서 싸울 일도 없었어."

나는 세연이 앞을 막으며 두 사람 앞에 섰다. 그때 인봉이 형이 달려왔다.

"너 왜 그래?"

"형. 아닙니다. 약간 싸움이 있었어요."

조교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보자, 머리 좀 써야겠다.

나는 세연이 머리를 잡고 주위를 향해 고개 숙였다.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세연아 너도 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사과해."

".... 죄송합니다."

세연이도 나를 따라 주위 사람에게 사과했다.

우리가 주위 사람들에게 사과하면 민아는 사과하기 애매하다. 우리를 따라 하는 게 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민아와 같은 조 남자는 사과 없이 돌아섰다.

우리의 사과가 적절했나 보다. 두 사람이 가자 옆 조 조장이 웃으면서 나에게 물을 건넸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죠?"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뭘요. 덕분에 조용해졌네요. 꼭 저런 사람들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러게요. 저보다 형이시죠? 형이라고 부를게요."

"하하하. 그래. 현찬이라고 했지? 앞으로 잘 부탁해."

주위 분위기는 좋아졌다. 하지만 세연이는 분이 안 풀렸는지 씩씩거리며 걷는다.

그때 진희가 무릎을 잡고는 주저앉았다.

"진희야 왜?"

"선배... 무릎이 너무 아파요."

"괜찮아?"

"못 걷겠어요."

세연이도 놀라서 옆에 섰다. 큰일이네. 결국 부상자가 생겨버린 건가?

"무슨 일이야?"

"인봉이 형. 진희가 무릎 아픈가 봐요. 못 걷겠대요."

"정말? 의무대 방금 한 명 실어서 출발했는데. 다시 올려면 시간 좀 걸려."

진희가 내 팔을 잡았다. 고통에 인상을 쓰고 있는데, 심한가 보다. 당장 울 것 같다.

"선배... 저 병원 좀 데려다주세요. 세연아. 같이 가줘. 나 너무 아파."

"선배! 일단 빨리 병원부터 가요!"

"그러자. 인봉이 형 같이 가요."

"네가 가면 너희 조 조장 없잖아. 내가 챙겨야지. 미안한데, 택시 불러줄 테니 네가 챙겨줘. 어차피 이러려고 너 부른 거잖아."

암햄어사 출두인가?

"형 알겠어요."

우리는 행렬에서 낙오했다.

조금 있자 택시 한 데가 왔다.

세 사람은 서둘러 택시에 탔다. 세연이는 조수석에, 나와 진희는 뒷자리에 앉았다.

"어디로 갈까요?"

"근처 병원으로 빨리 가주세요."

탁.

내 손목을 잡는 하얀 손. 고개를 돌리자 진희가 웃으면서 기사님에게 말한다.

"헤헤헤. 기사님 저희 그냥 가까운 시내로 가주세요. 선배. 사실 저 안 아파요."

"진희야... 설마?"

"거짓말해서 죄송해요. 분위기도 안 좋고 선배랑 세연이도 짜증 나 있어 보여서요. 세연아 나 잘했지?"

"잘했어 진희야! 꺄! 좋아! 선배 우리 좀 씻어요! 삼일 동안 찬물에 샤워도 제대로 못 했어요!"

하하하... 여자를 알기는 개뿔. 난 아직 멀었구나.

"선배 화났어요?"

진희가 슈렉 고양이가 되어 내 눈치를 본다. 화나기는. 너무 좋아!

"잘했어! 우리 베스킨 가자!"

"헤헤헤 네! 선배!"

"내가 살게. 아오! 스트레스 풀려!"

탈주를 시작하자.

< 국토대장정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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