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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87화 (87/295)

< 군주 (군대 위로주) >

-짝짝짝!

진희의 노래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몇몇 아저씨는 휘파람을 분다.

환호는 거기까지다. 술집은 조용해 지면서 사람들은 다시 진희에게 몰입되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진희가 일어나더니 무대 앞으로 왔다. 무대와 가까이 앉은 사람들은 압도당했는지 뒤로 물러난다.

"천사의 미소처럼 새들의 노래처럼~"

두 번째 노래로 자우림의 17171771을 부른다. 첫 노래에서 노골적인 퇴폐미가 뿜어져 나왔다면, 이번에는 귀여우면서 섹시한데 싸 보이면서도 고급스럽다.

응? 이게 무슨 말이야!

혼란에 빠져 있는데 은미가 내 팔을 툭툭 쳤다.

"현찬아 아는 사람이야?"

"어? 어. 우리 과 후배야."

"정말? 음... 그렇구나."

"왜? 너 표정이 왜 그래?"

은미 표정은 돌처럼 굳어 있다.

"모델 하면서 본 친구랑 비슷해서."

"어떤 점이?"

"특유의 끼가 있는 친구들이 있거든. 쟤한테도 있네."

임석훈이 술을 한 잔 마시면서 은미를 봤다.

"그래? 그 끼라는 게 어떤 거야? 막 사람을 미치게 하는 그런 건가?"

"비슷해. 간단하게 말하면 남자를 홀리게 하는 거야."

은미의 말이 끝나자 나, 선미, 임석훈은 웃음이 터졌다.

얌전한 진희가 남자를 홀리게 하는 끼를 가지고 있다고? 말도 안 된다. 같은 여자인 선미조차 동의 못 하겠는지 손을 저으며 말한다.

"네가 진희를 몰라서 그래. 쟤 정말 얌전한 아이야. 혼자 노래 못 불러서 현찬이 손잡고 불렀었어."

"정말? 그런데 지금은 왜 저렇게 혼자 잘 불러?"

테이블이 조용해졌다.

그렇네? 지금 어떻게 혼자서 노래 부르고 있지? 그것도 저렇게 야한 옷을 입고?

"야. 혹시 너랑 올라갈 때 연기한 거 아니야?"

"석훈아. 그건 아니야.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랬다면 눈치챘겠지."

"그렇지... 너는 병신이기는 해도 바보는 아니지."

"고맙다. 너 군대 가기 전날에 죽을 때까지 놀려줄게. 자! 짠이나 하자. 짠."

테이블에 다섯 명의 잔이 하나로 합쳐졌다.

나는 술을 마시면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 모습이 연기라고? 아니다, 그건 말도 안 된다. 바들바들 떨렸던 진희의 몸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

혹시 첫 경험의 여파로 야해진 건가? 그러기에는 진희의 본성이 발목을 잡는다. 사람이 변한다고 해도 그 한계란 게 있다. 항상 반듯한 진희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지금의 모습은 과한 변화다.

"이토록 사랑스런 당신이 좋은걸요~"

야구장에서 세연과 나눴던 키스타임. 그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내가 싫었다는 말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

진희가 '당신이 좋은걸요' 하면서 손바닥을 뻗어 나를 가리킨다.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거 같다.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는데, 밴드 리더가 계산대에 서 있다. 밴드의 리더이면서 사장님인가보다. 나는 슬쩍 옆에 섰다.

"안녕하세요."

"아! 아까 론리나잇 부르신 분 맞죠?"

리더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살짝 떠보자.

"네. 혹시 조금 전에 한 말 유효한가요?"

"조금 전이라면... 아! 저희와 같이 공연하는 거요?"

"네."

"그럼요. 그런데 왜 갑자기... 혹시? 지금 무대에서 노래하는 저 여학생 때문인가요?"

나를 보는 밴드 리더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재밌을 거 같아서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저 친구가 무대에서 저렇게 옷 입고 노래해도, 무대 밖에서는 매우 조신한 친구입니다."

"조신하다니요?"

"다른 사람하고는 부끄러워서 말도 잘 못해요. 그런데 가면만 쓰면 사람이 돌변하더라고요. 여튼 저 친구 때문이라면 저희는 받을 생각 없습니다."

중요한 정보 감사합니다. 사실 나도 들어갈 생각은 없었어요.

"아. 오해가 조금 있었던 거 같네요."

"여튼 제 입장은 그렇습니다. 저기 주방에 있는 여자 보이죠?"

"네."

주방 앞에 40대의 아주머니가 손뼉을 치며 공연을 보고 있다.

"저 사람이 제 아내입니다. 요즘 유일한 낙이 우리 진희 아니, 보컬 노래 듣는 게 낙이에요. 자기 젊었을 때가 떠오른다나.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우리 보컬에 해가 되는 사람은 뽑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내의 유일한 낙을 버릴 수는 없으니깐요."

중요한 정보 하나 더 감사요. 적어도 허튼 짓은 안 하겠네.

"알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나는 다시 우리 테이블로 돌아갔다.

테이블에 앉았다. 임석훈은 버려져 있고, 여자들 세 명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은미는 혜민이를 보며 궁금한 표정으로 묻는다.

"혜민아. 소개팅은 어땠어?"

"그냥 그랬어. 민현찬 때문에 큰일이야."

"왜? 현찬이가 왜?"

"쟤 때문에 우리 눈 높아졌잖아. 웬만한 남자는 별로야."

"그 말은 맞아. 나도 그래."

"나도! 나는 아직도 솔로잖아."

은미, 선미, 혜민이가 나를 노려본다. 갑자기 뭔 소리야?

"그게 왜 내 탓이야? 너희들은 원래 눈 높았어!"

"아니거든. 너 앞으로 나랑 떨어져서 학교 다녀."

"이선미 웃기지 마.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냐?"

"아오! 싫어. 가을동화가 언제 적인데, 진짜 싫다! 임석훈 닮아가는 거 봐라."

팝콘이 날아온다. 이러면서 무슨 나 때문에 눈이 높아졌다는 거야?

그때 뒤에서 인사 소리가 들렸다.

"현찬 선배. 안녕하세요."

고개를 돌리자 마스크를 쓴 진희가 서 있다.

"석훈 선배, 선미 선배도 안녕하세요."

"어... 어 그래."

"진희야 너무 예뻐. 오늘 노래도 너무 잘하더라."

"헤헤헤. 선미 선배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른 두 분은?"

"06학번 선배야, 한 명은 휴학 중이고 한 명은 전과했어. 인사해."

"안녕하세요."

진희는 은미와 혜민이에게 몸을 숙여 인사했다. 원피스 틈으로 진희의 C컵 가슴이 보이자, 혜민이는 팔짱을 끼면서 자기 가슴을 더 크게 만들었다.

너 뭐 하니?

"안녕하세요. 이혜민이에요. 작년에 경영 06이었어요."

"안녕하세요. 하은미예요. 현찬이 전 여자친구예요. 노래 잘 들었어요."

은미야 너도 뭐하니? 갑자기 여인 천하가 벌어졌다.

은미가 웃으면서 손을 내밀자, 전 여친이라는 말이 비수가 되어 진희에게 꽂혔다.

"아.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소문대로 정말 예쁘세요."

하지만 눈은 손보다 빠르다. 진희는 아무렇지 않게 은미 손을 잡고 악수했다.

살벌하네.

"선배님 저는 이제 다음 무대 준비해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

진희는 나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는 돌아섰다.

테이블에 잠시 적막이 흘렀다. 선미가 궁금한 표정으로 은미를 봤다.

"은미야 전 여친이라는 말 왜 했어?"

"어? 아! 나 미쳤나 봐! 나도 모르게 나왔어. 왜 그랬지? 여자들만 있는 곳에 생활해서 예민해졌나 봐."

검사가 갑작스러운 살기에 칼을 뽑는 거와 같은 건가?

"안 그래도 이상했어. 네가 그럴 애가 아니잖아. 너도 여자들 틈에서 스트레스 많겠다."

"응. 기 싸움도 장난 아니야. 특히 끼 있는 아이들 사이에 온종일 있으면 힘이 하나도 없어."

내가 서영 누나와 하루종일 있으면 피곤한 거와 같은 건가 보네.

일단 진희는 바빠 보이니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그만 일어나자.

"자. 이제 집에 가자."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미는 가방을 들더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일찍 가야 하는 게 너무 싫다."

"왜? 더 놀다 가면 안 돼?"

"내일 새벽에 나가야 거든."

"우리 하나는 하고 헤어지자."

"뭐?"

모두가 나를 쳐다본다.

"이 문자 기억 안 나? 스티커 사진은 찍어야지."

- 다음에는 나도 함께.

나는 휴대폰에 문자를 띄워서 은미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아이처럼 좋아한다.

"그래! 좋아! 우리 스티커 사진 찍으러 가자."

우리 다섯은 웃으며 술집을 나왔다.

술집을 나온 우리는 스티커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나는 빌라로 돌아와 방금 찍은 스티커 사진을 지갑에서 꺼냈다.

나와 임석훈은 뒤에 서 있고, 은미, 혜민, 선미는 앞에 서 있다. 스티커 사진에는 '우리 영원히'라는 글자도 쓰여있다.

오래간만에 다시 태어났다는 게 실감이 난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기쁘다.

그뿐만이 아니다. 거실 한곳에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3도 나를 기쁘게 한다. 출시되자마자 돈 생각 안 하고 바로 샀다. 캬! 좋구나. 이제 여름방학이니 게임 신나게 하자.

이번 학기는 너무 힘들었다. 혼자만의 시간 자체를 가져 본 적이 없다. 아임프리. 나는 자유다.

나는 서둘러 플레이스테이션3 포장을 뜯고 설치했다.

두근두근.

게임 타이틀 시디를 플스3 입구에 갔다 대었다.

- 똑 똑 똑

갑자기 누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아 왜! 플스3 오늘 왔단 말이야! 이제 한 게임 하려는데!

눈물을 머금고 현관으로 갔다.

"누구세요?"

"선배 저예요."

진희다. 서둘러 현관문을 열었다. 짧은 원피스에 마스크를 쓴 진희가 서 있다. 상의에는 가디건을 걸치고 있다.

"진희야!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선배. 보고 싶어서 왔어요."

"잘 왔어. 마스크는 좀 벗는 게 어때?"

"왜요? 이상해요?"

"얼굴을 볼 수 없으니깐 아쉬워서 그렇지."

"나중에 벗을게요. 들어가도 되죠? 누구 있어요?"

"아니 아무도 없어."

진희는 하이힐을 벗고는 빌라로 들어왔다.

"마실 거 줄까?"

"네."

부엌에서 배즙을 유리잔에 담은 뒤 거실로 갔다.

헉.

소파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진희의 모습, 야하다.

상체를 덮고 있던 가디건은 이미 없어졌다. 원피스만 입은 채, 다리를 모으고 앉아있다. 치마가 올라가서 팬티 보이기 직전이다.

"자. 마셔."

"감사합니다."

배즙을 원샷 하더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어색하네. 일단 내가 말을 꺼내자.

"진희야. 어떻게 된 거야? 언제부터 공연 시작했어?"

"기타 배우다가 선생님 소개로 시작했어요. 처음 했는데, 사모님이 좋아해 주셔서 계속 같이하게 됐어요."

"미리 말해주지. 그럼 놀러 갔었을 건데."

"선배라면 찾아올 줄 알았어요. 선배!"

갑자기 몸을 내 쪽으로 내민다. 그러자 가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저 어떻게 생각해요?"

"어? 무슨 일 있어?"

"저는 선배 좋아하거든요. 항상 선배만 생각나요. 선배는요?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우리가 섹스를 안 한 상태라고 가정해요. 어설픈 책임 같은 건 저도 싫어요. 그 상태라면 저를 어떻게 생각해요?"

갑자기 돌직구야? 짐 캐리 마스크맨은 현실 고증 영화였구나. 마스크를 쓴 진희는 짐 캐리처럼 평소와는 180도 다르다.

진희는 지금 나에게 솔직하게 묻고 있다. 나도 솔직하게 대답하자.

"진희야. 솔직하게 말할게. 너는 나에게 귀여운 후배야."

"...고마워요."

예상한 데답이었나? 고개를 숙이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선배. 저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선배가 나만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항상 내 옆에만 서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힘들죠. 과대에다가 인기도 많으니.

그래도 저는 선배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 말을 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은미 선배를 보고 마음 먹었어요. 저런 예쁜 사람이 선배 옆에 있다면, 머뭇거리면 뺏기겠구나. 그래서 달려온 거예요. 저는 선배를 가질 거예요."

진희에게는 조금의 떨림도 없다.

"저는 변했어요. 예전처럼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더 변할 거고, 멈추지 않을 거예요."

이것이 여자의 집착인가? 처음 경험해 본다.

만약 내가 20살 때 이런 말을 들었다면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여자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만 들었어도 무서웠을 거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30살 나이에 여자 경험도 많다. 진희를 보니 오히려 귀엽다.

아마도 요즘 무대 경험 등으로 자신감이 붙었겠지. 그래봤자 꼬꼬마지. 20살 남자들이 처음 정장 입고 허세를 부리는 거와 비슷해 보인다.

나는 진지한 목소리로 진희에게 말했다.

"진희야. 선배는 야한 여자 좋아하는데 감당 할 수 있겠어?"

"네? 아..."

이것 봐. 이 정도로만 말해도 당황하잖아. 너는 아직 서영 누나에 비하면 아기야.

"네. 감당 할 수 있어요."

어? 뭐라고?

진희는 내 앞에 일어서더니 치마에 손을 넣어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다. 그리고 내 손을 잡아서 자기 허벅지에 올렸다.

"선배...."

"진희야 눈 감아봐."

마스크 사이로 눈이 감기는 게 보인다. 나는 허벅지에서 서서히 손을 올리다가 마스크를 벗겼다.

느그 사장님이 다 이야기 했어! 마스크 쓰고 성격 변했다면서? 어디 아이템을 사용해?

"꺄악! 선배! 안 돼! 마스크 줘요! 빨리 줘요!"

"웃기네. 어이! 마스크 맨. 어디서 선배를 이겨보려고 해!"

마스크가 없어지자 팬티를 황급히 올리더니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안절부절 한다.

복면가왕에서 얌전한 가수들이 마스크만 썼을 뿐인데, 되던 안되던 개인기를 시도했지.

뭐 복면가왕의 심화 버전 정도 되겠네.

"잘못했어요. 안 할게요. 선배. 제발 마스크 줘요. 부끄러워~"

"그러게 왜 오바를 해. 진희 팬티 분홍색이네."

슬쩍 고개를 숙여 치마 속을 보는 척했다. 진희는 양손으로 치마를 꾹 누른다.

"아~~ 제발 하지 마요!"

아이고. 진희야 나를 이기려면 아직 한 참 멀었어.

"선배님 다시는 안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면 이불 가져다줄게."

"다스른 아나습니다."

"똑바로!"

"다시는 안 하겠습니다."

나는 이불을 가져와 진희를 덮어줬다. 야한 부분이 없자 정신을 차렸나 보다.

고개를 푹 숙인다.

"선배...... 죄송해요. 저 오늘 미쳤나 봐요. 은미 선배란 분 보고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런 거 같아 보여. 이 마스크는 누가 준 거야?"

"사모님이요. 이러면 한결 나을 거라고..."

"효과는 확실하네. 이제부터 네 별명은 마스크맨 이다. 밤에 마스크를 끼고 쳐들어왔대요~"

"아~ 선배. 비밀로 해주세요. 제발요~~"

나에게 애걸복걸 빈다. 다시 귀여운 진희로 돌아왔다.

아니,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다. 마스크 하나 썼다고 성격 변한다면 그건 진짜 영화지.

마스크는 그저 부적 같은 건가 보다. 진희는 예전보다 태도가 당당해졌다.

지금도 내 눈을 피하지 않고 빤히 보고 있다.

"선배. 그래도 내가 한 말은 다 진심이에요."

"알아."

"네?"

"안다고. 네 마음 못 받아줘서 미안해."

"...괜찮아요. 내가 선배 마음 변하게 할 거예요. 그러니 미안하다고 말하지 마요."

내 손을 잡는 진희, 마스크가 없어도 떨지 않는다.

"그래도 기회는 있는 거잖아요?"

진희는 환하게 웃었다.

"그래. 맥주 한 잔 마실래?"

"싫은데요. 야한 사람 좋아하는 선배는 무서워서 싫어요. 메롱~"

"어쭈? 너 현아랑 캐릭터 같아져."

"조금은 제멋대로 살려고요. 선배 저 이제 갈게요."

"집에 데려다줄게."

"괜찮아요."

"그 복장으로 어떻게 갈려고? 같이 가자."

"...헤헤헤 고맙습니다."

우리는 같이 빌라로 나왔다.

진희를 데려다 주고 다시 소파에 앉았다.

- 지링.

진희 문자가 왔다. 데려다줘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그 밑에 읽지 않은 문자가 하나 더 있다. 누구지? 나는 문자를 열었다.

- 현찬아 국토 대장정 안 갈래? 너 스탭으로 같이 가자.

농활에서 만난 유미 누나다. 국토 대장정? 돈 주고 행군하는 국토 대장정?

안가.

....잠시만! 스탭이라고! 스탭이라... 그럼 이야기가 다르지!

< 군주 (군대 위로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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