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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못했던 여사친들-82화 (82/295)

< 기말 고사 >

"아 개운하다. 너무 상쾌해."

샤워를 한 서영 누나, 더블 섹스 판타지를 만족해서 그런가? 얼굴이 날아갈 듯이 기뻐 보인다.

누나는 진짜 골반이 예쁘구나. 잘록한 허리에서 엉덩이로 떨어지는 라인이 너무 예쁘다.

"현찬아? 왜 누나 봐? 한 번 더 하고 싶어서? 나는 안 할 건데~"

씨익 웃으며 속옷을 입는다.

섹스 환타지 하나 더 있냐고 물으면 쓰레기 되겠지?

그냥 입 닥치고 있자.

"저도 괜찮거든요. 누나. 공연 모레 있다고 했죠?'

"응. 왜 해주려고?"

"네. 몇 시까지 가면 돼요?"

"정말? 진짜?"

"네. 저도 갈게요. 모레 제 차 타고 가요."

"고마워 현찬아!"

서영 누나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누나. 공연해 줄 테니깐, 우리 허심탄회하게 섹스 판타지에 대해서 깊이 있는 논의를...정신차리자.

뭐. 판타지를 떠나서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다. 끽해야 하루 도와주는 건데 즐거운 마음으로 가자.

나와 누나는 연습실을 나왔다.

공연은 무난히 끝났다.

하루 더 날을 잡아서 연습했고, 아이템 덕분에 나는 수월하게 기존의 댄스팀에 녹아들었다.

아이템 너무 좋아.

이제는 6월 초. 다음 주면 기말고사다.

지금 나는 빌라에 선미랑 같이 있다.

"헉... 헉... 헉...."

내 입에서 나오는 거친 소리에 선미가 나를 본다.

"현찬아. 안 힘들어?"

"헉... 헉... 헉... 괜찮아."

"너는 왜 갑자기 운동한다고 난리야? 그래도 몸은 좋아졌네."

거실에서 필기 노트를 베끼고 있는 이선미.

나는 그 옆에서 웃통을 벗고 열심히 팔 굽혀 펴기를 하는 중이다.

"여름에 해운대 한 번 가야지. 어때 선미야? 오빠야 좀 안 멋있나?"

슬쩍 선미 옆에 가서 팔에 잡힌 알통을 보여줬다.

호구 몸짱의 운동 효과는 4배.

보름 정도 운동했는데, 벌써 몸에 근육이 조금씩 잡혔다. 2달 운동한 거와 같은 효과니, 대단하다.

이선미는 내 알통을 잡으면서 피식 웃는다.

"지랄한다. 갑자기 사투리 쓰고 난리야. 그런데 몸은 진짜 좋아졌다. 한 번 만져봐도 돼?"

"만지면 책임져야 하는데."

깔끔하게 중지를 들어주더니 다시 필기를 베낀다.

매정한 것.

똑똑.

그때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이선미는 고개를 들더니 궁금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밖에 무슨 소리야? 누구 오기로 했어?"

"임석훈 오기로 했어. 지금 네가 베끼고 있는 거 그대로 베껴야 거든. 석훈아. 지금 나갈게."

"빨리 열어 이 새끼야!"

재촉하기는. 상의를 벗은 채 그대로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임석훈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너 죄지었어? 왜 그래?

"너 뭐 한다고... 아. 그... 선미도 안에 있지? 미안 우리가 이상한 타이밍에 찾아왔네."

"미친놈아. 그런 거 아니야. 운동하고 있었어. 그런데 우리라고?"

"선배 안녕하..."

"오빠 저 왔어..."

임석훈 옆에 서 있는 현아와 진희. 웃으며 나를 보다가 갑자기 얼었다.

왜 놀라... 시불. 지금 상의 탈의 중이구나.

"애들아. 미안! 나 옷 좀 입고 올게. 그리고 그런 거 절대 아니야! 오해하지 마!"

임석훈. 애들 데리고 온다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나는 서둘러 옷을 입으러 갔다.

"애들아. 오해하지 마. 현찬이랑 선미는 절대 그런 거 아니야. 선미랑은 예전부터 친구였고, 두 사람은 같이 목욕탕을 가도 이상하지 않은..."

"좀 닥쳐 이 새끼야."

거실에 앉아 있는 현아와 진희. 두 사람에게 해명하는 임석훈. 듣다가 빡쳐서 발로 차는 이선미.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네.

임석훈은 맞으면서도 계속 후배들에게 쓸데없는 해명을 한다.

나는 일어나서 임석훈을 발로 밀고 두 사람 앞에 섰다.

"아오. 임석훈. 좀 닥쳐. 애들아 그런 거 아니니깐 오해하지 마. 그런데 웬일이야? 시험 기간이라 또 공부하러 온 거야?"

내 말에 입을 꿈뻑 거리는 이현아. 그러나 진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요. 저희 둘 가는데 석훈 선배 만났어요. 심심하면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온 거예요. 아! 선배 저 기타 샀어요."

기타? 기타라는 말에 모두의 눈이 진희에게 집중된다.

"네. 저 취미로 노래하려고요."

"오빠. 진희 기타 학원도 다녀요."

"정말? 진희야?"

"네. 재밌어요. 나중에 우리 과 다 모아놓고 공연할게요. 헤헤헤."

환하게 웃는 진희.

기타를 배우겠다니. 나중에 슈퍼스타 케이에 나가는 거 아니야? 장재인이 시즌 2에 나오니깐, 피해서 시즌 3에 나가라고 해야 겠....

아. 안되겠구나.

"그래. 기대할게. 그럼 진희 기타 배우는 기념으로 우리 오래간만에 맥주 한잔하자. 선미야 콜?"

"야. 나중에 숨 쉬는 기념으로 한잔하자고 하겠다?"

"싫으면 빠지시던지요."

"참나. 당연히 콜. 진희야 기타도 가져와."

"선미 선배. 아직은 안 돼요. 다음에 꼭 제일 먼저 들려 드릴게요."

"그래. 알겠어. 석훈아 너는 어쩔 거야?"

"나도 콜. 같이 안 논지 오래되었어. 내가 치킨 쏠게! 민현찬 네가 맥주 쏴!"

"맥주는 내 빌라에 널리고 널렸다. 먹자!"

그래. 시험은 다음 주니깐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잖아?

이놈의 술은 맥주만으로 끝난 적이 없다. 소주가 한 두 병씩 추가되더니 지금은 소맥으로 달린다.

나와 임석훈은 잠시 쉴 겸 테라스에 나와서 담배를 하나 물었다.

"현찬아. 그러고 보니 우리 정말 재밌게 논다."

담배 연기를 후~ 내미는 임석훈. 얼굴이 조금 슬퍼 보인다.

"우리? 아마 웬만한 데학생 다 합쳐도 우리가 제일 재밌게 놀걸? 그런데 너답지 않게 왜 얼굴이 진지해? 무슨 일 있어?"

"나? 아무 일도 없어"

"아닌데. 세상 신나는 놈이 우울해 있잖아. 이야기해 봐."

"너나 나나 참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 얼마 전에 여자 한 명한테 개새끼라면서 뺨 맞았잖아."

"어느 미친년이? 누가 내 친구 뺨을 때려?"

"어? 네가 웬일이냐? 내 편을 다 들어주고?

임석훈은 놀란 눈으로 나를 본다.

편을 들어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진다는 걸 이세연에게 배웠거든.

"석훈아. 네가 나쁜 짓 했어도 난 네 편이야. 무슨 일인데?"

"별 거 아니야. 원나잇하고 연락 안 했어."

너는 개새끼다.

"내가 한 말 취소. 개새끼 맞네. 에휴. 뭐 나도 나쁜 놈이지만."

"알긴 아나 보네. 야! 차라리 내 쪽 테크트리를 타. 즐기고 싶은 마음과 착하고 싶은 마음속에서 고민하지 말고."

"성격이 안 되는 걸 어떡해? 그나저나 너 우울한 거 여자 때문은 아니잖아."

"뭐가?"

"너 군대 때문에 우울한 거 아니야?"

테라스에 서 있는 우리. 한여름의 바람이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

내 말에 임석훈은 난간에 머리를 박는다.

"어떻게 알았어? 내가 말 했었나? 그래. 형 군대 간다."

어떻게 알았긴. 너 전생에 군대 갈 때 내가 훈련소까지 같이 갔으니깐 알지.

임석훈은 몸을 뒤집더니 허리를 난간에 붙였다.

"현찬아. 넌 안 갈 거야?"

"나는 일단은 더 하려고."

미안. 두 번은 갈 생각 없어.

"그러다가 내 밑으로 들어오면 재밌겠다. 여튼 나는 시험 끝나면 군인 되어서 나라 지키러 간다. 충성!"

임석훈은 비장한 눈으로 나에게 경례를 한다. 너 그렇게 경례하면 군대에서 쳐맞아.

"석훈아."

"왜?"

"너 다리 다쳐서 공익이잖아. 누가 보면 특전사 가는 줄 알겠다."

"공익인 것도 알고 있어?"

그럼. 전생에 내가 군대 갈 때까지 공익이라서 심심하다며 주말마다 둘이서 당구만 쳤는데.

당구 칠 때는 공익이 얼마나 부러운 곳인 줄 몰랐지.

"그래. 네가 이야기해 줬다. 시험 끝나면 군주나 하자."

"그러자. 오래간만에 일학년 때 멤버 다 모이는 거 어때?"

"괜찮은데? 은미도 불러 볼게.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너 은미랑 연락해?"

"가끔 문자 주고받아. 은미가 너 죽인다더라. 초등학교 동창인데 연락 한 번 안 했다고."

"시발. 군대 가기 전에 디지겠네."

"크크크 무덤은 내가 만들어 줄게."

테라스에서 웃는 우리 둘,

그래. 시험 끝나면 한 번 모이자.

아. 머리 아프다.

다음 날 저녁 자취방.

나는 어제 마신 술 때문에 하루종일 시체가 되어 누워 있었다.

운동해야 하는데, 꼼짝도 하기 싫다.

일단 짬뽕 하나 시켜서 해장부터 해야겠다.

- 쾅! 쾅! 쾅!

중국집에 전화하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 현관문을 세게 두드렸다.

이 리듬으로 봐서는 성격이 더러운 사람임에 틀림없다. 웬지 모르게 한 사람이 떠오른다.

현관문을 열자 아니나 다를까 이세연이 서 있다.

"야. 시끄러워. 선배 머리가 울린다. 무슨 일이야?"

"서... 선배. 제발. 제발 저 한 번만 도와주세요."

떨리는 이세연의 목소리. 중간고사와 데자뷔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때는 울었는데, 지금은 귀신을 본 것처럼 얼굴이 창백해져 있다.

"아니 왜? 무슨 일인데?"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그러니깐 말 좀 해봐."

"제발...."

안절부절못한 얼굴로 발을 동동 굴리며 내 팔을 끌어당긴다.

중간고사와 같은 일은 아니겠지? 그러기에는 공포에 질린 얼굴이다. 혹시 스토킹이라도 당한 건가? 아니면 치한?

젠장. 일단 도와주자. 그래도 요즘 하는 행동이 조금 예뻐진 이세연이니.

나는 이세연 팔을 잡고 서둘러 빌라를 뛰어 내려갔다.

이세연 집.

세연이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벌벌 떨면서 손가락으로 한쪽 벽을 가리킨다.

"세연아. 그러니깐, 지금 저것 때문에 선배 부른 거야?"

"네. 선배... 제발. 제발요. 뭐든지 할게요. 제발..."

벽에 바퀴벌레가 붙어 있다.

하... 내가 세스코 직원도 아니고. 괜한 걱정을 한 게 순간 짜증 나서 고개를 돌렸다.

화낼 수도 없구나.

이세연은 정말 귀신을 본 것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다.

그러고 보니 정신없이 같이 온다고 몰랐는데, 잠옷에 민소매 티만 입고 있다. 옷 입을 시간도 없이 뛰쳐나왔나 보다.

별수 있나. 기사 민현찬. 위기에 처한 여자를 도와줘야지.

나는 구석에 있는 빗자루를 들어서 바퀴벌레를 잡았다.

"세연아. 잡았어. 너무 겁내지 마."

"선배... 선배...."

"왜?"

"한 마리 더 있어요...."

"어디에?"

"모르겠어요....제발 잡아주세요."

바퀴벌레 같은 박호빈은 두드려 잡는 애가 바퀴벌레는 못 잡네.

장난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세연 상태가 너무 안 좋다. 계속 집에 있다가는 기절할지도 모르겠다.

"세연아. 밑에 내려가 있어. 선배가 잡으면 불러줄게."

"네... 네.... 감사합니다...."

이세연은 뒤도 안 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망갔다.

바퀴벌레와 사투를 한 번 해보자.

군대에서 바퀴벌레 잡던 실력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한 마리 더 처치한 나는 의기양양하게 아파트를 내려왔다.

아파트 안에 있는 놀이터. 노랑머리에 잠옷을 입은 이세연이 벤치에 새초롬히 앉아 있다.

"세연아 다 잡았어."

"정말요? 선배 진짜예요?"

"응."

"거짓말 하는 거 아니죠? 진짜 거짓말이면 선배 가만히 안 놔둘 거예요."

눈을 부릅뜨고 나를 본다. 하여튼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왜 다시 건방져진 거 같지?

"세연아."

"네?"

"그럴 줄 알고 여기 가져왔어. 자."

휴지에 쌓인 한 마리, 책에 붙은 한 마리.

"꺄!!!!!!!!!!!!!!!!!!!"

이세연은 아파트가 떠나갈 정도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으하하하. 그러게 왜 선배를 긁니?

나는 모래사장에 사체를 툭툭 털었다.

"자 이제 믿지?"

"아 진짜! 선배!"

"왜? 네가 안 믿었잖아."

"아 진짜... 흑흑."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놀랐어? 조금 미안하네.

"미안. 많이 놀랐어?"

"아씨. 됐어요. 짜증나. 그리고 그 책 아직 다 안 본 거예요!"

"영혼을 위한 소고기 수프는 원래 다 안 보는 거야. 야! 너 애써 잡은 선배한테... 아니다."

계속 훌쩍이는 이세연.

치사하게 치트키냐? 우는 애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조금 있자 눈물을 그치더니 나를 노려본다.

"이제 들어가. 나도 집에 가야겠어."

"네."

우리 둘은 같이 걸었다. 그래도 미안한지 아파트 입구까지는 따라온다.

아파트 입구에서 헤어지려는데 조그마한 말티즈 한 마리가 이세연에게 달려왔다.

"꺄~~ 귀여워~~"

달려오는 강아지를 향해 양손을 뻗는 이세연.

강아지는 그런 세연이에게 안기더니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너 이 새끼. 강아지 아니지? 사람이 환생한 거지?

이세연은 강아지를 안고 쓰다듬더니 얼굴에 비빈다. 바퀴벌레는 머릿속에서 잊혔는지 환하게 웃고 있다.

저럴 때는 천상 여자란 말이야.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도 세연이 옆에 서서 강아지를 봤다.

"너무 귀여워! 선배 귀엽지 않아요?"

"응. 귀엽네."

"와~ 진짜. 너무 예쁘다."

"학생 그렇게 예뻐요?"

주인인 듯한 아주머니가 우리를 본다.

"네. 너무 예뻐요. 선배도 만져봐요."

"나도?"

"네~ 진짜 예뻐요."

이세연은 강아지를 나에게 들이밀었다.

내가 손을 뻗자 강아지는 머리를 요리조리 돌리면서 내 손을 피한다. 그러고는 고개를 세연이에게 돌렸다.

이게 개 무시인가?

"아주머니~ 강아지 수컷이에요?"

"응. 수컷이야."

"우쭈쭈. 저기 이상한 아저씨 무섭지? 누나가 좋지?"

이세연 품에 안기는 강아지. 혀를 내밀더니 이세연 입술까지 핥는다.

나도 쪽 뽀뽀한 게 다인데! 아차차. 정신 차리자.

"에고, 누나랑 그렇게 뽀뽀하고 싶어? 아아앙~ 간지러워~. 아주머니 정말 너무 예뻐요."

"호호호. 나는 학생들이 더 예뻐 보여. 두 사람 좋을 때야. 연인인가 봐. 둘이 산책하는 중이야?"

"네? 아 저그게."

"아...."

클리세 같은 상황에 우리는 어색해졌다.

"아... 뽀미야 가자."

아주머니는 말실수를 눈치챘는지 강아지를 데리고 도망갔다.

뻘쭘하네. 나도 이제 가야겠다. 배도 고프고. 어서 집에 가서 짬뽕이나 시켜 먹어야겠다.

"세연아. 갈게."

"아.. 선배."

"왜?"

"...오늘 감사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는 이세연.

미친 건가? 그래 미친 게 틀림없다. 꽃이 어디에 있지? 머리에 달아 주자.

"너... 미친 거 아니지?"

"하. 고맙다고 해도 그래요? 선배 오늘 약속 없으면 집에서 술 한잔할래요?

"야. 나 어제 소주 세 병 넘게 마셨어. 너 나 죽이려고 그러지? 지금도 속 쓰려 죽겠어."

"내가 어제 선배 술 마신 줄 어떻게 알아요? 알겠어요. 가세요."

휙 돌아서는 이세연. 땅바닥을 발로 쾅쾅 치며 걸어간다.

거참 성질머리하고는, 땅 꺼지겠다.

"세연아!"

내가 부르자 다시 고개를 돌렸다.

"배고픈데, 뭐 먹을 건 없어?"

"저녁 안 먹었어요?"

"짬뽕시키는데 네가 우리 집 왔거든."

이세연은 잠깐 웃더니 다시 무표정으로 나를 본다.

"선배. 그럼 밥만 먹고 가요."

"그러자."

우리 둘은 아파트로 들어갔다.

< 기말 고사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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