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80화 (80/295)

< 야구장 >

- 1번 타자 김주찬과 2번 타자 정수근이 진루한 상황에서 이대호가 병살을 쳤습니다.

- 와!!!!!!!!!!!!!

경기장이 떠나갈 듯이 울리는 환호성. 내 주위에 있는 모두가 기뻐한다.

맞다. 여기는 홈 응원석이었지.

나는 화가 나서 머리에 손을 올렸다.

이현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보면서 놀린다.

"선배~ 병살~~ 병살~~ 아쉽다. 이대호 아저씨가 조금만 빨랐어도 됐는데~"

현아야 이대호 형님은 지금이 제일 빠른 시기야. 아마 더 느려질 거야.

정수근 형님도 오래간만에 보내. 지금은 2007년이니 한잔하시기 전이구나.

공수가 바뀌었다. 마운드에 손민한 형님이 올라오며 엘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손민한 삼진을 잡습니다!

"예스!!!!!!!!!!!!"

나는 일어나서 환호했다.

이현아가 내 환호에 고개를 돌리더니 노려본다.

"아이고. 살벌해서 야구 경기를 못 보겠어요, 동생님."

"오빠! 진짜! 응원 매너 지켜요. 여기 엘지 응원석이에요!"

"눼~ 눼~~"

- 엘지 이대형 안타!!!!!!!!!!!

- 와!!!!!!!!!!!!

아씨. 나는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 앞자리에 앉은 이현아는 고개를 내 얼굴까지 내민다.

"롯데는 손민한 빼면 없는데 큰일이네요~ 조금 있으면 내려오겠는데~ 다음 투수 없을 텐데~~"

"최대성도 있고 많이 있거든요."

"히히. 오빠! 스테이크 미리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오! 이현아 얄미워!

이대형 형님은 그 얼굴에 야구까지 잘하면 반칙 아냐?

계속 이어진 엘지와 롯데의 경기. 5회까지 팽팽하다.

5회 클리닝 타임이 되자,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 네. 오늘은 프로포즈 이벤트 대신 키스타임 이벤트를 하겠습니다!

전광판에 나오는 키스타임 이라는 글자.

진희가 내 팔을 잡더니 궁금한 표정으로 묻는다.

"선배. 키스타임 때 안 하면 어떻게 돼요?"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거지. 안 하는 사람 많아. 어! 시작한다."

- 네. 과연 첫 번째 주인공은 누구에게 갈까요?

- 두두두두두

전광판이 화려하게 변하더니 엘지 유니폼을 입은 한 커플이 화면에 나왔다.

손사래 치는 남자. 여자도 어이없는지 웃기만 한다.

"진희야 저 두 사람 커플 아닌가 봐."

"그런가 봐요. 남자 너무 당황해해요."

카메라는 계속 두 사람을 비췄다.

- 어어? 꺄!"

- 와~! 뭐야?"

손사래 치는 남자 손을 여자가 잡아 내렸다. 당황하는 남자. 여자는 한 번 웃더니 남자 머리를 잡고 키스했다.

그러자 경기장에는 환호성이 가득 찼다.

이야. 여자분 멋있네.

다시 돌아온 화면. 이번에는 과연 누구를 비출까?

- 두 사람 중에 과연 누가 여자친구일까요!

시불 나다.

화면에는 이세연, 나, 한진희가 순서대로 나왔다.

망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일어나다니.

나는 우선 진희를 봤다.

진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얼굴을 가린다. 그럼 이세연은?

이세연을 보기 위해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 지금 남자분 고민하는 건가요?

사회자야 아니야! 너 민원 넣을 거니깐 각오하고 있어.

이세연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빤히 본다.

"선배!"

"왜?"

"이건 그냥 이벤트에요."

"뭐? 읍!"

이세연은 내 머리를 당겨서 입을 맞췄다.

향긋한 세연이의 향수 냄새가 내 코에 들어온다.

1초, 2초, 3초.

키스는 아니고 뽀뽀를 3초간 하고 우리는 떨어졌다.

- 하하하하

- 남자 뭐야~ 왜 당황해.

- 여자 멋있다.

뒤에서 놀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너희들이 지금 내 상황이 되어봐.

이세연은 당황한 내 얼굴이 재밌는지 깔깔거리며 웃는다.

"야! 깜짝이야!"

"왜요 선배. 이벤트인데. 아 웃겨."

"아니! 당황스러우니깐 그러지."

갑자기 내 귀를 자기 쪽으로 당기는 이세연.

"더한 것도 한 사람이 이런 거로 놀래요?"

"야! 너!"

"아. 재밌다~ 선배 당황해하는 거 보니깐 재밌네요."

나를 보며 메롱 하는 이세연.

아오 한 방 먹었네.

내 차례는 끝났다. 전광판 화면이 전환되고 다른 사람에게 갔다.

그나저나 진희가 신경 쓰인다.

나는 슬그머니 진희를 바라봤는데, 의외로 웃고 있다.

"헤헤헤. 선배 엄청 부끄럽겠어요."

"어? 아니야. 뭐 이런 거로."

"재밌었어요! 세연아 너 용기 있다."

"진희야. 그냥 장난친 거야. 아! 우리 둘이서 같이 선배에게 할 걸 그랬나?"

"그래도 재밌었겠다."

깔깔대는 두 사람. 너희들 나 몰래 동맹 맺었어?

의외로 쿨 한 진희의 모습. 그 후로도 아무렇지 않게 경기를 본다.

다시 시작된 경기. 6회까지 명승부를 펼치더니 7회부터는 두 팀다 본 실력이 나왔다.

이기기 위한 승부가 아니라, 상대방을 이기게 하기 위해서 선수들이 노력했다.

실투도 나오고, 수비 실책도 나오고.

이러니 엘롯기지. 한쪽 구석에 있는 기아 유니폼을 입은 아저씨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다.

짜증 난다. 화장실이나 갔다 오자.

"애들아.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선배 같이 가요."

나를 졸졸 따라 나오는 진희. 우리 둘은 화장실로 걸었다.

"진희야. 야구장 오니깐 어때?"

"저는 재밌어요. 헤헤헤. 다음에 SK 경기 보러 가는 건 어때요?"

"다음에? 그러자. 대신 SK랑 롯데 경기면 안 갈 거야."

"아~~~ 왜요? 선배."

맨날 지니깐. 김성근 감독은 진짜 롯데를 만나면 죽도록 팼었다.

"SK가 매일 이기잖아."

"헤헤헤. SK가 잘하긴 하죠. 김광현 너무 멋있어요!"

"좋겠다. 김광현 있어서."

"롯데도 좋은 투수 많잖아요~ 선배 저 화장실 갈게요."

"그래. 나도 갔다 와서 밖에 서 기다릴게."

화장실을 갔다 온 후, 많은 사람이 있는 복도에서 진희를 기다렸다.

조금 있자 진희가 손에 묻은 물을 닦으며 나왔다.

"이제 돌아가자."

"네 선배."

북적거리는 사람들. 그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우리 둘.

갑자기 진희가 발걸음을 멈췄다.

"선배."

"진희야 왜? 뭐 놔두고 왔어."

나를 빤히 보는 진희. 내 양손을 잡더니 나를 자기 정면에 세웠다.

몇몇 사람은 지나가면서 우리를 흘깃 본다.

"선배. 저 할 말 있어요."

"응? 여기서?"

"네. 그날 우리가 같이 하루를 보냈잖아요. 그 이후에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 진희야 그럼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하자."

"아니요. 지금 마음먹었을 때 이야기하고 싶어요. 부탁드려요."

갑자기 분위기가 진지해졌다.

우리 둘은 흘러가는 사람들 사이에 돌멩이가 되었다.

"그래. 그럼 일단 이야기해 봐."

"그날 이후로 많이 생각 했어요. 나는 선배에게 어떤 사람일까? 선배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제 느낌은 그래요. 선배에게 나는 딱 후배였어요. 그게 처음에는 섭섭했어요. 화가 나기도 했고. 그래도 표현은 안 했어요. 왜냐하면 선배가 날 멀리할까 봐 무서웠거든요."

"진희야. 선배는 널 멀리하지 않아."

우리가 전생에 얼마나 친했는데.

나에게 속마음을 말하는 진희. 어깨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

"그래도 계속 꾹 참고 지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언젠가는 우리가 잘 될 거야. 그런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래서는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대로 있으면 나는 계속 후배밖에 되지 않을 거 같아요. 저는 그게 너무 무서워요."

진희는 긴장되는 지 내 손을 꽉 잡는다.

"그래서 말은 안 했지만, 요 며칠 힘들었어요. 혼자서 울기도 했어요. 선배가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그냥 내 자신이 한심하고 바보 같았어요."

"그러면 선배에게 말하지 그랬어?"

"네. 그래서 지금 말씀드리려고요. 선배 아까 세연이랑 뽀뽀했잖아요. 그때 알았어요.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구나. 나도 저런 용기를 내야 하는구나. 선배 저 변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갑작스러운 진희의 말. 너무 놀라서 계속 듣기만 했다.

변하겠다니? 갑자기 흑화되는 건 아니겠지?

정신 차리자. 진희는 지금 진지하다.

"진희야. 너무 무리하지 마. 어떻게 변하려고 하는 거야?"

"헤헤헤."

이번에는 웃는다.

"지금처럼 있으면 선배는 계속 저를 어린애 취급할 거잖아요. 그러지 않게 변하려고요. 예전에 저에게 했던 말 기억하세요?"

"어떤 말?"

"학교에 적응할 때까지 선배가 선생님이 되어 준다고 말한 거요."

"응. 기억나지. 그 마음 변함없어."

"그럼 저는 계속 학생인 거잖아요. 이제는 거부할래요. 선생님이 되어 주지 않으셔도 돼요. 이제는 저 챙겨주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선배 챙겨드릴게요. 아니, 하나하나 챙겨줘야 하는 후배가 아니라, 힘들면 기댈 수 있는 여자가 될 거예요."

처음에 떨리던 진희의 손은 이제 더 이상 떨리지 않는다.

"선배. 이제 저 눈치 보지 마세요. 저 그렇게 바보 같지 않아요. 아니, 저 어린애 아니에요."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진희.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다.

하긴. 내가 뭐라고 진희의 선생님이 되려고 한 걸까.

나도 이제 더이상 너를 어린 후배로 생각하지 않을게.

앞으로 성인 대 성인으로 진희를 대하자.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하다.

"알겠어 진희야. 이제 어린애로 안 볼게."

"감사합니다."

"그래. 그런데 이제 우리 다른 곳에 가야 하는 건 아닐까? 사람이 너무 많아."

"네? 어?"

진희가 말하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명씩 서더니, 지금은 수십 명의 사람이 우리 두 사람을 보고 있다.

- 뭐야? 지금 여자가 고백하는 거야?

- 남자 잘생겼네.

- 여자도 예쁜데? 무슨 일이야?

- 저 남자 아까 키스타임 남자 아니야? 다른 사람이랑 뽀뽀 했나 봐.

그런 거 아니야 이 사람들아!

진희야, 마음은 알겠는데, 상황이 조금 이상하다.

"꺅! 그게 아니라. 아... 나 어떡해!"

"진희야 일단 도망가자."

"네. 선배!"

우리 두 사람은 사람들의 무리에서 황급히 도망갔다.

구석진 복도.

많은 시간이 걸린 거 같지만, 이 모든 게 5분 만에 일어났다.

진희도 정신이 없는지 멍하니 하늘 만 보고 있다.

나는 진희에게 음료수를 하나 건넸다.

"진희야. 깜짝 놀랐어. 그렇게 사람들 많은 곳에서 말할 줄은 몰랐어."

"아. 선배 부끄러워... 아니, 아니야. 진희야 잘했어. 잘했어. 선배 저 말 한 거 후회하지 않아요. 속이 시원해요."

"그렇게 답답했으면 미리 말하지."

"이제라도 말했으면 됐죠. 헤헤헤. 잘 마실게요."

어쭈? 묘하게 변했다?

"너무 무리는 하지 마."

"선배야 말로 너무 놀라지 마세요."

"그렇게 변하고 싶었어? 나는 지금 모습도 좋은데."

"그건 선배 마음이죠. 저는 싫어요. 어쩌면 지금이 제 성격을 바꿀 기회일지도 몰라요."

그래. 진희는 항상 자기의 성격을 답답하게 여겼었다. 개강주때는 현아랑 비교하기도 했었다.

그나저나 벌써 조금 변했구나. 이제 자기 할 말을 다 한다.

귀엽네. 어디 한 번 테스트 해 볼까?"

"너 선배한테 여자가 되면 피곤할 건데 견딜 수 있겠어?"

"헤헤헤. 선배 주위에 여자가 많기는 하죠. 그래도 후배일 때가 더 마음이 힘들어요."

음... 나는 그 뜻이 아니라 나쁜 뜻으로 이야기했는데.

밤에 견딜 수 있겠.

"악!"

"왜요? 선배 왜요?"

"진희야. 아니야."

- 쓰레기네.

아니. 호구 신님 그냥 말해본 거예요. 뭘 또 쓰레기라고 말해요.

- 진희는 성격을 적극적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너는 야한 거만 생각하냐?

웃기네요! 섹스 판타지 시스템 만든 사람이 누군데? 그리고 내가 진희를 여자로 본다고 나쁜 짓 할 수 있겠어요? 알잖아요. 제 성격!

-하긴 그렇긴 하지. 그나저나 오래간만에 나왔으니 하나 말해주지. 섹스 판타지 채우면 추가 보상 있어.

잠시만요? 뭐라고요?

"야! 너희 둘 여기서 뭐 해?"

갑자기 우리를 보는 소리. 고개를 돌리자 박호빈이 서 있다.

쓸데없이 타이밍 정확한 새끼.

"호빈아. 왜?"

"하도 안 와서 찾으러 왔어. 큰일 났다."

"뭐가?"

"방금 최대성 투런 맞았어."

딥빡. 진희가 웃으며 나를 본다.

"선배~~ 스테이크 잘 먹겠습니다."

"와. 이렇게 나오기야?"

"내기니깐요. 다음에 SK 경기 꼭 보러 가요. 그때는 집 거는 거 어때요?"

"어쭈? 농담도 하고? 너 그거 선 넘은 거야."

"정말요? 죄송해... 아! 선배! 그 정도 농담도 못 받아줘요?"

"너! 이제 선배에게 아 뒷목!"

"헤헤헤. 다음에 제가 약 챙겨 드릴게요. 저 먼저 들어갈게요."

진희는 해맑게 웃고는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환생해서 만난 많은 사람이 나를 만나고 변했다.

선미도 전생에는 아싸에 혼자 다녔는데, 지금은 활발히 변해서 실질적으로 우리과의 엄마 역할을 한다.

은미도 순한 성격으로 변했고, 이세연도 싸가지가 많이 줄었다. 서영 누나는 몰랐던 모습을 본 거 같고.

어쩌면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나비 효과를 주는 역할을 하게 된 거는 아닐까?

"야. 현찬아. 진희 왜 저래?"

"뭐가?"

"애가 조금 밝아 진 거 같다."

"그러게 말야. 우리도 들어가자."

"아! 너 아까 세연이랑 뽀뽀했잖아."

"그거야 이벤트지. 왜?"

"혹시 오늘 세연이랑 하는 거 아니야?"

나는 박호빈을 봤다.

"맞지? 맞지? 후기 이야기해 줘."

"호빈아."

"왜?"

"고맙다."

"뭐가? 악!!!"

발로 박호빈의 허벅지를 찼다.

"한결같아서 고맙다. 이 새끼야."

"뭐가 한결같아? 야 같이 가."

절뚝 거리며 나를 따라오는 박호빈.

나비효과는 아닌가 보다.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경기는 끝났다. 우리는 경기장을 나와서 주차된 차로 걸어 가고 있다.

"오빠~ 스테이크! 스테이크!

"선배 스테이크 잘 먹겠습니다. 헤헤헤."

내 옆에서 재잘거리는 이현아와 진희. 진희야 너 그거 이상하게 변하는 거야.

결국 경기는 롯데가 졌다. 뭐. 전생에 많이 겪어봤기에 화가 나지는 않는다.

"일단 학교 앞으로 가자."

"현찬아! 나는 따로 갈게."

"응? 박호빈 너 여기서 어떻게 갈려고?"

"서울에 볼일 있어서. 먼저 간다."

박호빈은 손을 흔들고 재빨리 도망갔다.

저거 돈내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겠지? 뭐. 오히려 빠져주니 더 편하다.

우리는 차에 올라탔다. 학교로 출발하려고 시동을 켜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서영 누나다.

- 현찬아 어디야?

"네. 서영 누나. 저 지금 야구 보러 애들이랑 서울 왔어요. 이제 내려가려고요. 누나는 어디예요?"

- 나 용인. 너 안 바쁘면 내려오는 길에 용인 들렀다 갈래?

용인? 뭐 경부고속도로 타고 내려가는 길이니. 고민 상담도 해줬는데 들렀다 가자.

"알겠어요. 누나."

뚝.

선미가 궁금한 눈으로 나를 본다.

"서영 언니야? 무슨 일이야?"

"내려오는 길에 용인에 들러 달래."

"그래? 야! 우리 서영언니 한테 호빈이 돈 내라고 할까?"

"선미야. 너 진짜 와..."

"왜!"

"너무 똑똑한 거 같아! 좋은 생각이야! 콜. 가자 용인으로!"

차는 용인으로 출발했다.

< 야구장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