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79화 (79/295)

< 야구장 >

서영 누나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

땀이 범벅인 걸 보니 계속 연습을 하고 있었나 보다.

"누나. 저 먹을 거 사 왔어요."

"와우! 치킨 감사! 그런데 어쩐 일이야? 너 전화 받고 깜짝 놀랐어. 네가 웬일로 여기까지 와서 나를 보자고 해?"

"아. 그냥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어머 정말? 고백은 아니지?"

웃기네. 요즘 연락도 안 하면서.

서영 누나는 나와 섹스한 이후로, 나에게 적극적인 대시를 하지 않았다. 그냥 장난치는 게 전부다.

그리고 보니 작년 체육대회 때도 갑자기 나에게 불타오르더니 혼자 순식간에 식었었지. 진짜 여자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고백 맞는데요. 누나 내 마음 받아줘요."

"장미꽃 사 와. 그럼 받아줄게. 누나 쉬운 여자 아니야."

"됐습니다. 치킨이나 먹어요. 여기서 먹어도 돼요?"

"원래는 안 되는데, 뭐 괜찮겠지."

우리는 연습실 한쪽 구석에 앉아 치킨을 뜯었다.

나는 닭 날개를 입에 넣고 서영 누나를 봤다.

그런데 물어봐도 될까? 혹시 나를 좋아하고 있는데 표현을 안 하는 거라면? 고민을 이야기하면 갑자기 치킨무를 내 머리에 부으며 꺼져 라고 말하는 거 아니야?

일단 누나를 슬쩍 떠보자.

"누나. 이제 저한테 관심 없어요?"

"응? 관심? 있지. 왜? 누나가 그리워?"

"아니요. 요즘은 연락도 안 하고 그러니깐요."

"킥킥. 너 삐졌구나?"

"아니거든요."

"현찬아. 너는 참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춤도 잘 추고 멋있단 말야. 그런데 내 마음에 안 드는 게 두 개 있어."

"뭐예요?"

"인기가 많아, 그리고 성격이 좋아. 이 두 개가 합쳐지면 최악의 남자친구가 돼."

"네?"

"모두에게 인기 많은데 모두에게 잘해주는 남자. 아으. 싫어! 그래서 과 행사할 때 너에게 반했다가도, 갑자기 내가 스트레스받을 거 생각하니, 막 싫어지고 그래.

그 성격에 신기하게 과 행사는 카리스마 있게 잘해요. 너도 너답다 진짜."

"그럼 지금은 제가 별로 맘에 안 드나 봐요?"

"무슨! 말을 또 그렇게 해. 흥미가 식었다 정도로 하자. 어때?"

찡긋 윙크하는 서영 누나. 진짜 여우는 여우다.

아마도 연애 경험이 있으니 자기가 받을 스트레스부터 떠올리는가 보다.

그래. 저런 마음이면 서영 누나에게 물어봐도 되겠다.

"누나. 나 물어볼 게 있어요. 어.. 이런 거 물어봐서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할게요."

"뭐? 성감대가 어디냐고?"

"아 제발. 지금 진지해요!"

"킥킥 알았어. 장난 안 칠게. 말해 봐."

"누나는 첫 경험 하고 나서 어땠어요?"

"첫 경험? 음... 너 사고 쳤어?"

"사고는 무슨. 그냥 궁금해서요."

"나? 글쎄? 그냥 이런 거구나? 그게 다였는데."

"혹시 남자 친구랑 했어요?"

"아니. 그냥... 야! 너 어디까지 물어볼 거야. 그러지 말고 네 이야기부터 자세히 말해봐. 네가 여자 때문에 고민도 하고. 재밌네."

나는 진희 이름을 빼고 누나에게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서영 누나는 닭 다리를 먹으면서 말했다.

"음 그럼 사귀지도 않을 여자의 첫 경험을 뺏은 거네? 너 의외로 못 됐다."

"못 된 거는 알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나랑 비슷하네. 나도 그랬어. 남자친구 아닌 사람이랑 처음 했었어."

"정말요?"

"응. 고2 때였는데, 술 마시다가 남자애가 안더라고. 그러다가 하게 되었지. 그러고 나서 사겼어. 아오! 그때 사귀지 말았어야 했는데!"

손으로 바닥을 쾅 내려치는 서영 누나. 분한 듯이 화를 낸다.

"나는 그 남자 좋아했거든. 그러니깐 나도 한 거고. 그런데 남자는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었나 봐. 그래도 미안한지 나한테 사귀자고는 하더라. 사귀고 나서도 나에게 잘해주기는 했어. 그런데, 결국 오래 못 갔어."

"진짜요? 며칠 사겼어요?"

"한 백일 정도? 그 정도 사귀고 헤어졌어.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너무 서러운 거야. 뭔가 순결을 주고 100일을 예쁨 받은 느낌? 그런 기분이 들었어. 그때 알았지. 그 남자는 나에게 책임감을 느낀 게 아니라, 미안한 마음에 나를 챙겨 준 거구나 하고.

그 기분은 나를 너무 비참하게 만들어. 그래서 나는 첫 경험 떠올리면 그 개새끼가 생각나서 딱히 좋지는 않아."

그랬구나. 누나도 참 사연이 많다.

"현찬아. 너 진희 좋아해?"

"솔직히 마음에는 들어요. 그런데 아직은 그냥 귀엽기만 한 후배예요."

"그래? 그럼 조금 더 옆에서 지켜보는 게 어떨까?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진희 같은 애들이 의외로 강하다."

"강하다고요?"

"응. 현아 같은 애들은 의외로 약해. 겉으로 강한 애들이 소소한 거에 상처 잘 받거든.

그런데 진희처럼 조용한 애들이 강한 경우가 많아. 그 내성적인 성격으로 할 거는 다 하잖아. 행사 한 번, 한 번이 다 용기일 건데, 그 용기를 다 내고 있어. 그거 보통 아니야."

"누나만 하겠어요."

"내가 얼마나 연약한데. 나, 너와 한 그날 상처받았어. 나는 하고 나면 네가 사귀자고 할 줄 알았거든. 흑흑흑."

서영 누나는 치킨을 내려놓고 우는 척한다.

"참나. 거짓말하지 마요."

"히히. 안 속네? 여튼 그래. 그리고 첫 단추를 잘못 채웠을 때는 다시 채우는 게 제일 좋은 거야. 그 상태로 계속 채워봤자 결국 다시 다 풀어야 해. 조금 느려도 천천히 다시 시작하는 게 좋을 수도 있어."

"누나 오늘 이상한데요? 왜 이리 멋있지? 처음으로 누나 같아요."

내 옆으로 오는 누나. 나를 슬며시 안아준다.

"항상 너에게 고마워하고 있어. 누나랍시고 매번 신세만 졌는데, 이럴 때라도 도움이 돼야지."

"누나.... 솔직히 말 해봐요."

"공연 한 번만 같이하자. 악!"

나는 바로 몸을 뺐다.

"그럴 줄 알았어! 아오. 진짜!"

"왜! 친구들이 너 괜찮다고 같이하자고 난리야! 한 번만 하자!"

"됐어요!"

"그럼 다른 거 한 번만 안 할래?"

"아! 됐다고요!"

"꺄하하하 역시 너 놀리는 게 재밌어. 공연은 생각 있으면 말해줘."

"알았어요. 누나 나 이만 가볼게요."

"그래. 나도 조금 있다가 친구들 온대. 그럼 잘 가."

나는 다 먹은 치킨을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

잠시만.

"누나. 내가 진희라고 말했어요?"

"응? 아니. 말 안 했는데?"

시불. 이렇게 낚이다니. 나는 똥 멍청이인 게 틀림없구나.

"어떻게 알았어요?"

"네 이야기 들어보니 딱 진희잖아. 걱정 마. 비밀 지키니깐. 현찬아! 어깨에 힘을 조금 빼. 네가 강제로 한 것도 아니고 서로 동의해서 좋은 마음으로 한 거잖아. 그런 이유로 책임지려고 한다면, 상대방이 원하는지 부터 생각해 봐. 진희 애 아니다. 성인이야.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여자는 약하지 않아. 우리 엄마도 혼자서 나 키웠어."

"어... 누나... 설마?"

"응. 아빠는 유럽에서 돈 벌고 계셔서 한 달에 400만 원씩 보내주고 계셔. 한국에는 엄마밖에 없어."

부자네. 용인에 집 있을 만하네.

"그게 책임이에요. 아버지한테 전화 자주 드려요."

"이틀에 한 번씩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하거든요. 우리 현찬이 머리 아프니깐 재밌네. 공연은 꼭 하자!"

나는 손을 흔드는 누나를 뒤로하고 연습실을 나왔다.

일주일이 지났다.

진희는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 지금은 학교 옥상. 나는 현아와 커피 한잔하고 있다.

"현아야. 진희 별일 없어?"

"네. 평소랑 다를 게 없어요. 왜요 오빠?"

"아니. 그냥. 궁금해서."

"흐음... 오빠가 그냥 궁금해할 사람이 아닌데."

"나는 너도 궁금하거든."

"정말요? 뭐가 그렇게 궁금해요?"

현아는 씩 웃으며 나를 본다.

"그냥. 네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가 궁금하다."

"제 머릿속에는 오빠가 약속을 언제 지킬지가 들어 있답니다."

"약속? 무슨 약속?"

"야구장요! 야구장 가기로 했잖아요."

"내가? 언제?"

"저번에 그랬어요!"

야구장이라. 지금 롯데 4위잖아! 재밌겠는데?

젠장 그게 더 슬프다. 이제 7위로 떨어질 일만 남았으니.

미래를 아는 게 슬프기도 하구나. 그래도 현재는 즐기자!

"가자! 당연히 가야지!"

"오빠 정말요?"

"그럼. 사람들 모아보자! 기말고사 시작되기 전에 가자!"

"쓰읍. 이상한데. 오빠가 왜 이리 순순히 받아들이지?"

"야구장 안 간 지 오래돼서 그래."

"키키키. 하긴 롯데 경기 누가 보겠어요?"

"웃기네. 롯데 지금 사위인데? 엘지가 롯데를 무시하는 거야?"

"엘지도 지금 잘하거든요!"

나와 현아의 눈빛이 튄다.

"그럼 이번 주 금요일 잠실 어때요. 콜?"

"콜! 팀 나눠서 지는 쪽이 그날 술 사는 거다."

"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연락 돌릴게요!"

"나도 2학년 모을게."

우리는 서둘러 옥상을 내려갔다.

금요일 오후 강의실. 수업은 모두 끝났다.

우리는 공동 구매한 유니폼을 가운데 두고 둥글게 앉아있다.

2학년은 나, 선미, 박호빈이 왔고, 1학년은 진희, 현아, 성현이가 왔다.

선미는 나를 보며 말했다.

"의외로 많이 안 왔네?"

"다들 금요일이어서 그런가 봐. 집에 가는 거지. 그런데 팀이 왜 이렇게 되었지?"

2학년은 롯데, 1학년은 엘지로 나눴다.

"진희야. 너 롯데로 안 오고 왜 엘지로 갔어?"

"저요? 그래야지 선배한테 얻어먹을 수 있잖아요. 헤헤헤. 우리 내기에서 이기면 스테이크 먹기로 했어요."

유니폼을 품에 안고는 웃으며 나를 본다.

옆에 있는 현아와 덤성이도 눈빛이 불타고 있다.

잠시만.

"야! 덤성아. 너 지금 롯데 버린 거야?"

"아... 햄... 하하하. 현아가 같은 팀 하자고 해서..."

"와... 이 새끼. 어떻게 롯데를 버리냐? 너는 진짜 사람 아니다."

"햄! 팀 하나 버렸다고 뭔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까!"

"시끄러워. 배신자. 너희 부모님에게 다 말할 거야."

"안됩니다. 저 맞아 죽습니다. 햄 그런데 유니폼 하나 남는데요?"

책상 위에 남아있는 엘지 유니폼.

그래 아직 마지막 한 사람이 안 왔지. 조금 있으면 서서히 올 건데.

아니나 다를까 강의실 문이 열렸다.

"선배! 무슨 일이에요? 급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요?"

노란 머리에 날카로운 인상. 이세연이다.

그런데? 쟤는 또 왜 저렇지? 블라우스에 여성스러운 치마를 입고 있다.

"세연아. 놀라지 말고 들어."

"네? 무슨 일이길래 다 모여 있어요?"

"야구 보러 가자!"

"야구요?"

고개를 한 바퀴 돌려보는 이세연. 전부 다 유니폼을 들고 있는 걸 보더니 나를 노려본다.

"선배. 저 두산인데요?"

"아니야. 오늘은 엘지로 해."

"싫어요. 두산 유니폼 주세요."

"어떻게 하다 보니 일학년은 엘지, 이학년은 롯데 해서 대항전 되었어. 지는 쪽이 밥이랑 술 사기야."

"그래요?"

이세연 내 말에 빙긋 웃더니 유니폼을 들고 와 자기 손 위에 올린다.

"재밌겠네요. 저도 갈게요."

선미가 그런 세연이 옆에 서더니 어깨동무를 했다.

"우리 세연이 어쩐 일로 가는 거야?"

"선미 언니. 언니한테 밥 얻어먹고 싶어서요."

"어쭈? 요것 봐라. 축제 지나고 나니 언니한테 농담도 하네."

"언니한테만 하는 거예요. 저기 있는 모 선배 두 명한테는 안 하고 싶네요."

나와 박호빈을 힐긋 쳐다보고는 또 선미랑 재잘거린다.

역시 깡패끼리는 통하는구나.

그런데 박호빈 너는 왜 얼굴이 붉어져 있니?

"야야. 호빈아. 인상 펴라. 뭘 또 바보같이 후배한테 화내고 있냐?

"하... 참나. 내가 참아야지. 그래. 가자."

좋아 사람들 다 모였다. 이제 가자!

잠실 야구장으로 가는 길.

내 차는 7인승으로 3열까지 있다.

첫 열에는 선미가. 두 번째 열에는 진희, 세연, 현아가, 마지막 열에는 박호빈과 엄성현이 구겨져 있다.

7인승이 좋기는 좋구나. 어떻게든 타지기는 타지네. 대신 마지막 열의 두 사람은 힘들겠지?

"선미야. 나 차 바꿀까?"

"왜?"

"카니발 같은 게 더 편할 거 같아서."

"그러다가 버스까지 가겠다. 이렇게 가는 것도 추억이잖아. 재밌네."

그때 뒤에서 현아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세연이차 타보는 줄 알았는데, 아쉽다."

"고장 나서 어쩔 수 없어."

이번에는 진희가 세연이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부서졌어? 사고난 건 아니지?

세 사람은 축제 때 친해졌나 보다. 특히 진희와 세연이는 제법 잘 맞는 거 같다. 아무래도 세연이는 활발한 사람보다는 조용한 사람을 좋아하나 보다.

"나? 누가 꼬리 달린 옷 줬잖아. 그 꼬리가 갑자기 핸들 틀어서 사고 났어."

나를 노려보는 이세연. 갑자기 차에 정적이 흘렀다.

그것도 잠시. 곧 웃음소리가 달리는 차를 가득 채웠다.

"풉.... 하하하하"

"웁... 꺄하하하"

"으하하하!"

이선미는 눈물까지 닦으며 웃더니 이세연을 봤다.

"꺄하하하. 세연아 지금 농담한 거야?"

"예? 아... 네. 왜요?"

어리둥절 한 이세연.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아니야 세연아. 매우 훌륭했어! 잘했어. 훌륭하다!"

"아니 왜요! 나도 같이 웃어요!"

다시 차에 탄 모두가 소리 내 웃었다.

이세연만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요리조리 돌린다.

세연아 이미지랑 안 맞는 농담을 갑자기 날리니 그렇지.

그래도 보기 좋다.

야구장에 도착한 우리.

경기장의 커다란 복도에 선배들끼리 서 있는데, 후배들 네 명이 양손에 맥주를 들고 온다.

"어? 너희들 화장실 간다고 안 했어?"

진희가 웃으며 커다란 종이컵을 나에게 건넸다.

"선배님들이 표 사셨잖아요. 맥주는 우리가 사야죠."

"나 그런데 운전해야 하는데."

"그래서 선배님은 음료수로 바꿔 왔어요. 여기요."

"잘 먹을게. 이제 들어가자."

앞에는 후배들이 뒤에는 선배들이 서서 걸었다.

두 팀의 유니폼을 반씩 입고 들어가는 우리. 사람들도 재밌는지 힐긋힐긋 쳐다본다.

야구장에 들어가 좌석에 앉았다. 박호빈이 웬일로 한 건 했다. 우리 자리는 치어리더 바로 앞자리다.

자리는 선배 후배를 섞어서 앉다 보니 진희, 나, 세연 순으로 위에 앉고, 밑에는 남은 사람 네 명이 앉았다.

이세연과 박호빈을 떨어트려 놓기 위한 나의 배려인데, 세연이가 알려나 모르겠다.

"선배. 저 사람 연예인 아니에요?"

진희가 경기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C컵 가슴 때문에 야구 유니폼이 봉긋 솟아 있다... 정신 차리자.

"시구하는 거야. 오늘 사람 많이 왔네."

맨날 티비로만 봤는데, 실제로 보니 재밌네.

이번에는 세연이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C컵 가슴에 유니폼이... 정신 차리자.

"시구 말고 다른 거는 안 해요? 저 야구장은 처음 와봤거든요."

"나중에 이벤트 같은 거도 해."

"어떤 거요?"

이 시기에 이벤트 뭐 했더라? 댄스 타임 같은 거 했나?

갑자기 박호빈이 고개를 돌리더니 입을 열었다.

"키스타임 같은 거 하는 거 아니야?"

"그랬나? 엘지는 프러포즈였던 거 같은데. 뭐 나중에 클리닝 타임 때 보면 알겠지."

지금 이 상황에서 나에게 키스타임 카메라가 들어오면 웃기기는 하겠다.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

- 네 지금부터 엘지와 롯데의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때 뒷자리 아저씨의 라디오에서 경기 중계가 나왔다.

캬! 경기장에서 중계 들으면서 야구 보다니. 저 아저씨 야구 볼 줄 아네.

- 롯데 김주찬이 타석에 올라옵니다.

타석에 올라온 김주찬. 롯데 유니폼을 입은 모습 오래간만에 본다.

롯데의 공격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 야구장 > 끝

1